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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위치기반 서비스로 지역뉴스 노출해야

미디어 공룡 네이버의 지역언론 차별이 심각하다. 지난 2월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하면서 구독 가능한 언론사를 서울에 본사를 둔 44개사로 제한함에 따라 지역신문이 모바일 뉴스서비스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지역언론 가운데는 강원과 대구 부산지역의 3개 신문사만 뉴스서비스를 하고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지역 이외의 지역민들도 네이버를 통해 제공되는 중앙 뉴스를 접할 수밖에 없다. 어쩌다 지역의 이슈가 되는 뉴스도 지역언론이 먼저 취재·보도한 기사 대신에 네이버와 협약을 맺은 서울의 언론사들이 지역신문을 베껴서 퍼 나른 기사들이 포털의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뉴스 소비행태는 심각한 여론의 왜곡현상을 초래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지역의 큰 이슈나 현안들이 지역민의 시각과 관점에서 다뤄지지 않고 서울지역 언론의 입장에서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러니 지역의 목소리는 전혀 없고 서울의 목소리만 과다하게 표출되게 된다. 실제 새만금 국제공항을 비롯해 전북 현안사업을 보더라도 전북도민의 목소리 대신 서울지역 언론사들 시각에서 많이 다뤄지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의 현안인 동남권 신공항의 경우도 서울의 시각으로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의 뉴스시장 장악은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매일 우리 국민의 3000만명 정도가 모바일 앱으로 네이버를 접속하고 네이버를 통해 표출되는 기사를 보면서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여론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반면 전 세계 포털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한 구글은 초기 화면에 뉴스를 배치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와 몇몇 나라를 제외하곤 검색은 포털에서, 뉴스 소비는 각 언론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이용하고 있다.

네이버의 지역언론 차별은 지역사회를 디지털 식민지, 또는 디지털 황무지로 전락시킬 우려가 높다. 전북에 사는 사람들이 매일 모바일을 통해 서울지역 이야기나 소식을 보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무너지는 지역 언론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네이버가 사용자 위치기반 뉴스서비스를 도입해서 지역 소식을 우선 노출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개편해야 마땅하다. 국회도 관련 법안이 제출돼 있는 만큼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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