아시아 식품수도를 목표로 익산에 조성된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분양률이 36%에 머물고 있다. 지금까지 입주계약을 체결한 56곳 가운데 22곳이 착공했고, 16곳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게 전부란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08년 국가사업으로 계획된 후 2014년 200만㎡에 달하는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들어가 2016년 준공되기까지 근 10년이 걸렸다.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이렇게 진행된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분양률이 이리 저조한 데도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어서야 되겠는가.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국내 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의 필요에 의해 조성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 속에 지자체간 경쟁을 벌였다고 해서 지자체의 사업으로 떠넘길 일이 아니란 이야기다. 그러나 정부는 산단 조성과 센터 설립으로 모든 사업을 끝냈다고 여기는 것 같다. 최근 논란이 된 지원센터 관련 운영비의 절반을 지방비로 부담시키고 있는 문제도 결국은 지방의 한 사업쯤으로 여기는 데서 비롯됐다고 본다.
중앙 정부의 관심 정도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미래와 직결된다. 식품산업은 국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어 관련 지원기관과 연구시설을 집적시켰으며, 그 집적시설이 익산에 만들어진 것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애초 목표와 취지대로 국내 식품산업과 농업발전의 구심체로 우뚝 서게 하려면 지금부터 정부의 더 많은 지원대책이 따라야 한다.
우선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초기 힘을 받으려면 굴지의 국내외 식품 대기업을 유치하는 게 급선무다. 지자체만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실제 가뜩이나 분양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하겠다고 투자협약을 체결한 식품업체마저도 투자를 멈칫거리는 상황이다. 올해 초 투자협약을 체결한 식품기업 샘표가 아직까지 투자를 확정짓지 못했고, 지난해 투자를 검토하던 대상도 투자의향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적화 된 식품산업단지임에도 미래 발전가능성에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 없이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지역의 단순 산업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식품기업들이 원하는 각종 지원책과 적극적인 식품육성 정책이 요구된다. 식품기업들이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매력을 갖도록 2단계 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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