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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 떠나는 전주, 인구위기 대책 급하다

인구절벽 시대, 전북의 거점도시인 전주시의 인구 감소 추세가 심상치 않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소폭이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전주시 인구는 2021년 9월, 65만8235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2월에는 10년 동안 유지되던 65만명 선이 붕괴됐고, 지난달에는 62만9618명으로 63만명 선마저 힘없이 무너졌다. 특히 20~30대 청년층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한다. 최근 수년간 전주시의 청년 인구는 매년 약 3000명씩 줄었다. 여기에 극히 낮은 출산율도 문제다. 전주시의 합계 출산율은 2023년 0.69명, 지난해 0.73명으로, 우리나라 평균에 미치지 못했고, 전북 14개 시·군 중 가장 낮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주시 인구는 전출이 전입을 초과해 1930명이 순유출됐다. 인근 김제와 완주·익산 등 몇몇 시·군에서 인구 유입이 유출보다 많았지만 전주시 인구가 대량 유출되면서 전북은 인구 순유출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이 기간 전북지역 전출 인구의 80% 이상이 20~30대 청년층인 것으로 집계돼 지역 청년인구 유출 방지 대책이 더 급해졌다. 전북의 중심 전주는 주변 시·군에 위치한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전형적인 베드타운(Bed Town)이다. 그동안 주변 시·군의 인구를 빨아들여 근근이 인구위기를 모면했던 전주시가 일자리를 늘리지 못해 수도권으로의 청년층 유출을 막지 못한 것이다. 전주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 수도권 등 타 시·도로의 청년 인구 유출을 막아야 하고, 인근 시·군은 정주 여건을 개선해 주거인구를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저출산과 청년 이탈에 따른 인구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꾸고, 그 꿈을 지역에서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침 전주시가 지난 6월 조직개편을 통해 인구청년정책국을 신설했다. 청년 취업·정착 지원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발굴·시행하고, 저출산 대책과 인구 유출 방지 정책을 강화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지역의 인구구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전주시의 획기적인 인구정책을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8.13 19:18

[오목대] 지역 인재 외면하는 태권도원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일단 2026년 상반기 국가유산청의 인류무형유산 차기 신청대상 공모에 태권도를 신청한뒤, 2028년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030년 최종 유네스코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36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태권도가 단순한 무예를 넘어 명실공히 전 세계인이 공유하는 평화와 존중의 철학이 담긴 무형유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때마침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무주 태권도원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가 개최되기에 요즘 태권도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 태권도원은 지난 2004년 말 무주군이 태권도공원 조성지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2009년 9월 4일 태권도공원 건립공사 기공식을 하면서 이날을 태권도의 날로 지정했다. 2014년 4월 24일 태권도원이 개관했기에 올해로 벌써 11년이나 됐다. 무주는 말할것도 없고 전북인들은 태권도 종주국의 메카에 있다는 자부심도 가득하다.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문공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뭐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게 있다. 무주 태권도원이 개관한지 만 11년이 됐으나 당초 기대했던 ‘태권도의 성지’로서의 위상과 전북·무주군의 기대와는 동떨어지게 흘러가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본부는 춘천으로 이전이 확정됐고, 서울 강남에 있는 국기원의 무주 이전은 흐지부지됐고 누구 하나 챙기는 사람이 없다. 더 큰 문제는 태권도원을 관장하는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이 외지인들의 잔치에 그치고 있다. 정작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할 전북의 태권도인들은 겉돌고 있는 것이다. 제1·2대 이대순 이사장부터 시작해, 제3대 배종신, 제4대 김성태, 제5대 이상욱, 제6대 오응환 이사장까지 단 한 번도 전북 출신이 임명된 적이 없다. 이쯤되면 태권도원이 왜 무주에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이나 국민연금공단에는 과거와는 비할 수 없을만큼 많은 전북 인재들이 채용되거나 핵심 포스트에 발탁되고 있다.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한전, 진주혁신도시에 있는 LH 본사에 광주전남이나 경남 출신 인재가 포진하는 것을 보면 태권도원의 인사 운영은 뭔가 크게 잘못돼 가고 있는게 분명하다. 과거는 그렇거니와 새 정부도 출범한 만큼 이제는 전북 출신 인사가 태권도원의 재단 이사장과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 이들이 무주 태권도원의 발전을 적극 추진해야 할 때다. 전북 출신 태권도인들 중에서 국가대표를 지냈거나, 체육행정에 일가견을 가진 이들은 수 없이 많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사람도 있고, 두루 태권도 행정을 경험한 풍부한 경력자도 있다. 정권이 바뀌고, 이젠 시대가 변해 비정상의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가시적으로 체감해야 할 때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5.08.13 19:17

[의정단상] “피지컬AI”, 전북의 미래

올해 초, 사진을 찍으면 곧장 애니메이션 스타일 프로필 사진으로 바뀌는 지브리 프사가 유행했지요. 이 지브리 프사 뒤에는 AI 기술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이처럼 AI는 이미 우리 삶 속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요즘 언론에는 “피지컬AI”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피지컬AI”는 알파고나 챗지피티와 같은 “생성형AI”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AI를 말합니다. 인간으로 말하자면, “생각”하는 AI를 넘어, 실제 물리적(Physical) 세계에서 “행동”까지 하는 AI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피지컬AI는 센서와 카메라로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컨트롤합니다. 공장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로봇, 재난 현장에서 구조하는 로봇, 창고에서 스스로 물건을 찾아 포장하는 물류 로봇까지 모두 피지컬AI의 예입니다. 전 세계가 이 피지컬AI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피지컬AI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머지않아 피지컬AI 산업은 전 세계 AI 산업의 대세가 되어, 제조, 물류, 농업, 의료, 국방 같은 대부분 산업에서 피지컬AI를 활용하도록 재편될 것입니다. 이미 세계는 피지컬AI 혁명과 사활을 건 경쟁을 하고 있고, 주요 국가들은 피지컬AI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피지컬AI 관련 5천억 달러(700조원) 인프라 투자를 하였고, 중국은 100억 위안(약 2조원) 규모, 일본도 725억 엔(6400억 원)을 투자해 피지컬AI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피지컬AI 혁명 열차는 벌써 출발을 했고, 대한민국도 이 혁명열차에 올라타야 합니다. 우리 전북은 피지컬AI 혁명열차에 대한민국 최초로 탑승했습니다. 2025년 2차 민생추경에서 정동영 의원 등 전북 의원들의 노력으로, 전북은 피지컬AI 예산 총 382억 원(국비229억 원+ 민자, 지방비 153억원)을 확보했습니다. 2030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입해 R&D 연구개발, 실증 인프라, 인재 양성, 기업 유치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전북에는 현대차, 네이버, 리벨리온 등 국내 대표 기업과 KAIST, 성균관대, 전북대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피지컬AI 실증센터, 데이터센터, 연구·기업 클러스터도 들어설 예정입니다. 스마트팜부터 자율 농업 로봇, 드론 농작업 자동화까지 전북 농생명 산업도 피지컬AI와 결합하게 될 것입니다. 피지컬AI는 전북의 미래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전북은 산업 변화의 흐름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뒤처졌고, 그 결과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지역 소멸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북이 대한민국 국가 경제를 이끄는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전북은 대한민국 피지컬 AI 산업을 주도하고, 피지컬AI는 전북의 미래 성장 먹거리 산업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제 방향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전북을 피지컬AI 산업 메카로 성장하도록 해야 합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정치권, 대학, 피지컬 AI 산업 관련 업체가 모두 합심하여 전북에 피지컬 AI 산업 기반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북도민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입니다.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국민들께서 윤석열 불법계엄 내란을 막아내고, 대한민국 헌법을 회복했듯이, 대한민국 “아픈 손가락” 전북이 이제 회복되어야 때입니다. 전북 피지컬AI산업 성공은 민생경제적 의미에서는 “전북회복”입니다. 국회의원은 국민들의 도구일 뿐입니다. 전북경제가 회복되어 전북도민들께서 “이제 좀 살 만하다”라고 가슴을 펴고, 행복해질 때까지 열심히 뛰겠습니다. 저 이성윤이 전북도민과 늘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성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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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3 19:16

[타향에서] 부서진 사람들을 다시 세우는 일

변호사 26년, 파산관재인 13년. 그동안 만난 채무자가 2,400여명이다.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다.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바로 고깃집으로 직행하는 사람들, 기초생활수급자면서도 카드 돌려막기에 빠진 사람들을 보며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파산 뒤에는 단순한 무책임만 있는 게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가난, 제대로 된 교육 기회의 부재, 홀로 감당해야 할 양육의 짐, 그리고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실직. 이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결국 파산이라는 절벽으로 내몰린 것이었다. 최근 정부가 장기 연체자 채무조정 방안을 내놓자 “성실한 사람들만 바보 되는 세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충분히 이해한다. 열심히 빚을 갚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를 하나의 대가족이라 생각해보면 어떨까. 열 형제 중 몇은 똑똑하고 성실해서 잘살고, 몇은 실수도 많고 판단력도 부족해 늘 곤경에 빠진다. 그렇다고 잘사는 형제가 못사는 형제를 집에서 내쫓을 수는 없지 않은가. 많은 파산 신청자들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어려서부터 가난했고, 가정의 울타리를 경험하지 못했다. 이혼과 별거로 홀로 아이를 키우다 지쳐 쓰러진 경우도 많다. 근본적인 생활 패턴과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들을 포기할 수는 없다. 누구나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다. 성실하게 살던 사람도 갑작스러운 사고나 경제 위기 앞에서는 속수무책이 될 수 있다. 평생 모범적으로 살다 사업 실패나 보증 문제로 파산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파산관재인 13년간, 수많은 사람들의 절망과 좌절을 지켜보며 깨달은 것이 있다. 개인의 파산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구조의 문제이고, 때로는 운의 문제다. 그래서 국가의 안전망은 필수다. 채무조정과 파산 제도는 실패한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최소한의 ‘사다리’다. 그렇기에 이 제도는 단기적 시혜가 아니라 장기적 투자다. 채무자의 재기를 돕는 일은 단순히 한 개인을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가족과 이웃, 더 나아가 지역사회 전체를 회복시키는 힘을 지닌다. 회생한 사람은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세금을 내며, 소비를 통해 시장을 살린다. 이는 사회 안전망이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경제 활성화의 기초임을 보여준다. 또한 채무조정은 과거의 잘못을 덮어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설계할 기회를 주는 제도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재정 교육과 생활 습관의 변화이며, 정부와 사회가 함께 감시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같은 이유로 무너지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 물론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해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공동체의 모습이 아닐까. 결국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한 사람의 실패는 사회 전체의 아픔이고, 한 사람의 회복은 사회 전체의 희망이다. 그렇기에 정부의 채무조정 정책을 지지한다. 이는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 통합을 이루는 현명한 선택이다. 더 나은 공동체로 가는 길에서 우리는 누구도 뒤에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왕미양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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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3 19:16

[기고] 진실로 그 사람에 그 부인이로구나!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에 검루(黔婁)라는 은사(隱士)가 살았다. 학식이 높고 청렴결백했다. 의(義)가 아니면 구(求)하지 않았고 인(仁)이 아니면 행(行)하지 않았다. 그가 말을 하면 경(經)이 됐고 행동에 옮기면 법도(法度)가 됐다. 온나라 백성이 존경했고 제왕인 임금도 감히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그가 사망했다. 당시 최고 석학이었던 증자(曾子)가 문인들과 함께 조문을 갔다. 그의 아내가 증자 일행을 맞이했다. 빈소에 올라가 시신을 보니까 짚으로 짠 멍석으로 자리를 펴고 기왓장으로 베개를 했다. 그런데 시신을 덮은 포(布)가 짧아 시신을 다 가리지 못했다. 머리까지 덮으면 발이 나오고 발을 덮으면 머리를 가릴 수가 없다. 증자는 그것이 딱해 부인에게 말했다. “바르게 덮지 말고 엇비슷하게 사선으로 덮으면 다 가려지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부인은 “사선으로 덮어서 넉넉한 것이 바르게 덮어 부족한 것만 못합니다. 선생은 생전에도 바르지 않은 것은 행하지 않았는데 죽었다고 그리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선생의 뜻이 아닙니다”라며 거절했다. 증자는 더 이상 대꾸를 못했다. 곡(哭)을 끝내고 부인에게 다시 물었다. “시호(諡號)는 무엇으로 지어드릴까요?” 아마 증자가 시호를 지어드리기로 한 모양이었다. 부인은 망설임 없이 “편한 강(康)자로 시호를 삼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고인의 삶이 편안했다는 뜻이다. 증자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선생께서는 생전에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했고 낡고 헤어진 옷이 몸을 다 가리지 못했습니다. 죽어서도 염(斂)을 다하지 못했고 빈소에도 술 한 잔 그리고 고기 한 점이 없습니다. 살아 생전에도 좋은 일이 없었고 죽어서도 결코 영광되지 못한데 무슨 즐거움이 있었다고 강(康)을 시로호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부인은 정색을 하며 “지난날 선생께서는 임금님이 재상을 삼으시겠다고 해도 분수에 맞지 않는다며 한마디로 거절하셨고 곡식 30종(鍾: 쌀 300가마)을 하사했어도 대가없이 받는 것은 뇌물이라며 사양하셨습니다. 선생께서는 평생 빈천을 슬퍼하거나 근심하지 않았으며(불척척어빈천: 不戚戚於貧賤), 부귀를 탐내거나 기뻐하지도 않았습니다(불흔흔어부귀: 不忻忻於富貴). 인(仁)을 구하여 인(仁)을 얻었고 의(義)를 구하여 의(義)를 얻으셨으니 이만하면 편안한 삶이 아닙니까? 그러니 시호를 강(康)으로 삼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증자는 또 다시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아~! 진실로 그 사람에 그 부인이로구나! (유사인야이유사부: 唯斯人也而有斯婦)”라고 감탄하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이야기는 유향(劉向)이 쓴 <열녀전> 권2 ‘현명전’가운데 ‘노검루처(魯黔婁妻)’ 편에 실려 있다. 25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사람에 그 부인이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어제 대통령 부인이었던 김건희 씨가 16가지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특검에 처음 소환됐을 때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머리를 숙였으나 모든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남편인 윤석열 씨도 지난해 12‧3 비상계엄은 어디까지나 국민 계도용이며 올바른 평가는 역사가 할 것이라며 특검 소환이나 내란 혐의 재판에 출석을 일체 거부하고 있다. 한때 영부인이 구속된 사례는 헌정사상 처음이며 전직 대통령 부부가 같이 수감된 것도 더 더욱 없는 일이다. 정말 “그 사람에 그 부인이다.” 국민들은 앞으로 이들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지켜볼 것이다. 필자가 죽어 검루 선생을 만나면 “왜 우리를 그런 사람들과 비교했느냐”라고 따지면 무어라 대답할지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할 것 같다. /소용호 (전 언론인)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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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3 19:16

전북자치도, '건설업계 고용위기 극복' 맞춤형 지원 가동

전북특별자치도는 건설업계의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도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8억원 상당의 '건설업 고용둔화 대응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전북자치도는 지난 6월 12일 고용노동부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이번 사업을 통해 건설근로자 220명과 기업 400곳에 고용안정지원금 7억9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사)전주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발전협의회가 수행기관으로 참여하며, 건설 수주액 급감과 부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건설업계의 위기상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용노동부와 전북자치도가 협력해 지역 고용둔화 업종을 선정하고, 맞춤형 고용유지 및 장려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주요 지원 내용으로는 건설근로자의 경우 일용직을 포함한 신규 취업자 50명에게는 취업성공금 30만 원을, 1년 이상 재직한 장기 근로자 170명에게는 고용안정지원금 최대 100만 원을 각각 지급한다. 기업 지원으로는 5년 이상 재직한 핵심인력의 고용유지를 위해 400개 업체에 고용안정장려금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한다. 이달 13일부터 도내 건설업체 20곳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재해·노무분쟁 예방 전문 컨설팅'도 시행된다. 전북도는 단순한 고용지원을 넘어 건설업계의 높은 산업재해 발생률과 증가하는 노무분쟁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컨설팅은 산업재해·노무관리 분야 전문성을 갖춘 노무사 등 전문가 10명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다. 이들은 △산업재해 예방 △임금체불·근로계약 분쟁 상담 △부정수급 방지 △고용환경 개선사업 발굴·연계 등을 종합 지원한다. 사전·사후 상담을 병행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축적된 컨설팅 사례를 향후 건설업 안전정책 수립과 지원사업 운영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인태 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컨설팅을 통해 건설업 산업재해 예방과 노사분쟁 사전 차단, 근로환경 개선을 통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건설업 환경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건설근로자들의 고용안정과 생계유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8.13 19:05

보수 야당, 보수 전직 대통령, 李대통령 국민임명식 모두 불참 가닥

광복절에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임명식’에 범보수 정당 및 주요 인사들이 불참하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포함된 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불참의사를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취임식을 두 번 하는 경우도 있나. 취임식 하지 않았나"라며 "수백억의 예산이 낭비되는 상황에서 굳이 하겠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광복절에 조국·윤미향 사면을 축복하는 듯한 기이한 행사에 들러리 설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도 불참 의사를 전했다. 또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순·이순자 여사도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임명식은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의 정식 취임식으로 협치와 관련한 보수진영의 불만이 노골화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국민임명식에는 인터넷 사전 신청을 통해 초청된 국민 3500명도 참석한다. 국민대표 80인에는 탄핵 시위 때 장갑차를 막으며 국민주권을 지킨 부부와 국군대전병원 이국종 원장, 위기 때마다 국민 안전을 지켜온 구조대원들,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최초 학생 부문 1등 상을 받아 문화강국의 이름을 높인 영화감독 허가영 씨가 포함됐다. 베트남에서 신화를 쓴 박항서 감독,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바둑기사 이세돌 씨, 국내 최초 자연임신으로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김준영·사공혜란 부부 등도 국민대표로 선정됐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8.13 19:05

이재명 정부의 전북 추진과제...2036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 1순위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과 군산 조선소 재도약, 전주 제3 금융 중심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로의 육성 등 전북지역 현안들이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운영 계획안에 포함됐다. 1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에서는 국정운영 계획안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별 7대 공약과 15대 추진과제가 발표됐다. 전북지역 공약으로는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제1 순위 과제로 꼽혔다. 하계올림픽 성공적 유치를 위한 국가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북을 K-컬처 메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군산 조선소의 재도약과 새만금을 해상풍력과 태양광·조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 RE100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새만금 첨단산업 특화단지에 이차전지 기업 유치 지원을 통해 에너지 자립과 산업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가기로 했다. 특히 전북의 강점인 농업 분야와 관련해 푸드테크와 스마트 농업을 기반으로 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고도화하고, 첨단정밀농업과 푸드테크 혁신, 치유농업을 확대해 전북을 대한민국 농생명산업의 수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목표로 설정됐다. 전주 제3 금융 중심지 추진과 국립 공공의대 신설도 담겼다. 더불어 전라선 고속철도와 서해선(군산-새만금-목포 연결) 철도 고속화 추진과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고흥-광주-전주-세종), 전주-대구 고속도로, 새만금~포항 고속도로, 부안~고창 노을대교 착공 등 전북광역권 철도 및 도로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축하기로 했다. 더불어 재생에너지 고속도로 구축과 주민 참여형 '햇빛·바람 연금' 확산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내륙 생태·전통·농촌 관광을 활성화하여 생명과 자연이 조화로운 도시를 조성하는 탄소중립 선도 미래도시 조성 계획도 제시됐다. 한편 이들 국정과제 및 지역공약은 수정·보완 등의 절차를 거쳐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8.13 19:05

이재명 정부 국정 밑그림 발표…“전북, 균형발전과 미래산업의 교차점”

이재명 정부가 임기 5년간 추진할 국정과제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는 이 대통령이 직접 할 만큼 국민주권 정부의 목표와 정체성이 모두 담겼다. 특히 균형발전 측면에서의 보강이 두드러졌는데, 전북이 국정과제에 얼마나 부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성과에 차이가 예상된다. 실제로 13일 국정기획위원회가 짠 계획안을 살펴보면 전북은 ‘균형발전과 미래산업의 교차점’이라는 키워드를 뽑아낼 수 있었다. 다만 이 대통령과 국정기획위는 전북 등 특정 지역이나 자치단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역할을 만든 기획위가 자치단체의 요구 사항을 폭넓게 수렴한 점을 고려하면 어떤 지역을 염두에 두고 만든 로드맵인지는 파악이 가능했다. △전북 ‘4단계 균형발전’ 전략 마련 시급 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압축하면 초광역이다. 자치분권을 기반으로 한 ‘5극3특’은 그 기반인데, 5극3특을 뜯어보면 결국 ‘1극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수도권의 기능을 분산해 여러 극점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정부가 내놓은 대안을 보면 최소 8개에서 최대 10대의 광역단체를 수도권에 대응할만한 성장거점으로 만드는 게 그 목표다. 전북은 광역시가 없어 광주·전남과 하나의 지역처럼 호남권을 형성하기보단 특별자치도라는 독자 권역으로 인정됐다. 전북은 전주가 교통과 인재를 집중투자할 초광역 거점도시로 꼽히지만, 내부 중소도시나 인근지역의 반발로 그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일단 지역 내부에 성장거점이 명확해야 정부의 국정계획을 그대로 지역에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생각이기도 하다. 성장거점이 구축되면 다음으로는 AI·농생명·에너지 등 3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이재명 정부와 전북이 보폭을 맞춰 나가야 한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교통과 인프라 등 정주와 생활환경 혁신은 자연스레 따라올 수밖에 없다. 국정기획위 자료를 보면 이같은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정부는 균형발전의 토대 위에서 AI 강국, 에너지고속도로를 통한 경제성장과 함께 전북의 오랜 주력산업인 농림어업의 전략산업화를 선언했다. △‘AI·친환경 에너지·첨단농업’ 전북성장 키워드 정부는 대한민국의 경제도약을 위해 AI와 에너지고속도로 그리고 농림어업의 첨단화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세 가지의 계획 모두 전북의 주력산업과 연계되는데 AI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종자를 뿌린 피지컬AI 사업 활성화로 정부전략과 궤를 같이할 수 있다. 국정기획위 역시 AI를 서울이나 수도권이 독점하는 게 아니라 전국에서 AI 대전환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명시했다. 에너지 분야는 더욱 명확하다. 정부는 2030년대 안으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어 경제성장의 대동맥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전북과 전남 등 서해안 지역에서는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활이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지만, 송전 시설이 제때 마련되지 못하면서 발전에 제약이 걸린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에너지고속도로를 국정과제로 채택한 것도 군산·김제·부안 등 새만금 지역과 고창 등 전북 서해안 지역의 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된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도 전북과 관련성이 깊었다. 실제로 해상풍력단지 및 전용항만 조성, 영농형 등 태양광 입지 확대. RE 100산단 조성, 햇빛연금 확대와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등의 계획 모두 새만금은 물론 전북지역 농어촌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것들이다. 농림어업 전략산업화는 농도 전북의 정체성과 직접 연결됐다. 정부는 K-푸드의 세계진출과 치유·체류·관광을 엮었는데, 전북은 라면, 김, 빵 등 농수산식품이나 가공품이 주력 수출상품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지난달 말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전북의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3억1100만 달러(약 4305억 원)로 전년 동기(2억8400만 달러)보다 9.6%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8.1%)을 웃도는 수치다. K-푸드의 전진기지로 계획된 농식품부 산하 국가식품클러스터 역시 익산에 소재해 있다. △국제공항·광역교통 초광역 경제벨트 완성 핵심축 이러한 국정과제들이 제때 수행되려면 전북에선 일단 지역 SOC의 적기 추진이 중요하다. 새만금 국제공항과 대도시광역교통망 법 개정안 통과에 따른 광역교통망 구축, 철도와 고속도로망이 어느 정도 갖춰줘야 5극3특에서 1특을 맡은 전북이 균형발전에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8.13 19:04

[건축신문고] 자연재해위험지구의 건축행정 개선방안에 대한 고찰

건축 또는 개발행위를 할 때 토지이용계획확인원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또는 침수위험지구가 지정되어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자연재해대책법에 의거 자연재해의 예방·복구 및 대책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으며, 자연재해대책법 제16조 규정에 따라 시장·군수·구청장은 자연 재해 및 침수 위험이 있는 지역에 대해 자연재해위험지구 및 침수위험지구를 지정하고 지정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에 대해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정비사업을 시행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기초 지자체장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내 건축 및 형질 변경 등의 행위를 제한할 수 있다. 다만, 자연재해 위험 해소 대책을 갖추어 함께 시행하는 경우에는 예외인데 자연 재해 위험 해소 대책이란 자연재해위험지구 안에서 자연재해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서 홍수방어벽 설치, 대지 높임, 필로티 건축물, 배수개선 등의 침수예방 대책 및 옹벽 설치, 비탈면 완화, 붕괴 예방대책 등을 말한다. 문제는 개발사업 부지의 전부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에 포함되는 경우에는 상기 자연재해 위험 해소 대책을 갖추어 함께 시행하는 경우에도 모든 대상 개발 사업에 대해 재해영향평가 협의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재해영향평가 협의를 하기위해서는 재해영향평가서 작성, 대책 수립, 검토, 협의 등을 거치게 되는데 협의기간이 약 6개월 정도 소요되고, 상당한 비용이 수반된다. 당연히 주택이나 소규모 개발사업인 경우에는 건축주의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일정규모 이상의 개발사업에 대해 재해영향평가 협의를 받도록 법 규정이 되어 있지만 개발사업 부지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에 포함되는 경우 재해영향평가 협의 대상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행정 및 법적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장·군수·구청장은 자연재해위험지구 지정 및 저감계획 수립시 해당지구의 대책을 마련해 일정 규모 이하의 개발 사업이나, 건축 및 개발 행위시 위험 해소 대책을 갖추어 병행 추진하는 사업의 경우에 재해영향평가 협의에 갈음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재해,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당연히 재해위험지구 내에서는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정비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행위제한이 필요하지만, 법 적용이 광범위하게 적용돼 세부적인 사항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시민 편의를 위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08.13 19:03

“사랑과 예술이 만나는 순간을 담다” 류명희 작가 '아름다움을 보는 눈' 출간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 나왔다. 류명희 작가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에페코북스)이 바로 그 작품이다. 류 작가는 이 책에서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 예술을 마주하는 마음,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감정의 결을 느끼는 순간에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은 언제부터 아름다움을 보기 시작했을까? 누군가는 꽃에서, 또 다른 이는 물소리에서, 혹은 사랑하는 이의 눈빛에서 발견한다”며 “이 책은 그런 아름다움들을 바라본 한 사람의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나에게 아름다움은 감정에서 시작되고, 감정을 표현하려는 욕망은 예술로 이어졌다. 사랑은 마음 깊은 곳에서 불현듯 피어나는 감정의 꽃이었고, 예술은 그 꽃을 붙잡아 물감으로, 언어로, 선율로 남기려는 시도였다”고 발간 계기를 밝혔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아름다움과 예술의 시작을 통해 감정의 최초 떨림을 마주한 순간을 담았다. 2부에서는 사물과 관계, 일상의 틈 속에서 아름다움을 감각하며 마음의 렌즈를 조율하는 법을 소개한다. 3부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속 깊은 언어로만 들릴 수 있는 세계를 포착해, 작가만의 표현으로 감상을 적었다. 4부에서는 그리움과 기다림, 협력과 용기 등 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담아내며 감정의 파동이 예술로 피어나는 순간을 보여준다. 마지막 5부에서는 삶의 고향으로 돌아가, 기억과 감성에서 피어난 삶과 예술의 조화를 다시 바라보는 시선을 담았다. 임형록 한양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류 작가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부드럽게 넘나들며,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실천해온 문화예술인”이라며 “글 속에는 오래된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따뜻한 감각과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섬세한 사유가 깃들어 있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각자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평했다. 류명희 작가는 “모든 장면과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이란 결국 사랑과 예술이 만나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순간임을 깨달았다”며 “사랑은 예술의 씨앗이고, 예술은 그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는 형식이다. 우리가 그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때 비로소 인간답게 존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8.13 19:03

‘이제는 우리도 누린다’ 익산 코스트코, 지역에 새로운 활력

거대한 글로벌 유통기업 코스트코가 드디어 호남 땅을 밟는다. 수년간의 설득과 협의, 난관을 넘어 익산이 호남 제1호 코스트코 유치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시민 편익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지역 상생 및 발전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13일 언론 간담회에서 최근 토지 매매계약의 모든 절차를 마친 코스트코 익산점을 둘러싼 지역의 기대와 우려에 대해 “일각의 반대 입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지만, 시민만 보고 가겠다는 분명한 원칙 아래 행정이 중심을 잡고 슬기롭게 상생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녹록지 않았던 과정, 우여곡절 끝에 찍힌 도장 코스트코 익산 유치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몇 해 전 익산 왕궁물류단지 입점을 추진해 온 코스트코는 사업 진척이 더디다는 이유로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소식을 접한 인근 자치단체들이 즉각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익산 유치는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정헌율 시장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코스트코코리아 본사를 방문해 강한 유치 의사를 전하고, 3~4개의 대체 부지를 제안했다. 한병도 익산을 국회의원도 시민의 뜻을 대변하며 설득전에 동참했다. 이 과정에서 시 관계자가 다른 지역 입점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본사 출장길에 오르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를 붙잡아 극적으로 마음을 돌리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좌초 위기에 놓였던 유치가 극적으로 부활했다. 이는 ‘될 때까지 한다’는 정 시장의 특유의 집념과 끈기가 빚어낸 성과다. 이후 시는 코스트코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입점 대상지 토지주와 코스트코 간의 매매계약이 원만히 성사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입점 예정 지역은 그동안 코스트코가 추진해 온 방식과 달리 상업 기반시설이 없는 곳인 만큼 미국 본사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세세하고 지난한 작업이 예상보다 길게 이뤄졌다. 하지만 마침내 토지주와 코스트코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시는 본격 행정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뛰어난 접근성…생활인구 증가·지역 활력 기대 코스트코 익산점이 들어설 왕궁면은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과 1번 국도가 인접해 전북뿐 아니라 다른 권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인접해 있는 완주·논산·전주·김제·군산 등과 함께 이른바 ‘코스트코 생활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관광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왕궁면은 백제의 수도였던 고도(古都)로, 왕궁리5층석탑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유적이 자리해 있다. 인근에 위치한 미륵사지도 백제왕궁(왕궁리유적)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표적 관광지다. 인근 왕궁보석테마관광지에는 보석박물관부터 대형 실내 놀이시설, 초대형 미끄럼틀, 롤글라이더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놀거리가 풍부하다. 시는 생활인구가 늘어나면 코스트코와 인근 관광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생겨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익산점 개점을 통해 직접적으로는 200여 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되고, 코스트코와 협력·공급업체 등 임금을 통한 직·간접 효과와 지역 내 소비 등 유발효과를 포함해 연간 19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대 의견 존중…원칙은 시민 편익 입점 확정 이후 지역 안팎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다수의 주민들은 지역 활력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기대하며 지지 기자회견을 가졌고, 외부의 일부 시민단체와 타 지역 상인들은 지역상권 침체를 우려하며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전국 주요 코스트코 입점 지역 분석에 따르면, 입점 초기 생활밀착형 업종 중심으로 매출 변동과 기업 수 증가 등 단기 변화가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익산과 유사한 상권 구조를 가진 김해시는 코로나19 시기 입점했음에도 폐업 증가나 다른 뚜렷한 부정적 변화가 없었다. 이는 일부 우려의 시선과 달리 익산에서도 상생 구조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시는 양측 의견을 경청하면서 다양한 의견들을 향후 상생 정책을 마련·추진하는데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모든 정책은 시민의 이익과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와 과제는 조만간 코스트코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전북특별자치도가 주관하는 교통영향평가가 진행된다. 이후 코스트코 측은 시와 함께 대규모점포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시는 건축심의 및 허가, 착공신고 등의 행정적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코스트코 개점 이전에 유통기업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 농·특산물 납품 확대, 교통 혼잡 완화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개점 후에는 유류 가격 변동, 상권 영향, 세수 효과를 주기적으로 분석해 정책에 반영하고, 지역 농산물 판매 부스와 같은 상생 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미니 인터뷰 = 정헌율 익산시장 “코스트코 입점, 시민 편익이 최우선” “상생이라는 원칙을 끝까지 지키며 책임 있는 행정으로 해법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믿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호남권 최초 코스트코 입점을 두고 “쉽지만은 않은 길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성공을 향해 뚝심 있게 걸어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스트코 유치는 익산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피력했다. 실제 여러 차례 난관에 부딪혔지만 그럴 때마다 시는 시민 편익과 지역 발전이라는 최우선 목표를 위해 포기하지 않았고, 시민과 함께 뜻을 모은 결과가 결실로 이어졌다. 정 시장은 “사실 지금까지는 행정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 앞으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행정절차를 최대한 앞당겨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외부 단체가 상권 침체를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지만,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많은 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기대하며 지지해 주고 있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균형 잡힌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트코 익산 입점은 단순한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이 아니라, 익산을 넘어 전북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지역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8.13 17:57

'케데헌' 열풍...K-컬처 중심지 전북에서 이어간다

음원이 영국과 미국 양대 싱글차트 1위까지 오른 OTT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의 인기가 전북에서 이어진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도내 일원에서 ‘K-POP 아카데미 시범사업’을 운영하며 세계 청소년들과 문화 교류를 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제케이팝학교 설립을 위한 첫 단계로, K-POP 교육과 전통문화 체험, 문화올림픽 유치 홍보를 결합해 추진되고 있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아카데미에는 50개국에서 558명이 지원했고, 선발 과정을 거쳐 9개국 20명이 최종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전주한옥마을, 완주 아원고택, 부안 비치펍 등 전북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지를 방문해 K-컬처와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각국 언어로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맞춤형 보컬과 댄스 수업, 한국어·뷰티·드라마 등 K-컬처 연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개별·그룹 오디션을 통해 실력을 점검하며, 마지막 날인 14일 열릴 쇼케이스 무대를 위해 팀별 커버곡과 신곡 안무를 준비중이다. 또 13일 오후 참가자들은 전북도청을 방문해 김관영 도지사로부터 환영과 격려를 받았다. 도청 잔디광장에서는 K-POP 어깨춤 챌린지와 각국 언어로 문화올림픽 유치 홍보 멘트를 촬영하는 특별한 장면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전북 전주, 세계에서 가장 멋진 문화올림픽이 시작됩니다’라는 메시지를 9개국 언어로 외치며 화합과 열정을 보여줬다. 이번 시범사업은 국제케이팝학교 설립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학생 모집·커리큘럼·국제적 호응도를 확인하는 중요한 기회다. 전북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학교 운영 방향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청소년 유치와 K-컬처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북의 문화·관광 자원을 전 세계에 홍보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방문객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참가자들이 체험한 전북의 매력을 SNS와 온라인 채널로 확산시키면서 국제적 관심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는 “전북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K-컬처의 중심지로,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세계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제케이팝학교 설립을 충실히 준비해 전북이 글로벌 문화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8.13 17:57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개헌과 코스피 5000 등 제시

이재명 정부가 향후 5년간 추진할 국정운영 청사진인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이 13일 발표됐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계획은 국가 비전, 3대 국정 원칙, 5대 국정 목표, 123대 국정과제 등으로 순차 구조화됐다. 새 정부 국정운영의 지향점인 국가 비전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정해졌다. 3대 국정 원칙은 △ 경청과 통합 △ 공정과 신뢰 △ 실용과 성과다. 5대 국정 목표는 △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 모두가 잘 사는 균형성장 △ 기본이 튼튼한 사회 △ 국익 중심 외교·안보로 짜였으며, 그 아래 23대 추진전략과 123대 국정과제가 놓였다. 1호 국정과제로는 '개헌'이 꼽혔다. 국정기획위는 "국민주권의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새로운 헌정 체계 실현을 위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경찰·감사원 등 권력기관의 집중된 권한 개혁, 군의 정치적 개입 방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굵직한 개혁 과제들을 전반부에 배치함으로써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정부 재정운용 체계의 혁신 등을 통해 국정운영을 효율화하고, 민생 안정과 내수 활성화를 위한 규제 합리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 등도 국정과제로 포함됐다. 남북관계는 화해·협력으로 전환, 다방면의 남북 교류협력과 평화공존을 제도화해 '한반도 리스크'를 '한반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국방 분야에서는 북핵·미사일·사이버 위협에 대비한 정예 군사력을 건설하는 한편 인구감소와 국방환경 변화에 대응한 국방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과제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국정기획위는 경제 발전 전략으로 AI·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과 에너지 전환을 전면에 내걸었다. 세부 국정과제로 AI 고속도로 구축을 통한 산업·지역·공공서비스의 AI 대전환,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에 기반한 RE100 산단 조성 및 재생에너지의 확대, 과학기술 인재 확보와 벤처투자 연간 40조원 달성 등이 망라됐다. 독자 AI 생태계 구축과 차세대 AI 반도체 및 원천기술 선점, 공공데이터 적극 개방, 반도체·이차전지 산업 혁신, AI·바이오·재생에너지 분야의 규제 제로화와 메가특구 도입, 국민성장펀드 100조원 조성 등도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이 밖에 농어업의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 K콘텐츠 산업 육성을 통한 K컬쳐 시장규모 300조원·방한 관광객 300만명 달성 등도 주요 성장 전략으로 꼽혔다. 세종 행정수도 완성 및 2차 공공기관 이전 착수, 국세·지방세 비율 7대3으로 조정 등도 제시됐다. 생명안전기본법 제정과 산업재해 국가책임 실현,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간병비와 당뇨·난치질환·정신질환 지원 강화,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관계법 단계적 적용, '노란봉투법' 추진,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명문화 등도 나열됐다. 이와 별도로 국정기획위는 '12대 중점 전략과제'도 설정했다. 중점 전략과제로는 코스피 5000시대 도약, AI 3대 강국 도약, 국민의 삶을 돌보는 기본사회, 5대 문화강국 실현, 인구 위기 적극 대응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국정기획위는 핵심 공약과 주요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5년간 210조원을 추가 투자하는 재정투자계획을 마련했다. 아울러 국정과제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가칭 '국가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 대통령실과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이행 상황을 점검·조정·보완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국정과제들은 수정·보완 등의 절차를 거쳐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8.13 17:55

타자에 대한 사랑 담아…오봉옥 시집 '나비도둑'

웹툰 시집 <달리지馬>로 주목받았던 오봉옥 시인이 시집 <나비도둑>(천년의시작)을 출간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가족과 고향에 대한 애틋함을 담백하고 서정적인 시어로 풀어냈다. “울엄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죽어라고 했던 말/기울긴 하는디,//누가 김장했다고 김치 한포기 들고 오면/이짝이 기울긴 허는디 이거라도,/고구마 두어 개 신문지에 돌돌 말아 슬그머니 내밀었지//(…중략…)//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보다 더 큰 가르침 없었지/내가 좀 기운다 생각하면 누구와 싸울 일 없지/상대를 모시는 마음 절로 생겨 배우고 또 배우게 되지”(‘기울긴 하는디’일부) 정겹고 소박한 언어로 사람살이의 면면을 두루 살피는 시인의 따스한 시선이 시집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투박하지만 깊이 있는 사유와 타자에 대한 사랑은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시집 해설을 작성한 송기한 대전대 국문과 교수는 “시인은 사랑의 소멸을 통해서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나를 알리고자 한다”라며 “타자에 대한 사랑이 만들어낸 것이 민중성이기 때문으로 시인은 이 민중성을 초기 이후부터 계속 실천하고 싶었고, 그 열정은 지금의 경우에 이르러서도 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985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한 시인은 시집 <지리산 갈대꽃> <붉은산 검은피> <나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 를 비롯해 웹툰 시집 <달리지馬> 산문집 <난 월급 받는 시인을 꿈꾼다> 등을 출간했다. 영랑시문학상과 한송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문학의 오늘 편집인이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8.13 17:55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기자회견] “올해가 가장 알차고 혁신적인 무대”

“새 조직위의 지난 3년의 성과가 전부 담겨, 가장 알차고 혁신적인 축제가 될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의 5일간의 여정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로비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닷새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왕준 조직위원장과 김희선 집행위원장, 올해의 국창으로 판소리 다섯바탕 무대에 오르는 이난초 명창, 신설 프로그램 ‘소리 넥스트’에 참여하는 클라우디아 발라델리 아쉐월드페스타 예술감독 등 축제 관계자와 출연진이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이왕준 위원장은 “새 조직위 출범 3년 차이자, 여름축제로 전환한 지 2년째를 맞아,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최대한 발휘했다”며 “어느 해보다 알차고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많은 도민과 관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야외무대는 지금까지 만든 것 중 가장 근사하다”며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최고의 공연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는 전통과 예술성, 글로벌 확장성을 함께 추구하며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해왔다”며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을 양축으로, 지역성과 세계성을 모두 담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난초 명창은 “올해로 세 번째 서게 된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무대에 올해의 국창으로 오르게 돼 영광”이라며 “소리축제 무대는 준비와 실현 모두 쉽지 않지만, 지역에서 굳건히 뿌리를 내려 규모의 축소 없이 이어진다는 점이 예술인으로서 든든하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소리 넥스트’는 전통음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류의 장이다. 전통음악 유통 거점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캐나다·영국·폴란드·대만 등 세계 각국의 공연기획자와 축제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축제 기간 국내 아티스트 공연을 관람하고, 해외 무대 초청을 논의한다. ‘소리 넥스트’의 해외 게스트로 참석한 클라우디아 발라델리 예술감독은 “소리축제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전통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축제라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또 소리축제가 아시아월드페스트와 협력 중인 축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만큼, 이번 축제의 방문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5일간의 여정을 통해 캐나다와 한국 간 예술가 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3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