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 속에서도 오직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는 날을 기약하면서 구슬땀을 흘리는 고창 영선고 학생들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야구부 해체를 앞두고 가슴앓이를 하고있다. 3학년 선수들이야 졸업후 대학에 진학하면 되는데 문제는 1학년과 2학년 선수 7명의 불투명한 앞날이다. 자칫 야구선수의 꿈을 접을 수도 있는 위기를 맞고있다.
영선고 야구 선수와 학부모들은 지난 22일 전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구부 해체는 절대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인데 가장 큰 이해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의사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발생한 일이다. 사연은 이렇다. 전북도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나서면서 정읍 인상고에 야구부가 생기는 등 도내 학교에 야구 붐이 반짝 일었다. 때마침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야구부를 창단할 경우 3년에 걸쳐 4억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영선고는 2015년 창단에 나섰다. 그런데 당시 도교육청은 영선고 야구부 창단에 반대했다. 도내 야구선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영선고가 또다시 팀을 창단하는 것은 결국 야구 활성화 보다는 시골학교 학생 유치를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봤고 현실적으로 팀 운영도 어려울 거라는 논리였다. 하지만 영선고는 끝내 32명으로 팀을 창단해 2016년부터는 공식 경기에도 출전했다.도 교육청은 이후 창단 불허 결정을 재차 확인하고 야구부에 대한 재정지원을 하지 않았다. 우여곡절끝에 영선고와 도교육청은 2016년 8월 합의에 이른다. 2019년 11월에 야구부를 해체하기로 한 것이다. 2017년에 입학하는 1학년들이 졸업하는 올 연말까지 해체를 유예한 셈이다.
교육청과 영선고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어쨋든 올 11월엔 영선고 야구부 해체는 기정사실화됐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영선고는 작년과 올해에도 선수를 선발했다. 게임을 치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면서 작년에 5명, 올해 2명을 선발한 것이다. 아무 영문도 모른채 뽑힌 현재 1학년과 2학년 선수나 학부모들은 기가막힐 일이다. 이들은 최근에야 팀이 해체되는 것을 인지한듯 하다. 문제가 커지자 도 교육청은 현재 1~2학년을 야구부가 있는 전주고와 군산상고로 전학을 유도하고 있는데 이들이 과연 제대로 적응해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교육청과 학교 당국은 1~2학년 7명에 대해 선의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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