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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4년간 전주문화재단 이끈 백옥선 대표이사 '아름다운 이별'

2020년부터 4년간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직 수행 …21일 임기만료
원 없이 일한 백대표, 예술경영대상 문체부 장관상 등 성과 거둬
"직원들 희생과 노력 덕분에 좋은 결과물 얻을 수 있어" 고마움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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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전주문화재단 백옥선 대표이사를 팔복예술공장에서 만났다./사진=박은 기자 

오는 21일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백옥선 대표는 “원없이 일했다”며 지난 4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전주예총 사무국장, 전주공예품전시관 초대 관장을 거쳐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전북도청 ‘최초’ 문화전문직 사무관을 역임한 백 대표는 전북 문화예술계의 어떤 상징이었다. 

전북대에서 실무형 전문 문화기획자로 학생들에게 문화이론과 기획을 가르치기도 한 그는 후배 문화기획자들에게 실재하는 희망이기도 했다.

백 대표는 재단이 기초재단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혁신적인 사업들을 선보였다. 실제 전주에서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를 개최했고, 문화예술후원회 ‘이팝프렌즈’가 모범사례로 인정받아 예술경영대상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놀랄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4년동안 쉼없이 일했기 때문에 큰 미련은 없어요. 다만 정들었던 직원들과 헤어지려니 순간순간 감정이 울컥해요."

대표이사지만 스스로 "권위는 없었다"고 말하는 백 대표는 지난 4년간 재단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직원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이었다고 했다.

자신은 대표이사로서 직원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아이디어 실현에 힘을 보탰을 뿐이라는 것이다.

백 대표가 재단에 부임한 뒤 사무국을 전주한벽문화관에서 팔복예술공장으로 이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화산업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한옥마을이 있는 전주 남부권 이외에도 전주 북부권을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사무국을 옮기기 전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시각공간을 베이스로 한 활동이 주로 이뤄졌지만, 사무국을 옮긴 후로는 공연과 축제를 기획해서 선보였죠. 공간이 생기니까 모두가 이곳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했던 것 같아요.”

재단 직원들은 혁신적인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문지방이 닳도록 백 대표 방을 찾았고, 그는 직원들과 함께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아이디어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했다. 

“재단 사업의 80%가 혁신적으로 새롭게 만든 사업이에요. 안 하던 것들을 개척해야 하니까 여러 단체나 기업들과 협업해야 하는 일이 많았어요. 직원들이 사업을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텐데도 불구하고 잘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이제는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겠다는 그는 퇴직 이후 곧장 어학연수길에 오른다. 전주문화재단의 성장을 위해 갈고 닦았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제는 자신을 돌보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이) 그동안 저를 믿고 잘 따라와줘서 정말 감사했다"며 "앞으로의 전주문화재단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단에 갓 부임했을 당시 직원들에게 '부단히 노력하고 지금의 직장에 안주하지 말고 꿈을 가져라' 이렇게 말했는데 앞으로도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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