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현장을 반세기 가까이 지켜온 ㈜한성지엠 김정실 대표이사(69·고창)는 “오늘의 신뢰는 결국 내일의 거래를 만들어낸다”며 “이 원칙이 평생 지켜온 유통사업의 전부”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창북중과 고창은하고(현 고창북고)를 졸업한 뒤 1976년 상경했다. 당시 그의 사회 진출은 안정된 직장과는 거리가 먼 서울 변두리 소매 현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새벽에 문을 열고 밤늦게 셔터를 내리는 점원 시절, 그는 물건을 진열하고, 손님을 맞고, 계산대를 지키는 영업의 현장 속에서 ‘파는 법’보다 ‘약속을 지키는 법’을 먼저 배웠다.
한성지엠의 사업 영역은 주방용 전기기기를 비롯해 생활용 섬유제품, 의복·액세서리 도매, 커튼·침구류 유통, 전자상거래 소매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시대의 변천 과정에서 사업 구조는 여러 차례 달라졌지만, 유통 현장에서 이어져 온 신뢰의 축은 크게 흔들린 적이 없다.
동종 업계에서도 거래처들은 회사를 먼저 묻기보다 ‘김정실'이라는 이름 석자를 먼저 기억하며 통한다. 이는 김 대표가 현장에서 쌓아온 신뢰의 이력이다.
김 대표는 유통 환경이 빠르게 바뀌며 트렌드는 수시로 교체되고 상품의 수명은 짧아졌지만, 그 변화의 중심에서 유통을 지탱하는 힘은 여전히 ‘신뢰’라고 말한다.
그는 유통을 단순한 중개가 아닌, 제조와 소비를 잇는 ‘조율의 산업’으로 바라본다.
납기와 품질, 단가와 물량을 균형 있게 맞추는 과정이 곧 유통의 경쟁력이며, 그 조정 능력이 신뢰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 흐름 속에서도 그의 생각은 분명하다. 시스템과 데이터는 효율을 높이는 수단일 뿐, 거래를 지속시키는 힘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 아래 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데이터와 현장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유통의 가치가 완성된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고,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전북인의 기질이 오늘의 자신의 경영 철학과 경제적 성취를 이룬 뿌리”라고 말한다.
상시 종업원 10여 명의 한성지엠은 본사를 서울 동대문구에, 물류 거점을 경기도 광주에 두고 있다.
서울=송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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