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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견고해진 민주당 독점구조…선택권 잃어가는 전북 도민들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전북의 더불어민주당 독점 구조가 더 견고해지고 있다. 도의원 지역구 38곳 중 25곳이 투표도 없이 민주당 후보 당선으로 확정되면서, 도민들은 후보를 비교하고 선택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됐다. 민주당 공천장이 곧 당선증이 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지방의회는 주민 대표라기보다 지역위원장과 정당 조직의 연장선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총리 “새만금, 반드시 성공해야 할 국가균형발전 선도 사례”
전북을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19일 새만금개발청에서 열린 ‘새만금·전북 대혁신 TF’ 3차 관계장관회의에서 현대자동차의 새만금 투자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해야 할 국가 균형발전의 선도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총리를 비롯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최은옥 교육부 차관이 참석했다. 
이원택 “관리비부터 전통시장까지”…생활밀착 공약 발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9일 공동주택 관리비 부담 완화와 금융소비자 보호, 전통시장 환경 개선 등을 담은 생활밀착형 ‘착!붙 공약’을 발표했다. 도민들이 일상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민생 공약이라는 설명이다. 이 후보는 “민생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도민들의 생활 속 부담과 불편을 줄이는 데서 시작된다”며 “생활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확실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청년 인재 1만 명·AI CEO 1000명 육성하겠다”
김관영 무소속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9일 청년 인재 1만 명과 청년 CEO 1000명 육성 등을 담은 청년·여성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이 모이고 여성과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전북을 만들겠다”며 청년·여성 분야 2·3호 공약을 공개했다. 
[전북체육 현안 공약 점검] 올림픽부터 예산 독립...李·金 ‘시각차’ 뚜렷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전북 체육계의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발언이 뜨겁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현 전북도지사)는 최근 잇따라 전북체육인들과의 정책 간담회를 갖고 차기 도정의 체육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두 후보 모두 과거 ‘체육 강도’였던 전북의 명성을 되찾고 체육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데는 뜻을 같이했으나, 핵심 각론인 ‘올림픽 유치 방식’, ‘재원 조달’, ‘생활체육 저변 확대’ 등에서는 확연한 시각 차이를 드러내며 날 선 정책 경쟁을 예고했다. 
조국혁신당 군산지역 후보들 “당이 아니라 사람을 선택해 달라”
“기득권 정치 넘어 군산정치 혁신 시작하겠다” 조국혁신당 군산지역 6·3지방선거 후보들이 19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35년 가까이 이어진 독점 정치구조를 바꾸고 시민 중심의 새로운 군산 정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이날 “군산은 산업위기와 청년 유출, 원도심 침체, 지역경제 불안 등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선거 때마다 개발 공약은 반복됐지만 시민 삶은 나아졌다는 체감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북 아파트 입주전망 반등…현장은 여전히 ‘냉기’
전북 아파트 시장의 입주 전망이 한 달 만에 반등했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다. 사업자들의 기대 심리는 다소 살아났지만, 높은 대출금리와 거래 위축으로 실제 입주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에 따르면 전북의 입주전망지수는 90.9로 집계됐다. 
[속보] 정보보안 책임자 '교체' 반복···국민연금공단 ‘보안문화’ 만들어야
속보 = 국민연금공단 정보보안책임자의 교체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5년간 4차례 교체된 데 이어 현재 다섯 번째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전북일보 5월 14일 2면 보도) 내부의 ‘보안 문화’ 개선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단 내 정보보안책임자인 정보보안부장 직위는 지난 2016년 말 공단 직제규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개방형 직위로 변경해 운영되고 있다. 역대 임명된 정보보안부장은 4명이다. 
[현장] 초행길 운전자 가슴 철렁…전주지역 일방통행로 역주행 ‘빈번’
전주 서부신시가지와 웨딩의 거리 일대 일방통행로에서 차량 역주행이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9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의 한 도로에는 일방통행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고, 노면에도 일방통행 표시가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날 이를 무시한 채 반대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계절 모르고 찾아온 5월 더위, 비로 한풀 꺾인다
5월 중순부터 이어졌던 더위가 비로 인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과 이날 도내 낮 최고 기온은 각각 32.1도와 29도로, 평년 최고 기온인 22.7~25.4도보다 높았다. 아울러 지난 주말 낮 최고 기온도 30도로 나타나는 등, 5월 중순부터 초여름 수준의 날씨가 이어졌다. 
“학교 가기 불편”⋯군산 신역세권 주민들, 중학교 신설 목소리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군산 신역세권 주민들이 중학교 신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곳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학생 수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원거리로 통학해야 하는 불편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 지역에 중학교 신설 요구 목소리와 함께 유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 

오피니언

새만금특자체, 선거 구호에 그쳐선 안된다

더불어민주당 새만금 권역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자들이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북의 해묵은 현안이자 숙제 중 하나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바람직한 공약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 문제가 왜 난관에 봉착했는지, 누가 발목을 잡고 있었는지부터 되돌아봤으면 한다. 새만금특자체는 누가 도지사가 되든 풀어야 할 문제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새만금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시급하다. 선거철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말고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곧바로 실행에 옮겼으면 한다. 민주당 이원택 도지사 후보와 김의겸·박지원 군산·김제·부안 갑·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김재준 군산시장 후보·정성주 김제시장 후보·권익현 부안군수 후보들은 18일 전북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전북·새만금 대도약 경제동맹’을 선언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군산·김제·부안의 잠재력을 하나로 묶는 혁신적 경제동맹인 ‘새만금 특별자치단체연합’을 추진하겠다”며 “새만금을 중심으로 산업·교통·관광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기업 유치와 국가예산 확보, 산업·관광·교통 인프라 구축 등 새만금을 인공지능(AI)과 수소, 재생에너지 산업이 집적된 미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해 전북 경제 도약의 핵심축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말처럼 쉽지 않다. 우선 관할권 문제가 걸려 있어서다. 2010년 방조제 관할권에 이어 신항만 등 사사건건 군산과 김제는 대립했다. 10년 넘게 중앙분쟁조정위원회와 대법원, 헌법재판소를 오가며 서로 반목과 불신이 쌓였다. 시장과 시의회가 나서더니 지역 국회의원과 도지사까지 날선 공방이 오갔다. 지난해 3월 새만금특자체 출범을 위한 합동추진단 협약식도 그런 연장선에서 불발됐다.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은 이원택 의원과 신영대 의원이었고 도지사는 김관영 후보였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소지역주의 극복과 함께 그동안 앙금을 털고 대승적 차원에서 이 일을 추진했으면 한다. 누가 도지사나 국회의원이 되든 해야 할 일이다. 현대자동차의 성공적 투자를 위해서, 나아가 전북발전을 위해 승패에 관계없이 지금의 약속을 지켜주기 바란다.

사설

‘묻지마’ 프레임 벗겨내야 실효성 있는 치안 대책 나온다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으로 온 사회가 또다시 깊은 충격에 빠졌다. 비슷한 강력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매번 대책을 쏟아냈지만, 비극은 다시 되풀이 되면서 도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이른바 ‘묻지마 범죄’를 정의하고 접근해 온 정부와 수사기관의 방식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야 할 때이다. 현재 많은 강력범죄는 ‘이상 동기’ 혹은 ‘무차별 범죄’라는 편리한 용어로 정리된다. 하지만 이런 분류는 범죄의 특성을 설명하기에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모호하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모르는 관계였다는 사실만으로 범죄를 하나의 틀로 묶어버리면,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원인과 위험 신호를 놓치기 쉽다. 범죄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여성혐오와 같은 특정 대상에 대한 증오, 사회적 고립, 정신질환, 경제적 실패, 누적된 분노와 좌절 등 여러 요인이 뒤섞여 있다. 지역별·시간대별 특징도 다르고, 피해 대상이 아동이나 여성 등 일정한 경향성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이를 모두 ‘이상 동기’라는 이름 아래 묶어버리면 결국 대책도 추상적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 정부가 늘상 그래왔듯이 CCTV 확대와 가로등 설치, 순찰 강화 등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 것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왜 특정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위험이 발생하는지, 어떤 대상이 반복적으로 범죄에 노출되는지, 사회적 위험 요소가 어떻게 축적되는지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우리 전북지역도 지역별 범죄 취약요소와 성별·연령별 위험 특성에 대한 정밀 실태조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장에 맞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장을 세밀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두루뭉슬한 대응만 반복해서는 실제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사건 이후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 범죄에 대해 “전면전” 수준의 강경 대응을 주문한 것은 국민 불안을 고려할 때 당연한 조치다. 특별치안 활동과 엄벌주의는 단기적인 범죄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강력한 의지와 처벌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범죄의 이면을 얼마나 정교하게 들여다보느냐다. ‘묻지마’라는 단어 뒤에 숨은 진짜 원인을 끝까지 추적하려는 노력 없이 예방의 실효성을 높이기는 어렵다. 이제는 범죄를 단순 분류하는 수준을 넘어, 실체에 접근하는 치안 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사설

소녀상 앞의 바리케이드

서울시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던 바리케이드가 철거됐다. 설치된 지 꼭 6년 만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서울시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놓인 조형물이 그 시작이다. 열서너 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로 살아야 했던 소녀들. 위안부 할머니의 꿈 많던 소녀 시절을 형상화한 소녀상은 전쟁과 폭력 속에서 침묵을 강요당했던 존재들을 기억하게 하는 상징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넘어, 전쟁과 성폭력, 여성 인권과 국가 폭력의 기억을 상징하는 존재가 된 소녀상 건립은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로 확산됐다. 그러나 어느 순간 소녀상은 기억의 상징을 넘어 역사 왜곡과 혐오가 충돌하는 공간이 되었다. 극우 성향 인사들과 단체들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향한 모욕과 철거 요구 시위가 거세지면서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해 세운 조형물은 아이러니하게도 또 다른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결국 2020년 6월, 극렬한 시위를 벌이는 극우 단체들의 위협과 훼손으로부터 소녀상을 보호하기 위한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소녀상이 차단벽 안에 놓인 풍경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사실 피해자를 기억하는 일이 공공의 공간에서조차 보호되어야 하는 현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왜 우리는 피해자를 기억하는 공간 앞에 차단벽까지 세워야 했을까. 역사 왜곡은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부정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기억 자체를 지우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피해자의 증언을 의심하고, 고통을 조롱하며, 기억의 공간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드는 일 역시 그 연장선이다. 문제는 소녀상을 둘러싼 왜곡과 혐오가 더이상 역사 논쟁의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해자를 향한 극단적 언행 속에는 역사에 대한 다른 해석 이전에,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의 붕괴가 드러난다. 그렇다면 바리케이드가 철거된 지금은 달라졌을까. 안타깝게도 낙관하기는 어렵다.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의 기억을 조롱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것은 단지 역사 해석의 차이에만 머물지 않는다. 누군가의 고통과 증언을 부정하고 피해의 기억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 순간, 역사는 더이상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가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를 드러내는 일이 된다. 바리케이드는 철거됐다. 그러나 피해자의 기억 앞에 놓였던 혐오와 냉소의 장벽까지 함께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결국 우리가 걷어내야 할 것은 소녀상을 둘러싼 바리케이드만이 아니다. 역사적 고통 앞에서조차 타인의 존엄을 외면하게 하는 우리 안의 냉소와 혐오다.

오목대

도서관, 외형보다 기능이 중요하다

누가 봐도 근사한 도서관이 내가 사는 근처에 있다. 전주 아중호수도서관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감탄이 나오는,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공간이다. 이런 동네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동안은 자부심을 느꼈다. 막상 찾아가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어느 주말, 가볍게 책을 챙겨들고 도서관을 찾았다. 자부심은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곳은 ‘도서관’이라기보다 ‘무료 카페’에 가까웠다. 공간 내 소음과 울림이 심했고, 책을 읽을 만한 공간도 없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는 달리 내부는 비좁다. 전체 좌석이 101석인데, 그 중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일반 열람석은 12석에 불과하다. 공간분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절반에 가까운 50석은 호수 조망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고, 음악 감상 및 청음 좌석도 25석이다.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정작 ‘읽는 공간’은 가장 주변으로 밀려난 꼴이다. 열람실이 아닌 다른 공간들도 문제다. 좌석을 차지하기 위한 이른바 오픈런(개장 전 대기)이 적지 않고,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자기의 물건을 놔두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일이 다반사다. 공공시설이 순환되는 이용 구조를 갖지 못한채, 소수의 일부 이용자들을 위한 고정 좌석처럼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왜 이런 도서관이 필요할까? 이 부근에는 이미 사설 카페가 적지 않다. 풍경을 즐기고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은 민간에서도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공공이 또 하나의 ‘카페형 공간’을 만들어야 했던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공공의 역할이라면 민간이 대신하기 어려운 영역에 더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도서관이 과거처럼 조용히 책만 읽는 공간에 머물러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오늘날 도서관은 문화와 경험을 공유하는 열린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민들이 모여 소통하고 머물며 새로운 활동을 만들어내는 ‘공동체의 거실’ 역할은 충분히 의미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카페’가 아니라 ‘도서관’이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사람이 머물며 사유하고 스스로를 채워가는 공간이라는 본질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특히 아중지구는 거주 인구수는 많지만, 공공도서관 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도서관을 또하나 들이는 것이 공공예산의 적절한 사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전주시가 ‘책의 도시’를 표방하며 특화 도서관을 확충해 온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산책로와 숲, 호수와 결합한 도서관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 그러나 시설 확충이라는 성과에 치우친 나머지, 정작 도서 구입과 프로그램 운영, 이용 환경 개선 같은 내실이 뒤로 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만성동 기지제 주변에 새로운 도서관 건축이 한창이다. 아중호수도서관처럼 기지제를 내려다보는 그럴듯한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러나 도서관이 사진찍기 좋은 곳에 그쳐서는 안된다. 공간을 어떻게 배분하고 활용할 것인지를 충분히 고민하고 치밀하게 시행했으면 좋겠다. 도서관은 건물의 외형이나 숫자로 평가되는 공간이 아니다. 많은 시민들에게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제는 방향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도서관의 숫자가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가를 따져야 한다. 시민이 책을 읽고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인지, 공공재로서 공정하게 이용되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도서관의 생명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6월 3일 선거일이,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성원 칼럼

소설과 영화 ‘잃어버린 지평선’으로 보는 샹그릴라

1933년에 출간된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은 우리에게 샹그릴라를 선사하였다. 설산 아래 금빛 찬란한 라마교 사원이 있고, 빙하· 호수· 대초원이 있으며, 방마다 산더미처럼 책들이 쌓여있는 곳, 나이 들어도 늙지 않는 곳, 황금이 널려 있는 곳……. 무엇보다 세상에 만연한 병폐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곳. 지리적으로는 히말라야 동부 티베트 어느 지역쯤으로 묘사된다. 소설은 발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일으켰다. 미국은 연방 공무원 휴양소 이름을 샹그릴라로 명명(훗날 ‘캠프 데이비드’로 개명)하는가 하면, 콜롬비아사에서는 두 번(1937년, 1973년)에 걸쳐 영화를 만든다. 히틀러는 소설의 배경이 될 만한 히말라야 동부에 특수부대를 일곱 번이나 파견한다. 탐험대의 일원이었던 두 사람이 네팔 주둔 영국군에게 잡혔다가 티베트로 탈출하게 되고, 그들의 티베트 생활상이 논­픽션으로 발표된다. 영국은 훗날 〈티벳에서의 7년〉이란 영화를 만드는데, 중국은 이 영화가 자국의 티베트 강점이 주제라는 이유로 반 중 영화 1호로 낙인찍는다. 소설에 기반한 동명 영화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1937)>를 중심으로 샹그릴라에 다가가 본다. 주인공 ‘콘웨이’는 인도 바스쿨의 영국 영사관 근무자다. 토착민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백인들을 피난시킨 후 일행 4명이 낯선 비행사가 조종하는 비행기로 이곳을 떠난다. 비행기가 히말라야 상공으로 추정되는 곳을 날고 있는데……. 이 부분 책의 묘사를 보자. ‘만월이 떠오르고, 마치 하늘의 등불 켜는 사람처럼 봉우리들을 하나씩 비추자 마침내 검푸른 밤하늘을 배경으로 긴 지평선이 빛나면서 나타났다.’ 잠시 후 흔들거리던 비행기는 눈 쌓인 산골짜기에 불시착한다. 한참 뒤 난데없이 나타난 현지인들의 인도로 라마사원에 도착한다. 이 일대가 이른바 샹그릴라(Shangri-La)라는 것. 1734년 카톨릭 ‘페로’신부가 산에서 길을 잃고 이곳 라마사원에 도착했다. 불로의 영약과 산속 정기를 마시고 건강한 몸이 되어 90세 나이에 라마교 교두가 되었고, 지상낙원을 설립하였다. 이곳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던 중 콘웨이는 페로 신부를 만난다. 신부는 자기 뒤를 이을 ‘하이 라마’(승정을 이르는 말)로 콘웨이를 지목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이들 일행은 사고를 당한 게 아니고 이곳에 초청된 것이라 해야 할성싶다. 신부의 말이 이어진다. “……. 요즘 세상을 보시오. 강대해진 국가들이 제각기 분별없이 세력만 팽창시키고 살상적인 전쟁 무기가 증강돼서 무장군인 한 명이 한 군대와 맞먹게 되오. 지배욕과 광기로 혈안이 된 인간들이 인류의 위대한 문명을 파괴하는 것도 봤소.” 이곳 블루문 계곡에서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며, 자기 뒤를 이어달라고 부탁한 후 앉은 자세로 절명한다. 콘웨이는 일행의 성화로 결국 이곳을 떠나는데, 동행자들은 눈사태와 사고로 행방불명 되고 홀로 구조된다. 병원에서 탈출을 감행하는데, 단신으로 설산을 헤매다가 극적으로 다시 샹그릴라에 도착한다. 평화와 안락 속에서 생존과 투쟁이 아닌 삶이 환희로 다가오는 곳을 꿈꾸지 않았는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불로의 샘, 인간이라면 누구나 갈구할 신비의 꿈 샹그릴라. 그런데 샹그릴라는 ‘디칭’ 토속어로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란 뜻이라니 아이러니다. 제목에 나오는 ‘지평선’도 환영의 소산이 아닐지……?

새벽메아리

전북은 민주주의 성지다

국민이 주권을 가지고 스스로 국가의 의사를 결정하는 정치제도가 민주주의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평등한 주권재민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국민에게 온전한 주권이 주어져 화평을 이루었다면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가 꽃을 피운 것이다. 백성의 평등 권리인 대동사상을 외쳤다 하여 조선의 집권 세력은 당사자는 물론 함께하였던 올곧은 1000여명의 유능한 천재 선비들을 참혹하게 참사하여 결국 임진왜란까지 당하게 한 사태가 바로 기축옥사이다. 대동계를 조직하여 서기 1589년에 대동사상과 민주주의의 원초인 공화주의를 주창하였던 위대한 정여립 선생은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고 진안 죽도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지금으로부터 430여 년 전 일이다. 그로부터 200년 후인 서기 1894년에 권력자의 탄압에 백성을 구하고자 동학농민혁명을 일으켜 주권재민의 쟁취를 위하여 선봉에 섰던 전봉준 장군의 탯자리도 전북 정읍이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민주 영토를 이룩한 대동사상과 동학사상이 도도하게 흐르는 전북에 때아닌 주권재민의 함성이 처처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바로 6.3 선거를 두고 일어난 사태이다. 정당정치는 민주사회의 기본 통치 이념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당은 그 나름대로 정강이 있어야 하고 오직 국민을 위하고 바라보는 설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이 나오는 당을 여당이라고 하며 그 상대당을 야당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여당 대표에게 주어지는 권한은 비밀 아닌 비밀로 막강하여 국정운영의 한가운데 있다. 이 집권 여당의 당정 활동이 주인인 국민에게 얼마나 헌신했는가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였는가에 따라 다음 꼭지에서 운명이 갈리게 된다. 즉, 국민들은 그동안의 성과를 선거로서 심판을 하게 된다. 그 심판의 중간 과정이 바로 전국동시지방선거이다. 도지사를 비롯하여 교육감 및 시장·군수·지방의원들을 선출하는 날이다. 대한민국 어느 지역이든지 그 지역민들이 주인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주인은 도민들이다. 어떤 과정이든 주인에게 주어진 기본적 권리와 권한을 무모한 압력으로 제한을 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작금에 집권 여당에서 눈에 보일 정도로 불평등한 잣대를 도민들에게 내비치는 처사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더 황당한 것은 어느 누가 보거나 들어도 불평등이 확실한 처사에 그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자를 겁박하고 감찰하라는 철없는 행위는 사태의 해결이 아니라 불 난데 부채질하는 꼴이 될까봐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위험스런 선거놀이가 계속된다면 멀지 않는 대선과 총선에도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하며 집권 여당의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인선 과정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국민을 위하여 헌신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혹여 검은 먹줄이 튀지 않을까 우려스럽고 전북도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행위의 결과에 전국민들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 한가운데 있는 도민들이야말로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되며 만약 이런 불합리하고 불평등이 지속된다면 전북도민은 상대가 누구이든지 민주주의의 텃밭을 지키는데 주저하지 아니할 것이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였다. 정성껏 가꾸면 그만큼 보답을 받을 것이고 게을리하면 막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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