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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제 지역 청년들 “전주·김제 행정 통합 추진해야”

전주와 김제 청년들이 두 지역의 행정 통합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통합시 출범을 위한 제도 마련을 요구했다. 전주김제청년연합은 12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김제 통합시 추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전북이 인구 감소와 산업 활력 저하, 청년 일자리 부족이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한 만큼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연합은 특히 최근 김제시의회의 전주·김제 행정 통합 추진 결정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제는 양 시의회가 함께 정부에 통합 건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시의회와 김제시의회가 공동 건의서를 조속히 제출하고 후속 절차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전북 청년 유출이 장기화하고 있는 현실을 거론하며, 전주·김제 통합이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지역의 성장 기반을 다시 짜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두 도시가 생활권과 산업권을 공유하는 구조로 재편되면 새만금과 내륙을 연결하는 새로운 경제 축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또 통합이 현실화하면 청년 일자리와 창업 기반 확충, 피지컬 AI·물류·항만·바이오·에너지 산업 연계, 백산 고속철도역 신설을 통한 접근성 개선, 대기업·공공기관 유치 여건 강화, 새만금 신항 중심의 물류산업 성장, 생활권 통합에 따른 정주 환경 개선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은 “전주·김제 통합은 청년의 삶과 지역의 미래가 걸린 과제”라며 “청년이 떠나지 않고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통합시 출범을 위한 법률 제정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3.12 15:13

한국신문협회 디지털협의회, 19일 ‘뉴스 제공 계약 가이드라인’ 세미나

한국신문협회 산하 디지털협의회(회장 신한수)가 오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I 시대 저널리즘 가치 보호를 위한 뉴스 제공 계약 가이드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AI 시대에 부합하는 공정한 뉴스 이용 기준을 확립하고, 언론과 AI 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신한수 회장의 ‘언론사-AI기업 상호 발전을 위한 뉴스콘텐츠 이용 방안’에 대한 기조 설명을 시작으로 첫 번째 발제는 김위근 퍼블리시 최고연구책임자가 맡는다. 김 최고연구책임자는 ‘언론사-AI 기업 간 뉴스 제공 계약 가이드라인’을 주제로, 표준계약서의 주요 내용과 제정 배경, 계약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실무적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지정토론에서는 뉴스 저작권과 기술, 정책을 아우르는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된다. 양진영 법무법인 민후 대표변호사가 미국과 EU 등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지는 뉴스 저작권 분쟁 현황과 해외의 입법·규제 동향을 분석하며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이어 이광빈 연합뉴스 AI콘텐츠부장은 변화하는 뉴스 활용 환경 속에서 언론사의 대응 전략과 기술적인 보호 방안 등 실전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끝으로, 최영진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정책과장이 AI 시대 뉴스 저작권 보호를 위한 국내 법·제도 정비 방향과 정부·언론·AI 기업 간의 협력 모델 구축 방안을 제언할 예정이다. 참가 문의는 한국신문협회 디지털협의회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육경근 기자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3.12 14:31

새만금 신항 관할 갈등 속 ‘해양관할 법안’ 조문 수정 논란

새만금 신항 관할권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에 발의된 해양관할 관련 법안의 일부 조문이 수정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안 내용이 기존 해상경계 기준과 행정 관행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역 정치권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양의 효율적 이용 및 관리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해양관할구역 획정에 관한 법률안’은 해양구역 설정과 획정 절차를 법률로 규정해 지방자치단체 간 해상관할 분쟁을 제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다만 법안 논의 과정에서 일부 핵심 조문이 수정되면서 기존 해상경계 기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21대 국회 논의안과 22대 국회 발의안을 비교한 결과 해상경계 판단과 관련된 조문이 일부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해양 관할의 기본 원칙을 설명하는 조문에 포함됐던 ‘종전’이라는 표현이 22대 법안에서 삭제됐다. 이 문구는 기존 행정관할이나 해상 경계를 유지하거나 참고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었던 만큼, 삭제될 경우 기존 체계와의 연속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22대 법안 부칙 제4조에는 매립지 귀속 지방자치단체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 해당 해역의 해양 관할구역 획정을 유보하도록 하는 규정이 새롭게 포함됐다. 매립지 조성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해상 경계와 행정 관할 문제를 고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매립지 귀속 문제는 지방자치법 소관이라는 점에서 권한 충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해당 법안이 입법 취지와 달리 분쟁을 확대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군산시의회는 12일 서동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양관할구역 획정 법률안 폐기 촉구 건의안’을 통해 “국가기본도상 해상경계를 기준으로 유지돼 온 행정관행이 법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해양 행정질서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해양관할구역 획정 기준으로 국가기본도 해상경계와 행정 관행, 지리적 조건, 주민 이익 등을 함께 고려하도록 했지만 기준 간 우선순위가 명확하지 않아 해석에 따라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립지 귀속 결정 이후 해양 관할 구역을 획정하도록 한 부칙 조항이 매립지 관할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시의회는 “수십 년간 유지된 해상경계 기준을 충분한 논의 없이 변경할 경우 전국 연안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법안 폐기와 함께 국가기본도 상 해상경계 유지, 입법 추진 경위에 대한 설명을 국회와 정부에 요구했다. 해당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계류 중이며. 향후 논의 결과에 따라 새만금 신항을 포함한 연안지역의 해양 관할 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산=문정곤 기자

  • 군산
  • 문정곤
  • 2026.03.12 11:27

조용식 익산시장 예비후보 “시민 1인당 100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 반드시 실행”

조용식 익산시장 예비후보가 익산시민 1인당 100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 공약을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그는 12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발표한 익산시민 1인당 민생지원금 100만 원 지급 공약을 두고 일각에서 선거용이고 포퓰리즘이라고 하는데, 이 공약은 충분히 가능한 정책이며 반드시 실행할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예산 절감과 사업 추진 잔액 활용, 행정비용 절감, 국비 지원 확대, 순세계잉여금 활용 등을 통해 민생지원금 재원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익산시의 연간 예산은 약 1조 8000억 원이지만, 시민들이 ‘내 삶이 나아졌다’는 체감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예산의 중심을 행정이 아니라 시민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포퓰리즘이 아니라 재정 개혁이며 시민 환원 정책”이라며 “당선되면 취임 즉시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예산 구조조정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국비 확보 전담팀을 운영해 중앙정부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민생지원금 지급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원금은 현금이 아니라 익산 지역화폐인 다이로움으로 지급해 돈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익산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가게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결국 이 정책은 시민에게는 생활에 도움이 되고 소상공인에게는 매출이 살아나는 경제정책이 되며 익산에는 돈이 도는 지역경제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산=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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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2 10:40

[기획] ‘한국의 샤모니’ 꿈꾸는 장수군

장수군이 풍부한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국제산악관광도시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해발 1,000m 이상의 장안산과 팔공산을 품은 장수군은 전체 면적의 약 75%가 산지로 이루어진 전북특별자치도 동부 대표 산악지역이다.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이 지나며 깊은 숲과 능선, 계곡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군은 이러한 자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산악관광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해발 400~500m 고원이 이어지는 산줄기와 숲길은 트레일 러닝과 캠핑, MTB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자연 무대로 평가된다. 장수라는 지명은 ‘물은 길고 산은 높다’는 뜻의 수장산고(水長山高)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명에서 풍기듯 장수의 산골 오지는 개발 흐름에서 비켜나 잘 보존된 청정 자연은 오늘날 오히려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군은 이를 기반으로 산악레저와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전략을 통해 지역 활력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 국내 최초 100마일 코스…장수트레일레이스 장수 산악관광의 대표 콘텐츠는 장수트레일레이스다. 장수트레일레이스는 불과 몇 년 사이 국내 대표 산악러닝 대회로 성장하며 장수군의 산악관광 이미지를 전국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최장 거리인 100마일(170.8km) 코스가 정식 운영되면서 국내 트레일러닝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트레일러닝에서 100마일 코스는 마라톤 풀코스와 같은 상징적인 거리로 꼽힌다. 코스 운영과 안전 관리 부담이 매우 커 국내에서는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거리로 알려져 있다. 실제 장수트레일레이스 100마일 코스에는 112명이 참가해 43명만 완주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코스다. 그만큼 참가자들에게는 도전의 상징적인 무대가 되고 있다. 대회 기간이면 장수의 마을마다 응원과 환대가 이어진다. 주민들은 선수들에게 간식을 나누고 응원을 보내며 대회 분위기를 함께 만든다. 보급소(CP)에서는 스태프가 선수들의 물병을 채워주며 완주를 돕는다.` 지역 학생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장수트레일레이스는 스포츠 대회를 넘어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대회 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2년 약 150명으로 시작된 대회는 2023년 800여 명, 2024년 3000여 명, 2025년에는 5000여 명이 참가하는 국내 대표 산악러닝 대회로 발전했다. △ ‘K-샤모니 챌린지’…산악자원 브랜드화 장수군은 산악자원을 하나의 관광 플랫폼으로 묶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와 함께 운영하는 ‘장수 K-샤모니 마운틴 챌린지’다. 이 챌린지는 장수군 전역의 14개 명산을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해 산악지형 전체를 하나의 아웃도어 무대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블랙야크알파인클럽(BAC) 앱을 통해 덕유산 서봉과 장안산, 팔공산, 봉화산, 사두봉 등 주요 봉우리를 등반하며 인증을 진행한다.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이 이어지는 장수의 산줄기는 산악지형 전체를 하나의 생활권처럼 체험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닌다. 하루에 한 봉우리만 오르는 일반적인 등산 방식과 달리 장수에서는 긴 산줄기를 따라 다양한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챌린지를 완주하면 블랙야크는 BAC코인을 제공하고 장수군은 기념품을 지급해 참가자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산악 브랜드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캠핑·트래킹 결합…체류형 관광 확대 장수방화동자연휴양림에서 열린 산악레저 캠핑페스티벌은 장수 산악관광이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3일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 4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캠핑과 트래킹, 숲 체험, 공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장수의 자연을 체험했다. 특히 방화폭포와 데크로드를 잇는 가족형 트래킹 코스는 난이도가 낮아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기 좋은 코스로 인기를 끌었다. 행사에서는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장수 도장깨기 투어’도 운영됐다. 누리파크와 논개사당, 장수 5일장을 연결한 관광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을 방문하도록 유도했다. 장수군은 캠핑과 트래킹,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 60km MTB 코스…산악자전거 특화지구 추진 장수의 산악지형은 MTB 라이딩에도 적합하다. 승마로드의 메타세쿼이아길과 장안산 임도를 연결한 약 60km 코스는 자연형 산악자전거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열린 ‘장수 한우랑 사과랑 전국 MTB대회’에는 약 600명의 라이더가 참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장수군은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 사업의 일환으로 2026년까지 약 24억 원을 투입해 MTB 전용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난이도별 라이딩 코스와 웰컴광장, 안전시설 등이 조성되면 장수는 산악자전거 특화 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인터뷰] 최훈식 장수군수 “장수군의 산악관광은 단순히 행사를 많이 여는 것이 아닙니다. 장수의 산과 숲, 계곡이 지닌 자연의 흐름을 사람들의 다양한 활동과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최훈식 군수는 장수군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산악관광도시 전략의 핵심을 이렇게 설명했다. 장수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관광과 산업, 생활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지역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 군수는 장수의 산악레저 콘텐츠가 서로 다른 종목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흐름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트레일러너는 능선을 따라 숲을 달리고, MTB 라이더는 같은 산줄기를 또 다른 방식으로 체험합니다. 캠퍼들은 숲속에서 머물며 자연을 더 느리게 경험하죠. 이렇게 다양한 활동이 서로 이어지면서 장수의 산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거대한 아웃도어 무대가 됩니다” 그는 산악관광을 단발성 행사나 이벤트가 아닌 미래 발전 전략으로 바라보고 있다. 트레일빌리지 조성과 민관 협력, 장수형 산악레저 상품 개발, 지역경제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등을 통해 관광과 정주, 산업이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군수는 “장수가 지향하는 국제산악관광도시는 대규모 개발이 중심이 아니다”라며 “자연과 주민의 환대, 청년의 참여, 민간 브랜드와 지역 문화가 어우러지는 장수형 산악 생활권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산악관광의 궁극적인 방향은 장수를 찾는 사람들이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자연을 함께 즐기고 머무는 생활 인구가 되는 것”이라며 “장수의 산과 숲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국의 샤모니’ 국제산악관광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최 군수는 “장수의 자연은 이미 준비돼 있다”며 “이제 그 자연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일만 남았다”고 장수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장수군은 산악레저와 관광,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자연과 사람,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산악관광 전략이 ‘한국의 샤모니’라는 목표에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수=이재진 기자

  • 기획
  • 이재진
  • 2026.03.12 10:15

신인상 당선작부터 서평까지, ‘동화마중’ 통권 8호 출간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 전문 잡지 <동화마중> 2026년 상반기 통권 8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는 권두언 ‘동화를 쓰는 마음’에서 박운규 동화작가의 글 ‘날개와 옹달샘’으로 문을 연다. 특집에서는 ‘2025 전주 올해의 책’에 선정된 김근혜 아동문학가의 <베프 떼어내기 프로젝트>를 읽고 김순정 작가가 쓴 서평 ‘베프 떼어내기? 베프 찾기!’와, 강경수 작가의 그림책 <세상>을 다룬 백명숙 작가의 서평 ‘세상으로 향한 관문에서 세계를 마주하는 용기’ 등 두 편의 글이 실렸다. 이어 마중초대 작가 코너에서는 김은숙 작가의 ‘새가 되고 싶은 왕자’와 신동일 작가의 ‘새’를 만나볼 수 있다. 또 이번 호에는 ‘제5회 동화마중 신인문학상’ 당선자로 선정된 김경숙·이윤재 씨의 작품 ‘혹성탈출’과 ‘내 친구 버디’를 비롯해 당선 소감과 신인문학상 심사평도 함께 수록돼 신인 아동문학가들의 설렘과 기대를 전한다. 이 밖에도 ‘동화 마당’ 코너에는 김영주·김일환·노영희·도건영·배다인·안수연·이선화·이옥근·주미라·허진호 작가의 작품이 실렸으며, 평론 섹션에서는 서철원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김민서 작가의 작품 <율의 시선>을 다룬 글도 만나볼 수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6.03.11 21:09

병원 민원 대응, 현장서 바로 쓰는 실전 지침서 ‘자신만만 병원민원’

매일 같이 반복되는 복잡한 행정 절차와 예상치 못한 민원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지친 의료인들에게 든든한 방패가 되어줄 책이 출판됐다. 김기범 내과의사와 장성환·박형윤 변호사가 의기투합해 발간한 신간 <자신만만 병원민원>(군자출판사)가 바로 그것이다. 책은 의료기관에서 실제로 빈번히 마주치는 각종 민원 해결을 위한 실무 지침서를 목표로 기획돼 출간됐다. 이번 책은 단순히 법령을 나열한 딱딱한 이론서가 아닌, 20년 현장 경험을 가진 개원의와 의료계의 굵직하고 민감한 사건들을 해결해 온 베테랑 변호사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의료기관 맞춤형 생존 전략서’다. 책의 구성 또한 매우 치밀하고 실용적이다. ‘제1장 서류의 해석과 작성요령’에서는 김기범 내과의사가 오랜 개원 현장의 경험과 의사회 보험, 법제 관련 활동으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건강보험공단의 방문 확인부터 의료기관 서류 발급의 세세한 원칙까지 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실무가 정리돼 있다. 이어지는 ‘제2장 의료행위 관련 민원’에서는 장성환 변호사가 의료법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통해 현지조사와 의료사고 등 의료기관의 존립을 흔들 수 있는 위험 요소들에 대한 명쾌한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마지막 ‘제3장 환자 민원과 의료기관 운영 관련 민원’에서는 박형윤 변호사가 수사기관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한 대응방법부터 악성 댓글 대응, 노무 관리까지 환자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하는 실전 비법이 담겼다. 기획부터 교열까지 애쓴 김기범 원장은 “애매한 상황에 부딪히면 의사들도 사회관계망과 AI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며, 당황한 상황에는 책을 찾아볼 여유도 없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번 책을 발간하게 된 이유는 AI와 사회관계망에서는 정답이 아닌 대다수가 선택하는 트렌드를 알려주고, 아주 중요한 상황에서는 AI의 답변만을 신뢰하고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바쁜 일상으로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기관 종사자가 찾기 쉬운 참고서가 필요하다 느꼈다”며 “책자는 분야별로 비교적 흔히 접하는 내용을 엄선해, 소제목만 읽더라도 접근이 쉽게 구성했다. 원칙만을 정리하기보다는 전문가들이 실제 겪고 느낀 현실적 소회를 첨부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책자인 만큼 보수적으로 작성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태빈 경기도내과의사회 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의료인에게 법적 위험을 점검하는 안전벨트로 이 책을 추천한다”며 “의료인들이 더 이상 서류 작업과 민원 앞에 당황하지 않고 오로지 환자 진료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6.03.11 21:08

[건축신문고]지방소멸 시대, 건축사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공간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무섭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인구감소는 단순히 숫자의 줄어듦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기억이 담긴 물리적 공간이 해체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건축사는 이제 단순히 건물을 설계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제 건축사는 지역의 생존 전략을 세우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내는 ‘공간기획자’가 돼야 한다. 과거의 건축이 개발 중심의 ‘채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건축은 달라졌다. 이제 건축사는 ‘어떻게 남기고, 어떻게 다시 쓸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 첫째, 유휴 공간의 재활용 또는 재해석을 통한 ‘공간의 재생’이다. 지역에 남겨진 폐교나 소규모 공공시설물은 지방소멸의 첫번째 징후이다. 많은 지자체가 오래된 보건소, 파출소 등의 유휴 자산을 철거하고 주차장으로 만드는 데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건축사는 그곳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봐야 한다. 오랜 시간 지역을 지켜온 역사를 보존하면서도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복합문화공간으로 계획하거나 현대적 인테리어를 결합해 레트로 감성의 숙박시설로 재해석 할 수 있다. 이때 공간은 다시 생명력을 얻는다. 둘째, 무너진 공동체를 잇는 ‘사회적 거점’의 형성이다. 지방소멸을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는 커뮤니티의 붕괴다. 기존의 정형화된 마을회관과 경로당에서 벗어나 건축사는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공유 주방’, ‘마을 도서관’ 등의 새로운 공간을 계획하여야 한다. 건축사가 고민하여 설계하는 동선 하나, 창의 크기 하나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끈끈한 가교가 될 때 공동체는 비로소 회복된다. 셋째,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르는 ‘맞춤형 정주 환경’의 구축이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지역의 현실을 외면한 채 대도시의 아파트 모델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은 자원 낭비일 뿐이다. 지역의 특수성과 고령층의 생활 양식을 반영한 ‘케어 안심 주택’ 등 대안적 주거 모델이 정착되어야 한다. 이는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실질적인 인구 유입의 요소가 될 것이다. 결국, 지방소멸 시대의 건축사는 단순히 건물을 설계하는 사람을 넘어 ‘지역의 시간을 연장하는 사람’이다. 특히 지역건축사는 누구보다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전문가이다. 지방소멸이라는 현실앞에 지자체와 협력하여 무분별한 신축보다 지역주민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지역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건축사의 전문성과 깊은 통찰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 그리고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결합될 때, 소멸의 위기는 비로소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 권세란건축사 (전북특별자치도건축사회 / 꿈꾸는 건축사사무소)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11 18:41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작가-김신지 ‘제철행복’

좋은 음식을 한꺼번에 다 먹지 않는 것처럼 좋은 글을 만나면 서둘러 읽지 않는다. 이번에 만난 24절기를 다룬 『제철 행복』은 오래 두고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음식과 같았다. 처음에는 봄 절기 중 곡우까지만 읽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몇 장 넘기다 보니 호기심이 일어 조금 더 욕심을 내기로 했다. 내친 김에 여름까지 읽어버렸다. 그동안 살면서 많은 글을 읽었지만 벚꽃을 이처럼 다룬 이는 처음 만났다. 대부분의 글이 벚꽃의 화사함과 눈부심을 다루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 온 봄과는 다른 깊이의 봄을 보여준다. 벚꽃과 더불어 살지 않고서야 그 내밀한 아름다움을 이렇게 표현하기 힘들다. 문장을 따라가다 보니 한 편의 장면들이 저절로 그려졌다. 어떤 이들은 꽃과 나무를 책으로 보고 머리로만 이해한다. 이런 이들과 만나면 지식은 늘지만 재미가 없다. 지식은 늘지만 자연의 숨결은 느껴지지 않는다. 반대로 어떤 이는 현장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그런 사람과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 많이 들리기 때문이다. 이 책은 후자에 가깝다. 이 글을 쓴 저자는 그런 점에서 숨은 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삶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건네는 솜씨가 만만치 않다. 그가 들려주는 생활 이야기들은 솔직하고 담백하며 문장마다 생명이 흐른다. 친구와 가벼운 농담을 하는 느낌이 들다가도 자신의 속마음을 다 털어놓는 게 아닌가 싶었다. 저자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에게 철마나 편지를 건네는 심정으로 썼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글에는 저자가 겪은 일을 독자가 함께 경험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진심이 느껴진다. 책을 덮고 나서도 제목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아마도 ‘제철’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글의 결이 고르게 이어진다는 점이다. 문장은 잔잔하지만 깊이가 있다. 다시 펼쳐보고 싶게 하고 오래 여운을 남긴다. 좋은 차를 마신 뒤 다른 것을 입에 대기 싫은 것처럼 책을 덮고 난 뒤에도 그 여운 속에 머물고 싶게 만든다. 아직 가을과 겨울편은 읽지 않았지만 이미 내가 읽은 부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가 만났던 봄과 여름의 이야기는 내게 가을과 겨울편을 아껴 두게 만들었다. 나는 서늘한 가을바람을 기다리며 가을편을 읽을 것이고, 흰눈 펄펄 내리는 추위를 기다리며 겨울 편을 읽을 것이다. 그가 들려준 24절기의 이야기를 내 몸 구석구석 채워 넣으리라. 바쁘다는 이유로 잠시 미루어 두었던 자연을 다시 찾아가야겠다. 자연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오래 바라보고 싶다. 눈 밝은 이가 들려주는 절기 이야기처럼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계절도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장창영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과 전주도서관 출판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동백, 몸이 열릴 때>, <우리 다시 갈 수 있을까>, <여행을 꺼내 읽다>, <나무의 속살을 읽다>가 있으며 인문서로 <나무의 문을 열다>,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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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1 18:41

[사설] 새만금 국제공항, 법적 불확실성 걷어내고 ‘비상(飛上)’하길

어제 서울고등법원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취소 소송의 항소심 첫 변론이 열렸다. 지난해 1심 판결로 인해 사업의 동력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항소심 재판 결과는 단순히 전북 지역의 숙원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신산업 거점의 성패를 가름할 중대한 시험대다. 특히 최근 현대자동차가 새만금에 수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면서, 국제공항의 조속한 건설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새만금에 투자하는 이유는 이곳을 단순한 제조 기지가 아닌, 세계 시장을 겨냥한 첨단 산업의 전초기지로 보고 있다. 수조 원을 투자한 기업들에게 ‘공항 없는 산업단지’에 들어오라는 것은 엔진 없는 자동차를 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사법부와 정부도 이 ‘변화된 경제 지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환경보호의 가치는 존중받아야 한다. 1심 판결의 핵심 논리는 조류 충돌 위험성 저평가와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부실이었다. 하지만 환경보호라는 가치가 국가 균형 발전과 미래 산업 인프라 구축이라는 거시적 목표를 완전히 멈춰 세우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국토교통부와 전북자치도는 이번 항소심을 통해 1심에서 지적된 조류 충돌 위험과 생태계 영향에 대해 과학적이고 입증 가능한 보완책을 제시해야 한다. AI 기반 탐지 시스템 등 현대 기술을 접목한 안전 대책은 이미 글로벌 공항 운영의 표준이 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경과 안전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점을 재판부에 적극 설득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재판 결과만을 기다리며 행정 절차를 무기한 중단할 것이 아니라,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투트랙(Two-Track)’ 대응에 나서야 한다. 환경영향평가 보완 절차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실시설계와 예산 집행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행정적 패스트트랙을 가동해야 한다. 이미 1심 판결과 행정 지연으로 인해 당초 목표였던 2029년 개항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사법부도 절차적 엄중함을 지키되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깊이 고찰하길 바란다. 전북도민은 이제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새만금의 하늘길이 열리는 결단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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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3.11 18:39

[사설] 군산시의회 소송비 지원 확대 조례 ‘어이없다’

군산시의회가 전·현직 의원의 소송비용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셀프 특혜’라는 지적 속에 지역사회에서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거셌지만 의원들은 개의치 않았다. 지난 9일 본회의를 통과한 ‘군산시의회 의원 의정활동 소송비용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의 핵심은 소송비 지원 범위를 기존 재판 단계에서 수사 단계까지 확대하고, 현직 의원에 한정됐던 지원 대상을 임기가 만료된 전직 의원까지 넓힌 점이다. 우선 조례 개정 시점부터 문제가 있다. 현 의원들의 임기 만료를 직전에 두고 전직 의원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조례를 서둘러 처리한 것은 누가 봐도 적절치 않다. 설사 필요성이 인정돼 조례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선거가 코앞이고, 현직 의원들이 수혜 대상인 만큼 조만간 선거를 통해 구성될 다음 의회에서 논의하도록 의결 시기를 미뤘어야 한다. 또 수사 단계에서부터 비용을 지원할 경우 책임 소재가 가려지기 전부터 소중한 세금을 동원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군산시의회는 의원들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라고 해명했다. 어이없다. 각종 일탈행위로 지역사회에서 강도 높은 자정노력을 요구받고 있는 지방의원들이 신뢰회복 노력에 앞서 스스로 자신의 특권을 확대하는 일에 앞장섰다. 자정노력을 기대한 시민들에게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유발하는 행위다. 지방의회는 시민의 신뢰 위에 존재한다. 지방의원들이 시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보여야 할 모습은 신뢰회복을 위한 자정노력이다. 게다가 지금의 군산시의회는 회기 중 동료의원 폭행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까지 보여줘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그런데 군산시의회는 지금 의원 개인의 소송비 지원범위를 스스로 확대했다. 시민의 소중한 세금이 들어가는 일이다. 아무리 명분을 내세운다 해도 ‘셀프 특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제 공은 군산시민들에게 넘어와 있다. 시민의 뜻과 동떨어진 결정이 반복된다면 시민들은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감시하고 비판하며, 필요하다면 분명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힘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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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3.11 18:39

[오목대] 전북지선 화두 정동영과 윤준병

DJ의 분신과도 같았던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96세)이 지난 6일 국회박물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동교동, 상도동계를 떠나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정치권 인사가 총출동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홍익표 정무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그 우직한 헌신이 우리 정치·사회가 숱한 시련을 딛고 지금의 굳건한 토대를 만드는 힘이 됐다”며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일깨운 가르침은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밝히는 든든한 나침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이가 있었다. 2000년대 초 동교동계 좌장인 실세중의 실세, 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 후퇴를 요구했던 정동영 의원이었다. 그로부터 4반세기의 세월이 흘렀다. 출판기념회가 열린 이날 정동영 의원은 “저는 당신을 향해 비정한 칼날을 던졌고 당신은 그 칼을 맞고도 저를 끌어안고서 정치의 품격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주셨다”며 “정치는 칼로 베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품어 안는 것이다. 정치는 과거를 징벌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화해하는 예술이라는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권노갑 이사장이나 정동영 장관 모두 주마등처럼 흘러간 장면 하나하나의 감회가 새로울 거다. 정동영 의원은 이제 고희를 넘어선지 3년이나 지났고, 5선 국회의원에 통일부 장관을 맡고 있는 정계 원로다. 그래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더욱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를 앞둔 요즘 전북 정치권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인물이 바로 정동영 장관과 윤준병 민주당 도당위원장이다. 한 장면을 상기해보자. 지난달 27일 군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새만금 9조 투자협약식 장면이다. 전북지사 후보군인 김관영 지사, 안호영, 이원택 의원은 물론, 도내 대다수 국회의원, 시장군수, 시군의원, 기업인 등이 대거 참석한 자리였다. 평소 잘 보이지 않던 조배숙 의원이나 이춘석 의원의 얼굴도 보였다. 지방선거 후보군들은 이날 정동영 장관과 윤준병 도당위원장에게 아주 각별하게 인사했음은 물론이다. 공천과정에서 상당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윤준병 도당위원장은 적어도 이날 만큼은 실세라는게 확연히 느껴졌다. 전북을 넘어 정치권의 원로 반열에 든 정동영 장관 또한 지선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에 더 깎듯한 대접을 받는듯 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윤준병 도당위원장은 적어도 공천과 관련해 공정성, 투명성 부분에서 일말의 잡음도 있어선 안되는데 자꾸 이런저런 파열음이 들린다. 단호한 공천관리가 아쉬운 대목이다. 전북정치권의 맹주격인 정동영 의원도 지금 시험대에 올랐다. 지역의 정계원로로서 선거과정에서 그가 대도무문의 자세로 임해야만 따르는 후배들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으면 한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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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6.03.11 18:39

[타향에서] 유장(悠長)한 새만금의 역사를 알자

서울에 있는 전북 출신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새만금의 기본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놀라는 경우가 적잖다. 여의도 140배의 규모, 세계 최장 33.9km 방조제, 공사 기간 19년(1991~2010년)이라는 기본 수치조차 낯선 이들이 많다. 새만금은 단군 이래 최대의 단일 국책사업으로, 1988년 정부 확정 이후 38년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환경단체의 소송으로 공사가 두차례 중단되기도 했지만, 전북의 미래를 건 사업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새만금 구상은 박정희 정부 시절이던 1970년대 초에 시작돼, 1980년대 초 냉해로 인한 쌀 부족 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재검토됐다. 1987년 ‘새만금 간척 종합개발사업’이 발표되면서 국가사업으로 격상됐지만, 1988년 2월 취임한 노태우 대통령은 당초 공약을 미루며 추진이 지체됐다. 그러나 같은 해 4월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형성되고, 평화민주당 원내총무였던 김원기 의원이 등장하면서 새만금은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당시 김 의원은 김대중 총재에게 “이번 영수회담에서 반드시 새만금사업을 확약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균형 명목으로 전남에 사업을 나눠주면 안 된다”며 전북 민심의 절박함을 강조했다. 실제로 당시 호남 정책의 대부분은 전남으로 향하고 있었고, “김대중 총재 아래 전북이 얻은 게 무엇이냐”는 불만이 팽배했다. 그런 분위기에서 김원기 총무는 전북의 살 길을 모색하다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새만금’을 다시 꺼내들었다. 결국 1988년 7월 16일 열린 노태우 대통령과 김대중 총재의 영수회담에서 새만금이 논의되었고, 이로써 ‘죽어 있던 사업’은 되살아났다. 김 전 의장은 이를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취로 여겼다. 그는 “새만금을 옥동자로 낳지는 못했지만 유복자는 낳은 셈”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 후에도 새만금은 긴 세월 난관을 거쳤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 현대자동차의 9조원 투자, 김민석 총리의 현장 방문으로 새만금이 다시 국가적 비전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구순을 맞은 김원기 전 의장은 그런 소식을 들으며 “감격스럽다”고 했다. 전북인들은 새만금을 통해 지역의 미래를 꿈꾸게 되었고, 그 시작점엔 김원기라는 인물이 있었다. 새만금의 현대사적 의미를 잊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전라북도가 김 전 의장을 찾아 당시 영수회담의 막후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나아가 새만금은 이제 간척지를 넘어 AI,에너지, 수소산업의 거점으로 발전해야 한다. 윤석진 전 KIST 원장은 9일 “새만금이 한국형 AI, 그린에너지 통합산업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재생에너지 생산–그린수소–AI 수소도시–로봇·SDV 산업이 연결되는 순환형 모델을 제시했다. 38년 전,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새만금의 길을 뚫었던 한 정치인의 결단이 없었다면 오늘의 변화도 없었을 것이다. 새만금 성공을 다짐하는 이 시점에서, 김원기 전 국회의장에게 늦게나마 감사의 박수라도 보내면 어떨까. 김기만 정론실천연대 대표·전 청와대 춘추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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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1 18:38

[의정단상] 전북의 현재와 미래 성장동력은 하나다

봄기운이 도는 3월 입학 시즌이다.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면 움츠렸던 어깨도 펴지고 일상의 움직임도 활발해진다. 학교 앞 문구점과 음식점, 카페 같은 작은 가게들도 분주해지고 골목상권에도 활기가 돈다. 골목의 작은 가게들은 주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생활 인프라다. 골목상권이 유지될 때 지역의 삶도 함께 유지된다. 전북은 국가식품클러스터와 농촌진흥청, 농업 관련 연구기관이 집중된 전국 최대 수준의 농업지역이다. 농업 기초연구부터 농식품 가공, 생활 식재료 산업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지역의 일상과 경제를 긴밀하게 연결하고 있다. 전북의 현재 성장동력은 골목상권을 지키는 소상공인이다. 그러나 최근 지역 상권을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에 더해 대형마트 온라인ˑ새벽배송 허용 논의까지 겹치면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대형마트의 온라인ˑ새벽배송 허용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같은 지역 안에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골목상권은 고객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가 거대 자본을 앞세워 지역 상권을 잠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상생 장치다. 이는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지역경제 균형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합의다. 100만 폐업자 시대에 대형마트 온라인ˑ새벽배송을 허용하는 것은 소상공인 보호 장치를 사실상 무력화할 수 있다. 대형마트는 온라인플랫폼과의 역차별을 주장하지만, 무분별한 출점과 소비 패턴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영 전략 역시 문제의 원인이다. 지역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형마트 온라인ˑ새벽배송 허용은 전북의 현재 성장동력을 약화시키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전북의 미래 성장동력은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그리고 RE100 산업단지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면서 전북은 새로운 산업 기회를 맞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테스트베드 구축, 이차전지 시험환경 조성, RE100 산업단지는 전북 미래 산업 생태계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미래 자동차 산업과 재생에너지 산업이 결합하면 새만금을 중심으로 전북이 친환경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RE100 산업단지는 「재생에너지 자립 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본격 추진이 가능하다. 아직 넘어야 할 절차가 많지만,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RE100 산업단지 유치를 위해서는 전북도 내 지역 간 균형발전을 고려한 전략과 도민의 하나 된 목소리가 필요하다. 전북의 현재를 지키는 골목상권과 미래를 여는 RE100 산업은 결코 따로 떨어진 과제가 아니다. 지금의 지역경제를 지키는 일이 곧 전북의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길이다. 동네 가게의 불이 하나둘 꺼질 때 사라지는 것은 단순한 상점 하나가 아니다. 지역경제의 기반과 공동체의 삶이 함께 약해지고 있다. 전북 부안 출신이자 소상공인의 대변인으로서 지역의 일상과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책임 있는 노력을 이어가겠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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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1 18:38

[기고] 정책과 비전으로 치르는 전북교육감선거를 바란다.

전북교육의 미래를 결정할 교육감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교육행정을 책임질 인물을 선출하는 절차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교육 철학 속에서 배우고 성장할 것인지, 학교가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고 운영될 것인지를 결정하고 아이들이 미래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선택이다.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가 다른 어떤 선거보다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최근 과열되고 있는 선거 과정을 지켜보며 적지 않은 우려를 느낀다. 일부 후보들이 전북교육의 미래 비전과 정책 경쟁보다는,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흠집을 내는 데에 더 많은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이러한 모습은 학부모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교육 현장에 혼란과 갈등만을 키울 뿐이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경쟁과 배제가 아니라,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렇기에 교육감선거는 정책과 철학, 실천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있는지, 학력 신장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교사의 교육활동을 어떻게 보호하고 학생 인권을 어떻게 존중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지난 시간 전북교육은 ‘학생중심 미래교육’이라는 방향 아래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왔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한 교육으로 나아가고자 꾸준히 노력해 왔다. 단순한 성적 경쟁을 넘어, 배움의 과정에서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시도들이 곳곳에서 이어져 왔다. 특히 기초학력 보장을 강화하고,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존중받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온점은 높이 살만하다. 교권이 보호받아야 학생의 배움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학생 인권 역시 교육적 책임 속에서 균형 있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자리 잡아 왔다. 이러한 방향 속에서 전북교육은 3년 연속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결코 우연한 결과가 아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교육행정이 함께 만들어 낸 공동의 성과이며, 전북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이기도 하다. 이 소중한 성과와 흐름은 선거 국면에서 폄훼되거나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4년 연속 최우수교육청을 만들어 낼 교육감! 학부모들은 교육감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전북교육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이어갈 것인지, 그리고 학력 신장·교권·학생 인권이 조화롭게 존중되는 교육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듣고 싶다. 상대를 비난하는 말보다, 전북교육을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선거 과정에서의 무책임한 발언과 과도한 네거티브는 결국 교육 공동체 전체에 상처를 남긴다. 선거는 언젠가 끝나지만, 학교는 남고 아이들은 함께 배워야 한다. 지금의 말과 행동이 앞으로의 교육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후보들은 깊이 고민해야 한다. 학부모들은 더 이상 자극적인 언어나 감정을 앞세운 주장에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배울 수 있기를 바라며, 학교가 신뢰와 존중 속에서 운영되기를 바란다. 이번 교육감선거가 갈등과 분열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성숙한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그리고 전북교육의 성과를 존중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선택. 그것이 전북의 학부모들이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바라는 진정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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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1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