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라 의원 임기 시작 첫 회기에서 질문 단연 돋보여
군 관리(사업)계획 잘못의 근본 이유 지적, 조례안 허점 수정 가결 유도
부친 전 이충국 도의원, 증조부 이복성 전 국회의원
초선 이루라(39) 진안군의원의 내공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278회 군의회 임시회가 지난 18일부터 시작돼 3일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은 사전 준비한 심도 있는 질문을 펼쳐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19일 열린 산업건설위원회 의안 심사에서 이 의원의 발언은 단연 돋보였다.
이날 의안 심사에서 이 의원은 사안의 근본 잘못을 짚어내는 송곳 같은 질문뿐 아니라 필요한 자료의 제출까지 요청하는 노련함을 선보여 다선 의원이나 다름없다는 평을 받았다.
이 의원의 질문은 사전에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것들이어서 "예습 잘한 학생 같다"는 평도 나왔다. 답변에 나선 집행부의 소관업무 부서장들은 긴장을 멈추지 못했다.
이 의원의 날카로움이 빛난 것은 농축산유통과 소관 업무인 '특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 건립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심사에서다. 이 의원은 “홍삼집적화 단지는 규모가 큰 중장기적 사업에 속하는데 구체적 사업 계획이 자주 바뀐다”면서 그 이유를 마스터플랜이 없기 때문으로 본다며 근본 이유를 짚어 공감을 얻어냈다.
지적 이후, 이 의원은 군민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파악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다음, 세부계획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2건의 자료 제출까지 요구했다.
이날 이 의원은 의안으로 제출된 조례의 허점을 파고들며 수정가결을 유도하기도 했다.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서다. 이 조례안을 심사하면서 조례안 제8조 위원회 설치 규정이 ‘양성평등 기본법’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하지 않은 점을 지적, 보강할 것을 주문했다.
이 의원의 주문에 따라 조례안 제8조는 ‘성별을 고려하여 구성하며’라는 문구가 ‘특정성별이 위촉직 위원의 10분의 6을 초과하지 아니하도록 구성하며’로 수정돼 상임위를 통과했다.
이 의원의 상임위 발언을 지켜본 공무원 A씨는 “어조는 부드럽게 하면서도 질문 자체가 날카롭고 디테일해 흠 잡을 데가 없었다”는 동료 공직자의 평을 전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초선 의원이 처음 회기에서 안건으로 상정되는 조례안의 문구까지 검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사전에 이를 ‘공부'해 정확하게 짚어내다니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지역 내 수많은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청년 유권자분들이 제가 청년(젊음)이라는 것 하나 보고 저를 뽑아주셨는데 그에 보답하는 길은 ‘공부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 주변에 따르면 이 의원은 선거 끝난 후부터 의정활동에 관한 준비를 철저히 해 왔다.
무소속 신분인 이 의원은 지난 6·1지방선거에서 3명을 뽑는 진안군의원‘가’선거구에 처음 출마해 선거기간 동안 장화를 신고 논두렁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나는 투혼을 발휘, 당당하게 2위로 당선됐다.
‘여성’과 ‘청년’이라는 두 가지 호조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선거하기 쉬운 특정 정당의 입당 같은 비교적 순탄한 길을 고려하지 않고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의원은 진안지역에서 도의원을 두 차례 지낸 이충국 씨가 부친이고, 제3대 국회의원이었던 고 이복성 씨가 증조부다. 현재 미혼이며 진안중앙초, 진안여중, 전주예술고, 상명대를 졸업했다. 무주리조트 전략기획팀에서 홍보 관련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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