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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한 환자 이송체계 이래도 되나

진안군 복합노인복지타운 노인요양원(이하 진안노인요양원)의 파업 여파는 끝내 억울한 치매 노인 한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그것도 어버이날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일이다.

참극은 진안노인요양원에서 파업이 일어나자 환자를 전주에 있는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인 사람도 끝까지 생명의 존엄함을 지키기 위해 치료하고 간호해야 함에도 병원 관계자들의 부주의는 끝내 소중한 목숨을 잃게했다.

그런데 알려진 사연을 보니 기가 막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할머니가 병원 차량 안에 하루 동안 방치돼 결국 숨졌다는 것만으로도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진안노인요양원에서 전주의 한 요양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는 과정에서 구급차가 아닌 일반 승합차가 이용됐다고 한다. 한심하기 짝이없다. 결국 일반 승합차 뒷좌석에 있던 할머니는 하루뒤에야 발견됐으나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사건 개요는 이렇다. 지난 4일 오후 2시쯤 전주의 한 요양 병원에 주차된 승합차 안에서 89세 최모 할머니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곧바로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끝내 숨졌다. 최 할머니는 바로 전날(3일) 진안노인요양원에서 전주의 한 요양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조의 파업으로 진안노인요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총파업이 시작되자 요양원 측은 79명의 노인 환자들을 전주에 있는 4개 요양 병원으로 분산해 이송조치했다. 최 할머니는 다른 환자 30여 명과 함께 전주에 있는 한 요양병원으로 이송됐는데 그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구급차 2대와 일반 승합차가 동원됐다. 맨 마지막에 승합차에 탄 최 할머니를 운전기사 등 누구도 발견하지 못하면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치매약을 복용하며 거동조차 힘들었던 최 할머니는 다음날까지 일반 승합차에 그대로 방치된 것이다. 당연히 환자는 응급장비가 갖춰진 구급차를 이용해 이송해야 하는데 기본조차 무시하면서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예전에 종종 발생하던 유치원 어린이 차량방치 사고를 연상케하는 안타까운 일이다. 사회적 파문이 큰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은 철저히 책임소재를 규명해 민사상, 형사상 책임을 정확히 물어야 한다. 특히 관할 행정관청에서는 소중한 생명이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 이번 사건에 대해 파업의 전반적인 경위와 책임 여부는 물론, 환자 이송 과정의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도 꼼꼼히 살펴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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