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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하늘이 흐린-이정미

바람을 쥐어짜면 파란 나뭇잎들 사사삭 비벼댄다

덤으로 앉은뱅이 풀꽃들은 나풀거린다

잉크 색깔로 물들어버린 스폰지 짜듯

손아귀에 힘을 주어 오롯이 아그려쥔다

후두둑 때맞추어 풀섶 떨치고 작은 새 한 마리 날아간다

힘겹게 모아진 물방울이 낮게 낮은 곳으로

제 몸 구르며 방울진다

 

△ 바람이 불어온다. 나뭇잎들은 서로 통통한 볼을 비빌 것이고, 풀꽃들은 바람 속에 나풀거릴 것이다. 작은 새 한 마리는 제 방향으로 날아갈 것이고, 매달렸던 물방울은 낮은 곳으로 구르며 제 몸피를 늘릴 것이다. 구르는 동안 자꾸만 커져서 바다에 닿을 것이다./김제 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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