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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그리는 전북인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즐거움은 그 나라의 풍광을 구경하는 것이 첫째이고, 다음은 그 나라의 문화와 풍습을 체험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 하나를 더 한다면 우리나라의 문물이 그 나라에 스며들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눈여겨보는 것일 게다. 이런 면에서 최근 한 달간 다녀온 호주 여행은 즐거움과 함께 우리 고향과 나라에 대해 애정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여행이었고 굳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인 태평양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의 광활한 대륙의 이색적인 경관을 구경하는 것은 무척 흥미로웠다. 원주민을 배려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후손을 위해 자원을 아껴 사용하는 호주인들의 생활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또한 이 나라 구석구석을 누비고 달리는 우리의 자동차와 대형 쇼핑몰마다 진열된 TV, 냉장고, 세탁기 그리고 김치와 라면은 여행을 더욱 즐겁고 맛나게 했다. 그러나 호주 여행에 화룡점정을 찍게 한 것은 또 다른 곳에 있었다. 어느 날 지인과 함께 시드니 한국문화원의 미술전시회장을 찾았다. 이 전시회는 호주 전역에서 500여 명이 출품한 작품 중 60여 점을 엄선해 전시하고 그 중에서 최우수작을 뽑아 시상하는 자리였다. 그러기에 시상식장에는 호주의 미술계 인사와 입선 작가는 물론 축하하러 나온 가족과 친구들로 성황을 이뤘다. 호주의 저명한 미술가와 교수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하기에 이 대회가 권위를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최우수작에 주는 상금이 호주에서는 드물게 2만 달러나 되어서 이 대회에 입선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으로 여긴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이날 최우수상을 받은 호주 여성화가 Sonia Martignon이 감격에 겨워 수상 소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할 정도로 기뻐하는 모습에서 이 상의 권위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행사를 주관하는 한호문화예술재단(The Korea-Australia Arts Foundation, KAAF)을 설립하고 아홉 번째로 이 행사를 치르고 있는 사람이 바로 우리 전북 출신의 여류화가 이호임 회장(71)이라는 것이었다. 부안 출신의 이 회장은 전주여고(42회·71년 졸업)와 수도여자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미술교사를 하다가 지난 86년 사업을 하는 남편과 호주로 이민을 갔다. 이민 후에도 미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식지 않은 이 회장은 이곳 대학에서 미술 관련 공부를 10년 동안 계속했으며, 현재는 호주의 NSW 주립미술관에서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2006년 호주 한인여성미술협회(Korean Women’s Art Society Sydney, KWASS)를 설립해 회원들과 작품 활동을 하면서 호주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기량을 증진하는데 헌신했다. 한인여성미술협회는 현재 60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0여 년 전에는 한국과 호주의 미술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열정으로 KAAF를 설립하고 한인뿐 아니라 호주 전역의 미술가들을 대상으로 미술대전을 개최하기 시작,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했고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하였다. 이 미술대전은 해를 거듭할수록 호주 미술인들로부터 큰 호응과 권위를 인정받아 응모자가 계속 늘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모두 550여점이 출품되어 이중 60점이 입선되었는데, 이 중 한인교포작품은 3점이고 나머지 모두는 호주인 작품일 정도로 호주인의 호응도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한호예술재단을 호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단체로 발전시키기까지는 많은 어려움과 거액의 사재 출연도 뒤따랐다는 게 이 회장을 잘 아는 미술인들의 이야기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가족과 한인교포 특히 고향 선후배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을 하는 이 회장의 부군 서유석씨도 주 호주 한인회장을 역임하면서 교포들로부터 신뢰와 덕망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 중 뜻밖에 만난 고향의 훌륭한 인재가 자랑스럽고 전북인의 긍지를 갖게 했다. 또한 문화 예술의 힘이 국력이라고 하는 21세기 예(藝)도임을 자처하는 전라북도와 각 자치단체들이 세계 곳곳, 각 분야에서 이호임 회장처럼 고향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는 숨은 인물들을 찾아 표창하고 격려하는데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해 본다. /황이택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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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21 13:59

지역주민 사회적 삶의 심장 ‘작은학교’, 통폐합 문제는 미래적 관점서 찾아야

학령인구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학령인구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취학연령인 만 6~21세 인구이다. 지난 2,000년 1,138만명에 달했던 학령인구는 2021년 770만명으로 감소해 20년 새 약 370만명이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5년부터는 학령인구의 500만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현실은 우리 전북에도 불어닥쳤다. 학생들이 줄다 보니 학교는 통폐합 위기에 내몰리고 있어서다. 최근엔 전북 도시권에서도 폐교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이는 농어촌만이 아닌, 전주와 군산 그리고, 익산 등 인구밀집 도시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전주시의 한 중학교도 소규모 학교 통폐합 권고 기준에 따라 폐교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교육은 중대한 사회인프라다. 의무교육인 초·중·고일수록 지역 흥망을 가름하는 운명공동체에 학교의 역할이 결정적인데, 학교가 사라진 지역사회는 단순히 교육기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기관을 뛰어넘어 지역공동체를 떠받치는 핵심 뼈대가 사라지는 것으로, 교육토대의 약화와 상실 그 자체가 지역활력의 근원변수인 지역소멸을 뜻하기 때문이다. 즉,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주민들도 떠나기 때문에 지역이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제 시대는 바뀌었다. 사회적 차원에서 전북도교육청이 이러한 문제를 재인식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해법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전북에서만이라도 ‘적정규모 육성 권고기준’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현재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작은학교 통폐합 정책에서 늘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학습권은 무시되어 왔고, 전북에서 학생 수를 기준으로 통폐합한다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최근 농촌·도시할 것 없이 ‘아이들이 귀해지는 시대, 마을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점점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다. 학교 통폐합 문제는 학생과 학부모, 학교와 지역사회 등 관계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회적 현상이기 때문에 전북도교육청의 통폐합 정책이 원활히 추진되려면 사전에 반드시 검토하고 논의되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어떠한 학교들이 통폐합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그 기준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어떠한 절차를 통해서 학교 통폐합이 결정되어야 하는가? 학교 통폐합의 결과는 그 전과 비교했을 때 학생들에게 더 바람직하며 학생중심 교육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가? 학교 통폐합은 관련 지역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인가? 등이 작은학교를 통폐합하기 이전에 반드시 검토되어야 한다. 비록 교육부가 최소주의에 입각해 학교 통폐합 정책을 결정하더라도 학교가 통폐합되는 지역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의한 사회적 갈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 현상을 최소화하고 학교 통폐합에 따른 사회적·교육적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의사결정에 근거해 학교 통폐합을 추진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작은학교 통폐합을 진행해야 한다면 전북도교육청이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에 미칠 다양한 영향력을 분석해야 하며, 이를 기초로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김명지 전북도의회 교육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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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19 14:16

초고령사회 노인일자리의 가치

세월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불변의 진리이다. 가족의 버팀목이자 사회의 든든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다, 은퇴를 앞둔 노년 세대가 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과 공허함이 찾아온다. 통계청이 5월 발표한「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고령층의 장래 근로 희망 비율은 68.5%로 매년 상승하는 추세이다. 경제적 이유 뿐만 아니라, 사회와의 소통, 일하는 즐거움, 건강유지와 무위(無爲)의 해소 등 다양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지방자치단체와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이 함께 추진하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은 이러한 노년 세대의 욕구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정책수단으로 기능한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빈곤율 감소, 참여자의 건강개선 효과 등 노후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인일자리에 대해 고용지표를 왜곡하는 단순일자리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정부는 70% 이상을 차지하는 공공형 일자리를 줄이는 대신, 민간․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확대하여 노인일자리의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일까? “내가 좋으면 그 일자리는 좋은 일자리고, 내가 자부심을 가지고 하면 그 일이 보람차고 떳떳한 것이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의 말씀이다. 좋은 일자리의 판단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건강한 신체와 높은 학력, 전문성을 겸비한 60대 베이비부머 세대에게는 퇴직 전 경륜을 활용하여 사회와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민간형 일자리가 조금 더 적합해 보인다. 민간일자리 사업의 주축인 시니어인턴십은 기업이 만 60세 이상자를 신규 채용할 경우, 기업에게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여 신규 및 계속 고용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참여자 연령은 80% 이상이 60대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전북지역본부에서는 2022년 시니어인턴십 사업을 통해 전북지역 소재 기업 700여개소에 약 4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였다. 전북도내 기업들이 2022년 한해 동안 만60세 이상 2,000여 명을 신규 채용한 결과이다.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며, 2023년에는 배정 예산을 늘려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전라북도는 2021년 12월 기준, 만65세이상 인구 22%의 초고령사회이다. 만60세 이상으로 확장하면 30%를 훌쩍 넘을 정도이다. 전국적으로 2022년 10월 현재 노인인구는 900만명에 이르렀고, 2030년까지 1,3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매년 약 65만명 전주 인구 규모의 노인도시가 생겨난다는 뜻이다. 초고령화사회에서 노인일자리사업은 단순한 복지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베이비부머 대규모 은퇴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저하, 각종 사회보험 재정 악화 등의 위기상황에서 노인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인력난에 시달리는 민간 기업에게는 숙련된 지혜와 경륜있는 인력을 지원하고, 공적영역에서는 국민안전, 도시재생, 환경보전, 취약계층 돌봄과 같은 사회적 가치 있는 일을 통해 지역에 신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초고령사회에 노인일자리사업과 노인의 역할로 더 나은 전라북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인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전북지역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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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18 13:57

의회 본연의 책무 완수는 군민과의 약속

지난 7월부터 의정활동을 개시한 제9대 임실군의회의 최종 목표는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군민중심의 열린 의회다. 이는 군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본연의 책무를 완수키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군민중심의 열린 의회 조성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임실군의회는 지난 7월 개회를 통해 ‘군민께 드리는 약속’이라는 성명서를 발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의회가 새롭게 구성되면서‘무엇을 어떻게 해야 신뢰받는 임실군의회로 거듭날 것인가’에 대한 의원들의 결의였다. 내용은 의회방송 개설과 민원갈등조정위, 의회연구회 활성화 및 주민과 함께하는 토론회 등 모두 7개항을 제시했다. 더불어 군의회는 군민의 다양한 요구와 자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의회 정립을 위한 4대 지표도 내걸었다. 과거와 달리 9대 의회는 새로운 사명감으로 집행부에는 견제와 감시, 군민에는 신뢰받는 의회를 정립한다는 차원에서다. 지표는 소통과 통합의 의정활동으로 군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 수용,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열린 의정에 초점을 맞췄다. 또 하나는 효율적 예산 운영과 집행부 견제 및 협조 등으로 정책 대안제시와 창의적 정책에 주력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의회의 자치역량과 전문성을 강화, 정책 개발과 연구에 앞장서는 으뜸 의회 조성이 의원들의 결심이다. 나머지는 청렴한 의회상 정립을 위해 행동강령 자문위를 구성, 스스로 반성하고 공정한 의정활동 추구에 초점을 맞췄다. 군의회는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소멸위기론에 대해서도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지방소멸위기론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현 집행부가 소멸위기에 대처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편승, 군의회도 소멸의 심각성을 크게 인식하고 군민과 함께 적극적인 방안을 도출할 것에 의견을 일치했다. 지난 1966년 임실군의 인구는 11만8277명을 정점으로 1977년에는 10만명이 무너졌다. 2013년에 들어서는 3만 명이 무너졌고 올해 현재는 2만 6730명으로 급속한 인구 감소를 보였다. 이럴 경우 임실군은 30년 이내 소멸 예측과 함께 출산장려와 인구유입 정책 수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이 최대 목적이므로 집행부가 추구하는 ‘섬진강 르네상스’의 관광산업 추진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지역 현안에도 군의회는 면밀한 주시와 대안을 통해 집행부의 지역발전 의지에 동참할 방침이다. 치즈클러스터와 의견관광, 반려동물 클러스터 등 미래 성장동력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도록 앞장설 계획이다. 아울러 관광산업 전문가를 초빙, 군민과 공무원이 임실발전을 모색하고 군민과의 공청회로 작은 소리도 경청할 예정이다. 임실군의회는 지난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지방의회 우수사례 경진대회’ 결선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지방의회 의정활동과 운영의 우수사례를 발굴 확산해 지방의회의 역량을 강화키 위해 행안부 주관 경진대회에 참가했다. 이를 통해 결선에 진출한 9개 팀이 경연, 임실군의회는 ‘악성민원에 대한 공무원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표했다. 조례는 지난해 8월 제311회 임시회에서 악성민원으로부터 정당한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을 보호하는 조치와 악성민원 피해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군민의 다양한 목소리도 확인했다. 임실군의회 의원들은 이 같은 군민의 여망에 적극 부응, 초심을 유지해 군민복지와 지역발전에 총력을 쏟을 것을 약속드린다. /이성재 임실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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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14 11:09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을 위하여 ‘사건’이 되어야

해방 후 우리나라 정부에서 이념 대립의 극단을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여순사건이다. 예전에는 여순반란으로 불러졌지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가 지난 2009년 ‘여순사건’이라 정리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19일 이 지역에 주둔 중이던 좌익 군인들이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에 불복종해 반란을 일으킨 사건으로, 당시 많은 민간인이 정부의 진압 과정에서 학살됐다. 이 사건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당했다. 당시 민간인 희생자들은 반군에게 숙식을 제공했다거나 작전지역에 거주한다는 이유와 반군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무고와 모략 등의 이유로 희생당했다. 당시 군경이 민간인 학살을 근거로 내세운 계엄령도 법적 근거없이 공포돼 이를 일명 ‘손가락 재판’이라고 칭했다. 이는 명백한 학살 행위다. 과연 여순사건이 진정 반란이었을까? 그리고, 남원 지역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들 역시 반란군에 협조를 하여 학살당한것일까? 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남원지역 큰 산 밑 마을마다 아픈 상처와 연좌제 같은 억울함이 있어도 말 못하고 사시는 분들이 많다. 1949년 10월 18일 군인들이 남원 주천면 고기리 마을을 기습해 민간인 학살을 일으켰다. 고기리 마을 주민 모두를 모이게 한 뒤 마을 청년 35명을 ‘통비분자’로 몰아 26명을 집단 사살한 것이다. 또, 한국전쟁 당시 군인들과 경찰들이 통비분자 색출과 빨치산들의 거점을 없애기 위해 주천면 고기리·덕치리와 운봉면 주촌리 등 5개 지역 마을을 기습해 수백 채의 가옥을 불태우고 30여명의 마을 청년과 부녀자들을 총살했다. 이들은 지리산 아래에서 농사를 짓던 민간인들로 군인들이 이들을 집단 총살하거나 칼로 목을 베어 죽였고, 이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도 무시됐다. 이는 분명 애꿎은 민간인들이 무모하게 희생된 것이며, 한국전쟁 전·후 지리산 주변에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희생당한 속죄양이 된 셈이다. 아울러, 남원 대강면에서도 산을 연결하는 연봉의 산세가 험준하고 깊어 공비들이 은거하기에 알맞은 지리적 여건 때문에 공비와 내통했다는 누명을 쓰고 민간인들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또, 남원 산내면 역시 민간인들을 뱀사골 계곡으로 끌고가 학살을 자행했다. 이들 민간인 희생자들은 모두 지리산에서 태어난 죄로 죽었고, 죽었기 때문에 죄인이 되어 무참히 총살당한 것이다. 72년이 지나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영령들을 위해 지금이라도 가슴 깊이 기도드린다. 한국전쟁으로 우리나라 구석구석이 아프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늦게나마 지난 11월 20일 남원시 주천면에 세워진 위령비로 한스러운 마음을 달래시기를 바란다. 특히, 우리나라가 OECD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우리 모두가 이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과거의 잘못을 반성해야 할 것이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를 우리 마음에 새기고 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나아가는 소중한 한걸음이 되기를 바래야 한다. 이제 구천을 헤매던 억울한 영령들이 평온하게 잠드실 수 있도록 억울한 누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진실규명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우리 후손들에게 역사의 진실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늦었지만, 이들을 위한 지원체계 마련되어 아픔을 치유시켜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정린 전북도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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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13 14:14

최저 주거 기준의 완화가 필요하다

필자의 고향은 두메산골이다. 70년대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골 마을이 그러했듯이 필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도 여덟에서 아홉 자 정도 되는 두 칸의 방에서 아홉 식구가 부대끼며 살았는데 그나마 봄과 가을 일 년에 두 차례 누에를 치는 시기에는 잠밥을 올려놓기 위해 방을 가로질러 만든 선반 밑이나 선반 사이의 통로에서 잠을 자고 누에를 섶에 올려 누에고치가 만들어지는 동안에는 마루나 마당에 멍석을 깔고 별을 보며 낭만적인(?) 노숙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 시절엔 그냥 그러려니 했다. 집이란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비를 피하고 바람을 막을 공간에서 잠을 잘 수 있다는 그 자체로 만족했던 것 같다. 물론 그 시절 도시의 판잣집에 비하면 그 정도는 매우 양호한 주거환경이었을지도 모른다. 이후 경제발전으로 국민소득과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2004년 정부에서는 주택법에 최저 주거기준을 규정하였고 본 기준에서 1인 가구의 최소 주거면적을 12㎡로 정하고, 필수적인 설비기준으로 상수도 또는 수질이 양호한 지하수 이용시설이 완비된 전용 입식 부엌, 전용 수세식 화장실 및 목욕시설을 갖추도록 하고, 구조·성능 및 환경기준으로 영구 건물로서 구조 강도가 확보되고 주요 구조부의 재질은 내열·내화·방열 및 방습에 양호한 재질이어야 하며, 적절한 방음·환기·채광 및 난방설비를 갖추어야 하고, 소음·진동·악취 및 대기오염 등 환경요소가 법정 기준에 적합하여야 하며 해일·홍수·산사태 및 절벽의 붕괴 등 자연재해로 인한 위험이 현저한 지역에 위치하여서는 안 된다고 정하였다. 이후 2011년 일부개정을 통하여 1인 가구 최소 주거면적을 14㎡로 상향하고, 구조·성능 환경기준에 안전한 전기시설과 화재 발생 때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는 구조와 설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되었다. 그러나 현행 기준이 최소 주거 면적이 너무 작고 주거 주택의 구조·성능 및 환경기준이 정성적으로 되어있어 최저기준을 충족하는지에 관한 판단이 어렵고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가 반영되지 않아 주거 취약계층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지난 7월 1일 최저 주거기준 면적을 지금의 두 배 수준인 30㎡(약 9평)로 넓히는 내용이 담긴 주거 기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되기도 하였다. 최저주거기준은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 세대별 규모와 구조·성능 및 환경의 기준이 되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주거복지 지원대상의 선정 기준이 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제 주택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닌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복합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그 중요성이 더해 가고 있다. 정부의 대규모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더불어 전주시에서도 △저소득층 주거급여 지원 △전주형 사회주택 및 청년 매입임대주택 공급 △해피하우스 지원사업 등을 통해 주거 취약계층과 대학생 및 청년층의 주거환경 개선과 주거 안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국민이 정부의 더 나은 주거복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최저 주거기준의 상향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모쪼록 하루빨리 관련 법 개정이 이루어져 더 많은 국민이 더 나은 주거복지 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희곤 전주시 도시건설안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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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12 13:59

행복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

어떤 이는 살아가면서 무엇을 이루기 위해 꿈을 꾸고, 또 어떤 이는 행복을 잡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애써 노력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행복은 서로 다르다. 친구와 여행을 떠나거나, 가지고 싶었던 것을 얻었을 때의 기쁨, 그리던 이상형을 만났을 때의 설렘, 일을 통해 얻어지는 성취 등 각자 자신이 상황에서 느끼는 행복의 모습은 다양한 모양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행복이란, 연을 통해 주어진 기회나 내 노력이 아닌 다른 사람의 도움을 통해 얻는 것보다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노력을 통해 얻는 행복이 정말 값지고 귀하다. 또 우리가 느끼는 행복은 나를 통해 얻어지는 것 보다는 다른 사람의 삶에 기여하고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줘서 얻는 행복이 더 크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로타리 회원들은 이렇게 더 큰 행복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로타리의 목적인 ‘직업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건강한 사업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명품이나 좋은 차, 좋은 집을 가지고 있다면 주변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기여하고, 이웃과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다했을 때가 아닌가 싶다. 로타리 안에서 제 역할을 다했을 때 얻는 주변 사람들의 존중과 존경, 바로 로타리 회원들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로타리는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사람들의 모둠이라고 생각한다. 로타리는 지난 117년의 역사 속에서 소아마비 박멸을 이루어 냈으며 그 외에도 지역사회와 지구촌에 수많은 일들을 통해 헌신해 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책임과 노력을 다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세대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사업을 연구하고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주위에서 어릴 적부터 뛰어난 재능과 지혜로 성공할 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많이 봐 왔다. 그러나 정작 이 사람들 중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실패가 두려워서 실천하지 못하면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해도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자신감의 비결 가운데 한 가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며, 끊임없이 실패하고 도전하고, 넘어지면서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실패하였던 경험을 토대로 우뚝 설 수 있는 지혜를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더 높고, 더 먼 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것이라 생각한다. 경쟁에서 등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강인한 정신력이다. 바로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나와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신념이 부족해서 성공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세상에서 가장 긴 것은 시간이고, 세상에서 가장 짧은 것도 시간이다. 길게 느껴지면 한도 없이 길 것이며 짧다고 하면 정말 부족하고 짧은 것이 시간일 것이다. 우리는 소리 없이 흘러가 버리는 시간 앞에서 ‘과연 내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내가 그때 그 일을 했어야 하는데 이제 다시 그 일을 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난 것 아닌가’하는 후회와 고민 속에서 속절없이 시간을 보내 버리곤 한다. 그리고는 너무나 어리석게도 두 번이나 저지르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늦은 시간이라는 것은 없으며 나이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또한 누구 때문이라고 핑계 대지 마십시오. 당신이 후회하고 핑계를 만들어 내는 시간이면 당신은 그때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열정과 진심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당신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사랑할 권리가 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값어치 있게 지내고 싶다면 지금 당장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천을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로타리 활동에 참여해서 뚜벅 뚜벅 행복한 여정에 함께 해주길 기대한다. /국승일 국제로타리 3670지구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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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11 14:15

더 안전! 더 안심! 소방안전코칭서비스

벌써 2022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됐다. 이맘때가 되면 한 해를 뒤돌아보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앞으로 다가올 2023년을 기대하게 된다. 올 한해도 우리 소방은 다양한 사건, 사고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뜨거운 불길에 휩싸인 화재의 현장에 먼저 들어가고 위험한 상황에 놓인 국민의 손을 잡아주는 등 안전을 위해 노력했다. 소방은 불을 끄는 화재진압뿐만 아니라 구조, 구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중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사자성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야가 있다. 바로 화재안전조사이다. 작년 11월 30일에 제정되고 올해 12월 1일부터 시행되는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화재예방법)’에 따라 기존 소방특별조사반을 화재안전조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화재안전조사는 대상물의 소방계획서 등을 작성하고 소방시설 등을 점검하여 화재를 사전에 차단하거나 초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매우 중요한 업무이다. 화재안전조사단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사전 통지는 7일 이내 서면을 통하는 방법에서 사전에 우편, 전화, 문자, 이메일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이에 더해 조사대상과 기간, 사유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사전 공개해야 하며 새롭게 시행되는 화재예방법에는 재난과 재해가 포함되지 않고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뚜렷한 경우에 사전 통지를 하지 않고 화재안전조사를 추진할 수 있게 변경됐다. 또한 특정소방대상물의 관계인을 대상으로 건축물이나 소방시설에 대한 올바른 안전관리를 통해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의 초기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최일선에서 소방안전 코칭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소방안전 코칭서비스는 “더 안전! 더 안심!” 슬로건으로 화재안전조사단이 직접 현장을 방문 소방대상물의 관계인을 대상으로 소방계획서 등의 작성 방법을 안내하고 소방시설 점검 요령 등을 교육하는 서비스다. 소방안전관리자나 위험물안전관리자를 선임신고 하거나 관할 소방서에 전화로 신청하면 관계인과 일정을 협의하여 △소방계획서, 피난계획 작성 및 수립에 관한 사항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의 유지관리에 관한 사항 △자위소방대 및 초기대응체계의 구성·운영·교육에 관한 사항 △소방시설이나 그 밖의 소방 관련 시설의 유지·관리에 관한 사항 △대상물 근무자 및 거주자에 대한 소방교육훈련에 관한 사항 △화기 취급의 감독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한 서비스를 1대1로 받을 수 있다. 연말연시 지인과의 약속이 많아지고 가족과 함께 식사나 쇼핑에 나서는 일이 많아진 요즘. 만나는 장소가 어디인가와 상관없이 우리가 안심할 수 있는 이유는 안전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0월 29일에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예방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소방안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안전에 대한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겠다. /김영훈 장수소방서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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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7 14:07

건강한 가족, 행복한 가족, 사랑이 꽃피는 가족

필자는 천주교 신부로서 결혼과 가족의 가치를 알리고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가정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 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 위원으로도 참여하면서 저출산 극복은 무엇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이 바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랫동안 이 일을 하면서 모든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을 찾아보니 모두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위로받고 싶고, 응원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고, 치유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자가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받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런데 개와 고양이가 만나면 서로의 인사와 사랑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서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많듯이 가정에서도 서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해 서로의 마음에 상처만 남기고 아파하고 있는 가족들이 많다. 힘들고 상처가 있을 때 더 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더 이상 힘들게 살고 싶지 않아서 안타깝게도 많은 가족들이 서로를 탓하며 마음을 닫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가족, 행복한 가족, 사랑이 꽃피는 가족은 어떤 모습일까? 신앙이 있는 가정이든, 신앙이 없는 가정이든 적어도 몇 가지 다음과 같은 모습이 있는 가정에서는 가족들이 사랑을 느끼고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할 수 있겠다. 첫째, 스킨십이 많다. 서로 포옹하고, 손을 잡고 얼굴을 부비며 몸과 몸이 만나는 스킨십이 많은 가정에서는 가족들이 서로 사랑을 느낀다. 반면 그렇지 않은 가정은 부부의 스킨십 뿐 아니라 부모 자녀도 서로 손 한번 잡아본 적이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이미 몸도 마음도 멀어진 경우가 많다. 둘째, 사랑에 대한 표현이 많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고맙다, 오늘 멋지다. 이쁘다. 괜찮다. 내 잘못이다. 내 생각보다 너의 생각이 더 낫다.’ 등등 손이 오그라들 것 같은 표현도 자주, 많이 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가족들이 서로에 대해서 마음을 표현하지 않을 때는 사랑도 점점 멀어진다. “뭐 다 표현 안해도 내 마음 알겠지” 하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다. 자신의 마음은 그때그때 표현해야 알 수 있고, 그 마음을 알아야 비로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셋째, 대화의 시간이 많다. 많은 사람들은 가족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거나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행복한 가정, 건강한 가정, 사랑이 꽃피는 가정은 아주 작은 일에도, 시시콜콜한 이야기에도 서로 들어주고,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운다. 즉 서로간에 대화하는 시간이 많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가정은 ‘밥먹자, 공부해, 컴퓨터 그만해, 빨리 들어와. 돈 필요해’ 등 내가 필요한 말과 중요한 말만 하려고 한다. 먼저 일상의 작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그러면 중요한 이야기도 서로 나눌 수 있게 된다. 건강한 가정, 행복한 가정, 사랑이 꽃피는 가정은 먼 환상이 아니라 지금 내가 먼저 다짐하고 실천하면 이루어지는 현실이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해야한다. 한번 하고 끝내면 ‘미친 사람’이지만 계속해서 하면 ‘변화된 사람’이 된다. /이금재 천주교 전주교구 가정사목국장·전북 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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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5 14:11

일상에서 지구 지키는 습관, 탄소포인트제

인간 활동이 대규모로 기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산업 혁명 초기인 18세기 중엽부터이다. 탄소가 다량 함유된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1℃ 높아졌다. 추세대로라면 205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유지한다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최근 유엔에서도 세기말 지구 온도가 2.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심각한 ‘기후 위기’ 상황에 돌입했음을 공식화했다. 또한, 세계기상기구(WMO)는 2010년대 기후관련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970년대보다 7.8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최대인 재보험사 독일 뮌헨재보험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가 자연재해로 입은 손실은 약 85조원이다. 기후 위기로 인해 이상기후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그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우리 정부는 그간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배출권거래제 등 산업부문에만 크게 치중되어 있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가정과 상업 시설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탄소포인트제도’를 도입하였다. 탄소포인트제도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국민들이 배출량 감축을 위해 노력하면, 국가에서 감축한 실적만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제도 도입으로 개개인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여 지구를 지키고 경제적인 인센티브도 받음으로써 많은 사람이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게 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탄소포인트제도는 인터넷 홈페이지 가입 등을 통해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세 가지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먼저 ‘탄소포인트제’이다. 전기, 도시가스, 수도 등의 에너지 사용량 감축률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법이다. 전자제품 플러그 뽑아두기, 계절별 실내 온도 유지하기, 물 받아서 쓰기 등을 실천하고 가정에서는 연간 최대 10만원, 상업시설은 40만원까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자동차 탄소포인트제’이다. 자동차 운전자가 과거의 운행 거리보다 제도 참여 기간의 운행 거리를 감축하면, 그 실적에 따라 연간 최대 1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 받는다. 마지막으로는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이다. 마트에서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을 받고, 여행할 때 무공해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 등만으로도 연간 최대 7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도민들은 얼마나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하고 있을까? 현재 탄소포인트제의 경우 전체 세대수의 27%인 23만세대(전국 12%, 약 1,800만세대), 자동차 탄소포인트제의 경우 2,937대(전국 43,158대)가 참여하고 있다. 전국 평균 대비 높은 참여율이지만 지구를 지키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보다 더 많은 개인의 의식 전환과 자발적 참여가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자원을 덜 소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 되었다. 교육이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면 환경은 ‘만년지대계(萬年之大計)’라 할 만큼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쉽게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첫걸음인 탄소포인트제에 우리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지구를 더욱 아껴주고 사랑하기를 소망한다. 나아가 도민의 움직임이 모여 모두가 고대하는 기후 위기 극복이라는 나비효과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강해원 전북도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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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4 17:50

남원몫 정원 활용한 국립공공의전원 조속히 추진하라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통상 공공의대법이라 불렀으나 남원지역에 추진하는 것은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 이므로 본 지면에서는 타시도가 주장하는 6년제 공공의대와 차별을 기하기 위해 남원국립공공의전원법(이하 남원공공의전원)이라 칭하기로 한다. 1995년 지리산 권역의 의료취약지구를 개선하기 위해 서남의대정원이 배정되었다. 2018년 4월 당정은 기존 서남의대정원 49명을 활용하여 남원에 공공의전원을 만들기로 합의하였으나 코로나 사태와 의협의 반대 등으로 진행되지 못하였다. 지난 9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폐교된 서남의대 정원을 활용하는 것이므로 의료계가 반대할 이유가 없으니 신속한 법안처리를 약속하였다. 그러나 지난 11월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2법안심사소위 간사인 국민의힘 강기윤의원을 중심으로 반대가 심해 법안 상정이 무산되었다. 강의원은 국립창원대 의과대학 설치에 관한 특별법을 2020년 8월 발의한 상태다. 법안상정의 불발은 형식적으로는 국민의힘과 의협의 반대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의대신설법안만 11개에 달할 정도로 지역이기주의에 빠진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의대유치를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함 때문이다. 남원공공의전원은 기존 서남의대정원을 활용한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이고 기타지역의 법안들은 의사정원의 확대를 전제로 한 6년제 의과대학이므로 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추가로 의대정원을 늘리는 것이 아닌 기존 의대정원 3058명 이내에서 의전원이 설치되는 것이므로 의협에서 반대할 이유도 없고 국민의힘이 반대할 사안은 더 더욱 아니다. 국민의힘이 의정협의를 핑계로 소극적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정원과 관련된 협의는 당연히 필요하지 않다. 이미 교육부 소속의 「국가·특수법인 대학설립심의위원회」에서는 서남의대정원 49명을 활용한 남원공공의전원 설립의 타당성도 심의·완료하였다. 의협은 남원공공의전원 설립을 기화로 추가적인 의대정원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법률안의 부대의견으로 “정부는 이 법에 따른 공공의대를 설립할 때 그 소재지는 전북 남원시로 하며 한 학년의 입학정원은 49명으로 한다”는 규정을 둔다면 의협은 정원확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남원공공의전원법안 제30조에 따르면 10년간의 의무복무를 이행하지 아니하면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이 조항이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공공보건의료의 강화를 통한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설립하는 것이므로 목적이 정당하며, 의사면허의 취소는 의료법과 다른 법제도에도 존재하므로 수단의 적절성도 있다. 또한 의료취약지구를 해결하기 위한 공익이 보다 크기 때문에 법익의 균형성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비례의 원칙에 위반되지 않아 합헌이다. 다시한번 주장한다. 남원에 추진하는 공공의전원은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하는 것이므로, 그 본적지는 남원이라는 점을 타 시도는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 따라서 그 어떠한 명분과 이유로도 타 지역으로 본 정원을 이전할 수 없고 이전해서도 아니 된다. 또한 의대정원 증원과 무관하고 의사의 기득권을 침해하지 않으므로 의협은 남원공공의전원의 추진에 발목 잡지 마라. 국회는 의대정원을 확대하여 6년제 의대를 신설하려는 다른 공공의대법안과 절대로 연계해서는 아니 되며 남원공공의전원법안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하라. 민주당은 집권 당시 이 법을 제정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즉시 제정에 필요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국민의힘과 합의해서 법안을 조속히 처리하도록 하되, 국민의힘이 끝까지 반대하면 다수결원칙과 신속안건처리규정 등을 적용해서 조속히 국회 의결을 이끌어내야 한다. 남원시민은 참을 만큼 참았다. 서남대 폐교와 남원공공의전원 추진 불발에 따른 어려움으로 고통 속에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더 이상 명분 없는 정쟁을 중지하고 남원몫인 남원공공의전원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김대규 남원공공의대추진 시민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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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30 13:48

프레임을 깨부수는 예술가임에도

타들어 가는 55℃ 고온에서 살았다. 움직일 수 없는 살인적 더위 속에서 죽는 줄 알았다. 수백만 마리 파리가 온몸을 뒤덮는데 그것을 떼어낼 재간이 없었다. 3개월이 지난 후에, 기적처럼 파리가 사라졌다. 알고 보니 그녀가 자연과 하나 된 순간을 맞은 것. 파리에게 더는 외부적 물건이 아니라, 그들과 같은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vramovic, 1946~)가 1980년에 1년 동안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애버리지니(Aborigine)와 사막에서 살면서 몸으로 체득한 일화이다. 그녀는 분명 현존하는 세계 최고 행위예술가이다. 필자는 예술가를 논할 때, 최초나 최고라는 수식어를 삼간다. 예술은 기록 경기가 아니고 창작해야만 사는 뜨거운 피를 가진 사람들을 예술가로 인정하기에. 하지만, 마리나는 최고이다. 최소한 미술학도에게 그녀는 피카소나 뒤샹만큼 유명하고, 명확한 개념과 실천을 통해 독보적인 위상을 가진 미술가이기 때문이다. 1970년대, 극단적 고통의 감각을 통해 신체적 한계를 넘는 급진적 퍼포먼스를 펼치던 마리나는 1976년에 유명한 행위예술가 울라이(Ulay, 1946~2020)를 운명처럼 만났다. 생일도 같았다. 울라이는 그녀가 퍼포먼스를 하면서 생긴 상처를 치료해 주고, 강한 끌림으로 동고동락하면서 12년간 공동작업을 했다. 이들은 물리적 억압과 폭력적 행위로 신체적 한계 탐구를 1988년까지 계속했다. 대표작품은 이탈리아 볼로냐 현대미술관 개막 전시에서 펼친 <측정할 수 없는, Imponderabilia, 1977>이다. 둘이 나체로 전시장 입구에 선 채 서로 마주 보며 좁은 통로를 만든 것. 관객이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벌거벗은 사람 앞을 지나면서 지극히 불편한 상태를 겪어야만 했다. 3시간으로 계획한 이 퍼포먼스는 90분 만에 관객의 신고로 경찰에게 저지당했다. <연인들, The Lovers, 1988>은 이별을 기념해서 약 3개월 동안 만리장성을 걷는 퍼포먼스이다. 붉은 외투를 입은 마리나는 서해에서, 푸른 외투를 입은 울라이는 고비사막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서로를 향해 2,500km를 걸어온 두 사람은 중간 지점 산길에서 만나 악수와 포옹을 하고 영영 헤어졌다. 그렇게 헤어진 후, 22년 만에 잠시 재회한다. 2010년, MoMA에서 마리나의 회고전 <예술가가 여기 있다, The Artist Is Present>에서. 총 736시간 30분 동안, 미술관 문을 여는 시간부터 닫을 때까지 그녀는 의자에 앉아 단 1분도 움직이지 않고 관객 중 한 명과 눈을 마주했다. 퍼포먼스 중에 가장 극적인 장면은 옛 연인을 예기치 않게 만난 것. 자신 앞에 앉은 사람이 울라이라는 걸 알아차리자 마리나 표정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녀는 오직 관객 눈만 응시한다는 자신의 규칙을 깨고 탁자 위로 손을 건넸다. 내민 손을 울라이가 맞잡자 지켜보던 모든 이들이 손뼉을 쳤다. 마리나는 예술가 기능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감이라고 말한다. 책임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세상 프레임을 깨부수는 예술가임에도. 이태원에서 생때같은 청춘들이 주검으로 돌아왔는데 가만히 있으라 한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정말 어처구니없다. 이 비통함과 분노를 어찌 감당하려고. /문리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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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9 13:55

아이 웃음소리 가득한 전북

(사)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장에 취임한 후 가장 우선적으로 했던 일 중 하나가 지역 협의회와의 친밀한 관계를 갖고자 전라북도 14개 시·군을 순회한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지역마다 빈집이 많이 늘었고, 경로당에 모여있는 어르신들이 그 지역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역의 마을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률이 홍콩 0.75명을 제외하고는 0.81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하는데 뉴스에서 익히 들어왔던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수많은 학자들이 예견했던 지역소멸 위기가 너무나 가까이에서 진행되고 있었고,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되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았다는 외국의 인구문제연구소의 결과에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총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갈수록 지방의 중견기업이 사라지면 이와 함께 일자리도 사라지고 이는 학생과 젊은 청년들의 감소로 이어지게 되어 모든 인프라 축소, 지역 경제력 약화와 함께 지역소멸로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현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아이와 여성이 살기 좋은 곳은 인구가 증가하기 마련이므로 지방도 여기에 발맞추어 아이와 여성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교육행정, 그리고 지역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 ‘한 아이를 온 마을이 키우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결국 인구문제는 정부만이 아닌 모든 국민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전라북도 14개 시·군은 이런 문제에 대하여 각 시·군 여성단체협의회와 연대하여 각 지역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갖추고자 애쓰고 있었다. 우리 전라북도는 아이를 키우기에 매우 좋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아이가 자라 청년이 되었을때도 머무르기 좋은 환경인지는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 청년들의 결혼과 자녀계획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안정적인 일자리 및 주거, 육아 그리고 교육이기 때문이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도자들은 민선 8기를 시작하며 많은 공약을 한 바 있다. 이제 그 우선 순위를 당장 젊은이들에게 맞춰 진행해야한다. 예를 들어 각 지역의 구시가지에 남아도는 주택을 리모델링 하여 싼값에 임대하고, 출산휴가 이후 직장에 복귀할때 어려움이 없도록 영유아의 양육과 보육을 무상화하는 방법, 이후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도 학부모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기본적 베이직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 청년들의 분위기는 결혼보다는 싱글라이프를 선호하고 있지않나 싶다. 사회가 저출생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여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선을 넘은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것처럼 지금이라도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 사람이 자원인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젋은이들의 정서와 문화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 제도적인 안정감을 줄 필요가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는 늘 희망이 있다. 속상한 일이 있다가도 신나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 근심이 사라져버리는 일들을 다들 경험하였을 것이다. 전북 14개 각 시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끊이지 않고 오래도록 듣고 싶다. /온정이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전북 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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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8 14:45

시민들 동의 없는‘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협의가 웬 말인가?

최근 들어 새만금 사업이 하나, 둘 결실을 보게 됨에 따라 이들 시설에 대한 행정구역 지정 및 관할권을 놓고 김제시, 군산시, 부안군 등 관련 자치단체간의 경쟁이 더욱 더 심화되고 있다. 과거 군산시에서 제기한 새만금방조제를 둘러싼 관할권 문제와 관련하여 2021. 1. 14. 대법원은 새만금 1, 2호 방조제 행정관할구역 결정과 관련한 소송을 기각한 바 있으며, 대법원 판결에 따라 김제시 행정관할구역으로 결정된 새만금 2호 방조제 내측지역에 건설된 새만금동서도로의 관할권과 관련하여서는 현재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에 상정되어 결정만 남겨 놓은 상태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전북도가 주체가 되어 새만금개발사업을 둘러싼 다툼과 분쟁에 대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새만금간척지를 포함한 3개 지자체의 공동 발전을 꾀한다는 명분으로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발족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30일 국토교통부 즉 정부는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으로 나뉜 새만금 개발 지역을 전북도 산하 ‘통합새만금시’로 개편할 계획을 수립하여 단기적으로는 전북도 산하 출장소를 만들어서 세 지자체로 나뉜 행정·관리 권한을 합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구역 개편안을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진행하였으며, 향후 통합새만금시 가설립되어 운영하는 처사는 지방자치제도 및 새만금사업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새만금사업법 제6조(기본계획의 수립 등) 제7조(광역기반시설 설치계획의 수립 등)는 관계행정기관의 장과 협의를 거치게 되어 있지만,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행정구역과 관련하여 아무런 설명없이 밀어붙인 짬짬이 행정에 대해서는 분명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사항에 대해 그동안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또한 시의회의 보고나 주민들의 의결 없이 진행된 부분은 명백한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 현재 새만금내측 개발사업 관할권 관련 행정구역 지정과 ‘새만금 동서도로’ 행정구역 지정과 관련하여 분쟁 및 지역간 갈등을 제공한 당사자는 행정안전부 즉 정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를 논의하기 전에 새만금동서도로의 행정구역 결정 및 2호 방조제 내측에 개발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하여서는 대법원의 판결과 헌법에 정한 법률에 따라 당연히 김제시로 귀속되어야 할 것이다. 본 의원은 새만금특별자치단체 설치와 관련하여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역주민들간 공청회와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 및 관계공무원, 지방의원들과 충분한 토론회와 설명회가 있어야 할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는 대법원에서 판시한 바와 같이 현재의 지자체의 관할권을 인정해주고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을 위한 지역주민과 지자체간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새만금 개발이 오랜 기간 완료되지 못한 이유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약사업 우선순위에 밀려 새만금 개발이 지지부진한 것이지 결코 현재 지자체간의 행정구역 분쟁 문제로 인해 새만금 개발이 더딘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행정구역을 우선 지정한 후 지자체장의 주도로 책임있는 개발이 이루어질 때 주민과 도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속도감 있는 개발 사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김제시의회의원 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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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7 18:43

영웅들의 희생, 그에 걸맞은 지원과 대우 필요하다

2020년 4월 1일 전국 소방공무원의 신분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며 많은 것이 변화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 있었다. 하지만, 전환 2년째를 맞이한 현재, 희망은 절망으로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 변한 것은 국가직이란 신분뿐이었다. 여전히 전라북도 소방공무원들은 노후청사와 남의 집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사명감 하나로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눈물겨운 고군분투 중이다. 필자는 지난 10월 익산 공단119안전센터를 방문했었다. 기존 청사에서 새로운 청사로 신축이전하는 현장을 방문해 공유재산 취득이 합당한지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버스에서 내려 맞닥뜨린 119공단안전센터는 한눈에 봐도 낡았고 22명의 소방공무원이 함께 근무하기에는 너무 비좁았다. 말 그대로 충격이었고 함께 현장을 방문했던 모든 의원 역시 이구동성으로 그동안 몰라서 미안했고 신축 공사를 최대한 빨리 서둘러 달라고 당부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다행히도 공단119안전센터의 신축 이전은 만장일치로 심의를 통과해 소방공무원들이 2년 후에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도내에는 여전히 노후청사들이 많다. 전체 100곳의 소방청사 중 건립 30년이 지난 청사가 7곳, 20년 이상 지난 청사는 38곳이며, 건물 또는 대지가 도 소유가 아닌 청사가 44곳에 달한다.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 노출돼 있으며, 거의 절반에 가까운 소방청사가 도 소유가 아닌 관계로 리모델링이나 신축하는 데 제약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필자는 관련해 소방본부 소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이 문제를 지적하며 소방본부장에게 전북도와 협의해 관계 기관·지자체와의 공유재산 매각·교환 등을 적극 추진하고 소방청사의 시설 개선을 위한 장기적 계획 수립을 주문했으며 최민철 소방본부장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러한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내 소방청사의 현대화와 남의 집 살이를 끝내기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정부에서 충분한 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전북도가 온전히 감당하기에는 재정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22년 기준 전북지역 소방예산 3429억 3900만원 가운데 2894억 9900만원(84.4%)가 전북도가 부담하고 있어, 빠듯하고 한정된 예산운영 속에서 소방청사에 대한 지원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국가가 나설 수밖에 없다. 소방공무원에 대한 충분한 지원과 보상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하는 첫걸음이기에 이는 당연한 국가의 책무일 것이다. 큰 사건이 발생할 때만 잠깐 반짝이는 관심과 지원으로는 한계가 분명하기에 국가는 더 이상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영웅들의 희생에 박수를 보내며 진정으로 그에 걸맞은 지원과 대우를 받기를 기원한다. /김성수 전북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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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3 14:06

강한 전주로 바꾸는 작은 움직임

“청소의 목적은 단지 깨끗하게 하기 위함만이 아니라 인간이 그 환경에서 사는 것에 행복을 느끼기 위함이기도 하다.” 일본의 정리 수납 전문가이자 방송진행자인 곤도 마리에가 한 말이다. 청소는 단순히 지저분한 것을 치우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닌, 자기 자신의 능동적 행위를 통해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주체적인 행위인 것이다. 인간은 하루하루 ‘쓰레기와의 전쟁’을 한다. 눈을 뜨면 보이는 너저분한 방에서 시작해 출근길, 사무실, 음식점, 카페, 퇴근길, 다시 방에 오기까지 쓰레기는 항상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 삶 자체가 쓰레기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한국 폐기물협회에 따르면 2020년도 생활계폐기물 발생량은 1.16㎏/일/인으로 전년도(1.09㎏/일/인) 대비 6.4%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주시 생활쓰레기 수집운반량은 12만 7706톤으로 하루 평균 473톤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문화의 확산으로 1회용품 사용 증가에 따라 쓰레기는 더욱 우리 삶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전주시 청소행정은 쓰레기 발생량을 줄여 청결한 도심 환경 조성과 시민들이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삶을 영위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공기관 다회용컵 세척기 설치·운영, △1회용품 없는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간담회 △매월 10일 ‘1회용품 없는 날’ 지정·운영, △환경깨끄미 운영사업,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을 위한 배출함 정비 및 홍보, △재활용품 물품 교환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투명페트병 별도 배출을 장려하기 위해 향후 35개 동 주민센터에 투명페트병 무인회수기를 설치하는 등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재활용을 촉진하는 등 자원순환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4개조 8명으로 구성된 불법투기 상시단속반을 운영하여 불법투기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취약지에 대해 집중 단속하는 등 불법투기와의 전쟁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이제 쓰레기를 종류별로 구분하여 배출하지 않고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등 분리해야 할 쓰레기를 한꺼번에 담아 배출하면 이제 ‘꼼짝마라’하고 단속반의 단속이 우리 곁을 지킬 것이다. 하지만 단속만이 답은 아니다. 음식점, 마트, 장례식장 등 일회용품 많이 쓰는 사업장에서도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협회들과 많은 대화와 교육, 협약 등을 통해 시민 스스로 분리배출로 깨끗한 전주시 만들기에 솔선수범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전주시가 청결한 도심에 시민이 행복하고 관광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기억되기 위해서 시민 한분의 마음가짐이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배출 방법을 준수하는 성숙한 자세를 갖게 되도록 여러 방면에서 시민과 함께 할 것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취임 후 강한 경제 전라도의 수도 전주를 만들겠다고 선언하였다. 강한 경제는 시민이 만들어간다. 작은 것부터, 나부터, 지금부터, 그래서 시민의 의식 전환이 정말 필요한 시점이 왔다. 내년 7월부터 시작되는 권역별 청소방식도 전주시를 변화시키는 절호의 타이밍이다. 많은 삶이 그러하듯 전주를 바꾸는 작은 움직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 그럼 오늘부터 시작하자. 적정 종량제 봉투 사용, 올바른 분리배출 등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을 주체적으로 실행하여 깨끗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느껴보자. /최현창 전주시 자원순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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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2 14:27

반려동물 동물등록은 선택이 아닌 필수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 과거 장난감·물건이라는 의미의 애완동물(Pet animal)이라는 표현으로 주로 사용되어왔다면, 지금은 정서적으로 사람과 함께 교감을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체의 의미로서 정의되고 있다.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조사(출처 : 반려동물 보유현황 및 국민인식조사 보고서(2017), 한국펫사료협회)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 외로움 감소, 대화 및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증가, 스트레스 감소, 정서안정, 운동량증가, 긍정적 사고 등 반려동물 양육을 통해 신체적·정서적 건강이 향상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는 전국 638만 가구로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출처 : 농식품부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2020)) 반려동물이 늘어나는 만큼 유기동물 발생이 사회적 문제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동물복지와 함께 체계적인 관리에 대한 국민 인식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 1월 1일부터 반려견을 대상으로 동물등록제가 전국 의무 시행되고 있다. 동물등록은 반려목적으로 기르는 월령 2개월 이상의 개를 대상으로 내장형 무선식별장치 개체를 삽입하거나, 외장형 무선식별장치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전주시는 실질적인 유실·유기동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신규로 내장형 동물등록 시 2만원, 외장형에서 내장형으로 변경 시 3만원을 지원하여 내장형 동물등록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전주시의 반려견은 3만3천여 가구가 4만 1천여 마리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2022년 10월 말 기준 31,959마리가 동물등록이 되어있다. 동물등록제는 유실·유기되는 동물의 수를 줄이고자 시행되는 법적 의무이기도 하지만 적극적인 동물등록을 통해 유실·유기되는 동물 발생을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소중한 반려견을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이자 사랑의 끈이다. 수많은 유실·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동물을 쉽게 사고, 쉽게 팔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 가족 구성원 모두는 반려동물이 영양적·신체적·정신적·환경적·자연스러운 본능을 발현하며 살 수 있는 자유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관리할 마음의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어야 한다. 개와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약 15년으로 시간적·경제적 고려를 해야 하며,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충분히 숙지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대표 강아지 행동교정 프로그램 EBS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를 통해 반려견의 긍정행동 치유프로그램을 누구나 한 번쯤 시청해봤을 것이다. 전국의 모든 말썽쟁이 개들을 만나볼 수 있고, 실제로 솔루션이 진행될 때 사실은 개가 아니라 분양 전 각자의 사정으로 또는 보호자의 일상적인 행동 속에 어떠한 잘못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면, 평생의 책임감으로 건강하게 돌봐줘야 하고, 앞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 계획이 있다면 부족한 게 없도록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 언제나 따뜻하고 행복한 품에서 지낼 수 있는 첫 걸음! 동물등록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김종성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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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1 14:00

세상 바꾸는 스포츠, 전북 바꾸는 아태마스터스대회

“스포츠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Sports has the power to change the world)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남긴 말로, 스포츠를 바라보는 그의 철학이 담겨있다. 스포츠는 전 세계의 공통 언어로 공정하고 통일된 규칙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힘이 있다. 스포츠는 평화와 연대, 상호 존중의 가치를 보여줌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며 세상을 바꾸어 간다. 전세계 생활체육인의 축제인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즈대회’(Asia- Pacific Masters Games 2023 Jeonbuk Korea)가 2023년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전라북도 14개 시·군 일원에서 열린다. 은퇴선수와 아마추어 체육동호인 등 스포츠를 좋아하는 전 세계인 모두가 경기성적에 상관없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과 행복을 추구한다. ‘하나된 스포츠! 즐거운 어울림!’이란 슬로건으로, 자발적인 스포츠 활동을 통해 경쟁보다는 인생의 가치와 자아를 실현함으로써 참된 화합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아태마스터스대회를 전라북도가 한 단계 발전하는 성장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먼저, 아태마스터즈대회를 ‘지역경제활성화’의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우리 대회는 도내 14개 시군의 주요 경기장과 대학의 기존 체육시설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대규모 신규시설 투자가 없는 경제적인 대회로, 1만 명의 선수단과 함께 입국하는 대회 관계자, 동반인의 전북 방문으로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전라북도는 국내 최초 생활체육 국제대회 개최 지역이라는 경험으로 ‘월드마스터즈대회’에도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다음으로, ‘전북 브랜드의 세계화’를 추진한다. 이번 대회는 전라북도가 품고 있는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 최장 방조제인 새만금과 각종 축제, 문화행사 등을 연계한 체험 관광을 통해 전라북도의 맛과 멋, 우수한 문화유산을 전 세계인에게 알려 전라북도 브랜드의 세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100세 시대에 걸맞은 생활체육 활성화로 도민 건강증진에 기여 할 것이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지역의 체육시설 확보 및 활용 증대로 도민 삶의 질 향상과 대한민국 생활체육 대표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다. 생활체육 활동에 1달러를 지출하면 3.43달러의 의료비가 절감된다는 유네스코의 통계가 있다. 생활체육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2023년 전북 아태마스터스 대회는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현재, 전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최고의 대회임이 틀림없다. 스포츠가 세상을 바꾸는 것처럼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가 지구촌의 화합과 공동번영의 희망을 전파하는 대회가 되는 동시에, 전라북도가 한 단계 도약하는 마중물이 되는 대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유철 전북도 국제관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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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0 13:54

국학연구 통합 계획 기사를 읽고

서기 2022년 11월 9일자, 전북일보 1면 기사 “‘국학연구 통합추진’ 호남권 상생 초석“을 읽고, 가뭄에 단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는듯 무척 반가웠다. 이제 호남의 한국학(유학) 연구가 힘찬 고동을 울릴 모양이다. 필자는 두 가지 면에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연구단체의 명칭이다. 분립되었던 주체의 명칭을 하나로 정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겠다. 그것은 바른 명칭은 바로 연구 전체의 성격을 선명하게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호남의 한국학 연구의 명칭을 ‘한국학호남진흥원’이라고 내정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는 애초 서기 2014년 3개 시⸱도가 정책협의회를 통해 추진한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 명칭이 ‘한국학호남진흥원’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호남한국학진흥원’이어야 하는가? 생각해 볼 문제이다. 그 인식이 '달걀이 먼저냐' 아니면 ‘닭이 먼저이냐’ 식의 논란이 되겠지만, 문제는 구체적이고 거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호남권 한국학(유학)의 통합연구라 한다면 우리의 호남지방의 한국학에 대한 연구이니, 그 명칭도 호남지방을 앞세워 ‘호남한국학진흥원’으로 해야할 것 아닌가? 연구의 범위가 호남지방의 한국학이니 말이다. 둘째, 연구단체의 위치 문제이다. ’부안(扶安)‘을 그 예정지로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광주, 전남지역의 한국학호남진흥원에 문헌을 맡긴 기탁자들이 자료반환을 요구하고, 기증 약속을 철회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연구기관의 위치를 둘러싸고 지역주의의 근성의 발로 현상이라 하겠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동 연구기관은 기탁자들의 기탁 문헌만을 연구하는 기관도 아니며 그 대상은 호남에 산재한 한국학에 관한 연구이다. 지역적인 연고를 따진다면 호남의 어느 지역이나 연구와는 관련있는 연고지이다. 또한 연구본부의 중심을 현재 연구자들의 중심으로 해서도 안된다. 그것은 현재 연구자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는 계속적으로 대를 이어가며 연구되기 때문이다. 연구소 소재지로서 부안(扶安)이나 광주(光州)도 좋은 곳이기는 하지만, 그 곳 보다 더 한국학과 깊은 연고성이 있는 곳을 택하면 어떨까? 우선 한국학(유학)의 시원(始原)과 관련해서 연구소의 위치를 정함이 어떨까? 그렇다면 한국유학의 시원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최치원(崔致遠)선생을 주벽으로 뫼시고 있는 무성서원(武城書院)이 있는 정읍시의 태인(泰仁) 지방은 어떨가? 그곳은 유교의 교화단체인 향약(鄕約)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직, 발전되어 호남의 삼대 명촌 중의 한 곳 아닌가? 아니면 호남 성리학(性理學)의 지평을 마련한 하서(河西)선생의 필암서원(筆巖書院)이 있는 장성(長城)은 어떤가? 이 두 곳은 다 같이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 아닌가? 편협한 지역주의에 전통문화연구마저 사로 잡히지 말고 거시적, 심층적으로 사물을 보는 눈을 갖기를 바란다. 인공위성의 카메라를 통하여 부안과 광주를 보라. 양 지역이 얼마나 멀고,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금년까지 40여권의 졸저를 남기고 있는 이 노학자의 안목으로서는 호남학 연구기관의 통합의 움직임에 박수를 보내기는 하지만, 지금 말해온 명칭 문제와 그 위치 문제에 다달아서는 어쩐지 마음에 걸린다.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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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6 14:00

농산물생산은 종합예술이다

농산물생산에 영향을 주는 것은 토양, 재배기술, 기상, 품종, 품목별 가격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작은 영향부터 커다란 피해를 주는 것이 기상이라고 할 수 있기에 예부터 농사는 하늘이 지어주는 것이라고 이야길 했다. 요즘 기후변화로 인하여 이상기상이 종종 나타나서 농작물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기상예보(가뭄, 장마 등)에 따라 농작물 생육을 돕고자 관수, 배수로 정비를 실시하여 농작물 생육환경 안정화로 피해를 최소화하며, 기상환경에 따라서 발생하는 병해충 방제도 적기에 추진해야 한다. 이처럼 기상은 순간순간 변화하는 특성이 있기에, 봄철 과수 개화기에 저온으로 인하여 수정불량으로 착과량이 줄어드는 경우, 여름철 폭염으로 인하여 일소과 현상, 생육저하로 수량감소와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을 사전에 대비하는 연무법, 살수법 등을 실시하여 농작물이 기상에 피해 최소화하는 농작업이 짧은 시기에 적절하게 실시해야 한다. 작년에 우리도 주력 벼품종인 신동진 출수기 기간에 계속하여 비가 내려 이삭도열병 적기방제를 못하여 수확량이 크게 감소하였다. 올해는 일부 포장에서 출수기에 연속되는 비가 내려서 세균벼알마름병이 발생하고 국부적으로 이화명충 발생이 많은 지역도 있었다. 이처럼 농산물이 생산되는 기간동안에 영향을 주는 기상여건중, 폭염, 태풍 등으로 인하여 농작물 생육을 저해하는 환경을 회피하도록 농업적 조치를 통해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토양의 비옥도(퇴비주기 등) 관리, 병해충 발생에 따른 초기방제 등으로 경영비 절감과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에 농업에 영향을 주는 모든 영역의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최소비용 지출로 최대의 성과를 얻는 의사결정도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토양에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전제하에서 이야기했지만, 농산물의 수요와 공급으로 인하여 가격결정이 진행되는 부분과, 품종별 특성 소비자 선호도 등을 고려한다면, 농작물을 토양에 심기 전부터 사전에 고민이 필요하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벼 신품종인 십리향, 다복찰, 흑향찰과 블루베리, 장미, 국화 등 다양한 품목의 품종별 특성과 소비자의 요구 및 시장성 등을 고려하여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 한다. 또한 품종별 특성에 따른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하는 것도 병행되어야 한다. 십리향은 구수한 향기가 나는 쌀로 일반쌀보다 차별화되었기에 판매전략과 유통방법이 필요하다. 사례로 부안 계화지역에 십리향을 재배하여 직거래로 판매를 시작한 신대표는 작년엔 1필지, 금년엔 3필지를 재배했으며, 금년에 수확한 조곡 약 8톤도 예약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소비자의 요구를 사전에 파악하고 십리향 품종의 특성이 충분히 발현되도록 이앙시기, 비배관리를 잘한 것과 쌀을 주문한 시점에 도정하여 향미의 가치가 높게 유통하는 것이다. 직거래을 통해서 가격은 40%정도 높게 받고 있다고 한다. 농업은 흙에 종자를 심어서 목적하는 농산물을 수확하여 예냉, 후숙, 저장, 가공, 포장, 유통하는 과정이 논리회로처럼 연결되어 시작에서 끝나는 시점까지 모든 과정이 독립되어 있는 듯 하지만, 가치사슬이 영향을 주고 받고 있기이다. 경영주는 전과정에 대하여 예측하는 능력을 가지고 발생되는 상황 따라서 신속하게 농작업 추진 여부와 방법을 투입되는 비용과 기대하는 결과에 대하여 정확도 높게 산출하여 품종선택, 작부체계(촉성재배 등), 농작업(비료살포, 약제방제), 판매방법(개별, 공선회, 직거래, 온라인) 등을 선택하는 결정이 적시성 있게 해야한다. 내년도 계묘년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이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금년 12월부터 시작되기에 재배하는 품목별 고품질 생산 재배기술과 작목별 전망 등을 충분히 분석하여 작목선택과 종자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벼농사에서 안정적으로 소득을 얻기 위해서는 지역별 고품질 품종과 시군 수매 품종 등을 파악하여 3~4품종을 준비하면서, 기상재해 등에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있도록 조생종, 중만생종 품종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산물생산은 종합예술로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변화하는 농산물 가격 흐름과 경영주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물, 농기계 등 여건 및 품목별 적기 농작업이 가능한 작부체계로 자가 노동력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추진할 때, 영농현장에서 삶이 질이 높아질 것이다. /권택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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