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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 때 실사구시형 인물 뽑자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이 지난달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을 통해 32년 만에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지역구 의석수에는 변동이 없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됨에 따라 전북출신의 국회 진입 가능성이 더 넓어졌다. 하지만 이번 21대 총선에 나서는 입지자들을 보면 참신하고 역량있는 새로운 인물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도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더불어민주당에는 지난 20대 총선 때 민심 이반을 자초한 인물들이 속속 재출마를 준비 중이고 야당 역시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총선 채비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20대 국회에서 보여준 전북 정치권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무소속 등 한 지붕 다섯 가족으로 분화된 전북 정치권은 지역 현안에 엇박자를 보이면서 서로 남 탓 공방만 벌였다. 함께 공조체제를 구축해도 버거운 상황에서 정파적 이익에 따라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면서 전북 현안들이 줄줄이 무산되고 말았다. 탄소소재법과 새만금특별법 개정, 공공의료대학법 등 전북 3대 입법 무산이 대표적이다. 대통령이 약속한 제3금융중심지 지정 보류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지연 등도 전북 정치 역량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다. 다만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여야간 4+1 공조체제로 2년 연속 국가예산 7조 원을 확보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본보가 새해를 맞아 지역 대표 언론사 단체인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으로 총선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속 정당이나 이념 성향, 지역 출신 등 연고보다 후보자의 능력이나 정책 공약 등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62.8%에 달했다. 전북 등 호남 유권자 10명 중 6명 이상이 후보자의 자질이나 정책을 보고 뽑겠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도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민주당은 물론 야당도 지난 총선을 거울삼아 전북발전과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역량과 자질을 갖춘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정치꾼은 철저히 배제하고 지역과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정치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 전북 도민들도 옷 색깔이나 지연 혈연 학연 등 연고에 따른 투표로는 전북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옥석을 잘 가려서 잘 뽑아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02 17:35

탄소산업과 산업 생태계 조성

방윤혁 한국탄소기술융합원장 생태계. 흔히 잘 아는 것처럼 공기, 물, 토양 등의 환경과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의 유기적인 관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로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며 순서대로 탄생부터 성장, 성숙과 쇠퇴를 거쳐 소멸하는 등의 다양한 과정을 거쳐 현재의 지구를 만들었다. 산업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완성된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 공장과 원료, 부품 제조 기업, 인력, 자본 등이 필요하며 이 모든 것이 관계로 구성 되어있다. 산업 생태계 또한 탄생, 성장, 성숙의 과정을 거쳐 생존하고 있지만 많은 경우에 탄생과 동시에 사라진다. 산업생태계가 살아남아 지속성장하기 위해서 글로벌 시장 환경을 고려한 수평적 관계인 기업, 대학, 연구 기관 및 정부 기관의 노력과 수직적 관계인 공급 value-chain간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 탄소는 철보다 가볍고 강해서 자동차, 비행기를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더 멀리 가게 해주며, 전기와 열이 잘 통해서 현재 사용되는 전기 자동차 및 휴대전화용 배터리, 버스정류장 발열벤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되며 공기와 물을 정화해서 환경을 깨끗이 하는 등의 미래 지구를 지켜갈 중요한 소재다. 자동차산업, 항공우주산업, 헬스케어산업 등 많은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핵심 소재로서 소재부터 제품까지 연결되어 국내 산업의 넛 크래커 상황을 탈피하여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산업중 하나다. 그리고 최근 국가 경제구조 개편과 제조업 혁신성장 전환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정부의 수소경제와 같은 경제구조 전환에 따라 탄소소재와 같은 첨단 소재 산업의 뒷받침이 필수로 대두되었으며, 일본의 핵심 소재 부품 수출규제 등에 대한 대책으로 대외 의존형 산업구조 탈피를 위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정책 추진으로 탄소 산업은 한 단계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현재 탄소 산업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이다. 전북의 탄소산업은 지역에서 시작해 국가 주도형 산업으로 성장 확대된 최초의 사례이며, 지난 10년여의 탄소산업 육성정책을 통해 탄소 전문 기업 육성, 일본 수출규제 속에서도 버텨낼 수 있었던 원천기술개발과 같은 여러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8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북 효성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 축사를 통해 전북을 탄소 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라는 비전과 공약을 제시하며 , 탄소산업의 육성을 위하여 3가지 정책을 발표하였다. 첫 째 탄소섬유 등 소재산업의 핵심 전략품목의 과감한 지원, 둘째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 구축을 통한 국내 탄소섬유 산업 생태계 개선, 셋째 탄소산업 전문 인력 양성이다. 앞으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수요 확대를 위한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여 기업에 이전시키고 창업과 같은 신규 기업 만들기에 노력하며, 탄소기업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탄소전문 인력양성과 기업 지원에 지자체와 대학, 기업과 협력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핵심 산업인 수소 에너지, 전기 자동차 및 상용차, 농생명 등과의 연계를 통한 산업 확대로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산업 생태계의 생존과 활성화는 우리가 만들어갈 때 미래가 있을 것이다. 전라북도, 전주시가 탄소산업 메카로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가 산업의 고도화가 하루빨리 실현되길 기대한다. /방윤혁 한국탄소기술융합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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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19.12.31 15:40

전라북도를 세계에 알려야 할 때 (1)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고대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가축과 자신의 가축을 구분하기 위해 낙인을 찍을 행위를 Brandr불에 태운다라고 불렀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브랜드(Brand)의 어원이 되었다. 영국 브랜드파이낸스 조사에 따르면 2019년 대한민국은 글로벌 국가 브랜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선진국인 이탈리아(10위), 스페인(11위)보다 대한민국을 알고 있는 외국인이 더욱 많다는 뜻이다. 2012년 17위에 비하면 매년 한 계단 이상 성장해 온 것으로 그 동안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그 결실을 맺는 시점이다. 국가브랜드는 국가의 품격이나 국가 이미지를 나타내는 대표적 소프트파워로 정의할 수 있다. 국가 브랜드가 중요한 이유는 외국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국민이나 기업의 제품, 그리고 서비스의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국가브랜드는 국가정체성 강화와 국민 자긍심 고취, 비즈니스와 투자유치, 관광산업 육성 기반 조성, 대외 무역 증가를 통해 수출 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큰 영향을 끼친다. 과거 국가 브랜드가 낮았던 시절에는 낮은 국가브랜드 파워로 상품 수출에 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대외적으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높이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8년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최근 성장세 평가에 따르면 전북은 총생산이 장기 추세 수준을 하회하고 성장률이 0%대로 둔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내 총생산이 2%대를 상회하며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점에서 심각함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전라북도에서 강점으로 꼽고 있던 상용차는 군산공장 폐쇄 여파를 입어 전망이 밝지 않아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전북본부는 내다봤다. 현 시점에서 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 낸 대표적인 사례로 세계의 어린이들이 진짜 산타 할아버지가 사는 곳이라고 믿는 핀란드의 산타마을을 들 수 있다. 헬싱키 북방 800km에 위치한 소도시 로바니에비의 한 우체부가 산타클로스에게 보낸 어린이 편지를 답장을 한 것이 시초가 되어 북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산타의 전설을 살리고 투자한 덕분에 핀란드의 상징이 된 산타마을은 인구 6만여명의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해마다 50만명에 달한다. 산타를 콘텐츠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들어 지역 자체를 강력하게 브랜딩한 것이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하여 지역의 장소적 상품성을 극대화하고 산타라는 차별화된 지역이미지를 창출한 산타마을은 지역주민과 지방정부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참여와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위의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이제는 타지역과 차별화되는 전북만의 지역이미지가 무엇인지를 타진하여 지방정부와 주민이 주어진 역할에 따라 브랜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 브랜드가 추진된다면 전북경제의 활성화와, 지역사회의 역동성을 제고시켜 전북경쟁력을 전체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19.12.31 15:40

유스퀘이크와 21대 총선

지난해 12월 국제 정치무대에서 핀란드의 산나 마린 신임 여성 총리가 큰 주목을 받았다. 핀란드의 역대 최연소 총리이자 세계 현역 지도자 중 최연소로 연일 화제를 낳았다. 1985년생, 만 34세에 총리에 오는 그녀는 첫 내각 인선도 파격이었다. 장관 19명 중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했고 경제부 교육부 내무부 등 주요 부처에는 30대 장관을 앉혔다. 마린 총리는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한 뒤 엄마가 동성과 결혼하면서 엄마가 둘인 가정에서 자랐다. 가정 형편상 15살 때부터 빵 공장에서 일했고 대학을 다니면서도 영업사원으로 뛰었다. 27살 때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고 지난해 6월부터 교통부 장관을 맡았다. 신세대답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면서 핀란드의 정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2017년 10월 뉴질랜드의 최연소 총리에 취임한 저신다 아던(39)도 워킹맘 정치인으로 화제를 뿌렸다. 취임 8개월 만에 6주간 출산휴가를 가고 지난해 9월 유엔회의장에 생후 3개월 된 딸을 안고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세계 정치무대에서 30대가 뉴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마린 총리와 아던 총리를 비롯해 알렉세이 곤차룩 우크라이나 총리(35) 카를로스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39)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38) 오스트리아 총리 재선을 앞 둔 제바스티안 쿠르츠 국민당 대표(35) 등이 새로운 정치 리더로 부상했다. 기성 정치권의 정체와 폐단에 대한 염증이 새로운 정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뉴 리더들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터그램 등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해 유권자와 소통하고 탈권위적인 행보로 국민들과 공감하면서 지지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유스퀘이크(youthquake)로 대변한다.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의 합성어로 젊은이들의 행동과 영향력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의미한다. 우리 국회의원 300명 중 20~30대는 단 3명으로 1%에 불과하다. 평균 나이는 만 55.5세다. 20~30대가 전체 인구의 27%를 넘지만 정치권의 진입 장벽은 너무 높은 게 현실이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젊은 층 끌어안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이 40살 여성 장애인과 27살 청년을 영입 12호로 발표했다. 정치 리더십의 새로운 변혁을 위해선 정치권이 젊은 층에게 문을 더 활짝 열어야 한다.

  • 오피니언
  • 권순택
  • 2019.12.31 15:13

임사이구(臨事而懼)의 자세

송성환 전북도의장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설렘 속에 새해 벽두 일출을 바라보면서 한 해의 소망을 새기게 마련이다. 필자 역시 지혜와 힘을 모아 도정 주요 현안 사업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임사이구의 자세를 가슴속에 새겼다. 전라북도의회는 작년 한 해 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민생과 밀접한 입법 활동은 물론 행정을 감시하고 예산심의를 통해 도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했다.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조례라든지 기업 및 투자유치를 촉진하도록 뒷받침한다든지, 농어업유산 보전과 악취방지 관리지원, 농공단지 활성화, 범죄피해자 지원 등 다양한 입법 활동을 펼쳤다. 무엇보다 행정사무감사 기간에는 도정과 교육학예행정에 관한 전반을 꼼꼼히 살피면서 다양한 문제점을 도출해냈다. 이를 위해 의원들은 상임위원회를 초월해 관심 분야별 의원연구모임을 구성했고,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찬회와 선진지 비교분석 등을 진행하면서 학습의 보폭을 넓혔다. 특히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정책토론회를 활발하게 추진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쟁점이 되는 현안 해결을 위해 앞장섰다. 일례로 한국농수산대학 설치법 개정안 폐기를 비롯한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재심의 촉구와 대형유통기업 가맹점 관련 법 개정, 장애인 활동 지원제도 연령 제한 폐지, 전북형 광역공공급식센터 설치 지원, 광주지방국세청 전북분소 설치, 고교 무상교육 조속 실시, 부창대교 건설 촉구,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 촉구 건의 등 지역 현안 및 민생 해결을 위한 의정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한, 특정 현안에 대해서는 문제 해결과 계획 수립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뒤 특별조사와 정책토론회, 사례조사, 항의 방문 등의 활동을 펼치며 대안을 찾았다. 아울러 일본경제침략행위 규탄은 물론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법률 통과 촉구 1인 시위, 새만금 태양광사업 지역업체 참여방안 보완 촉구, LX드론전문교육센터 전북 설립 건의, 익산장점마을사태 해결촉구 릴레이 시위, 지방의회 연수기관 설립을 위해 국무총리와 관계 장관을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던 한 해였다. 전라북도의회는 2020년 새해를 맞아 의정활동의 최우선 과제로 침체에 빠진 경제회복에 방점을 맞췄다. 이러한 의지를 임사이구에 담았다. 세종대왕도 즐겨 사용했던 임사이구의 자세인 지혜와 힘을 모아 전북발전을 견인할 주요 현안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의회가 앞장서서 집행부를 독려하는 것은 물론 정부를 설득하고 현안 사업이 조금 더 진척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전북경제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한 정책을 살피고 함께 머리를 맞대며 경제 활성화에 의정활동을 더욱 집중해야 한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전북을 떠나는 것이 아닌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을 붙잡아야 한다. 전북은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과 탄소산업 육성, 수소차와 수소차충전소 보급, 새만금 신항만 건설, 신재생에너지 융복합단지 조성, 국제공항 건설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들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기 위해선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필자를 비롯해 39명의 전라북도의회 의원 모두는 경자년을 시작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에게 꿈과 행복을 주는 역동적인 의회가 되도록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송성환 전북도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12.31 15:13

전북의 빛으로 새만금 개발 시대 앞장

경자(庚子)년 새 아침이 밝았다. 새로운 시작의 출발에는 설렘과 기대에 부풀기 마련이지만 올해 첫날을 맞는 감회는 무겁기만 하다. 안팎으로 부터의 도전과 시련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 북한간 비핵화를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기는 커녕 더욱 고조되고 있고, 한일 관계 개선 역시 아직 안개속이다. 국내 사정도 지난해의 보수와 진보 진영간 극단적인 대치가 올해도 그대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선거법 개정을 놓고 빚어진 여야간 충돌은 연말까지 이어졌다. 중간에 조국 전 법무장관 지명은 화약고 역할을 했다, 우리 사회는 완전 두쪽으로 갈라졌고,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며 조국 블랙홀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였다. 대화와 타협이 본질인 정치는 완전히 실종되고,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누어진 광장정치가 사회 분열을 가속화 시켰다. 국민들 생존문제이기도 한 경제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웠던 한 해로 평가되고 있다. 2%에 밑돈 경제성장률 외에도 각종 지표마다 최악 최저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가슴아픈 대목중 하나가 지난해 11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수출이다. 물가 상승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데도 내수 침체로 문닫는 자영업이 속출하고, 국민들의 체감경기도 최악이었다. 이같이 국내외 악재가 겹친 상황속에서도 전북은 착실히 성장과 내실을 다진 지난 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 먼저 올해 국가사업 예산이 지난해 보다 8.1% 증액된 7조6058억원을 확보, 사상 최대 규모 예산을 따내면서 각종 주요 현안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당초 국회 예산소위에 도내 출신의원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여야 4+1협의체 가동등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전북도의 무난한 예산확보로 새만금 국제공항과 신항만 건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설등이 순조롭게 추진되게 됐다. 여기에 새만금항 인입철도 건설사업 또한 올해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여기서 통과되면 새만금 트라이 포트(Tri- Port) 구축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육해공 물류시스템을 두루 완비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국가 식품클러스터, 스마트팜 혁신밸리, 서부 내륙관광 개발등의 현안사업도 활발한 추진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성과는 조선과 자동차등 기간산업 붕괴사태의 해법을 찾았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지역 중소협력업체의 연쇄부도와 실업대란등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군산 GM자동차 폐쇄의 후유증을 전기자동차 클러스터조성과 연계한 군산형 상생일자리 창출로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는 게 돋보인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새만금특별법과 탄소소재법,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법등 3대 현안 법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꼭 성사될 수 있도록 도내 여야 정치권이 합심 노력해야 한다. 이밖에 전북 혁신도시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무산돼 해를 넘겼다. 부산과 서울지역 정치권의 반대가 거세 이 문제 역시 도내 정치권이 풀어내야 할 과제다. 올해 4월15일에는 제21대 총선이 치러진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지자 예비등록이 시작돼 점차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연말 선거법 개정에서 전북지역 의석수가 현행대로 10석이 유력해진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번 선거는 다당(多黨)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유권자의 선택 책임이 막중해졌다. 전북을 위해 일당백(一當百)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 역량있는 정치 신인의 등장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전북의 미래가 달렸다는 각오로 검증과 선택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전북은 그동안 호남프레임 속에 가둬지는 바람에 제 목소리를 내지도, 내 몫도 챙기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최근들어 전북 홀로서기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감성적 접근을 떠나 설득력있는 논리 개발로 내 몫을 찾고 자존감을 세워야 할 때이다. 지난해 까지 전북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집중했다면 올해 부터는 이를 실천하는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 비상을 위해 접어두었던 날개를 펼칠 때이다, 정치권과 도민들이 힘을 합해 끈질긴 추진력을 발휘하면 좋은 성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가 전북 발전을 위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본보는 올해로 창간 70주년을 맞는다. 창간 70년, 전북의 빛으로를 슬로건으로 설정했다. 정론을 신념으로. 봉사를 사명으로, 도민을 주인으로인 사시와 맞닿는 맥락이다. 언론 본연의 책무인 언론창달에 힘쓰고, 전북발전에 앞장서며, 지역 향도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9.12.31 15:13

전주시 축구장 60배 ‘자투리땅’ 장기간 방치

시민 세금으로 사들인 도심속 자투리땅이 장기간 방치돼 주거환경을 해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저분한 생활쓰레기나 악취를 풍기는 폐기물 등을 마구 버리면서 취약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소방도로 개설이나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끝내고 불가피하게 남은 자투리땅이 전주시내에만 축구장 면적 60배가 넘는 45만㎡에 달한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한옥마을 인근에 이런 볼썽사나운 자투리땅이 많아 천년전주의 관광 이미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각종 해충들도 들끓어 시민 건강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부분 행정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갈수록 문제점만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양영환 전주시의원은 지난 20일 이같은 자투리땅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는 한편 다양한 활용방안을 제시하며 전주시의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촉구했다. 구도심에 산재한 이 곳에 나무를 심거나 마을 공동텃밭을 조성함과 동시에 녹지시설, 정원, 분수대 설치 등 구체적인 그림까지 내놓으며 이를 독려했다. 이런 사업추진을 통해 침체위기를 겪는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노인 일자리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도시숲을 통해 전주의 심각한 열섬현상과 미세먼지 완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실제 오랜기간 버려 둔 서학동 예술마을 자투리땅에 조성한 허브 빗물정원이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우선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재능기부로 1천만원대 사업을 5백만원대로 끝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주민 만족도는 물론 참여자가 늘면서 직접 빗물을 이용해 갖가지 허브류와 초화류를 가꾸며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주변에 방치돼 있는 자투리땅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주민참여형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면 된다. 이를 통해 도심속 시민을 위한 공간확보와 일자리 창출이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세금이 많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도 필요하겠지만, 직접 부딪치며 체험하는 소소한 주민 일자리 사업도 필요 불가결하다. 잔잔한 감동과 함께 주민 만족감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9.12.30 20:50

규제개혁, 청렴으로 완성되는 정부 혁신

김현진 전북동부보훈지청 보훈과 한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 우리는 2019년 한해 세웠던 목표가 잘 실행되었는지, 전년에 비해 발전을 이루었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올 한해 국가보훈처는 따뜻한 보훈이라는 기치아래 여러 혁신적인 정책을 많이 펼쳐왔다. 부서별로 정부혁신이라는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여 추진하였다. 대표적으로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하여 독립의 횃불 릴레이 행사를 개최하여 독립유공자의 정신을 기렸으며, 독립유공자 (손)자녀 생활지원금 제도를 시행하여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을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렇듯 올한해 국가보훈처는 유공자의 명예선양이라는 우선적 목표아래 여러 혁신의 사업을 수행하여 왔다. 2020년 또한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로써 전국민이 보훈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는 국민이 체감하는 사업들을 발굴추진함으로써 정부혁신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북동부보훈지청 또한 625전쟁영웅 판소리 창작공연, 생존 625참전유공자 기록남기기 사업 등을 추진 예정 중에 있다. 정부혁신은 기존의 것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것으로 새롭게 바꾸고 발전하는 것이 되어야 하며, 국가보훈처는 이 모든 것이 보훈대상자의 삶이 새롭게 바뀌는 요인이 되게 하여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보훈대상자를 포함한 국민의 보훈신뢰도 향상 성과에 한 축을 담당하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나머지 한 축은 5000년 우리나라 역사에 국가의 흥망을 결정지었던 청렴과 관계가 있다. 공직자의 청렴은 우리에게 항상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이었다. 역으로 생각하면 언제고 제일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지만 그만큼 지켜지지 않고 훼손되는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회의적인 부분도 있는 듯 하다 우리 정부는 그런 과거에 맞서 청탁금지법을 제정하고 시행하며 공직자 스스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한 변화는 3년여가 지난 지금에 와선 우리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고, 청렴의 가치를 우선하기에 어색함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언제나 완주점은 멀다. 우리 스스로의 청렴을 국민 모두가 체감하게 만들기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다가오는 새해에는 현장일선에서의 규제개혁을 통해 신뢰받고 투명한 보훈행정을 구현해야 한다. 국가보훈처는 올 한해 국가유공자 보철용차량 자동차표지 유효기간을 삭제하고 사망 후에만 가능하던 국립묘지 안장심사를 사전에 가능하게 하였으며, 독립유공자 본인과 수권자 1인만 가능하던 주택대부지원을 차순위 자녀까지 확대하는 등의 규제를 개혁하였다 이는 보훈대상자가 차별적이고 불평등한 수혜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규제를 개선해 나감으로써 청탁의 여지를 없애고, 혁신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전북동부보훈지청 또한 보훈가족의 영예로운 삶을 위해 혁신의 박차를 가하여 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보훈정책을 실현할 것이며 내년에는 정부혁신의 성과가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현진 전북동부보훈지청 보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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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30 20:50

전주·완주 ‘수소 시범도시’ 선정 기대 크다

전주시와 완주군이 지난 29일 국내 수소산업을 선도하게 될수소 시범도시로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국토교통부는 전주완주와 함께 경기 안산시와 울산광역시등 3곳을 선정 발표했다. 이들 3곳은 도시활동의 핵심인 주거와 교통분야에서 친환경에너지인 수소를 활용하고, 지역내 기존 인프라와 특화기술및 현재 추진 사업들과 연계해 실생활에 적응하고 실증하는 사업을 펼친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시범도시 선정으로 내년부터 오는 2022년 까지 최대 145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고, 도비와 시군 예산을 합해 총 320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시행한다. 완주군은 주로 수소 생산및 광역 공급기지로, 전주시는 수소 이용도시로서의 산업 권역 모델을 구상했다. 수소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이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 그 중요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수소 에너지 분야의 개발괴 이용 분야에서 경쟁은 치열하지만 아직은 초기단계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주완주의수소 시범도시선정은 수소경제 메카로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전주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특화산업으로 육성해 온 탄소산업을 수소산업에 적용할 수 있으며, 완주군은 수소산업과 연관된 독보적인 인프라를 이미 탄탄하게 갖추고 수소산업 육성에 주력해 왔다. 이번 시범도시 선정은 완주군의 이같은 강점과 노력이 빛을 본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수소분야 연구 개발 기관으로 우석대학교 수소연료전지 혁신센터를 비롯 전북테크노파크 과학기술진흥센터, KIST 전북분원등 7개 기관이 관내에 있으며, 수소 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차와 수소차용 수소용기등을 생산하는 일진복합소재와 한솔케미칼 등이 완주군내에서 가동되고 있어 수소 생산기지 기반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번 시범도시로 선정된 3개 도시는 각 도시별 특징과 강점이 달라 시범사업이 끝나고 결과에서 비교될 수도 있다. 차질없는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전주와 완주 두 지자체간 완벽한 상생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북도의 지원과 함께 조정도 절실하다. 아울러 수소의 편리함과 동시에 수소의 위혐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안전관리에 힘써야 한다. 국내에서 최초로 선정된 전주 완주수소 시범도시가 완벽한 추진으로 수소경제의 메카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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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9.12.30 17:28

제야(除夜)

기해(己亥)년 마지막 날을 맞았다. 우리 선조들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제일(除日)이라 했으며, 섣달 그믐날 밤을 제야(除夜) 또는 제석(除夕)이라 했다. 제(除)는 옛 것을 없애고, 새 것을 내는 것을 의미했다. 이날이면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했다. 가는 해를 먼지 털 듯이 털어내고 묵은 것을 다 쓸어버려야 액(厄)이 모두 물러나고 새해에는 복이 깃든다고 믿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제야의 풍습은 세계 각 나라 마다 특색을 갖고 있다. 서양에서는 대도시 마다 불꽃놀이등 요란한 행사를 벌인다. 그 중에서도 마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장 제야행사가 특히 유명하다. 11시59분 카운트다운과 동시에 대형 크리스탈 공인 제야의 공(New Years Eve Ball)이 옥상에서 낙하함과 동시에 형형색색 불꽃이 하늘을 수놓고 엄청난 색종이가 휘날리면서 절정을 이룬다. 화려하고 요란스러운 서양의 제야행사와 달리 동양의 행사는 비교적 차분하다. 우리도 과거 사찰에서는 중생의 백팔번뇌를 없애기 위해 108번 타종했다고 한다. 이 풍습을 이어받아 서울 보신각을 비롯 전주 풍남문 등 전국 곳곳에서 그믐날 자정에 33번의 타종으로 새해 첫날이 왔음을 알린다. 33번의 타종은 불교의 수호신 제석천이 이끄는 하늘의 삼십삼천(天)에게 나라의 태평과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 이제 기해년도 저물어 간다. 어느 한해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있을까마는 특히 2019년은 어쩌면 우리가 앞으로 두고두고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언제 올해 만큼 혼동의 시기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정치 사회등 모든 분야에서 온 나라가 대립과 갈등으로 소란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매년 한국 사회의 변화 궤적을 비교적 적확하게 짚어온 교수신문이 선정한 사자성어가 올해처럼 가슴속에 와닿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교수들이 추천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공명지조(共命之鳥)이다. 공명조는 불교 경전에 나오는 상상 속의 새로 몸 하나에 머리가 둘인 새인데, 두 머리가 서로 질투를 하면서 상대를 죽이려고 독이 든 열매를 먹이지만 함께 죽는다는 얘기다. 상대를 죽이고 나만 살고자 한다면 결국 공멸하게 되는 공동 운명체라는 의미다. 조국 사태로 표출된 정치 이념의 양극화는 해가 바뀌어도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내년 4월 총선을 맞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극단으로 갈린 진영논리가 언제까지 사회적 합의와 국민통합을 저해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할지 모를 일이다.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정치권과 미디어 그리고 유권자들 개개인의 자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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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환
  • 2019.12.30 17:18

미래가, 사투리가 사라진다!

이종훈 전주시립극단 예술감독 우리나라는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한글맞춤법통일안을 펴내면서부터 표준어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 나라의 말에 방언을 비롯한 많은 변종이 있어 국민 간에 의사소통에 불편이 생기고, 한 국가로서 통일성을 유지하는 일에 방해가 생기는 일을 막기 위하여 모든 국민이 지키고 따르도록 표준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탄생한 어휘를 쓰지 않고, 하나의 어휘로 고착시켜 대중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울말을 표준어로 선정한 것이다. 이후부터 획일화된 표준어를 배우고 사용하다 보니 사투리가 점차 사라져 갔다. 급기야 근자에 이르러는 디지털언어, SNS 언어에다, 취업을 위한다고 표준말을 배우다 보니 사투리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지역마다 각기 다른 사투리가 사용되는 것은 지역의 언어습관에 맞게 말의 형태가 바뀌고, 음이 바뀌어서 그런 것이다. 사투리는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의 생각과 정서를 하나로 묶고 친밀감을 주는 기능을 한다. 또 우리말의 옛 모습과 특유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말은 기록되기 어려워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다가 소멸되기 쉬운 게 현실이고 타고난 운명이다. 사투리에는 그 지역의 멋과 맛과, 힘과 맘이 있어서 정겨울뿐더러 성정이 담백하고, 찰 짓고 곰삭다. 투박하고 촌스럽지만 따스하고 알토란같은 맛이 난다. 그래서 어머니 같고 고향 같은 생각이 절로 난다. 그렇다. 사투리에는 특정지역과 특정시대의 문화가 그대로 자리 잡고 있어서 사투리가 사라지면 문화가 사라지고, 문화가 사라지면 사투리가 사라지고 미래도 사라진다. 2003년, <한국연극협회>에서는 서울 중심의 연극 편향에 반발하여 지역의 특유한 자연과 습성, 전통과 문화, 방언과 사투리, 숨겨진 설화를 발굴하고 사투리를 기반으로 한 향토언어를 사용하는 연극제가 필요하다는 연극인들의 요청에 의해 충남 공주의 공산성에서 <고마나루 향토연극제>를 시작했다. 한국인들의 정서와 흥과 멋이 고스란히 배어나올 수 있는 연극을 통해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이 연극제는 몇 해 못 가서 지역의 조그마한 연극제로 추락하고 말았다. 향토연극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할뿐더러 투박하고 촌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참가 작품들의 이야기와 구성이 짜임새가 부족하고 보편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연극적 미학의 결여가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후 지역의 사투리를 사용하는 연극을 관람하기가 힘들어 졌다. 이제는 지역에서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연극들이 자취를 감춰버리고 대신 표준말이라는 서울말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 버렸다. 머지않아 지역의 사투리와 억양이 사라지고 획일화된 표준말로만 연극이 공연될 때, 언어와 정서가 단조로워져 감정이 메마른 황량한 연극으로 변해버릴 것 같아 두렵기만 하다 2020년은 <연극의 해>다. 전주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서 한국의 얼을 흥과 멋으로 풀어내는 고장이다. 사투리가 넘쳐나는 <향토연극제>를 유치해 보는 것을 어떨까? <전주시립극단>은 올 해 전북의 작가 윤홍길의 완장을 김제 사투리로 공연한데 이어, 2020년 봄에는 임실 사투리로 공연하는 이강백의 봄날을, 초여름에는 조정래 작가의아리랑을 전북의 사투리로 공연한다. /이종훈 전주시립극단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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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30 17:18

동물국회 시즌 2

김세희 정치부 기자 어제는 잘 놀았나? 대한민국 법이 우스워요? 법같은 소리 하네, 어디서 법 타령이야 몇 년생인데 반말이야 지난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가 열리기 전, 여야 의원들이 말싸움을 하는 모습이다. 공직선거법 일부개정안을 비롯한 각종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하는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은 이같이 구상유취(口尙乳臭)한 언행만 일삼았다. 참으로 낯뜨거운 국회의 자화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은 지난4월 선거법개정안 등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될 때처럼 동물국회를 부활시켰다. 한 마디로 아비규환이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희상 의장이 의장석에 올라서지 못하게 막아선 뒤, 경호원들과 서로 뒤엉켜서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면서의회독재, 사퇴하라라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 의원들은 문 의장을 항해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쓰인 손 피켓을 집어 던졌다. 급기야 이은재 의원은 의장석에 진입하려고 시도하던 문 의장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국회 내에서 폭행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국회법 166조는 무용지물이었다. . 한국당 의원들은 누구 좋으라고동물국회 시즌2를 만들었을까. 이들이 막장드라마를 방불케하는 동물국회를 재현할 때, 국민들은 무너진 경제때문에 한숨짓고 있다. 주변 지인들은 민생을 외면한 채 1년 내내 선거법개정안을 빌미로 밥그릇 싸움만 벌이는 의원들의 모습에 회의감이 든다고 한다. 무너진 민생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대안을 찾기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국회의원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국민들이 의원들에게 바라는 모습은 막무가내식으로 폭력만 일삼는 게 아니라, 민생을 책임지려는 소명의식을 가진 정치인이다. 막스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에 자신이 감당해야 할 권력을 책임있게 수행할 자질과 역량을 갖췄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썼다. 이 글귀를 의원들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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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30 17:12

BTS처럼, 본 글로벌(Born Global)

조지훈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바야흐로 송년회의 계절, 오랜만에 9대 전주시의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A 의원님을 만났다. 근황을 물었더니 뜻밖에도 방탄소년단 덕질에 빠져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재미있게 지낸다고 한다. 대세답게 주변에 방탄소년단 팬들은 너무나 많다. 고려대학교 편주현 교수팀에 따르면 올해 10월에 3일간 개최한 방탄소년단 콘서트로 발생한 직간접 경제효과는 9,229억 원이라고 한다. 특히 이 콘서트에 18만 7천여 명의 외국인이 찾아왔고, 이는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외국인 방문객 28만 명의 67%에 육박하는 수치다.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수많은 분석이 있지만, BTS 성공전략의 하나는 본 글로벌(Born Global) 이었다. SM, JYP, YG 3강 체제의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을 먼저 공략했다. 다재다능한 구성원들의 국경 없는 SNS 소통 외에도,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해외로 나선 것이 역으로 한국에서의 인기 비결이 되었다. 초기 단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생산과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기업을 본 글로벌(Born Global) 기업이라고 한다. 핀란드 로비오(ROVIO)의 앵그리 버드, 세계적으로 일반화된 에어비앤비 등도 본 글로벌 전략의 대표적 모델이다. 흔히 국내시장에서 검증된 상품이어야 해외에서 통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소기업 상품이 대기업의 파워를 극복하고 내수시장에서 살아남기란 매우 어렵다. 오히려 처음부터 「Made in Korea」라는 브랜드가 통하는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일 수 있다. 전라북도의 제조업체 수는 2018년 말 기준 약 6500여 개며, 이 제조업체에서 약 10만 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제 저성장 국면에서도, 2014년에 비해 약 34% 이상 제조업체가 증가했다. 이러한 제조업체 수의 증가는 종사자 50인 미만 중소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종사자 50인 이상 기업체의 수는 줄어들고 50인 미만 중소기업은 약 37% 증가했다. 그리고 이 중소기업들이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만 4만 6056명에서 4만 8711명으로 2655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었다. 이들이 도내 제조업 일자리의 45.9%를 책임지고 있으며 그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중소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는 BTS처럼 적극적으로 본 글로벌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우리 지역 제조업체 중에서 지속해서 성장하는 기업의 상당수는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곳임을 확인할 수 있고, 전라북도와 산하 기관들도 수출 지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과도한 무역의존도를 우려하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은 정부의 몫이고 국가의 과제다. 지금 우리 중소기업들은 이미 만들어진 환경과 구조를 활용한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그중의 하나가 본 글로벌 기업으로 자신을 설계하는 것이다. 전라북도는 2019년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를 열었다. 이어 2020년에는 인도에 거점 사무소를 준비한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 2020년에는 너무 바쁘다고 아우성치는 해외사무소를 상상해본다. /조지훈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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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30 17:12

전라북도 산후 건강관리 지원사업을 환영하며

양선호 전북한의사회 회장 (女子)五七 陽明脈衰 面始焦 髮始墮 한의학의 고전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의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 나오는 말이다. 생명체는 자손에게 자신의 유전형질을 물려주어 영원한 생명을 꾀한다고 했던가. 위 문구를 언뜻 보면 여성이 서른다섯 살이 되면 얼굴이 초췌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다고 보이나, 왕성했던 기혈(氣血)이 줄어들어 생식능력이 급격히 약해진다는 속뜻을 가지고 있고 공교롭게도 이는 현대의 노산 기준과 부합되기도 한다. 실제 삼십 대 후반 산모들은 출산 후 회복속도가 몹시 더디다. 그렇다고 사회진출과 출산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극복해야하는 장애물들이 다양하고 복잡한 현실 앞에,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이십 대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여성 환자를 설득할 용감한 의사는 그리 많지 않다. 그저 매년 높아가는 산모의 나이와 그에 비례하는 통증, 무기력, 우울증 등 산후병을 치료하면서 고민만 쌓일 뿐. 그러던 차에 들려온 2020년부터 전라북도 전역에서 산후 건강관리 지원사업이 시작된다는 소식은 매우 반가울 수밖에 없다. 내년 1월부터 출산한 전라북도 거주 산모는 도내 한의원, 한방병원, 산부인과병의원에서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산후병 치료를 위한 쿠폰을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서 지급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매우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출산율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비판에 직면해왔다. 그러나 실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의 출산장려정책은 실패했는가?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2005년 이후 10여 년 동안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출산율이 가파르게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는 결혼 전의 남녀의 혼인율을 높여서 출산율까지 높이는 것은 매우 어려웠으나, 결혼을 한 남녀를 대상으로 한 출산장려금, 의료비지원, 보육시설확충, 육아휴직제 등의 정책은 효과가 컸다는 의미이다. 산후 건강관리 지원사업은 2019년부터 익산시가 먼저 시행하고 있다. 익산시 산모는 한의과와 산부인과에서 20만원에 해당하는 한약이나 침구, 추나, 진찰과 상담, 주사치료 등을 받을 수 있었는데 평가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다. 상반기 참여 산모 중 만족/매우 만족은 95.1%였고, 건강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느낀 경우가 80.5%였으며 주변에 지원사업 참여를 추천하겠다고 한 경우도 97.6%였다. 이는 산모들의 산후 건강관리에 대한 욕구가 컸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눈여겨 보아야할 점은 익산시는 전라북도에서 저출산 정도가 가장 덜하다는 것이다. 저출산 지역은 합계출산율과 변화율을 기준으로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익산시와 군산시가 비교적 양호한 저출산 지역(1유형)인 반면, 전주시는 초저출산율에 진입했고 출산율은 증가하고 있는 초저출산탈출가능지역(2유형), 나머지는 모두 초저출산진입우려지역(3유형)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1유형인 익산에서 성공한 사업을 전라북도의 2,3유형 지역까지 확대하여 전면 시행하는 것은 전북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당연하고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다. 내년부터 다자녀기준이 3명에서 2명으로 바뀐다고 한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에서 둘 낳아 기르려면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세상이 된 것이다. 전라북도한의사회도 산모의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난임과 모유수유 친화적 한의치료에도 힘쓰리라 새해다짐을 해본다. /양선호 전북한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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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29 16:35

“함께하는 아빠”

김사은 전북 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전북원음방송PD 2019 KBS 연예대상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베스트 아이콘상, 작가상에 이어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들이 대상까지 휩쓸며 5관왕에 등극했다. 준비된 연예인이 아니라, 애 키우는 아빠와 아이들이 명실상부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는 엄마가 없는 48시간 동안 스타 아빠들의 눈물겨운 육아 도전기를 담고 있다. 처음 방송될 때는 말도 많았다. 스타 아빠를 배경으로 금수저 논란에서부터 카메라에 담긴 집안의 모습이 상류층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순수함과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의 진정성이 전해지면서 주말을 책임지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됐다. 개인적으로는 대박이 이시안으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다. 대박이는 갓난아이 때부터 어쩌면 스스로 살길을 찾는 법을 깨우친 듯 관조의 매력이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대박이네 집안이 처음 소개됐을 때, 쌍둥이 누나들이 탈탈 털고 일어나 침대 이불부터 정리하는 모습은 매우 신선했다. 스쳐 지나가는 한 장면이었지만 몸에 밴 습관, 가정교육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대박이는 말문이 트이기도 전에 할뚜있다!며 모래 산을 뒤뚱거리며 올랐고, 물살을 헤치면서 할뚜있다!를 연발했다. 당시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마다 나는 세 살 짜리 대박이도 할뚜있다는데, 오십 넘은 어른이 못하면 안 되지 싶어서 이를 앙다물고 외쳐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세 살 대박이에게서 받은 용기와 위로가 얼마나 큰지, 지금도 대박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현재 슈돌의 맏형 격인 윌리엄은 천진난만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여기에 벤틀리까지 합세해서 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 윌리엄과 벤틀리의 아빠 샘 해밍턴은 호주 출신으로, 그의 육아법을 지켜보노라면 서구적인 합리주의와 육아의 인식을 체감한다. 샘 해밍턴은, 슈돌 프로그램 출연자이기도 하지만, TV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도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놀면서 육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함께 하는 아빠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요즘은 건후와 나은이의 활약도 대단하다. 나은이는 귀여운 외모와 어린 아이임에도 속깊은 언행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린 시절 대박이만큼 순둥순둥하던 건후가 폭풍성장하면서 스토리텔링을 양산하고 있는 중이다. 나은이와 건후는 어린 나이 임에도 예절이 몸에 배어 있고 특히 나은이는 정직하고 배려심이 깊다. 가정교육의 일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첫 방송에서 분유도 못 타던 아빠들이 육아에 능숙한 아빠로 거듭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즐겁다. 아이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듯해서 미안함도 있지만,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주는 휴식과 위로, 감동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에 우리 어른들이 오래오래 갚아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을 보면서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육아에 함께 하는 아빠가 더 많아져서 더 많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세상을 가득 채우기를 기원한다. 아이들이 희망이다. /김사은 전북 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전북원음방송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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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29 16:35

놀이터는 마을을 담고, 마을을 닮아야 합니다

이동훈 코끼리 가는 길 대표 최근 몇 년 새 아이들의 놀이와 놀 권리, 그리고 놀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어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책도 나오고 포럼도 열리고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기도 합니다. 순천시는 놀이터를 시리즈로 만들기도 하고, 전북교육청에서는 놀이강좌를 열어 놀이밥퍼라는 멋진 이름의 놀이 선생님들을 길러내기도 했습니다. 바야흐로 놀이의 시대가 열린 것 같습니다. 놀이터가 있다는 것은 아이들이 놀 골목이 없어졌다는 뜻이고, 놀이운동이 생겨났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잘 놀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놀리려는 어른들의 움직임이 각계각층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몹시 환영할 만 한 일입니다. 어찌 되었건 아이들은 놀아야 하니까요. 우리 전주시에도 아이들의 놀이를 위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야호아이놀이과가 신설되어 전주 아이들의 놀이를 지원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놀이터를 만드는 등 크고 작은 변화로 아이들의 놀이와 공간을 더 놀기 좋게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이 중 제 마음에 쏙 드는 이름의 놀이터가 있으니, 바로 아이 숲입니다. 딱정벌레가 많아서 딱정벌레 숲, 조경단 근처에 있다고 임금님 숲, 소나무가 많은 숲에 있는 떼구르르 솔방울 숲, 도토리가 많은 도토리 골에는 꼬불꼬불 도토리 숲,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띵까띵까 베짱이 숲 등 아이들이 숲에서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조성되었고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저는 앞서 소개한 아이 숲의 이름처럼 앞으로도 모든 놀이터가 그 지역을 담아낼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이름 지을 것을 제안합니다. 한옥마을에 있는 놀이터는 한옥을 짓는 목수들을 모셔다가 전통 방식으로 나무를 끼워 맞추고, 기와를 얹는 등 한옥마을의 요소를 가득 담고 있어야 합니다. 물고기가 많이 숨어 있다는 뜻의 어은골에 놀이터가 만들어진다면 쉬리, 꺽지, 모래무지 등 어은교 근처에 많이 사는 물고기들을 디자인해서 놀이터를 만들고 그 이름도 아이들이 마을의 역사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짓는 것입니다. 백제를 지키는 사방신 중 하나였던 거북바위가 있는 금암동에 짓는 놀이터에는 곳곳에 거북이나 거북바위의 모양을 넣고 예쁜 이름을 지어서 아이들이 내가 사는 지역, 내가 노는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자연스레 체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린봉이 왜 기린봉인지, 아중호수의 아중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송천동은 옛날에 어떤 모습이었기에 송천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전주에서는 그 마을의 놀이터에 가면 이런 궁금증이 모두 해결된다면 그 또한 우리 전주가 재미있는 도시, 아이들이 즐거운 도시로 가는 일이 될 것입니다. 전주는 전국 최초로 아이들의 놀이와 놀 권리, 더 나은 놀이터를 위한 고민을 전담하는 부서를 만든 도시입니다. 바꿔 말하면 전주는 전국에서 미래에 가장 많이, 그리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도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전주시 곳곳의 놀이터가 새롭게 단장하거나 생겨날 것입니다. 이때 우리 시민들도 놀이터에 관심을 가지셔서 마을의 역사를 담고, 마을 사람들을 닮은 멋진 놀이터를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놀이터에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성장할 수 있도록 공간과 시간을 허락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이동훈 코끼리 가는 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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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29 16:31

도체육회 관계자, 선거에 엄정 중립 지켜야

송하진 지사가 내년 1월 10일 실시되는 민선 첫 도체육회장 선거에서 중립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다시는 체육회장 선거에 자신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내놓은 셈이다. 이에 따라 선관위도 송 지사 관련 얘기가 다시는 거론되지 않게 공명정대한 선거관리를 강력히 촉구한다. 그는 이번 체육회장 선거 의미에 대해서도 본인의 입장을 확실하게 강조했다. 민선시대를 개막하는 체육회장 선거의 도입취지가 정치와 체육 유착관계를 반드시 끊어내겠다는 의지의 산물로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정치적 악용을 막고 체육발전을 이끌 진정한 일꾼을 뽑자는 것이다 라며 체육의 정치적 독립을 거듭 역설했다. 송 지사는 27일 전북일보와의 송년 인터뷰에서 이같은 본인의 소신과 철학을 밝히며 체육회장 선거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누차 중립의지를 밝혔음에도 본인과 관련된 끊임없는 루머가 유포된 점에 대해서도 잘라 말했다. 내가 누구를 편애하고 있다는 식의 그럴싸한 얘기가 시중에 떠도는데 이건 낭설이다. 난 그런 표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며 특정후보 지원설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면서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가 체육계를 위해 적임자인지 다 안다. 체육인들이 그걸 판단할 수 있는 전문적 식견과 소양을 갖추고 있다 면서 불필요한 소문과 비방이 나오는 것 자체가 체육인 스스로를 비하함과 동시에 이번 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면서 재차 선거중립 의지를 강조했다. 선거의 최대 쟁점이자 개입설의 근거가 되는 자치단체의 체육회 예산지원과 관련해서도 후보 모두 나와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다. 어차피 새로 선출된 체육회장도 결국은 내 편이다 라며 전제를 밝힌 뒤 누가 되면 주고, 누가 되면 안주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예산지원은 불가피하다 며 전북도의 예산지원 방침을 천명했다. 송 지사는 끝으로 민선 첫 선거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내가 스스로 상처를 입고 이미지까지 크게 깎이는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선거에 개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선거가 원만하게 치러져 전북 체육발전을 위해 훌륭한 일꾼이 뽑혔으면 하는 바램이다 라며 민선 첫 선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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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29 16:31

청년 취업 전국 최하위, 일자리 창출 총력을

전북지역 대학과 대학원 졸업자의 취업률이 전국 최하위권으로 드러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고등교육기관 졸업자들이 취업할 일자리가 없다 보니 탈전북이 이어지고 저출산과 인구 감소, 지역 소멸 위기라는 악순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26일 발표한 2018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보면 도내 졸업자 취업률은 65.7%로 나타났다. 지난해 취업률 62.8%보다 3% 포인트 가까이 올랐지만 전국 평균 취업률 67.7%보다는 여전히 낮았다. 더욱이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 64.8%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그나마 도내 전문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이 70.6%로 전국 평균 71.1%를 조금 밑돌면서 선전했지만 일반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60.8%에 그쳤다. 이처럼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저조하다 보니 젊은 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지로 떠나면서 탈전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타지역으로 유출된 전북인구는 1만1600여 명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유출인구 1만3773명 중 8825명이 청년층이었다. 매년 9000명에 달하는 청년층이 전북을 등지면서 지난 10년 새 20대 청년층 7만4500여 명이 전북을 떠났다. 전라북도와 시군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나름대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떠나가는 젊은 층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청년 희망 프로젝트를 만들고 청년정책위원회 청년네트워크 청년정책포럼 각종 청년 정책을 세우고 있지만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놀이문화 수준의 청년 정책으로는 실효성을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전북에 청년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악순환과 쇠락은 거듭될 수밖에 없다. 미래 성장동력 산업을 키우고 유망한 기업들을 유치해서 청년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해야만 이들이 전북에 정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전라북도와 자치단체가 일자리 창출에 행정력과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 복지행정도 중요하지만 젊은 층에게는 양질의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다. 선심성 사업이나 표심관리 예산을 대폭 줄이고 지역 성장동력 발굴과 첨단 유망산업 유치를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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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9.12.29 16:31

대권으로 갈 사람

국회의원이 막강한 행정부를 견제하려면 도덕성을 확보하면서 박학다식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주임무가 입법활동이어서 시대정신과 인권신장 그리고 서민들이 겪는 고충이 뭣인지를 잘 헤아려야 한다. 예전처럼 3김 아날로그 시대에는 학식이 떨어져도 돈과 정치적 수완만 있으면 국회의원을 해먹었지만 지금은 디지털 전문가시대라서 전문성이 떨어지면 의정활동 하기가 버겁다. 잘 훈련되고 학식이 풍부한 행정부 관리들을 상대로 부처업무를 따져보기가 쉽지 않다. 주로 국회의원들은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의정활동을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역량을 해당 부처에서 더 훤히 꿰뚫고 있다. 의정활동의 하이라이트인 국정감사 때 부처 관련공무원들이 긴장하지만 어떤 의원은 자료요구만 잔뜩 해놓고 정작 감사 때는 질의도 안하고 넘어간다. 평소 송곳질문으로 문제점을 잘 파악한 의원이 국정감사장에 나타나면 장관부터 긴장하며 답변하느라 진땀을 뺀다. 이처럼 전문성이 있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의원 한테는 부처에서 실력있는 의원으로 인정해 그 영향력도 막강하다. 그런 의원이 지역구 관련예산을 세워달라고 요구하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목소리만 크고 허세만 부리는 의원이 예산을 요구하면 액수도 줄고 나중에 기재부에 가서 깎일 수도 있다. 세워준 예산안을 제대로 관리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쎈 의원은 바쁜 일정 때문에 지역구에 내려올 시간이 빠듯하지만 국가예산은 잘 확보한다. 주로 국회에서 큰 일을 하기 때문에 지역구에 내려와 한가롭게 사람 만날 시간이 없다. 반대로 중앙정치무대에서 영향력이 미미한 의원은 시간이 남아 돌아 지역구 관리 한답시고 지역에서 거의 산다. 이 같은 의원은 지역에 내려와 지방의원들 줄세워서 골목대장 하기 바쁘다. 국회의원 한테는 짬밥인 선수(選數)가 중요하지만 초선이라고해서 결코 물당번만 하는 게 아니다. 잘나고 똑똑하면 군계일학처럼 존재감이 드러난다. 통상 3선 정도 하고 나면 그 사람의 앞날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여야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권까지 넘볼 수 있는 큰 인물인가 아니면 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 정도에서 끝날 사람인가를 알 수 있다. 먼저 여권대권주자가 되려면 당내기반을 바탕으로 한번 정도 장관을 하면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높여야 한다. 그래야 국무위원으로 국정전반을 살피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 나갈 수가 있다. 내년 총선 때 현역이나 입지자들 가운데 누굴 뽑아야 전북에 도움이 될지도 고려대상이다. 도내서는 정당지지도가 민주당이 45%대로 가장 앞서고 다음으로 정의당이 10%대다. 나머지는 개긴도긴으로 존재감이 없다. 정동영 4선 유성엽 조배숙 이춘석이 3선 중진이라서 이제는 냉정하게 정치적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정치는 생물이라 예측이 어렵지만 이 사람들이 대권으로 가지 않는다면 한번 더 하는 게 본인 호구지책용 밖에 안돼 큰 의미가 없다. 차라리 그럴바에는 신예를 뽑아 키우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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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9.12.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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