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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인물] 이승필 대표 “전북도민의 문화적 자부심 일궈내겠다"

생의 매 순간을 뜨거운 신명으로 채우는 사람. 맑은 표정과 눈빛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그 동력의 실체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 “내가 원하는 삶이야?” 시간은 누구에게나 한정돼 있다는 무서운 진리를 깨친 덕분이다. 이승필(62)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이름 앞에 붙는 ‘예술경영인’ 같은 정체성이 이를 증명한다. 청년 시절, 농과대학 진학을 후회하며 ‘가지 않은 길’을 선망했기에 이후의 삶은 그렇게 만들지 않으리라 몸부림친 결과일지도 모른다. 현재 그를 설명하는 주된 수식어는 여수 예울마루를 예술의 섬으로 일궈낸 주역, 전략가이자 시 쓰는 인문학자인데 이것도 범상치 않다. 대기업 입사 이후 사회공헌팀장과 GS칼텍스 재단 사무국장을 거친 그는 지방 발령을 자청했다. 그렇게 2012년부터 12년 동안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신규 조성 책임자와 초대관장으로 지내며 남해안권 거점 문화공간으로 안착시켰다. 지난 1일 전당에서 만난 이승필 대표는 자신을 “공간 경영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어느 도시공학자가 말했어요. 도시가 어떻게 시민을 환대하는가에 따라 시민과 도시가 변화한다고요. 저 역시 공간이 어떻게 관객을 환대하는가를 고민해요. 사람과 공간은 상호작용을 하는 관계거든요.” 공간에 입힐 애티튜드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그의 몫. 그러니 공간마다 그의 철학이 담길 수밖에 없다. 조직 운영과 경영 방식에서도 그만의 서사가 있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라’는 존중의 가치를 제1의 원칙으로 삼는다. 관객과 조직 구성원을 대할 때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겠다는 의지이다. 이제는 전당에 오는 관객들이 행복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 대표. 앞으로 그가 일궈낼 전당의 미래를 물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5대 대표로 취임하신 지 한 달입니다. 지난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통과의례 같기도 하지만 전임자 송별식부터 주요 부서 업무파악‧구성원 면담, 기관장 방문인사 등으로 분주했습니다. 취임식과 언론 접촉 등을 통해 전당의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실감나는 한 달이었습니다.” -대기업에서의 조직관리 경험과 예울마루에서의 현장 경륜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까요? “국내 예술계에서 설계와 시공부터 초기 세팅, 그리고 12년의 경영까지 한 호흡으로 책임져본 케이스는 드물 겁니다. 대기업 시절 기술과 마케팅, 노사관계 등 조직 관리의 근육을 키웠던 세월이 밑거름이 됐습니다. 제게 현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전문성을 증명할 가장 확실한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풍부한 현장 경험 때문일까요. 취임하자마자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핵심 소명 중 하나로 꼽으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 혁신을 꿈꾸시나요? “어느 건축전문가가 준공 25년이 지난 건물을 사람 몸에 비유하니 ‘일흔 살’에 해당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예울마루를 직접 짓고 관리해본 경험에 비춰봐도 그렇습니다. 공연장의 첨단 전자부품들은 5년만 지나도 부품수급이 어려워지고, 10년이면 내장재를 교체해야 하는 주기가 돌아옵니다. 그런데 전당은 지난 25년 동안 부분적인 유지보수만 있었을 뿐, 전면적인 리모델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이제는 그 시기가 목전에 와 있습니다. 다행히 전북도와 전북도의회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공감해주셔서 올해 리모델링을 위한 기초 용역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리모델링을 하려면 예산 확보가 관건일 텐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십니까? “최소 5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꺼번에 진행하기에는 운영 여건상 제약이 크기 때문에, 마스터플랜을 세워 단계적으로 수술을 집도하려 합니다. 방향은 명확합니다. 21세기 기술 변화를 온전히 수용하되 철저하게 ‘고객 중심’과 ‘효율 우위’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여수 예울마루 시공 경험이 전당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가장 확실한 설계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수준의 공연 유치를 언급하셨습니다. 예산 확보 등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왜 이러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전당은 연간 70건 이상의 기획사업을 치러낸 저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양적 성장을 넘어 전북의 열망과 보조를 맞춰야 합니다. 특히 2036년 전주올림픽을 ‘K-컬쳐 올림픽’으로 유치하려는 도민들의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세계가 전북을 주목하게 할 강력한 한방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를 ‘들여오는 기획’과 ‘나가는 기획’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들여오는 기획과 나가는 기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들여오는 기획’은 도민의 문화적 자부심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작업입니다. 지난 25년간 전당 무대에서 접하지 못한 세계 3대 오케스트라(베를린·빈·뉴욕 필하모닉) 유치를 꿈꿉니다. 조성진이나 임윤찬 같은 아티스트의 음악이 전주에서 울려 퍼질 때 그 감동은 ‘지역의 품격’으로 치환될 것입니다. 반대로 ‘나가는 기획’은 우리 원형 콘텐츠의 세계화입니다. 태권도와 동학을 결합한 <태권유랑단 녹두>가 선봉입니다. K-문화의 흐름을 타고 ‘녹두’를 넘어 ‘춘향’, ‘흥부’ 시리즈로 확장해 세계 시장에서 상업적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우리의 소리를 세계 수준으로 보여주는 문화 강국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태권도와 판소리를 결합한 소리킥 시리즈도 관심이 가는데요.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하려면 무엇이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공연장이 단순히 대관만 해주는 곳이 아니라, 직접 작품을 만드는 제작극장이 돼야 합니다. ‘전북의 소리’라는 원형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버무려 낼 것인가,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태권소리극 ‘소리킥’ 시리즈입니다. 국기(國技)인 태권도라는 언어에 우리만의 깊은 맛인 판소리를 입히는 전략입니다. 최근 제작된 <태권유랑단, 녹두>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역사를 다루지만 인간의 보편적 화두인 ‘꿈’을 판타지적으로 풀었습니다.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상업적 명품이 되는 과정,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전북 14개 시군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은 어떻게 구상하시나요? “매해 예술과 대중을 아우르는 70여 건의 사업을 펼칩니다. 특히 20년간 이어온 ‘찾아가는 예술극장’은 이제 단순한 방문을 넘어 세 가지 전략을 꾀하려고 합니다. 첫째, 현지 예술인의 자생적 생태계를 돕는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둘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택트’ 중계로 오지까지 문화소외를 없애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내외 기관과 아티스트 풀(Pool)을 공유하는 광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프로는 성과로 증명한다”라며 강력한 휴먼웨이 업그레이드를 주문하셨습니다. 대표님만의 리더십은 무엇인가요? “구성원의 수준이 전당의 수준이고 리더의 안목이 곧 전당의 안목입니다. 제가 성과를 강조하는 이유는 각자가 자기 분야의 프로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하려는 것입니다. 공정성에 민감한 MZ세대의 특성과 협력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정서적 특성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것이 제 숙제입니다. 개인의 성과는 투명하게 인정하고, 조직 전체의 신명을 끌어올려 성과를 만들겠습니다. 사람이 바뀌면 공간이 바뀌고, 도민의 삶이 바뀐다는 것을 성과로 증명하겠습니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콘텐츠 업그레이드, 휴먼웨어 업그레이드, 고객서비스‧안전‧ESG 업그레이드 등 4대 업그레이드를 통해 도민 문화예술 향유권 증진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오고 싶은 전당, 공연이든 전시든 다녀가면 힐링이 일어나는 3H(Hope‧Happy‧Healing)의 전당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Δ 이승필 대표는 이 대표는 1964년 담양에서 태어나 광주 송원고와 서울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9년 GS칼텍스에 입사해 2007년부터 GS칼텍스재단 사회공헌팀장과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2012년부터 2024년까지 GS칼텍스 예울마루 초대 관장을 맡아 공연장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문화예술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2011년 한국창조문학회에서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여수시 문화예술위원회 위원, 한국문예회관연합회 이사 및 호남제주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공연예술포럼과 공연예술경영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기획
  • 박은
  • 2026.04.02 16:58

[줌]“시간으로 쌓은 연기”⋯전북연극제 최우수연기상 이혜지 배우

“30여 년간 지역의 무대를 지켜온 시간에 대한 응답과 같은 상으로, 예술인으로서 큰 격려이자 새로운 책임감을 안게 됐습니다.” 제42회 전북연극제에서 창작극 ‘오얏꽃이 피었다’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이혜지(47·전주)는 이번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씨는 이번 연극제 대상작인 예술집단 고하의 ‘오얏꽃이 피었다’에서 덕혜옹주의 어린 시절부터 중년에 이르는 삶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덕혜옹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작품을 준비하며 대한제국 황실의 역사와 인물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며 “나라를 잃은 슬픔과 자유를 박탈당한 삶 속에서 느꼈을 상실감과 외로움을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존 인물을 연기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기록이 많지 않은 만큼 상상력을 더해 인물을 구축해야 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배우로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극 중 정신병원 장면은 가장 많은 고민이 담긴 대목으로 꼽았다. 그는 “연출과 함께 장면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감정 소모가 컸고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 장면이었다”며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여운이 남을 정도로 깊이 몰입했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13세부터 중년에 이르는 시간을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어서 감정의 밀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우의 노력은 객석의 반응으로 이어졌다. 공연 당시 관객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작품의 정서가 깊이 전달됐다. 이에 대해 그는 “관객들이 작품의 정서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지역에서도 충분히 깊이 있는 연극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힘에 대해 그는 예술집단 고하의 작업 과정을 언급했다. 이 씨는 “연출가가 오랜 시간 연기를 연구해 온 만큼 작품 분석 과정이 치밀한 편”이라며 “배우들이 인물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27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그는 이번 수상에 대해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오랫동안 연기를 놓지 않고 걸어온 시간이 하나의 결실로 이어진 것 같다”며 “배우로서 다시 한 번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북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예술집단 고하는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부산’에 전북 대표로 출전한다. 이 배우는 “처음부터 전국대회를 목표로 만든 작품은 아니었지만, 무대에 올리고 보니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전북 연극을 대표해 참여하는 만큼 작품이 가진 울림을 잘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긴 시간의 공연에도 집중해 관람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의미 있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0년 창작극회에 입단하며 연극 활동을 시작한 이 씨는 27년간 지역 무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해 왔으며, 전북연극제에서 우수연기상과 연기상을 다수 수상한 바 있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모노드라마 시리즈 ‘여자, 서른’과 ‘여자, 마흔’을 비롯해 ‘마음의 법칙’, ‘959-7번지’, ‘J에게’ 등이 있으며, 현재 예술집단 고하 부대표로 활동중이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6.04.02 16:58

김제 발전 비전·공약 발표…민주당 김제시장 예비후보 합동연설회

오는 6·3지방선거에 김제시장으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영석·나인권·임도순·정성주 예비후보 4명의 합동연설회가 지난 2일 오후 김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각 예비후보들은 김제시의 현안과 시정 평가에 대한 공방을 벌이며 각자의 비전과 공약을 발표하면서 ‘김제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연설 순서는 사전 추첨 결과에 따라 나인권 예비후보가 첫 번째로 연단에 올랐다. 나 예비후보는 “김제시를 햇빛 연금의 에너지 소득 도시, 현대차그룹과 함께하는 미래 도시, 사람과 돈이 모이는 진정한 새만금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며 “나인권의 김제대전환은 대한민국 최고의 산업 클러스터 모델을 가지고 있는 울산을 뛰어넘는 김제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제-전주 통합과 관련해서는 의견수렴 공론화위원회를 즉시설치해 통합 추진 여부부터 통합의 내용까지 김제시민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반영하겠다”며 “김제시민과 함께 만들어갈 시민주권시대에서 정치는 권력이 아니라 책임이 될 것이다”고 피력했다. 두 번째로 나선 강 예비후보는 “김제시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어 시정에 참여하고, 공직자들이 주체가 되어 책임행정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가능케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공감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수평적 리더십 △지역산물을 재료로 하는 10차산업과 고령친화첨단산업을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육성 △시민 삶의 질 향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세 번째로 등단한 임 예비후보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 하는 우리 김제시는 깨어나야 한다. 구태의연한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강력한 변화를 줘 사람이 모이고, 거리에 사람이 넘처나고 상인들의 웃음꽃이 되살아 나야 한다” 면서 △고속철도 역사 신설 △공공의료원 설립 △대학 설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정 예비후보는 “최근 현대차의 9조원 투자 등을 통해 새만금이 드디어 전북발전의 선봉에 서게 됐고, 수변도시와 새만금 신항만을 품은 김제시가 반드시 맨 앞에서 이끌어야 한다"면서 “지금 김제에는 담대하고 묵묵하게, 경험과 성과로 입증된 ‘쓸모있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예비후보는 그동안의 시정 성과를 설명하며 향후 4년에 대한 주요 청사진으로 △옛 김제공항 부지 활용 AI와 종자산업 육성 △주민 주도 ‘우리동네 희망설계 플랜’ 도입 △김제형 주민소득 JUMP-UP 프로젝트 가동 등을 제시했다. 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6.04.02 16:57

만우절 한밤중 날벼락에 전북도청 ‘술렁’

청년 당원들과의 저녁 술자리에서 대리운전비를 건넨 사건과 관련해 지난 1일 밤 더불어민주당의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제명 결정이 내려지면서 2일 하루동안 전북도청 안팎은 크게 술렁이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도청 내에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강도 높은 징계 수위에 공직사회 전반에 당혹감이 확산되며 도정 운영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의 제명 발표는 지난 2024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만큼이나 도청 내부 직원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와 “만우절 늦은 밤에 크게 놀랐다”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목격됐다. 각 부서마다 업무 집중도가 눈에 띄게 떨어져 보였으며 공무원들은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내리는 김 지사의 뉴스를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직원들은 “징계 가능성은 있었지만 제명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안 추진에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현대차그룹의 9조 원 투자,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 등 정부 부처와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에 지사의 정치적 입지 약화는 도정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간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지휘부의 입지가 흔들릴 경우 조직이 전반적으로 신중한 기조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결과적으로 정책 추진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노홍석 행정부지사와 김종훈 경제부지사는 주요 현안 대응에 나섰으며 실무 부서 역시 기존에 계획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연차를 낸 도지사의 청사 4층 집무실은 평소와 다르게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비서실 역시 외부 일정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지사를 보좌하는 비서실의 정무 기능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상재 도청 노조위원장은 “공직사회가 맡은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조직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이런 때일수록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4.02 16:52

김관영 술자리 파장 확산…민주당 전북도당, 동석 참여자 공천 배제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금품(대리운전비) 제공 의혹으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제명한 데 이어, 당시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인원들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현직 시의원은 물론 이번 지방선거 공천을 준비 중인 청년 정치인들까지 조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여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관영 지사의 비상징계 처분과 관련해 해당 사건에 연루된 인원 전원에 대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지방선거 공천심사 후보자가 있을 경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후보 자격 박탈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인물들에게도 책임을 묻겠다는 뜻으로, 전날 김 지사가 ‘현금 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데 따른 후속 대응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해당 자리에는 군산·익산지역 현직 시의원 등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위원회 소속 인사들이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가운데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주지역 시의원 출마를 준비하며 청년 정치인 가점을 받아 전략공천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예비후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당은 현재 당시 술자리에 참석한 현직 시의원 및 출마자 명단과 실제 금품 수수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도당 관계자는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천관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공개된 CCTV 영상에는 김 지사가 지난해 11월 전주 한 식당에서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 당원 20여명과 식사한 뒤 참석자들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장면이 담겼다. 김 지사는 “대리기사 비용 명목으로 지급했으나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곧바로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4.02 16:52

민주당, 김관영 전북지사 제명…안호영·이원택 2파전 재편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당원들과의 저녁 술자리에서 금품(대리운전비) 제공 의혹이 제기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전격 제명하면서 전북도지사 경선 구도가 하루 만에 재편됐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줄곧 선두를 유지하던 김 지사가 경선에서 이탈하면서, 선거는 안호영·이원택 두 국회의원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일 오후 9시 40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김 지사의 금품 제공 정황이 파악이 돼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며 “국민들께 정말 송구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언론 보도로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김 지사가 지난해 11월 전주시 완산구 한 식당에서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 당원 20여 명과 함께 식사를 한 뒤, 참석자들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장면이 담겼다. 김 지사는 이날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 ‘대리기사 비용을 지원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청년들이 돌아가야 하는) 지역에 따라 1만원도 주고 5만원도 주고 나서 곧바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직원을 통해 대리비로 건넨 68만원을 회수했다”고 해명했지만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경선 후보 자격을 상실했고, 그가 구축해 온 조직과 지지층의 향배가 이번 경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안호영 의원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안 의원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의 중단 없는 전진을 책임지겠다”며 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하고, 김관영 도정의 성과를 “전북의 자산”으로 평가하며 계승 의지를 밝혔다. ‘정책의 연속성과 확장’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으로, 사실상 김 지사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 측 내부에서도 안 의원 쪽으로의 결집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지사가 자신의 캠프 관계자들에게 안호영 캠프 합류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직 기반 역시 안 의원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역 정계 일각에서는 “안호영이 김관영 세력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경우 선거 판세는 50대 50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이원택 의원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한 채 독자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조직 결집에 집중하며 당내 기반을 다지는 전략으로, 막판까지 안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 같은 돌발 변수는 전북 정치권에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2022년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서도 송하진 당시 지사가 예상 밖 컷오프를 당하면서 판이 급변했고, 당시 현역 국회의원이던 김윤덕·안호영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야인이던 김관영 지사가 반사이익을 흡수해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후보로 선출됐었다. 이번에도 김 지사의 인위적 퇴장으로 인한 조직과 표를 안호영 의원이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전망이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4.02 16:52

100번째 ‘현대가 더비' 전주성서 열린다

전북현대모터스FC가 100번째 ‘현대가 더비’에 출격한다. 전북은 오는 4월 4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울산HD FC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에 맞붙는 울산과의 경기는 시즌 첫 대결이다. 이번 경기는 정규리그(플레이오프포함) 100번째 ‘현대가 더비’로, 선두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선 99차례 맞대결에서는 전북이 38승 24무 37패를 기록하며 1승 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개막 후 3라운드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FC안양과 대전하나시티즌을 차례로 꺾으며 2연승을 거뒀다. 그 결과 승점 8을 기록하며 3위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울산은 개막 3연승을 달린 뒤, 앞선 경기에서 김천 상무와 비기며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 10으로 2위에 자리했다. 이번 현대가 더비 결과에 따라 상위권 판도가 요동칠 수 있는 가운데, 승점 3점이 절실한 전북현대는 국가대표 친선경기 후 복귀한 김진규와 송범근을 필두로 100번째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해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전북현대 이도현 단장은 “리그 100번째 현대가 더비라는 역사적인 날을 맞아 팬들이 승리의 기쁨과 함께 개선된 경기장 시설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뜨거운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현대는 전주시와 협력해 경기 당일 ‘1994번’ 시내버스 14대를 운영하고, 마을버스 2대를 추가 투입하는 등 대중교통 편의를 강화했다.

  • 전북현대
  • 유민성
  • 2026.04.02 16:46

전북경찰특공대, 완주군 비봉면에 둥지튼다

완주군과 전북경찰청은 2일 완주군청 전략회의실에서 유희태 완주군수와 채정수 전북경찰청 경비과장(전북경찰청장 대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경찰특공대 이전 및 청사 신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봉동읍에 있는 기존 시설의 노후화와 공간 협소 문제를 해결하고, 테러 및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당초 전북경찰청은 임실과 김제 등 몇몇 후보지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교통 접근성과 부지 확장성이 좋은 비봉면 봉산리(구 부여육종 부지)를 이전지로 선택했다. 이전될 부지는 약 1만 9,000평(6만 2,800여 ㎡) 규모로, 기존에 돈사로 사용되던 곳을 활용함으로써 지역 내 유휴부지 활용과 치안 인프라 확충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새롭게 건립될 청사는 실전형 훈련 시설과 첨단 장비를 갖춘 종합 훈련센터로 조성된다. 고난도 대응: 대테러 작전, 인질 구조 등 특수 임무 수행을 위한 최신식 시설이 들어선다. 주민들이 우려할 수 있는 사격 훈련의 경우, 전용 실내 사격장을 건립해 소음 피해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완주군은 부지 확보 및 인허가 절차를 적극 지원하며, 전북경찰청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청사 건립 때 지역 업체 참여에 노력하기로 했다. 완주군은 경찰특공대가 설립될 경우 특공 교육 및 훈련을 위해 연간 8,000~9,000명의 인원이 이곳을 찾아 인근 식당가와 상권 이용이 활발해지는 등 비봉면 일대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경찰특공대 이전은 지역 치안 역량 강화는 물론, 유휴부지 활용을 통한 지역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경찰특공대(SWAT)는 전북도 내에서 발생하는 강력 사건, 테러 대응, 인명 구조 등 고위험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청 산하 최정예 특수조직으로, 과거에는 전북 지역에 특공대가 없어 인근 광주나 대전 특공대의 지원을 받아야 했으나 2019년 정식 창설됐다. 특공대는 일반 경찰관이 대응하기 어려운 ‘골든타임’이 중요한 긴급 상황에 투입되며, 대테러 작전·강력범죄 대응·긴급 구조 및 수색·국가 중요 행사 경호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 완주
  • 김원용
  • 2026.04.02 15:11

대리운전비 받은 공천 후보자 전면 조사…윤준병 "후보자격 박탈 조치도”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이 청년 당원들에게 대리운전비를 건넨 김관영 전북지사와의 술자리에 동석한 인원 전원을 조사하고, 지방선거 공천 후보자에 대해서는 후보 자격 박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김관영 지사의 비상징계 처분과 관련하여 해당 사건에 연루된 인원 전원에 대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사 대상자 중 지방선거 공천심사 후보자가 있을 경우 해당 인원에 대한 조사를 통해 필요할 경우 후보 자격 박탈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전날 김 지사가 청년 당원들에게 대리운전비를 건넨 혐의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시의원 및 출마 예정자들에게도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서는 윤 위원장의 이번 발언이 단순 동석자에게까지 공천 불이익을 예고한 것으로, 관련자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준비 중인 후보자들의 경우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정치적 진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지사와의 술 자리에서 동석했던 익산시의회 양정민 의원(35)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현금) 받은 행위 자체는 잘못”이라며 “저는 당시 차가 없어 택시비 명목으로 5만 원을 받았다. 처음부터 받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점은 인정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30일 청년 당원 등과의 저녁 자리에서 대리운전비로 수십 만 원을 지급했다가 되돌려받은 사건으로 민주당으로 부터 제명 처분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군산·익산시의원을 비롯해 임실·고창군의원 출마예정자 등 청년 정치인 20여 명이 함께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4.02 14:58

완주군수 경선 격돌… 반유희태 연대 뜨나

민주당 완주군수 후보 본경선 일정이 확정되면서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본경선은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경선에는 유희태 군수를 비롯해 이돈승, 서남용, 임상규 등 4명이 출마해 경쟁을 벌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유 군수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과반 지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나머지 후보들의 연대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돈승·서남용·임상규 예비후보 등 3인은 완주-전주 행정통합 반대라는 공통 기조를 바탕으로 접촉면을 넓히며 연대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유 군수의 통합 관련 입장을 “주민 뜻에 맡기겠다”는 등 모호한 태도라고 비판하며 선거 쟁점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2일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영석 예비후보 기자회견장에 이들 3인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 예비후보가 출마를 접고 `완주지킴이`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을 일제히 거들며 이 자리에서도 모두 통합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본경선 이전 단일화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돈승 후보는 경선 페널티를 안고 있고, 서남용·임상규 후보 역시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어 단일화 성사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신 결선투표가 성사될 경우 탈락 후보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느슨한 연대’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경선 탈락자인 국영석 예비후보의 향배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날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국 예비후보는 현재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완주를 지키고 발전시킬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언급하며 여지를 남겼다. 여론조사에서 15% 안팎의 지지를 확보했던 만큼, 이른바 ‘국심’의 향배가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희태 군수 역시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직을 유지한 채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경선 구도가 치열해지면서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후보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가 쉽지 않은 다자 구도 속에서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후보 간 연대와 지지층 결집이 최종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완주
  • 김원용
  • 2026.04.02 14:31

안호영 의원 “김관영 도지사와 굳건한 정책연대 재확인”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주자인 안호영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사임과 경선 완주 기자회견을 열고 도지사 경선 행보에 본격 나섰다. 안 의원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일 자정 무렵 김관영 지사와 전화 회동을 가졌다”며 “김 지사에 대한 비상징계 결정에도 불구하고 정책연대의 취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두 사람은 통화에서 정책연대를 포기하지 않고, 연대를 통해 차기 전북도정을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구현하는 선도 지역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한 뒤 “특히 두사람이 빠른 시일 안에 직접 회동을 갖기로 하고, 정책연대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주요 방향과 실행 과제를 공동으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지사와 저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정책연대를 이어가며, 도민의 삶을 바꾸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으로서의 마지막 회의가 될 것 같다”며 위원장 사임서 제출 사실도 알렸다. 이번 사임은 전북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애초 김관영 전북지사와 정책 연대를 하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할 예정이었지만, 김 지사가 현금 살포 의혹으로 전날 밤 늦게 제명돼 경선 참여 자격이 박탈되자 입장을 바꿨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본회의에서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법제사법·행정안전·보건복지위 위원장을 선출했으나, 기후노동위는 안 의원이 계속 맡겠다고 하면서 보궐선거를 진행하지 않았다. 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임 기후노동위원장 선출 문제와 관련, “안 의원이 사임한다면 당연히 후속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6.04.02 14:05

김관영 “상상 못한 제명 결정…큰 충격, 도정은 흔들림 없이”

청년 당원들과의 술자리에서 대리운전비를 건넨 사건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돼 6·3 지방선거 전북지사 경선 후보 자격을 상실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일 “상상하지 못했던 결정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입장을 내놨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혹한 밤이었다”며 “성실히 소명하고 다시 일어서려 했지만, 제 상황을 충분히 전할 기회조차 없이 당이 결정을 내렸다. 참담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금 제공 논란과 관련해 기존 해명도 거듭했다. 김 지사는 “청년들을 위한 선의에서 비롯된 일이었지만 문제를 인지한 즉시 바로잡았다”고 적었다. 이어 “당은 저를 광야로 내쳤지만 도민에 대한 책무를 버리지 않겠다”며 “큰 상처와 아픔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도민들을 향해서는 “함께 걱정해주시고 아파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일 오후 9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 지사 제명을 의결했다. 현금 제공 의혹이 불거진 직후 당 윤리감찰이 가동됐고, 곧바로 최고위 결정까지 12시간여 만이었다. 당 지도부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본 것으로 해석된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4.02 11:48

민주당 최고위, ‘현금 살포' 의혹 김관영 지사 제명 의결

더불어민주당이 1일 ‘현금 제공 의혹’이 제기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전격 제명했다. 이에따라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은 안호영·이원택 국회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9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김 지사의 금품 제공 정황이 파악이 돼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며 “국민들께 정말 송구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언론 보도로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김 지사가 지난해 11월 전주시 완산구 한 식당에서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 당원 20여 명과 함께 식사를 한 뒤, 참석자들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장면이 담겼다. 김 지사는 이날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 ‘대리기사 비용을 지원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청년들이 돌아가야 하는) 지역에 따라 1만원도 주고 5만원도 주고 나서 곧바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직원을 통해 대리비로 건넨 68만원을 회수했다”고 해명했지만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한편 김 지사의 중도 하차로 도지사 경선이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되면서 김 지사가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에 따라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판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4.01 21:55

[건축신문고] 시민 없는 건축문화제

건축문화제는 건축을 시민과 나누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사람은 누구나 건축물 안에서 살고, 일하고, 쉬고, 이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을 시민과 나누는 일은 취향이 아니라 공익의 문제다. 좋은 건축이 무엇인지, 도시 환경이 왜 중요한지,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공간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건축이 전문 영역에 머물지 않고 시민의 삶 가까이 다가갈 때 건축문화제는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지금의 건축문화제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크다. 전시는 열리지만 시민의 모습은 드물다. 패널은 서 있지만 오래 머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행사는 열리지만 축제의 온기는 약하다. 문제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장소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건축문화제는 주로 도청 로비 같은 공공청사 공간에서 열린다. 공공행사를 열기에는 익숙한 장소지만 시민의 생활 동선과는 거리가 있다. 일부러 찾아와 전시를 보고 머물기에는 한계가 있고, 주말이면 공간은 더 조용해진다. 자연스럽게 발길이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다. 건축문화제가 진짜 문화제가 되려면 시민 곁으로 가야 한다. 도서관, 복합문화공간, 구도심 상점가, 빈 점포, 광장, 실제 건축 현장처럼 사람들이 걷고 머무는 곳에서 열려야 한다. 패널 전시만으로는 부족하다. 건축사가 설명하고 시민과 함께 공간을 걷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 건축은 몸으로 이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건축문화제가 시민과 만나는 행사라면 전시 방식뿐 아니라 수상 제도 역시 시민과의 관계 속에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건축문화제의 수상은 단순한 시상이 아니라 그 지역이 어떤 건축을 가치 있게 보는지 보여주는 공적 메시지다. 그래서 심사 기준과 이유는 더 분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무엇을 평가했고 왜 이 작품이 선정되었는지 시민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수상작이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건축에 대한 사회적 대화가 된다. 시민의 관점을 반영하는 별도 장치도 필요하다. 시민공감상 같은 부문을 두거나 전시 기간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전문가의 판단과 시민의 경험은 서로 다르지만 함께 놓일 때 건축문화제는 더 넓은 공공성을 갖게 될것이다. 건축문화제는 건축계 안의 행사로만 머물러서는 아쉽다. 해마다 열린다고 문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이 찾아오고, 이해하고, 질문할 때 비로소 문화가 된다. 중요한 것은 행사를 반복하는 일이 아니라 건축과 시민이 실제로 만나는 자리를 다시 만드는 일이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4.01 19:0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정경 작가-최아현‘밍키’

『밍키』라는 책을 받아 든 순간 어떤 장면이 떠올랐다. 보자기를 어깨에 두른 채 엄마의 로션 병을 들고 요술공주 ‘밍키’ 주제가를 부르며 온 집 안을 뛰어다니는 여자아이의 모습. 작가는 이야기라는 술법으로 독자를 홀려 그가 만든 세계로 초대한다. 언니의 유산으로 받게 된 돈가방에 ‘밍키’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인물의 이야기. 소유했다고 믿었으나 ‘내 것’일 수 없는 것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삶에 대해 질문하게 하는 표제작 「밍키」도 인상적이었지만, 유독 여운이 남았던 작품이 있다. 「대원의 소원」은 작가의 능청과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함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딸의 결혼식에 손잡고 들어가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해온 대원이라는 남자가 등장한다. 콘서트에 처음 간 대원이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 온몸에 힘이 쭉 빠져”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는 공연장에 앉아 있기까지 꽤 험난한 과정을 통과해야 했다. 동료 택시 기사의 딸에게 도움받아 어렵사리 팬카페에 가입하고, 공연 표도 구할 수 있게 된 대원. 내친김에 그에게 ‘예은님’의 팬으로서 주의할 점과 교양 있게 공연 관람하는 법도 전수받는다. 행복감에 젖어 콘서트 날만 기다리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닥친다. 하필 딸의 결혼식과 공연 날짜가 겹친 것. 그는 딸의 결혼식과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는 걸 모두 성공하기 위해 물샐틈없는 작전을 전개한다. 주례사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자신이 직접 주례를 맡고, 여분의 옷을 미리 챙겨놓고, 동료에게 기차 시간에 늦지 않도록 역까지 자기를 데려다줄 것을 미리 부탁해 두었다. 전주에서 용산역까지, 기차에서 내려 공연장까지 가는 방법을 시간대별로 모두 계획해 두었다. 오전 10시 결혼식과 저녁 8시 공연 사이 그는 무대 위 연주자처럼 분주하다. 대원의 투박함과 소란스러움이 귀여워 보이는 것은 아내의 부재를 견디는 대원의 시간을 작가가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상실을 경험한 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일상의 훼손.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이 의식처럼 통과해야 하는 환멸과 치욕. 재기 발랄한 젊은 작가의 위트로 반짝이는 소설집 같지만, 묵직하고 먹먹한 목소리가 스며있어 이야기는 힘을 갖는다. 작가는 일상의 균열과 관계의 변화에서 시작된 감정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능력을 지녔다. 『밍키』에 수록된 8편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평범하다. 어디엔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사람들, 우리의 이웃이거나 친구이거나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일지 모를 인물들이 그의 소설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얼핏 보면 나와는 무관한 일처럼 보이지만 실핏줄처럼 얇고 가는 관계망 속에서 당신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작가가 직조해 낸 이야기 속에서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자고 일어났더니 뿔이 생긴 「뿔 있으세요?」는 또 어떤가. 「뿔 있으세요?」에서 화자는 오빠의 결혼 상대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제 몸에 이상한 일이 생겼음을 알게 된다. 엉덩이, 정확하게 꼬리뼈 부근에 뿔이 난 것이다. 이 뿔 때문에 화자와 화자의 주변에 한바탕 소동 아닌 소동이 벌어진다. “엉덩이에 힘을 바짝 주었다. 종일 허리를 펴고 앉았다고 등에 힘이 생긴 것 같았다.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당장 없앨 수도 없다면 일단 이 뿔과 사는 방법을 먼저 터득하면 될 일이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_ 「뿔」 부분 최아현 작가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그에게 계속 ‘뿔’이 있었으면 좋겠다. 남들에게 드러내서 보여줄 수도 없고 불편과 고통도 따르니 작가는 괴롭겠지만, 어쩐지 그 불편과 고통으로 인해 그가 다른 이들과는 다른 눈과 귀를 갖게 되었을 것 같다. “체급 차이가” 분명한 이 세계와 대적해 “엉덩이에 힘을 바짝 주”고 허리를 펴고 앉아 “그렇게 스스로 경험(글)을 쌓아나가면” 그의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즐거움이 될 테니까. 요술봉을 가진 손으로, 이야기를 계속, 계속, 써주기를. 김정경 시인은 201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검은 줄」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골목의 날씨』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6.04.01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