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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둘 사이-김계식

두 글자 사이

얼마만큼 붙이면 <붙여 쓰기>인 것이고

얼마만큼 띄면 <띄어쓰기>인 것인가

 

태초에

아담과 하와 사이

가까운 사이였을까 먼 사이였을까

 

단 둘만의 사이는

언제나

가장 멀고도 가장 가까운

그런 사이인 것을

 

⸱⸱⸱⸱⸱⸱<붙여 쓰기>는 띄어서 쓰고 

    <띄어쓰기>는 붙여서 쓸 때부터

그 아리송함에 어리둥절하기는 했지만

 

 △ “얼마만큼”의 거리는 사랑의 무게를 금 저울에 올려놓아야 보인다. 혼인성사로 맺어진 한 몸을 사이와 사이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아리송하다. “두 글자 사이”를  공책에 옮겨 쓰다가 문득 마음과 마음의 거리가 꾸불꾸불해 보이지 않는다. “아리송함에 어리둥절”하다고 생각할 때는 “둘 사이”가 뜨거운 열정에 녹아있을 때일 터.  안갯속처럼 보였다가 보이지 않는 “둘 사이”의 운명은, 함께 가지만 서로 만나지 않는 철로를 따라 걷는 부부의 동행이 아닐까./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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