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4 23:29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전북칼럼] 에너지의 트렌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함이고, 에너지 안보는 국가 경쟁력 확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전 세계는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 생산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3.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산업에서의 에너지 비중이 IEA 회원국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산업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액은 2022년 약 2,171억 달러(약 300조원), 2023년 약 1,703억 달러(약 235조원)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의 평균 28%를 에너지를 수입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2023년 1위 수출품목은 반도체로 총 986억 달러, 2위 수출품목은 자동차로 약 708억 달러를 수출하였다. 이를 에너지 수입액과 비교해 보면,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액을 합친 금액보다 더 많은 비용을 에너지를 수입하는 데 지출하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에너지는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는 분야이며,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국제 유가 등 에너지 비용의 변동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러한 에너지 분야가 기후변화에 대응을 위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석연료를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전 세계가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의 전환은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화가 늦은 우리나라는 현재 해외 에너지 자원 확보 비율은 약 12%에 불과한 상태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친환경에너지 생산량 확보와 국가 수소 인프라 구축은 중요한 과제이다. 국내 친환경에너지를 확보하는 방안은 두 가지이다.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확대하는 것과 재생에너지 미활용 전력을 활용하여 수소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현재 지역별 재생에너지 보급 및 발전 현황을 보면, 전라북도가 1위이다. 현재 국내는 재생에너지 미활용 전력은 제주도와 전라남도에서 발생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10%를 넘는 순간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다. 전라북도는 재생에너지 보급 1위와 함께 미활용 전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 그린수소 생산량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그 예로 보면, 현재 독일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52.5%에 도달하였으며, 재생에너지 총 발전량 중 약 53%(10TWh)가 미활용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두 번째로 수소 인프라 구축이다.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기간이 소요된다. 전라북도는 현대차와 두산과 같은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분야 중 상용차 분야와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산업부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 수소도시사업 등을 통해 필요한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액화수소 시험센터(KGS), 연료전지 혁신센터(우석대) 등이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자동차용 폐연료전지 재활용 센터가 KTR과 우석대를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재생에너지 보급 1위, 대형 모빌리티 및 발전용 연료전지 제조산업 중심지로서 미래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를 위한 청정수소 생산과 국가 경쟁력 확보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기 우석대학교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12 17:32

[열린광장] 꽃과 사람이 어우러진 정읍, 구절초의 계절을 맞이하며

가을의 정읍은 언제나 빼어난 자태를 자랑한다. 내장산의 단풍이 산하를 물들이는 시기, 들녘과 정원은 저마다의 색을 더하며 계절의 깊이를 드러낸다. 그 중심에 정읍을 넘어 전북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축제인 ‘구절초 꽃축제’가 자리한다. 올해로 제18회를 맞이한 본 축제는 오는 10월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간 구절초 지방정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시민의 성원이 더해져 완성되는 이 축제는 정읍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기회라 할 수 있다. 구절초는 한 해의 끝자락에 만개하는 꽃으로, 은은한 향기와 고결한 기품을 지닌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이를 차로 달여 건강을 지켰으며, 문인과 예술인들은 그 자태를 시와 그림으로 형상화하였다. 정읍 구절초 정원은 이 같은 전통을 계승하며, 방문객들에게는 사색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따라서 본 축제는 단순한 계절 행사를 넘어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성찰하는 장으로 기능한다. 올해 축제는 다채로운 구성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개막식은 10월 18일 오후 3시에 열리는데, 박창근, 장민호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마련되어 축제의 서막을 연다. 이어 꽃밭음악회, 광장 한마당 공연, 전통 줄타기 공연 등이 마련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 또한 유명 코미디언이 출연하는 명사 토크콘서트와 게릴라 콘서트는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는 자리를 통해 축제의 다양성과 흥미를 배가시킬 것이다. 상설 프로그램 또한 풍부하게 준비되었다. 체험 행사 17종, 공간 연출 7종, 야외 전시 4종, 판매장 3종이 운영되며, 구절초와 더불어 코스모스, 백일홍, 바늘꽃 등 가을 들꽃이 조화를 이루어 장관을 연출한다. 아울러 시청 홈페이지를 통한 개화 실황 중계는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꽃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하여 접근성을 높인다. 구절초 축제는 관광적 가치에 그치지 않는다. 축제를 찾는 방문객은 지역 상권을 이용하고, 농특산물을 구매하며, 정읍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한다. 이는 곧 지역 주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적 효과로 이어진다. 정읍은 이를 통해 ‘가을의 도시, 꽃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확립하고 있다. 나아가 본 축제는 지역 공동체의 화합을 촉진하는 계기로도 작용한다. 추진위원회와 자원봉사자, 지역 예술단체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축제는 더욱 풍성해지고, 그 과정 자체가 공동체의 자산으로 남는다. 정읍시는 앞으로도 구절초 꽃축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축제를 통하여 정읍의 자연과 문화를 널리 알리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역량을 모을 것이다. 축제를 찾는 모든 이들이 꽃의 향기 속에서 쉼과 위안을 얻고, 정읍의 넉넉한 인심과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해 나가겠다. 제18회 구절초 꽃축제가 정읍의 가을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며, 시민과 방문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향연이 되기를 기대한다. 많은 이들이 정읍을 찾아 구절초가 전하는 순백의 아름다움과 깊은 울림을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 이학수 / 정읍시장

  • 오피니언
  • 임장훈
  • 2025.10.12 17:31

[기고] 산후 여성에게 흔한 손목건초염, 조기 관리가 핵심

젖먹이를 육아 중인 여성이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진료실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핀켈스타인 검사(Finkelstein’s test)와 엄지손가락과 손목이 이어지는 부분의 압통을 확인한다. 손목건초염을 감별하여 치료하고, 생활 관리를 지도해 주는 것이 손목건초염(드퀘르벵병)의 예후에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만 매년 150만 명 가까운 환자가 손목건초염으로 병원을 찾는다. 그중 60% 이상이 여성이다. 노화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젊은 여성에게서는 임신·출산·수유라는 특수한 상황이 주요 원인이다.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근건이 이완된 상태에서 육아로 손목을 과다 사용하면 쉽게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병을 키우면 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치료 원칙은 한·양방을 불문하고 동일하게 '휴식과 고정'이다. 그리고 한방적 치료로는 임신이나 수유 중에도 가능한 소염약침을 비롯한 약침을 이용하거나 화침, 뜸, 한약을 이용하여 이완된 근건을 강화시킨다. 또한 양방치료로는 소염제, 프롤로요법 외에 염증이 심해질 경우 염증 부위의 결합조직을 절개해 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유를 중단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예방법과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엇보다 손목 보호대 착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 회음부나 제왕절개 상처 때문에 손을 짚고 일어나는 행동, 잘못된 수유 자세, 손목 스냅만으로 유축하는 행동 등은 손목을 크게 해친다. 초반 부종으로 착용이 불편하다면 수유나 유축할 때만이라도 보호대를 끼는 것이 권장된다. 단, 너무 압박이 심하지 않은 제품을 고르고 지지 정도만 느껴지면 충분하다. 둘째, 임신 중 손목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 본래 서양인들에 비해 얇고 유연한 동양인의 관절은 현대인들의 운동 부족으로 인해 더 약화하고 있다. 관절이 약하다고 생각된다면 임신 초반과 중반에 손목관절 강화 운동과 팔과 등 근육 단련 운동을 해주고, 손목에 순환이 잘되도록 하는 털기와 손목을 가동 범위 내에서 모든 방향으로 스트레칭해주기 등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 단, 손목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줄이는 것이 운동보다 앞서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손목은 많이 쓰는 곳이고 작은 관절이라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손목 치료는 쉽지 않다. 줄어든 고무줄 팬티는 늘려 입을 수 있어도, 늘어난 고무줄 팬티를 줄여 입기는 힘든 이치이다. 초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1회 15분 이내의 따뜻한 찜질이 좋고, 파라핀요법도 추천한다. 물론 염증이 아주 진행된 상태에서는 냉찜질을 활용해야 하나, 초반에 그러한 경우는 드물다. 적극적인 치료로는 간접구 뜸치료, 손목으로 주행하는 근육에 대한 치료와 물리치료, 프롤로테라피, 침치료, 약침치료가 있다. 경험적으로 뜸, 화침, 약침치료가 좋은 경과를 보이고, 보호대와 반깁스의 중간단계로 첩대요법 또한 유용하다. 하지만 첫째 출산 때 손목이 아팠다면 둘째 이후 재발 가능성이 높고, 통증이 오래된 만성화 환자는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 출산 전후 손목 통증이 시작될 때 핀켈스타인 검사(Finkelstein’s test)를 자가 시행해보고, 필요하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 이은희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12 17:30

[오목대] 지사 덕목은 정치력이 우선

대통령제를 채택한 우리 정치 상황하에서는 대통령과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제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대통령과의 관계가 원활하거나 매끄럽지 못하면 실력 발휘를 못하게 돼 있다. DJ가 집권했을 당시 유종근 전 지사가 환란속에서 전방위적으로 힘쓸 수 있었던 것은 경제학자로서 환란을 극복할 역량을 갖췄다고 DJ가 판단해서 무한 신뢰를 보냈기 때문이다. 유 전지사는 DJ의 신뢰를 바탕으로 IMF 극복을 위해 무소불위에 가까울 정도의 권한을 행사했다. 외신 기자나 재벌들이 유 전지사를 만나려고 스위스 다보스 포럼까지 찾아 갔지만 스케줄이 맞질 않아 헛탕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외환위기 수습 과정에서 DJ의 경제고문으로 활동하느라 도정에 전념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지만 재선하면서 소리문화전당을 짓거나 월드컵경기장 용담댐 수몰로 인한 이설도로 개설 등 굵직한 현안사업을 깔끔하게 해결하는 수완을 보였다. 유 지사가 원맨쇼 하듯 거침새 없이 독주하자 도내 국회의원들과 광주 전남지역 정치인들로부터 시기 모함을 받기도 했다. 그 당시 가장 안타까운 일은 김제공항을 지역 유지들과 정치인들이 계란세례까지 퍼부으며 결사 반대해 오늘날 새만금공항 사태를 불러왔던 것. 전북은 노무현 문재인 정권시절이 지역발전시킬 기회였지만 정치인들의 역량 부족으로 허송세월 하고 말았다. 전북이 오늘날 전국에서 가장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이유는 지사 국회의원 시장 군수 선출직을 제대로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자신들 입신양명하기에 급급했으니 지역이 발전할 턱이 없었다. 새만금사업서부터 시작해서 30년 이상을 지역발전이 공회전했으니 무슨 발전이 이뤄졌겠는가. 조금만 눈길을 밖으면 돌리면 충북 오송등 천지가 개벽된 사례가 한둘이 아니었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조각과정 때 전북 출신 4명을 장관으로 발탁하면서 그 기대감이 부풀어졌다. 하지만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실적으로 국가예산 확보는 기대 이하다. 정부예산이 8.1% 늘어났지만 전북은 절반인 4.3% 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윤석열 전정권 때 탄압받고 핍박받은 것을 감안하면 전북은 전체 예산 규모가 11∼12조는 되어야 한다. 다행히도 김관영 지사가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적극적인 대시로 피지컬 AI 관련예산을 확보하는 등 원군이 되어준 것은 괄목할만하다. 반면 김지사의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흠집내는 등 반김라인이 구축되면서 재선의 이원택 의원까지 지사경선전에 뛰어들었다. 송하진 전지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청래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고무돼 출사표를 던진 것은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만을 위한 결정이라고 지적한다. 민주당 지지자 중 김 지사의 컷오프설을 흘리지만 정청래 대표가 컷오프는 없다고 잘라 말해 경선으로 판가름 날 것이다. 식자층에서 김 지사의 업적이 없다고 비판하지만 최근 뉴스1 여론조사 결과 김 지사 31% 빼고는 3명 모두가 10%대 전후에 머물러 있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5.10.12 17:30

[사설] 갈등과 분열,정쟁과 생색내기 정치 중단을

장장 일주일, 역대 두번째로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의 중추절은 누구에게나 희망과 풍성함을 주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태속에서 한가위는 더 이상 반드시 조상에 대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야만 하는 명절이 아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계기로 소중한 가족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고, 삶을 영위하는 공동체의 단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만큼은 변함이 없다. 이번 추석의 화두는 단연 내년 6월 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였다. 국제적으로는 관세전쟁과 환율전쟁, 불투명한 국제정세속 경제위기가 엄습하고 있으나 극히 범위를 국한하면 지역에서는 역시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컸다. 아닌게아니라 후보자 등록은 내년 2월 3일부터 시작된다.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당연히 여야 각 정당은 올해 연말부터 사실상 선거운동 준비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북에서는 특히 당내 경선의 향방이 관건이다. 공천의 향방이나 후보 검증 등의 절차는 이제 본격적인 로드맵을 진행하게 된다. 현 상황은 민초들의 민심과 정치권이 보는 민심이 크게 괴리돼 있다는 거다. 당장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은 상생의 틀속에서 생산적인 정치를 갈구하면서 날로 쇠락하는 지역공동체의 번영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현 정치권은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 중앙과 지방, 호남과 영남 등으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대선이 끝난지 한참됐으나 철저히 진영논리에 의해 선과 악이 갈리고 있다. 전북 지역민들은 지금 갈등과 분열, 정쟁과 생색내기 정치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서민과 함께하는 정치가 아니라 정치권은 민초위에 군림하는 또하나의 지배체제로 인식하고 있다. 중앙정치는 말할것도 없도 지역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도 이젠 임계치에 이르렀다. 표를 직접 찍어주는 유권자는 하나의 요식행위를 위한 들러리에 불과하고,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 가릴 것 없이 공천장을 주는 정당과 유력 정치인들의 하수인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진영논리에 찬성의 자유가 있을뿐 민초의 뜻을 반영하는 바른 정치인은 찾기 어렵다. 전주완주 통합, 새만금공항, 올림픽 유치와 내년도 예산확보 등 할 일이 태산이다. 지역민들은 지금부터라도 지역 경제를 살리고 쇠락하는 전북 공동체 살리기에 헌신하는 정치를 기대하고 있다. 그게 바로 준엄한 추석 민심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0.09 18:08

[사설] 가을축제 봇물, 정체성 확립·주민 참여가 과제

유난히 길었던 추석 연휴가 아쉽게 지나갔다. 그래도 다시 축제의 계절이다. 10월, 전국 곳곳에서 가을축제가 풍성하게 열린다. 전북에서도 지난 8일 막을 올린 김제 지평선축제와 임실 N치즈축제를 시작으로 군산 시간여행축제, 정읍 구절초꽃축제, 순창 장류축제, 남원 흥부제, 부안 붉은노을축제,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고창 모양성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가을축제가 줄줄이 이어진다. 어디를 가든, 발에 채이는 게 축제다. 그야말로 지역축제 홍수 시대다. 각 지자체는 ‘내 고장의 문화와 자연경관, 특산물 등을 널리 알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자는데 축제의 목적이 있다’고 강조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축제 세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축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축제의 성패는 정체성 확립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그리고 주민 참여에 달려 있다. 우선 지역 고유의 문화와 역사·예술적 특성을 축제에 반영해서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주민참여도 관건이다. 축제의 주인은 당연히 지역주민이어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지역의 잔치마당에 주민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 그런데 지자체의 축제 준비는 성수기 천정부지로 몸값이 치솟는 유명 대중가수 모시기 경쟁에서부터 시작된다. 대행업체까지 내세워 그 경쟁을 돈질로 뚫어낸 지자체들이 마치 승전보를 전하듯 온갖 수단을 동원해 초대 가수 알리기에 열을 올린다.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유명 연예인을 불러오는 게 방문객을 늘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부인할 수는 없지만, 수위를 한참이나 넘었다. 축제의 정체성은 아예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축제를 알리는 각종 홍보물은 온통 초대 가수 이름과 사진으로 채워진다. 주객이 전도됐다. 정작 주역이어야 할 주민들은 조명 밖에서 서성일뿐이다. 인기 연예인들을 대거 초청해 잔치판을 북적이게 만들어도 절대 전국적인, 세계적인 지역축제가 될 수 없다. 축제의 성과는 일부 연예인이나 상인이 아닌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지자체가 당장의 방문객 감소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우리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색깔 있는 잔치판을 다시 만들어 주민들과 함께 선보일 날을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0.09 18:07

[청춘예찬] 그땐 그게 전부였다 – 전북 청년편

지난 8월, ‘위기의 지방국립대, 일본 대학에서 해법 찾다’ 기획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언론진흥기금을 받아 일본 취재 기회를 다녀왔다. 미야자키대학, 야마구치대학 등 일본국립대학을 취재하며 청년이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해온 일본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지역 협력 플랫폼인 ‘대학 리그 야마구치’이다. 야마구치현 내 고등교육기관과 기업, 지자체가 함께 만든 협의체인 대학 리그 야마구치는 △진학 위원회, △취업 위원회, △지역 공헌 위원회로 구성된다. 이들의 목적은 야마구치현에 지역 인재를 정착하도록 돕는 것이다. 진학 위원회는 야마구치현 내에 있는 대학 정보를 적극 알리고, 교육 연구에 협력한다. 취업 위원회는 기업 설명회 등을 통해 대학과 제휴한 야마구치현 내의 기업의 장점을 홍보한다. 지역 공헌 위원회는 야마구치현 내의 대학과 기업 사이의 협력을 촉진하며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 이들은 끊임없이 지역 인재가 지역 대학에 입학하도록 장학금 등을 지원한다. 졸업 후에도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고 정착하도록 각종 혜택을 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 10년간 야마구치대학 졸업자 25~30%가 졸업 후 야마구치현에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다르다. 고등학생들은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라며 주문 외우듯 인서울대학 입학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지방국립대 진학은 인서울에 실패했을 때 차선책처럼 생각한다. 학교나 지역에서도 청소년이 그 지역에 애정을 품을 수 있도록 돕기보다는 서울권 대학에 입학하도록 장려하고 지원한다. 그러나 수도권에 주요 기업들이 몰려 있고 교육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러한 상황을 비판만 할 수도 없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전북 청년 인구(18~39세) 중 매년 평균 8000여 명 지역을 떠난다. 지난해만 해도 8478명이 전북을 떠났다. 청년층의 유출, 저출생, 고령화가 겹치며 도내 지자체는 14개의 시군 중 전주시를 제외한 13곳이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도 노력하고 있다. 이탈 청년을 무조건 막기보다 괜찮은 전북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올해 전북에서는 기업 연계 일자리 매칭, 면접 수당, 직무 체험 등을 지원해 청년들의 일자리 부담을 줄인다. 전북대학에서는 전북 RISE 사업을 통해 지역산업과 대학을 정책적으로 연계하려고 노력한다. 기업 역시 플로깅 활동과 전통시장 소비를 결합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연결하는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노력은 지자체, 대학, 기업이 유기적이지 않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정권이 바뀌거나 자치단체장이 바뀌면 정책도 함께 사라져 연결성도 떨어진다. 떠나는 청년을 탓하고 사회구조만 비판하기에는 인구 소멸 속도가 너무 빠르다. 우리에게는 더욱 강력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지역이 제시하고 대학이 실행하고 기업이 후원하고 공헌하는 식의 삼각 협력 구조를 통해 지역 정착 전략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유기적인 전략을 통해 청년이 잠깐 머무는 곳이 아닌 살고 싶은 매력적인 전북이 되길 바란다. 송주현 전북대신문 문화부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09 18:05

[금요칼럼] 기러기 찬서리 묻은 발가락 배에 붙이고 날 때

가을이 온다는 것은 잃었던 식욕이 돌아온다는 뜻이다. 만산홍엽 다 진 뒤 잿빛이 덮은 산과 들에 찬 서리 내릴 때 잠잠하던 식욕이 폭발한다. 외할머니나 어머니가 어린 시절에 해준 온갖 음식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도 이맘때다. 아쉬운 건 두 분 음식을 더는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먹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사람은 살기 위해 먹는다. 뭔가를 먹을 때 미각의 쾌락을 경험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사는 게 따분하다면 먹는 걸 좋아하지 않을 사람일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믿는다. 동네 상가에 단골 작은 반찬가게가 있다. 세탁소와 피자집과 빵집 사이에 ‘작은 부엌’이란 반찬가게가 끼여 있다. 문을 열면 이런저런 반찬이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는 게 한눈에 들어온다. 환한 불빛 아래 가지런히 진열된 반찬들은 정갈하고 먹음직스럽다. 예순 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반찬가게를 꾸리는데, 이 아주머니의 손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서 장사가 잘 되는 편이다. 나는 아주머니 손맛뿐만 아니라 좋은 재료를 쓰고 손님에게 항상 친절한 덕분일 거라고 짐작한다. 정월 보름엔 오곡밥을, 동지엔 동지팥죽을 ‘작은 부엌’에서 사다 먹는다. 여름엔 오이냉국을, 가을엔 아욱국을 사다 먹고, 추석엔 갈비찜, 송편, 잡채, 대구전 따위를 먹는다. 명절 때마다 ‘작은 부엌’에 음식을 주문해서 먹는 까닭은 시간과 수고를 절약할 뿐만 아니라 집에서 만든 음식보다 맛도 좋기 때문이다. ‘작은 부엌’에서 만드는 반찬 가짓수가 많지만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건 고등어 김치찜이다. 김장김치와 고등어를 함께 푹 익혀낸 찜 요리다. 단맛이 배인 가을무도 넓적하게 썰어 넣고 중불에서 익히는데, 무가 물렁해질 때까지 졸여야 간이 골고루 밴다. 김치와 고등어의 조화도 기막히지만 달착지근한 가을무를 씹는 식감도 고등어 김치찜의 풍미를 더한다. 맨밥에는 열 반찬보다 고등어 김치찜 하나면 족하다. 딱히 반찬이 마땅치 않으면 아내에게 연락해 “들어올 때 ‘작은 부엌’에서 고등어 김치찜을 부탁해!”라고 이른다. 뭘 먹고 싶다는 부탁을 거절한 적이 없는 아내는 고등어 김치찜을 내려놓으며 “이게 그렇게 맛있어? 자주 먹어도 안 질려?”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고등어 김치찜을 고급 음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고등어 김치찜은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비싸지 않으니 서민 음식이라고 할 만하다. 이것은 누구나 큰 부담없이 먹을 만한 음식이다. 묵은 김치의 신 맛과 고등어의 무미한 맛은 합이 좋다. 이 음식의 베이스는 김치의 숙성된 맛이다. 김치가 맛없다면 고등어 김치찜이 맛있을 수 없다. 고등어 살은 수분이 적어 퍽퍽한 식감이다. 이 퍽퍽함을 김치의 신맛이 감싸며 어느 정도는 중화시키는 것이다. 고등어 김치찜이 맛있는 건 땅과 바다에서 나온 재료 궁합의 덕이다. 묵은 김치와 큰 멸치 한 줌을 군용깡통 속 돼지 굳은기름, 즉 돈지(豚脂, 월남에 파병된 장병들이 돌아올며 가져온 것이라 했다)를 수저로 듬뿍 떠 넣고 푹 익혀낸 음식과 어른이 되어 먹은 고등어 김치찜 맛이 겹쳐진다. 돼지기름이 녹아 배어 들어 고소하고 신 김치 맛이 얼마나 혀에 감칠 맛나게 달라붙던지! 고등어 김치찜은 밥도둑이다. 미뢰를 자극하는 김치의 깊은 신맛에 이끌려 연신 수저질을 하다보면 밥 한 공기사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다. 임진강 너머 북쪽에서 기러기 떼 찬서리 묻은 발가락 배에 붙이고 날아온다. 가을비 그친 대기는 파랗고 은행나무 아래 길바닥엔 노란 은행잎이 수북하게 쌓였다. ‘작은 부엌’ 아주머니의 고등어 김치찜을 먹을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며 혀 밑에 단침이 괸다. 이것의 맛을 굳이 말하자면 늦가을의 맛이고, 세월의 더께가 만든 맛이다. 분명 어른이 좋아할 만한 맛이다. 어른이란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웬만큼은 겪은 사람들이 아닐까. 따라서 어른의 맛이란 산 세월이 짧으면 도무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긴 세월의 맛일 테다. 날이 쌀쌀해지는 늦가을, 고등어 김치찜을 먹고 나서는 작년보다 더 선량한 사람이 될 것을 조용히 다짐한다. 장석주/시인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09 18:05

[금요수필] 바람 앞의 꽃잎처럼

심란한 마음은 언제나 어딘가를 향하게 한다. 무엇이 날 흔들었는지 분명치 않지만, 무던하게 넘기고 감당하기엔 내가 너무 날카로워져 있었다. 조용히 길을 나섰다. 아무 계획 없이, 다만 걷고 싶어서. 발길이 닿은 곳은 소양의 송광사. 문득 떠오른 그곳의 벚꽃길이 나를 이끌었다. 천천히 걸었다. 어깨를 스치는 바람, 머리 위로 내려앉는 꽃잎들. 그건 꽃비였다. 나에겐 그저 조용한 위안일지 몰라도, 꽃잎에는 삶의 끝자락을 맡긴 바람일 것이다. 바람 한 자락에 운명을 실은 그들의 떨어짐은, 찬란한 죽음이자 마지막 눈물이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으며 내 마음은 어디를 향하는 걸까?” 꽃잎은 저마다의 다른 궤적을 그리며 흩어진다. 누구는 바람 속을 유영하듯 길게 선회하고 누군가는 솟구쳐 빙빙 맴돌다 사라지고 또 어떤 이는 힘없이 그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그 흩날림 속에서 수많은 얼굴이 떠올랐다. 함께 교단을 지키던 동료들, 언제나 이름만 부르면 돌아보던 제자들, 그리고 가끔 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선한 인연들. 그들은 어떤 바람 속에 있을까. 때로는 짧은 인연이 깊이 박히고, 정작 오래도록 곁에 있었어도 애써 떠올리려니 희미한 잔상만 아련한 이도 있다. 잊고 지낸 이름들을 꽃잎 하나하나에 담는데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다시 떠올라 가슴이 저린다. 스무 해 넘게 지켜온 교육자로서 신념이 학부모의 몰이해 앞에서 맥없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는 현실과 제도가 너무 슬프다. 교감이라는 자리가 항상 부담스럽기도 하다. 교감이라는 자리는 늘 어정쩡하다. 교사이되 교사가 아니고, 행정가이되 행정가도 아니다. 교사의 언어를 알면서도, 때로는 관리자다운 단호함도 가져야 한다. 교장, 수십 명의 동료 교사들, 수백 명의 학부모와 아이들 사이에서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균형을 잡으려 안간힘을 쓴다. 어느 땐 충실한 중재자가 되어야 하고, 때론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완충역이 되어야 한다. 제일 어려운 것은, 늘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비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며 다시 묻는다. “나는 이 자리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존재일까?” 생각해 보면, 꽃을 피운 것도, 흔들어 흩트리는 것도 결국 바람이다. 시련처럼 느껴졌던 학부모 민원, 억울했던 오해, 설명되지 못한 내 진심도 어쩌면 나를 더 단단히 빚어내려는 바람일지 모른다. 인생의 바람은 혹독하기도, 따뜻하기도 하지만, 멈추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 바람이 있었기에 나는 멈추지 않고 늘 교단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벚꽃은 떨어지며 완성된다는 말이 있다. 피어나는 순간의 화려함도 아름답지만, 진정한 감동은, 꽃잎이 허공에 자신을 맡기는 그 순간에 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찬란한 성공보다, 흔들리고 부딪히면서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그 과정이 진짜 삶의 모습 아닐까. 바람에 흔들린 시간은 무의미하거나 헛되지 않다. 그 흔들림 속에서 삶의 뿌리는 더 깊어진다. 바람은 경륜인 것이다. 오늘, 이 길 위에서 나는 그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 벚꽃길을 걸으며 많은 얼굴이 스쳐 갔고, 많은 일이 떠올랐다. 아픈 기억도, 그리운 순간도, 이제는 놓아야 할 것들도. 그 모든 흔들림을 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내일은 또 다른 바람이 불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바람을 맞으며 자신을 지탱하고 있으리라. △ 윤가원 수필가는 현재 전주 중앙여고 교감으로 재직하고 있는 교육자이다. 올해 전북특별자치도문인협회의 《전북문단》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문단의 기대와 촉망을 받는 신진 작가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09 18:02

입영판정검사, 안 받으면 어떻게 되나요

입영판정검사란, 입영 전 신체상태가 현역복무(군사교육)에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병무청에서 실시하는 신체검사입니다. 입영 후 군부대에서 입영신체검사를 받고 귀가 되는 불편을 해소하고, 입영 전 개인의 질병 및 건강상태 변화를 확인하여 입영할 수 있도록 2021년부터 새롭게 도입된 제도이며 2025년 7월 이후 입영자부터는 전 군 시행하고 있습니다. 입영판정검사 대상은 현역병입영 또는 군사교육소집 통지서와 함께 입영판정검사 통지서를 교부받은 사람입니다. 다만, 병역판정검사·재병역판정검사·입영판정검사 또는 현역병지원신체검사를 받은 날로부터 6개월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과 현역병(모집) 선발이 취소되거나 병역의무이행일이 연기된 사람은 입영판정검사를 받지 않습니다. 검사 시기는 입영(군사교육소집)일 14일 전부터 3일 전까지이며, 병역판정검사가 종료되거나 입영판정검사 공석 부족 등으로 입영일 3일 전까지 입영판정검사를 실시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입영일 30일 전부터 입영일 전일까지 가능합니다. 검사 장소는 주소지 관할 지방병무청 병역판정검사장이며, 관할청이 병역판정검사기간 중이 아닌 경우에는 주소지와 가까운 지방청의 병역판정검사장에서 검사를 받게 됩니다. 다만,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다른 학생, 직장인, 부모 주소지에서 거주하는 사람은 입영판정검사 일자 및 장소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변경 신청은 병무청 누리집(병무민원 → 병역판정검사 → 입영판정검사 민원신청 → 입영판정검사 일자 및 장소 변경)과 모바일 앱을 통해 입영판정검사 희망일 3일 전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검사일자·장소 변경은 1일 적정 검사인원을 고려, 입영일 전 가능한 검사일자가 있는 경우 가능합니다. 주의할 점은 정당한 사유 없이 입영판정검사를 받지 않으면 「병역법」 제87조에 따라 6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되오니 반드시 정해진 일자에 입영판정검사를 받고 입영하셔야 합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09 18:02

[오목대] 개그맨 전유성이 남긴 것

(1) 조세호: 제가 슬럼프에 빠져서 그만둬야 할 것 같습니다. 전유성: 그래, 그만둬! 조세호: 근데 그만두려니 걱정됩니다. 전유성: 그럼 해라. 어차피 두 가지 아니냐, 하든가 말든가. 그냥 해라. (2) 김신영: 저는 한물간 개그맨 같아요. 전유성: 축하한다. 김신영: 한물간 게 왜 축하할 일이죠? 전유성: 한물 가고, 두물 가고, 세물 가면 보물이 되거든. 넌 보물이 될 거야. 위 대사는 개그맨 전유성이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격려하며 한 말이다. ‘개그계의 대부’로 불리는 그는 지난달 25일 전북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로 사인은 폐기중 악화. 폐기중은 폐에 기포가 터지면서 흉막에 공기가 스며 들어가 그 압력으로 폐의 일부분이 수축돠는 잘환아다. 고인은 1969년 곽규석이 진행하는 TBC ‘쇼쇼쇼’의 코미디 작가로 방송계에 입문했으며 ‘유머 1번지’와 ‘개그 콘서트’ 등을 통해 코미디계를 이끌었다. 그가 우리나라 연예계에 남긴 발자취는 막대하다. 첫째, 창조성과 탁월한 기획력. 그는 당시 낮게 평가되던 코미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개그맨’이란 용어를 대중화시켰다. 또 후배 개그맨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코너의 틀을 잡아주는 개그계의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금은 보편화된 심야극장이나 심야볼링장도 그의 기획이다. 이러한 아이디어의 원천은 끊임없는 독서와 사물을 비틀어 보는 데서 나왔다. 그는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등 책도 36권을 냈다. 둘째, 인재를 보는 안목. 그는 가수 이문세, 김현식을 비롯해 개그맨 주병진, 이영자, 팽현숙, 조세호, 김신영, 배우 한채영 등을 발탁했다. 또 개그 콘서트의 신봉선, 안상태, 김대범, 황현희, 김민경 등을 발굴했다. 셋째, 이타성(利他性). 그는 밤무대를 뛰며 어렵게 생활하던 이영자를 TV에 출연시켜 일약 스타로 키웠다. 그러자 이영자가 찾아와 ‘고맙다’며 3000만원을 건네자 돌려보낸 일화는 유명하다. 끝으로 전북과의 인연. 그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경북 청도군에서 ‘코미디 철가방’극장과 카페를 운영하며 코미디 페스티벌 행사 등 지역문화 활성화에 힘썼으나 군청과 갈등을 겪었다. 이후 2022년 딸이 사는 남원시 인월면으로 옮겨와 ‘국수 교과서’라는 국수 가게를 1년여 운영했다. 유일한 혈육인 딸 전제비는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 중이다. 그리고 예원예술대에 코미디 연기학과를 만들어 조세호, 김신영 등 많은 제자를 키웠다. 그는 가정적으로 행복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숨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개그를 놓지 않았다. “묘비명으로 어떤 문구를 남기고 싶냐?”고 묻자 “웃지마, 너도 곧 와!”라고 답했다고 한다. 죽음조차 개그로 승화시킨 것이다.(조상진 논설고문)

  • 오피니언
  • 조상진
  • 2025.10.09 18:01

[기고] 배우기 쉬운 기하학적 형제 문자인 한글의 현재와 미래

다가오는 10월 9일은 한글을 반포한 지 579돌로, 대한민국을 움직이게 하는 자랑스러운 소프트웨어인 한글을 발명해 주신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경축일이다. 그러므로 한글날은 정부가 형식적인 행사보다는 진정성 있게 준비해서 한글의 위대성을 당당하게 국내외에 알리는 것이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기리는 일이다. 이런 행사는 한자와 같은 어려운 상형문자를 사용하는 데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한글은 문자의 빛’이 되게 함과 동시에,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인류애로 승화시키는 의미가 있다. 이런 생각은 유명한 언어학자들이 한글의 위대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펄 벅(미국)은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가장 단순한 글자다. 24개의 부호로 인간의 어떠한 소리도 표현이 가능하다. 세종대왕은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비유할 수 있다.“라고 했고, 제임스 맥컬리(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위대한 글자이며, 한글날을 우리의 휴일로서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연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사무엘 로버트 램지(미국 메릴랜드대 교수)는 “한글이 그토록 중요한 것은, 다른 모든 알파벳이 수백 년 동안 수많은 민족의 손을 거치며 변형되었지만, 한글은 발명된 글자로 세계적인 발명품이다.“라고 평가하였고, 재러드 다이아몬드(미국, 문화 인류학자)는 “세계 모든 문자 체계는 한글과 비교하면 수준 미달이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주장했다. 또 제프리 샘슨(영국 서식스대)은 한글을 유일한 “자질문자(featural alphabet)”라고 명명해 주었고, 음소 문자 중에서도 한 차원 높은 문자로 분류했으며,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 한글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다“라고까지 극찬했고, 존 맨(영국 작가)은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삿세스(독일 함부르크대)는 “서양이 20세기 들어서야 완성한 음운학 이론을 세종대왕은 5세기 앞서 체계화했다“라고 밝히며, 문제는 정작 한국인들만 이 사실을 잘 모른다.”고 해서, 한글은 다른 언어를 본떠 만들었다는 터무니없는 모방설을 주장하는 일부 한국 언어학자들에게 일침을 준 것이다. 또한 한글은 2009년과 2012년 두 차례의 세계 문자올림픽에서 문자의 기원, 구조 및 유형, 글자 수, 결합능력, 독자성 및 실용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위를 차지하는 경사가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한글은 K-팝, 드라마 등 한류의 확산과 한국 기업들의 국제화, 한국과의 경제 협력 필요성 등으로 세계 유수 대학의 한글 강좌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07년에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총회에서 한국어가 PCT(특허협력조약)의 국제 공개어로 채택되어 한국은 자국어로 특허를 출원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고,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상하 양원에서는 한국의 국경일인 ‘한글날’을 캘리포니아주 경축일로 지정하는 등 경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한글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은 한글이 초간편 음소 문자인 데다가 24개의 한글 음소는 기본 음소에 직각(90°)의 가획 기법으로 파생된 것으로, 마치 형제는 유전자가 비슷해서 얼굴이 닮은 꿀인 것처럼, 한글 음소 역시 서로 모양이 비슷한 기하학적 형제 문자(geometric brother alphabet)이기에 배우기 쉬운 ‘아침 글자’라는 별명은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0%에 가까운 현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한글은 스마트폰이 몸의 일부가 된 것처럼 살아가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들에게, 그리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AI(인공지능) 등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생태계 속에서 편리함과 실용성을 갖춘 소프트웨어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볼 때, 한글은 앞으로 역동적으로 확산되는 여정을 계속할 것이다, 이런 추측은 결코 국수주의적 망상이 아니다. 김중만 원광대학교 명예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01 17:16

[타향에서] AI 시대의 일자리, 이재명 정부의 과제

인공지능(AI) 시대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다. 제조업의 공장라인, 금융기관의 단순 사무, 유통매장의 계산대처럼 익숙한 풍경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대신 데이터 분석가, 앱 개발자, AI 윤리전문가처럼 몇 년 전만 해도 낯설던 직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술이 일자리를 빼앗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AI 시대는 단순한 기술혁신을 넘어 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인공지능이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최근 한국 정치·경제의 중심 화두 역시 ‘AI 대전환’이다. 이재명 정부는 AI를 국가 성장의 엔진으로 삼고, 제조·금융·복지·교육 등 전 산업에 AI를 확산시키며 고용서비스와 평생교육 체계를 개편하고 AI 융합산업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의 양과 질 모두를 혁신하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방향이 옳다고 해서 성과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정책의 성패는 계획 속 구호가 아니라 노동자·중소기업·지방 등과 같은 경제적 약자가 현장에서 실제로 체감하는 변화에 달려있다. AI 시대의 핵심 과제는 단순히 일자리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환경 속에서 안정된 생계와 의미있는 일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있다. 실제로 19세기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은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자 일자리를 지키려던 노동자들의 저항으로 촉발됐다. 그러나 역사는 기계가 일자리를 빼앗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산업을 재편하고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왔음을 보여준다. AI 역시 단순·반복 업무는 빠르게 줄이겠지만, 창의성·판단력, 윤리성과 공감능력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러한 전환이 결코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육·훈련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많은 노동자들이 변화의 파고 속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는 세 가지다. 첫째, 교육혁신이다. 단순 지식의 주입이 아니라 문제해결능력, 데이터 활용역량, 인간적 소통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이 시급히 바뀌어야 한다. 특히 평생교육 체계를 강화해 노동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일자리를 옮길 수 있는 사다리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포용적 성장이다. AI가 만들어내는 부와 기회가 대기업과 수도권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중소기업·지방·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장치를 확대해야 한다. 기술 대체로 인한 실업과 소득격차를 완화할 사회안전망의 보강이 절실하다. 셋째, 윤리와 규범 확립이다. AI가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영역이 확대될수록 투명성과 책임성,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다. AI가 인간의 일을 대신할 때 우리는 다시 묻게 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성취와 창의성, 공동체적 연대를 담는 새로운 노동의 가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디지털 혁명이 전통 산업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효율적이고 편리한 방향으로 진화시켰듯이, AI 시대 역시 일자리의 종말이 아닌 진화의 길을 향해 갈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사회가 그 변화의 속도와 방향을 어떻게 조율하느냐다. 이재명 정부가 그 길을 올바르게 열어줄 때 비로소 AI는 두려움이 아닌 희망의 동력이 될 것이다. 김명준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01 17:16

추석 황금연휴, 안전이 최우선이다

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주말, 추석, 대체휴일, 한글날로 이어지는 역대급 황금연휴다. 가족·친지와 정을 나누기 위해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행렬이 이어질 것이다. 긴 연휴를 활용하기 위해 국내외로 가족 여행을 계획한 사람도 많다. 풍성하고 행복한 추석 명절이 기대된다. 즐겁고 편안한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해마다 명절이면 잦은 모임과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승용차를 이용한 이동이 잦은 만큼 안전벨트 착용, 졸음운전 주의 등 안전운전 수칙 준수가 필수다. 또 추석 명절 성묘를 위해 산을 찾는 경우 벌 쏘임 사고와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도 유의해야 한다. 최근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도 걱정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코로나19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높다. 추석 연휴 가족 모임과 이동 증가로 확산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당국의 의료 대응체계 강화와 함께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특히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서도 추석 연휴 대규모 이동으로 인한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주의를 당부했다. 명절 연휴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당 기관의 감염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도 요구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추석을 앞두고 일찌감치 주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식품 안전과 감염병·대기오염 대응 비상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추석 연휴 기간(3일~12일)에도 식중독·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군산시와 완주군을 비롯한 각 시·군에서도 연휴 기간 물가 안정과 민생지원, 교통대책, 의료서비스 등 각 분야에 걸쳐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한다고 했다. 해마다 명절이면 발표되는 의례적 대책에 그쳐서는 안 된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가족·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정을 나누고 일상으로 무사히 복귀하기 위해 모두가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0.01 17:15

전북 체불임금 비상사태, 추석전 해소되길

2025년 추석을 앞두고 전북 지역에서 4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어 걱정이다. 지난 9월 30일 전북특별자치도 노동권익센터가 전북지역 고용노동부 3개 지청(전주·익산·군산지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 1448개 사업장에서 438억 9200만 원의 임금이 체불되고 있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노동자는 4064 명에 달했다. 이에 노동권익센터는 체불 임금 해결을 위한 비상사태에 돌입하고 긴급 생계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내 지자체 중 임금 체불 상황을 보면 가장 많은 곳은 완주군으로 알루미늄 휠 생산업체인 알트론 사태로 체불된 100억 여원이 포함된 198억 원이 체불되었다. 다음으로는 전주시가 63억 2800만 원, 군산시가 65억 6000만 원, 익산시에서 46억 900만 원, 김제시 19억원, 남원시 17억원, 정읍시 9억원, 임실군 7억원 순으로의 체불 임금이 발생한 상황이다. 가장 체불 임금이 많은 업종은 274억 2000만 원의 체불 임금이 발생한 제조업이었고, 다음으로는 71억 6400만 원의 건설업이었다.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은 그 급여를 받기 위해 노동지청에 진정을 내고 진술과 증빙까지 해야 하는데 이는 노동자 개인에게 고통을 주고 가정 파괴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관련기관의 도움이 절실하다. 더욱이 올 추석은 공휴일 등과 겹치며 10여일에 달하는 긴 연휴기간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 긴 기간을 임금 체불로 가족과 함께 고통을 겪을 임금체불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은 전북지역민 전체의 관심과 도음이 필요하다. 따라서 체불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전북특별자치도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 먼저 고용노동부 3개 지청은 상습 체불 사업장에 대해 지청장이 직접 방문해 지도한다는 방침과 함께 체불임금 해결에 모든 권한과 역량을 발휘해주길 부탁한다. 특히, 전북도는 체불임금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한가위를 맞이할 수 있도록 긴급 생계비를 지급하는 적극적 행보를 당부드린다. 아울러 지역 사업체의 임금 체불 예방을 위한 각계의 노력과 지역민의 관심과 도움을 통해 이번 추석명철이 함께 사는 전북의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0.01 17:15

전북의 고질병 적전분열

"일단 전주는 서울시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국내 유치도시로 선정됐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일을 해냈다.” 정읍 출신 핸드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오경 의원(민주당 경기 광명갑)이 최근 밝힌 내용이다. 그는 엊그제 '전북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체육인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안타깝다"며 "전주 올림픽유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전북도정과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과의 의사소통이 더욱 원활해지고 이 문제가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가 최근 'IOC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소회를 피력한 것이다. 앞서 윤준병 민주당 의원(정읍·고창)의 주장에 대한 반박 성격이 짙다. 지역에서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는 2036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 문제에 대해 윤 의원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메가톤급 펀치를 날렸다. 논란이 커지자 윤 의원은 1일 간담회에서는 자신의 문제 제기가 올림픽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쉽게말해 하계 올림픽 성공을 위해 문제를 조기에 보완하고 제대로 된 틀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라는 것이다.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제가 있는 걸 덮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아프더라도 공개해서 고름을 짜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딱히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북 출신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시기에 적전분열처럼 비쳐질 수 있는 정치를 한 것은 분명하다. 전북은 말할것도 없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똘똘 뭉쳐서 노력해도 될까 말까한 올림픽 유치에 대해 정치적 기반을 전북에 둔 의원의 한마디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오경 의원이 "체육인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안타깝다"고 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한편에선 이번 사태의 본질은 내년 지방선거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있다. 올림픽을 내세우며 재선가도에 나선 김관영 지사와 대항마로 등장하고 있는 안호영, 이원택 의원 등의 시각이 전혀 다른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도내 정치권의 지지가 정청래, 박찬대로 양분된 것도 바닥에 깔렸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윤준병 의원은 사실 정치적 술수가 있거나 노회한 기성 정치인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이다. 그러하기에 이번 그의 입장 발표를 정치적 저의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역에서부터 전주올림픽 유치에 재를 뿌리는 형국이 되고 있다는 거다. 매달 열리는 정책협의회 등에서 얼마든지 다룰 수 있는 사안임에도 주장의 근거조차 박약해 보이는 점을 공개적으로 피력했기 때문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적전 분열이 아니다.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 김제공항, 방폐장 유치 등 주요 사안이 있을때마다 적전 분열을 했던 전북에 지금 남은 것은 과연 무엇인지 한번 되새겨볼 때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5.10.01 17:15

[의정단상]이재명 정부, 웅비하는 군산

‘맡겨진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확실히 이행하겠습니다’ 2025년 6월 4일 역대 대선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내란극복’‘민생회복’‘국민의 생명과 안전’ 등‘존중과 공존’ 등 여러 과제를 제시했다. 바로 다음 날, 우리 국민들은 김밥 한 줄을 곁들인 국무회의 생중계를 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체감했다. 그동안 일방적인 보고와 지시만 있었던 형식적인 회의가 아닌, 질의응답이 수차례 오고 가는 ‘진짜 회의’를 목격했다. ‘진짜 회의’는 보여주기식 단발성 쇼가 아니었다. 이후에도 지속해서 회의 및 간담회를 생중계 했고, 실무 중심의 소통과 이에 기반한 빠른 결단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부동산 정책, 상법개정안 등 속도감 있는 정책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필자도 집권여당 국민주권정부의 일원으로 ‘정책은 속도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군산 현안을 챙기고 있다. 국토위로 보임하자마자 국토부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도로 개선 및 군산-논산 고속도로 연결 등을 주문했다. 여러 현안 중 서부내륙고속도로 개통 예정일을 2034년에서 2032년으로 2년 앞당길 계획을 보고받았고, 이외 나머지 현안들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죄악시하며 멈춰있던 재생에너지 사업도 산업부와 한전 등 관련 기관들과 협의 중이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에너지고속도로의 경우, 해저케이블을 이용한 HVDC 건설에는 동의했지만, 송전탑 건설에 대해서는 강력 반대를 표명했다. 과거 같은 논란과 갈등을 겪어본 경험이 있기에 절대 수용할 수 없었다. 어청도 인근 해역의 1GW 이상 규모의 해상풍력 직접화단지 조성 및 새만금 수상태양광사업 역시 협의 중이다. 안전과 치안 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어민들의 숙원이었던 비응항 확장개발 사업이 곧 가시화될 예정이다. 2021년 관련 국비 예산을 대거 확보했지만, 비응항 방조제 일대가 농림부 소관 농업 생산기반시설로 묶여 확장에 제약이 있었다. 농림부와 협의 끝에 용도 폐기와 무상사용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낡은 군산경찰서도 이전·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군산 내 유휴부지를 비축부동산으로 매입하고 유휴부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조달청·경찰청과 협의하고 있다. 이 외에도 관련 부처와 군산 의용소방대 연수원 설립 회의 등 여러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이재명 정부 초기 지역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는 이유는 과거 정부 여당 경험 때문이다. 2020년 국회의원 당선 이후 바라본 군산은 난제 덩어리였다. 조선업의 쇠퇴로 산업위기지역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었고, 군산 전북대병원, 준설토 투기장, 장항선 복선전철화 등 수많은 과제가 쌓여있었다. 당시 이러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임기 초부터 정부와 협업을 할 수 있는 여당이었던 덕분이다. 재생에너지 확대, 새만금 스마트그린산단 지정 등으로 기업 유치의 발판을 마련했고, 정부와 협상하며 10여 년간 진척이 없던 군산 전북대병원 예산 확보, 제2준설토 투기장 조성 및 장항선 복선전철화 연장, 군산조선소 재가동, 철길 숲 조성 등 군산의 경제·산업·문화 등 웅비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이재명 정부의 출범은 군산에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지난 3년간 이 시간을 기다렸고, 이재명 정부 출범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군산 웅비에 총력을 기울일 때이다. 준비된 도시 군산, 이제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신영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군산김제부안갑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01 17:15

[이경재 칼럼] 열악한 ‘청년환경’ 청년 정치참여가 해법이다

"청년의 주거·교육 등 기본생활을 정부가 책임지고 뒷받침하겠다"(이재명 대통령, 9월21일 청년의날 기념사) “전북이 청년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청년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인구청년정책국을 신설하겠다”(우범기 전주시장) “청년 나이 기준을 49세로 높여 정책에 반영하겠다”(홍태용 경남 김해시장) 청년 지원 발언들이 풍성하다. 일자리와 주거, 교육, 복지, 문화 등 ‘청년 환경’이 그만큼 열악하다는 방증이겠다. 청년들의 지방 이탈이 심각하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공통 현상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북에선 연평균 8000명 꼴로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부산의 순유출 인구는 1만3657명을 기록했고 이중 20·30대 청년 인구가 8550명에 이른다. 청년은 떠나고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23%)은 높아만 가니 부산은 이제 ‘노인과 바다’만 남게 생겼다는 푸념이 나온다. 2020년 제정된 청년기본법은 청년 나이(만 19세에서 34세)를 규정하고, 청년의 권리 보장과 국가와 자치단체의 책무를 명확히 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어떤가. 청년 이탈은 심화되고 시혜성 정책만 난무하고 있다. 올해 청년의 날(9월21일) 슬로건은 '청년이 있어'였다. 대한민국 모든 청년을 존중하고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슬로건으로 될 일이 아니다. 청년 지원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데도 별무효과인 것은 문제다. 취업· 주거·교육·복지·창업·금융 등은 과연 청년 눈높이에 맞는지, 정치와 행정은 절박한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수용하고 있는지 촘촘히 들여다 볼 일이다. 전북지역 청년들의 의식조사 및 면접조사 결과를 놓고 전북애향본부가 오는 16일(목) 대토론회(오후 2시, 전주그랜드힐스턴호텔)를 개최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청년들의 니즈에 맞는 정책, 제도, 예산 등은 모두 중요한 포인트이고 정치의 영역이다. 청년들이 객체가 아닌 주체로 참여할 때 효과도 높아질 것이다. 그러려면 청년들의 정치참여가 해법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22대 국회의 청년 정치인 비율은 4.3% 밖에 안된다. 총선 유권자 중 청년 비율이 30%인 데도 그렇다.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청년 대표성이 낮기 때문에 ‘청년 문제’가 의제로 부각되지 않고 개선되지도 않는다. 경기도 사례는 시사적이다. 청년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의 대상연령 확대와 소득기준 완화를 정부에 건의했지만 수년째 효과가 없다고 한다. 청년 국회의원 비율이 15%만 돼도 이러진 않을 것이다. 청년은 저출산과 지방소멸, 경제와 삶을 결정 짓는 핵심 키워드다. 청년정책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처럼 정부나 자치단체의 시혜성, 단발성 청년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열악한 ‘청년 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청년 눈높이 정책이 중요하고 이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대표성이 강화돼야 한다. 그 지름길은 청년들의 정치참여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청년은 곧 자산이고 미래다. 청년은 장식물도 아니고 상징적 존재로 활용돼서도 안된다. 청년을 진정한 정치세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정당 내부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세대간 수직적 위계문화를 해체하고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구조적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역량 있는 인물이 밀려나는 공천구조도 확 바뀌어야 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9.30 19:23

시행-시공사간 분쟁 소비자 피해는 없어야

아파트 시행사와 시공사간 분쟁 여파가 직간접적으로 소비자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자칫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정작 중요한 고객들에게 피해가 이어지는 것이다. 경기가 좋고 분양이 잘될때는 상관이 없는데, 요즘처럼 주택시장이 극도로 위축될 경우 시행사와 시공사간 분쟁은 늘상 있는 일이다. 군산 구암동에 있는 한 아파트 사업 현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책임 분양을 약속한 시공사가 분양 부진을 이유로 손실을 시행사에 떠넘기면서, 시행사는 부도 위기에 몰리고 결국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질은 대형 시공사와 중소 시행사간 힘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지역 주택시장에서 자칫 제2, 제3의 유사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전북지역 시행법인 S사는 지난 2022년 국내 메이저 건설업체인 P사와 함께 군산 구암동에서 704세대 규모 공동주택 사업에 나섰다. 공사도급계약과 관리형 토지신탁계약에는 “분양과 광고, 견본주택 운영, 사후관리까지 시공사가 단독 책임을 진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기에 S사는 이를 믿고 수천억 원대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역 아파트 업계에서 분양시장이 위축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S사는 “P사가 중도금 무이자 제공, 신규 분양자 계약금 환급 등 ‘특별판촉’을 강요하면서 손실을 시행사에 전가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한다. 반면 P사 측은 “관리형 토지신탁특약에 따르면 본 사업 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S사가 부담하도록 규정됐다”며 “공사비 미수금만 900억 원이 넘는 상황에서도 준공을 마쳤는데, 사실 할인 분양은 합의된 분양 촉진책일 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분양 촉진을 위한 궁여지책인데 핵심은 누가 부담을 질 것인가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시행사와 시공사간 분쟁은 단순히 내부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분양 촉진을 위한 할인 분양을 할 경우 상대적 박탈감이 큰 기존 계약자들의 불만은 폭발할 수밖에 없다. 하나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이번 사안은 분양이 잘 안됐을 경우 막대한 손실을 누가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쾌한 장치가 마련돼야 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과거 전주지역에서도 시행사와 시공사간 분쟁이 격화하면서 그 사이에 낀 분양자들이 곤란을 겪은 적이 많았다. 군산시 구암동 아파트 현장에서도 시행사와 시공사간 갈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당국은 지금부터라도 관심있게 들여다볼 것을 주문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9.30 19:17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