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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한 몸-이동희

구순을 벌써 넘으신 가형을 모시고

봄마저 힘들어 하시는 꽃길을 걷는데

 

꽃말이듯

혼잣말을 하신다

 

아기들은 눈만 뜨면 이쁜짓만 느는데

늙은이는 눈만 뜨면 미운짓만 느는구나

 

흐드러진 철쭉꽃을 사진에 담으며,

대구가 절창이십니다, 형님

그래도, 지고 피는 꽃은 한 몸이잖아요

 

△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 사랑과 미움이 결국은 하나의 몸이다. 하나의 존재 안에 있다는 깊고 잔잔한 깨달음을 전해주는 시다. “지고 피는 꽃은 한 몸이잖아요”는 모든 생의 순간들이 서로 이어진 하나의 존재임을 말한다. 그 말이 따뜻하면서도 먹먹하게 마음을 울린다. 꽃잎처럼 지고 피는 삶의 흐름 속에 늙음도 젊음도 결국 하나! 우리 모두 한 몸, 하나의 생이라는 깊은 위로와 공감이 스며든다. “꽃말이듯/혼잣말”처럼다가온다. /시인 이소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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