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에서 떡갈비집을 운영하는 한 임차인은 최근 월세 1320만 원을 감당할 수 없어 폐업을 결정했다고 한다. 440만 원인 임대료가 지난해 11월 1320만 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 찾고 있는 새 임차인이 나타나지 않아 보증금이 모두 깎인 상태다. 떡갈비집 옆 꼬치집은 월 임대료가 무려 2000만원이다. 6개월 전 가게를 내놓았지만 역시 가게가 나가지 않고 있다. 한옥마을 상가 임대료는 보통 보증금 1억 원 이상에 월세 500~1500만 원 정도에서 형성돼 있다고 한다. 일반 서민들은 그야말로 꿈도 못 꿀 진입 금지구역인 셈이다.
한옥마을의 임대료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임차인이 쫓겨나다시피 상가를 비우는 일이 늘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른 탓이다. 최근 건축된 에코시티, 만성지구 등의 아파트 분양가는 보통 평당 800~900만 원이다. 한옥마을은 4000만 원 이상으로 알려진다. 이런 부동산 상승세는 한옥마을 주변까지 뻗치고 있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부동산업자들의 농간을 의심하는 얘기가 많다.
한옥마을의 고가 부동산 매매·임대차 거래가 지나치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 나온 일이 아니다. 2015년에 상인 5명이 법원에 조정 신청을 했지만 이중 4명은 조정가액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결국 가게를 비웠다. 단 1명만 6평 가게를 보증금 1억6000만 원에 월세 440만 원으로 인상된 조정안을 받아들여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나친 고가 임대료는 결국 한옥마을 관광객들에게 피해를 안긴다. 가격은 비싸고 서비스는 그에 미치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아진다. 관광객이 줄면 한옥마을은 곧 침체다. 전주시 당국도 천만 관광객 시대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할 것이다.
높은 임대료와 서비스 추락, 매출 감소는 상인은 물론 건물주에게도 득될 것이 없다. 건물주는 언제까지 보증금을 갉아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보증금 한도가 소진되면 새 임차인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몇 개월이 될지 몇 년이 될지 모르니, 그 자체가 큰 손해다. 건물주들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 코앞의 이익만 추구하며 비난받을 것인가, 아니면 임차인과 상생 관계를 지속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바란다. 전주시와 전주시의회는 뒷북이라도 확실히, 제대로 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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