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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원 기회발전특구, 동부권 균형발전 계기로

남원 일반산업단지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세 차례에 이어 30일 전북과 경남 지역에 기회발전특구를 추가로 지정해 고시했다.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역점 추진하는 기회발전특구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금감면·규제완화·정주여건 개선·기반시설 확충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 투자가 침체된 비수도권 지역에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번에 전북에서는 라이프케어 관련 기업들의 투자계획(880억원 규모)이 제시된 남원 일반산업단지 일원 약 50만㎡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이로써 전북지역에 지정된 기회발전특구는 김제(자동차부품, 특장차)와 전주(탄소 융복합), 익산·정읍(동물용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해 모두 4곳으로 늘었다. 정부 정책에 따라 남원 기회발전특구에는 헬스케어·바이오·웰니스 등 라이프케어 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의 집중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원 기회발전특구 지정은 전북에서도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동부산악권지역 첨단산업 활성화에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부산악권 발전을 위해 ‘전북특별자치도 동부권 발전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동부권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동부권 특별회계’를 설치·운영하면서 오랫동안 동부권 균형발전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적 노력이 좀처럼 성과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동부권 균형발전은 여전히 지역사회 과제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추진한 기회발전특구마저 전주와 김제·익산·정읍 등 전북 중서부에 한정되면서 동부권 소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전북지역 내 심각한 산업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부산악권에 대한 집중 투자가 요구된다. 남원 기회발전특구 지정이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 전북지역 산업생태계를 고도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성과로 이어져 동부권 균형발전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성공적인 특구 운영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7.30 19:23

[사설] ‘李대통령 타운홀 미팅’, 전북의 전략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의 발전 방안을 지역민에게 직접 듣고 해법을 제시하는 ‘타운홀 미팅’에 대한 전북도민의 기다림이 절실해지고 있다. 전북이 타운홀 미팅을 학수고대하는 이유는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전북도민이 느끼는 상실감을 ‘3중 소외론’이라는 정치적 용어로 정리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즉, 전북이 그동안 지역 균형발전을 내세우면서도 수도권에 치이고, 지역 차별로 영남에 밀리고, 호남에서도 소외되는 구조적 차별을 대통령 선거 유세때 정확히 짚어 전북도민의 마음을 위로했고, 국가 예산 배정의 불이익 등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 25일 광주·전남, 충청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된 부산 타운홀 미팅에서 이 대통령이 밝힌 해양수산부 이전, 가덕도 신공항, 북극항로 등 대선 공약에 대한 확답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피력해 ‘타운홀 미팅’을 통한 전북관련 공약 실현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 대통령이 강조한 ‘행정의 속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대통령의 현장 약속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올해 ‘전주·완주 통합’, ‘피지컬 AI’, ‘새만금 국제공항 착공 및 활주로 확장’, ‘대도시 광역교통망 신설’, ‘2036 전주올림픽 유치’, ‘조선·자동차·신재생에너지 등 전북 주력산업 활성화’, ‘전북 금융중심지’, ‘남원 공공의대와 제2경찰학교 유치’ 등 지역의 미래를 바꿀 현안들이 쌓여 있어, 대통령의 해결 약속을 고대하며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현안들이 적어도 8~9월 내에 로드맵이 그려져야 하는 만큼 전북지역 입장에선 마음이 다급해지고 있다. 따라서 전북정치권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도 핵심 관계자들은 대통령실과 타운홀 미팅 개최와 관련하여 명분과 논리에서 가장 뚜렷한 의제 및 일정 조율을 통해 전북 현안의 물꼬를 터야 한다. 비수도권 중 남은 지역은 전북과 강원, 제주 등 특별자치도와 대구·경북 등인데 이 중 전북 특별자치도는 국가균형발전에서 상징적인 존재라는 점과 대통령이 설파한 3중차별 해소의 대상이란 점을 부각하고 대통령의 역질문까지도 잘 대응해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 비전을 완성하는 성과를 이루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7.30 19:22

[오목대] 지역발전과 랜드마크

랜드마크(Landmark)란 항공과 해운에서 유래된 용어인데 멀리서도 눈에 띄는 물체를 의미한다. 특히 그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나 조형물 또는 자연경관은 랜드마크로서 톡톡히 기능하기 마련이다. 가시적 랜드마크 뿐 아니라 무형의 랜드마크도 중요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면 성가족성당, 세계적인 축구팀 바르셀로나 또는 가우디가 생각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며칠전 최병관 전 행정부지사가 익산의 랜드마크를 만들자며 ‘모듈형 돔 구장’ 건립을 제안,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돔 구장은 단순한 야구장이 아니다. 콘서트, 박람회, 청소년 체전, 생활스포츠대회, e스포츠까지 연중 콘텐츠가 끊이지 않는 공간이다.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추진단장을 맡았던 그는 “익산이 단순한 배후도시가 아닌 전략적 스포츠 거점도시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이같은 제안을 한 것이다. 내년 익산시장 후보의 일원으로 그가 던진 화두 하나는 비단 익산뿐만 아니라 도내 시군이 내년 지선을 계기로 향후 청사진을 어떻게 그려가고 실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주목을 끌었다. 돔 구장을 예로들면, 한편에선 “그 많은 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이며, 과연 그 필요성은 있는가”라는 물음에 직면할 수 있다. 또 한편에선 “가만히 앉아서 죽느니, 뭐라도 한번 해보자”는 반박도 있을 수 있다. 지역발전과 랜드마크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런데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는 가히 폭발 직전이다. 특히 지역 출신 인사들이 대거 주요 직책에 등용되면서 도민들은 금방이라도 뭐가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딱히 눈에 확 들어오는 대형 프로젝트가 없다. 전북에만 주어지는게 아니고 타 시도에도 함께 배분되는 것은 사실 별게없다. 잔칫상 가운데에 있는 맛있는 요리가 가치있는 것이지, 똑같이 주어지는 밥 한그릇, 국 한그릇은 구태여 서둘러 먹을 필요가 없다. 가만 놔둬도 내 몫이기 때문이다. 이젠 전북에도 확실한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대부분 웅장하고 역사성이나 상징성이 있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전북도 대표단이 엊그제 독일 최고 권위의 공연장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랐다. 전북의 무형문화재인 부안 ‘띠뱃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고섬섬'이 1300명의 관객을 뜨겁게 사로잡았다고 한다. 얼핏 생각하면 촌스럽고 시시하게 보일 수도 있겠으나 전북의 전통문화가 국내 예술단체 최초로 슈타츠오퍼 무대에 오른 사례라고 한다. K-컬처의 본 고장인 전북은 전통을 재해석해서 대중화 한다면 얼마든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과거와 현대의 조화라고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는 전북은 앞으로 유형, 무형의 랜드마크를 통해 발전전략을 구사해야 할것 같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5.07.30 19:21

[의정단상] 재난안전산업진흥원, 전북이 답이다

기후위기가 일상이 되고 있다. 침수, 대형 화재, 감염병까지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재난은 갈수록 복합적이고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 재난대응은 더 이상 행정의 영역에 머무를 수 없다. 이제는 ‘산업’의 힘이 필요하다 재난안전산업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산업이다. 이미 7만 6천여 개 기업, 47만 명의 종사자, 연 매출 59조 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대부분이 영세 중소기업이다. 기술 개발, 인증, 판로 개척 모두 한계에 부딪혀 있다. 재난안전산업이 도약하려면 국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 문제는 구조다. 기술개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화는 산업통상자원부, 인증은 행정안전부, 인력 양성은 교육부로 흩어져 있다. 통합적 조율 없이 각 부처가 따로 움직이고 있다. 컨트롤타워가 없는 구조로는 산업 생태계가 뿌리내리기 어렵다. 2023년부터 시행된 재난안전산업진흥법 제정은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다. 인증 체계도, 지역 기반시설도 조금씩 생겨났다. 그러나 지금의 조각난 지원 구조로는 부족하다.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하나의 두뇌, 하나의 전담기관이 있어야 한다. ‘한국재난안전산업진흥원’의 설립을 제안한다. 진흥원은 기술개발에서 성능 인증, 표준화, 사업화, 인재 양성, 글로벌 진출까지 산업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문 컨트롤타워다. 미국의 연방재난관리청(FEMA), 일본의 방재기획실처럼 대한민국도 전담기구가 필요하다. 국회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 정책세미나를 통해 법과 제도 개선의 첫 단추를 꿰었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진흥원 설립을 담은 「재난안전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국회에서 정책세미나도 개최했다. 국회가 입법과 예산으로 뒷받침할 준비는 끝났다. 이제는 정부가 응답할 차례다. 일각에서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NDMI)과 기능이 중복되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NDMI는 행정안전부 산하 연구기관으로, 산업화나 기업 지원은 본래 기능이 아니다. 최근 국회 정책세미나에 참석한 오금호 NDMI 원장도 연구와 산업을 잇는 별도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NDMI가 재난안전 연구의 축이라면, 진흥원은 산업화와 기업 지원의 날개다. 그렇다면 진흥원은 어디에 설립되어야 할까? 입지는 실효성과 전략성을 모두 갖춰야 한다. 전북 익산은 그 요건을 가장 잘 갖춘 곳이다. 침수형 재난 대응 시험장을 갖춘 군산, 특장차 인증센터가 있는 김제, 복합소재 시험이 가능한 탄소진흥원이 있는 전주, 이 세 지역이 30분 거리 내에 집약돼 있다. 전국 어디에도 이런 인프라 구성은 없다. 전북테크노파크, 55개 산·학·연 기관, 탄소국가산단, 연구개발특구까지 이미 재난안전 기술혁신 클러스터가 구축되어 있다. 2029년 개항 예정인 새만금 신공항과 신항만이 완공되면, 익산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 유일의 초단기 실증·공급 거점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리역 폭발사고를 딛고 일어선 도시 익산은 재난 극복의 상징이자, 재난안전산업의 철학을 품은 도시다. 산업적 조건과 역사적 의미가 함께 있는 곳. 진흥원 설립지로 손색이 없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국가의 대응 체계를 산업의 언어로 바꾸어야 한다. 기술이 생명을 지키고, 안전이 산업이 되는 시대. 한국재난안전산업진흥원은 그 전환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 산업의 힘으로 해내자.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한병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익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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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30 19:21

[타향에서] 온실가스의 생로병사, 우리는 그 끝을 바꿀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인간의 인생을 따라가는 듯한 존재가 떠올랐다. 바로 온실가스다. 태어날 때는 필요했고, 성장하면서 세상을 바꾸었으며, 지금은 병의 원인이 되어버린 존재. 그 여정을 바라보니 KBS <생로병사의 비밀> 프로그램의 흐름과 꼭 닮아 있다. 지금 우리가 문제 삼는 온실가스는 처음부터 나쁜 존재가 아니었다.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은 원래 지구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보온 덮개 역할을 해왔다. 이들 때문에 지구는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인류는 그 품에서 진화하고 번성할 수 있었다. 화석연료도 마찬가지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는 산업혁명으로 인류에게 에너지 혁신의 문을 열어주었고, 문명의 기초를 세운 자양분이었다. 경제의 성장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축을 지탱한 자원이 바로 화석연료였다. 그러나 문제는 과잉이었다. 자동차, 발전소, 공장에서 쏟아지는 막대한 온실가스는 지구라는 몸에 열을 축적하게 했고, 그 결과 기후위기라는 병적 상태가 시작되었다. 만약 지금의 지구가 사람의 몸이라면, 의사는 이렇게 진단할 것이다. "체온이 2도 이상 오르면 장기 손상이 시작되며, 즉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지구도 다르지 않다. 온도가 1.5도를 넘어서면 북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생태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유럽의 폭염, 동남아의 가뭄, 한국의 이상기후 등은 모두 지구가 보내는 경고음이다. 그렇다면, 처방은 무엇인가. 첫째, 원인을 줄여야 한다.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전기차, 고효율 건물, 친환경 산업으로의 이행이 시급하다. 이는 단지 기술이나 경제적 논의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전환이기도 하다. 둘째, 생활 습관의 변화가 요구된다. 환자가 식습관과 생활 패턴을 점검하듯이, 우리도 일상의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에너지 절약, 저탄소 소비, 기후 감수성 교육 등을 통해 시민의식이 높아져야 한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실천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문화적 전환으로 이어져야 한다. 셋째, 회복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숲을 늘리고, 탄소를 흡수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국제적 연대를 통해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한다. 개발도상국과의 기술 협력, 기후금융 확대, 기후난민 보호 등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국경을 넘는 문제이기에, 국가 간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온실가스는 병이 아니라, 조절되지 않은 증상일 뿐이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통제하지 못했고, 방치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마치 당뇨나 고혈압처럼, 제대로 관리하고 조절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병. 지금의 지구가 그런 상태다. 이제 우리는 온실가스의 생로병사에서 마지막 장을 새로 써야 할 때를 맞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술과 정책, 시민의식이 함께 작동할 때 지구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고,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이 시대에 살아가는 책임이자 다음 세대를 향한 최소한의 도리다. 언젠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온실가스는 위기였지만, 결국 인류는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했다." 온실가스의 생로병사, 우리는 그 결말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장대식 넷제로 2050 기후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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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5.07.30 19:21

[기고]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조국 전 장관의 사면을 촉구합니다

나는 오랜 시간 대학 강단에서 젊은이들에게 정의와 진실,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가르쳐왔습니다. 지식은 세상을 바꾸는 도구이고, 교육은 그 지식을 진실과 윤리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라고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내게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건은 단순한 법적 문제나 정치적 공방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어떠한 사회를 물려줄 것인가, 어떤 가치를 진실이라 가르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한 사람의 교육자이자 학자로서, 그리고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고자 하는 양심으로 조국 전 장관의 사면을 간곡히 촉구합니다. △정의라는 이름으로 벌어진 불의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에게 가해진 수사는 수단과 강도 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가족 전체를 겨냥한 압수수색, 실시간 보도된 수사 진행 상황, 망신주기식 기소. 이런 모습은 법치주의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이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법은 공정해야 하며, 만인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가르쳐온 제 입장에서 이 사건은 설명하기조차 참담한 일이었습니다.이제는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우리는 그 수사와 처벌을 통해 정의를 실현했습니까, 아니면 다른 목적을 위해 정의를 도구화한 것은 아니었습니까? △사면은 정의에 반하지 않는다 사면은 정의의 왜곡이 아니라, 왜곡된 정의를 바로잡는 제도입니다. 법은 단순한 조문이 아니라 시대정신과 윤리의 반영이어야 합니다. 조국 전 장관의 사면은 법의 권위를 해치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공동체 전체가 성찰과 회복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사회적 결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공직자에게 과도하게 집중되었던 정치적·사법적 에너지를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 사면은 조국 가족에게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자, 사법 정의를 다시 세우는 출발점입니다. △검찰 개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조국 전 장관은 당시 국민의 요구였던 검찰 개혁을 추진하려 했던 인물입니다. 그 개혁은 미완으로 남았고, 여전히 대한민국의 과제로 존재합니다. 그의 시도가 완벽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형사처벌과 낙인으로 귀결되어야 했다면, 앞으로 누가 공익을 위한 개혁에 나설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그에게 던진 돌이 개혁에 대한 사회적 열망까지 무너뜨린 것이라면, 이제는 그 책임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교육자의 양심으로 말합니다 나는 무엇보다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스승이고 싶습니다.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왜곡된 현실에 맞서고자 하는 자세야말로 우리가 교육을 통해 길러야 할 민주 시민의 정신입니다. 조국 전 장관의 사면은 단지 한 사람의 구제가 아니라, 이 사회가 다시 정의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공동체의 성찰과 희망의 표현이 될 것입니다. 교육자는 가르침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입니다. 그 출발점은 양심이고, 목적지는 정의입니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사면은, 이 나라가 그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입니다. 나는 교육자의 양심으로, 그리고 민주주의를 믿는 시민의 양심으로, 이 사면을 요청합니다. 이남호 제17대 전북대학교 총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30 19:21

[현장] "엄마, 진짜 전북현대예요?"⋯천문대로 변신한 전주성, 무슨 일

"엄마, 여기 진짜 전북현대 맞아요?" 무패 가도를 달리는 프로축구 전북현대모터스FC의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전주성)이 어린이 천문대로 변신했다. 축구 경기가 없는 날이면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던 전주성의 작은 반항이다.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예보된 30일 전주성 기자회견장은 오전 9시 30분부터 시끌벅적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선수나 감독이 아니라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온 '머큐리 프로젝트' 2기 단원, 전주 만성초 3학년 꼬마들이었다. 전북현대와 국립전북기상과학관(전주기상지청)이 공동 기획한 머큐리 프로젝트는 축구장으로만 쓰이던 경기장을 활용해 지역민이 우주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낯선 길도 마다하지 않은 현대자동차의 도전 정신을 전북현대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색다른 시도다. 약속된 활동 시간까지 30분이나 남았지만 들뜬 기분만큼 어린이 단원들은 일찍 자리 잡고 앉았다. 기다리는 게 지칠만도 한데 단원들의 눈빛은 호기심이 가득했다. 이도현 전북현대 단장의 인사말과 함께 태양을 관측하는 2기 활동이 시작됐다. 과학관 주도하에 따라 약 1시간 동안 태양의 온도, 태양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등 이론적인 수업을 들었다. 고사리손으로 만든 태양 관측을 위한 종이 소재 안경을 들고 그라운드로 향했다. 그늘 한 점 없는 그라운드(운동장) 위는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났지만 단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들어 종이 소재 안경과 단망경을 활용해 태양을 바라봤다. 그라운드에 나간 지 5분도 안 돼 단원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잠시 선수단 입장 통로에서 더위를 피했다. 더 자세히, 생생히 보기 위해 1명씩 돌아가면서 Apo 103mm 굴절 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측했다. 그동안 책·텔레비전으로만 보던 태양을 두 눈으로 본 단원들은 "우와!", "신기해요!"라며 감탄했다. 천진난만한 얼굴로 그라운드가 떠나가라 재미있다고 소리를 질러 엄마·아빠,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관측뿐 아니라 단원들끼리 그라운드가 한눈에 들어오는 N라운지, 선수단 로커룸(탈의실)·벤치 등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았다. 엄마 김명희(42) 씨와 딸 이선율(10) 양은 "평소 전북현대를 응원했는데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그라운드·기자회견장까지 와보니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어려운 태양에 대해서도 알고, 관측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전주성에서 이런 걸 해보니 되게 색다른 느낌이다. 오전에 유익한 시간을 보내서 좋았다"고 말했다. 엄마 류정미(45), 아들 박세혁(10) 군도 "늘 화면에서만 보던 공간이었는데 직접 보니까 신기했다. 태양 관측도 유익했고 전주성 뒤 선수들의 공간까지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아이 키우고 전주성에 오기가 쉽지 않았는데 아이들과 오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한편 전북현대는 이외에도 EM 흙공 던지기 캠페인, 녹색어머니회, 전주한옥마을 정원 조성 후원, 전북신협 '사랑의 골'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지역 상생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7.30 17:28

제2차 기후위기 대응 지역특화 탄소중립방안 발굴 정책포럼 개최

지역특화 탄소중립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2차 기후위기 대응 지역특화 탄소중립방안 발굴 정책포럼’이 30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과학기술인단체총연합회 전북지역연합회와 전북대 사회적경제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의회 탄소중립특별위원회와 JBS탄소중립포럼, 탄소중립전북행동이 공동 주관했다. 포럼 책임교수를 맡은 유남희 전북대 교수와 임성진 전북특자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한정수 전북특자도의회 탄소중립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서 ‘국민주권정부의 탄소중립 방향과 전북특자도의 대응’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또한 서난이 전북특별자치도의원, 이승한 전주시 탄소중립지원센터장, 김동주 기업재생에너지재단 팀장이 나선 지정토론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탄소중립을 위한 지역 특화방안의 발굴에 대한 제언이 이어졌다. 김연지 경기도에너지산업과장은 ‘경기도 탄소중립과 RE100 사례’라는 발제를 통해 경기지역의 탄소중립을 위한 공공 산업 민간의 특화 방안을 새롭게 제시했다. 유남희 전북대 기록관리학과 교수(사회적경제연구센터장)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역할 이외에도 지방정부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 구축과 운용이 필수적”이라며 “전북 지역의 실효적이고 특화된 탄소중립 정책발굴을 위해 한국과총의 올해 정책포럼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 대학
  • 이강모
  • 2025.07.30 17:09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 '전주문학'(통권64호) 발행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에서 <전주문학>(문맥통권 64호)를 간행했다. 이번 호에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회원 22명의 글이 수록됐다. 특집 ‘광복 80주년 기념’에는 부모님 세대가 겪은 고통의 시간을 헤아리며 한 줄 한 줄 써내려간 오영자의 ‘올해로 광복 80주년이다’를 비롯해 광복 염원의 마음을 담은 성민재의 ‘자유의 뿌리, 광복의 빛’ 등 국가적 성취를 엿볼 수 있는 시와 수필이 담겨 있다. 또한 작고 문인 특집을 별도로 마련해 박성숙 수필가, 송재옥 시인, 이희정 시인, 조기호 시인의 시와 수필이 실렸다. 지역사회의 참된 어른이자 후배 작가들의 귀감이 된 4명의 문인들을 추억할 수 있는 글들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회원들의 시와 수필, 소설, 동화 등을 비롯해 전주문학 정기총회와 문학기행 사진 등이 실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주문인협회 김현조 회장은 여느 글을 통해 “글씨를 쓰는 사람들은 최고의 명필을 예찬하는 말로 ‘문득 쓰고 싶어 쓴 글씨’라는 글귀를 인용한다”라며 “문학도 마찬가지다. 퍼뜩 지나가는 문장은 바로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고, 문득 글을 쓰고 싶을 때 한달음에 글을 써 놓고 탈고하면서 완성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득 글을 쓰고 싶어질 때가 있다면 맹렬하게 완성해 보시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7.30 16:58

사춘기 청소년들의 성장통⋯'사춘기, 우리들은 변신 중' 발간

"우린 지금 고치 속 애벌레처럼 변신 중이야. 애벌레는 귀엽고 나비는 예쁘지만, 중간쯤인 고치 속 애벌레는 정체를 알 수 없어. 하지만 변신을 마치면 고치에서 나와 날개를 펴고 높이 날아오를 거야!"(동화 '사춘기, 우리들은 변신 중' 발췌) 5명의 동화작가들이 사춘기 아이들의 고민을 솔직하게 그린 동화집 <사춘기, 우리들은 변신 중>(단비어린이)이 출간됐다. 이번 동화집은 국내의 중경 동화 작가 5인, 김근혜·전은희·박지숙·서성자·김영주 작가가 함께 집필했다. 각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사춘기를 맞이한 아이들의 다양한 고민을 그려낸다. 책 속 주인공들은 10대가 되면서 겪는 신체적, 육체적, 심리적 변화를 중심으로 여러 고민에 휘말린다. 외모에 대한 불만,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 이성 친구와의 어색한 관계, 전학 온 친구에게 느끼는 묘한 질투, 친구들과의 갈등과 화해 등 사춘기 아이들이 겪는 문제들을 다룬다. 첫 번째 이야기인 김근혜 작가의 ‘사춘기, 우리들은 변신 중’에서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몸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는 아이들의 고민을 사실적으로 풀어낸다. 두 번째 이야기, 전은희 작가의 ‘단추 다이어트’는 통통한 체격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며 거식증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외모 스트레스와 청소년기의 치유 과정을 다룬다. 세 번째, 박지숙 작가의 ‘달콤하고 쌉싸름한 솜사탕’에서는 사춘기 소년이 이성 친구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배우는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네 번째 이야기, 서성자 작가의 ‘줄무늬 원피스와 줄무늬 원피스’는 여자아이들이 겪는 미묘한 질투와 우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마지막으로 김영주 작가의 ‘너도 사춘기니?’에서는 지방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도시 아이와 다문화 가정 아이 간의 갈등과 우정을 다룬다. 작가들은 책의 서문에서 “사춘기는 마치 ‘들어오지 마시오, 변신 중!’이라고 적힌 방 같다”며 “우리는 그 방을 살짝 열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순간들을 들여다본 기록으로, 어설프지만 동시에 반짝이는 변신의 순간들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책은 사춘기를 맞은 친구들에게 작은 손전등을 건네는 것과 같기를 바란다”며, “어두운 방 안을 비추며, 사춘기 청소년들이 자신의 변신 여정을 밝혀가는 데 작은 빛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7.30 16:53

꽃보다 눈부신 날들, 김연주 수필집 '붉은 햇살 품은 나이테' 출간

올해 미수(米壽)에 접어든 김연주 작가가 진솔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수필집 <붉은 햇살 품은 나이테>(창조문예사)를 펴냈다. 작가는 모진 세파를 헤쳐 나가듯 파도에 밀려온 추억을 되뇌며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향한 글을 쓴다. 이번 수필집에는 그가 세상을 살면서 느꼈던 기대와 희망, 절망과 환희 등 깊은 감정의 층위를 41편의 에피소드로 진솔하게 풀어냈다. 1부 끝나지 않는 이야기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아온 작가 개인의 이야기와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 등이 수록됐다. 2부 별 헤는 언덕에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인간관계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3부 붉은 햇살 품은 나이테와 4부 우리의 소원은 통일에는 작가의 인문학적 소양을 엿볼 수 있는 글들로 빼곡하다. 마지막 5부 꿈을 좇는 어른 아이에는 어른이자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과 애정을 따뜻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이 나무는 왜 베어졌을까. 나무의 수명은 영양 상태가 좋으면 무한히 살 수 있다는데, 어디서 살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환생하였는지 의문이 든다. 그래도 이 나무는 베어져서도 또 다른 삶을 살아내듯 아름다운 붉은 햇살 품은 나이테를 자랑하며 새로운 의미를 품고 있다”(‘붉은 햇살 품은 나이테’ 중에서) 40년 가까이 교직에 몸담은 그는 여든을 훌쩍 넘긴 노구임에도 성실히 다져온 글쓰기를 바탕으로 수필집과 동시집 등을 출간하며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연주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내 안에 서성이던 추억 하나, 둘 모여 앉아 피워내는 이야기 꽃을 담아본다”며 “삶의 여정을 힘껏 이겨 내고, 나 아닌 너가 되었던 그 흔적이 살아나 나를 보듬는다”라고 밝혔다. 1999년 시와 산문에서 수필로 등단한 김연주 작가는 2017년 소년문학에서 동시로 다시 등단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마음 밭에도 풀꽃을 심어>, <세월이 바람처럼 흘렀다> 와 동시집 <작은 꽃별들>, <세상에서 제일 큰 꽃밭>, <꿈을 찾은 아이들>, 시집 <그 섬에 가다> 등이 있다. 제4회 작촌예술문학상과 제8회 녹색수필상 등을 받았다. 현재 전북문인협회, 전북 PEN 문학, 시와산문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7.30 16:52

한분순 시인, 시조집 '그대의 끼니가 아름답기를' 펴내

“정좌해 명상하는/ 잘 헹군 밥공기/ 당처럼 내어 주며/ 포만을 나른다/ 달그락 울리는 기도/ 품 넉넉히/ 밝은 몸”(시 ‘그대의 끼니가 아름답기를’ 전문) 시인이 정성껏 지은 시 한 그릇이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운다. 한분순 시인이 시조집 <그대의 끼니가 아름답기를>(동학사)를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1 사랑이라 쓰려다 너의 이름을 쓰며’, ‘2 고독의 방생’, ‘3 기적이 조용히’, ‘4 바람이 바람에게 반하여’, ‘5 그대의 끼니가 아름답기를’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75편의 시조가 수록됐다.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이번 작품집은 일상 속 사물과 풍경을 빌려 삶의 본질과 내면의 고요를 성찰하는 시편들로 가득하다. 시조집 속 시인의 속삭임은 선동보다 강력하고, 글은 착한 척을 넘어 인류 본성을 응시하며 생활과 선문답의 경계를 오간다. 꽃잎처럼 정화된 시어들은 때로는 예언처럼, 때로는 축원처럼 울린다. 시는 예의와 상냥함을 세계관 삼아 생의 근원을 조명하고, ‘끼니’라는 구체적 사물로 은총을 물질화해 평범한 일상에 시적 권위를 부여한다. 시인의 작품 해설을 맡은 이봄 시인은 “문학은 연인이면서 동시에 구원”이라며 “시인은 낱말의 마술로 좋은 파르마콘(치유와 독의 이중성을 가진 약)을 건넨다”고 평했다. 이어 “한분순 문학은 마법과 혁명 체계 안에서 삶을 대하는 축원”이라고 덧붙였다. 한 시인은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으며, 시집 <실내악을 위한 주제>, <한국대표명시선 100 서정의 취사>, <저물 듯 오시는 이>, <시인은 하이힐을 신는다>, <손톱에 달이 뜬다> 등을 펴냈다.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 명예이사장, 한국여성문학인회 고문, 한국시인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7.30 16:52

정읍·고창·익산·완주, 농촌용수개발 신규사업 최종 선정

정읍시와 고창군, 익산시, 완주군 일원에서 추진 중인 농촌용수개발사업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5년도 신규 착수지구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신규 지구 전국 11지구 중 3지구가 전북으로 선정됐으며, 기후위기로 인한 반복적인 가뭄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다. 30일 농어촌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정읍시와 고창군에 위치한‘애당지구’에는 흥덕 및 지선 양수장 2개소와 5.8km에 용수관로가 신설돼 총 235.1ha에 이르는 농경지에 농업용수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의 물 부족 문제가 개선되고, 안정적인 급수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시에 포함된‘용안지구 논범용화지구’는 지하수 내 철분 피해로 인한 농업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 지구에는 양수장과 정수시설이 신설되며, 총 11.5km의 용수관로를 통해 금강에서 정수된 농업용수가 공급될 계획이다. 약 190ha의 농경지에 전달되어 논을 밭으로 전환하는 등 타작물 재배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 맞춤형 스마트농업 모델을 구현하는 데 활용된다. 완주군‘원승지구’에는 총 저수량 27만 톤 규모의 신규 저수지가 설치되며, 연장 7.7km에 이르는 용수관로가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72ha의 농경지에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하여 지역 농가의 가뭄피해를 예방하고 영농 기반을 보다 튼튼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의 선정은 더불어민주당 윤준병·한병도·안호영 국회의원과 해당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공사측 설명.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는 신규지구 모두 2026년까지 세부설계를 완료하고, 2031년까지 차질 없이 공사를 준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동인 전북지역본부장은 “이번 농촌용수개발사업은 지속적인 가뭄과 구조적인 수자원 부족 문제로 인한 농업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농업 인프라 확충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맞춤형 물 공급체계 구축을 통해 물 걱정 없는 농촌사회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7.30 16:52

"밤이 아름다운 전북”…야행명소 10선 확정

전북특별자치도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내 대표 야행명소 10곳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감성과 체험을 결합한 콘텐츠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전략이다. 전북자치도는 지난 7월 28일 선정평가위원회를 열고, 도내 8개 시군에서 접수된 20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야간관광 매력도, 접근성, 지역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2025 전북 야행명소 10선’을 최종 확정했다. 선정된 명소는 △군산 근대문화유산 △군산 은파관광지 △익산 왕궁리 유적지 △정읍 정읍사 달빛사랑 숲 △남원 광한루 야경공연 △무주 남대천 별빛다리 △순창 강천산 군립공원 △고창읍성 △부안 변산해수욕장 △부안 청림천문대 등이다. 군산은 구 군산세관 등 근대문화유산에 미디어파사드를 입혀 새로운 야경 명소로 탈바꿈했으며, 은파관광지는 도심 호수공원에 조명을 더해 벚꽃 명소에서 사계절 밤 풍경 명소로 진화했다. 익산 왕궁리 유적지는 24시간 개방과 함께 야간 문화공연이 운영되고 있고, 정읍 달빛사랑 숲은 ‘정읍사’의 정서를 살린 감성 조명과 프로그램으로 인기다. 남원 광한루는 야간 공연과 전통 정원의 미학이 어우러져 관람객 호응을 얻고 있다. 무주 남대천은 미디어아트와 별빛다리로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며, 순창 강천산은 자연 속에서 산림형 미디어쇼를 운영해 신선한 감동을 전한다. 고창읍성은 조명과 성곽 산책로가 어우러진 정적인 야행 명소로 주목받고 있고, 부안 변산해수욕장은 야간 해변조명과 비치펍 등 콘텐츠가 풍성하다. 청림천문대는 1,000mm 반사망원경을 갖춘 과학 체험의 명소다. 특히 무주와 부안은 지난해 문체부 야간관광진흥도시로 지정돼 도와 함께 본격적인 콘텐츠 확대에 나선다. 도 관계자는 “전북의 밤을 즐길 수 있는 야간 관광 브랜드를 육성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30 16:42

치솟은 원가부담…건설사 수익성 ‘직격탄’

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품질·안전관리비 부담까지 더해지며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까지 지속되면서 공사 진행시간마저 줄어 준공시점을 맞추기도 빠듯해지면서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30일 전북지역 건설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건설자재 가격이 요동치면서 철근과 시멘트 같은 주요 건자재 가격이 30% 이상 상승했고 인건비도 최저임금이 상승하면서 이에 못지않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 지수는 2020년 99.42에서 2021년 107.58로, 2022년엔 121.99로 급등했다. 여기에 지난 6월부터 민간 아파트에도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인증이 의무화되면서 관련업계는 공사원가가 10% 이상 더 소모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높은 품질·안전관리비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며 당분간 원가율 개선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자잿값, 인건비는 상승이 불가피하고, 높은 수준의 품질·안전관리에 대한 요구로 인해 관련 비용 부담도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한국전력이 올해부터 전기요금을 1kWh당 13.1원 인상하면서 전력 다소비 업종인 시멘트와 철근 생산원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낮 최고 온도가 섭씨 36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공사진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 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명시하고 있지만 공사현장 지열온도가 섭씨 50도에 육박하면서 1시간 이상 공사를 진행하기도 힘겨운 상황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기록적인 자잿값 상승과 고금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과 친환경 시공부담까지 커지면서 원가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적정공사비 반영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07.30 16:41

전북교총회장배 교육가족 골프대회 성료

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오준영, 이하 전북교총)는 지난 29일 남원상록컨트리클럽(GC)에서 ‘2025 전북교총회장배 교육가족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도내 교육가족 200여 명이 함께하며 교육공동체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대회는 전북교총 회원 간의 소통과 건전한 여가활동을 통한 재충전을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무더운 날씨 속 교원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대회 결과, 남자부 최저타 우승은 순창초등학교 최정운 교사, 여자부 최저타 우승은 고산초등학교 이미숙 교장이 차지했다. 남자부 신페리오 우승은 전주서신초등학교 유대영 교감, 여자부 신페리오 우승은 흥왕초등학교 박상명 교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준영 회장은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이 시기에, 동료 교직원들과 함께하는 오늘의 시간이 교직생활에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북교총은 선생님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힐링·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교총은 상반기 교원 배구대회와 골프대회를 연이어 성료했으며, 하반기에는 테니스대회, 배드민턴대회, 학부모 대상 토크 콘서트 등 도내 교육가족을 위한 소통과 회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7.30 16:34

전북대 창업지원단 입주기업 ㈜엔알비, 코스닥 상장

전북지역에서 창업한 ㈜엔알비가 코스닥 상장사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대학교 창업지원단(창업보육센터장 국경수 교수)은 30일 입주기업인 ㈜엔알비가 코스닥에 상장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엔알비는 전북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가운데 제1호 상장기업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엔알비는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기념식을 갖고, 코스닥 상장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상장은 지역 창업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북특별자치도의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에 중요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엔알비는 2019년 10월 창업해 2020년 5월 전북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이후, 모듈러 학교(Bridge School)를 시작으로 생활관(Bridge Stay), 공동주택(Bridge Home) 등 탈현장건설(Off-Site Construction)과 공업화 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달청 혁신제품 최초 지정에 이어, 2021년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2년 미국 IDEA Award 소셜임팩트 부문 수상 등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또한 2021년 국내 최대 규모(3만1천 평)의 모듈러 공장을 설립해 대규모 생산 체계를 구축했으며,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중심대 사업화 지원을 통해 Series A 투자유치(118억 원), 500억 원 규모의 이동형 모듈러 학교사업 PF 승인, 2023년 국내 최초 PC 모듈러 생활관 준공 등 굵직한 성과를 쌓아왔다. 현재까지 전국 교육청에 85개 이상의 이동형 모듈러 학교를 납품했으며, 2024년에는 LH 의왕초평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에도 참여해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모듈러 공동주택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국경수 전북대 창업지원단장(창업보육센터장)은 “전북특별자치도의 2025년 상장법인이 36개사로, 전국 비중의 1.3%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번 성과는 지역 균형 성장과 자치 분권 확대를 통한 ‘지방시대’ 실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는 산·학·연·관의 집중적 지원을 통한 성과로서, 앞으로도 전북대 창업보육센터에서 더 많은 우수 기업이 배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대학
  • 이강모
  • 2025.07.30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