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06:48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사설] 교권이 무너지면 학교가 무너진다

제대로 된 교육을 하려면 교사, 학생, 학부모 할 것 없이 모두 제자리에서 묵묵히 정도를 지켜야 한다.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 최정상권 국가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데는 숱한 요인이 있겠으나 딱 한가지만을 꼽는다면 높은 교육열을 들 수 있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어떻게든 자식만큼은 제대로 가르치고, 제자를 바르게 지도하려는 스승의 마음이 하나가 됐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교권이 무섭게 무너지고 있다. 집안에서 가장의 권위가 무너진게 언제인데 새삼스럽게 교권 운운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으나 하늘이 무너져도 반드시 지켜야 할 정도가 있다. 그게 바로 교권이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밝은 앞날을 위해 지도하려면 제아무리 세상이 급변하고 가치가 전도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고 최후의 보루는 있어야 한다. 학생의 인권, 학부모의 권리 또한 중요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지켜야 할 가치가 바로 교권 아니던가. 교육부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근 5년간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학교를 떠난 교사가 무려 3만3705명에 달한다. 초등학교 1만4295명, 중학교 1만1586명, 고등학교 8724명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사안의 본질은 교권이 무너진 때문이다.엊그제 전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의 흡연을 지도한 교사가 학부모의 지속적인 항의와 협박에 시달리며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은 큰 충격을 주는 일대 사건이다. 교원단체들은 “정당한 생활지도가 악성 민원으로 무력화되고 있다”며 교육청의 엄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고교 교사인 B씨는 학교 인근 골목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학생 두 명을 발견, 흡연 장면을 촬영해 학교 인성인권부장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인성인권부장은 학생들로부터 사실 확인 진술을 받은 뒤 학부모에게 흡연 사실을 통보했는데 해당 학부모는 전혀 뜻밖의 행동을 했다. “교외에서 핀 건데 문제가 되느냐, 내가 허락했는데 왜 문제 삼느냐”며 항의했다고 한다. 자녀의 흡연 잘못은 인정하지만 적발 당시 현장 지도로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일을 굳이 사진 촬영까지 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항변하는 학부모의 입장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다만,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지만 지금 우리 일선 교육현장이 어떤 상황인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한번 더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0.21 18:54

[위병기의 화룡점검] 지방선거에서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

내년 6월 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보이지 않는 손’ 논쟁이 일고 있다. 공정한 경쟁의 룰과 무관하게 중앙 정계의 최고 실력자가 공천을 좌우할 거라는 거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으나,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그게 바로 임명장이 되는 전북의 현실을 감안하면 그냥 웃어넘길 일만은 아니다. 과거 전북지사 선거전의 역사가 그것을 웅변한다. 1995년 첫 민선단체장 선거때 민주당 계열의 중앙당 사무총장과 도당위원장을 지냈던 최락도가 유력해 보였고, 유신 시절 실미도 사건을 국회에서 언급해 고문까지 받았던 강근호 전 의원도 다크호스로 여겨졌으나 경선 결과는 지역에 아무런 기반이 없던 무명의 유종근 아태재단 사무부총장이었다. 소위 김심(김대중의 의중)을 등에 업은 그를 동교동계에서 확실하게 밀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3년뒤 현직의 유종근 지사가 재선가도에 나섰을 때는 경선도 없이 후보로 추대됐고 최종 무투표 당선됐다. 현직 대통령이던 DJ가 “전북에서는 유종근 지사가 잘하고 있죠”라고 한마디 하자 지사를 꿈꾸던 후보군들은 모두 말한마디 못한채 출마를 포기하고 거수기로 전락했다. 3김시대의 대표적인 한 단면이다. 유 지사가 물러난뒤 2002년 지방선거때는 특별히 중앙당의 입김이 없이 완전 자유경선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직이던 강현욱, 정세균 의원이 격돌했는데 강 의원이 신승했다. 2006년엔 강현욱 당시 지사와 김완주 전주시장이 맞대결했는데 강 지사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시장이 바통을 이어받는 것으로 귀결됐다. 김완주 지사가 재선가도에 나섰던 2010년엔 강봉균 의원이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당 수뇌부의 종용에 의해 뜻을 접어야만 했다. 2014년과 2018년엔 송하진 후보가 강봉균, 김춘진 후보를 물리치고 승리하면서 재선가도를 달리게 된다. 이때도 역시 지역 정치권의 합종연횡은 있었으나 중앙 정치권의 실력자가 특정인을 낙점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지난 2022년 지방선거때 송 지사는 3선가도를 노렸으나 중앙당 실력자는 물론, 지사 선거 후보군들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컷오프 돼 링에도 서보지 못한채 분루를 삼켜야 했다. 재선이던 안호영, 김윤덕 의원이 손을 맞잡으면서 당연히 둘중 한명이 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상당 기간 현실정치를 떠나 당내 기반이 취약했던 김관영 전 의원이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면 내년 6월 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는 어떻게 될까. 한편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을 거론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또 한편에선 정심(정청래 대표의 의중)이 회자된다. 3김시대와 달리 빅브라더의 존재가 희미해지는 이때 과연 전북지사 경선은 중앙당 실력자에 의해 결정될까, 아니면 전북 당원들과 민심에 의해 결정될까. 분명한 것은 조작된 민심이 아닌 저변의 민심을 얻는 자가 최종 승리한다는 거다. 지금부터 진행되는 모든 과정과 절차는 경선 결과가 나온뒤 복기를 해보면 다 이해가 될 것이다. 지금의 악수가 훗날 기가막힌 묘수가 되기도 하고, 현 상황에서 볼때 회심의 일타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될 수도 있다. 결과가 과정을 합리화 시킨다는게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게 끝이 아니라는 거다. 지사가 된 것이 결국 독이 되기도 하고, 떨어진 것이 더 좋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는 가 보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5.10.21 18:46

[오목대] 대통령 공약과 부유하는 새만금

15년 전, 개발 초기부터 새만금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건축가 김석철 교수(1943년~2016년)를 인터뷰로 만났다. 몸담았던 대학을 퇴직한 후 자신이 설립한 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을 이끌고 있었다. 연구원은 서울 가회동 북촌마을의 가파른 고갯길에서도 가장 위쪽에 있었다. 2000년 초반, 북촌의 100년 된 한옥을 보수해 들어간 이 공간을 그는 북촌의 한옥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나부터 살면서 보존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결실이라고 소개했다. 개보수 과정이 쉽지는 않았으나 이곳 연구원들은 그 후 주변 한옥을 개보수하는데도 참여했으니 어느 정도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한국의 도시들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새만금과 인연이 깊다. 개발 초기부터 새만금을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그 미래를 제시해온 그에게 정치인과 자치단체장들은 조언을 구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새만금을 주 쟁점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김 교수가 대통령 선거 공약에 새만금을 끌어들인 이유는 분명했다. ‘우리나라의 미래에 중요한 대상인 새만금이야말로 대통령이 될 사람의 자질을 검증하기에 좋은 이슈’라는 것, ‘새만금이 국정을 좌지우지할 만큼의 비중은 아니더라도 새만금을 어떻게 해석하고 풀어가느냐에 대한 철학은 대통령 자질을 검증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김 교수는 새만금의 미래에 큰 의미를 뒀다. 어찌 됐든 새만금은 대통령 공약의 우선순위가 됐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폐기되거나 지켜지지 않고 오히려 선거 때마다 이용되는 정쟁의 희생물이 됐다. 도시 설계 결과물을 모아 놓은 명저 <희망의 한반도 프로젝트>는 김 교수의 빛나는 결실이다. 이 책에서도 새만금의 미래를 위한 설계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가 '농업시대에서 해양시대로 간다'며 주목했던 새만금의 미래는 ‘황해공동체의 공동시장과 물류기지, 사계절 관광단지’로서의 기능이다. “세계의 대부분 도시는 살아남기 위해 전 세계를 상대해야 하는 시대”라며 관건은 물류라고 강조한 그는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경제 환경으로 증가하게 될 중국 북안 도시권으로의 항만 물량에 대비해 서해안 어디보다도 좋은 조건을 가진 새만금에 새로운 거점 항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돌아보면 새만금 개발 전략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크게 요동쳤다. 농지 확보로 시작된 새만금은 개발 기조나 핵심 사업까지 변화무쌍한 과정을 거쳤다. 당연히 제대로 된 결실이 구축되었을 리 없다. 이재명 정부도 공약을 내놓았다. ‘미래가 아닌 현재’를 위해 ‘속도감 있는 추진’을 내세웠다. 새만금기본계획 변경안이 진행되는 모양이다. 새만금의 부유를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5.10.21 18:41

[새벽메아리]차(車)들을 위한 나라

좌우를 살핀다, 건널까 말까 우물쭈물한다. 지체하는 순간 7-8m 전방에서 차가 등장한다. 저 차만 보내고 건너자 다짐한다. 근데 낭패다. 앞 차량을 뒤따라 어중간한 간격으로 다른 차들이 이어진다. 적절한 타이밍을 놓친 보행자는 다시 한참을 눈치보며 안전한 타이밍을 기다린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의 풍경이다. 아주 가끔 인도 쪽 보행자의 존재를 눈치채고 속도를 줄여 멈추는 차가 있다. 이런 운전자는 서른 대 중에 한 대 정도 될까. 드디어 보행자는 확실한 사인을 받고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는데 이런 배려가 고마웠는지 운전자를 향해 목례를 하기도 한다. 차가 생활의 중심이고 과장해서 말하면 무법천지인 소도시에서는 익숙한 풍경이다. 22년 도로교통법이 개정되었지만 법이 일상의 습관을 개선해 내지 못하고 있다. 이전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만 차량이 정지하면 됐지만 현행법상 횡단보도에 진입하지 않고 ‘통행을 하려는 때’에도 차량은 멈춰야 한다. 즉 대부분의 횡단보도 앞에서 차는 일시정시를 하고, 보행자를 우선해야 한다. 결국 기다리는 사람을 무시하고 지나치는 모든 차량은 법을 위반한 셈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의식하거나 지키려는 운전자는 얼마나 될까. 자동차 중심의 생활권에서 마주하는 또 하나의 비극은 바로 로드킬이다. 집과 직장을 오가는 그 짧은 거리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동물의 사체를 마주친다. 고라니, 고양이, 너구리, 개, 심어 까마귀와 뱀까지. 필자가 도로 위에서 발견한 동물들이다. 필자 역시 전조등에 의지해 시골길을 달리다 고양이를 칠 뻔한 아찔한 경험이 여러 번 있다. 대낮에 앞서가던 차가 고라니를 들이받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 차에 부딪힌 고라니가 몇 초간 경련을 일으키다 도로 위에 고꾸라지던 모습은 잊히지 않는다. 즉사한 동물의 사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이를 먹으려는 까마귀나 까치가 모여들고 차량들이 이를 피하느라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멧돼지처럼 덩치 큰 동물과의 충돌은 운전자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대형 사고가 되기도 한다. 연간 로드킬로 죽어가는 동물의 수가 9만이라고 하는데 비신고건수와 소형동물을 합치면 대략 20만에 이를 것이라는 전문가의 추산도 있다. 이는 웬만한 중소 도시의 인구수와 맞먹는 수의 생명이 매년 도로 위에서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로드킬은 고속도로보다 국도와 지방도에서, 특히 수도권 왕래가 잦은 강원과 충청권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동물의 번식기인 봄, 월동을 준비하는 가을에 사고가 집중되는데, 공교롭게도 인간의 여행철과 겹친다. 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생태통로나 유도울타리 같은 물리적 시설은 비용 부담이 커서 전국의 도로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 야생동물 등장을 알리는 경보시스템이나 로드킬 다발구간 정보를 내비게이션과 연동하는 기술도 논의되고 있지만, 전면적인 도입은 더디기만 하다. 자동차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다. 이 속도 기계를 버릴 수 없다면, 인간과 동물의 안전을 고려한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조치들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차 중심성은 이미 뿌리 깊어 쉽게 벗어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전민정 부안군문화재단 사무국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21 18:41

[기고] 전북인권사무소 설치가 필요한 이유

10월 25일 전주시 오거리문화광장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광주인권사무소 개소 20주년 기념 ‘청소년과 함께 하는 인권 골든벨’이다. 2인 1조로 인권에 관한 문제를 풀면서 인권감수성을 끌어올리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인권을 표방한 퀴즈쇼인 만큼 경쟁보다는 소통과 어울림을 중시한다. 모든 참가자가 끝까지 남아서 최종 3팀을 같이 축하해주는 방식이다. 전북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골든벨 행사엔 100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다. 전북인권사무소가 있었더라면 이런 행사는 오래전부터 열렸을 것이다. 2005년 10월 광주인권사무소 출범 당시 관할지역은 광주, 전남, 전북, 제주였다. 2019년 특별자치도인 제주에 출장소가 생겼으나 2023년 특별자치도로 승격한 전북도는 예외였다. 같은 해 특별자치도가 된 강원도의 경우 2017년부터 인권사무소가 문을 열었다. 전북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인권조례를 제정했음에도 아직까지 인권사무소가 없다. 전북도의회는 인권사무소 설치를 위해 노력했다. 2017년 9월 여야 공동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전북사무소 설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국회와 대통령비서실을 비롯한 관계 부처에도 전달했다. 2024년 1월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국가인권위원회 전북인권사무소 설치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고 인권위 등에 발송했다. 인권위가 권역별 인권사무소 설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간명하다. 지역주민들의 인권 접근성을 높이고 인권 현장에 신속히 개입하기 위해서다. 아무래도 거리가 멀면 현안을 살피기 어렵고 급박한 상황이 발생해도 초동대처가 어렵다. 실제로 광주인권사무소에서 전북 오지의 교도소까지 가려면 3시간 가까이 걸린다.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온전히 하루를 보내야 한다. 인권사무소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인권 광장’이 조성된다. 공무원, 학생, 사회복지사 등을 중심으로 인권교육이 늘어나고 인권사무소를 매개로 지자체와 인권활동가들의 소통도 활발해진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인권의식이 높아지고 지자체 공무원들의 자세도 달라진다. 2005년 광주인권사무소 개소 이후 광주광역시가 최초로 인권조례를 제정했고, 그것이 훗날 전국 광역자치단체로 확산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2025년 8월 말 기준 광주인권사무소에서 20년간 처리한 진정사건은 12,165건이다. 이 가운데 전북도 사건은 2,340건으로 전체의 20%를 밑돈다. 인구 대비 전북도의 진정사건 비율은 광주전남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국 광역 지자체 평균치로 보면 적지 않은 양이다. 진정사건 유형은 구금시설이 51.2%로 과반수를 넘고 다수인보호시설까지 합하면 81.6%에 달한다. 요컨대 시설을 빼면 진정사건이 많지 않다. 전북도민들의 인권 수준이 높아서일까. 그렇게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광주인권사무소가 20주년을 맞아 공표한 20대 주요 사건 중 5건이 전북지역 사안이다. 인권사무소 최초로 직권조사를 실시한 곳도 전북이다. 중앙언론까지 크게 보도했던 국공립고등학교 기숙사 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 사건이 그것이다. 이밖에 지자체의 현수막 게시 거부 사건, 교사의 개인정보 노출 사건, 근로감독관의 과도한 수갑 사용 사건도 전북에서 발생했다. 지난 9월 전남 목포에서 2025 인권옹호자회의가 열렸다. 전국의 지자체 인권담당 공무원과 인권활동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북도의 인권행정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전북은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조례안을 만들었고 2020년 조례 개정을 통해 ‘인권영향평가’까지 추가했다. 인권정책팀과 인권보호팀을 둔 인권담당관 조직은 타 시도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여성·아동·노인·장애인·이주민 부서를 아우른 가칭 ‘전북 인권옹호자 회의(안)’은 한발 앞선 원스톱 인권행정으로 주목된다. 10월의 마지막 주말, 전북도에서 처음 울리는 인권 골든벨이 지역인권보장체계의 서곡이 되기를 기대한다. 육성철 광주인권사무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21 18:41

[속보] ‘디케이몰’ 단전 사태…운영사 자본잠식 상태에 연체액만 100억

전주 에코시티 중심상권의 핵심 시설로 불리던 디케이몰(DK몰)의 전력 공급이 끊기며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운영사인 ㈜동경의 심각한 재무 악화가 확인되면서, 단전 사태는 예견된 결과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코리포트가 7월 작성한 기업신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디케이몰 운영사 동경은 (유)석파토건(지분 40%), (유)유백건설(30%), (유)동경건설(30%) 등 세 개 회사가 출자한 부동산 임대·공급업체다. 2024년 말 기준 총자산은 557억3100만 원, 순이익은 –46억2800만 원, 최근 3년간 누적 순손실은 –98억6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는 유동부채 638억7400만 원, 비유동부채 20억1100만 원, 총 658억8500만 원에 달한다. 자본금은 89억 원으로 완전한 자본잠식 상태다. 부채 급증의 주된 원인은 이자비용이었다. 2024년 말 기준 이자비용은 48억7700만 원으로, 2022년(23억6000만 원), 2023년(30억4800만 원)보다 가파르게 늘었다. 업계는 “고금리 여파 속에서 이자 부담이 누적되며 사업이 사실상 멈췄다”고 분석한다. △매출 29억, 이자비용 48억…‘버는 족족 적자’ 2024년 동경의 매출은 29억3600만 원, 영업이익은 4억2400만 원이다. 하지만 부채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연간 46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금융권 채무 연체도 이어졌다. 동경은 다올저축은행과 금화상호저축은행에서 빌린 100억 원을 제때 갚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케이몰 내 입점 매장과의 임대 구조도 수익 악화를 부추겼다. 등기부상 디케이몰은 이마트와 2021년 9월 입점 계약을 맺으며 “연 매출 200억 원 미만 시 임대료를 무상으로 한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실제로 이마트 매출이 200억 원 안팎에 머물면서 약 2년간 제대로 임대료를 받지 못했다. 이후 2023년 10월에서야 연 9억 원의 임대료로 계약이 변경됐지만, 이미 동경의 재무구조는 회복 불능 상태에 가까워졌다. △매각 실패가 결정타…경매 20차례 유찰 업계에선 매각 실패가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온비드에 따르면, 동경은 올해 6월 10일부터 감정가 926억7600만 원으로 매각을 시도했으나 20차례 모두 유찰됐다. 최근에는 최저입찰가를 538억 원대로 낮췄지만 응찰자는 없었다. 디케이몰 매입을 추진하던 전주농협도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하나로마트 입점을 전제로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근 지역농협과 전북농협본부가 “시장 포화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해 매입은 무산됐다. 이로써 동경은 사실상 출구전략을 잃게 됐다. △3억 원 전기요금 미납…입주 상가는 ‘텅’ 한전 전북본부 관계자는 “디케이몰 측이 전기료 납부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해 단전 조치를 취했다”며 이번 달까지 3억 원가량의 요금이 미납된 상태라고 밝혔다. 디케이몰의 전력 공급이 끊기자 상가 내 입점 업체들은 대부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상인은 “건물주 측 연락이 두절돼 전기 복구나 보증금 반환 여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전주시 “사태 파악 중”…늦장대응 비판도 전주시는 “지난주부터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단전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뤄질 줄 몰랐다”며 “현장을 확인한 결과 입주 업체는 이미 모두 빠져나간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영사 동경과 연락을 시도 중이지만 통화가 닿지 않고 있다”며 “한전에 단전 해소 방안을 문의하고, 법적·행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의 이런 설명에도 “사태를 미리 인지하고도 실질적 대응이 없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상인은 “전기요금이 밀리고 있었던 건 입주자들도 알고 있었다”며 “행정기관이 사전에 개입했더라면 피해가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일보는 디케이몰 운영사 동경에코하우징㈜ 측에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때 에코시티 상권의 ‘핵심 앵커몰’로 기대를 모았던 디케이몰은 이제 불 꺼진 유령건물로 남았다.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 그리고 경영 실패가 빚은 이번 사태는 지역 상권의 불안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0.21 17:51

버려진 산업유산, 디지털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황등석산 ‘달콤한 변신’

익산 황등석산이 문화와 예술의 감각으로 되살아났다. 한때 채석장이던 공간이 애니메이션과 디저트를 결합한 체험형 예술 콘텐츠로 재탄생해 지역 산업유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산업의 흔적이 남은 거친 석산이 디지털 기술과 창의적 상상력 속에서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변신한 것. 토스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오는 25~26일 열리는 ‘2025 돌돌잔치’에서 황등석산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애니메이션 콘텐츠 ‘황등크래프트’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재)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이 주관하는 ‘신기술 활용 지역 현안 해결 콘텐츠 개발·제작 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황등석산은 한때 익산을 대표하던 석재 산업의 중심지였으나 산업 침체로 기능이 줄어들면서 도시의 폐허처럼 남은 공간이었다. 익산시는 이곳을 문화예술, 관광, 산업자원으로 개발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토스트는 그 과정에서 ‘문화적 감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았다. 그 결과 ‘황등크래프트’는 산업유산의 이미지를 디저트라는 달콤한 소재와 결합해 부드럽게 재해석한 체험형 콘텐츠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오감을 통해 즐길 수 있게 마련됐다. 실제 프로그램은 △이동형 테이블 맵핑 애니메이션 관람 △크럼블즈 캐릭터 쿠키 컵케이크 만들기 △삽 모양 스푼으로 즐기는 시식 타임 △한정판 타투스티커 증정 및 포토존 운영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콘텐츠에 공간 제약 없이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이동형 레이더(프로젝션) 맵핑 시스템’을 적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대형 공연장이나 건물 외벽에서만 볼 수 있던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소형화해 이동 가능하게 만든 것으로, 향후 학교·유치원·체험관·박물관 등 다양한 공간으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장인복 토스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대표는 “황등석산을 단순한 산업유산이 아니라, 아이들의 감성과 예술적 상상력이 자라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며 “가족이 함께 즐기며 지역의 자연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니메이션 제작사로서 현장형 콘텐츠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첫 시도라 시행착오도 많지만, 이 과정이 지역 문화산업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년 인재들이 함께하고 있다. 대표는 “전북은 애니메이션 산업 기반이 아직 약한 지역이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 지역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는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인재들을 지역에서 품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0.21 17:49

한국농수산대 10년 간 현장실습서 52명 사상…"위험 노동 현장 개선 필요"

전주시 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립한국농수산대에서 학생들이 교육을 빙자한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위험노동현장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고창)이 국립 한국농수산대학교의 현장실습 제도를 분석한 결과, 농수산대학교는 매년 평균 266개의 실습장에 약 480명의 학생들이 약 8개월간 장기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5월 기준)도 식량작물·낙농·한우·양동·수산양식 등 201개 실습장에 413명의 학생들이 실습을 진행했다. 문제는 실습생들의 안전사고이다.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지난 10년간 실습 중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52건으로 매년 평균 5건 이상의 사고들이 발생했다. 사망사고도 2건이 있다. 실제 지난 5월 축산학부 소속 2학년 실습생이 경남 합천의 한 돈사에서 장기 현장실습 도중 화재로 사망했다. 지난 2022년 6월에도 경기도 고양시의 한 화훼농장에서 실습생이 비료 배합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이밖에도 골절, 요추, 연골, 인대 파열, 뇌진탕 등 중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실습생들의 노동자 신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현재 농수산대학교는 장기 현장실습을 필수 이수 교육과정으로 두고 있다. 이에 실습생들은 노동자로 보고 있지 않으며, 최저임금과 4대보험 가입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현재 실습생들은 실습장에서 주5일·40시간 이상의 숙박형으로 현장에 상주하며 노동을 하지만, 평균 지원금은 올해 86만1000원으로 최저임금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윤준병 의원은 “학생이자 노동자인 실습생이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사상자가 속출하는 현실은 미래 청년 농어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기관으로서 자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습이라는 이름 아래 위험한 노동환경 속에서 값싼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오명을 벗기 위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0.21 17:47

여덟 가지 예술풍경으로 빚어낸 '미래문화축제 팔복'

기술을 키워드로 한 예술작품은 기술혁신을 넘어 오늘의 인간과 사회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전주문화재단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팔복예술공장 일대에서 개최한 ‘미래문화축제 팔복’은 이러한 명제를 관통한다. 1년 전 전주시와 함께 전통과 미래, 문화를 결합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축제는 일 년 새 전국 단위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21일 전주문화재단에 따르면 3일간 진행된 축제에는 약 3만 5000명이 방문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2만5000명 방문)보다 1만 명 증가했다. 축제는 ‘팔복팔경’을 주제로 8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전통문화 요소와 현대 미디어 아트를 결합한 전시부터 첨단기술을 접목한 실험적인 공연까지 다채로운 콘텐츠가 오감을 자극했다. 특히 전국 공연계의 최신 흐름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전주예술난장은 무대 해체와 경계 허물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예술 축제로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전주예술난장은 서로 다른 관점과 형식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려는 문제의식을 담아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서커스와 마임, 마술, 음악 댄스, 버블 등 거리예술부터 전통 유희 공연과 업사이클링(새활용) 악기 체험 등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들로 구성해 관객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소리를 공연 예술의 새로운 언어로 확장하는 시도가 돋보였던 ‘타악그룹 언락’과 언어를 절제하고 행동과 표정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정서를 공유한 차력단 ‘둥당애’공연은 축제의 유쾌함을 더했다. 타악기라는 한정된 악기로 소리의 다채로움을 표현하며 독창적 예술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타악 퍼포먼스 그룹 아퀴는 지역성을 품으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래문화축제 팔복’의 정체성을 선명히 각인시킨 디지털 헤리티지 전시도 축제 기간 내내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시에는 센서 기반의 반응형 전통 댄스 챌린지부터 AI와 감정을 교감하며 입체음향과 전통 회화를 시각화한 설치 작품,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디지털 풍등 체험, 인공지능과 로봇 드로잉 기술로 전통 이미지를 되살린 퍼포먼스 등 미디어 경험을 녹여낸 작품 7점이 소개됐다. 이뿐만 아니라 팔복예술공장 B동 디큐브에 마련된 ‘천년의 숨결, 미래의 빛’미디어아트는 전주의 문화유산을 빛과 소리, 촉각 등으로 융합해 완성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완전한 몰입 공간을 선사했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는 팔복동의 여덟 가지 매력적인 풍경을 뜻하는 팔복팔경을 각각의 장소에서 체험과 공연, 전시로 만나볼 수 있도록 축제를 구성했다”며 “실험으로 만들어낸 창작물이기 때문에 개선할 부분도 존재한다. 미래문화를 키워드로 하는 만큼 완성형 축제라기보다는 진화하고 발전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0.21 17:46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5일차] 수영 한다경 '2관왕'…자유형 800m·400m도 한국新 수립

전북의 인어 한다경(전북원스포츠단)이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자유형 800m 한국신기록에 이어 400m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다경은 21일 부산 사직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여자 일반부 자유형 400m에서 4분09초69로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2022년 KB금융코리아스위밍챔피언십에서 본인이 작성한 4분 10초 89를 1초 20 앞당긴 기록이다. 그는 지난 19일 끝난 자유형 800m에서도 8분36초78를 기록 본인이 세웠던 종전 8분37초88을 1초10 앞당겨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한다경은 전국체전에서 여자 자유형 800m 8연패와 400m 5연패의 기록도 달성했다. 또한 '배구 명가' 익산 남성고는 부산 동래중학교에서 열린 남자 고등부 배구 결승에서 경북 현일고를 3대1로 꺽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답게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강력한 서브와 조직적인 수비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블로킹과 공격 성공율을 높이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익산 남성고는 올해 5개 대회에서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사이클에서도 남자 고등부 단체스프린트에서 전북선발(김국영,김동현,김민성,박태준,전하진)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은메달은 롤러 남자 고등부 계주 3000m에 출전한 전주생명과학고(김지찬,이정민,정영운)와 근대 5종 남자 고등부 계주 4종에 전북체고(권도현,김주원,문은찬,최주원), 역도 남자 일반부 용상 67Kg 김요한(진안군청), 수영 남자 고등부 배영 50m 심정우(신흥고)가 획득했다. 동메달에는 테니스 남자 고등부 단체전에서 남원클럽(조세혁,조민혁)과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김영현(전주시청), 역도 여자 일반부 합계 87Kg 홍유빈(한국체대), 육상 남자 고등부 계주 400m 전북체고(성재혁,이반석,차시현,최명진,허우진,이동관), 양궁 여자 일반부 리커브 단체전 전북도청(전인아,신정화,김아영,김예후)이 획득했다. 이로써 전북자치도선수단은 21일 오후 4시 기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추가, 총 금메달 27개, 은메달 37개, 동메달 65개를 획득하고 있다. 한편 대회 6일차인 22일에는 농구 남자 고등부 4강 전주고와 핸드볼 남자 고등부 4강 전북제일고 경기가 열릴 계획이다.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0.21 17:46

'2025 전북 정책 페스티벌' 성황리 개최⋯대상에 김태철 부회장

'2025 전북 정책 페스티벌'이 21일 전북특별자치도청 본관 4층 대회의실에서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개최됐다. (사)좋은정책포럼 전북지부(상임대표 장규선)와 전북 다음 세대를 위한 청년연합회 '다청년'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전북도민이 직접 제안하는 정책 아이디어를 통해 지역 발전은 물론 국가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번 페스티벌은 도민들의 시각에서 발굴된 정책이 지역 현안과 국가적 과제까지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지난 9월 1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공모를 통해 접수된 제안서 중 예심을 통과한 5개 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 열띤 정책 발표 경쟁을 펼쳤다. 본선에 오른 정책 제안은 RE100, 기후·환경 대응, 전북형 문화관광 활성화, 농촌 혁신, 주거정책, 로봇분야, 체육분야, 교육분야, 정보관리분야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열띤 발표와 청중 평가를 통해 영예의 대상에는 'RE100 전북특별자치도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제안한 김태철 한국탄소산업진흥협회 부회장에게 돌아갔다. 장규선 좋은정책포럼 전북지부 상임대표는 "전북도민이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진단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우수한 제안들이 도정과 시·군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후속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외에도 전북특별자치도 및 시·군 정책 제안 기회, 공공기관 전문위원 위촉 추천, 언론 홍보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이번 페스티벌은 전북도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정책 실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최 측은 앞으로도 도민 참여형 정책 플랫폼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사람들
  • 육경근
  • 2025.10.21 17:36

세계 1700조 시장 노리는 전북…‘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선점 총력전

전북특별자치도가 국내 첫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을 노리며 도내 6개 시·군을 연계한 대규모 산업 생태계 구축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정부가 세계 1700조 원 규모의 그린바이오 시장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가운데, 바이오 유관기관 간 협력 기반이 탄탄한 전북이 전국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21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세종청사에서 전국 7개 광역단체를 대상으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최종 발표평가를 진행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6월부터 진행된 1차 서면심사를 통과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전북을 비롯해 강원·경기·충남·경남·경북·전남 등 7곳이 참여했다. 농식품부는 최종 후보지를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올해 시행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음 도입된 제도다. 지역의 산업자원과 연구기반, 기업 인프라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실증, 사업화, 인력양성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린바이오산업은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해 농업과 전·후방산업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종자·미생물·곤충·천연물·식품소재·동물용의약품 등을 포괄한다. 세계 시장 규모는 17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연평균 6.7% 성장이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2020년 기준 5조 4000억 원 수준으로 세계의 0.3%에 불과하지만, 정부는 2027년까지 국내 시장 10조 원, 수출 5조 원, 유니콘 기업 15개 육성을 목표로 산업화·혁신기술·인력양성·생태계 조성을 추진 중이다. 특히 정부는 마이크로바이옴, 대체식품·메디푸드, 종자, 동물용의약품, 생명소재(곤충·해양·산림) 등 5대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벤처캠퍼스 조성, 전용 펀드 확대, 공공기관 우선구매 제도 등 종합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육성지구 지정은 이러한 국가 전략과 보조를 맞춰어 지역이 주도적으로 산업 생태계를 설계하도록 한 것으로, 지정 지역의 기업과 기관은 향후 국비 공모사업 가점, 부지 특례, 바이오파운드리·벤처캠퍼스 등 전략시설 우선 유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는 이번 평가에서 정읍·순창을 R&D·생산 거점으로, 전주·익산·임실·남원을 사업화·인력양성 거점으로 배치한 6개 시군 연계 모델을 제시했다. 시군별 역할을 나눠 연구와 실증, 사업화를 한 축으로 묶고 기관 간 공동 프로젝트와 인력 양성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는 이미 농생명 혁신성장위원회를 중심으로 한국식품연구원, 캠틱, 바이오진흥원 등과 협업해 285억 원 규모의 사업 제안을 진행 중이며, 전북대 임상지원센터와 바이오진흥원이 참여하는 300억 원대 공모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망이 전북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농식품부는 이번 평가에서 평점 80점 이상을 획득한 지역은 모두 지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간 경쟁보다는 기준 충족형 심사방식을 적용해 각 지역의 준비도와 산업 연계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단순히 산업지구 한 곳을 만드는 개념이 아니라, 전북 전역의 농생명·바이오 자원을 하나의 혁신벨트로 묶는 국가적 실험”이라며 “전북은 평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반드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 첨단 농생명 수도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0.21 17:11

정부 2조원대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공모 한창... 전북은 '잠잠'

정부가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2조원대에 달하는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공모사업을 추진하자 지자체간 유치 경쟁이 한창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남과 광주광역시, 경북은 저마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의 최적지임을 내세우며 치열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지만, 어느 지역보다 신산업 육성이 급한 전북은 대조적으로 잠잠한 분위기여서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란 지적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및 민간 참여자 공모를 통해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AI 대규모 학습 및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비교하면 한층 고급화된 플랫폼으로 정부가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AI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방안의 일환이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총 2조원 규모의 민관 합작 출자를 통한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방식으로 추진이 된다. 그간 1차와 2차에 걸쳐 공모가 진행됐으나 응모한곳이 단 한 곳도 없어 유찰이 됐던터라 전날부터 이날까지 3차 공모가 진행됐다.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이번에 삼성SDS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이 공모에 단독 참여하면서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의 민간 참여자로 유력시되고 있다. 관건은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의 후보 대상지역으로 어느 지자체가 선정되느냐로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공모에서 선정된 민간 참여자가 비수도권 중 한 지자체를 선택하게 되는데 공모에 단독 참여한 삼성SDS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이 현재 전남을 유력한 대상 지역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그동안 전남의 경우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에 앞서 열띤 여론전을 펴왔다는 점이다. 전남뿐 아니라 유치 과정에서 광주와 경북 등에서도 저마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최적지임을 앞세우며 여론전에 가세했다. 그런데 유독 전북만은 이와 대조적으로 외부에서 보더라도 잠잠한 분위기 속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에 임했다는 점이 큰 차이를 보인다. 전북은 그간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후보지로 새만금 산업단지를 내세워 왔는데 이와 관련해 민간 사업자를 겨냥한 전략적인 접근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 신산업 전략으로 피지컬 AI를 내세워온 전북은 근래 들어 정부가 추진한 또 다른 공모사업인 AI 지역확산 공모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따라서 도가 정부 공모사업에서 잇딴 고배를 마신 사례들을 정책의 실효성과 사업 추진 체계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전북에도 새만금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거점을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정부 내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본다"며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공모 사업에 더욱 전력을 다해 준비하고 국비 확보 등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0.21 17:10

흡연문제가 교권침해로…'스승과 제자의 정' 사라진 교육현장

흡연을 하다 적발된 학생을 징계하려는 과정에서 불거진 교사와 학부모의 갈등이 ‘스승과 제자의 정’이 사라진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땅히 존경받아야 할 선생님과 이를 믿고 따라야 할 제자, 그리고 학부모라는 교육의 3주체가 서로 믿지 못하고 불신이 쌓여가는 ‘불안’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일 전북 A고등학교 B학생은 학교 밖 골목길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다 해당 학교 C교사에게 적발됐다. 교사는 당시 흡연 장면 사진을 촬영해 학교당국에 신고했다. 연휴가 끝난 지난 10일 학부모는 해당 학교 인성부장과 흡연에 관한 처벌 근거 및 절차, 수위에 대한 논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진 학부모는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겠다”는 등의 과격한 발언을 했다. 이후 13일 학생은 흡연과 관련해 교내 봉사활동 벌칙을 받겠다고 수용 의사를 전달했고, 교사는 폭언∙위협 등을 이유로 학부모를 교권보호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같은날 교사는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M초 사건 이후 오랜만에 다시 직을 걸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 생겼다. 각오하라. 진짜 큰 거 간다. #악성#진상민원인’이라고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을 본 학생들은 B학생의 흡연과 관련해 올린 글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학부모는 학교 교무부장에게 “학생이 이 글(인스타그램)로 괴로워하니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고, 다음날인 14일 다시 전북교육청에 학생이 힘들어함을 전달하며 2차 가해 우려를 전달했다. 15일 학생은 1교시를 마치고 조퇴했고, 16일 3교시 보호자와의 통화에서 “교실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해 학교 그만두고 싶다. 죽고싶다”는 말을 전달했다. 이후 학부모는 학교 측에 학생 보호를 요청하기 위해 연락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고, 112에 보호조치를 요구하면서 자살소동까지 빚어졌다. 학생의 교외 흡연 문제로 2일부터 16일까지 많은 일들이 발생한 것이다. 학생은 흡연에 대해 응당한 규칙을 적용받고, 학부모는 부모로서 앞으로 학생에 대한 지도를 철저히 하겠다고 하고, 교사는 최대한의 선처와 지도를 베풀었다면 큰 문제없이 해결될 일이었던 것이다. 학부모 D씨는 21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을 찾아 “예전에 2025학년도 2학기 1차고사 문항 정답 이의제기를 했던 적이 있어 이 문제로 교사가 좋지 않은 마음을 품고 아이에게 징계를 내리려는 것으로 오해해 순간 감정이 격해지고 서운한 마음이 생겨 과도하고 지나친 발언을 하게된 것”이라며 “이유야 어찌됐든 선생님에게 함부로 폭언을 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어른들의 일을 떠나 아이가 제대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흡연이라는 일탈이 이렇게 교권침해 사안까지 커지게 된 것은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모두의 잘못이 있는 것”이라며 “선생은 선생답게, 제자는 제자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행동할 때 우리 교육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0.21 17:01

'감각을 깨우는 소리 여정'⋯반준혁 피콜로이스트 독주회 개최

명확한 소리와 섬세한 표현으로 주목받고 있는 피콜로이스트 반준혁이 다음 달 8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독주회를 열고 ‘소리여정’에 나선다. 이번 공연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5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작으로, 피아니스트 이윤희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무대는 피콜로의 섬세한 음색으로 그려내는 고독과 자연의 숨결로 채워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기획된 피콜로 독주회로, 피콜로의 예술성과 독주 악기로서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연주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플루티스트 한성은과 박지혁이 피콜로 주자로 함께 참여해 줄리아 그렌펠(Julia Grenfell)의 Piccolo Ridicolo를 국내 초연한다. 세 대의 피콜로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앙상블은 작은 악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Amanda Harberg, P. A. Génin, Daniel Dorff, Mike Mower의 작품들이 연주되며, 피콜로의 다양한 매력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로 관객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반준혁 피콜로이스트는 “작은 악기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무한한 가능성과 생동감을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이고 싶다”며 “이번 독주회를 통해 지역 음악계에 신선한 자극을 더하고, 피콜로 독주 무대를 하나의 예술 장르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 씨는 전주시립교향악단, 익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전주챔버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전주시립교향악단 인턴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챔버오케스트라,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충남교향악단 등에서 플루트와 피콜로 객원 주자로 활약하며 연주 영역을 넓혀왔다. 2022년에는 국내 최초로 협주곡으로만 구성된 피콜로 독주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으며, 앨런 스티븐슨(Alan Stephenson)의 피콜로 협주곡 전 악장을 국내 초연해 피콜로이스트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현재 전주챔버오케스트라 대표이자 Ensemble LOCO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BACH Chamber Players, IRIS Flute Ensemble 단원, Orchestra PAN 수석으로 활약 중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0.21 16:56

[줌] 올해 창립 100주년 맞은 전주 YMCA 김종기 이사장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시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전주 YMCA 김종기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주 YMCA는 1925년 9월 11일에 창립, 지난달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김 이사장은 YMCA가 창립 이후 꾸준히 청소년 교육과 사회 활동에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립 당시 전국 모든 YMCA 조직이 인재 양성 및 교육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그러던 중 기독교 독립운동 세력의 중심이 YMCA라고 판단한 일제에 의해 대부분의 YMCA가 해산됐고, 전주 YMCA도 1938년에 해산됐었다”고 설명했다.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 움츠러들었던 전주 YMCA는 광복 직후 부활했다. 김 이사장은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 두 달 만에 전주 YMCA가 재건됐다”며 “재건 이후에도 농촌 지도자 양성과 교육 민주화 운동 등에 힘써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던 중 군부 독재가 시작되면서 다시 침체기를 겪었으나, 약 20년 전부터 조직이 다시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퍙화포럼 등 평화 운동과 생명 존중 사상 전파, 평화 통일 운동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전주 YMCA는 전북에 하나밖에 없는 탈북민 지원센터 ‘하나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청소년 지원도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전주 YMCA 창립 100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자 김 이사장은 “수익이 나는 사업도 아닌데 사회에 봉사하는 단체가 100년의 시간을 이어왔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앞선 선배님들의 많은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크고,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답했다. 김 이사장은 향후 100년 동안에도 전주 YMCA는 사회가 필요한 곳에서 봉사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21세기 들어서 가장 중요해진 것이 환경과 기후”라며 “그런 부분에 우리가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처럼 항상 시대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이사장은 “전주 YMCA는 정말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고, 공공에서 하지 못하는 것들을 꾸준히 담당해오고 있다”며 “전주 YMCA에 대해 시민분들이 더 알아주시고 조직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나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전주YMCA는 오는 24일 오후 5시 전주 라한호텔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10.21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