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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모두의 노력을 기대하며

이영희 전북지방병무청장 중구삭금(衆口鑠金), 여러 사람의 말은 쇠도 녹인다라는 말이 있다.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의 부인인 수로부인이 바다의 용에 끌려가자 노인이 나서 이 말을 하여, 많은 사람을 모아 노래를 부르자 용이 되돌려 주었다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렇듯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지만, 여럿이 함께한다면 그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예전에는 옹기종기 서로의 집들이 맞닿아 있고, 그 사이 낮은 담을 넘어 음식과 수다가 넘나들면서 공동체의 두터운 정을 느끼고 살았다. 서로가 숟가락, 젓가락이 몇 벌이라는 것을 알 정도로 끈끈한 우리 공동체 문화의 연원은 깊고 두터운 것이었다. 그러나, 사회는 갈수록 변모하여, 학업, 직장 등의 이유로 1인 가구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문만 닫으면 이웃과 단절되는 현 주거형태는 벽을 넘어오는 층간 소음에 민감해지는 세태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배가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장애인, 노인과 같은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 향상 및 사회안전망 확충은 현대 가족제도와 사회시스템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 할 수 있으며, 사회복무요원은 이를 보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사회복무요원이란 신체요건 등으로 현역병으로 복무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하여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일정기간 근무하게 하는 제도로, 사회복지, 보건의료, 환경안전 등 사회서비스업무와 행정업무의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전북 도내에도 2400여명의 사회복무요원들이 580여개 복무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손발이 되기도 하고, 어르신들의 든든한 손자가 되는 등 사회복무요원을 통해 참된 나눔을 실천하면서 우리사회에 도움이 되어 주고 있다. 필자가 일선에서 사회복무요원을 만나 보면, 근무 초기에는 일천한 경험과 지식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다가도, 차츰 변화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또한, 근무시간이 아닌 주말조차도 자발적으로 시설에 나와 급식지원을 한다거나, 어르신 미용봉사를 수행하기도 하며, 목표를 사회복지사로 전향하여 이에 대한 준비를 차곡차곡 실행하는 경우도 보았다. 이러한 경험이 주변을 둘러보고 건강한 나눔을 실천하는 분위기를 진작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함에도 전북지역의 사회복무요원 배치율은 900여 개의 복지시설 중 47.1%에 불과하여, 전국 평균인 53.6%에도 미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를 개선코자 병무청에서는 도내 각 자치단체에 협조 요청을 하고, 미배치 시설에 서한을 발송하여 취지를 알리고, 또 사회복지협의회에도 홍보를 의뢰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며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주위에서도 손길이 닿지 않는, 또는 좀 더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사회복무요원이 배치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리고 싶다. 누란(累卵)의 위기에만 공동체를 협력하는 것보다는 평소에도 사회복지의 사각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복무요원의 배치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는 모자라는 일손을 덜 수 있으며, 배치된 우리 젊은이들의 조속한 사회복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건강한 공동체를 마련하는 하나하나의 디딤돌로서의 큰 역할이 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이영희 전북지방병무청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8 15:35

민중 노래 '벨라 차오'

여러해 전부터 자주 즐겨 듣게 된 노래가 있다. 1940년대 중반, 이탈리아 반파시즘 저항군들이 불렀다는 <벨라 차오(Bella Ciao)>다. 처음 들었던 것은 영국 출신의 혼성 8인조 클래식 재즈 아카펠라 음악 그룹 스윙글싱어즈(Swingle Singers)가 부른 <차오 벨라 차오>였는데, 뜻을 잘 알 수 없었으나 벨라 차오를 반복하는 가사와 빠른 템포에 쾌활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가 묘하게 마음을 끌었다. <벨라 차오>는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내 사랑(사랑스러운 사람아) 안녕> 쯤이 되겠다.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나치의 이탈리아 침공에 저항한 레지스탕스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시기, 이탈리아 민중들이 저항정신을 담아 불렀던 일종의 투쟁가다. 내가 애국투사로 죽거들랑 나를 묻어주어야 하오/나를 산 밑에 묻어주오 오 벨라 차오 벨라 차오 밸라 차오차오차오/나를 산 밑에 묻어주오 아름다운 꽃그늘아래 멜로디는 서정적이지만 투쟁에 나선 저항군의 사연을 담고 있어서인지 결연함과 슬픔이 짙게 배어난다. 자료로는 19세기 중반부터 불려 졌던 비슷한 곡이 있었지만 1906년 이탈리아 북부의 피에몬테에서 불렸던 베르첼리를 최초의 버전으로 삼는다. 오늘 전해지는 노래는 이탈리아 민요를 연구하는 조반나 다피니가 1962년 녹음한 것이다. 자유와 저항정신을 담은 노래지만 60-70년대, 이브 몽땅을 비롯해 이름을 알린 유럽의 가수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불렀을 정도로 대중들에게 친근한 노래가 되었으며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수많은 연주단이 노래를 편곡해 자신들의 레퍼토리로 삼았다. 유럽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상징하는 노래가 된 <벨라 차오>는 가사가 담고 있는 상징적 메시지와 경쾌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 덕분에 자유와 저항의 힘이 필요한(?) 세계 곳곳에서 불리고 있다. 유튜브에 수많은 버전의 <벨라 차오>가 올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한 원로 신부가 미사가 끝난 후 이 노래를 부르자 신도들이 함께 따라 부르는 영상도 있는데 이들이 부르는 <벨라 차오>는 더 특별한 감동으로 온다. 화제를 모은 영화 <두 교황>의 마지막 부분 배경음악에 <벨라 차오>가 담긴 것도 각별한 이유가 있을 터다.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거세다. 우리나라와 함께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위기다.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의 힘이 절실해서일까. 시대와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로 만든 민중의 노래 <벨라 차오>의 힘이 새삼스럽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0.03.05 19:03

줄잇는 온정 손길, 코로나19 극복에 큰 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각지의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코로나19가 집중되고 있는 대구 경북지역 주민들은 다른 어느 지역주민들 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루 수백명씩 발생하는 확진자 소식에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일부 주민들은 공황상태 까지 겪고 있다고 한다. 지역에 대한 물리적 방역과 함께 주민들을 위한심리적 방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까지 나오고 있다. 방역 최전선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은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으로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다. 착용하고 있던 보호장비를 벗은 뒤 흠뻑 땀에 젖은 모습이나, 잠시의 틈을 이용해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전북도와 도민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과 응원이 있따르고 있다. 전북 의사와 간호사가 이미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고, 전북의사협회는 앞으로 추가 의료진 파견도 계획하고 있다. 법조계, 경찰, 사회단체 등에서도 성금을 비롯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 의료용품 기탁이 있따르고 있다. 전북도에서도 확진환자 증가로 병실이 부족한 대구경북을 돕기 위해 도내 여유병상의 50%를 대구경북 환자를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도민의 안전이 우선이지만 전국적인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는 공동체 정신의 실천이다.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대구 경북을 위한 지원에는 대기업을 비롯 남녀노소 없이 자발적으로 전 국민이 동참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성금이외에도 자체 연수원이나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 이같은 지원 행보가 코로나19를 극복할 때 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코로나19는 재난 발생시 공동체 의식의 중요함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우리 국민은 대형 재난이나 IMF 등 국가적 위기를 공동체 의식과 공공부조로 슬기롭게 이겨낸 경험을 갖고 있다. 우리에게는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미덕이 있다. 서로 협력하고 힘을 합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낼 수 있다. 국민들의 작은 정성과 지원 손길은 코로나19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큰 용기와 힘이 될것이다. 성금 모금과 의료용품등 지원에 전 국민이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3.05 16:55

군산시, 전통시장 상가 임대료 인하해야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다 코로나19 여파로 손님들 발길마저 뚝 끊긴 군산 전통시장에 대한 군산시의 상가 임대료 인상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전주시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료 운동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전국 시도로 확산되고 있는 마당에 군산시가 전통시장 임대료를 두 자릿수나 올린 것은 시대적 상생정신에도 역행하는 처사다. 군산시는 지난달부터 군산전통시장의 상가 임대료를 10% 정도 인상했다. 이번 전통시장 임대료 인상 조치로 입점 상인들은 상가 규모에 따라 월평균 7만원~10만원 정도 부담이 늘어났다. 군산시는 2년 전에도 상가 임대료를 25~30%씩 대폭 올렸었다. 이에 불경기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점 상인들은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입점 상인들은 그렇지 않아도 죽을 지경인데 무작정 임대료만 올리면 우린 다 죽으란 얘기냐며 볼멘소리를 높였다. 군산시는 이번 임대료 인상이 시가 표준액 상승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자체적으로 임대료 면제를 검토하고 변호사 자문도 구해봤지만 감면이나 면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임대료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반면 익산시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공설시장 점포 161곳에 대해 사용료를 3개월간 50% 감면해줬다. 감면 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상인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익산시는 시장사용 관리조례의 감면 조항에 따라 사용료를 감면해줬다. 하지만 군산시의 공설시장 운영 관리조례에는 사용료 감면 조항 자체가 없다. 천재지변이나 불가항력적 상황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군산시 관계자는 근거가 되는 상위법 조항이 없기에 조례 개정이 어렵다고 밝혔지만 너무 경직된 행정처리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전주발 상생정신인 착한 임대료 운동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까지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정부 차원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관련 법을 개정해서 임대료를 내린 건물주에게 법인세소득세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군산시도 전통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을 나 몰라라 하지 말고 상가 임대료 인하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3.05 16:55

슬럼프에 대하여

나태주 시인 가끔 문학강연을 하면서 젊은 친구들로부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글쓰기에 대해서, 독서에 대해서, 더러는 인생에 대해서. 한결같이 쉽게 대답해줄 수 없는 무거운 문제들이다. 가장 까다로운 질문은 사랑에 관한 것이고 그다음은 슬럼프에 관한 것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니 경험도 있고 그런 경험 가운데 사랑에 대한 분명한 대답을 알고 있겠고 슬럼프 극복에 대해서도 무언가 묘안을 갖고 있지 않겠나 싶어서 하는 말일 것이다. 사랑에 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고 있으니 다음으로 미루자 얼버무리지만 슬럼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답을 내놓기도 한다. 슬럼프.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 일종의 고난이고 고통이겠다. 슬럼프가 뭐 별것일까. 내내 잘 글러가다가 주춤주춤하는 것이 슬럼프다. 그러다가 심해지면 가속도가 떨어져 아예 제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막막한 일이고 답답한 일이다. 이러한 절망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나름대로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냥 모든 걸 포기해버리고 마는 것인데 우리가 살아있는 한은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제대로 된 답이 아니다. 어찌해야 좋은가? 이쯤에서 나는 나의 지난날 경험을 불러내야만 한다. 그러한 때 나는 어찌했던가? 그 대답을 듣기 위해 젊은이들도 나에게 묻는 것이리라. 그러하다. 나에게도 나름 몇 차례 슬럼프가 있었다. 인생의 슬럼프가 있었고 시인으로서 시가 제대로 써지지 않는 슬럼프가 있었다. 처음엔 무척 당황해하고 답답해하고 거기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쳤던 기억이다. 그러나 그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었다. 우선은 기다려야 하고 생각을 좀 더 느슨하게 가져야 했다. 단기전으로 생각지 말고 장기전으로 접근해야 했다. 거기에 첫 번째 항목이 기다림이고 느긋함이다. 시간의 은택을 입어야 한다. 시간이란 참으로 은혜로운 존재이다. 많은 상처를 치유해주고 새로운 능력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다. 사막에 사는 전갈의 이야기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전갈은 사막의 맹독성 절지동물. 생김새도 흉측하지만 꼬리 부분에 치명적인 독침이 있어 이 독침으로 먹잇감을 공격하고 나서 그 대상이 죽기를 기다렸다가 식량으로 삼는다고 한다. 때로는 그 먹잇감 가운데 제법 큰 동물도 걸려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 천하무적 같은 전갈도 잡아먹히는 때가 있다고 한다. 바로 독침으로 먹잇감을 쏘았을 때이다. 그 순간을 노려 사막여우 같은 짐승이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전갈을 집어먹는다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전갈은 일단 상대방을 쏘고 난 다음에는 재빨리 모래 속으로 몸을 숨긴다고 한다. 한참 동안 몸에서 빠져나간 독이 새로 생겼을 때 슬그머니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바로 이것이다. 기다림이고 물러섬이고 인내이고 시간에 호소하는 방법이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 안에서 새롭게 생기는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비록 작은 동물이지만 우리 인간도 이러한 전갈에게서 배우는 바가 있어야 하겠다. 이것이 하나의 지혜요 현명이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가? 슬럼프에 빠졌는가? 그렇다면 일단은 참을 줄 알아야 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 나름 궤도 수정도 필요하다. 터닝포인트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힘을 비축할 때 새로운 출구가 열린다. 나 자신만 해도 여러 차례 슬럼프가 있었고 위기가 있었다. 인생의 위기. 시인의 슬럼프. 그 슬럼프와 위기가 그 이후의 나의 인생과 시를 새롭게 좋은 쪽으로 바꾸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고마운 일이고 다행한 일이다. 오늘날 우리는 너나 없이 성급하다. 기다릴 줄 모르고 참을 줄 모르고 물러날 줄 모른다. 그러니 나날이 고달프고 지치고 답답한 것이다. 목전의 유익이나 편리보다는 보다 먼 날의 성공을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한다. 인생은 의외로 길고 지루하지만 한 편으로는 아름답고 찬란하기도 한 것이기도 하다. /나태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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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5 16:18

재학생 입영연기

문=재학생 입영연기를 받을 수 있는 학교 및 연수기관에 대하여 알려주세요. 그리고 재학생 입영연기가 가능한 학교별 제한연령이 궁금합니다. 답=병역판정검사를 받은 사람으로서 재학생입영연기를 받을 수 있는 학교 및 연수기관의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학생 입영연기가 인정되는 고등학교는 고등학교, 방송통신 고등학교, 3년제 고등기술학교, 각종학교(고등학교 또는 3년제 고등기술학교와 유사한 교육기관)와 고등학교 과정에 상응하는 과정을 교육하는 평생교육시설 중 상급학교 입학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입니다. 전문대학 및 대학으로는 대학, 방송통신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 원격대학, 기술대학, 각종학교 및 특별법에 근거하여 설립운영되는 대학, 경찰대학, 한국 과학기술원에 설치한 대학,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 중 전문대학 또는 대학의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학위가 인정되는 학교가 있습니다. 대학원은 석사 이상의 학위를 수여하는 학교이며, 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예술종합학교를 포함합니다. 그 외 연수기관으로는 사법연수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병역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재학생입영연기가 가능한 학교별 제한연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28세, 2년제 전문대학은 22세, 3년제 전문대학은 23세이며, 대학은 4년제 24세, 5년제 25세, 6년제 26세까지입니다. 6년제 대학 중 의치한의과, 수의과, 약학과의 경우는 27세까지 재학생 입영연기가 가능합니다. 대학원은 석사과정의 경우 2년제 26세, 2년 초과과정 및 법학전문대학원은 27세, 일반대학원의 의학치의학한의학수의학과약학과 및 의학치의학 전문대학원 28세, 박사과정은 28세까지입니다. 그 외 사법연수원은 26세까지 재학생입영연기가 가능합니다. /전북지방병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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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5 16:14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 탈법·편법·허점투성이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민주당 경선을 보면 집권 여당의 총선 후보 선출이 초등학교 반장 선거만도 못한 모순투성이다. 월 1000원 이상 당비를 6회 이상 납부해야 권리당원 자격이 주어져 출마자의 권유로 많은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자의 반 타의 반 입당했다. 정당을 모르는 사람들이 위계, 학연. 혈연. 지연으로 당원 가입을 하여 단 한 번 여론조사를 응대하고 대부분 탈당한다. 권리당원 확보를 위한 관계망이 없는 후보는 당원 가입을 위해 거의 매표에 가까운 행위가 버젓이 진행되기도 한다. 언제까지 페이터. 동원. 매표 당원을 모집하여 권리당원이라는 이름으로 후보 선출권을 부여해야 한단 말인가? 권리당원 제도는 기존 의원이나 협의회장, 재력과 조직력을 갖춘 후보의 맞춤형 경선 방법이다. 정치 신인이 출마를 하려고 권리당원을 확보하려면 토호나 학연. 혈연. 지연을 통해 당원 모집을 청탁하여야 한다. 지역 협의회장이나 현역의원은 도. 시. 군의원. 행정과 관변단체 임원들을 동원하여 손쉽게 당원을 모집하고 4년 내내 관리된 당원에 기반을 두어 소위 조직력과 경쟁력이 세다고 왜곡된다. 4년 전 당심과 다른 유권자의 표심에 의해 절멸에 가까운 심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는커녕 문정부에 대한 지역의 묻지 마 지지에 기대어 도돌이표 경선을 진행한 것이다. 기득권 옹호 경선 방식으로 인해 눈 씻고 보아도 정치 신인은 전북 전체에서 3-4명 수준이었다. 당원 모집을 하려면 최소 1, 2년 전부터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인사해야 하며 막대한 자금이 들뿐만 아니라 관계를 형성하는데 너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이러니 돈 없는 사람이 정치하면 패가망신하거나 교도소 담장 칼날 위에 서게 된다며 만류하는 것이다. 또한 권리당원을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선거를 만들고 당원을 오랜 기간 관리한 기존 의원 등 기득권에 유리하게 만들었다. 출발선이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다.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보완하고 있는데 인지도 조사로 기존 권리당원들도 한 번만 눈 감으면 누구나 이중 투표가 가능하고 충성도도 높아 권리당원을 많이 확보한 후보가 훨씬 유리하다. 정치신인에게 부여하는 가산점 제도도 유명무실하다. 경선에서 최소한 45% 이상을 얻을 때에만 가산점 제도가 힘을 쓸 수 있는데 정치신인이 깜깜이 경선에서 45% 이상을 득표하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핸드폰 여론 조사는 과거 유선전화보다는 진일보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가입자의 주소 변경이 너무도 쉽고 실 거주지 확인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대량으로 유령 이주가 가능한 것이다. 당에서 일부 전수조사를 한다고 했지만 효과는 글쎄요!이다. 문제는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공당이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불법과 탈법, 편법을 용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에도 정치 일정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공정성도 투명성도 없는 민주당 지역 공천이 마무리되었다. 무관심하면 난장판을 용인지속시키는 것이고 관심을 두면 천불이 나는 것이 전북의 정치다. 촛불 혁명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지만 총선을 보면 변화는커녕 돌고 돌아 제자리이다. 비례 정당 논란을 보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너무도 가슴에 와 닿는다. 초록이 동색인 여야 정당은 가끔 유권자 눈치 보며 서로 짖다가 결국은 각자의 밥그릇을 챙긴다. 대통령제와 국회의원 소선거구제가 유지되는 한 이분법적인 진영논리와 양당으로의 회귀와 흡수 는 지속될 것이다. 죽기 전에 정치의 봄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아련함이 스쳐 지나가고 코로나에 더해 날씨조차도 봄에 어울리지 않게 음산하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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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5 16:14

[금요수필] 사라져 가는 것들

배순금 그믐날에 혼인하고 초하루에 길을 떠난다구요? 당신은 양심도 없네요 혼인하느라 빚을 많이 졌으니 일을 열심히 해야지요 괜찮아요, 당신이 길 떠나면 난 당신을 그리워하며 베를 짜지요 이는 티벳에서 막 결혼한 신혼부부의 이야기로 신랑이 내일이면 길을 떠난다. 갓 시집온 신부의 얼굴도 채 익히기 전에 저 험난하고도 위험한 말을 타고 물자운반의 길을 떠나는 것이다. 티벳에서는 이를 마방이라 한다. 신부도 신랑이 마방을 떠난 텅 빈 집에서 긴 기다림의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마방들은 도시의 생필품과 곡식, 차(茶) 등을 물물 교환해 오는 1년 동안의 돈벌이다. 마방들이 집을 떠나기 전에 꼭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말 장식으로서 첫째 말, 용감하고 신중한 암컷과 둘째 말 수컷에 종과 방울을 달아서 호화롭게 장식을 한다. 뒤 따르는 말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말들은 늪지대가 나오면 안 가려고 고개를 휙 돌려 버린다 빠지면 나오기 어렵고 깊은 곳은 목까지 차오르기 때문이다. 다마고도(茶馬古道)의 가장 어렵고 위험한 곳은 외줄 하나로 3대 강 즉, 진사강, 란찬강, 누강을 건너기도 한다. 강의 협곡을 가로질러 건너는 일로서 말들은 무서워서 꽁지를 빼고 뒷걸음질만 치는데 마방 한명씩 외줄에 몸을 단단히 묶고 한참을 주르르르 반대편 숲길에 내린다. 위험하여 곡예를 하듯 하기도 하고 떨어지면 어쩌나 숨이 막히는 험난한 길이다. 형이 이렇게 험난한 마방의 길을 떠나면 동생이 아내와 함께 살며 농사를 짓는다. 형제공처의 이색적인 마방들만의 가족관계 풍습이 내려오고 있는데 이들을 청해성 소수민족인 황남 티벳 족이라 한다. 형은 혼자 남겨질 아내가 걱정이 되지 않아 서로 안심이 되고 살림이 훨씬 나아지니 아무런 불만 불평이 없는 그들만의 문화이자 풍습이다. 마방의 길을 떠나지 않을 때는 셋이서 같이 산다. 그렇지만 하나가 밭으로 나가면 하나는 짐승을 돌보는 등 항상 다른 일을 한다. 우리네 문화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모두는 많은 돈을 지불해야만 아내를 얻을 수 있는데서 연유한다. 즉 형제들이 너무 가난하여 처 하나를 데려와 형제가 공유하는 것이다. 모계중심사회이기에 모든 권한이 여자에게 있으며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맏형의 자식이고 나머지 형제들은 삼촌으로 부른다. 찌든 가난의 해결이 결혼이나 그 밖의 여러 제도들보다 우위를 차지하기에 그러한 풍습으로 남아있고 자식은 아내가 부양하는 책임이 있는 티베트 족들의 독특한 풍습이고 문화다. 집에 있는 아내들은 험한 마방길에서 오로지 무사히 귀환하기를 염원하며 긴 기다림 속의 생활이 이어진다. 이 마방의 길은 당나라 때 꽃을 피우고 지금까지 천사백여 년을 이어와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이다. 이제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차츰 도시화가 되어 차들이 자유롭게 다니게 되니 이제 마방들의 이야기와 차마고도(茶馬古道)도 우리 인간들의 기억 저편으로 멀리 멀리 사라져가 옛 이야기가 되고 있으니 생각하면 참 아쉽기도 하다. * 배순금은 전주교대와 원광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전북여류문학회 회장과 전북시인협회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다. 마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집 <사각지대>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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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5 16:14

전북도 '코로나19' 방역 강화, 도민 불안 해소해야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계속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3주가량 늦춰져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이 크고, 음식점 숙박업 등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없어 벼랑 끝에 내몰렸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주지역 택시업체가 승객 감소와 경영 불안으로 운행을 멈춘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나아가 독거노인, 일용노동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훌쩍 넘었으나 전북은 다행히 7명에 그치고 있다.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동안 추세로 보아 언제 둑이 무너질지 경계를 늦춰선 안 될 일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코로나19 방역 체제를 강화하고 도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3가지 현안 과제를 즉각 추진하기로 했다. 마스크 수급 현장 확인과 도내 사회복지시설 종사 신천지 신도 조사, 그리고 치료체계 전환 대비 의료체계 구축 등이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게 마스크 수급 현장 확인이다. 도민들은 지금 매스컴 등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등의 현황이 중계 방송되듯 하면서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하고, 그나마 제대로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정부 정책을 가장 피부로 느끼는 현장인데 수급이 잘 되지 않아 정부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 이후 정부에서 아무리 많은 마스크를 푼다고 발표해도 정작 국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길거리를 지나거나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서 마스크 착용은 이제 필수가 되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진풍경이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최소한의 자구책이다. 처음부터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국민들에게 손 씻기와 함께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말을 빌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낮다고 하고 있으나 원활하지 못한 수급에 대한 변명으로 들릴 뿐이다. 이와 함께 신천지 교회관련 시설에 대한 조사와 도내 사회복지시설 종사 신천지 신도조사도 한시바삐 마쳐야 할 것이다. 7번째 확진자에서 보듯 도내 대부분의 확진자가 대구경북 방문자나 신천지 교인으로 한정돼 있어 이들 시설과 교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 또한 도내 음압병실과 생활치료센터 준비 등 치료체계 전환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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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3.04 18:25

‘전주시 제2청사 정책’ 민주주의 원리에 어긋나

전주시가 제2청사 건립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전주시의회가 뿔이 났다. 중요 현안인데도 한마디 협의도 없이 제2청사를 조촌동 항공대대 인근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맑은물사업본부, 농업기술센터, 전주푸드, 전주농생명연구원 등이 집적화되고 420여 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게 된다. 내년 착공해 2024년 완공 목표로 715억원이 투입된다. 언론 발표를 통해 이같은 중요한 결정사항을 전해들은 의회는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의장단이나 관련 상임위는 의회 패싱에 분노가 치미는 모양이다. 의회의 반발도 반발이지만 저간의 과정을 보면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 있다. 당초 전주시는 이전된 항공대 인근에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이전키로 했지만 시장 상인들이 반발하자 이 계획을 무산시키고 갑자기 제2청사 건립을 발표했다. 지난 2월 10일 주민간담회를 갖고 이틀 뒤인 12일 이곳에 제2청사 건립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런 속전속결이 없다. 제2청사 건립은 시민공론화 과정이 필요하고 예산 및 공간입지, 공유재산관리와 관련해서는 의회의 심의와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런 과정과 절차를 간과했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강행했다면 독선이자 의회를 깔아뭉갠 처사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국면에 대비, 공약이행 겸 조촌동 주민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제2청사라고 하는 선물을 줬다는 이른바 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포퓰리즘의 결정체가 아닐 수 없다. 청사 신설 정책이 주머니속 공깃돌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전주시는 이달 중 제2청사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현재 관련 예산이 한 푼도 없다. 다른 부서의 예산을 전용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감사 대상이다. 의회는 벌써부터 예산 편성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집행부의 독단 독선을 견제하는 것은 의회 본연의 기능이다. 전주 제2청사 발표는 기본도 상식도 없는 일처리다. 일처리를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바늘을 허리에 매 쓸 수는 없다. 과정을 생략하고 목표에 도달하기는 지난한 일이다. 시민 공론과정도 없고 의회 패싱에다 예산 전용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려는 행정행태는 민주주의 원리에도 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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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3.04 18:25

착한 임대료 운동

전주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료 운동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자 지난달 12일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내리기로 상생협약을 체결한 것이 전주발 착한 임대료 운동의 단초가 됐다. 이어 전주 모래내시장과 전북대 대학로 건물주 등이 동참하면서 전주시 전역으로 번졌고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울산 대전 충남 전남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문재인 대통령이 SNS를 통해 전주발 지역 경기 활성화 정책인 착한 임대료 운동을 극찬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건물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하도록 법을 개정해서 오는 4월부터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특정시장 내 점포 20% 이상이 임대료 인하혜택을 받게 되면 노후전선 정비와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안전 패키지도 제공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인영 원내대표가 착한 임대료 운동을 극찬하며 미래통합당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역상권 상생발전법을 반대만 하지 말고 국회에서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전주 출신 민생당 김광수 국회의원도 착한 임대인과 중소상공인 택시업계 등을 지원하는 착한 임대인 지원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전국 시도의 동참을 이끌어 낸 착한 임대료 운동은 김승수 전주시장과 시청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통해 실현됐다. 상인회와 건물주 자생단체 주민자치위원 등을 만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를 상생협력을 통해 극복하자고 여러 차례 설득에 나선 결과, 결실을 보았다. 반면 군산시는 전국적인 임대료 인하 운동에 역행하는 처사로 시장 상인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달부터 군산공설시장 임대료를 10% 정도 인상했기 때문. 군산시는 2년 전에도 공설시장 임대료를 25~30%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올리자 경영난에 허덕이는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려울 땐 서로 돕는 것이 우리의 미덕이다. IMF 때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국가 부도 사태를 극복해 낸 저력이 있다.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땐 국채보상운동과 물산장려운동으로 일제의 주권과 경제 수탈정책에 맞서기도 했다. 전주형 상생정신인 착한 임대료 운동이 무너지는 우리 공동체를 복원하는 추동력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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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택
  • 2020.03.04 18:25

‘코로나19’ 과도한 대응이 필요하다

김경구 군산시의회 의장 2019년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위기와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중국과 지리적, 경제적으로 밀접한 우리나라는 중국발 감염병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2월 초를 기점으로 진정세를 보인 던 바이러스 확산속도가 최근 경북지역 종교단체에서 촉발된 집단 감염을 시작으로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 조치에도 전국적으로 확진자는 하루가 멀게 속출하고 있다. 사망자 또한 증가해 지역민들의 공포감은 극에 달하고 있으며, 민생경제는 금융위기 수준과 맞먹는 패닉 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제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 의심자가 몇 명인지를 밝히는 통계 카운팅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어느 전문가의 말처럼 감염병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면, 확산속도의 조절이 더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 감염병의 지역 내 급격한 확산은 의료공백을 부를 것이고, 그 의료공백은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통한 변곡점을 만들어야 한다. 늑장 대응 보다는 과도한 대응이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환경 취약지구, 노약자 및 장애인 관련 시설 등에 방역과 모니터링을 집중하여 감염병 발생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주도적인 역할도 요구된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면서 지역 현안 사업의 주체는 주민이었고, 지자체도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모든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재난상황에서는 지방정부의 강력한 추진력과 동원력이 필요할 때이다. 공포감을 유발하는 가짜뉴스 차단과 처벌, 신속한 국민 행동요령 배포, 위험시설 강제폐쇄,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 등 컨트롤타워 역할은 지방정부의 몫이다. 이와 함께 지자체는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지역경제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전북 경제는 국내외 경기불황, 대기업 생산시설 폐쇄, 일본의 경제보복 등 대내외적인 여건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업장이 일시 폐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시민들의 소비둔화로 급격한 매출 저하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지방정부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확대, 경영안정자금 지원,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세제 지원 등 과감한 선제적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생태계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 나아가 문화와 관광산업에 대해서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피해 상가 특별지원으로 민생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속적인 물가 점검을 통해 안정적인 지역경제 회복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지방의회와도 지속적인 정보 공유와 협력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추경예산편성은 물론 각종 민생지원 입법의 신속한 제정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국가재난에 준하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리당략이나 혐오, 배제가 아니라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상호 소통과 협치를 통해 기꺼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김경구 군산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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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4 16:09

문예진흥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안도 문학평론가 지난달 28일 문진금 대상자 발표 후 항의성 전화를 많이 받았다.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 매년 공모하는 <지역문화 예술육성 지원사업>에 금년에도 문학 분야는 총187건이 접수되었다. 이를 2월 초 심사위원 5명이 2일간 서류전형 및 일부 면접을 통해 심사를 했다. 심사 주안점은 △예술의 수월성, △계획의 충실설과 타당성, △주체의 실행역량, △기여도를 기준으로 했으며 형평성을 고려하여 군 단위의 가산점과 최초 지원자나 단체에는 가산점이 부여되었다. 공정성을 위해 개인과 단체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기준을 요구받았다. 따라서 심사위원들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신청서를 면밀히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문예진흥 취지에 부합한 신청자가 일부 있었고, 신청 작품의 예술적 수준과 해당 분야의 기여도, 파급 효과 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 공통된 평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필자는 개인과 단체를 동일한 기준에 둔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며 방안을 제시했었다. 즉 전북문협, 전북작가회, 각 시군 문인협회와 장르를 대표하는 협회(시, 수필, 소설, 아동문학 등)은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심사결과 개인은 128명이 신청해 74명 선정 54명이 탈락했으며, 단체는 59단체 중 22단체 선정 37단체가 탈락을 했다. 필자는 이 시점에 미래 신청자들을 위해서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필자는 10년 만에 문진금 심사를 했는데 5명의 심사위원들이 모두 낯설었다. 문단에 40년 몸담았는데 겨우 1명만 수인사 할 정도였다. 심사기간 동안 핸드폰도 통제를 했고, 채점이 바로 전산으로 입력되었다. 그리고 심사위원 마다 1/5의 지분만 반영되었으므로 어느 한 사람에 의한 선정과 탈락은 있을 수 없었음을 명백히 밝혀둔다. 예전처럼 서로 의견을 전혀 나눌 수 없었다. 필자를 제외한 모든 심사위원들은 지원자나 단체에 대해 생소했다. 그래서 제출한 서류에 평가를 의존했다. 특히 발간예정작품이 심사위원들에게는 예술적 수월성, 계획의 충실성과 타당성 평가기준의 핵심이 되었다. 이에 따라 예정 작품의 미제출이나 소홀한 내용 때문에 가산점을 받고도 많은 지원자가 탈락 되었다. 이번을 계기로 필수자료에 충실을 기하기 바란다. 또한 그동안 나눠주기식 예산 배분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진흥금 배분이 탈바꿈 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구성이 달라졌다. 따라서 앞으로는 작품성을 담보하지 않는 개인과 단체들은 연례행사처럼 지원신청을 하면 탈락은 계속 될 것은 자명하다. 전북에는 60여개의 단체들이 난무하고 있다. 지도교수를 따라 또는 복지관 등 장소에 따라 생긴 것들이 주류다. 그리고 단체 거의가 별다른 특색없이 표지만 다를 뿐 똑 같은 동인지를 낸다. 그런데도 몇 단체는 지금까지 심사위원 잘 만나 지원을 받아오다 금년에는 새로운 심사위원들의 서류심사평가에서 많이 탈락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계속 될 것이다. 끝으로 필자도 28일 발표를 보고서야 결과를 알았다. 필자가 지도교수로 있는 단체도 탈락됐으며 필자의 제자들도 탈락자가 많았음을 밝혀 둔다. 아울러 양보할 수 있는 겸양도 요구된다. 필자는 등단 40년째지만 지금까지 단 3회 진흥금을 받았다. 또한 탈락의 요인을 심사위원들에게서만 찾지 말고 다른 단체나 개인보다 좀 더 특색 있고 알차게 개선하려는 의식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변화하는 심사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안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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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4 16:02

광한루원과 덕진공원에서 BTS 공연을 볼 수 없을까

김양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부 교수 최근 전북 출신 국무총리가 임명되고 주요 부처 내각에 이어 검찰 인사에서도 전북 출신이 약진하면서 전북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고 누군가가 말한 적이 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이런 현상은 인사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문화 분야에서도 우리 전북 출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니 맞는 얘기다. 영화에서 기생충이 우리 국민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었다면, 음악에서 BTS(방탄소년단)가 최근에 일본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을 정복하고 영국 오피셜 차트와 미국의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기록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BTS의 총괄 프로듀서의 어머니 아버지 고향이 우리 전북인 것은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국내 한 연구기관에서 몇 년전 방탄소년단(BTS)이 만들어내는 경제효과가 연간 5조 5,5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TS가 창출해내는 대표적 경제효과는 관광일 것이다. 보고서에서도 BTS를 찾아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연평균 79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던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이름도 낯선 중소도시에 유치하여 공연을 할 수만 있다면 홍보를 포함해서 경제적인 효과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1970, 1980년대 학창시절을 남원과 전주에서 보낸 세대는 지역 축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춘향제와 풍남제에 대한 추억들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춘향제는 전북 남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 춘향전의 주인공 춘향의 절개와 정절을 부덕의 상징으로 숭상하고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축제로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1995년도에 민간단체로 이관되어 전주시민의 날 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풍남제의 뿌리는 단오절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단오 전날 여자들이 덕진 연못에 모여들어 날을 새면서 약수물을 맞고 축원을 드리는 행사를 했던 것이다. 한때는 수백만 명씩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던 것에 비하면 요즈음은 너무 한산해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제 이러한 유서와 전통을 가진 광한루원이나 덕진공원에서 BTS공연을 볼 수는 없을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모습의 공연을 상상만 해도 장관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BTS를 초청한다는 것이 무모한 바램일지라도 치밀한 계획과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가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첫째, 가장 원초적인 방법인 혈연과 지연에 호소해 볼 필요도 있다. 매우 원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비난은 하면서도 자주 용인해주는 아량이 작동하기도 한다. 낙후되어 있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세계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다면야 그 어떤 무모함과 비난쯤이야 감수해야 하지 않겠는가. 둘째,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련자와 금년 총선을 통해 선출되는 전북 출신 21대 국회의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장래 초청 계획에 따라 BTS 공연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총체적인 노력을 경주해 보면 어떨까. 셋째, 도민들과 지역 경제인들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 부문 재원 마련을 통해 BTS 초청에 참여하면 어떨까. 짧은 시간에는 아니더라도 길게 호흡하면서 우리 정서가 흠뻑 묻어있는 광한루원과 덕진공원 연못 옆에서 우리 국민 모두와 세계 민족과 함께 세계적인 음악 아티스트인 BTS 공연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양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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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4 16:02

벼랑 끝 몰린 자영업자에게 특단 대책 필요하다

지난 1월 하순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한달 넘게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다.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고, 각종 행사나 모임이 취소되면서 심각힌 매출 감소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 추세가 빠른 시일내 잠잠해지기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줄도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국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13일 19일 소상공인 1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현재 자영업자들이 겪고 있는 한계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98%가 코로나 발생 이후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 비율이 50% 이상이라는 응답자가 44%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소비자들은 외출을 삼가는 대신 온라인으로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영업의 모든 업종이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지만 특히 여행업계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한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올리는 겨울방학 특수를 놓친데 이어 앞으로 4월 이후에도 예약이 한건도 없다고 한다. 이래 가지고 버텨낼 업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여행업계의 도산은 연쇄적으로 또 다른 취약 계층인 관광버스 기사나 가이드 등의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가뜩이나 지난해 부터의 경기부진으로 생존 고통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매출은 크게 줄었지만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고정비는 마련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우선 버티기 위해서 추가 대출을 받거나 또는 빚을 얻어야만 한다. 한국은 자영업자 비율이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에 비해서도 매우 높다. 대부분이 생계형으로 이들의 몰락은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부와 금융권 등이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을 위해 금융 혜택과 임대료 인하 유도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기존 대출금등을 안고 있는 자영업자들로서는 큰 실효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을 더 궁지로 내몰리게 해서는 안된다.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3.03 20:30

신천지 교인 코로나19 확진 지역 확산 막아라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전주 신천지 교인 중 20대 여성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이 여성의 가족도 모두 신천지 신자로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어머니 등이 최종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문제는 이 여성이 지난달 16일 전주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이후 28일부터 발열증상이 나타나 전주종합경기장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여성이 대구경북 방문 사실이 없다고 주장함에 따라 일단 신천지교회 내 감염이 예상된다. 전주시에서 파악한 바로는 전주 팔복동에 소재한 신천지 도마지파교회의 예배 참석자 수는 2500여 명에 달한다. 따라서 이 여성이 전주 신천지교회 내 최초 감염자이거나 다른 신도에 의해 감염됐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주 신천지교회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것은 지역사회 확산으로 가는 중대 기로다.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된 것처럼 전주 신천지교회를 통한 전북지역 내 확산이 매우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여성이 예배 참석 이후 외출을 전혀 안 했다고 밝혔지만 만약 외부 접촉이 있었을 경우에도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걱정된다. 방역당국에선 전주 신천지교회 내 코로나19 감염 경로와 역학조사에 나선 만큼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주 신천지교회 내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제대로 파악되어야만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천지교회의 폐쇄성으로 인해 전라북도가 신천지 관련시설과 신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연락이 안 되거나 응답을 거부하는 신도도 350여 명에 달하고 밝혀지지 않은 신도도 있는 데다 은폐된 신천지 시설도 추가 제보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라북도는 도민 전체의 생명과 안위가 걸려 있는 문제인 만큼 모든 강제력을 동원해서라도 전주 신천지교회 내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조속히 파악해서 지역사회 전파를 막아야 한다. 전주 신천지교회와 신도들도 코로나19 조사와 방역에 적극 협조해야 마땅하다. 도민들도 행사나 모임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사용에 서로 협력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3.03 20:30

욕망은 인간의 본질이다

김형중 전 전북여고 교장 유행성 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어수선한 채 검은 구름을 머금은 2월도 역사 속으로 숨겨져 갔다, 나이테를 쌓아가고 세상을 알아가면서 구릉에서 올라와 산등성이를 걷던 걸음마다에 겪어야 했던 숱한 사연들이 하나둘 영상처럼 스쳐가고 있다. 늘 부족을 느끼며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꿈의 목표가 돈과 사랑과 명예를 찾아가는 일이 아닌가 한다. 누구의 삶이든 살아있다는 것은 목표를 실현하기위한 부단한 활동이며, 그런 욕망은 욕구의 부족과 결핍이 원인이 되어 뭔가를 하고 싶다로 이어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권력과 재력을 갖고 싶다.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고 싶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등의 욕구가 충족되어질 때, 오감(五感)에 젖어드는 성취감과 짜릿한 희열을 맛볼 것이다. 욕망은 인간의 원천적인 본질에서 시작되기에 그것들을 이뤄보려는 과정에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어가야 한다. 그토록 온 힘을 다해 갈망하는 목표를 달성해내지 못하는 것은 계획의 어설픔이나 선택의 착오였으리라. 자신의 능력을 부풀려 믿어가며, 무작정 그려가는 욕망은 절대로 이뤄낼 수 없다는 깨달음은 먼 훗날의 몫이다. 삶의 고비마다 선택의 갈등을 반복해가며. 목표의 궤도를 흔들림 없이 끝까지 버티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누구의 인생이든 분명한 인생관과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 피타고라스(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철학자)는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라고 했다. 즉 인생을 꾸려가는 방법과 바르게 사는 지혜를 설파한 것이다. 감정에서 우러나온 자연스런 행동을 이성으로 억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나 살아 온 생을 뒤돌아보면 꿈을 이뤄가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이 치열했을 것이다. 인간이 품고 있는 욕망의 끝자락은 어디까지일까. 불철주야 끙끙대면서 운행했던 인생열차가 멈춰 설 때까지 포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욕망 즉 꿈은 청소년시절에 잘 못 설정하면 그 꿈은 불행하게도 신기루 같은 환영(幻影)으로 끝날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신기루(蜃氣樓)는 드넓고 아득한 사막 한가운데서 목마름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지평선 너머에 있을 오아시스를 찾아가는 달콤한 이정표다. 그 어떤 꿀맛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로수와도 같은 존재, 그것이 바로 우리 인간들이 이뤄내고 싶어 하는 꿈이라는 존재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명하고 신중한 선택이 앞장서야 한다. 21세기의 현대인들은 혼탁으로 뒤범벅된 세상을 살아가느라 존재가치를 측정하는 저울이 흔들려 제대로 된 이성으로는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 개의 얼굴을 지니고 사는 영악한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온전한 얼굴을 그려가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 세상의 모든 것들은 시선의 각도와 생각하는 상황에 따라 다른 현상으로 그려져 간다. 아무런 감정도 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두고 어떤 사람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라고 느낄 것이고, 어떤 이는 너무 느리다.고 표현할 것이나, 그것은 속도와 흐름이 달라서가 아니라, 서로의 삶이 다른데서 오는 착각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 얘기꽃을 피워가면서 맛보는 오붓한 시간이 소시민들의 가정에 오래오래 머물러 있기를 기원해본다. /김형중 전 전북여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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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0.03.03 20:30

응답하라, 정강선

기적의 역전드라마를 펼치며 체육수장에 오른 정강선 회장. 전북체육회장 정강선호가 출범한 지 벌써 50여 일이다. 부회장과 이사진을 새 얼굴로 교체하면서 나름 팀 컬러와 지향점을 보여줬다. 면면을 보더라도 일부 참신한 인물도 있으나 대체로 선거 보은인사 논란에서 비껴갈 수 없을 것 같다.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대학 선수육성에 부정적이었던 대학은사를 부회장에 앉히고 핵심 요직인 사무처장에 선거참모를 기용하면서다. 뿐만 아니라 기존 명망가들이 발을 빼는 바람에 위상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다. 사무처장이 누구일까 모두 궁금했다. 민선 첫 출발이라 더욱 그러했다. 총괄책임자인 사무처장 중심체제로 체육회 조직이 운영될 거라고 정 회장도 이미 밝혔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인탁이다. 항간에 레슬링 지도자를 그만둔 뒤 통닭집민물장어 장사로 크게 성공했다는 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 체육행정은 또 다른 시험대다. 돈 벌고 운동하는 만큼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작년 초 익산체육회 사무국장 재임시절 회계처리와 임원 구성문제가 불거지며 논란이 일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옳고 그름을 떠나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에 여론의 반응도 싸늘했다. 괜찮은 인물도 많은 데 하필 체육계 주변에선 못내 아쉬워했다. 그의 인선에 대한 언론평가도 부정적이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가지려 했으나 기자단 거부로 무산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강선, 본인 조차도 믿기지 않았던 민선체육회장 당선. 그런 힘겨운 과정을 거쳤기에 도민들의 기대는 남달랐다. 최연소 후보에다 검증이 안된 터라 노파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래도 크게 문제될 게 없었다. 그의 거침없는 젊음과 패기를 대의원들은 높이 산것이다. 기득권에 안주하는 체육계에 변화와 혁신 바람을 기대함은 물론이다. 정 회장은 당선이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도지사와의 첫 미팅 때 온갖 구설수로 체면을 구기고, 얼마 전 이사진 구성때도 메신저를 보냈는데 비위를 건드려 분위기가 서먹했다고 한다. 정치와 체육을 분리한 민선출범 의미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서로 화합하면서도 섞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전임 송하진 회장과의 관계설정에 걸맞는 글귀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닻 올린 정강선호는 험난한 파고를 헤쳐 나가야 한다. 선거 전부터 걱정거리였던 안정적 예산확보와 인사 문제는 빼놓을 수 없다. 융복합시대 독선을 멀리해야만 원만하게 이뤄낼 수 있는 현안이다. 이제 허니문 기간은 끝났다. 기대했던 만큼 응답하라. 정강선.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0.03.03 17:55

코로나19, 지금은 서로 격려하고 응원할 때

조상진 객원논설위원 모든 게 텅 비었다. 3월 새 학기를 맞아 술렁거려야 할 학교도, 성당도 법당도, 공연장도 모두 텅 비었다. 음식점도, 상가도 헤싱헤싱하다. 거리엔 오가는 사람의 수가 확연히 줄었다. 그것도 마스크를 쓴 채, 무슨 벌레 만난 것처럼 서로 거리를 둔다. 눈만 뜨면 매스컴에선 중계 방송하듯 확진, 자가격리, 감염, 폐쇄, 사망 등의 살벌한 용어를 토해낸다. 휴대폰에서도 긴급 안내문자가 시도 때도 없이 울린다.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과 한 달여 사이에 바꿔놓은 풍경이다. 개인의 일상이 위축되고 사회 전체가 마비된 듯하다. 실제로 낯선 이와의 악수도, 오랜 벗과의 식사도 두렵다. 점심식사 때 마주앉은 동료의 목소리가 커지면 비말(飛沫)이 튀지 않을까 우려할 정도다. 문고리만 만져도 화장실로 향해 손을 씻는 습성이 몸에 배어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을 설설 기게 만들고 있다. 슈퍼컴퓨터도, 인공지능(AI)도 아직은 속수무책이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여러 나라로 번지면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팬데믹(pandemic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의 위험성이 고개를 든다. 우리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도 80개국을 넘었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습격은 우연이 아니다. 대부분 동물에서 비롯된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근대 들어 주요 사망원인이었던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 같은 질병들이 모두 동물의 질병에서 진화된 감염병들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시에 사망한 사람들 중에는 전투 중 부상으로 죽은 사람보다 전쟁으로 발생한 세균에 의해 희생된 사람이 더 많았다.(총균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에이즈도 아프리카 야생원숭이가 지니고 있던 바이러스가 진화되었다는 게 정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를 전염병의 시대로 규정했다. 빌 게이츠도 이미 5년 전 인류에게 가장 두려운 재난은 핵무기도, 기후변화도 아닌 전염성이 강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고 경고한 바 있다. 10억 명에 달하는 인구를 한꺼번에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게 미생물(microbes)이라는 것이다. 빈번해진 국제교류와 도시 밀집화는 바이러스가 확산하는데 좋은 숙주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재난은 인간본성의 민낯을 드러낸다. 대다수가 침묵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제 뱃속 채우기에 급급하다. 마스크 사재기를 하는 나쁜 상인들이 대표적이다. 또 415 총선을 기화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좀비 같은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지역감정을 소환하는 등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려댄다. 그런가 하면 선동과 욕설로 군중집회를 주도하는 수준 낮은 목사며 코로나19를 퍼뜨리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사교(邪敎) 집단 등은 종교의 존재이유를 묻게 한다. 일부 언론은 나라가 망해야 직성이 풀릴 듯 불안과 공포를 부추긴다. 반면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도 많다. 1시간보다 더 잔다며 한 달 보름 넘게 질병관리본부를 지키고 있는 공직자며 공황상태에 빠진 대구경북에 한달음에 달려간 의료진은 우리 곁의 작은 영웅들이다. 또 건물 임대료나 월세를 깎아주는 이들이며 각종 물품을 아낌없이 내놓는 민초들도 우리의 희망이다. 바이러스의 습격은 앞으로 더 강력해지고 일상화될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비난보다는 격려와 응원이 치료약이 아닐까 싶다. 문득 밖에는 매화와 군자란의 꽃망울이 생명의 문을 열고 있다. /조상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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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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