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암 발병 밝혀진 익산 장점마을 피해구제 나서라

마을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린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 원인이 이제야 밝혀졌다. 지난 20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마련한 익산 장점마을 건강영향조사 주민설명회에서 용역조사기관인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마을 인근 비료공장인 (유)금강농산 사업장과 장점마을 주택에서 1급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퇴비로 사용해야 할 담뱃잎 찌꺼기(연초박)를 불법으로 태워 유기질 비료로 만드는 과정에서 연초박 내 휘발성 발암물질이 인근 마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역학조사 결과, 장점마을 안 5개 지점에서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나왔고 중금속인 니켈도 장점마을 곳곳에서 검출됐다.

이제야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생 원인이 규명됐지만 암 환자 가운데 14명은 이미 사망했고 비료공장은 파산했으며 공장 대표도 폐암으로 사망한 뒤라서 사후약방문격이 아닐 수 없다.

장점마을의 비극은 지난 2001년 마을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유기질 비료공장이 가동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6년부터 마을 인근 저수지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씩 각종 암으로 쓰러지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은 암에 대한 공포감에 휩싸였다. 마을 주민들은 익산시와 전라북도에 여러차례 민원도 제기하고 암 발병 원인 규명을 요구했지만 환경연구기관에서는 비료공장과 무관하다는 결론만 내렸다. 급기야 지난 2017년 4월 정부에 비료공장으로 인한 건강영향을 파악해 달라고 청원하면서 국립환경과학원이 환경안전건강연구소에 역학조사를 의뢰해 비료공장과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의 개연성을 밝혀냈다.

하지만 비료공장이 문을 닫은지 1년여가 넘어서 반감기가 짧은 담배 발암물질과 암 발병과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지 않은 환경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와 행정당국은 이미 암으로 사망한 주민과 투병중인 환자들, 그리고 그동안 암 공포속에 살아 온 장점마을 주민들에 대한 피해구제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 환경오염 피해 구제급여제도를 통해 주민 피해를 보상하고 투병중인 환자에 대한 치료 지원에도 힘써야 한다. 또한 비료공장 내에 불법 매립된 폐기물을 조속히 처리하고 오염된 토양 복원과 함께 쾌적한 마을환경 조성도 필요하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진안웃음꽃 속 ‘백세 잔치’…진안 개실마을, 두 어르신 장수에 축제 분위기

부안목련꽃 아래서 하나 된 주민과 관광객…부안향교지구 ‘목련꽃 작은 음악회’

전북현대“암흑기마저 소중한 역사”…'전북현대 클럽 뮤지엄' 문 열었다

익산마이크 잡은 조용식·심보균·최정호 “내가 익산 미래 바꿀 적임자”

고창고창군, 북부권 농업근로자 기숙사 기공…권역별 인력공급 체계 완성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