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다양한 시도와 변화 통해 성장
축제 자체 밀도, 완성도 모두 높아져
"다양한 음악 팬층 포용할 것"
제21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16일 개막을 알리고 6일째 순항 중이다. 소리축제는 축제 기간을 열흘로 늘리고 기존 프로그램 수를 절반으로 축소하는 등 다양한 시도와 변화로 찾아왔다. 박재천(61) 집행위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집행위원장은 축제에 시도와 변화가 많다고 인정했다. 그는 "역으로 생각하면 축제 기간을 늘리고, 프로그램 수를 줄이니 공연 하나하나 색깔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전에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니 관객 스스로가 타깃을 정하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다. 시도와 변화를 주니 축제 자체의 밀도가 높아지고 완성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소리축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제한돼 축제의 맥을 이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박 집행위원장은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다양한 실험에 나섰다. 생중계, 방송, 최소한의 관객 수용, 공간 활용 등으로 코로나19를 극복했다.
그는 "생중계, 방송을 다짐한 것은 소상공인 때문이다. 영업 때문에 소리축제를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마음의 빚이 있었다. 관객 전체가 소리축제의 좋은 프로그램을 볼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방송 시청률이 4.8%가 나왔다. 이것이 새로운 미래 축제의 형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주는 다양한 음악 팬층을 가지고 있다. 소리축제에서 국악이 주를 이뤘을 때 반감도 많았다. 전주라고 해서 전통만 사랑하고 판소리만 즐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소리축제니까 다양한 음악 팬층과 여러 음악 장르 포용하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예술제'라는 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박 집행위원장은 "우리가 계속해서 '예술제'라는 말을 쓰는데, 이건 다 의도적이다. 하루아침에 예술제가 될 수는 없다. 소리축제가 예술가 전체를 아우르는 예술제가 돼서 바이올린, 가야금 등 예술가가 활동할 수 있고 본인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하나의 기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중앙대, 동대학원 작곡과를 졸업했다.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클래식, 재즈 음악 등 두루 섭렵하며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해 왔다. 지난 1993년부터 부인인 재즈 피아니스트 미연과 함께 활동하며 한국 프리 재즈의 대표 음악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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