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비좁은 전주시청사 문제는 덮어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지방자치 이전에 건립된 현 청사는 이미 오래 전 행정수요를 담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전주시청사가 건립된 1983년 이후 청사 부지에 계획되지 않았던 지방의회가 들어섰고, 행정의 조직과 기능이 크게 확충됐으나 청사는 제자리다. 35년 전의 현 전주시청사로는 기본적인 행정업무와 대민업무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이른 것이다.
전주시청사는 연면적 1만1076㎡의 8층 건물로, 정부에서 정한 지방자치단체 본청 청사 기준 규모인 인구 10만 미만에 적용되는 연면적 1만189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구 50만 이상~70만 미만 시의 표준면적 1만9098㎡에 비해서는 8022㎡나 좁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시는 청사 공간이 부족해 민간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전주시의회 김현덕 의원은 엊그제 행정사무감사에서“전주시청사가 10년 가까이 인근 현대해상과 대우증권으로 분산 배치되면서 열악한 근무환경에 따른 저효율성 및 민원인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건물 사용에 따른 임차보증금 33억원, 연간 임차료 8000만원, 관리비 5억4000여만원 등 예산도 부담하는 상황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필요 이상의 큰 청사를 지어 지탄을 받은 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전주시 재정상황을 감안할 때 청사신축에 예산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부정적 시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주시청사는 전주시의 중심기관이며, 중추시설이다. 지역의 공공공간으로서 역할도 요구된다. 행정과 대민업무뿐 아니라 시민들의 문화·복지 등의 복합 용도로 활용되는 오늘날 공공청사의 추세에서 전주시청사는 한참 뒤떨어진 셈이다.
문제는 전주시청사의 신·증축이나 이전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데 있다. 시민들의 세금을 써야 하는 문제도 그렇지만, 좁은 부지 여건상 현재의 자리에 신증축이 쉽지 않아 보인다.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경우 도심공동화 등의 문제가 따른다. 오랫동안 지역의 중심 역할을 해온 시청사의 이전은 도시 전체의 그림을 흔들 수 있어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전주·완주 통합 문제 등도 있어 좀 더 멀리 바라볼 필요도 있다.
그렇다고 주차난 등 시민들의 불편을 겪는 현재의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인근 건물 등을 매입해서라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쉽게 찾고 소통할 수 있는 청사를 만드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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