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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사과 한 상자가 2000원이라니...대책 세워라

사과 경매가격이 대폭락하면서 국내 사과 주산지인 장수와 무주 사과재배농가들이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한 해 동안 자식처럼 애지중지 땀 흘려 재배한 사과가 제값은커녕 상자값도 안 되는 가격에 경락이 되자 경매를 거부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지난 18일 서울 가락동 공판장에서 장수사과가 10kg 한 상자당 3000원~5000원에 경락된데 이어 19일 전주공판장에서는 상자당 2000원~3000원까지 떨어지자 출하 농민들이 경매를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평년의 경우 공판장에서 10kg 한 상자당 평균 15000원에서 20000원 선에 거래됐지만 최근 경락가격이 90% 가까이 폭락하면서 사과 재배농가들이 분개하고 나섰다.

전국 사과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장수지역에는 조생종인 홍로사과가 아직도 6000여t 이상 출하 대기 중이어서 사과값 폭락사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홍로사과 출하가 늦어진 것은 가을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사과 착색이 늦어진 데다 올해 추석이 평년보다 빠르고 장수 사과축제도 태풍으로 취소되면서 소비촉진이 안된 데서 비롯됐다.

사과값 폭락에 분노한 장수지역 800여 재배농가들은 장수군청 앞에 사과 3000상자를 쌓아 놓고 가격보장 대책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앞으로 출하될 홍로사과에 대한 가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과수재배농가들은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했어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폭락이기에 실질적인 보상이 어려워 울상을 짓고 있다.

이같은 기상이변과 소비부진에 따른 장수·무주지역 사과값 폭락사태는 최근 4년째 이어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농작업비 등 생산원가는 고사하고 상자비용도 안되는 사과가격 보장과 함께 FTA기금으로 지원됐던 과수폐원 지원금 부활, 상품화비 지원, 유통비 지원 등을 과수농가에서 요구하고 있다.

장수군에서 행정차원에서 마땅한 지원 근거나 대책마련이 어려워 사과팔아주기 운동과 직거래 장터 운영 등을 통해 과수농가 지원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 역시 미봉책에 불과하다.

국내 과일 소비 부진과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은 이미 FTA를 통해 우리 농업 빗장을 풀면서 예견된 사태다. 넘쳐나는 수입산 과일로 인해 국내 과수농가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만큼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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