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어려운 이웃에 점심대접
추석 연휴를 며칠 앞둔 20일 낮 전주시 삼천동 효경복지재단(교장 서진숙). 70∼80대 노인 80여명이 무료로 제공되는 점심을 맛있게 들고 있었다.
‘짜장’과 밥, 과일, 계란, 단무지, 그리고 몇가지 먹음직스런 중화요리를 먹으면서 노인들은 다가오는 한가위 명절이 항상 오늘만 같기를 기원하는 듯 했다.
식사를 제공한 사람은 전주시 효자3동 ‘서도 프라자’ 근처에서 중국음식점 ‘남경’을 운영하는 이제옥씨(48)다.
이 씨는 이날 식당에서 한참 손님맞이에 바빠야 할 시간임에도 종업원까지 동원해 이웃 노인들에게 정성어린 점심을 직접 대접했다.
추석맞이 점심인 까닭에 이날은 더욱 신경을 썼다.
매달 셋째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이곳 효경복지재단을 찾아와 100명 안팎의 노인들에게 무료급식 서비스를 한 게 벌써 5년째다.
21일엔 자신의 식당에서 완주 송광 녹지원 10여명의 원생들에게 점심을 대접한다.
이것 역시 일시적인게 아니고 매달 세번째주 금요일에 이뤄지는 정기 행사로 벌써 7년째다.
매달 정기적인 식사 대접은 물론, 복날이 다가오거나 추석과 설 등 명절이면 항상 어려운 주위사람들과 함께 하는 이제옥씨, 이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그의 이웃사랑은 어린 시절 누구보다 어렵게 살았던 경험에서 비롯된다.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어려서부터 없는 사람, 배고픈 사람, 소외된 사람의 심정을 누구보다 뼈아프게 가슴에 안고 살아왔다.
외동딸이면서도 일찍 부모를 잃었던 그는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20대 초반에 남원시 금동 순창사거리에서 분식집을 개업했고, 개업 초기부터 어려운 사람을 돕기 시작했다.
매년 명절때면 항상 남원 지역 환경미화원 42명 전원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작은 선물이라도 선사했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장사가 더 잘됐고, 스스로 너무나 행복해짐을 느꼈다는 이씨는 봉사의 참 의미를 깨닫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 봉사는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게 아니고,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구나”
결혼 후 전주로 이사하면서 이웃사랑의 폭과 깊이는 더욱 확대되고 깊어졌다.
지금부터 10년전, 음식점 남경을 개업한 후 근처에 있는 상산고를 찾았다.
한 학생을 정해 매달 10만원씩 3년동안 빠짐없이 장학금을 지급했다.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는 어려운 형편에서도 열심히 하는 학생을 돕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학생이 졸업식때 자기 엄마와 10만원짜리 상품권 한장을 들고와 고마움을 표시할 때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아마 그 학생은 앞으로 사회에 좋은 일 많이 할거예요.”
갈수록 삭막해져만 가는 사회속에서 삶의 의미를 ‘봉사’에 두는 이 씨는 다가오는 한가위 명절엔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풍성하게 서로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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