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할 말 없는
나의 연모를
그대가 알았으면 좋으련만
그대 복사꽃 위에
내 가슴 살포시 붙이고
따뜻한 꿈 지피며
서편에 달 다 질 때까지
남은 여정 그대와 더불어
영원한 혼불 태우려니
행여
바람 한 자락에 지는
복사꽃 되려 하지 아니하겠지.
△ 복사꽃은 “바람 한 자락에 지는 꽃”이다. 그러나 마음 안의 복사꽃은 계절과 상관없이 환하다. 철이 없다고 해도 좋고 철을 모른다고 해도 좋다. “나의 연모를/그대가 알”아주기만 하면 된다. “남은 여정”을 복사꽃과 함께 “영원한 혼불”이 되고 싶다. 철모르는 그리고 철이 없는 마음속의 복사꽃은 시적 화자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절대 시들지 않을 것이다. “복사꽃”을 “시” 또는 “문학”으로 바꾸어 읽으면 시인으로 사는 법을 알 수 있다. / 김제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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