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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자원순환과 순환경제로 여는 전북의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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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은 전북지방환경청장

지난 9월 5일, 전북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군산은 시간당 152mm의 비가 내려 1968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올여름 폭염(33℃ 이상) 일수는 32일로 2년 전 15일의 두 배에 달했다. 

 이상기후에 대해 국내외 학자와 전문가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구의 냉각효과가 약해지면 해류, 기온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기상이변을 야기하고, 이러한 기상이변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위협으로 다가오는데, 이것을 ‘기후위기’라고 표현한다.

 뜨거워진 지구, 즉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CO2)이다. 지난해 안면도에서 측정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30ppm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전문가들은 450ppm을 넘으면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해 돌이킬 수 없는 기후변화가 시작된다고 경고한다. 

우리 정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자원순환과 순환경제’이다. 이는 ‘만들고-쓰고-버리는’ 선형 구조에서 벗어나, 폐기물을 다시 자원으로 활용해 경제활동에 접목하는 순환 구조이다. 유한자원을 무한자원으로 바꾸는 길이다.

해외 사례에서도, EU는 2031년까지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 최소비율을 지정하여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할 예정이며, 미국 등 해외 각국에서는 폐식용유를 활용한 항공유(SAF)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내년부터 생수·비알코올 음료 업체에 대해 재생원료 10%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고, 2030년까지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북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9월 5일 김제에서 열린 ‘자원순환의 날 기념식’과 ‘새로보미 축제’는 배움과 참여를 통해 자원순환과 순환경제의 가치를 선도한다는 선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새만금 국가산단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하여 핵심광물의 회수·가공 및 페배터리 리싸이클링을 아우르는 순환경제형 산업 거점이 마련되었다. 이는 곧 배터리의 생산에서 재사용과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자원순환형 산업 생태계 구축을 의미한다. 특히 성일하이텍㈜은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탄산리튬 등의 물질을 추출해 다시 배터리 원료로 활용하는 기업으로, ‘배터리에서 다시 배터리’를 구현하는 순환경제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전주의 자원순환특화단지 내 입주한 ㈜석청코리아는 태양광 폐패널에서 강화유리, 알루미늄, 셀 등의 자원을 추출하는 공정이 갖춰져 있으며, 국내 태양광폐패널의 39%를 처리하고 있다.

이처럼, 자원순환과 순환경제를 이끌어가는 모범사례가 지역산업 내에도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동시에 생활 속 탈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플라스틱은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연간 8억 6천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이는 500MW급 석탄발전소 189기를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다. 정부도 탈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일회용품 원천감량 등의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북에서도 탈플라스틱 실천을 앞장서고 있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 임실 치즈축제 등 지역 축제에서는 다회용기를 도입해 친환경축제로 전환하고 있으며, 카페, 장례식장, 경기장 등의 생활현장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다회용기 사업예산도 2025년 7억원에서 2026년 15억원으로 확대 편성할 계획이다.

이렇듯 전북은 자원순환 선도지역으로 도약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전북이 앞장선다면 이는 한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 될 것이다. 전북지방환경청도 이러한 노력이 체계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할 것이다.

김호은 전북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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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 #순환경제 #전북의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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