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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로 ‘리부팅 남원시대’ 여나

‘벚꽃이 지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대학가를 떠돌던 ‘벚꽃엔딩’ 상용구가 더 이상 뜬소문이 아닌 대학의 슬픈 현실이 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이 아니다.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쏠림현상 등으로 이미 존립위기에 봉착해있는 대학가 곡소리가 실제 대학 폐교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과는 자못 다르지만, 우리 남원은 지난 2018년 사학 비리로 문을 닫게 된 서남대로 인해 그러한 뼈아픈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이해당사자이다. 당시 보도됐던 한 언론사의 내용만 봐도 지역 대학 폐교로 얼마나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줬는지 알 수 있다. 지난 2018년 3월 23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상가 78곳이 문을 닫고, 원룸 42곳도 사실상 폐업했으며 원룸 공실률은 80%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택시와 버스업계도 직격탄을 맞았고, 도심권 상가도 그 여파를 감수하고 있다. 800여명에 이르던 학생은 온데간 데 없고, 300여명의 교직원도 직장을 잃었다. 그랬던 구 폐교 서남대가 지난 2023년 ‘글로컬 30’사업 선정으로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로 재탄생되면서 우리 남원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별히 전북대 남원글로컬 캠퍼스는 전국 30곳 넘는 폐교 대학 중 유일하게 지역과 함께 캠퍼스를 재생하려는 첫 모델로, 단순한 대학 유치를 넘어 지역 소멸 위기에 맞선 대한민국 지방 대학 재생의 혁신적인 모범사례로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장 큰 난제였던 부지 문제도 우리 시에서 서남대 부지 매입 후, 교육부, 기재부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국·공유재산 교환 문제를 최종 타결해 성공한 과정은 지역과 대학의 강한 의지가 빚어낸 남다른 성과가 됐다. 이로써 글로컬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질적 토대가 마련된 것은 물론, 본격적인 건축 및 조성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여건이 완성됐다. 그런 가운데 전북대 남원글로컬 캠퍼스는 오는 27년 개교를 목표로 내년부터 K-엔터테인먼트학과(정원 70명), 글로컬 커머스학과(100명), 한국어학과(80명) 등 3개 학과가 신설, 연간 250명 이상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할 전망이다. 그렇게 입학한 유학생들은 전북대 전주 캠퍼스에서 1학년 동안 한국어와 문화, 역사 등 기초 교양을 이수한 뒤 전공을 배우고, 이후 남원캠퍼스 3개 학부에서 공부하면서 남원의 자랑인 전통 목기, 판소리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국제 교류의 중심 역할을 인재로 육성될 예정이다. 또 글로컬 커머스학과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 실용적인 교육도 받을 예정이다. 그렇게 총 1000명 이상의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유학생들이 한국 취업과 지역 정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한국어학당까지 운영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한 통합형 캠퍼스인 ‘전북대 남원 글로컬 캠퍼스’ 가 오는 2027년 ‘활기찬 대학도시 남원’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하니 필자는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 우리 남원에게는 그야말로 ‘천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지역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혁신적인 상생 트리거가 되기 때문이다. 부디 이러한 좋은 행보가 남원만이 아니라 교육부가 설계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혁신사업(글로컬대학 30)’의 본질 속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장될 날도 기대하며, 그 첫 신호탄인 전북대 남원 글로컬 캠퍼스의 성공적인 정착, 모두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11.02 19:00

한-싱가포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방산기술 공동연구, '온라인 스캠' 등 공동대응

한국과 싱가포르가 2일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안보·경제 등 다방면에서 협력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 성장과 번영을 지탱해 온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기후변화·초국가범죄와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 앞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런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저와 총리님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초해 변화하는 경제와 안보 환경에 대처하는 한편, 첨단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인적 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안보 분야에서 방위산업 기술 공동 연구를 더욱 확대하고, '온라인 스캠' 등 초국가 범죄 근절을 위해 선진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정책적 협력과 법 집행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싱가포르의 방산 물자 다변화 과정에서 한국이 적극 협력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과 인적교류에 대해서는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 개선과 한-싱가포르 FTA 등을 통해 교역·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는 최초로 제주도산 쇠고기·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도 합의했다"며 "싱가포르의 검역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리 농식품의 세계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네 번째이자, 아세안에서는 1위로 한국에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이다. 아울러 양국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공동연구 및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협력 양해각서(MOU)', 물류·해운산업을 공동 선도하기 위한 '녹색·디지털 해운 항로 구축 협력 MOU' 등에 서명했다. 공무원 인재 육성과 인사제도 개선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의 인사행정 협력에 관한 MOU, 문화·체육 협력에 관한 MOU도 이날 체결됐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 투자 허브인 싱가포르가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과 K-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양국이 혁신 산업에도 동반 성장을 이뤄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며 "웡 총리님께서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전폭 지지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진 공식 오찬에서도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제한된 자원과 불리한 지정학적 환경을 딛고 눈부신 성장을 이뤄냄으로써 작지만 누구보다 환하게 빛나는 별임을 증명해왔다"며 "뜻을 같이하는 중견 혁신 강국인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이 국제사회에서 어두운 밤하늘에 별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웡 총리는 "이렇게 어렵고 어두운 시대, 불확실성이 넘치는 시대에 아시아에 떠오르는 두 별이 싱가포르와 한국"이라며 "양국 국민은 정기적 교류를 통해 서로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 아래 지난 8월 베트남 당서기장 국빈 방한에 이어 두 번째 아세안 국가 정상의 양자 방한"이라며 "싱가포르 및 아세안과 관계 발전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한층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11.02 18:58

전주시의회, AI산업 육성·영상산업 경쟁력 강화 기반 조성

전주 지역에 인공지능 산업과 영상산업의 육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2일 전주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열린 제42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혜숙 의원(송천1·3동)이 대표 발의한 ‘전주시 인공지능산업 육성 및 활용 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송영진 의원(조촌, 여의, 혁신동)이 대표 발의한 ‘전주시 로케이션 인센티브 조례안’을 가결했다. 박 의원이 발의한 ‘전주시 인공지능산업 육성 및 활용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AI 시대를 맞아 전주시의 산업·사회 전반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조례안에는 △인공지능 산업 육성 및 활용 지원 기본계획 수립 △지원사업 및 인공지능기술 도입·활용 △인공지능 추진위원회 구성 및 운영 △사무위탁‧협력체계 구축 및 포상 등이 담겼다. 또 송 의원이 발의한 ‘전주시 로케이션 인센티브 조례안’은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도 마련으로 글로벌 제작사 유치를 촉진하고, 지역 영상산업의 진흥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지원대상 및 방식 △가이드라인 수립 △도로·보도 점용, 임시 세트 설치, 촬영허가 통합 민원창구 운영 △심의위원회 운영 등을 규정하고 있다.

  • 자치·의회
  • 강정원
  • 2025.11.02 18:57

[주간증시전망] 순환매 장세 나타날 가능성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4.2% 상승한 4107.50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96% 상승한 900.42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4일 3900선을 돌파한 후 1거래일 만인 27일 4000포인트선을 단숨에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미 무역 협상 타결이 되었고, 미국의 10월 FOMC 회의에서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3분기 호실적 소식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반도체 섹터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증시 전반의 상승에 기여했다. 이번 주는 미국 증시에서는 팔란티어, AMD, 퀄컴, ARM 등 기술주 실적이 발표될 예정 되어있다. 이들 기업이 호실적을 이어가며 AI 시장의 버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기서 실적성장이 확인될 경우 재차 상승 모멘텀이 증대될 것이지만 확인이 안된다면 AI에 대한 자본지출 우려가 부각되면서 그동안 미국 증시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테마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증시는 대형주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9월 이후 코스피는 대형주중심 장세로, 상승종목 수보다 하락종목 수가 많은 쏠림현상이 나오고 있고, 코스피200과 동일가중지수 간 격차가 9월 이후 최대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부터 국내 기업들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방산, 소프트웨어, 증권, 제약 등 주요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스피지수는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급격한 변동성 확대 역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에도 불구하고 신용잔고 비율은 안정적이며, 향후 과열해소 국면에서 숨고르기 및 기간조정, 쏠림 완화에 따른 종목별 업종별 순환매가 예상되어진다. 실적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인 반도체, IT 하드웨어, 조선, 방산, 증권, 정유업종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11.02 18:57

[사설] 새만금신항 배후단지 개발, 재정사업으로

30년 넘게 전북도민의 기대를 모아온 새만금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달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새만금 신항만도 내년에 2선석을 우선 개항한다. 새만금 농생명용지에 조성 중인 국립 새만금수목원은 2027년 초 준공 예정이다. 동북아 교통·물류·관광·생태환경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인프라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년 개항을 앞둔 새만금 신항만에 관심과 기대가 쏠린다. 대중국 물류 거점, 크루즈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는 친환경 복합항만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동북아 물류 허브 도약’이라는 새만금 비전 실현을 위해서도 그 역할이 막중하다. 그런데 이대로라면 내년 2선석을 우선 개항하는 새만금 신항만은 ‘반쪽짜리 개항’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항만 운영의 필수 시설인 배후단지 개발이 안됐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제3차(2017∼2030년) 항만 배후단지 개발 종합계획’에 따르면 항만공사가 없는 항만은 국비 100%로 개발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국제도시 새만금의 관문이 될 새만금 신항 배후단지는 재정사업이 아닌 100% 민간투자사업으로 계획돼 있다. 총 사업비는 7817억 원 규모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경색으로 지역 항만은 민간자본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장 내년 개항을 앞두고 있는 새만금신항도 지금껏 이렇다 할 민간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정부에 새만금신항 배후단지 개발을 국가 재정사업으로 전환해줄 것을 촉구해 왔다. 그런데 아직껏 반향이 없다. 최근 조성된 목포신항·보령신항·포항영일신항 등 비수도권 신항만 배후단지 개발사업이 모두 국비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도 있다. 명백한 전북 홀대다.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당연히 재정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민자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현재의 상황에서, 국가가 배후단지 개발을 주도해야만 항만운영과 내부개발, 기업 유치, 동북아 물류 거점 등의 비전 실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정부가 모를 리 없다. 해양수산부가 연말 결정할 예정인 ‘제3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 변경 고시’에 새만금신항 접안시설 및 배후단지 개발 국가 재정사업 전환 계획을 담아야 한다. 머뭇거릴 일이 아니다. 더 이상 늦어져서는 안 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1.02 18:55

[사설] 국가예산 증액 첫 10조원 시대 열어야

각 자치단체들의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전쟁’이 시작된다. 국회 예결특위는 5일 예산안 공청회를 시작으로 부처별 심사에 들어간다. 예산 심사 일정이 확정되자 각 자치단체들은 TF(태스크포스)팀을 서울에 상주시키고 상임위별 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북의 내년도 국가예산은 9조 4585억 원이 반영된 상태다. 전북 현안 추동에는 여전히 미진한 규모다. 전북자치도가 추가 증액이 필요하다고 분류한 사업들만 해도 새만금, 인공지능(AI), 복지 등 70대 중점 사업에 3600억 원에 이른다. 예산이 미반영돼 있거나 너무 적게 반영된 사업들이다. 이를테면 '국립모두예술콤플렉스 건립', 'AI 융합 영화·영상 실증지원센터 건립', '협업지능 피지컬AI 기반 SW플랫폼 조성', '국립 의용소방대 연수원 건립', '새만금 국가정원 조성', '국립익산식품박물관 건립', '동물의약품 임상시험센터 구축', '기초연구인프라 연구시설 구축', 'AI 기반 차세대 엑소좀 기술 및 표준화 개발', '전북 혁신도시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등이 그러한 사업들이다. 모두 국회 예산심의 단계에서 증액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하겠다. 이제부터 전북의 내년도 국가 예산은 국회의원 역량에 달려 있다. 정치력에 따라 수천억 원 정도는 가감될 수도 있다. 김관영 도지사가 며칠전 전북 국회의원 및 전북 연고 국회의원들을 초청,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예산 증액을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전북 국회의원들은 예산심의는 철저히 하되 미반영 또는 증액 타당성이 있는 사업은 수정 동의를 요구해서 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특히 그동안 차별받은 사업 및 예산은 과감하게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전북은 지금 지역발전의 호기를 맞고 있다. 내각과 대통령실에 전북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더불어민주당 내에 호남발전특위도 구성돼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내년도 전북의 국가예산은 적어도 10조원 이상은 돼야 마땅하다. 행정과 정치권이 똘똘 뭉쳐 ‘원팀정신’으로 대응한다면 못 이룰 것도 없다. 전북 국가예산 첫 10조원 시대를 열어 전북의 현안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게 하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1.02 18:55

[전북칼럼]국민과 함께 디자인한 정책, 현장에 스며들다

낡은 골목길에 꽃과 벤치가 놓이고, 흉물처럼 방치된 시설은 텃밭정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민들은 정원에서 자란 식물을 판매해 운영비를 충당하고, 도시농업 활동을 매개로 세대 간 교류를 이끌어냈다. 이 변화의 출발점은 전문가의 설계서가 아니라 “이곳을 다시 살리고 싶다”는 주민들의 진심 어린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정부가 손을 내밀고 주민이 뜻을 모았을 때, 도시의 오래된 공간은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이러한 변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한 것이 바로 ‘공공서비스디자인’이다. 정책의 본질적인 목표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정책은 정부가 중심이 되어 기획·추진하는 경우가 많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 내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현장의 수요를 반영하여 정책을 설계하는 “공공서비스디자인단”을 운영하고 있다. 공공서비스디자인은 정책의 수요자인 국민과 공급자인 정부가 함께 참여해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찾는 새로운 행정 모델이다. 회의실 안에서만 정책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방문·인터뷰·워크숍 등 다양한 소통과 협의 과정을 통해 실제 생활 속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국민의 일상에서 겪은 경험이 정책에 반영되고, 다시 제도로 구현되는 과정은 행정 혁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농촌진흥청도 이러한 공공서비스디자인 과제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금년도에는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공공서비스디자인 성과 공유대회에서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동물교감 치유 프로그램’이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국민이 직접 참여해 디자인한 정책이 정부의 공식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인구 감소로 활력을 잃어가는 중소도시의 방치된 공간을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재생한 사례다. 주민들이 직접 문제를 제시하고 이를 도시농업과 결합해 해결책을 제시했으며, 고령층의 텃밭 재배, 청년층의 온라인 유통, 아동층의 체험활동을 연계해 세대 간 교류를 촉진했다. ‘동물교감 치유 프로그램’에는 청각장애인, 반려동물 훈련사, 치유농업사 등이 함께 참여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원 웰페어(One-Welfare)’ 개념을 실현했다. 도우미견의 스트레스를 실증하고 교감 매뉴얼을 개발하는 등 동물과의 교감을 통한 치유 효과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한 점이 주목받았다. 위의 두 사례 모두 현장과 국민의 참여가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책은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쓰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설계될 때 수용성이 높아져 진정한 효과를 발휘한다. 국민과의 대화 속에서 드러난 작은 불편이 제도의 변화로 이어질 때, 정책은 비로소 국민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에서 출발할 때 정책은 더 따뜻하고 실효성 있는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다. 올해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한 공공서비스디자인 과제를 통해 발굴한 아이디어와 시범사업은 향후 정책 제안과 현장 확산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처럼 정부의 정책 수립 과정에서 정책 수요자인 국민과 함께 고민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정부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행정의 방향이 아닐까. /이상호 농진청 기획조정관

  • 오피니언
  • 기고
  • 2025.11.02 18:55

[기고] 생명을 살리는 연결, 119와 응급의료센터의 동행

응급실의 하루는 결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평온하던 시간에도 한 통의 신고 전화로 긴박한 현장이 열리고, 몇 분 뒤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응급실 문 앞에서 멈춥니다. 누군가는 교통사고로, 또 누군가는 심정지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그때 가장 먼저 환자 곁에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환자의 생명줄을 붙잡는 이는 119 구급대원입니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하면, 그 생명을 이어받아 치료를 시작하는 이가 응급실 의료진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매일 수없이 이어지는 ‘생명을 잇는 협력의 순간들’ 속에서 도민의 생명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응급의료 현장은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응급실은 상시 과밀화 상태에 놓여 있고, 의료 인력과 자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병상 회전율은 낮고, 중환자실은 늘 만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환자를 안전하게 수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소방과 의료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환자를 인계하는 절차를 넘어,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의료진 입장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정보의 정확성과 신속성’입니다. 구급대가 환자의 활력징후, 의심되는 임상 진단, 현장에서 시행한 응급처치 내용을 구체적으로, 표준화된 형태로 전달해 준다면 우리는 환자가 도착하기 전부터 인력과 장비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를 미리 알고 대비하는 몇 분의 시간은, 필요한 인력을 배치하고 응급처치 동선을 조정하는 여유를 만들어 줍니다. 단 몇 분의 차이가 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현실에서, 정보의 질과 속도는 곧 생명과 직결됩니다. 반대로 응급실의 상황도 구급대와 실시간으로 공유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중환자실이 포화 상태이거나 특정 진료과 인력이 부재한 경우, 구급대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병원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판단이 응급실 당직 의사 개인의 부담으로 남아 있었지만, 앞으로는 병원 전체가 참여하는 체계적 의사결정 구조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병원 내 응급의료센터, 행정부서, 진료과가 함께 수용 여부를 판단하고 책임지는 구조가 마련된다면, 훨씬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결국 응급의료의 핵심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입니다. 현장에서 구급대원이 전하는 한 줄의 정보, 미리 준비된 의료진의 대응, 서로의 신뢰 속에 이루어지는 신속한 협의가 모여 한 생명을 살립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응급의료의 현장은 혼자가 아닌, 소방과 의료가 함께 완성하는 하나의 생명선입니다. 응급실 의사의 눈으로 볼 때, 소방과 의료의 동행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고 신뢰하며, 한 걸음 더 발 빠르게 움직일 때 우리는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응급의료는 제도나 기술보다 사람이 만드는 안전망입니다. 구급대원 한 사람의 땀방울, 의료진 한 사람의 결단이 모여 도민의 생명을 지켜냅니다. 앞으로도 소방과 의료가 한마음으로 협력하며, 언제 어디서든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를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소방과 의료의 협력은 단순한 업무 협조가 아니라, 도민의 생명을 지켜내는 가장 든든한 약속이자,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응급의료의 미래입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11.02 18:54

[새 아침을 여는 시] 흔들림을 놓는다-장욱

흰 접시 바닥 위에 생달걀을 올려놓다 소리도 잠시 섞여 둥글둥글 흔들린다 투명한 탄력이 굴절된 잡음을 털어낸다 청결한 내막 내막內膜 안에서는 탯줄 끝에 이어진 맥박이 바닥까지 숨을 참고 찍어 멈출 때 더 비틀거리고 더 깊이 깨어난다 삶의 무게를 떨어뜨리는 낙하지점 검은 눈빛 한 점 추錘가 둥긂 속 모든 흔들림, 떠도는 혼돈을 붙잡고 들끓는 붉은 고요 탄생 신화 껍질을 탁, 깨트리는 순간의 절정 나 안에 나를 찾아서 나를 흔든다 △ “흰 접시” “위에” “생달걀”을 깨뜨리는 과정을 자세히 묘사한 작품이다. 작가의 말을 빌려오면 묘사라는 말보다는 “해체”라고 써야 할 것이다. 시 한 편에 이렇게나 많은 것을 ‘숨겨서 보여줄 수 있다’니 참 놀라울 뿐이다. “소리도 잠시 섞여 둥글둥글 흔들린다” 이 한 행만으로도 시집 한 권이 또 태어나겠다. 모든 인생은 ‘나의 밖’이든 ‘나의 안’이든 소리가 섞여야 흔들린다. 흔들리다 깨어나는 과정이다. 또 “투명한 탄력”은 어떤가? 우리 안에 있는 이 탄력이야말로 나를 나로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굳이 ‘헤세’나 ‘프로이드’가 거들지 않아도 생은 깨지고 깨면서 겹겹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리라. <김제김영>

  • 오피니언
  • 기고
  • 2025.11.02 18:54

[오목대] 깜냥이 되는 인물을 지사로

유권자들이 선거 때마다 유능한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와의 사사로운 관계 때문에 표를 찍는다. 민주당 정서가 타 지역에 비해 강한 전북은 지연 혈연 학연 등 연고주의 투표행태가 강하다. 이 때문에 일부 선출직 가운데는 깜냥이 안 되는 사람이 뽑혀 지역발전을 어렵게 만든다. 특히 민주당 공천이 곧바로 당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유권자보다는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한테 일방적으로 충성하는 경향이 강한 것도 논란거리다. 지금 전북은 발전하느냐 아니면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그 기로에 놓여 있다. 그렇게 새만금 특별행정구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도 지역이기주의에 매몰돼 군산 김제 부안군이 막무가내로 가고 있다. 4번째 시도하는 완주 전주 통합도 완주군수 자리 하나 없어지는 것 때문에 한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전주와 완주군이 105개 상생사업을 선정해서 추진하지만 그것은 명분에 불과할 뿐 완주군 정치권이 군수자리 없어지는 것을 결사반대해 결국 마이웨이로 가는 형국이다. 완주나 전주나 찬반 양측이 통합을 매개로 실상은 각자 지방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경주 APEC에서 보았듯이 지금은 전 지구촌인들이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인데도 스스로가 성을 쌓고 담을 쌓는 아이러니를 범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바깥 세상이 어떻게 변해 가는 줄도 모른 채 우물 안 개구리 마냥 아날로그 방식으로 뒷걸음질친다. 말로는 거창하게 피지컬 AI시대가 도래해 그에 상응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말과 행동이 겉돈다. 도민들이 총선과 대선을 통해 지역발전을 할 수 있는 좋은 정치적 여건을 만들었다. 윤석열 전 정권이 국가예산을 배분할 때마다 개무시하고 차별을 가해 잃어버린 3년이 되었지만 지금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서적으로 가까운 관계가 되었다. 역대 정권 가운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권이 전북한테도 새로운 기회였지만 당시 정치권이 개인 영달을 꾀하는 데 몰두했고 지역을 발전시켜 보겠다는 의지 저하로 기회를 살리지 못해 결국 오늘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아무튼 도민들은 전북 낙후 원인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지금부터는 내 탓이오 하면서 선출직들을 잘 뽑아야 한다. 그 가운데 전북도 살림살이를 맡아서 할 지사를 잘 뽑아야 한다. 경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지사가 되므로 지사직을 제대로 수행할 역량이 되는가를 잘 살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인물 됨됨이를 파악하는 데는 신언서판이 제일 중요하다. 특히 재산형성 과정을 보면 그 사람의 도덕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사는 특히 정치인이라서 중앙정치권과 인맥을 어떻게 맺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당·정·대와의 관계가 잘 설정되어야 전북예산을 잘 확보할 수 있다. 3선의 안호영, 재선의 이원택 의원에 대해 그간 입법활동 여부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전북 몫을 얼마만큼 가져왔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남원 출신 해병대 채 상병 사건 때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스스로 밝혀야 한다. 지금도 채 상병은 억울한 죽음으로 구천을 헤매고 있을 것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5.11.02 18:54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

전북특별자치도는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전북자치도, 김제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가 핵심 프로젝트로, 옛 김제공항 부지 일대와 새만금 종자생명단지에 첨단 종자산업 기반을 집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은 총 273ha(김제공항부지 13ha, 새만금 종자생명단지 260ha) 규모에 2028년부터 2032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738억 원(국비 1683억 원, 지방비 55억 원)을 투입하는 것이 주내용이다. 주요 시설로는 첨단정밀육종 연구센터, 비즈니스 지원시설, 기후환경조절 스마트 온실, 종자 유통 및 물류시설 등이다. 전북도는 기존 민간육종연구단지와 스마트 농생명 밸리 등 전북의 농생명 자원과 연계해 글로벌 종자산업 허브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이 가시화 되면, 연구개발, 생산, 가공, 물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국가 종자산업 혁신 거점지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근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위기가 심화되면서 주요 선진국들은 종자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나 국내 종자기업의 경우 90% 이상이 매출 5억 원 미만의 중소기업이다. 대규모 연구시설과 디지털 육종 기술이 부족한 실정으로 국가 주도의 전주기(육종, 가공, 유통) 기반 구축이 절실하다.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사업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할 핵심으로 평가된다. 김관영 지사는"이번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은 전북이 대한민국 종자산업 심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라며 "전북을 중심으로 첨단 종자기업과 연구기관이 모여드는 국가적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균형발전과 농생명산업 고도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1.02 17:43

‘기본에 충실, 도전엔 과감’ 익산농협 꾸준한 성장세 이끌고 있는 김병옥 조합장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익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서도 6500여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 한 달여간 한창 진행된 추곡수매가 마무리됐다. 연일 분주했던 현장을 진두지휘한 사람은 바로 김병옥 조합장이다.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혹여 작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조합원들이 수확한 벼는 전량 수매한다는 방침을 세운 그는, 매년 추곡수매 현장에서 작업반장을 자처하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조합원 소득 증대가 조합의 존재 이유라는 평소 그의 신조에 기인한다. 지난 2015년 취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1년째 현장에서 일과를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나 익산농협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들어 봤다. △올해 추곡수매가 마무리됐습니다. 작황은 어떤가요? “올해는 전반적으로 날씨가 좋고 병해충이나 기타 피해도 특별히 없어 수확기 이전에는 대풍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매가 시작되고 보니 연일 계속되는 가을장마에 걱정이 많았지요. 그래도 작황은 평년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으로 보여 조합원님들의 발걸음이 조금 가볍게 느껴집니다.” △매년 현장 작업반장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처음 조합장으로 취임한 게 2015년이었습니다. 그해 처음 RPC(미곡처리장)에 가봤는데 현장에서 여러 문제가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조합원이 아닌 사람들이 조합원 명의를 빌려 수매하거나 외지에서 대량으로 들어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우리 조합원님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현장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농사를 짓는 조합원님들을 현장에서 만나 뵈며 상황을 파악했고, 한 2~3년 지나니까 누가 어느 지역에서 몇 필지 경작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수매기간에는 RPC에서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 조합원님들이 피해를 보지 않고, 공정하게 수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어느덧 취임한지 11년이 지났습니다. 해가 갈수록 익산농협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 같은데요. “익산농협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우리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함께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합장으로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든든한 그늘이 돼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업무 추진에 있어서 힘을 실어주고, 방향이 조금 잘못됐을 땐 바로잡아주고 잘하는 부분은 아낌없이 칭찬하면서 조합원님들과 농협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이자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1년간 이런 기본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일은 추진해 온 것, 그것이 성장의 핵심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시중은행은 수익이 나지 않으며 철수하지만 저는 ‘농협은 고객 가까이서 소통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큰 점포보다는 주거 밀집지역에 작은 점포 여러 개로 고객 가까이에서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에 목표를 뒀고 그 과정에서 과감한 인적 쇄신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무려 점포는 9개가 늘었지만 직원 수는 단 6명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두세 명 하던 일을 이제는 혼자 맡는 경우도 많지만 현재 현장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좋습니다.” △다른 농협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떡방앗간을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농협의 존재 이유는 결국 조합원의 소득을 높이는 것입니다. 저는 취임 초기부터 줄곧, 우리 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 왔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바로 가공사업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사례를 보면, 농협의 금융사업은 이미 하향세였고 우리나라도 곧 비슷한 흐름을 겪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익산농협 떡방앗간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초기에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다른 농협 사례를 보면 대규모 보조금으로 큰 공장을 지었다가 리스크 때문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게 70평 규모로 시작했습니다. 초기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직원들이 포기하지 않았고 천안, 부산, 서울 등 유명 떡집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익혀와 다양한 떡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재료, 정확한 레시피, 그리고 정직한 생산 방식 덕분에 고객들에게 점점 인기를 얻었고, 다양한 신제품도 개발하게 됐습니다.”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생크림 찹쌀떡이 이제 해외시장까지 진출했습니다. “이번 미국 수출을 앞두고 사실 걱정도 많았습니다. 요즘 ‘K-한류’라는 말은 많이들 하지만, ‘K-푸드’가 성공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떡이라는 음식이 외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식감이다 보니, 과연 어떤 반응이 올지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출해 보니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1차 수출에 이어 2차 수출은 무려 7배 이상 증가한 물량이었습니다. 꾸준한 상품 개발로 지금까지 총 12종의 생크림 찹쌀떡이 출시됐고, 앞으로는 떡방앗간 2공장을 열어 잠시 중단됐던 쑥찹쌀떡, 떡국떡, 오색가래떡 등을 다시 생산·판매해 익산농협이 ‘전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떡 생산 농협’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고추장 가공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농협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가공사업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생크림 찹쌀떡에 이어 두 번째로 선택한 품목이 바로 고추장입니다. 요즘 시중에서 파는 고추장을 보면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그 깊은 맛, 맵고 짜지 않은 토종 고추장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 농협은 그 시절의 고추장 맛을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엿기름으로 조청을 직접 내고, 콩을 찧어 메주를 띄우고, 고춧가루 함량을 기존 시판 고추장보다 몇 배로 올려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명품 고추장’은 백화점, 팝업스토어, 수출 등 고급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전국을 강타한 생크림 찹쌀떡에 이어 ‘명품 고추장’도 제2의 성공 신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과 익산시민, 전북특별자치도민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수매할 때마다 조합원님들의 얼굴을 직접 뵙고 인사드리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농민들 얼굴에 웃음꽃이 필까?’ 늘 고민합니다. 그 답은 결국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생크림 찹쌀떡과 명품 고추장 같은 가공사업을 통해 더 큰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조합원님들께 돌려드릴 수 있는 농협이 되겠습니다. 저는 익산농협이 대전의 ‘성심당’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익산과 전북 전체가 활력을 얻어 발전할 수 있는 구심점을 익산농협으로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2025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근심 걱정 없는 행복한 일상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익산농협은 앞으로도 정직하고 투명하게, 조합원님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담=엄철호 기자/정리=송승욱 기자

  • 익산
  • 엄철호외(1)
  • 2025.11.02 17:25

제3회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 시상식… "새만금 단순 간척 아닌 성장하는 특별한 공간"

“새만금은 살아 숨 쉬는 바다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넓은 땅을 꿈꾸었고,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다. 나는 그 과정을 배우며 느꼈다. 새만금은 단순히 간척된 땅이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바꾸며 성장해가는 특별한 공간이라는 것을. (새만금개발청 청장상 발췌)” 어린이의 순수한 눈을 통해 바라본 새만금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제시하는 동심이 하나하나의 글짜를 통해 재현됐다. 새만금의 이야기를 소재로 상상력을 발휘해 미래의 새만금을 그리는 아이들의 특별한 재능기부가 마련된 것이다. 지난 31일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김항술 관장)은 ‘제3회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수상자와 학부형을 비롯해 새만금개발청 조홍남 차장, 새만금개발공사 나경균 사장,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김영 1차작품심사위원장(신석정문학회 회장), 박동규 2차작품심사위원장(고 박목월 시인 장남·서울대 명예교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전주갑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제3회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 시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우리 어린이들이 상상력과 감성을 글로 표현하며, 마음을 나누는 자리다"며 "오늘과 같은 뜻 깊은 대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 대회는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이 주최하고, 새만금개발청·새만금개발공사·전북일보가 후원해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영예의 새만금개발청장상은 군산푸른솔초등학교 5학년 김윤호 학생의 ‘내 상상은 새만금에 뿌리내린다’가 선정됐다. 이어 새만금개발공사장상, 전북일보 사장상,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장상 등도 주어졌다. 심사위원장인 박동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어린이들의 글에는 새만금의 미래를 향한 순수한 시선이 담겨 있다”며 “이들이야말로 새만금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평가했다.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 김항술 관장은 “새만금의 미래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서 시작된다”며 “박물관은 앞으로도 어린이와 함께 성장하고, 세계 속의 ‘새만금 르네상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새만금 세계로!’ 행사도 진행, 박물관 야외 잔디밭에서 새만금국제공항 활주로 퍼포먼스 및 새만금 세계로 비행기 날리기 등의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축하공연에서는 성악가 석상근의 무대와 서예가 홍한표의 ‘새만금 세계로’ 휘호 퍼포먼스가 진행돼 갈채를 받았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5.11.02 17:24

달빛 아래로 흐르다, 10년 우정으로 빚은 시화 여정

전북여고에서 국어교사와 미술교사로 함께 교편을 잡았던 이세재 시인과 김두해 화가가 10년에 걸친 인연을 바탕으로 시화전 '달빛노정'을 선보인다. 언어와 이미지, 우정이 맞닿은 영역을 탐색하는 이번 시화전은 11월 19일까지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이세재 시인과 김두해 작가의 깊은 교감에서 시작됐다. 3년 전 사석에서 오고 간 “언젠간 시화전을 해보자”는 가벼운 제안이 약속으로 바뀌면서 1년 6개월간의 준비 끝에 35점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지난달 31일 열린 전시 오픈식에는 현대 수묵화의 대가인 목정 방의걸 화백을 비롯해 조각가 김형석, 김부경 작가, 강수호 서예가, 무형문화재 제8호 가곡 보유자 이선숙 명창,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등 지역 문화예술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두 작가의 우정과 예술에 대한 헌신을 축하했다. 목정 방의걸 화백은 축사를 통해 “김두해는 (내가)좋아하는 후배”라며 “옛날에는 소나무를 많이 그렸는데 이번 작품들은 큼직하고 추상성도 있어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두해 작가가 계속 발전해서 좋은 작가가 되길 소망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전시에서는 이세재 시인의 서정시를 서예가 강수호의 붓글씨로 옮기고, 여기에 김두해 화백의 회화작품이 더해져 시와 그림, 글씨가 하나로 어우러진 시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두해 화백은 인사말에서 “이세재 시인과는 1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사이다. 남다른 시선으로 시를 쓰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며 “먼저 시화전을 제안해 줬고, 1년 넘게 작품을 준비해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완성된 작품은 35점인데, 버린 작품까지 세어보면 70점은 될 것 같다. 시를 읽고 느낌으로만 작업해 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작업 과정을 회고했다. 이세재 시인은 “김두해 작가와 강수호 서예가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부족한 부분이 많은 저의 시에 강수호 서예가의 글씨와 김두해 작가의 그림이 생명력을 불어넣어주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그의 시 ‘가을산 진달래’를 읽고 김두해 작가가 처음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야 했다. 이번 전시는 두 예술가가 단순히 작품을 나란히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정이라는 지난 시간을 예술로 빚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언어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다시 언어를 환기하는 지점에서 관람객들은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마음’ 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02 17:22

전주에서 서울로 펼쳐진 미술관 여정, 고향 그린 한국 근현대 풍경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전시였어요. 그나마 기댈 곳은 전북도립미술관밖에 없는데 해외 유명 박물관과 연계해서 그곳의 예술품을 가져온다든지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잖아요” 지난달 30일 JB문화공간에서 마련한 박물관‧미술관 투어에 참여한 A(63‧전주)씨가 이같이 말했다. 새벽 6시 출발이라는 고된 일정을 소화하면서까지 미술관 투어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전시’라는 점이었다. 평소 미술 관람에 진심이라는 그는 전북도립미술관에서도 유명 컬렉션을 정기적으로 기획해 선보이기 쉽지 않은 만큼, 미술관 투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여정의 목적지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새벽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함에도 30인승 버스는 만석이었다. 첫 일정으로 덕수궁관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특별전 ‘향수, 고향을 그리다’를 관람했다. 전시는 한국 근현대 풍경화를 한자리에 모아 ‘고향’이라는 정서를 다양한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일제강점기 때 한국 화단의 특징부터 광복, 분단과 전쟁, 산업화·도시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에서 고향이라는 정서가 풍경화와 아카이브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준다. 한국 1세대 인상주의 화가인 오지호의 1928년 작 ‘동북산촌’을 비롯해 김환기, 유영국, 장 이응노, 윤중식, 최영림 등 75명의 작가가 고향을 그리워했던 마음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아 완성한 20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투어를 이끈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의 해설이 그림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였다. 이흥재 관장은 “작품들이 단순히 풍경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전쟁, 분단, 산업화 등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 속에서 고향을 되찾으려는 정서를 볼 수 있다”며 “이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고향이 예술적 모티브로 작용하는 중요한 배경이자 근간임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간의 흐름과 공간 속에 자리한 유물을 관람했다. 미술관에서 회화 작품을 중심으로 감상했다면 이곳에서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와 미술이 맞물린 시공간을 경험했다. 이번 투어가 남긴 것은 단순한 문화적 체험이 아니다. 박물관‧미술관 투어 뒤에는 지역 문화 향유의 격차와 구조적 한계가 존재했다.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전시”라는 말은 불평이 아니라, 지역 문화 환경에 대한 현실을 증명한 셈이다. 따라서 지역에서도 이러한 문화적 폭과 깊이를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관람 기회의 접근성 확대와 전시 기획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지역 문화 생태계의 지속성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02 17:21

[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14개 시·군 대표들 120Km 레이스 펼져진다

전북 마라톤의 산실이자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가 4일 전북일보사 앞에서 출발한다. 전북일보가 주최하고 전북자치도육상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4개 시·군 엘리트 육상선수와 동호인이 지역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다. 대회 코스는 총 연장 120Km로, 선수들은 4일 전주~익산~군산으로 50.2Km를 역주하고, 5일 순창~임실~전주로 69.8Km 구간을 달린다. 4일 전주~익산~군산 구간은 6개 소구간으로 나눠 전북일보사~새전주요양병원(6.5Km), 새전주요양병원~익산 덕실교차로(11.5Km), 익산 덕실교차로~익산 그린세차장 사거리(5Km), 익산 그린세차장 사거리~군산 대야초등학교 광산분교(9.1Km), 군산 대야초등학교 광산분교~군산 개정면 현대의자공장(8.5Km), 군산 개정면 현대의자공장~군산시청(9.6Km)까지 1일차 제1구간으로 50.2Km를 달린다. 5일 순창~임실~전주 구간은 9개 소구간으로 순창군청~순창 인계면행정복지센터(5.5Km), 순창 인계면행정복지센터~순창 덕치면 한양약방(9.3Km), 순창 덕치면 한양약방~임실 청웅면사무소(12Km), 임실 청웅면사무소~임실 백로관광 차고지(8.3Km), 임실 백로관광 차고지~임실 광장카센터(4.2Km), 임실 광장카센터~임실 관촌삼거리(6.9Km), 임실 관촌삼거리~완주 남관초동학교(6.3Km), 완주 남관초등학교~완주 고덕생활축구장(10.3Km), 완주 고덕생활축구장~전북일보(7Km)로 2일차 제2구간으로 69.8Km을 역주하게 된다. 1일차 3소구간은 동호인 의무구간으로 50세 이상 참가자가 달리며, 2일차 5소구간은 중학부 참가자가 달리게 된다. 이번 대회 순위는 시간 경주로 하며 15개 소구간별로 선수들이 이어 달리기로 기록을 모두 합산해 종합순위를 결정한다. 시상은 단체상 1위에는 트로피와 장려금 500만 원등이 수여되며, 2위 트로피와 장려금 300만, 3위 트로피와 200만 원 등 7위까지 트로피와 장려금이 수여된다. 대회 당일인 4일 전북경찰의 협조로 오전 10시부터 전주시 금암동 전북일보사 앞 기린대로가 30여 분 동안 통제되며, 대회기간 중 선수들이 지나는 시점에 맞춰 탄력적으로 도로통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회에 앞서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3일 오후 4시 전북일보사 회의실에서 감독자 회의를 열고 대회 준비 상황 등을 최종 점검한다.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1.02 17:21

오페라 ‘토스카’, 열정과 사랑으로 빚은 아름다운 작별

10월 끝자락의 밤,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이 푸치니의 선율로 물들었다. 지난달 30일 오페라 ‘토스카’가 전북대 이은희 교수의 퇴임을 기념해 ‘뮤직 씨어터 슈바빙(Music Theater Schwabing)’의 무대로 펼쳐진 것.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닌, 한 예술가의 사랑과 신념, 그리고 제자들과 아름다운 여정이 담긴 무대였다. 푸치니의 대표작인 ‘토스카’는 19세기 로마를 배경으로 자유를 꿈꾸는 화가 카바라도시와 가수 토스카의 비극적 사랑, 그리고 권력자 스카르피아의 폭력이 교차하는 작품이다. 1막에서는 사랑과 이상이 싹트고, 2막에서는 권력의 음모가 이를 짓밟는다. 마지막 3막에서는 토스카는 연인의 죽음을 알고 절망 속에 몸을 던진다. 비극의 끝에서 드러나는 인간적 고뇌와 사랑의 순수함이 객석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실제 공연은 화려한 기교보다 삶과 예술의 진정성이 깊이 스며든 시간으로 채워지는 등 한 예술가의 퇴임 무대였지만,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도약을 예감하게 할 수 있게 채워졌다. 또 이날 공연에는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성악가들도 대거 출연했다. 플로리아 토스카 역은 소프라노 고은영, 마리오 카바라도시 역은 테너 김요한, 스카르피아 역은 바리톤 이대한이 맡았다. 이 밖에도 바리톤 이현준(성당지기), 베이스 정주영(안젤로티)이 출연해 각자의 개성을 드러냈다.제작진으로는 최재영(지휘), 김정윤(연출), 정원·서정희(음악감독), 최형범(무대감독), 안호중(조명감독) 등이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주에는 전주챔버오케스트라, 합창은 슈바빙 오페라 합창단과 디에시스 성악 앙상블이 맡아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이은희 전북대 예술대학 교수는 “오늘의 무대는 제자들과 동료, 스태프들이 함께 이뤄낸 감사의 결실”이라며 “예술을 통해 인간의 진실한 감정과 도덕적 용기를 전하고 싶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분이 비극 속에서도 인간의 고귀한 마음을 일깨우는 예술의 힘을 느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1.02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