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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방선거 앞두고 공무원 줄서기 없어야

6·3 지방선거가 채 5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공직사회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언론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공무원들의 줄서기 우려를 낳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전북자치도, 전북교육청 등에서는 공직사회의 선거 개입을 철저히 차단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는 너무도 당연한 상식이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행위, 선거운동을 통한 선거 개입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행위가 금지된다. 특히 카톡이나 문자메시지 등 SNS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성행하고 있는데 이 또한 금지된다. 이는 헌법 제7조를 비롯해 국가공무원법 제65조 및 지방공무원법 제57조. 공직선거법 제9조 등에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이를 교묘히 빠져나가 유력후보를 돕거나 줄을 서는 행위가 종종 있다. 경북 안동시에서는 지난해 경선 과정에서 시 간부가 체육단체와 장애인단체를 통해 특정 정당 입당원서를 조직적으로 모집한 의혹이 5일 불거졌다. 승진을 앞둔 서기관과 사무관들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했다. 전북에서도 4년 전 지방선거에서 현직 도지사 부인과 비서실장, 전북도 전현직 공무원, 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등이 당내 경선에 이기기 위해 권리당원 입당원서를 받는 등 불법선거운동을 벌인 바 있다. 이중 14명이 기소돼 1심에서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다. 최근 지난해 말 실시한 언론사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현직 시장·군수가 뒤지거나 혼전 양상을 보이는 전주와 정읍, 완주, 장수, 무주 등에선 공무원들의 줄서기 논란이 예상된다.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 공무원들의 입김은 꽤 큰 파급력을 갖는다. 이들은 선거에서 공을 세워 승진이나 요직을 맡는 등의 사례가 없지 않았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전북자치도 감사위원회가 지난달 15일부터 선거일 전인 6월 2일까지 ‘공직기강 특별 암행감찰’에 돌입했다. 40여 명을 투입해 전북도 본청과 직속기관·사업소는 물론 14개 시군, 전북도교육청, 교육지원청 등 도내 자치감사 대상기관 전반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철저한 단속으로 공직의 중립성 훼손이 없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06 18:46

[사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총력 대응해야

새해 2차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전북의 전략적 대응과 실행력이 요구된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확정하겠다’고 하면서 각 지자체들이 기존의 기관 유치목록을 재정비하면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북지역 정치권과 지자체에서도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역 산업과 경제 특성을 반영해 54개 중점 유치 대상기관을 선정하고, 이에 맞춘 유치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에서도 지난 5일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이 확실하게 지역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농협중앙회 등 농생명 관련 기관 이전을 강조했다. 사실 1차 공공기관 이전에서 전북은 우여곡절 끝에 국민연금공단이라는 상징적 기관을 유치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측면에서 기대한만큼의 파급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에 꼭 필요한 기관이 무엇이냐’를 먼저 따져볼 필요성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금융·연금 중심, 그리고 농생명·식품·바이오 분야에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 전국 각 지역에서 유치 대상 1순위로 꼽고 있는 농협중앙회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유치 목표로 삼고 있는 54개 공공기관 중 최우선 기관도 바로 농협중앙회다. 농협중앙회가 전북에 오면 농생명 관련 50여개 연구기관과의 상승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연계해 자산운용 중심의 제3금융중심지 조성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이같은 전략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전북이 유치 대상으로 삼은 기관 가운데 전북으로의 이전에 긍정적 의견을 보인 기관은 극히 적다. 해당 기관의 부정적 반응을 긍정적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와 정치권과의 공조, 그리고 지자체의 맞춤형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 새해 전국이 다시 한번 수도권 공공기관을 끌어오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지방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가를 둘러싼 싸움이다. 전북은 그동안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전북 대전환의 기회로 인식하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명분은 충분하다. 이제 전북에 필요한 것은 전략을 성과로 만들어내는 실행력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06 18:46

[새벽메아리] 시민예술, 도시의 내일을 키우는 힘

예술은 오랫동안 특별한 사람들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무대 위의 전문가와 객석의 관객은 분명히 구분되었고, 창작은 선택된 소수의 몫처럼 인식되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지역 곳곳에서 이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실버합창단, 시민연극, 직장인 밴드와 같은 시민예술은 더 이상 주변부의 활동이 아니라, 도시 문화를 곳곳에서 지탱하는 힘이자, 시민들의 삶 속에서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문화와 예술의 민주주의가 더욱 크게 확장되고 있다. 시민예술의 가장 큰 가치는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에 있다. 완성도 높은 공연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연습하고, 의견을 나누고, 실패를 겪으며 관계를 쌓아가는 그 시간과 경험에 있다. 이 과정에서 예술은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삶의 일부가 된다. 누군가의 취미였던 개인 활동은 공통의 관심사로 모인 공동체의 경험으로 확장되고, 이를 통해 개인의 즐거움은 지역의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전북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이를 잘 보여준다. 대중 예술 중심이던 축제와 문화행사에 시민 예술팀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무대예술을 담아내던 공연장은 다양한 생활문화 공간, 시장, 골목, 주차장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예술의 수준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토양을 넓히는 일에 가깝다. 토양이 넓어질수록 그 위에서 자라는 예술 역시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예술은 도시의 지속가능성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대규모 예산과 일회성 이벤트에 의존하는 문화는 쉽게 소진되지만, 시민의 일상 속에서 이어지는 예술 활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참여한 사람들의 삶이 계속되는 한, 그들의 삶과 함께하는 시민예술 역시 꾸준하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문화가 ‘사업’을 넘어서 시민들의 삶 속의 ‘생활’로 자리 잡을 때 더욱 확장될 것이다. 물론 시민예술이 모든 문제의 해답은 아니다. 전문성 부족, 지속성의 어려움, 참여자 간의 갈등 등은 늘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는 시민예술이 실패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라,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구조를 찾아가기 위해 배우고 조정할 수 있다는 여지와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기회를 열어두는 것이다. 앞으로의 문화정책은 시민예술을 보호의 대상이나 보조적 영역으로 바라보기보다, 도시 문화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 행정은 방향을 정해주는 주체가 아니라, 시민의 실험이 가능하도록 공간과 시간을 열어주는 역할에 가까워져야 한다. 예술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은 도시를 바꾼다. 시민예술이 확산된다는 것은 더 많은 시민이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서 도시는 느리지만 조금씩, 그리고 분명히 단단해진다. 시민예술의 미래가 밝은 이유는, 그 중심에 언제나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하형래 프로듀서는 전북대를 졸업하고 경희사이버대학원 문화예술경영 석사를 받았다. 뮤지컬 ‘맘’, ‘왕과의 산책’, ‘곡두식당’ 등 다수 작품을 기획, 연출 및 출연했으며 전북문화관광재단 심의위원, 전주문화재단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1.06 18:45

[기고]군산조선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군산조선소는 단순히 한 기업의 자산이 아니다. 전북 제조업의 뿌리이자, 대한민국 조선산업을 지탱해 온 전략적 거점이다. 그럼에도 군산조선소 전면 재가동은 지지부진하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기업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의 태도가 아니다. 정치는 어려운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해법을 찾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다시 논의할 수 있는 분명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 미국이 조선산업 부흥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한·미 조선협력, 이른바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때문이다. 미국은 대규모 전함과 특수선을 신속하게 건조할 수 있는 동맹국의 협력이 절실하다. 이 과정에서 즉각적인 대량 생산 역량을 갖춘 나라로 한국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군산은 특별한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대형 조선소 인프라가 그대로 남아 있고, 항만과 물류 여건도 뛰어나다. 여기에 재생에너지 기반까지 갖춘 곳은, 군산이 거의 유일하다. 마스가 프로젝트가 요구하는 ‘속도·안정성·공급망 연계’라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전략적 생산기지로 군산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제 군산조선소는 해운 경기의 오르내림에 따라 가동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부가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기본적인 가동 물량을 확보하고, 특수선과 친환경 선박, 공공선박 발주를 연계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군산조선소를 ‘경기 의존형 조선소’가 아니라, 국가 조선산업을 떠받치는 전략적 거점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는 지역 지원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조선산업 전체의 안전판을 하나 더 확보하는 국가 전략의 문제다. 가장 바람직한 선택은 현재 군산조선소의 정상적인 재가동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매각 역시 하나의 정책적 선택지로 검토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누가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다시 돌리느냐’다. 정부와 지자체가 중재자로 나서 인수 조건을 설계하고, 공공 물량과 정책 금융을 묶은 종합적인 해법을 제시한다면 재가동 시점은 충분히 앞당길 수 있다. 이미 한·미 통상·투자 협력 패키지에는 1500억불(209조원) 규모의 조선산업 전용 펀드가 마련돼 있다. 이 자금은 우리 기업의 조선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쓰이도록 설계돼 있다. 정부의 결단만 있다면,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산업 전환에 활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군산조선소 문제에 대해 정부가 수주를 조정하고 공공 발주를 활용하면 회복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과 안보, 산업 전략을 결합한 해법 제시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실행으로 답해야 할 때다. 필자는 ‘군산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가스가(GASGA)’ 프로젝트를 제안해 왔다. 가스가는 해운·조선산업의 재도약과 재생에너지 신산업을 함께 키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그 출발점이 바로 군산조선소다. 더 이상 기대만 부풀리는 정치가 아니라 방치된 현실을 끝내기 위해, 끝까지 책임 있게 대안을 제시하고 실행을 요구해 나갈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조선산업 정책, 마스가 프로젝트, 친환경선 확산이라는 시대 흐름과 함께하며, 군산조선소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일에 집중해 나갈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1.06 18:44

[조상진의 열린 생각] 다른 지역은 뛰는데 뒷걸음치는 전북

광역 단위의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에 이어 광주·전남이 새해 벽두인 2일 행정통합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앞서 통합을 추진하다 주춤하던 부울경 메가시티나 대구·경북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만약 행정통합이 성사되면 광주·전남은 인구 320만명에 지역내총생산(GRDP) 150조, 대전·충남은 인구 357만명에 GRDP 200조원 규모의 거대 지방정부가 탄생한다. 이 같은 광역 단위 행정통합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청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국가균형발전 전략인 5극3특과 맞닿아 있다. 5극3특은 전국을 수도권·동남권(부산·울산·경남)·대경권(대구·경북)·중부권(충청)·호남권 등 5극과 전북·강원·제주특별자치도 등 3특으로 나눠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중 대전·충남 통합은 야당인 국민의힘이 먼저 제안한 것을 이 대통령이 덜컥 받은 것이다. 정부는 행정통합을 이룬 지역에 재정·권한을 포함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1호 통합’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러한 정책의 밑바닥에는 세계적 추세인 저출산이 자리한다. 특히 한국은 2020년부터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다사(多死)사회에 진입했다.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이 당연한 시대에서 인구감소가 뉴노멀인 시대로 이행한 것이다. 한 마디로 축소사회다. 지역소멸도 그 한 사례다. 이제 국가나 지자체, 개인 모두 미래 설계를 다시 그려야 할 역사적 대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에 맞춰 정부는 행정통합을 축으로 한 국토 공간 재편에 들어갔다. 광역 통합과 거점도시 육성이 기본 틀이다. 이제 행정체제 개편에 소극적인 지역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지구촌과 한국이 이렇게 돌아가는데 전북은 예외다.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고 있다. 전북의 현실을 보자. 전북은 지금 안팎으로 위기다. 사면초가인데다 내부 갈등 증폭으로 뒷걸음치고 있다. 급격한 인구감소와 전국 최하위의 경제력으로 17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못사는 지역이 되었다. 14개 시군 중 13개 시군이 소멸위험 지역인데다 전주마저 인구감소로 소멸주의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대로 가다간 해체되든지, 다른 지역과 통합될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데도 전북도민은 물론 지역을 움직이는 리더들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치인들은 자신의 당선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도지사와 국회의원, 시장·군수, 지방의원들 모두가 그렇다. 결국 전북을 살리는 길은 전주·완주를 통합해 거점도시를 만들어 응집력을 키우는 일이 현재로서는 최선이 아닐까 한다. 열쇠를 쥐고 있는 안호영 의원은 ‘제2의 최규성’을 벗어나야 한다. 나아가 인구 2만 내외의 무주·진안·장수와 임실·순창·남원, 정읍·고창, 새만금특별지자체(군산·김제·부안) 통합 등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물론 행정통합이 지역발전을 보증하는 만능열쇠일 수는 없다. 영국의 경제학자 E.F. 슈마허의 말처럼 ‘작은 것이 아름다울(Small is beautiful)’ 수 있다. 또 행정통합의 경우 해결해야 할 과제도 첩첩이다. 통합시군의 명칭, 통합청사 위치, 도농간 불균형, 지방의회의 위상, 주민갈등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소멸위기에 처한 전북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살아갈 후대를 생각해야 하지 않은가.

  • 오피니언
  • 조상진
  • 2026.01.06 18:44

[오목대] 그들이 이 문장을 건넨 이유

곧 졸업식이 시작된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다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자리다. 그래서 졸업식에는 축사와 격려사가 이어진다. 그중에는 한 시대를 넘어 오래 기억되는 연설도 있다. 스티브 잡스의 2005년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연설이 대표적인 예다. 이 연설이 특정한 시기나 대학의 이름에 갇히지 않고 오늘까지도 인류 전체를 향한 메시지로 읽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의 연설이 이제 막 사회로 나서는 졸업생들에게 ‘성공의 비결’을 가르치려 한 것이 아니라,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태도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잡스의 연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솔한 고백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견뎌온 의지, 그리고 죽음을 마주하는 철학을 통해 우리에게 보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 기억되는 문장이 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늘 갈망하라, 늘 어리석을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이다. 기술이 넘치고 효율이 미덕이 된 시대에, 인간이 끝내 놓치지 말아야 할 태도에 대한 이 조언은 진지하고 깊은 울림을 준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많은 사람이 이 문장을 스티브 잡스의 말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가 깊은 영향을 받았던 한 권의 책에서 가져왔다는 점이다. 그 책은 1960년대 후반에 나온 《지구백과(Whole Earth Catalog)》다. ‘온갖 잡다한 정보’를 카탈로그 형태로 묶어낸 이 책을 잡스는 ‘위대한 의지와 아주 간단한 도구만으로 만들어진 역작’, ‘35년 전의 구글’이라고 소개했다. 책을 만든 사람은 잡스보다 앞선 시대를 산 스튜어트 브랜드다. 그는 정보를 가르치기보다 사람들이 스스로 세상을 다루고 질문하도록 이끄는 안내자였다. 특이한 점은 《지구백과》가 완성된 답을 정리해 제시한 책이 아니라, 열린 상태로 남겨두고 수정과 보완을 거치며 여러 차례 개정판을 낸 책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마침내 더 이상 책으로 묶지 못해 여정을 마쳐야 했을 때, 스튜어트 브랜드는 최종판의 뒤표지에 이른 아침의 시골길 풍경 사진과 한 문장을 남겼다. 그 문장이 바로 “Stay hungry. Stay foolish.”이다. 스티브 잡스가 감동한 것은 단순히 문장 그 자체의 의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문장에는 ‘한 시대를 건너온 사람이 다음 세대에게 건네는 삶의 태도’와, 그 태도를 끝까지 지켜낸 진정성이 담겨 있다.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남기고, 완성을 말하기보다 삶을 끝까지 열어두라는 메시지가 더욱 선명해진다. 기술 과잉의 시대, 우리가 다시 이 오래된 문장 앞에 멈춰 서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시 새해다. 이 문장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갈 것인가.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6.01.06 18:42

반도체 이전 논쟁 속 ‘확장 전략’ 부상…전북, 후속·연관 시설 대안지로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전을 둘러싼 찬반 정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산업계 안팎에서는 논쟁의 초점을 ‘이전 여부’가 아닌 반도체 산업의 확장 전략으로 전환해 복기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클러스터를 옮기는 것은 현실성이 낮은 만큼, 아직 착공되지 않은 추가 팹(fab; 반도체 생산시설)과 후공정·연관 시설, 나아가 차기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공모 국면에서의 입지 전략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전력 다소비 산업인 반도체가 수도권에 집중될 경우 송전망 부담과 비용이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전력·용수 여건을 갖춘 비수도권으로 확장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논리에 대한 정책적 설득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6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전 논쟁은 전북과 경기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전북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력 여건과 지역 균형발전을 근거로 이전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력 대책 없이 수도권에 산업을 몰아준 결과가 송전 갈등”이라며 “아직 착공되지 않은 반도체 시설은 전력 여건이 갖춰진 지역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기도와 용인 지역 정치권은 이전 논의 자체가 산업 불확실성을 키운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4일 SNS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전 없이 정상 추진돼야 한다”며 “확정된 국가 전략사업을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경기도당도 같은 날 “이미 정부가 지정한 국가 핵심 사업을 정치적으로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치권 공방과 달리 산업계에서는 ‘이전 가능성’보다 ‘확장 여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내 반도체 현장 출신 한 전문가는 “이미 가동 중이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팹을 옮기는 것은 비현실적이지만, 아직 착공되지 않은 추가 시설은 입지 선택의 여지가 있다”며 “후공정과 소재·부품·장비, 전력 집약도가 높은 연관 시설부터 비수도권에 분산 배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한국 에너지 수요 전망’ 등 산업계 보고서를 종합하면, 반도체와 같은 전력 다소비 산업이 수도권에 계속 집중될 경우 전력 계통 부담과 송전 비용이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생에너지 생산은 전북·전남 등 비수도권에 집중된 반면, 산업 수요는 수도권에 몰리면서 장거리 송전망 확충과 사회적 갈등이 반복되고 반복될 여지를 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이미 확정된 사업은 유지하되, 향후 확장·후속 시설의 입지는 에너지와 용수 여건을 고려해 재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산업계 판단은 이재명 정부가 강조해온 ‘지방 주도 성장’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부권을 중심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역시 최근 “전력이 많은 지역으로 산업 입지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도 후속 단지에 대한 이전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지난 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설사 용인 공장 이전이 어렵더라도, 앞으로 계획된 대규모 반도체 관련 시설은 지방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강하게 주장하겠다”며 전북이 후속·연관 시설의 대안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1.06 18:06

진안군애향본부, 2026년 진안군신년인사회 300명 참석 성황

진안군애향본부(본부장 우태만)는 6일 진안읍 반다비체육센터에서 2026년 진안군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태만 진안군애향본부장을 비롯해 전춘성 군수, 한창민 국회의원(진안 안천 출신 사회민주당 대표), 동창옥 군의장과 군의원 전원, 전용태 도의원,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이웅진 재경진안군민회장을 비롯해 각급 기관사회단체장과 임회원, 주민, 향우 등 300명가량이 참석했다. 병오년 새해를 맞아 한 자리에 만난 이들은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고 한 해의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행사는 개회선언, 국민의례, 신년사, 축사, 축하영상메시지 시청, 신년 덕담, 2026~2027 진안방문의 해 및 2026 전북자치도민체육대회 성공 기원 떡케이크 커팅, 건배 제의 순으로 진행됐다. 우태만 본부장은 건배사에서 “도전과 진취적인 기운이 넘치는 병오년 새해를 맞아 말이 힘차게 대지를 달리는 것처럼 진안 지역이 더 힘차게 도약하길 기원하고 모두가 행복한 진안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춘성 군수는 “올해 군정은 ‘성윤성공’이라는 사자성어처럼 펼쳐질 것”이라며 “진심을 다해 약속을 지키며 목표한 성과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는 자세로 갈 것이니 군민 여러분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석정 전북애향본부장은 “올해는 진안방문의 해다. 다른 해보다 더 많이 진안을 찾는 분들을 환대하는 마음을 가지자. 진안을 사랑하는 방법의 하나다. 전북애향본부에서도 각별한 관심으로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웅진 재경진안군민회장은 “고교 졸업 후 떠난 고향, 진안에서 군민 위해 추진하는 모든 사업들이 순조롭게 풀리기 바란다”고 말한 후 참석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진안, 파이팅”을 여러 차례 외치도록 유도했다. 진안=국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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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6 17:16

군산항 종사자·안호영 국회의원, 항만 발전방향 모색

군산항 종사자들과 안호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완주‧진안‧무주)이 5일 전북서부항운노동조합 회의실에서 군산항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군산항발전협의회 회원과 한국항만군산물류협회 회원사를 비롯한 항만 종사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고병수 군산항발전협의회 회장은 “전북의 수출입 업체 중 군산항을 이용하는 비율이 5%가 체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군산항이 적정수심을 유지하지 못해 선주 및 화주들이 군산항 이용을 꺼리고 있다”며 “땜질식 준설로는 군산항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상시준설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항만관계자 역시 “군산항이 전라북도 유일의 국가관리 무역함임에도 정부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군산항이 적정수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급기야 이 문제에 대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고봉기 전북서부항운노동조합 위원장은 새만금개발청에서 추진하는 이차전지산업 폐수의 군산항 방류계획에 대해 지적한 뒤 “항만근로자들의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오염폐수를 장기간 방류할 경우 폐수에 포함된 오염물질이 토사와 함께 퇴적, 준설토의 처리가 불가능하게 될 수 있다”며 “이차전지 폐수의 전용처리를 위한 공공폐수처리시설가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호영 국회의원은 “군산항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적정수심 유지가 필요하다"며 "상시준설을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입법적•행정적 측면에서 고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군산항 이용율이 저조한 발전사 및 관련 기업들과 만나서 군산항 이용에 대해 협의하고, 이차전지 폐수처리문제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에 확인 해보고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공공폐수처리장 건설을 포함한 여러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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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6 17:15

전주대사습청, 2026년 토요상설공연 출연자 모집

전주대사습청이 ‘2026년 토요상설공연’에 오를 출연자를 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전주대사습청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주대사습놀이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공간으로, 그간 전통예술의 보존은 물론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다양한 전통문화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번에 공모가 진행되는 토요상설공연은 전주대사습청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전통예술을 보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설 프로그램으로, 전통예술인의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공모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취지 아래, 참신한 소재와 창의적인 구성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전통 기악, 성악, 무용, 창작 예술 분야의 전문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다.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 해석이나 새로운 시도를 담은 작품도 적극 환영한다. 공연팀은 20팀 내외로 선정할 예정이며, 최종 선정된 공연팀은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한 팀씩 무대에 오르게 된다. 유영수 전주대사습청 관장은 “전주대사습놀이의 전통과 정신을 바탕으로, 동시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참신한 공연을 발굴하고자 한다”며 “전통예술을 사랑하고 새로운 무대를 꿈꾸는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대사습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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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6.01.06 17:14

우석대–한국오라클, AI·SW 첨단산업 인재 양성 ‘맞손’

우석대학교(총장 박노준)가 글로벌 IT 기업인 한국오라클 유한회사와 손잡고 AI·SW 기반 첨단산업 인재 양성에 본격 나선다. 지난 5일 우석대학교 AI혁신추진위원회는 전주캠퍼스 문화관 5층 영상회의실에서 한국오라클 유한회사 교육센터와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우석대학교 AI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인 김윤태 대외협력부총장과 김현웅 한국오라클 교육센터 본부장을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AI·SW 기반 첨단산업 분야의 실무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첨단산업 부트캠프(AI 분야)를 공동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IT 전공자 및 비전공자를 위한 맞춤형 AI·SW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 및 운영 △산업 수요를 반영한 실무형 교육과정 고도화 △글로벌 기술 자격 취득 및 취·창업 연계 프로그램 지원 △교육 인프라 및 인적 물적 자원 공유 △전북 지역 혁신 생태계 활성화 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김윤태 AI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우수 학생들을 선발해 맞춤형 교육과 실습을 제공하고, AI·SW 분야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교육부터 취업까지 연결되는 실무 중심 인재 양성 체계를 한국오라클과 함께 구축해 학생들이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현웅 한국오라클 유한회사 교육센터 본부장도 “우석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AI와 클라우드, 데이터 기반 교육을 더 확산시키고, 지역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인재 양성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며 “이번 협약이 미래 첨단산업을 이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우석대학교는 AI혁신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분야 교육 혁신과 산학협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지역 기반 글로벌 인재 양성 거점 대학으로의 도약을 가속할 방침이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1.06 17:14

유정기 교육감 권한대행 “교육 일관성 흐름 단단히 이어갈 것”

전북교육청 유정기 권한대행이 ‘교육의 일관성’을 주장하며, 2026년 새해 전북교육 추진방향을 학력신장과 책임교육 그리고 정부 교육책 기조에 따른 AI기본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유정기 권한대행은 6일 2층 대강당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는 2025년 현장에서 검증된 학력신장과 책임교육의 성과를 정책의 출발선으로 삼아 그 흐름을 더욱 단단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은 2026년 10대 핵심과제 등 올해 주요 교육정책을 교육가족 및 도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취지에서 열렸다. 유 권한대행은 이날 10대 핵심과제 가운데 △AI 교육 △민주·생태·역사교육 △학생 마음건강 지원 등 3가지를 올해 전북교육이 반드시 책임져야 할 새로운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먼저 AI 교육에 대해 “기반은 갖췄다. AI를 수업과 학습 속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지금 전북교육이 마주한 과제”라며 “AI를 선택이나 특화가 아닌 ‘기본교육’으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생태·역사교육 구상도 밝혔다. 유 권한대행은 “(비상계엄과 관련) 헌법과 민주주의, 그리고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가치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교육이 놓쳐서는 안 될 중심”이라며 “헌법 가치에 기반한 민주시민교육을 학교 교육의 핵심 책무로 명확히 해 민주주의를 배우는 교육을 넘어 민주주의를 경험하는 교육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생태교육에 대해서는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고, 역사교육에 대해서는 “지역 연계 체험 중심 역사교육을 전년 대비 20% 확대해 학생들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판단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학생 마음건강 지원과 관련해서는 “정서적 위기 속에 놓인 학생들을 방치하지 않기 위해 예방-조기 발견-치유로 이어지는 학생 마음건강 상시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은 이들 3가지 핵심과제 이외에 △독서·인문교육 △수업혁신 △교과학습 강화 △특성화고 취업 △교육활동 보호 △다문화교육 △유아 발달·방과후 지원 등을 올해 10대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유 권한대행은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더해질 때 전북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지속적인 힘을 얻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를 동력 삼아 우리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배움을 키워 밝은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1.06 17:14

작은 움직임에서 흐름으로, 전주서 열리는 움직임 프로그램 ‘서로’

몸의 감각에서 출발해 움직임의 흐름을 탐색하는 실험이 지역에서 열린다. 움직임 연구 모임 SOS함께나누기_JB에서 진행하는 Special Session ‘서로’가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중화산동 홀드랑스튜디오에서 총 6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참가비 1회 1만 원. ‘서로’는 즉흥 움직임이나 오픈잼에 대한 경험이 없는 움직임 초보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차분히 느끼고 작은 움직임부터 시작하는 시간을 제안하는 움직임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서로’라는 이름과 같이‘나와 타인, 몸과 몸 사이의 관계’를 의미하며, 혼자가 아닌 함께 존재하는 몸의 상태를 존중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번 프로그램은 춤을 잘 추는 것을 목적으로 두기보단, 각기 다른 몸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삼각과 상태를 인정하며 함께 움직이는 시간을 지향한다. 프로그램의 출발점은 즉흥 움직임이 무용 전공자와 같은 특정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영역처럼 느껴지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탁지혜(프로젝트서로 대표, SOS함께나누기_JB 리더)씨는 “우리는 누구나 움직일 수 있는 몸을 가지고 있음에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몰라 도전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즉흥에 들어가기 전 아주 기초적인 단계부터 몸을 느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로’에서 말하는 ‘준비’는 연습이나 훈련의 개념이 아니다. 숨이 편한지, 몸에 힘은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 가만히 서 있을 때 몸이 어디로 기울어 있는지 등 일상적인 감각을 알아차리는 과정을 뜻한다. 이러한 감각을 통해 움직임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몸이 스스로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램은 걷기, 멈추기, 손을 들어 올리는 등 누구나 일상에서 경험하는 움직임에서 시작된다. 걷기의 속도나 크기, 방향을 달리해보면 같은 동작에서도 전혀 다른 감각과 움직임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체험한다. 기획자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로 ‘감각’과 ‘용기’를 꼽는다. 그는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아닌 내 몸의 감각을 따라 작은 움직임이라도 시도해 보는 용기가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내 몸에도 나만의 움직임이 있다’는 감각을 직접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시간이 끝난 뒤 춤을 떠올렸을 때 부담보다 호기심이 먼저 떠오른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라며 “전문가의 춤과 시민의 움직임이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며 공존하는 환경이 전주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구글 폼(forms.gle/JNiEVkCh2QuXWjB67)을 통해 가능하며, 이 밖의 자세한 사항은 전화(010-7128-9397)로 문의하면 된다. 전현아 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6.01.06 17:13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 본격화한다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전주시는 시공자 선정과 감리자 지정, 안전관리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올 상반기에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또한 부지 내 무상 귀속 시설과 공공기여 시설 설치를 위한 실시설계와 함께 공공기여 시설의 설계부터 공사까지 전 과정을 관리·감독할 건설사업관리 용역도 함께 추진될 계획이다. 앞서 전주시는 민간사업자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 신청이 접수돼 관련 부서 및 기관 협의와 재해·재난·환경·안전·교육환경·소방 등의 영향평가 및 심의 등의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사전절차를 이행한 뒤 지난해 9월 전주 관광타워복합개발사업의 사업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전주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옛 대한방직 부지의 개발을 위해 민간사업자인 ㈜자광과 사전협상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24년 12월 전주시와 민간사업자간 사업시행 협약이 체결됐다. 협약에 따라 민간사업자는 용도지역 변경에 따른 토지가치분에 대해 공공기여로 2528억 원을 납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1100억 원은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홍산로 지하차도 △홍산교~서곡교 언더패스 △마전교 확장 △마전들로 교량 신설 △세내로 확장 △효자5동 주민센터 신축 등의 공공기여 시설을 설치하는 데 사용된다. 나머지 1428억 원은 공사 기간 중 현금으로 분할납부 받아 관련 법령에 따라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및 기반 시설을 설치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간사업자는 부지 내 무상 귀속 시설로 약 467억 원 상당의 도로와 경관녹지, 근린공원, 주차장 등의 기반 시설과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약 360억 원 상당의 전주 시립미술관을 건축해 기부채납 하기로 약속했으며, 지역사회 공공기여 증대를 위해 총 3855억 원 상당의 공공시설과 현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 관광타워복합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정상 추진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공공기여 사업 또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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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원
  • 2026.01.06 17:11

“헌신 기억될 것”⋯이승철 경정 영결식 엄수

교통사고를 수습하던 중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순직한 이승철(55) 경정의 영결식이 6일 전북경찰청에서 엄수됐다. 이날 전북경찰청장장(葬)으로 거행된 영결식은 묵념과 약력 보고, 조사와 고별사 낭독,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으며, 유가족과 김철문 전북경찰청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 고인의 영정이 영결식장에 들어오자, 경찰관들은 모두 일어나 경례한 뒤 묵념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동료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동료 경찰관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애통함을 표했고, 고인의 약력을 읽어 내려가던 황성근 고속도로순찰대 12지구대장의 목소리도 가늘게 떨렸다. 황 12지구대장은 “고인은 대단히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성품을 가지셨으며 항상 모범적인 경찰이었다”며 “직장에서는 신뢰받는 경찰관이었고 가정에서는 든든한 가장이었던 고인을 늘 기억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과 함께 근무한 동료들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전하는 조사와 고별사도 이어졌다. 김철문 전북경찰청장은 조사를 통해 “고 이승철 경정께서 남긴 헌신과 책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며, 이제 남겨진 동료들은 고인이 지켜온 가치를 이어받아 국민의 곁을 더욱 굳건하게 지켜 나갈 것을 다짐한다”면서 “부디 그곳에서는 더 이상의 급박한 무전도, 위험한 현장도 없는 평안한 안식 속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12지구대 이창근 경위는 “고인께서는 늘 말보다 행동이 앞섰던 사람이었고, 위험한 현장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내가 먼저 가볼테니 기다리라고 말하며 먼저 움직이던 동료였다”며 “이제는 함께 근무할 수 없게 됐지만 고인께서 남기신 경찰 정신을 우리의 기억 속에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고인에게 헌화와 분향을 마친 유가족들은 오랫동안 영정 앞을 떠나지 못했고, 헌화 후 내려오는 동료들도 연신 눈물을 훔쳤다. 영결식이 끝난 뒤 경찰관들은 전북경찰청을 떠나는 운구차에 경례하며 동료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고인의 유해는 임실호국원에 안장됐다. 이승철 경정은 지난 4일 오전 1시 50분께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75㎞ 지점에서 교통사고를 수습하던 중 현장으로 돌진한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순직했다. 1997년 7월 경찰에 입직한 고인은 전북경찰청 생활질서계·홍보담당관실·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난 2024년 경감으로 승진한 뒤 고속도로순찰대 12지구대로 자리를 옮겼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근무 중 순직한 고인을 경정으로 1계급 특진하고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1.06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