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6 14:54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광한루원과 덕진공원에서 BTS 공연을 볼 수 없을까

김양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부 교수 최근 전북 출신 국무총리가 임명되고 주요 부처 내각에 이어 검찰 인사에서도 전북 출신이 약진하면서 전북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고 누군가가 말한 적이 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이런 현상은 인사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문화 분야에서도 우리 전북 출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니 맞는 얘기다. 영화에서 기생충이 우리 국민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었다면, 음악에서 BTS(방탄소년단)가 최근에 일본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을 정복하고 영국 오피셜 차트와 미국의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기록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BTS의 총괄 프로듀서의 어머니 아버지 고향이 우리 전북인 것은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국내 한 연구기관에서 몇 년전 방탄소년단(BTS)이 만들어내는 경제효과가 연간 5조 5,5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TS가 창출해내는 대표적 경제효과는 관광일 것이다. 보고서에서도 BTS를 찾아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연평균 79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던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이름도 낯선 중소도시에 유치하여 공연을 할 수만 있다면 홍보를 포함해서 경제적인 효과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1970, 1980년대 학창시절을 남원과 전주에서 보낸 세대는 지역 축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춘향제와 풍남제에 대한 추억들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춘향제는 전북 남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 춘향전의 주인공 춘향의 절개와 정절을 부덕의 상징으로 숭상하고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축제로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1995년도에 민간단체로 이관되어 전주시민의 날 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풍남제의 뿌리는 단오절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단오 전날 여자들이 덕진 연못에 모여들어 날을 새면서 약수물을 맞고 축원을 드리는 행사를 했던 것이다. 한때는 수백만 명씩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던 것에 비하면 요즈음은 너무 한산해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제 이러한 유서와 전통을 가진 광한루원이나 덕진공원에서 BTS공연을 볼 수는 없을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모습의 공연을 상상만 해도 장관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BTS를 초청한다는 것이 무모한 바램일지라도 치밀한 계획과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가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첫째, 가장 원초적인 방법인 혈연과 지연에 호소해 볼 필요도 있다. 매우 원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비난은 하면서도 자주 용인해주는 아량이 작동하기도 한다. 낙후되어 있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세계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다면야 그 어떤 무모함과 비난쯤이야 감수해야 하지 않겠는가. 둘째,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련자와 금년 총선을 통해 선출되는 전북 출신 21대 국회의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장래 초청 계획에 따라 BTS 공연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총체적인 노력을 경주해 보면 어떨까. 셋째, 도민들과 지역 경제인들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 부문 재원 마련을 통해 BTS 초청에 참여하면 어떨까. 짧은 시간에는 아니더라도 길게 호흡하면서 우리 정서가 흠뻑 묻어있는 광한루원과 덕진공원 연못 옆에서 우리 국민 모두와 세계 민족과 함께 세계적인 음악 아티스트인 BTS 공연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양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부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4 16:02

벼랑 끝 몰린 자영업자에게 특단 대책 필요하다

지난 1월 하순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한달 넘게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다.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고, 각종 행사나 모임이 취소되면서 심각힌 매출 감소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 추세가 빠른 시일내 잠잠해지기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줄도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국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13일 19일 소상공인 1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현재 자영업자들이 겪고 있는 한계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98%가 코로나 발생 이후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 비율이 50% 이상이라는 응답자가 44%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소비자들은 외출을 삼가는 대신 온라인으로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영업의 모든 업종이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지만 특히 여행업계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한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올리는 겨울방학 특수를 놓친데 이어 앞으로 4월 이후에도 예약이 한건도 없다고 한다. 이래 가지고 버텨낼 업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여행업계의 도산은 연쇄적으로 또 다른 취약 계층인 관광버스 기사나 가이드 등의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가뜩이나 지난해 부터의 경기부진으로 생존 고통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매출은 크게 줄었지만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고정비는 마련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우선 버티기 위해서 추가 대출을 받거나 또는 빚을 얻어야만 한다. 한국은 자영업자 비율이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에 비해서도 매우 높다. 대부분이 생계형으로 이들의 몰락은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부와 금융권 등이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을 위해 금융 혜택과 임대료 인하 유도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기존 대출금등을 안고 있는 자영업자들로서는 큰 실효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을 더 궁지로 내몰리게 해서는 안된다.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3.03 20:30

신천지 교인 코로나19 확진 지역 확산 막아라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전주 신천지 교인 중 20대 여성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이 여성의 가족도 모두 신천지 신자로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어머니 등이 최종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문제는 이 여성이 지난달 16일 전주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이후 28일부터 발열증상이 나타나 전주종합경기장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여성이 대구경북 방문 사실이 없다고 주장함에 따라 일단 신천지교회 내 감염이 예상된다. 전주시에서 파악한 바로는 전주 팔복동에 소재한 신천지 도마지파교회의 예배 참석자 수는 2500여 명에 달한다. 따라서 이 여성이 전주 신천지교회 내 최초 감염자이거나 다른 신도에 의해 감염됐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주 신천지교회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것은 지역사회 확산으로 가는 중대 기로다.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된 것처럼 전주 신천지교회를 통한 전북지역 내 확산이 매우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여성이 예배 참석 이후 외출을 전혀 안 했다고 밝혔지만 만약 외부 접촉이 있었을 경우에도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걱정된다. 방역당국에선 전주 신천지교회 내 코로나19 감염 경로와 역학조사에 나선 만큼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주 신천지교회 내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제대로 파악되어야만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천지교회의 폐쇄성으로 인해 전라북도가 신천지 관련시설과 신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연락이 안 되거나 응답을 거부하는 신도도 350여 명에 달하고 밝혀지지 않은 신도도 있는 데다 은폐된 신천지 시설도 추가 제보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라북도는 도민 전체의 생명과 안위가 걸려 있는 문제인 만큼 모든 강제력을 동원해서라도 전주 신천지교회 내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조속히 파악해서 지역사회 전파를 막아야 한다. 전주 신천지교회와 신도들도 코로나19 조사와 방역에 적극 협조해야 마땅하다. 도민들도 행사나 모임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사용에 서로 협력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3.03 20:30

욕망은 인간의 본질이다

김형중 전 전북여고 교장 유행성 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어수선한 채 검은 구름을 머금은 2월도 역사 속으로 숨겨져 갔다, 나이테를 쌓아가고 세상을 알아가면서 구릉에서 올라와 산등성이를 걷던 걸음마다에 겪어야 했던 숱한 사연들이 하나둘 영상처럼 스쳐가고 있다. 늘 부족을 느끼며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꿈의 목표가 돈과 사랑과 명예를 찾아가는 일이 아닌가 한다. 누구의 삶이든 살아있다는 것은 목표를 실현하기위한 부단한 활동이며, 그런 욕망은 욕구의 부족과 결핍이 원인이 되어 뭔가를 하고 싶다로 이어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권력과 재력을 갖고 싶다.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고 싶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등의 욕구가 충족되어질 때, 오감(五感)에 젖어드는 성취감과 짜릿한 희열을 맛볼 것이다. 욕망은 인간의 원천적인 본질에서 시작되기에 그것들을 이뤄보려는 과정에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어가야 한다. 그토록 온 힘을 다해 갈망하는 목표를 달성해내지 못하는 것은 계획의 어설픔이나 선택의 착오였으리라. 자신의 능력을 부풀려 믿어가며, 무작정 그려가는 욕망은 절대로 이뤄낼 수 없다는 깨달음은 먼 훗날의 몫이다. 삶의 고비마다 선택의 갈등을 반복해가며. 목표의 궤도를 흔들림 없이 끝까지 버티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누구의 인생이든 분명한 인생관과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 피타고라스(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철학자)는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라고 했다. 즉 인생을 꾸려가는 방법과 바르게 사는 지혜를 설파한 것이다. 감정에서 우러나온 자연스런 행동을 이성으로 억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나 살아 온 생을 뒤돌아보면 꿈을 이뤄가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이 치열했을 것이다. 인간이 품고 있는 욕망의 끝자락은 어디까지일까. 불철주야 끙끙대면서 운행했던 인생열차가 멈춰 설 때까지 포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욕망 즉 꿈은 청소년시절에 잘 못 설정하면 그 꿈은 불행하게도 신기루 같은 환영(幻影)으로 끝날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신기루(蜃氣樓)는 드넓고 아득한 사막 한가운데서 목마름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지평선 너머에 있을 오아시스를 찾아가는 달콤한 이정표다. 그 어떤 꿀맛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로수와도 같은 존재, 그것이 바로 우리 인간들이 이뤄내고 싶어 하는 꿈이라는 존재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명하고 신중한 선택이 앞장서야 한다. 21세기의 현대인들은 혼탁으로 뒤범벅된 세상을 살아가느라 존재가치를 측정하는 저울이 흔들려 제대로 된 이성으로는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 개의 얼굴을 지니고 사는 영악한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온전한 얼굴을 그려가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 세상의 모든 것들은 시선의 각도와 생각하는 상황에 따라 다른 현상으로 그려져 간다. 아무런 감정도 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두고 어떤 사람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라고 느낄 것이고, 어떤 이는 너무 느리다.고 표현할 것이나, 그것은 속도와 흐름이 달라서가 아니라, 서로의 삶이 다른데서 오는 착각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 얘기꽃을 피워가면서 맛보는 오붓한 시간이 소시민들의 가정에 오래오래 머물러 있기를 기원해본다. /김형중 전 전북여고 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3 20:30

응답하라, 정강선

기적의 역전드라마를 펼치며 체육수장에 오른 정강선 회장. 전북체육회장 정강선호가 출범한 지 벌써 50여 일이다. 부회장과 이사진을 새 얼굴로 교체하면서 나름 팀 컬러와 지향점을 보여줬다. 면면을 보더라도 일부 참신한 인물도 있으나 대체로 선거 보은인사 논란에서 비껴갈 수 없을 것 같다.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대학 선수육성에 부정적이었던 대학은사를 부회장에 앉히고 핵심 요직인 사무처장에 선거참모를 기용하면서다. 뿐만 아니라 기존 명망가들이 발을 빼는 바람에 위상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다. 사무처장이 누구일까 모두 궁금했다. 민선 첫 출발이라 더욱 그러했다. 총괄책임자인 사무처장 중심체제로 체육회 조직이 운영될 거라고 정 회장도 이미 밝혔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인탁이다. 항간에 레슬링 지도자를 그만둔 뒤 통닭집민물장어 장사로 크게 성공했다는 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 체육행정은 또 다른 시험대다. 돈 벌고 운동하는 만큼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작년 초 익산체육회 사무국장 재임시절 회계처리와 임원 구성문제가 불거지며 논란이 일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옳고 그름을 떠나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에 여론의 반응도 싸늘했다. 괜찮은 인물도 많은 데 하필 체육계 주변에선 못내 아쉬워했다. 그의 인선에 대한 언론평가도 부정적이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가지려 했으나 기자단 거부로 무산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강선, 본인 조차도 믿기지 않았던 민선체육회장 당선. 그런 힘겨운 과정을 거쳤기에 도민들의 기대는 남달랐다. 최연소 후보에다 검증이 안된 터라 노파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래도 크게 문제될 게 없었다. 그의 거침없는 젊음과 패기를 대의원들은 높이 산것이다. 기득권에 안주하는 체육계에 변화와 혁신 바람을 기대함은 물론이다. 정 회장은 당선이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도지사와의 첫 미팅 때 온갖 구설수로 체면을 구기고, 얼마 전 이사진 구성때도 메신저를 보냈는데 비위를 건드려 분위기가 서먹했다고 한다. 정치와 체육을 분리한 민선출범 의미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서로 화합하면서도 섞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전임 송하진 회장과의 관계설정에 걸맞는 글귀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닻 올린 정강선호는 험난한 파고를 헤쳐 나가야 한다. 선거 전부터 걱정거리였던 안정적 예산확보와 인사 문제는 빼놓을 수 없다. 융복합시대 독선을 멀리해야만 원만하게 이뤄낼 수 있는 현안이다. 이제 허니문 기간은 끝났다. 기대했던 만큼 응답하라. 정강선.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0.03.03 17:55

코로나19, 지금은 서로 격려하고 응원할 때

조상진 객원논설위원 모든 게 텅 비었다. 3월 새 학기를 맞아 술렁거려야 할 학교도, 성당도 법당도, 공연장도 모두 텅 비었다. 음식점도, 상가도 헤싱헤싱하다. 거리엔 오가는 사람의 수가 확연히 줄었다. 그것도 마스크를 쓴 채, 무슨 벌레 만난 것처럼 서로 거리를 둔다. 눈만 뜨면 매스컴에선 중계 방송하듯 확진, 자가격리, 감염, 폐쇄, 사망 등의 살벌한 용어를 토해낸다. 휴대폰에서도 긴급 안내문자가 시도 때도 없이 울린다.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과 한 달여 사이에 바꿔놓은 풍경이다. 개인의 일상이 위축되고 사회 전체가 마비된 듯하다. 실제로 낯선 이와의 악수도, 오랜 벗과의 식사도 두렵다. 점심식사 때 마주앉은 동료의 목소리가 커지면 비말(飛沫)이 튀지 않을까 우려할 정도다. 문고리만 만져도 화장실로 향해 손을 씻는 습성이 몸에 배어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을 설설 기게 만들고 있다. 슈퍼컴퓨터도, 인공지능(AI)도 아직은 속수무책이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여러 나라로 번지면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팬데믹(pandemic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의 위험성이 고개를 든다. 우리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도 80개국을 넘었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습격은 우연이 아니다. 대부분 동물에서 비롯된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근대 들어 주요 사망원인이었던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 같은 질병들이 모두 동물의 질병에서 진화된 감염병들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시에 사망한 사람들 중에는 전투 중 부상으로 죽은 사람보다 전쟁으로 발생한 세균에 의해 희생된 사람이 더 많았다.(총균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에이즈도 아프리카 야생원숭이가 지니고 있던 바이러스가 진화되었다는 게 정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를 전염병의 시대로 규정했다. 빌 게이츠도 이미 5년 전 인류에게 가장 두려운 재난은 핵무기도, 기후변화도 아닌 전염성이 강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고 경고한 바 있다. 10억 명에 달하는 인구를 한꺼번에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게 미생물(microbes)이라는 것이다. 빈번해진 국제교류와 도시 밀집화는 바이러스가 확산하는데 좋은 숙주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재난은 인간본성의 민낯을 드러낸다. 대다수가 침묵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제 뱃속 채우기에 급급하다. 마스크 사재기를 하는 나쁜 상인들이 대표적이다. 또 415 총선을 기화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좀비 같은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지역감정을 소환하는 등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려댄다. 그런가 하면 선동과 욕설로 군중집회를 주도하는 수준 낮은 목사며 코로나19를 퍼뜨리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사교(邪敎) 집단 등은 종교의 존재이유를 묻게 한다. 일부 언론은 나라가 망해야 직성이 풀릴 듯 불안과 공포를 부추긴다. 반면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도 많다. 1시간보다 더 잔다며 한 달 보름 넘게 질병관리본부를 지키고 있는 공직자며 공황상태에 빠진 대구경북에 한달음에 달려간 의료진은 우리 곁의 작은 영웅들이다. 또 건물 임대료나 월세를 깎아주는 이들이며 각종 물품을 아낌없이 내놓는 민초들도 우리의 희망이다. 바이러스의 습격은 앞으로 더 강력해지고 일상화될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비난보다는 격려와 응원이 치료약이 아닐까 싶다. 문득 밖에는 매화와 군자란의 꽃망울이 생명의 문을 열고 있다. /조상진 객원논설위원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3 15:41

첫 선거의 순간

노은지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첫 만남, 첫사랑, 누구에게나 첫 순간이란 으레 설레고 기대되는 일일 것이다. 첫 순간의 특별함에는 의미가 있다. 최근 선거법이 개정됨으로써 선거일에 만 18세가 되는 고3 학생들에게 선거권이 부여됐다. 덕분에 참정권 행사의 첫 순간을 이번 선거부터는 조금 빨리 맞게 됐다. 첫 선거에 참여하게 된 새내기 유권자들에게 그들의 첫 순간에 대한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청소년 유권자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을 미성숙한 존재,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생회장 선거나 학생자치활동에 참여하는 등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교육받고 또 스스로 키워 왔다. 종종 신문기사나 뉴스를 통하여 사회 여러 분야에서 교복 입은 시민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목소리에 공감하며 고민하게 되기도 했다. 우리 어린 시민들에게는 분명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힘이 있다. 선거권의 확대로 만18세 학생들이 참정권을 얻었다. 이제 만 18세 청소년들은 선거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유권자들처럼 행위 시에 만18세만 넘으면 선거사무관계자나 선거대책기구의 구성원 및 자원봉사자가 될 수 있으며 정당에도 가입 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내 둘 이상의 교실을 선거운동 목적으로 방문하는 행위,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학교 내에 특정 정당, 후보자의 명칭 및 성명이 게재된 현수막포스터대자보를 게시하거나 첩부하는 행위, 선거기간에 학교 방송시설을 이용하여 선거운동을 하거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하여 동아리 모임 등을 개최하는 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 권리에는 그에 맞는 의무가 따른다. 선거에 참여함에 있어 선거의 규칙인 공직선거법과 정치관계법을 지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일 것이다. 또 무작정 선거에 참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여러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새내기 유권자들의 투표가 단순한 인기투표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각 후보자의 공약을 잘 살펴보고 좋은 공약을 이행할 능력을 가진 후보자를 골라 투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정책공약은 기본적으로 왜 그 공약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재원을 조달하여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언제 시작하여 언제까지 완료할 것인지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는 해당 공약이 바람직한 미래상과 시대정신에 부합하는지 유권자와 사회의 요구에 잘 부응하는 정책인지 투입대비 산출이 높은지 혹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지는 않는지 소속정당이 추구하는 정책방향 혹은 다른 공약과의 연계성은 적정한지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마련방안은 적정한지, 이행 수단이 적정한지를 판단하여 이행가능성이 높고 더 타당한 정책을 가진 후보자에게 투표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렵게 얻은 참정권을 쉬이 포기하지 않고 선거일에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1.운동, 광주학생운동, 4.19. 혁명 등 우리 사회의 주요 변곡점들에서 청소년들은 중요한 축을 담당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어리고 미숙하다는 이유로 청소년들의 참정권을 제한했고 젊은 시민들의 목소리는 소외되었다. 선거권이 확대된 지금 이제는 더 평등하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때다. /노은지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3 15:41

민주당 공천, 공명정대한 시스템이 최우선

민주당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한 공천 심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잡음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허술한 심사방식불합리한 경선 시스템 등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공천 불복사태까지 빚어져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전북은 3차 공천자까지 발표한 가운데 내일부터 3일간 초미의 관심지역인 전주갑전주을남원임실순창 3곳에 대한 마지막 경선을 실시한다. 이들 지역구 경선만이라도 앞선 지적사항을 반영함으로써 공명정대하게 치러지기를 기대해 본다. 후보들이 문제 삼은 것은, 우선적으로 적격 여부를 가리기 위한 면접시간이 후보 개인당 3분 내외로 너무 짧은 데다 도덕성 흠결이 불거진 후보에게 일언반구 이와 관련된 질문 없이 통과시켰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뿐 아니라 경선이 끝난 지역구에서는 1등 후보자 이름만 공개하고, 다른 후보들은 득표율조차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경선 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공천 심사와 경선이 계속되다 보니 일부 후보자들은 공관위 결정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불공정한 심사와 경선 방식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며 억울함과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투명하고 합리적인 공천과정을 통해 후보자가 결정돼야 함에도 그렇지 못해 당에 대한 믿음과 충성도가 크게 흔들린다 며 중앙당의 합당한 조치를 촉구했다. 실제 전주을 경선에서 컷오프 당한 최형재 후보는 당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 경선에서 탈락한 유희태 후보도 경선 여론조사에서 중복투표가 가능함에 따라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 민심왜곡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밖에 완주 군의원이 고령자를 대신해 대리투표한 것으로 알려져 선관위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사태가 전국을 휩쓸면서 집권여당에 대한 여론도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1당을 빼앗길 까 우려한 나머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들먹였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려면 제대로 된 후보자를 내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공명정대한 후보 선출과정이 전제돼야 한다. 패자가 승복하고 격려해주는 후보자야말로 선거 승리의 첫걸음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3.02 18:32

신천지 코로나 조사 회피 강력 대응해야

대구 신천지교회 발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에피데믹(국지적 대유행) 단계로 진입하는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 2일 오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만 4300여 명이 넘어섰고 사망자도 26명이나 나왔다. 이 중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자가 73%를 넘어서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신천지교회가 지목됐다. 이에 정부와 자치단체가 신천지교회로부터 신도 명단을 넘겨받아 유증상자 파악에 나선 결과,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9300여 명과 그 외 지역 8563명, 교육생 383명 등을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전라북도도 정부로부터 받은 도내 신천지 신도 1만3260명에 대한 유선조사 결과, 177명이 유증상자로 나타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지역 신천지 신도 중 연락이 안 되거나 무응답인 신도 수가 564명에 달한다. 특히 연락 두절인 신천지 신도들의 경우 방역 감시망 밖에 있기에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환자 재생산지수를 보면 중국 등에선 환자 1명이 2~3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반면 대구 신천지교회에선 7~10명까지 감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신천지교회 측이 제공한 신도 명단과 교회 시설 가운데 누락된 사람과 부속 시설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신천지교회 측이 밝힌 도내 교회 시설은 66곳이지만 전라북도가 자체 조사한 결과, 72곳이었다. 여기에 신천지 신도에 대한 도민 제보 요청 결과, 이틀 새 750여 명이 접수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은 최근 신도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환란으로 규정하고 계시와 예언이 이루어지는 순리라는 주장을 펼쳤다. 신천지교회를 통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한 현실 인식이 전혀 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이 고립되고 경제는 파탄나고 환자는 죽어가는 이 엄중한 사태를 맞아 신천지 교회와 신도들은 방역당국의 조사와 통제에 철저히 따라야 한다. 또한 정부와 자치단체는 신천지 교회 시설과 신도 파악에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3.02 18:32

‘코로나19’ 판데믹

전 세계 6대륙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던 남미의 브라질에서 지난주 확진자가 나오면서 미국 CNN 방송 평가대로 남극을 제외하고 전 대륙이 코로나19에 감염 됐다. 2일 현재 코로나19 발생국가는 전 세계 64개 국가에서 환자는 8만7000여명에 사망자는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위험수준을 매우 높음 단계로 올린 WHO(세계보건기구)가 여전히 가장 높은 단계인 판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미루는 등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WHO는 증세는 우려스럽지만 아직 세계적 대유행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WHO의 사무총장은 자칫 공포를 조장할 수 있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대유행 가능성은 있지만 이미 최고 수준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으로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감염병 학자들 사이에는서는 코로나19가 이미 판데믹 상황에 진입했다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 판데믹(Pandemic)은 모두를 의미하는 pan 과 사람을 의미하는 demic 이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다. 두 대륙 이상 넓은 지역에 겹쳐 발생하는 강력 감염병에 해당할 때 선언한다. WHO가 1948년 설립된 이후 판데믹을 선언한 감염병은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 발병 때 두차례이다. 당시 사망자는 각각 100만명, 2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과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판데믹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아시아 중심으로 확산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지금까지 판데믹 상황의 대표적인 감염병으로는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몰살시킨 페스트를 비롯 1918년 유럽대륙에서 5000만명 이상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 등을 꼽을 수 있다. 당시에는 비위생적인 환경과 낮은 의학기술로 감염병의 확산을 제어하지 못했다면, 의학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현대사회가 감염병 대유행 시대가 된 것은 문명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파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명발전이라는 미명아래 저질러지는 자연 훼손에 따른 기후변화와 자국 이기주의에 따른 무한경쟁도 무시못할 요인이 될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판데믹 선언 여부를 떠나 고개 숙일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당장 우리에겐 발등의 불이다.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거니 통제하는 국가가 계속 늘고 있다. 불안과 공포로 국민들 일상은 멈춰서버린 느낌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파탄지경이다. 병들어 죽기 전에 굶어 죽겠다는 비명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정부도 나름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국민들도 감염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고비를 슬기롭게 넘겨야 할 시점이다.

  • 오피니언
  • 박인환
  • 2020.03.02 18:32

코로나19로 돌잔치·외식서비스 취소관련 소비자 피해 증가

2020년 3월 2일 기준, 도내 7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북도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도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모임이나 집회를 자제해 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혼식 및 돌잔치 예약을 했다 취소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취소 위약금관련 소비자와 사업자간 분쟁이 발생되고 있다. 지난 2월 29일 기준으로 돌잔치 및 모임 등 외식관련 단체예약을 체결했다 취소관련 상담문의는 18건으로 확인됐고 이는 2019년도 같은 기간(1건)보다 훨씬 많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행으로 인한 취소의 경우이다. 직접적인 사례를 보면 김모씨(전주시/30대 여)는 자녀 돌잔치(2020.3.19)를 위해 2019년 11월 연회장 이용 계약을 하고, 계약금 20만원 지불했다. 인원은 80명으로 예약했는데, 갑작스러운 전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2월 21일 취소를 요구하자, 사업자는 계약서상에 명시돼있다며 위약금으로 예약한 식사인원 식대 100%를 배상하라고 답변했다. 대부분의 피해는 취소과정에서 업체와의 계약금 환불 불가, 과다한 위약금 관련 분쟁이다. 사업자의 경우 봄 예식시즌 및 모임하기 좋은 계절적 특수를 기대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계약을 취소하고 아예 모임 계획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사업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사정으로 인해 예약된 돌잔치 및 연회장, 외식서비스를 취소할 때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고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거 취소 시점에 따라 일정금액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 분쟁유형 해결기준은 사용예정일로부터 1개월전 이전에 계약을 해제한 경우는 계약금 환급이 가능하며 사용예정일로부터 7일전 이전에 계약을 해제한 경우는 계약금을 위약금으로 해 계약금은 돌려받지 못한다. 사용예정일로부터 7일전 이후에 계약을 해제한 경우는 계약금 및 총 이용금액의 10%를 배상해야 한다. 소비자는 계약을 체결할 때 업체의 계약해제 불가 혹은 계약해제 시 환급불가라는 약관은 불공정 약관이므로 이러한 약관 조항을 사용하는 업체와는 가급적 계약을 피하는게 좋다. 계약 시 음식의 종류, 이벤트 내용, 식대요금 계산방법 등 자세한 계약내용을 계약서상에 명확하게 기재해 분쟁을 예방해야 한다. 과다한 식대 정산과 이벤트 내용과 관련한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항목과 해당 요금을 정확하게 기재하도록 한다. 각종 행사 및 연회시설운영업, 외식서비스 관련하여 소비자 피해 발생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282-9898)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2 18:01

여의도 권력과 전북지방권력의 함수

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참으로 묘하다. 연초만해도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압승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고, 여당의 실력자는 100년 집권론까지 들고 나왔다. 다른것은 몰라도 야당 복은 있다는 말을 들을만큼 문 대통령 집권후 3년 가까이 야당은 사분오열됐고, 자유한국당 중진들은 교대로 삽질을 해주면서 여당 압승은 떼논당상처럼 보였다. 그런데 음력 설 명절을 지나면서 전혀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멀리 중국 우한 지방에서 창궐하는 것으로만 생각됐던 코로나가 TK를 중심으로 전국을 강타하면서 날로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이번 총선 최대 변수가 코로나가 될 것임은 점점 분명해진다. 참패 위기에 직면한 야권은 대오를 정비해 미래통합당으로 합치면서 어쨋든 여야 1대 1 대결구도를 만들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또한 지역구를 완전히 포기하고 비례의석만 보고있는데 야권과 공조를 취하는 모양새다. 민생당이 태동했지만 이는 호남에서 지역구 몇석을 노리는데 불과하고, 정의당이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의석에 눈길이 가 있다. 결국 253개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양분하면서 민생당이나 정의당 등 소수정파가 일부 낙수효과를 노릴뿐이다. 이번 21대 총선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게 될 획기적인 관문이다. 여의도 권력을 장악하는 정당이 앞으로 2년간 국정을 좌우하게 됨은 물론이다. 만일 민주당이 압승한다면 2년간 레임덕 없이 국정을 끌어갈 수 있고 잘만하면 재집권도 유력해진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압승하면 청와대 권력은 반신불수가 될게 불을보듯 뻔하다. 이미 호남이나 영남에선 뚜렷한 지역구도가 다시 형성됐다. 수도권, 충청권이 문제인데 총선 결과는 여의도 권력뿐 아니라 2년후 지방권력 판도에도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누가 선출되는가에 따라서 도지사나 시장, 군수의 얼굴이 달라질 수 있다. 먼저 도지사 판도를 보자. 지금까지 민주당 공천 결과를 볼때 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김춘진, 이춘석 등이 일단 떨어져나갔다. 민주당에서는 송하진 현 지사가 크게 유리해졌고, 단지 김승수 전주시장 정도가 변수로 남았을 뿐이다. 5일 발표되는 민주당 전주갑, 전주을, 남원임순 등의 3곳 경선을 보면 차기 도백선거 구도가 사실상 확정되다시피한다. 정동영, 유성엽 예비후보 등도 차기 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될 수 있으나, 먼저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대선직전 민주당과 민생당이 통합하는 변수가 없는 한, 이들은 도백 후보군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전주시장의 경우 전주 갑,을,병 선거 결과에 따라 크게 판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김승수 시장과 가까운 이가 선출되면 호시탐탐 도백까지 노리겠지만 다른 이들이 당선되면 2년후 시장선거도 알 수 없게된다. 국회의원 2명을 선출하는 익산시장 선거 역시 이번 총선과 크게 맞물린다. 만일 민주당 후보가 익산 갑, 을 2곳에서 당선된다면 정헌율 시장으로선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 이강래, 박희승, 이용호 3인이 호각지세를 형성한 남원, 임실, 순창 단체장은 여러곳에 보험을 들어야 할 상황이다. 군산시장을 비롯한 타 시장군수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어느 라인에 섰는가에 따라 2년후 당락이 엇갈린다. 코로나 파동 속에서도 도민들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결과를 주목하는 이유다.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0.03.02 18:01

당이 다르면 옷도 다르고, 인격이나 언동까지 다르다

신정일 문화사학자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에 화양동구곡이 있다. 그곳에 있는 암서재는 서인의 영수로 이름을 드높인 우암 송시열이 머물며 제자를 가르쳤던 곳이다. 바로 옆에 일명 큰절이라고 부른 환장사(煥章寺)가 있다. 환장사가 언제 창건되었는지는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절 앞에 여덟 가지 소리가 난다는 팔음석(八音石)이 있고, 숭정황제의 친필인 비례부동(非禮不動) 넉 자와 의종황제의 친필인 사무사(邪無邪) 석 자가 보관되어 있다. 화양동서원이 한창 드날리던 시절 이 절의 한 스님은 이곳에 들르는 사람들의 형태만 보고도 그 사람이 어떤 당파에 속해 있는 지를 정확하게 알아냈다고 한다. 예를 든다면 만동묘 앞을 지날 때 공경하고 근신한 뜻이 안 보이며 활달하게 떠들고 지나가는 사람은 진보적이던 남인(南人)이었다. 또한 만동묘에 이르러서 쳐다만 보아도 감개무량하게 여기고 몸을 굽혀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은 보수적인 노론(老論)이고, 그저 산수구경을 간단히 하고 만동묘 구경도 절차를 무시한 채 와서 절에 와서는 중을 곧잘 꾸짖었던 사람들은 혁신적인 노론(老論)이라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당색에 대한 강인한 집념은 당색에 따라 옷의 디자인이나 헤어스타일도 달리하였다고 한다. 노론 가문의 부녀자는 저고리의 깃과 섶을 모나지 않고 둥글게 접었으며 치마 주름은 굵고 접은 수가 적으며, 머리 쪽도 느슨하게 늘어서 지었다. 이에 비해 소론 가문의 부녀자는 깃과 섶을 뾰족하고 모나게 접었다. 이처럼 모난 디자인을 당(唐)코라 불렀으며 소론 가문을 당코로 속칭했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 치마 주름 수도 많고 잘며 머리 쪽도 위쪽으로 바짝 추켜 지었고 이 같은 옷매무새나 머리모양은 그들 당의 정신과 너무나 잘 부합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곧 노소론의 분당 원인은 주자학(朱子學)을 둔 보수적 해석과 혁신적 해석 때문이며, 곧 보수혁신이 그 분당의 분기점이었던 것이다. 당코처럼 날카로운 디자인, 잔주름 많은 치마, 바짝 올려붙인 머리 쪽이 혁신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고, 완곡한 옷깃, 굵은 치마 주름, 느슨한 머리 쪽은 보수적 이미지를 물씬 나게 한다. 그들이 속해있던 당색이 인격이나 언동(言動), 그리고 옷차림새에까지 배어버린 것을 보면 우리 선조들은 이와 같이 당색과 인간이 절충 융합해 있었던 같다. 그러한 당색들이 오늘날까지도 줄기차게 이어져 왔다. 동인과 서인에서 남인과 북인으로 갈라져 왔고, 노론, 소론으로 이름은 계속 바뀌면서도 당색은 더욱 깊어져 갔다. 그러한 폐단 때문에 질곡의 세월을 보낸 끝에 <택리지>를 지은 이중환의 말은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정사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이익만 도모하고, 실상 나랏일을 걱정하는 사람은 적다. 관직을 매우 가볍게 여기고, 관청을 주막같이 생각한다. 조선시대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현대에도 당마다 옷 색깔이 다르다. 노란색이나 , 파란색, 또는 빨간색으로 당의 특색을 나타내고, 그들만의 고유언어로 상대방을 공격도 하고, 같은 당을 똘똘 뭉치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오랜 세월 속에 또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나하고 생각이 같으면 군자(君子)고, 나하고 생각이 다르면 소인(小人)이다라는 허균의 군자소인지변이라는 말이 하나도 변형되지 않고 진행되어 왔다. 그래서 제 눈에 들보는 깨닫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보인다는 속담이 무색하지 않은 세상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우파네. 좌파네 하며 서로의 등을 떠밀며 날 선 칼을 겨누고 있는 그러한 세상 속에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역사의 거센 풍랑에 흔들리고 있다. 이 배가 정박할 따사로운 항구는 어디에 있는가? /신정일 문화사학자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2 15:36

코로나19 경제위기를 넘어서자

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코로나19 여파가 심상치 않다. 사상 첫 국회가 폐쇄되고 법원이 휴정을 권고하는 등 대한민국의 사회 시스템이 올스톱 수준이다. 급기야 지난 25일에는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한 가운데 코로나19의 확산 속도와 규모를 제어하기 위해 비상 대응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방역체계를 변화시켰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가 경제는 물론 지역경제도 큰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여파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진 지역 내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휴업이 속출했고, 각종 행사와 직장 내 회식, 회의, 심지어는 전쟁 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종교행사가 취소되는 사태에 이르는 등 사태가 확산되면서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꼽자면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가 빠른 시일 내에 이러한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었던 점은 정부의 노력과 국민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이 당시에는 미국과 중국 등 세계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었기에 IMF의 권고를 충실히 수행하고 우리 기업들이 구조조정 등 기업체질을 개편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이 맞물려 외환위기를 조기에 졸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당시와 비교하여 너무도 다르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코로나의 진원지로 알려지면서 향후 경제회복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양국 간의 감정적 대응이 심화될 경우 중국과의 교역관계도 껄끄러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투자 기관들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수출과 내수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중국과 밀접하게 연관된 경제 사슬의 영향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보도에 의하면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블룸버그가 42개 해외 경제연구기관, 투자은행 등으로부터 집계한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에서 5개 기관이 1%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라는 최악의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 경제가 어려워지면 대기업보다는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더욱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여기에 소비에 민감한 서비스업이나 영세상인들의 어려움은 배가 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금융시장 안정과 같은 거시적 정책도 필요하고 중소기업과 영세 상인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금융세정지원 같은 긴급 자금 투입을 통해 민생경제를 안정시키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 수출, 내수 등 경제회복에 대한 구체적 대응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우리 기업들도 철저한 방역은 물론 부품 공급과 물류체계 전반에 걸쳐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또한 일본 수출규제 상황을 되돌아보며 이런 때일수록 노사가 더욱 화합하고 회복의 시기에 대비하여 더욱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우수인력 확충을 위해서 노력하는 등 경제활력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현시점에서 도민들에게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자는 당부가 아직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한 정부의 대국민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지역 내 영세 상인과 기업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나누기 위해 적절한 소비 등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힘써 준다면 빠른 시일 내에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2 15:34

'코로나19' 취약한 노인 특별관리 대책 절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1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3526명으로,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42일만에 35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전국확산 속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북도 안전지대는 아니어서 지난달 2627일 군산에서 잇따라 70대 부부가 4번째5번째로 확진판정을 받음에 따라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특히 이들 확진자가 지역사회 감염우려 높은 노인이란 점에서 방역당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사태가 한달 넘게 계속되자 도내 복지관과 경로당체육관 등이 줄줄이 휴관하면서 노인들이 갈 곳이 없어 고통을 겪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노인복지관 22개와 경로당 6720개가 문을 닫았으며, 코로나 확산추세에 따라 재개일정은 현재까지 유동적이다. 노인들이 그동안 이들 시설을 이용하면서 하루 일과를 보냈는데 갑작스럽게 폐쇄되는 바람에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다. 때문에 하루종일 마땅한 휴식처를 찾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실정이다. 더구나 지역사회 감염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바깥출입을 꺼려하면서 집안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스트레스로 인한 답답함을 호소한다. 이뿐 아니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독거노인들의 식사문제 해결도 과제다. 복지관이나 급식소 등에서 점심 한 끼 해결하던 이들은 휴관에 따라 도시락이나 대체식으로 겨우 끼니를 때우는 형편이다. 하지만 대체식의 경우 중식만 제공될 뿐 아니라 한 번에 열흘 치 분이 배급되면서 빠르게 소진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자치단체는 총체적인 국가 비상사태임을 감안, 무료급식 대상자 4300명에 대한 긴급대책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특별 관리대상이다. 우리사회 소외취약계층과 절대 빈곤층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이야말로 국가나 자치단체의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누구 하나 의지할 곳 없는 무료급식대상 노인들은 더욱 심각하다. 설상가상으로 노인 공공일자리 사업도 중단돼 경제적 어려움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이젠 노인들 삶의 질도 사회안전망 관리 차원에서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사태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두말할 것도 없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3.01 15:27

‘국민안심병원’ 도내 확대 지정 시급하다

코로나19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도내서도 지난주 군산에서 2명의 환자가 발생해 지금까지 모두 5명의 확진자가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주코로나19확산에 대비해 전국 91개 병원을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하고 그 명단을 공개했다. 도내의 경우 전주병원, 대자인병원, 예수병원 등 3곳이 지정됐다. 3곳 모두 전주시에 소재한 병원이다. 3명의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군산시를 비롯 익산과 김제시 등이 제외됐다. 환자 발생 확산에 대비해 이들 지역에 대한 추가 지정이 시급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호흡기질환을 제외한 다른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병원을 찾기를 주저하고 있다. 괜히 다른 병 치료하러 병원에 갔다가 코로나 옮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일반 진료를 받는 사람들이 이런 걱정없이 병원을 찾을 수 있게 호흡기 환자를 따로 관리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지정하는 병원이국민안심병원이다.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 환자가 일반환자들과 뒤섞이지 않게 완전 분리된 출입문, 접수 창구와 진료구역을 설치 운영한다. 현재코로나19검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과정에서 자칫 감염될 우려가 있다.국민안심병원가동은 이같은 감염 우려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같은 검사 도중의 감염 예방과 검사 시간 단축을 위해서 도내에도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선별진료소 도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접수부터 의료진 면담, 체온 측정과 검사를 받고 이상이 발견되면 검체 채취까지도 가능하다. 현재 세종시와 고양시에서 도입 운영하고 있고, 효율성 때문에 전국적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라고 한다. 코로나19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체계도 확진자의 조기 발견과 집중 치료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감염 예방과 시간단축등의 효과가 예상되는 국민안심병원 확대 지정과 함께드라이브 스루운영이 필요하다. 국민안심병원 지정에서 빠진 군산지역에서 동군산병원이 지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군산지역 특성을 감안해 추가 지정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3.01 15:27

겸손한 후보

선거 때 선거 분위기나 후보간의 우열을 알아보는 말로 공기라는 말을 많이 쓴다. 여론의 우위를 가늠하는 공기도 겉공기와 속공기가 다르다. 겉공기는 여론주도층이 특정후보를 유리하게 만들려고 저잣거리에서 만들기 때문에 부정확하다. 민초들은 곧잘 속내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후보들이 밑바닥 민심을 알기가 쉽지 않다. 겉공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좋아도 속공기가 안좋으면 당선되기 어렵다. 그래서 누가 더 밑바닥 민심을 정확하게 읽고 잘 다져 나가느냐가 당락을 가른다. 통계학적인 조사기법을 사용하는 여론조사도 응답자가 제대로 응답을 해줘야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오는데 그렇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진다. 솔직하게 응답하지 않고 자기의견을 숨기는 경우에는 조사결과가 빗나간다. 조사기법이 다양해졌지만 전화 한통화로 사람 맘을 파악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대면조사가 비교적 정확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확성은 알면서도 이 방법을 안 쓴다. 선거는 후보자가 민심을 훔치는 행위다. 유권자들의 민도가 높아져서 예전과 달리 주권행사를 그냥 쉽게 안한다. 찍는 명분이 다 있다. 예전과 달리 SNS가 발달돼 유권자가 관심만 기울이면 후보의 면면을 파악할 수 있다. 현역들은 의정활동하면서 상당부분 공개돼 있지만 도전자들은 아무래도 감춰진 부분과 숨기고 싶은 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하다 보면 감추고 싶다고해서 감춰질 수가 없다. 진실이 아니면 모든 게 알려지기 마련이다. 민주당 경선이 끝나가면서 안 것은 후보의 상품성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권리당원과 일반시민을 각각 50%씩 합산해서 경선을 치렀지만 유권자는 깜냥이 되는지 여부를 중요한 가늠자로 삼았다. 후보자들은 아전인수식으로 국회의원 깜냥으로 본인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한다. 유권자가 손가락질 하는줄도 모르고 자아도취에 빠져 선거판을 마구 누비고 다닌다. 선거직은 동냥벼슬이라서 잘못 뛰어들면 패가망신 당하기 십상이다. 본인의 살아온 모든 면을 3대에 걸쳐 평가 받기 때문에 돈 많다고, 학식이 풍부하다고, 고관대작을 지냈다고 마구 못덤벼 드는 법. 그러나 개중에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깜냥도 안되는 사람이 끼어든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란 공자님 말씀이 생각난다. 평소 덕을 얼마나 많이 쌓았느냐가 관건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는 것처럼 남에게 베풀면 그게 공덕으로 쌓인다. 그런 세상원리도 모르고 선거철만 닥치면 출사표를 던져 혹세무민하는 사람도 있다. 주역 64괘중에서 15번째 괘인 겸괘야말로 이 험난한 세파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가르친다. 겸손하지 못하면 금배지라도 표 떨어지는 건 시간 문제다. 유권자는 다선한테도 겸손하지 못하면 가차없다. 때로는 유권자가 어리석게 보일지 몰라도 한번 아니다 싶으면 배도 갈아 엎는다. 겸손한 사람은 어딘가 모르게 남 다르다. 매사를 책임질 줄 안다. 겸손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사람살기가 편하게 된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0.03.01 15:27

2020년 전북의 청년작가들 (2)

김성수 조각가 청년은 시대를 불문하고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축으로 존재해왔다. 사전적 의미로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20대 정도의 연령대를 말하지만, 오늘날의 청년은 19살부터 34살 언저리의 연령대를 살아가는 남녀를 포함한다. (청년기본법 참고)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청년은 우리 지역에서 어떤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을까. 전북에는 꾸준히 자생력을 쌓아가며 활동을 이어가는 청년작가단체가 있다. 그중 하나로 C.art(씨앗) 단체가 있다. 2011년 전북 도내 예술대학과 미술학과의 정원이 축소되고 폐과가 되는 현실에 위기감을 느껴 전북에 위치한 4개 대학 (전북대, 전주대, 원광대, 군산대)의 졸업을 앞둔 미술학과 4학년 학생들이 합심하여 창립 후 현재까지 매년 새로운 기획전시발표와 국내의 저명한 미술평론가를 초빙하여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10년째 이어가고 있다. 단체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위기감에서 시작했지만 다른 지역 청년작가단체와의 교류, 공개 아티스트토크 등 매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더젊음 이라는 단체는 2014년부터 대중들에게 다가서는 실험적인 기획과 전시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트상품제작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생대회를 여는 등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춘 참신한 기획을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만들어가고 있다. 2018년 12월부터 전주 선미촌에 물결서사라는 책방을 열고 주민 워크샵과 청년작가 기획전시 등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물왕멀이라는 단체가 있다. 미술,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로 이루어진 이 단체는 미술의 제한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융합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예술에 접근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전라북도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은 우리 지역의 정체성을 지닌 채 나름의 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있으며 그들에게 보내는 격려와 응원의 박수는 전혀 아깝지 않다. 척박한 토양을 스스로 일구어나가고 있는 굳센 농부들이며 하루하루 정해진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탐험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시장의 화려한 조명과 작품 뒤에는 생활과 창작이라는 두 줄 타기를 아슬아슬하게 견디는, 이 시대 청년으로 살아가는 작가들의 치열한 삶의 단면이 존재한다. 88만원 세대로 시작하여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일컬어지는 이 시대의 청년들의 얼굴에는 당찬 푸르름이 느껴져야 당연하지만, 오늘의 빵과 내일의 꿈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작가들의 하루는 점점 여유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1월 9일 청년기본법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청년의 권리 및 책임, 청년 정책의 수립조정 및 청년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기본법의 주요 내용은 청년의 권리 보호 및 신장, 정책결정과정 참여확대, 고용촉진, 능력개발, 복지향상 등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청년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나와 있다.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결정되는 정책적인 부분에서 청년들의 기본권이 나아진다면 생활과 창작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년작가가 중도 포기하지 않고 예술가로서 스스로 입지를 다져갈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 믿는다. 청년을 시혜의 대상이 아닌 권리를 가진 시민이자 정책의 주체로서, 대안을 함께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언젠가 우리 지역예술계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청년작가들이 당찬 푸르름을 내뿜으며 우뚝 서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김성수 조각가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1 15:27

독립·호국·민주의 ‘균형있는 보훈’

최정길 전북서부보훈지청장 하늘이 넓어서 좋은 곳! 호남평야에 봄이 오고 있다. 겨우내 움츠리게 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말끔히 잠재우고 새봄의 희망처럼 현장과 사람 중심의 보훈이 청보리같이 들녘에 넘실대는 상상을 해본다. 전북서부의 6개 시군 보훈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부임한 뒤 많은 분들을 만나고 또 현장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우리 지역에는 국가보훈에서 다루는 독립, 호국, 민주 분야의 자원이 많다는 것이었다. 독립과 관련해서는 한강 이남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이 군산에서 열렸고, 삼의사(三義士 : 백정기, 윤봉길, 이봉창) 중 백정기 의사 기념관이 정읍시에 있으며, 이석규 애국지사님이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생존해 계시고, 전국 최대의 농민항일투쟁인 옥구농민항쟁 현장이 우리지역에 있다. 호국으로는 백마고지 3용사 안영권 하사, 정읍 칠보발전소 전투 차일혁 경무관, 군산상고와 고창고의 학도의용군,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문광욱 일병을 비롯한 수많은 호국영웅들과 이를 계승하는 시설과 행사가 있다. 민주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첫 희생자로 인정받은 전북대학교 이세종 열사와 당시 광주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현장에서 희생된 원광대 한의대생 임균수 열사의 추모비가 김제와 익산에 각각 세워져있다. 이처럼 우리 지역에 많은 국가보훈 자원들을 잘 꿰서 함께 기억하고 참여를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독립호국민주 서로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외세로부터 나라를 되찾고, 외침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독재로부터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들은 각각의 시기와 형태는 달랐지만 그 시대의 최고의 가치였으며,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라는 점에서도 동일하므로 보훈이 추구하는 독립호국민주 가치에 조금도 차별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아울러 보훈현장에서도 이 세 영역을 어떻게 조화롭고 균형있게 조율해 나가면서 국민통합을 이룰 것인지를 늘 고민해야 한다. 올해는 청산리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등 오늘날 대한민국을 이룬 세 축인 독립호국민주 영역 모두에게 특별한 해로 우리 지청은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라는 메시지를 지역민들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먼저, 독립관련 행사로 익산 44만세운동과 김제만경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기획하고 있고, 백정기 의사 및 이인식 선생 추모제, 가람 이병기 선생을 기리는 시조문학제 등이 개최된다. 호국 관련 행사로는 참전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명예선양은 물론,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전세대와 전후세대가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는 호국영웅 추모 애국울림 콘서트, 군산장항이리지구 전투 전승기념 및 추모제를 열고, 민주 관련 행사로는 419혁명 기념식 및 민주화운동 순회사진전 등이 열린다.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먼저 이 나라를 되찾고, 지키고, 바로 세운 분들에 대한 공동체를 위한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가짐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독립호국민주의 가치가 집약된 금년에 우리지역에서 열리는 균형있고 다양한 보훈기념행사가 보훈가족과 지역민에게 체감되어 국민통합의 바람이 더 멀리 확장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짐해본다. /최정길 전북서부보훈지청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1 15:23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