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07:23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자체기사

[창간특집] 종이에서 영상으로…지역 저널리즘 언어를 바꾸다

전북일보, 유튜브로 다시 태어나다: 75년 전통 위에 쓰는 지역 저널리즘의 새로운 언어

디지털 전환과 지역 저널리즘의 미래를 묻다

2025년, 전북일보가 창간 75주년을 맞았다. 1950년 첫 지면을 펴낸 이래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신문'이라는 정체성 아래 지역민 곁을 지켜온 전북일보는 지금, 시대변화에 맞는 언론사로서 다시 태어나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난 수십 년 간 종이 신문은 깊이 있는 기사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은 정보 소비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이제 독자들은 더 이상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기다리지 않는다. 뉴스는 인터넷에서, 그리고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소비되고 공유된다. 단순한 플랫폼의 전환이 아니라 언론의 언어와 독자와의 관계까지도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image

종이에서 영상으로, 전북일보의 두 번째 도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북일보는 2024년, 디지털미디어국과 영상콘텐츠부를 신설하며 본격적인 영상 중심 디지털 전환에 착수했다. 변화의 핵심은 유튜브였다. '영상으로 전북을 기록한다'는 새로운 언어로 전북일보는 다시 한 번 지역 저널리즘의 미래를 묻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생존 전략이 아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디지털미디어국이 신설된 후 그 이전보다 2배 이상 유튜브 구독자가 증가했다. 전북일보 유튜브 채널은 도내 일간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콘텐츠의 진정성과 지역 밀착성을 무기로 구독자 수와 조회수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전문 장비와 인력 부족이라는 현실적 한계를 안고도, 매주 새로운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성장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영상 콘텐츠의 포맷도 다채롭다. △현장 밀착 보도 해설형 뉴스 인물 인터뷰 쇼츠 기반 정보 콘텐츠 등 다양성과 실험성이라는 두 날개로 날아올랐다. 김수미 배우 별세 후 전국 언론 중 가장 먼저 고향 군산을 찾아 제작한 추모 영상,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구 집회의 생생한 현장을 담은 리포트 등은 지역을 넘어 전국적 공감대와 주목을 끌어냈다.

image

 

image

<청년 이장이 떴다!> 프로젝트,  저널리즘의 확장을 실험하다

2025년 신년, 전북일보는 의미 있는 기획을 선보였다. 디지털뉴스와 영상이 결합한 <청년 이장이 떴다!>는 단순한 농촌 르포가 아니다. 도시 출신 MZ세대 기자들이 마을에서 농촌 어르신들과 생활하며 세대 간 교감을 나누는 이 콘텐츠는 영상+텍스트라는 융합적 형식으로 세대 간, 지역 간 경계를 넘는 새로운 저널리즘 모델을 제시했다.

요가 배우기, 공동 그림 작업 등 소소한 활동들이 마을 어르신들과의 유대와 진심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로 발전했다. 이는 단순한 화제성 콘텐츠를 넘어 농촌의 현실을 전하는 저널리즘의 새로운 접근이었다.

이 기획은 디지털뉴스부와 영상콘텐츠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전북일보가 레거시 미디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디지털 지역신문'의 미래를 실험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정치 콘텐츠 실험, 지역언론이 공론장을 넓히다

전북일보의 유튜브 실험은 지역 콘텐츠에 머무르지 않았다. 영상제작부는 전국적 이슈를 다룬 정치 쇼츠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 나서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조기 대선', '유세 현장 르포' 등 민감한 주제를 직설적으로 다뤘다.

이러한 시도는 유튜브의 강력한 알고리즘을 타고 전국 시청자에게 빠르게 퍼져 나가며 전북일보라는 지역 언론이 전국적 공론장에 개입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콘텐츠의 공공성과 정치적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 '지역 기반 전국형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image
image

'디지털 전북 아카이브'를 향해

전북일보의 영상 콘텐츠는 단순한 뉴스 영상이 아니다. 전북의 사람, 기억, 장소, 사건을 시청각 언어로 기록하려는 시도는 '디지털 전북 아카이브'라는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는 전북일보가 영상 콘텐츠를 단순한 클릭 유도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는 증거다. 영상은 지역 정서를 담고, 공동체의 변화를 기록하며, 도민의 일상을 시간의 기록으로 남긴다.

전북일보는 앞으로 전북현대가 뛰는 그라운드 안팎의 이야기 전통문화 탐방 예술인 스토리 지역 축제·맛집 소개 전북의 이슈 정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지역의 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image

유튜브, 정보의 바다이자 혼돈의 공간

그렇다면 왜 유튜브인가? 지난 4월 23일, 유튜브는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작은 해프닝에서 출발한 플랫폼은 이제 연간 542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뉴스·시사 정보 소비 비율 1위(60.1%)를 기록할 만큼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그 영향력은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추천 알고리즘으로 인한 정보 편향, 가짜뉴스 확산 등 부작용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유튜브는 지금 이 시대 저널리즘이 피할 수 없는 주 무대다.

모든 미디어가 유튜브에 입점하는 시대. 전북일보는 그것을 단순한 플랫폼 진입이 아니라 언론 언어의 진화로 받아들였다. 지역 저널리즘의 공공성과 신뢰를 무기로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않고 지역의 목소리를 전국으로, 세계로 전하고 있다.

변화는 끝나지 않았다

전북일보의 도전은 계속된다. 디지털 전환은 단지 기술적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언론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일이며, 지역 저널리즘의 미래를 다시 쓰는 여정이다.

영상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우리는 여전히 전북을 말하고 있다.

75년의 전통 위에, 다음 75년을 위한 디지털 기록이 오늘도 만들어지고 있다.

유튜브에서 다시 태어나는 지역 저널리즘, 그 실험은 지금도 계속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창간 #유튜브 #전북현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