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원 교동미술관 학예사
팬데믹이 만들어낸 예술계의 현상과 변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가 지속되며 우리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예술계에도 큰 영향을 미쳐 지역의 다양한 축제 및 행사가 취소되고, 박물관, 미술관, 공공 문화시설의 휴관 등 모든 행위가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우리는 가상과 실재가 혼재된 삶을 살고 있다. 예술 또한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 기술과 접목된 형태로 온라인 플랫폼과 콘텐츠를 통해 대중과 소통해 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프리랜서 예술인들의 사회적 역할 및 생계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 초래되었다.
한국예술총연합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사태가 예술계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년 1월에서 4월 사이에 총 1614건의 문화예술 행사가 취소되었고, 예술가의 88.7%가 수입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 예술계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19>
예술계의 질문과 고민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은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고, 새로운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며 국내 예술계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추어 전북지역의 예술 각 분야에서도 준비된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신속하게 제작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예술가들에게는 ‘관객과의 만남’이라는 가장 큰 과제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제 ‘예술의 온라인화’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 속에서 ‘소통’을 위한 선택이 아닌 불가피한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작품이 예술적으로 어떤 감동을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인가와 현장성이 배제된 상태에서 관객에게 어떤 심미적 경험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 상황으로 보았을 때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에는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우리는 지금 대면에서 비대면으로의 변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변화, 실재와 가상으로의 변화 등 많은 사회적 환경이 변화하는 전환점 위에 서 있다.
언택트시대의 지역예술의 미래를 예측하기 보다는 현재의 상황과 변화에 따른 질문과 고민을 토대로 앞으로 지역예술계의 과제와 방향성에 대해 모색해야 할 때이다.
언택트 시대, 예술 향유 양식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소통과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현격히 높아짐에 따라 예술의 노출효과도 자연스럽게 커져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접하게 된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아진 효과도 분명 있다. 이 중 미술이라는 장르는 평면 회화 작업 뿐 아니라, 관객과의 사이를 다른 차원으로 확장함으로써 이미 오래전부터 디지털 작업과의 협업을 시작해왔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더하고 다양한 작품 감상법을 적용하는 등 흥미로운 사례들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미처 깨닫지 못할 만큼 우리의 삶에 깊이 다가왔고, 엄청난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 생각된다.
교동미술관도 변화에 발맞추어 2021년도부터는 지역의 작가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고자 새로운 온라인 콘텐츠 사업을 기획하여 실행을 앞두고 있다. 전업 작가들의 삶과 작업을 조망하고, 지역 작가들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작가들의 노력이 ‘현장감’있게 전달되도록, 더불어 이러한 기획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김효원 교동미술관 학예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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