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서 첫 메달 획득 김태희 발굴·지도
40여년 간 지도자 생활…제자들이 획득한 메달 수만 약 2840개
“김태희처럼 한국 육상을 빛낼 꿈나무 선수들을 더욱 많이 육성·배출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깜짝 스타가 배출됐다. 한국 육상 최초로 여자 해머 던지기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기 때문.
그 주인공은 바로 이리공고 해머 던지기 선수인 김태희다. 김태희는 아시안게임에서 64m 14를 던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 기록은 한국 신기록이다.
이 메달 획득으로 김태희는 한국 육상 미래로 떠올랐다.
이 같은 영광 뒤에는 바로 김태희를 지도한 최진엽(65) 지도자가 있기에 가능했다.
원반 던지기 선수였던 최 지도자는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체육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선수 시절이 뛰어났다. 대학교까지 선수생활을 하다 군 제대 후 지도자의 길로 나선 최 지도자는 43년째 육상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묵묵히 잠재력이 높은 꿈나무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그는 1981년 9월 이리여중(현 지원중)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으며, 이후 이리여고와 고산고, 전북기계고공 등을 거쳤다. 현재는 자신의 모교인 이리공고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40년 넘게 지도자로 활동하며 자신의 제자인 선수들이 획득한 메달 수는 현재까지 약 2840개에 달하며 지난해에는 마침내 국내 무대가 아닌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최 지도자는 ‘연필은 좋은 데 글을 잘 쓰지 못했다’며 김태희를 처음 만났을 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태희가 당초 원반 던지기 선수로 전남체고에 있었는데 기록이 나오지 않았고, 운동 센스와 신체조건 등을 봤을 때 해머 던지기를 더 잘할 것 같아 권유를 했다”며 “이리공고로 전학한 뒤 태희의 실력이 날로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는 오랜 지도로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눈을 가진 최 지도자와 무한 가능성이 높은 김태희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던 것이다.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듯이 올해 김태희는 최 지도자의 품에서 벗어나 전통 육상 강호팀인 익산시청 실업팀으로 자리를 옮긴다.
최 지도자는 “익산시청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고 신유진, 이성빈 등 이리공고를 나온 제자들도 있다”며 “그 곳에서 더 큰 미래를 위해 태희도 열심히 훈련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육상 투척 종목이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제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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