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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의 모눈노트] 모교도 몰라볼 판인데⋯, 또 바꾼다고?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전북지역 모 특성화고는 지난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교명을 공모했다. ‘전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 특성화 학교로 발돋움하기 위해서’가 교명 변경의 이유다. 이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와 조례 개정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새 이름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 학교는 1951년 변산수산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한 뒤 줄포수산고, 줄포고, 줄포공고, 줄포자동차공고를 거쳐 5번째 개명, 6번째 교명을 갖게 된다. 이처럼 수시로 교명을 바꿔온 학교가 적지 않다. 전북지역의 경우 4번 이상 교명을 바꾼 학교가 8곳에 이른다. 대부분 특성화 고교다. 올해도 고창 영선고가 전북인공지능고, 전북하이텍고등학교가 수소에너지고등학교로 각각 변신했다. 삼례고로 개교한 수소에너지고는 삼례종합고, 삼례공고를 거쳐 2020년 전북하이텍고로 개명한 뒤, 불과 5년 만에 다시 새 이름을 달았다. 이번에는 교명에서 지역을 유추할 수도 없어 더 생소해졌다. 이 정도면 동문들이 자신의 모교도 못 알아볼 판이다. 졸업 후에 교명이 4~5번씩이나 바뀌었으니 모교를 알아보지 못해도 이상하지 않다. 수차례 개명 후 다시 첫 교명으로의 복귀를 추진하는 학교도 있다. 전주여자상업고에서 전주영상미디어고, 전주상업정보고로 이름을 바꾼 이 학교는 최근 총동창회와 함께 전주여상으로의 교명 복원을 추진해 관심을 모았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개명(改名) 열풍이 불면서 어렵게만 여겼던 이름 바꾸기가 ‘흔한 일’이 돼버렸다. 사람은 물론, 회사와 아파트, 그리고 학교까지 속속 이름 바꾸기에 동참했다. 표면상으로 그럴싸한 이유와 명분을 내세우지만 속내는 뻔하다. ‘이미지 세탁’이다.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까지도 그 이름을 수시로 바꾸는 판에 교명 변경이 그리 특별할 것은 없다. 신입생 모집난으로 존폐 위기에 몰린 지방대학에서 시작된 교명 변경 열풍이 특성화 고교로까지 번졌다. 상당수 학교는 기존 체제로는 반복되는 신입생 모집난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AI·수소 등 첨단산업 분야나 취업 유망 분야로 학과를 개편하고, 교명을 바꿔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생존 위기 극복을 위한 몸부림이라는 점에서 일면 안타깝다. 그런가 하면 기존 체제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이미지 쇄신을 내세워 새 교명을 채택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산업구조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학과 개편 등을 통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위기의 특성화고가 선택한 이같은 자구책은 의도한 성과로 이어졌을까? 그랬다면 4번, 5번씩이나 연속해서, 그리고 이름을 바꾼지 5년 만에 다시 교명을 바꾸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성급하게 이름부터 바꿀 일은 아니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자산이다. 그래서 보통은 교명에서 그 학교의 특성과 함께 지역정서까지 유추할 수 있다. 교명 변경에 더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기에 편승해 기본 토대도 갖추지 못한 채 성급하게 간판부터 바꾸고 새 얼굴 내밀기에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자칫 정체성을 잃고 표류하다가 또 간판을 바꿔야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고심 끝에 학교의 이정표를 새로 정했다면 당연히 해당 분야 교육역량 강화 노력이 우선이다. 지금의 특성화고 위기는 학교 차원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구조적 문제에 더 큰 원인이 있다. 그래도 다방면에서의 치열한 자구 노력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개명이 능사는 아니다. ‘바꾸고, 또 바꾸고…’ 언제까지 이럴텐가.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5.06.17 17:24

[기고] 새만금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아니하리라.” 조선시대 어느 선비의 글로 유홍준 교수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도 소개되어 있다. 우리 새만금에 관해서도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면 이전에는 몰랐던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또 해야 할 일들도 많이 생각나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그러하듯이. 그러나 때로는 ‘사랑해’란 감정이 ‘내 것이야’로 왜곡될 때가 있는데 최근 새만금을 둘러싼 행정구역 관할권 갈등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2010년 새만금 방조제 완공을 시작으로 기반시설과 매립이 완료되는 단계에 분쟁은 가라앉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 얼마 전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새만금의 동서도로(2월)와 수변도시(4월)의 관할 행정구역을 결정했는데 또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관할권 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견되는데 이러한 모양새는 새 정부의 통합 기조에도 어긋나 자칫 새만금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지방 인구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인데 이들 지자체들은 이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이해하고 있지만 새만금의 관할권을 갖는 것이 무슨 이득이 있는 것일까? 새만금 산단 입주기업들이 납부하는 법인세는 국고로 들어가고, 근로자들의 거주지는 자유 선택에 따라 자신이 살기 편한 지역으로 흩어질 것이며, 항만이나 도로를 관할하게 되면 유지관리에 필요한 재정 부담이 상당할 텐데 말이다. 그렇다면, 관할권 다툼은 그냥 자존심 싸움인가? 아니면, 선거 때문인가? 현시점에서 관할권을 얻는 것은 성과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지역 주민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 관할권 다툼을 할 것이 아니라 새만금을 중심으로 역량을 모아 새만금의 조속한 개발을 위해 중앙정부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새만금에 필요한 국가 재정을 끌어오기 위해 지자체가 서로 힘을 모으면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자체 갈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있다면 주민들을 위해 더 유용하게 사용하면 좋겠다. 새만금개발청은 지역 간 연대와 협력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먼저, 새만금 호 내의 ‘아리울 뱃길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것인데 새만금이 품고 있는 만경강과 동진강을 통해 군산, 김제, 익산, 부안을 잇는 뱃길과 역사를 복원하여 스토리가 있는 문화 공유의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둘째, 가칭 ‘새만금 사랑 문화관광 상품’을 제작해 군산, 김제, 부안, 익산의 관광 명소들과 협력하여 새만금 사랑을 기반으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관광객들에게 상품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상품의 소비자는 구입가격 이상의 이득을 얻게 되고 가맹점들도 수요자가 많아지면 다다익선으로서 총 매출액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성공하면, 새만금도 홍보하고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사랑은 시대와 세대가 변해도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남는다. 필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사랑이란, 소유하는 것보다는 상대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진심을 보여 주고 이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본다. 새만금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역의 소멸을 막고 대한민국 경제 중심지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제안 드린다. 새만금개발청도 그러한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겠다. 새만금을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 오피니언
  • 기고
  • 2025.06.17 17:23

[새벽메아리] 세 살 아이의 신경막과 99세 노인의 신경막은 같습니다 - 총질량 불변의 법칙

총 질량 불변의 법칙은 화학 반응이나 물리적 변화 과정에서도 전체 질량이 변하지 않는다는 원칙입니다. 즉, 반응 전과 후를 통틀어 전체 질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법칙은 화학 반응에서 원자와 분자가 재배열될 뿐, 새로운 원자가 생성되거나 기존 원자가 소멸되지 않기 때문에 성립합니다. 쉽게 말해, 어떤 화학 반응이 일어나더라도 반응 전의 총 질량과 반응 후의 총 질량은 동일하다는 법칙입니다. 이 원칙은 현대 화학과 물리학의 기초를 이루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총 질량 불변의 법칙을 인간 생명의 유한성에 비유하여 적용한다면, 이는 인간의 생명이 갖는 제한된 시간과 자원의 한계를 인식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은 태어날 때부터 일정량의 시간, 에너지, 또는 생명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이 전체 자원은 변화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생명의 총량은 변하지 않지만, 그 사용 방식이나 분배에 따라 삶의 의미와 질이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전체 시간이나 삶의 무게는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인생의 전체 에너지와 시간이 한정되어 있음을 깨달을 때, 현재의 순간과 소중한 사람, 의미 있는 활동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이것은 "생명의 총량은 불변이지만, 그 사용 방식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언젠가 99세 어르신의 허리를 수술한 경헙이 있습니다. 허리의 신경을 싸고 있는 신경막(경막)은 젊은 사람에 비해 너무 얇아져 있고 투명하며 조금이라도 잘못 손대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아주 불안정한 상태의 신경막이었습니다. 마치 전공의 시절에 보았던 세 살 어린아이( 선천척 기형이 있는 어린아이는 세 살에도 수술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의 경막과 같아 보였습니다. 세 살 아이의 신경막과 99세 어르신의 신경막이 같다는 사실에 나는 한동안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이 나고 자라 살다가 죽는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살아있는 사람의 신경막을 통해 실제로 사람이 태어나 어린아이가 되고 청년과 중장년이 되고 노년이 되어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멍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생명의 유한성을 인식하고 삶의 가치를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는 가정하에 현재에 집중하고 목표와 가치에 충실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자기계발과 성장에 힘쓰고 감사와 긍정적 태도를 유지하며 목적 있는 삶을 설계하여 자신만의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렇지만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가 증가하거나 우울감이 생길 수도 있고 자신의 생명이 한정되어 있다는 인식이 지나치게 강할 경우, "어차피 끝이 있는데 뭐 하나 제대로 되겠어"라는 무력감이나 절망감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삶의 유한성을 보상하려는 욕심이나 강박이 생겨, 과도한 경쟁이나 자기 파괴적 행동에 빠질 수도 있고 불안이나 회피심리는 과거의 후회에 머무르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거나 가치를 증대하려는 강한 욕구가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으며, 실패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대해 자책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균형 잡힌 태도와 감정 관리가 필요합니다. 적절한 인식과 함께 긍정적이고 건강한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대용 전주 우리들병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6.17 17:23

일하는 노인, 일하는 청년

일본의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가 그 자신도 20대였던 2010년대 중반, 오랜 경기 불황의 늪에 놓인 일본 사회의 젊은 세대 의식을 분석해 내놓은 책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되어 출간된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이다. 1990년대 이후 거품경제의 불황에 빠져들기 시작한 일본은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젊은 세대에게는 더 절망적인 환경이었다. 그러나 충격적인 결과가 있었다. 당시 일본 내각부가 실시한 ‘국민생활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20대 젊은이 중 70%가 현재 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답했던 것이다. 20대 남성의 65.9%, 20대 여성의 75.2%가 현재의 생활에 ‘만족한다’는 결과는 그 이후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지속되는 일본의 경제 위기에서도 젊은이들이 느끼는 생활만족도와 행복지수는 더 높아졌다. 후루이치가 주목한 것도 바로 이러한 현상이었다. 저자가 내놓은 답이 있었다. 그들이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배경을 그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세대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회가 반드시 행복한 사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 저자는 젊은이들의 기회가 줄어드는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주목하면서 이로 인해 직면하게 될 위태로운 상황을 경고했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6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비율이 50%에 가까워졌다. 1년 전보다 1% 가까이 오른 수치다. 놀라운 것은 이 비율이 15세~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인구 비율과 거의 같다는 것이다. 게다가 노인들의 경제활동 비율의 상승세는 점점 빨라지고 있으니 이대로라면 일하는 노인 비율이 일하는 청년 비율을 앞지를 날도 머지않았다. 사실 노인 일자리가 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현실적 문제는 그대로다. 일자리 상당수가 비정규직인데다 소득도 높지 않은 일자리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노인 일자리가 늘고 있음에도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분석하는 이유다. 문제는 또 있다. 일하는 노인층은 늘고 있으나 일하는 청년층은 줄어들고 있는 우리 사회의 구조다. 청년층의 경제활동은 지난해 5월 이후 계속 하락세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데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대기업들의 채용 환경 변화 탓이 크다. 늘고는 있으나 빈곤율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노인 일자리 환경,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들이 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구조를 그대로 보여준다. 일하는 청년보다 일하는 노인들이 더 많아지는 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대책이 절박하다. /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5.06.17 17:20

김제 대율저수지 캠핑장 위탁사업자 선정 '졸속행정' 논란

김제시 대율저수지 오토캠핑장 위탁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한 ‘졸속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가 위탁사업자로 선정된 농업회사법인에 대해 ‘농업법인은 해당 시설을 운영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선정 결정을 뒤집은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법인은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다며 전북도에 감사를 신청했다. 17일 A농업회사법인(이하 A법인)에 따르면 A법인은 지난해 4월 진행된 제5차 김제 대율저수지 오토캠핑장 민간위탁운영자 모집 재공고에 참여해 5100만원의 운영비를 제안하며 입찰에 응했다. A법인은 제안서 평가, 프레젠테이션, 가격 평가 등을 거쳐 총점 70점 이상을 받아 같은 해 5월 9일 위탁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후 A법인은 운영비 5100만 원과 캠핑장 손실예치금 1275만 원 등을 납부하고 개장을 준비했다. 그러나 김제시는 같은 해 7월 24일 A법인에 공문을 보내 위탁사업자 선정 취소를 통보했다. 취소 사유는 '대율저수지 오토캠핑장이 농어촌관광휴양단지 내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농업회사법인은 운영이 부적격하다'는 이유로 파악됐다. 이후 시는 공개입찰을 진행해 가장 높은 입찰액을 제시한 B업체를 위탁사업자로 선정했고, 캠핑장은 지난 5월 개장했다. A법인은 김제시의 '졸속행정'을 주장하고 있다. A법인 관계자는 “공고 어디에도 '농업법인은 캠핑장을 운영할 수 없다'는 조건은 없었다”며 “법무법인 자문 결과에서도 농업법인도 캠핑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카라반 물품 계약까지 체결하고 계약금도 납부했는데, 시는 70일이 지난 시점에서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선정 취소를 통보했다”며 “전북도에 감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현행법상 농업법인의 경우에도 캠핑장을 운영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율저수지 캠핑장의 경우 법리 해석에 따라 운영 가능 여부가 분분한데, 김제시 농업정책과는 해당 장소가 ‘농어촌관광휴양단지’가 아니기 때문에 농업법인인 A법인의 위탁사업자 선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견해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김제시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대율저수지는 농어촌관광휴양단지로 지정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해당 법인의 운영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캠핑장 운영 중 법인이 해산되거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사전에 이를 예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절차적 하자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김제시 사무의 민간위탁 촉진 및 관리 조례' 제11조에 따르면 위탁사무를 취소하거나 정지하는 경우 위탁기관에 사전 의견진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그러나 A법인에 대한 선정 취소 과정에서는 이러한 절차가 생략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을 주관했던 김제시 도시과 관계자는 “사전 의견진술 절차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사업을 담당했던 팀장과 주무관이 현재는 퇴직 또는 육아휴직 상태라서 정확한 경위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A법인을 배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캠핑장 초기 운영 과정에서 행정상의 흠결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앞으로는 캠핑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도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돼 고문변호사 자문 등을 통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위탁선정 취소 과정에 위법소지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율저수지 오토캠핑장은 국비 등 120억원이 투입돼 6년만에 준공됐으나 2년 동안 위탁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시는 6번의 민간위탁 공고를 낸 뒤 간신히 위탁 사업자를 선정했고, 캠핑장은 지난 5월 29일 문을 열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6.17 17:11

AI 100조 시대, 전북은 어디로 가나

정부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천명하고 1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전국 시·도들이 핵심 인프라 확보와 국정과제 반영 경쟁에 속속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북특별자치도는 아직까지 뚜렷한 AI 육성 전략이나 중장기 계획이 없어, 핵심 산업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북자치도는 자원 집약적인 AI 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 산업과의 융합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7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실에 AI 미래기획수석을 신설하고 ‘AI 세계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대규모 국가 투자를 공식화했다. 이는 미국·중국의 기술패권 경쟁과 유럽 주요국의 AI 전략 강화 등 글로벌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AI는 고도의 기술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대표적 자원집약형 산업으로 세계 각국은 정부 주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특히 광주광역시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4200억 원 규모의 AI 집적단지를 조성한 데 이어, 6000억 원 규모의 2단계 사업과 2조 5000억 원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를 추진 중이다. AI 사관학교, 실증밸리, 반도체 클러스터 등도 함께 추진되며 ‘AI 중심도시’ 전략을 구체화했다. 같은 호남권인 전남도 역시 재생에너지, 스마트팜 등과 AI 기술을 접목한 전략 수립에 나서며 지역 주력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반면 전북은 현재까지 AI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모를 통해 푸드테크 포장 자동화, 농기계 제조공정 고도화 등 자율제조 실증사업 2건에 선정돼 국비 90억 원을 확보했을 뿐이다. 다만 ‘전북 메가비전 프로젝트’에 AI 기반 플라즈마 산업 클러스터 구축, 농생명 AI 전환 허브 조성 등의 사업이 일부 포함돼 있다. 도 관계자는 “AI 자체 기술 개발을 선도하기보다는 전북이 강점을 가진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며 “디지털 행정 고도화, 산업단지 스마트 전환 등 실현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AI 산업은 자본과 인재가 집중돼야 하는 고비용 구조로, 지방정부 단독 추진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전북처럼 인프라가 약한 지역은 기술 선도보다는 산업 전환과 생산성 향상 수단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정부의 AI 전략 기조에 맞춰 전북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 시·도들이 대선 공약 반영, 국정과제 채택, 공모사업 선점에 속도를 내는 만큼, 전북도 역시 핵심 과제를 조기에 설정하고 전략적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 관계자는 “AI는 미국이나 중국도 산업 육성에 애를 먹고 있을 만큼 막대한 자본과 인재가 필요한 산업인 탓에 지역이 독자적으로 기술을 선도하기는 쉽지 않다”며 “전북처럼 주력 산업이 분명한 지역은 해당 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AI를 전략적으로 접목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6.17 17:05

"우리도 기자다"⋯취재수첩 든 전주화정초 아이들 웃음꽃 활짝

"선생님, 기자가 뭐예요?" 17일 오전 9시께 찾은 전주 송천동 에코시티 내 전주화정초 3학년 8반 교실. 올해 본보에서 두 번째로 진행한 2025 신문기자 진로탐색 프로그램 현장이다. 한국신문협회가 운영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초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된다. 자유학기제의 전면 시행에 맞춰 학생들의 진로 체험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강의 프로그램이다. 현직에 있는 신문 기자들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 △직업으로서의 기자 △신문을 활용한 진로 탐색 △신문 제작 과정 및 기사 작성법 등 이론·실습을 통해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알려 주는 방식이다. 3학년 8반 학생 26명 모두 처음 보는 선생님이 교실 앞문을 열고 들어오자 "누구세요"라고 묻기 바빴다. 담임 교사의 기자 소개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우와!", "진짜 기자예요?" 등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이날 박현우 본보 디지털미디어국 디지털뉴스부 기자는 1시간 30분 동안 '직업으로서의 기자'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에게 회사 소개, 신문 제작 과정, 기사 아이템 찾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 이후 학생들이 직접 기자가 돼서 친구를 인터뷰하고 기사 제목까지 만들어보는 실습을 했다. 친구를 인터뷰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존댓말로 질문·답변을 주고받는 게 어색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신문 형태의 A4 인터뷰 활동지에 친구와의 인터뷰 내용을 써 내려가면서 어색함은 금방 사라지고 진지해졌다. 나중에는 이론 시간에 기자가 꼭 던져야 할 질문으로 강조한 "왜?"를 계속해서 물으며 인터뷰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모습이었다. 수업을 들은 김유준·정다인(9·전주화정초 3학년)은 "오랫동안 들었는데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다. 그동안 기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몰랐다. 수업을 듣고 자세히 알게 됐다"면서 "친구랑 짝을 지어서 인터뷰도 해 보고 기사 제목도 만들어 보면서 진짜 기자가 된 것 같아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에서는 김문경, 김선찬, 문채연, 박현우, 전현아(가나다 순) 등 기자 5명이 각자 전북에 있는 초·중·고 1곳을 맡아 9월까지 교육을 진행한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5.06.17 16:41

교육생 연 1만여명…전국 유일 '농촌서비스 교육기관', 김제에 문 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농촌 지역의 지속가능한 공동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국 유일의 교육 거점인 ‘농촌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 지원센터’ 를 건립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전북자치도는 센터에 연간 1만 명 이상의 교육생이 오가면서 지역 농촌 생태계에 긍정적 변화를 줄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17일 오후 김제시 백구면에서 박성우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 정성주 김제시장, 임승식 전북도의회 농업복지환경위원장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센터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지난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포함해 총 140억 원이 투입됐다. 연면적 2958㎡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에는 강의실, 교육생 휴게공간, 숙박시설 등 체계적인 교육 환경을 갖췄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농촌 지역 공동체 기반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농식품부로부터 국내 유일의 농촌 경제사회 서비스 교육훈련기관으로 공식 지정됐다. 센터는 연간 1만 명 이상의 교육생 수용이 가능한 이 센터가 향후 농촌지역 공동체 양성, 조사·연구,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농촌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중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도는 이 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맞춤형 사회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민 주도의 공동체 해결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 부지사는 “이번 센터 개소는 전북 농촌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큰 전환점”이라며 “서비스의 질적 향상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6.17 16:27

익산 다중이용 공간 금연구역 지정 의무화

익산지역 내 도시공원을 비롯한 다중이용 공간에 금연구역 지정이 의무화될 전망이다. 17일 익산시의회에 따르면, 박종대 의원이 발의한 ‘익산시 금연환경 조성 및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상임위원회인 기획행정위원회에서 가결됐다. 현행 조례는 금연구역 지정을 시장의 재량에 맡겨 두고 있다. 이 때문에 금연구역 지정이 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익산지역 내 금연구역 지정은 버스승강장 전체와 도시공원 6개소뿐이다. 이에 개정안은 도시공원을 비롯해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이나 화재 위험이 있는 장소를 금연구역으로 명확히 지정함으로써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 시민의 쾌적한 삶을 도모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도시공원과 교육환경보호구역 중 절대보호구역, 버스정류소 및 택시승차대 표지판으로부터 10m 이내, 어린이 보호구역, 그 밖에 다수인이 모이거나 오고가는 장소 중 시장이 흡연으로 인한 피해방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해 고시하는 장소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박종대 의원은 “현행 조례는 시장의 재량에 따라 금연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건강권은 그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하기 때문에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이나 화재 위험이 있는 장소를 금연구역으로 명확히 지정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면서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공공장소에서의 간접흡연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민 모두가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개정안은 오는 24일 열리는 제270회 익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을 거친 뒤 시행될 예정이다.

  • 익산
  • 송승욱
  • 2025.06.17 16:21

[줌] 노형래 정읍YMCA 이사장 "건전한 시민의식, 건강한 지역사회 구현 앞장"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읍 YMCA가 지역사회에서 청소년 문화운동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달 28일 정읍YMCA 제21차 정기총회에서 제4대 이사장에 선출된 노형래(67 ·정읍제일교회 선임장로)전 부이사장은 "창립 30여년의 정읍YMCA가 지역사회 공동체 발전을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시민사회단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읍YMCA는 지난 25년여 동안 정읍시로부터 정읍청소년수련관을 민간위탁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수련관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사 및 회원들이 협심한 결과, 지역을 대표하는 청소년 교육과 시민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했다. 정읍 YMCA가 표방하는 슬로건은 ‘청소년을 밝게 정읍을 푸르게’이다. 노 이사장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활동 공간을 제공하여 젊은이들에게 다소 부족한 공동체 의식과 배려심 함양에 주안점을 두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청소년들의 성장과 인성 함양을 위한 노력이 건전한 시민 의식과 건강한 지역 사회를 만들어가는 토대가 될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정읍YMCA가 주최하고 정읍청소년수련관이 기획하고 추진한 와락 콘서트가 매달 개최되면서 건전한 시민 문화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며 후원을 아끼지 않은 정읍시청과 청소년수련관 관장 및 직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정읍YMCA가 운영하는 소년소녀합창단, 샘말기자단의 활성화에 고민하고 있다" 면서 "지역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키우고 개성과 끼를 발산하는 지역 대표 청소년 문화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노 이사장은 "우리 청소년들이 청소년수련관 활동을 통하여 정신과 신체가 건강하게 회복되고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며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정읍YMCA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정읍동초, 정읍중, 호남고, 전북대 사대 국어교육과, 교육학 석사를 취득하고 변산중 교장, 정일여중 교장, 입암중 교장을 역임하고 정읍성폭력사무소 운영위원장, 정읍교육지원청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정읍
  • 임장훈
  • 2025.06.17 16:20

전북 금융시장 1분기 '롤러코스터'…'머니무브' 확산으로 예금 요동

2025년 1분기 전북지역 금융시장에서 예금이 매달 1조 원 단위로 요동치고, 대출 승인이 까다로워지는 등 혼란스러운 양상을 띠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의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1~3월)'을 분석한 결과, 지역 금융기관으로 들어오는 돈(수신)이 1월 7524억 원 급감한 데 이어 2월 1조 7064억 원 급증, 3월 다시 3713억 원 위축되며 예측 불가능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예금은행 저축성예금은 3개월간 총 4조 2456억 원(1월 -1조 3707억·2월 +1억 5838억·3월 -1조 2911억) 규모의 자금이 들락날락하며 극심한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이 같은 변동은 고객들의 '머니무브' 현상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현재 상황에서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찾아 자산을 이동시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우체국예금은 1월 4982억 원 하락, 2월 79억 원 상승, 3월 1690억 원 하락을 기록했다. 자산운용회사는 1월 908억 원 늘어난 뒤 3월 839억 원 줄어들며 추세가 반전됐다. 가계대출은 1월에만 1317억 원이 줄어드는 등 1분기 총 806억 원 줄었다. 금융기관들이 부실 위험 관리를 강화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층이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등락폭도 극심했다. 예금은행 기타대출이 1월 396억 원 감소, 2월 165억 원 증가, 3월 222억 원 감소를 되풀이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이 1분기 3080억 원 쪼그라든 것은 주로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서민층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예금은행 예대율이 1월 77.6%, 2월 75.4%, 3월 76.0% 등 70%대 중후반을 기록하며 유동성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출 수요는 지속되는데 예금 변동이 클 경우 금융기관들이 빌려줄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관별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예금은행은 1분기 여신이 5064억 원 늘어난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14억 원 증가에 머물렀다. 새마을금고는 3월 233억 원, 상호저축은행은 132억 원 줄어들며 제2금융권의 위축세를 보였다. 도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 교체 후 안정화 흐름과 함께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유휴자금이 주식 투자로 빠져나가고 있다"라며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부동산에서 빠진 자금이 예금으로 회귀하는 것과 주식 투자 증가가 맞물리며 예금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 하락 시기에는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자산을 이동시키려는 심리가 강해져 당분간 이런 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금융·증권
  • 김선찬
  • 2025.06.17 16:17

8인 8색, 소리열전⋯전북자치도립국악원 '목요상설 가·무·악' 마지막 공연

판소리 다섯 바탕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전주에서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은 오는 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5 상반기 ‘목요상설 가·무·악’ 6회차 공연‘8인8색, 소리 열전’을 개최한다. 상반기 상설 공연의 마지막 공연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는 창극단 주축으로 나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를 연창으로 선보인다. 첫 무대는 유희원 단원의 ‘수궁가 중 상좌 다툼 대목’으로 힘차게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별주부가 토끼를 찾아 나서는 여정에서 처음 마주한 사건으로, 온갖 짐승들이 상좌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대목이다. 해학과 풍자가 담긴 부분으로 짐승들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묘사해 객석에 유쾌한 에너지를 전한다. 두 번째 무대는 이정인 단원의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으로 인당수에 빠진 심청을 그리워하며 통곡하는 심봉사의 애처로운 모습을 담았다. 진계면과 상청의 소리 성음이 조화를 이룬 대목이다. 이어 박태빈 단원의 ‘춘향가 중 옥중가 대목’. 춘향이 모진 매를 맞고 옥에 갇혀 있을 때 자신의 비참한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로. 한없는 애절함과 그리움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네 번째 무대는 이종호 단원의 ‘춘향가 중 초경이경 대목’으로, 어사가 된 몽룡이 거지로 변장하고 옥에 갇힌 춘향을 찾아가는 내용을 극적으로 그린다. 다섯 번째 소리는 박수현 단원의 ‘심청가 중 범피중류 대목’이다. 심청가의 백미이자 심청가의 비장미와 서사가 절정에 이르는 대목이다. 다음 무대는 한단영 단원의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으로. 여러 지역과 풍경을 묘사한 사설과 엇붙임으로 장단의 묘미를 살린 특징이 있다. 이어 부르는 최현주 수석 단원의 ‘심청가 중 행선정야 대목’은 심청이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간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설움을 심봉사가 토해내는 진계면 눈대목이다.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 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은 최현주 수석의 탄탄한 소리 공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다. 마지막은 이세헌 단원의 ‘적벽가 중 불 지르는 대목’으로 마무리한다. 주유와 공명의 전략에 의한 결과로 적벽가의 절정을 이루는 대목이다. 조조 군의 전선과 장비가 불타고, 이름 모를 군사들이 죽어가는 장면을 서술한 대목으로 조조가 달아나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상반기 상설공연의 마지막 공연인 만큼 이날 공연장에서는 공연여권 스탬프 기준을 충족한 관객을 대상으로 기념품을 증정한다. 공연 종료 후 티켓 로비에서 관계자에게 인증 후 받을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7 16:16

전주시 인구청년정책국 신설⋯전주시의회 통과

전주시가 인구청년정책국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전주시는 17일 열린 제420회 전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25년 상반기 조직개편 내용을 담은 '전주시 행정기구설치 조례' 등 조례개정안 3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인구청년정책국을 신설하는 것이다. 인구청년정책국은 기존 기획조정실 산하 청년정책과를 옮기고, 청년일자리과·청년활력과·인구정책과 3개 과를 신설해 총 4개 과로 구성한다. 이곳에선 청년정책, 청년시설, 청년일자리, 청년 복지·주거·문화, 외국인·다문화 지원 등의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 광역도시기반조성실의 명칭을 광역도시기반조성국으로, 도서관본부를 도서관평생학습본부로 변경한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관련 규칙·규정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이달 안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다음 달 정기 인사 때부터 반영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저출산과 고용·일자리 감소 등으로 인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정책은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핵심 정책"이라며 "이번 개편을 통해 시민들이 실질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06.17 16:15

그늘막, 살수차 확대⋯전주시, 9월까지 폭염 종합대책

올여름도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전주시가 독거노인, 야외 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나선다. 전주시는 오는 9월까지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2025 폭염 종합 대책'을 가동한다. 시는 폭염을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인식하고,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시는 생활지원사와 방문간호사를 통해 취약계층에게 폭염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야외 공사장에 대해서는 폭염 시간대 옥외 작업 중지, 근로자 열사병 예방을 위한 3대 기본 수칙(물·그늘·휴식) 준수 여부 등을 지도·점검한다. 농업인을 위한 대응도 강화한다. 시는 폭염 시 농작업 시간 조정 등을 적극 홍보한다. 축산농가에 대해서는 사료 관리와 축사 환기, 냉방 장치 점검 등 가축 보호를 위한 기술 지원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시는 경로당과 복지시설, 도서관 등 총 548곳의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무더위쉼터의 냉방기 작동 상태와 위생 환경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특히 시는 올해 주요 도심 보행로에 그늘막 설치를 확대하고, 살수차 운행을 강화하는 등 폭염 저감시설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버스정류장 3곳을 선정해 스마트 승강장으로 전환하고, 냉온열의자와 에어커튼 등을 추가 설치한다. 국승철 시 도시건설안전국장은 "폭염은 예방과 대응을 동시에 하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06.17 16:15

전준위원장·국정기획위 활동 돌입한 이춘석 “국민 삶의 질 개선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동시에 맡은 이춘석 의원(익산갑)이 “국민이 삶의 질 개선을 체감하실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구상을 구체화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면서 “(제가 맡은)경제2분과는 AI, 산업통상, 중소벤처, 과학기술, 농어업, 주거, SOC 등 주요 경제 관련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준위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방식 등을 논의하는 당내 기구”라며 “향후 개최될 민주당 전당대회의 기본 방향과 규칙 등을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정기획위에서는 경제 분야에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방안을 전준위에서는 당원 주권 실현에 방점을 찍을 방침이다. 한편 익산갑 4선인 이 의원은 민주당 사무총장, 국회사무총장,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당과 국회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22대 국회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를 연임할 당시 전준위원장을 맡았고, 이어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장을 맡아 대통령 후보 경선방식을 결정했다. 최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후보실장을 맡아 이재명 후보의 일정 · 메시지 · 안전 등 선거운동 전반을 책임졌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6.17 16:15

장마철 다가오는데…여전히 임시 보수 상태인 포트홀

“요즘 일부 도로를 보면 누더기 같은 게 무슨 비포장도로 같습니다.” 장마철이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임시 포장 상태인 포트홀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오전 6시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도로는 이른 시간부터 출근을 하기 위해 나선 차들로 붐볐다. 정상적으로 주행하던 차들은 도로 중간에서 갑작스럽게 덜컹거렸는데, 이는 고르지 못한 도로 때문이었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의 경우 오랜 기간 작업하기 어려워 상온 아스콘 보수제를 이용해 포트홀을 보수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제가 기존 도로에 제대로 부착되지 않으면서 표면 위로 솟아오르거나 꺼지는 현상이 다수 발생하고 있었다. 실제 해당 도로는 포트홀 보수를 위해 임시로 채워 넣은 아스콘이 도로 표면 위로 돌출된 상태였고, 이렇게 발생한 요철 때문에 차들이 주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덕진구에 거주하는 이모(20대) 씨는 “요즘 차 서스펜션 상태도 좋지 않은데 도로까지 울퉁불퉁하니 차가 많이 흔들거린다”며 “운전할 일이 잦은 입장에서 이런 도로를 만나면 피곤하다”고 한숨지었다. 이 같은 도로 상태는 교통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러한 도로 요철은 승차감에 문제를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야간에 빠르게 주행하는 차량은 바퀴 접지력이 떨어지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장마철에는 포트홀과 임시 보수로 인한 요철 구간 모두 주의해서 운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스콘으로 임시 포장된 포트홀들은 장마철에 그대로 방치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박대욱 군산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상온 아스콘 보수제를 이용하는 포트홀 보수 방법은 기존 재료와 제대로 부착이 이뤄지지 않아 임시 방편일 수 밖에 없다”며 “또 이 경우 2차 결함으로 인해 포트홀이 재발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마철에는 원래 포트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임시 보수 구간의 2차 결함 가능성도 커진다”며 “결국 포트홀 보수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해당 도로 부위를 절단 후 청소하고 가열 아스콘을 넣어 제대로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노후 도로에 대한 재포장과 함께 요철이 심한 도로 구간에 대한 보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상반기에 포트홀이 다수 발생했던 일부 노후 도로에 대한 재포장 공사를 이미 진행한 상태”라며 “포트홀 임시 포장 구간의 경우 예산 문제도 있고, 해당 구간이 상하수도 공사나 포장 공사 예정인 경우가 많아 현재 따로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선을 정해 순서대로 재포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포트홀 임시 포장 문제가 큰 구간은 먼저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6.17 16:15

우석대 이형석 교수 외 5명, 인문사회 학술연구 지원사업 선정

우석대학교(총장 박노준) 이형석 경찰행정학과장을 비롯한 교수 3명과 동문 박사 3명 등 총 6명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5년 인문사회 학술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인문사회 학술연구 지원사업’은 연구자의 성장 단계별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대학 부설 연구소 중심의 집단연구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교육부가 196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문사회 분야 국가연구개발사업이다. 이 가운데 신진연구자 지원사업 부문에는 세 명이 선정됐다. 손수경(글로컬30추진본부) 교수는 5100여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학령기 교육격차에서 청년기 출산의향 격차에 이르기까지 생애과정 간 관계: 베이지안 구조학습 및 메타구조방정식 접근’을 주제로 연구를 수행한다. 심영균(체육학과) 교수도 같은 금액을 지원받아 ‘장애인 엘리트 선수의 정신건강(Mental Health) 개념화에 따른 구성요인 탐색 및 측정도구 개발’ 연구를 진행한다. 이형석 경찰행정학과장은 3800여만 원을 지원받아 ‘생성형 인공지능의 할루시네이션 현상이 기본권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입법적 대응 방안 연구’를 추진한다. 또한 학술연구교수 A유형에는 김훈희(교육학과 2020년 졸업) 박사가 선정됐다. 김 박사는 향후 최대 5년간 총 2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서양사상의 맥락에서 본 에리히 프롬: 플라톤과의 관련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연구를 이어간다. 이와 함께 학술연구교수 B유형에는 김숙희(체육학과 2008년 졸업) 박사와 김은진(무용교육전공 2024년 졸업) 박사가 이름을 올렸다.

  • 대학
  • 이강모
  • 2025.06.17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