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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합리성, 객관성, 창의성은 성숙한 시민사회를 앞당긴다

이석래 과기부 성과평가정책국장
이석래 과기부 성과평가정책국장

합리성은 영어로 Rationality, 그리스어 Logos를 번역한 라틴어 Ratio에서 나온 말로 이성, 계산, 추리, 수학적 비율 등의 의미를 갖는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연역적 추리나 귀납적 추리와 같은 논리적인 추론과 복잡한 수학적 계산 능력을 통한 진리에 대한 인식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인간이 무엇인가를 선택하려 할 때 최선의 선택을 위한 인간의 이성적 의식 활동을 말한다. 순간적 감정이나, 충동, 분노, 욕망, 알 수 없는 미신으로 판단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객관성이란 같은 상황이라면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 오늘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면 내일도 다른 곳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으로 합리적 판단을 했다면 객관성은 일부 확보되었다고 보기에 일맥상통한다. 창의성은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말한다. 합리성, 객관성과 모순된 개념으로 보이지만 창의성은 그 자체가 진리라거나 지적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직면한 개인의 자세와 태도를 말한다. 사물과 현상을 새롭게,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태도는 지식의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지식 창출에 원동력이 된다.

합리성과 객관성은 과학의 속성이자 과학으로 인정받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이다. 당대에 과학으로 인정받았더라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합리성과 객관성이 없어지면 과학의 범주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연구결과를 광범위하게 공개하고 다른 연구자들이 재연해보고 평가해주길 바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과학은 진리에 가까이 간다. 과학은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모든 것을 새롭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창의성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기존의 지식에 안주한다면 지식의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고 정체되며 궁극적으로는 퇴보하게 된다. 창의적 사고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과학의 본질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자는 학사, 석사, 박사, 박사후 등 장기간에 걸친 연구과정에서 과학적 속성을 배우고 그에 따라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사회도 유지되기 위해서는 일반인이 행할 때 판단에 필요한 기준이 있어야 하며 이러한 기준을 갖고 행하는 일들은 순간순간 변하지 않아야 하고, 다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어야하며,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기준이 비이성적이거나, 사회적 충동에 의해서 결정된다면 사회는 혼란과 무질서에 놓이게 되고 똑같은 일에 대해서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면 믿음이란 사라지고 불신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렇기에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는 사회가 유지되는 근간이 된다. 그렇다고 너무 똑같은 가치가 지속된다면 기득권이 세력이 되고 사회의 활력이 떨어진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여 사회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사회의 지속발전 측면에서는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창의성은 사회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근간이 된다.

시민이 합리성, 객관성, 창의성을 갖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과학의 속성을 생활 속에서 느끼고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과학은 어렵다거나 과학자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기에 과학과 사회의 접점은 나름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체험을 통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교육과 토론을 통해서 자주 접하고 생각해야 한다. 생활과학교실, 체험교실, 과학축제와 주변의 과학관 등을 통해 과학을 생활 속에서 자주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한다면 합리성, 객관성, 창의성은 우리들 몸과 마음에 스며들고, 그에 비례해서 시민의식은 높아질 것이다. /이석래 과기부 성과평가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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