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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국회의원 재보선] 민주당 우세냐 무소속 반격이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전북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민주당 독주 구도 속에서도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군산·김제·부안갑은 더불어민주당 강세 흐름이 비교적 뚜렷한 반면, 군산·김제·부안을은 무소속 변수가 더해지며 본선 판세의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 
[6·3 지선 후보등록] 전북 지방선거 경쟁률 1.7대 1 ‘역대 최저’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전북지역 경쟁률이 1.7대 1을 기록했다.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4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 후보 등록 마감결과, 전북에서는 모두 260명(비례 포함,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제외)의 지역일꾼을 뽑는가운데, 451명이 등록을 마쳤다. 
[6·3 지선 후보등록] 민주당 258명 출마 ‘전북 일당 독점’ 재확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지난 15일 마감된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모두 9개 정당이 후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규모로 후보를 공천하며 전북 정치 지형의 ‘민주당 독점 구조’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고, 이에 맞서 무소속 후보들이 곳곳에서 세를 형성하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6·3 지선 후보등록] 전북도의원 무투표 당선자 25명...‘역대 최대’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결과 전북특별자치도의원 무투표 당선자가 2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이병도(전주 1), 진형석(전주 2), 장연국(전주 4), 송재영(전주 5), 김희수(전주 6), 남관우(전주 8), 서난이(전주 9), 이명연(전주 10), 김남규(전주 11), 노경만(전주 12), 나종대(군산 3), 한준희(군산 4), 김우민(군산 5), 최종오(익산 1), 조은희(익산 2), 김경진(익산 3), 한정수(익산 4), 김대중(익산 5), 임승식(정읍 1), 김주택(김제 1), 윤수봉(완주 1), 권요안(완주 2), 유송열(무주), 김성수(고창 1), 김정강(고창 2) 등 25명이 홀로 후보 등록해 무투표 당선됐다. 
[6·3 지선 후보등록] 전북 기초의원 21명 무투표 당선 확정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전북에서는 기초의원 후보 21명이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 짓게 됐다.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175개 선거구에 290명이 등록해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15일 밝혔다. 이 중 기초의원 선거구 8곳과 기초 비례 4곳은 후보자 수가 해당 선거구의 의원 정수를 넘지 않아 등록 후보 21명의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6·3 지선 후보등록] 재산·전과 격차 크고, 청년·여성 문턱 높아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15일 마감되면서 전북지역 선거 판세도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 후보들의 재산과 전과 기록은 물론 성별·연령 분포는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과 여성 후보 비중이 여전히 낮아 지방정치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으며 정치 참여의 문턱이 아직도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여상 13년 만에 학교 이름 되찾았다…개교 70주년 동문 대축제
‘전주여상’이라는 이름이 다시 돌아왔다. 13년 동안 사용됐던 ‘전주상업정보고’ 명칭을 뒤로하고 학교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본래 이름인 ‘전주여자상업고등학교’가 복원되면서 총동창회가 대규모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전주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전병철)와 총동창회(회장 신명애)는 지난 15일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개교 70주년 및 교명 환원 기념 동문 축제’를 개최했다. 
티아고 후반 96분 극장골…역대 두번째 매진 전북, 김천 울렸다
FC안양과 부천FC1995를 상대로 연달아 무승부를 거두면서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전북현대모터스FC가 김천상무FC를 상대로 무승 고리를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전북은 17일 오후 4시 4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천에 1-0으로 승리했다. 
정정용 감독 “열정적 응원 덕분에 마지막에 승리할 수 있었다”
“팬분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덕분에 마지막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17일 김천상무FC를 상대로 1-0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무승 고리를 끊어내는데 성공한 전북현대모터스FC 정정용 감독은 경기 후 가장 먼저 팬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전했다. 
전문기업 50개사 유치…익산시, 홀로그램 산업 중심지 ‘우뚝’
익산시가 홀로그램 전문기업 50개사 유치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대한민국 홀로그램 산업의 심장부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 시는 15일 홀로그램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인 ㈜페어엑스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시가 지난 2020년부터 홀로그램 기업 유치를 본격화한 이래 50번째로 맺은 결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고향사랑 기부금이 만든 꽃 물결…야생벌 돌아온 부안 변산
기후변화와 오염으로 지구 생태계의 파수꾼인 벌들이 급격히 사라지는 가운데, 부안군이 고향사랑 기부금을 활용해 지역 환경위기 극복과 새로운 관광자원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주목받고 있다. 부안군은 변산면 마포리 부안누에타운 옆 유휴부지 약 9만 9173㎡(3만평) 규모의 드넓은 부지에 고향사랑기금 ESG 환경사업인 ‘야생벌 붕붕이를 지켜주세요’의 일환으로 생태정원 ‘비플래닛(Bee Planet)’으로 새롭게 조성했다고 밝혔다. 

오피니언

지역의 미래 맡길 후보, 자질·역량부터 따져야

6월 3일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21일부터 선거 전날인 다음 달 2일까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도민들은 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까지 모두 260명의 선출직을 뽑게 된다. 또 군산김제부안갑, 군산김제부안을 등 2개 선거구에서는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그동안 정당 경선과 여론조사, 후보 자질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유권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여기에 후보 진영 간의 갈등과 대립이 고소‧고발전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선거에 대한 피로감도 커졌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 정작 선거의 주인인 유권자는 없었다. 구경꾼에 불과했다. 게다가 선거가 진흙탕 싸움에 매몰되면서 후보의 자질과 역량, 정책 검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번 선거 역시 정책과 비전 중심의 경쟁보다는 각종 공방과 진영 갈등이 앞서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이제는 유권자의 시간이다. 선거는 상대방 흠집내기 경쟁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이끌 사람의 능력과 비전을 가려내는 과정이다. 누가 산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지, 지역의 미래를 맡길 역량 있는 후보자가 누구인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할 때다. 특정 정당의 공천장이나 여론조사 수치 따위에 지역의 미래를 저당잡힐 수는 없다. 이제 진짜 주인이 나설 차례다. 선거의 본질은 결국 사람을 고르는 일이다. 소속 정당이나 개인적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누가 지역의 현안을 정확히 이해하고 해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또 누가 미래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되어야 한다. 지역의 미래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선택의 책임은 유권자에게 있고, 그 선택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지금의 선택이 후회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선거의 주인인 유권자들이 비방과 선동의 소음을 걷어내고, 과연 누가 전북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인지, 후보 개인의 자질과 역량부터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사설

‘희망고문 새만금’새 청장에 거는 기대 크다

새만금은 ‘희망고문’의 상징어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때와 그 이후 전북을 방문할 때 여러차례 언급하면서다. 착공 이후 35년째 도민 기대치만 높여왔다. 성과가 없으니 전북도민들에게 희망고문만 안겨준 꼴이다. ‘새만금 갖고 놀기’를 되풀이해 온 정치권은 그 책임이 크다. 이 대통령의 희망고문 발언도 “정치권 당신들 그동안 뭐했느냐“는 핀잔으로 들린다. 새만금은 이제 새판짜기가 시작됐다. 현대차그룹은 2월27일 9조원 대 새만금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지방투자를 위한 기업 간담회’ 이후 첫 번째 대규모 지방투자다. 2026년부터 로봇 제조공장, AI데이터센터, 수전해플랜트, AI수소시티, 태양광발전 설비 등이 구축된다. 이를 위해 RE100산단 조성 등 새만금의 재생에너지 허브 육성, 글로벌 메가박스 설정을 통한 기업투자 촉진, 기반시설 적기 조성 등 할 일이 많다. 새만금 마스터플랜(MP)도 새로 변경해야 하고 새만금의 에너지정책도 중요한 과제다. 전남 무안과 경쟁하고 있는 RE100산단 새만금 유치,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계통 구축 등 시급한 현안이 많다. 내년도 새만금 국가 예산안 신청도 이달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윤덕 국토부장관 등 관련 공무원단이 내일(19일) 새만금개발청을 방문, 새만금 대전환을 위한 현장 정책간담회를 여는 것도 이같은 새만금의 시급하고 절실한 당면 과제 때문이다. 때마침 신임 새만금개발청장에 문성요 전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제주출신 정통 관료다. 새만금개발청의 청장과 차장이 장기간 공석 상태로 방치된 상태에서 지난 15일에야 인사가 이뤄졌다. 문성요 청장은 국토 도시개발 분야의 전문가다. 기대가 큰 만큼 추진력과 부처 간 협업 및 정책 조정 경험을 바탕으로 새만금의 투자유치와 기반시설 구축을 속도감 있게 진행시켜야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새만금의 전환기에 맞춰 로봇,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심혈을 쏟길 바란다.

사설

모처럼만에 만들어진 경쟁구도

이번 6.3 지방선거는 다른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 이유는 그간 지사선거가 민주당후보의 일방독주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로 건곤일척의 혈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북은 1987년 대선때 김대중 후보를 밀어주면서부터 줄곧 민주당 일당독주체제가 굳건해졌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작정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찍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정청래 대표가 김관영 지사를 경선을 코 앞에 두고 일방적으로 잘라버린 것이 도민감정을 자극, 무소속으로 나선 김 후보 한테 동정여론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지난 9. 10일 도내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전문업체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북지사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3.2%가 무소속 김관영 예비후보를, 39.7%가 이원택 예비후보라고 응답했다. 예전 같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에 민주당 지도부가 당황한 나머지 정대표를 비롯 한병도 원내대표가 이틀이 멀다않고 전북을 방문, 새만금공약을 쏟아내는 등 힘 있는 이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상당수 도민들은 김지사 한테 제대로 소명기회도 안주고 내친 사람들이 이제와서 무슨염치로 지역발전 운운하며 표 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들이다. 특히 당원 중에는 정 대표가 공천을 놓고 친명계인 김 지사한테는 대리운전비를 현금으로 줬다고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반면 이 후보 한테는 정읍고깃집 술값 밥값 대납을 놓고 김슬지 도의원만 꼬리자르기를 한 게 형평성에 어긋난 것이라면서 도민들도 이 점에서 화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정읍 고깃집 음식값 대납사건이 터지자 곧바로 당 윤리감찰단에 진상조사를 지시했지만 두차례 조사가 면피성 조사로 끝나 결국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됐다면서 모두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지금 19만 당원의 전북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변함이 없지만 정 대표와 이후보에 대한 반감과 비호감이 커서 민주당 의지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SNS가 선거판을 좌우하기 때문에 민주당측에서 그 누가와서 설득해도 잘 먹혀들지 않은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그래도 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지만 그 말이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농촌 할아버지 할머니도 김관영 지사가 억울하게 되었다는 말을 입에서 입으로 전해듣고 동조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 후보가 지난 14일 내란방조의혹을 제기했던 이후보를 경찰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종근 강현욱 전 민선지사가 김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자 이 후보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남성고 선배인 유 전지사가 이 후보를 밀지 않고 김 후보를 밀어 선거판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지사자리를 놓고 민주당 안방에서 무소속과 한판 대결이 벌써부터 전국적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오목대

더는 속지 않는다, 새만금 희망고문 시즌 2가 되지 않으려면

“민주당 후보만이 새만금을 살릴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해묵은 ‘새만금 팔이’에 나섰다. 13일, 새만금을 찾은 한병도 원내대표는 현장 간담회에서 “속도감 있는 새만금 사업 추진은 힘 있는 민주당 후보만이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원택 도지사 후보는 당정청 원팀을 KTX에, 무소속 후보를 완행열차에 비유하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지난 35년간 우리가 숱하게 들어온 익숙한 서사다. 전북의 표심을 낚는 꿀단지로 새만금을 이용해 온 이들은 선거 때마다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속도감 있는 추진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 엄청난 힘으로 지난 수십 년간 민주당이 새만금에서 해온 일이 무엇인가? 그들이 자랑하던 원팀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준설을 하는 만큼 썩어가는 새만금호와 생태계가 붕괴된 방조제 앞바다, 예산만 축내는 지지부진한 공정률, 덩그러니 남아 있는 잼버리 부지의 글로벌센터가 그들이 자랑하는 새만금의 실체다. 방향이 잘못된 열차는 빠를수록 더 큰 참사를 부를 뿐이다. 새만금이 답답한 사업의 전형이 된 것은 환경단체 때문이 아니라, 수질 개선과 미래 비전 없이 땅부터 보여주자는 개발 속도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토목 공사에만 매몰된 정치권의 무능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가 원하면 다 된다”는 김윤덕 국토부 장관의 발언은 공공의 자산을 기업의 요구에 바치는 행정 포기 선언과 다름없다. 현대차의 투자가 전북에 기회인 것은 분명하나, 그것이 밀실 협약과 비공개 정책 결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수라갯벌 등 생태계의 보루인 농생명용지 3공구를 현대차의 발전소 부지로 헌납하는 방식은 35년 실패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졸속 개발의 연장일 뿐이다. 현대차 투자는 새만금의 기회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밀실에서 투자 협약이 이뤄지고, 사업 내용은 베일에 가려진 채 일부 부처와 기업의 이해관계로만 정책이 결정된다면, 그 기회는 또 하나의 특혜 개발이자 실패한 국가사업으로 전락할 뿐이다. 대통령조차 새만금의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새로운 전환을 언급하는 이 시점에, 지역 정치권만은 여전히 썩어가는 물 위에서 장밋빛 신기루를 그리며 표만 얻으려 한다. 새만금은 속도가 아니라 혁신이 필요하다. 수질 개선을 위해 호내 관리 수위를 높여 조력발전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무분별한 매립 대신 기존 조성된 부지의 완성형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농생명용지를 산업단지로 전용하는 꼼수 대신 영농형 태양광과 해상풍력을 연계한 에너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수라갯벌과 해창갯벌 등 생태 거점을 보존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개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제 새만금 공약만으로는 표심을 얻을 수 없다. 도민들은 대기업의 낙수효과만을 기다리는 천수답식 경제가 아니라, 지역 자원을 활용한 내실 있는 발전과 중소기업 중심의 자립적 경제 구조를 원하고 있다. 지역 소멸 위기 대응 같은 민생 공약이 새만금 속도전에 가려져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가 ‘새만금 희망고문 시즌 2’가 되지 않으려면, 기득권의 오만함을 버리고 새만금의 판을 새로 짜라는 도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방향 잃은 KTX는 탈선 열차가 될 뿐이다. 죽어가는 새만금호와 도민의 삶을 살릴 길은 속도가 아닌 공존과 지속 가능성에 있다. 민주당은 뼈를 깎는 성찰을 통해 혁신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전북칼럼

동학농민혁명 정신, 이제 헌법 전문으로

5월은 짙은 녹음으로 푸르르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역사의 결은 어느 때보다 깊고 묵직하다. 부패한 권력과 외세의 침탈에 맞서 들불처럼 일어났던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군부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피로 지켜낸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달이기도 하다. 1894년 정읍 고부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은 만민평등과 자주독립을 외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그 뜨거운 함성은 항일 독립운동을 거쳐 4·19 혁명과 5·18민주화운동, 촛불 혁명, 빛의 혁명에 이르기까지 우리 현대사에 면면히 이어져 왔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역시 5월 11일 국가기념일 축사를 통해 이 혁명의 숭고한 가치와 시대적 의미를 분명히 짚었다. 대통령은 “동학농민혁명은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자 주인임을 일깨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첫 발걸음”이라고 했다. 아울러 “사람답게 사는 세상, 모두가 잘사는 대동 세상을 꿈꾸며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던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우리의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1894년 농민들이 간절히 꿈꾸었던 ‘대동 세상’이 오늘날 국민주권 시대의 철학과 정확히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통찰이다. 동학의 정신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꽃피워낸 원천인 셈이다. 이처럼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헌정사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튼튼한 토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3·1운동과 4·19 민주이념의 계승만을 명시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서술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온전히 담아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역사를 헌법에 새기는 일은 현실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최근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으려던 개헌안조차 정치권의 대립에 부딪혀 결국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역사적 정당성이 충분한 사안이라도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는 순간, 그 본질이 퇴색되고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렵다는 뼈아픈 현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확인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정치적 셈법을 내려놓고 우리 민주주의의 시발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순수한 역사적 의미에 집중해야 한다. 132년 전 이름 없는 농민들이 낫과 죽창을 들고 나섰던 이유는 대단한 권력을 쥐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원했던 절박한 외침이었다. 이 소박하고도 위대한 꿈은 특정 시대나 정파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 국민 누구나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상식으로 받아들여질 때, 비로소 헌법이라는 그릇에 담길 자격을 얻게 될 것이다.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이 시작된 역사의 고장이다. 이에 헌법 수록을 향한 험난한 여정에서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묵묵히 앞장서 걸으려 한다. 단순히 유적지를 정비하고 역사를 알리는 수준에 머물지 않겠다. 학계를 넘어 일반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동학의 정신에 온전히 공감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1894년 농민들의 간절한 꿈은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들의 땀과 눈물이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실리는 날을 차분하고 치열하게 준비하겠다. 5월의 싱그러운 바람에 실려, 동학의 숭고한 정신이 국민 모두의 마음에 깊이 닿기를 간절히 바란다. 유호연 정읍시장 권한대행

열린광장

불 끄는 영웅들, 마음의 불은 누가 끄나

재난 현장과 응급상황의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인력이다. 그러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바라볼 때, 우리는 소방공무원의 헌신 이면에 존재하는 심리적 손상과 정신건강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반복되는 외상 경험은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니라 치료와 예방이 필요한 직업성 정신건강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방공무원은 화재, 교통사고, 사망사건, 자살 현장, 아동학대, 대형 재난 등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충격적 사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 알코올사용장애, 소진 증후군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특히 외상은 한 번의 강한 사건보다 반복적이고 누적된 노출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는 담담해 보여도 감정둔마, 과각성, 악몽, 회피 행동, 짜증 증가,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소방공무원이 이러한 증상을 직업상 당연한 반응으로 여기며 참고 견딘다는 것이다. 조직문화상 강인함을 요구받는 분위기, 정신과 진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 상담 기록이 인사상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동료에게 약하게 보이고 싶지 않은 심리 등이 치료 접근을 지연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외상 경험의 영향은 근무 시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반복된 긴장과 스트레스는 수면 부족과 만성 피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일상생활과 가족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감정 표현이 줄어들거나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의 인내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충분한 회복과 심리적 안전망을 함께 마련해야 하는 조직 차원의 과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지원은 선택적 복지가 아니라 필수 안전 정책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외상 사건 직후 심리적 응급처치, 고위험군 선별검사, 정기 정신건강 평가, 익명 기반 상담체계, 교대 근무자를 고려한 야간·비대면 진료 접근성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PTSD나 우울 증상이 확인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가를 통해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수면치료,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등이 체계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특히 관리자 교육도 중요하다. 부하 직원의 수면 변화, 음주 증가, 분노 조절 문제, 결근, 대인관계 위축 등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치료를 권유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신체 부상은 즉시 치료하면서 마음의 부상은 방치하는 이중적 태도는 더 이상 지속되면 안 된다. 더 나아가 소방공무원 스스로도 ‘아프면 치료받는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마음의 상처 역시 치료 가능한 질환이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결코 약함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고 회복하려는 태도는 현장을 지키는 전문가로서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다.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안전의 문제이다. 현장 대응 인력이 건강해야 판단력과 집중력이 유지되고, 시민에게 더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민을 지키는 사람들의 마음을 지키는 일, 그것이야말로 성숙한 사회가 갖추어야 할 또 하나의 안전 인프라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사회, 그것이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안전의 가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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