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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북은행장, 지역이해도 높은 내부 발탁을

전북은행 대주주인 JB금융은 연말 임기 만료되는 백종일 전북은행장의 후임으로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를 단독 추천했지만 선임 절차가 돌연 멈춰 섰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 대표가 연루된 ‘IMS모빌리티 투자 논란’ 때문이다. ​IMS모빌리티는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관여한 업체다. 박 대표가 이끄는 JB우리캐피탈은 IMS모빌리티에 수백억 원 규모를 투자했다고 한다. 이후 이 투자를 둘러싼 특혜 및 부적절성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건희 특검 수사선 상에 올랐고, 박 대표는 지난 7월 특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행 행장 선임이 취소되면서 외부 인사가 아닌 자행 출신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은행은 전북 도민의 성원과 기업인들의 의지를 모아 1969년 설립된‘향토은행’이다. 때문에 전북은행장은 단순한 전문 경영인이 아니다.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도민의 금융 지원과 신뢰가 연결된 수장이다. 지역정서를 잘 아는 자행 출신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여론도 이 때문이다. 

 전북은행의 외부 인사 선임은 같은 JB금융그룹 계열사인 광주은행이 내부 출신 은행장을 선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광주은행은 최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정일선 부행장을 신임 은행장으로 선임, 3연속 자행 출신 은행장을 배출하고 있다. 

 광주은행이 지역 연고와 은행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을 은행장으로 선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은 은행 내부의 정서와도 관련된다. 타행 출신 선임은 내부 반발이 커 엄두도 못낸다는 것이다. 이 역시 전북은행과는 차별적이다.

 지방은행은 지역 이해도가 높고 내부 안정성을 중시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내부 발탁을 통해 지역사회와 교감하면서 금융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용하다. 향토은행은 일반 시중은행과는 달리 지역과 조직을 잘 알고 경영능력이 검증된 인물이 경영해야 마땅하다. 전북은행은 내부 발탁을 통해 설립 취지와 정체성을 유지하고 조직의 특성을 살려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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