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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하루 사용법 - 조재형

슬픔은 수령하되 눈물은 남용 말 것

주머니가 가벼우면 미소를 얹어줄 것

지갑과 안전거리를 유지할 것

침묵의 틈에 매운 대화를 첨가할 것

어제와 비교되며 부서진 나를 이웃동료와 견주지 말 것

인맥은 사람에 국한시키지 말 것

그늘에 빛을 채우는 일에 일 할은 할애할 것

고난은 추억의 사원으로 읽을 것

손을 내려다보면 이루어지는 이 모든 것들에게

시간을 가공 중이라고 말해줄 것

나에게 돌아오는 길엔

고개 들어야 보이는 별들에게

일과를 고하는 것 잊지 말 것

 

△날마다 주어지는 하루를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안다. 정말 간절하게 딱 하루만이라도 더 살고 싶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우리는 안다. 하루를 사용하는 법에 대한 시인의 성찰이 귓바퀴를 늘어나게 한다. 인맥을 사람만으로 국한한 좁은 안목을 반성한다. 그늘을 지나쳐버린 무관심을 반성한다. 하늘을 우러러 별에게 하루를 고하지 않은 실수를 알아챈다. 고난을 의연하게 견디려는 의기가 새롭다. /김제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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