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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9조 투자 뒷받침...道, 57개 과제 발굴 새만금 대혁신 TF 가동
현대차그룹의 9조원 투자 계획을 계기로 새만금을 로봇·인공지능(AI)·수소산업 중심의 국가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 지원 과제가 구체화되고 있다. 15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구성된 ‘새만금 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가 제도 개선 및 지원 과제를 발굴해 관계 부처와 추진 중이다. 
‘명심’이냐 ‘당심’이냐…민주당 전대 앞 전북 정치권도 저울질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이 정청래 대표의 연임 여부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을 축으로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을 국민의힘에 내준 6·3 지방선거 책임론에 이재명 대통령의 ‘여당 책임론’ 메시지까지 겹치면서 당내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차기 당 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 지형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북 정치권도 공개적으로는 말을 아끼면서 전당대회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 “전주·완주 통합 입장 변함 없어”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은 15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행정구역 개편의 전제로 신뢰 구축을 최우선에 두겠다”며 전주·완주 통합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조 당선인은 “이재명 정부의 지방주도성장 기조 아래 초광역 대전환 시대를 맞아 통합은 지역의 성장 동력”이라면서 “전주·완주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이 아닌 산업과 교통,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아우르는 전북 대도약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시청 아니라 시민청?…전주시장직 인수위, ‘시민청’ 설립 속도
전주에 시민주권 실현의 구심 축이 될 시민청이 들어설 전망이다. 민선 9기 전주시장직 인수위원회는 15일 시민청 신설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시민의 삶을 행정의 최우선에 두는 행정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시민청은 정책 수립·집행·평가 등 전 과정에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핵심 기관이다. 단순한 자문 기구가 아닌 행정·연구 기관이 함께 지역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아파트값 미쳤다...전주 재개발 영향 4주 연속 상승세
전북 아파트 시장이 전국적인 침체 흐름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상승의 온기는 전주에 집중되고 군산·익산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역 내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둘째 주부터 6월 둘째 주까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5월 둘째 주 0.10%, 5월 넷째 주 0.04%, 6월 첫째 주 0.07%, 6월 둘째 주 0.05% 상승하며 4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金총리 “기업 지방투자 파격 지원”…공공기관 2차 이전 추진
김민석 국무총리가 15일 기업의 지방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파격적 재정 지원과 함께 공공기관 2차 이전 추진 방침을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국토공간 대전환 범정부 추진협의회에서 “기업 지방투자 촉진을 위해 파격적인 재정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펀드와 공공금융을 활용해 충분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껍데기만 채운 전북문학예술인회관…전문성 잃고 부실 개관 우려
전북특별자치도가 157억원을 투입해 전주시 덕진동 일원에 건립 중인 전북문학예술인회관(구 전북문학관) 개관에 빨간불이 켜졌다. 핵심 전시콘텐츠와 작가 선정 기준이 부재하고, 8억원대 용역업체의 전문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전면적인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관의 본질인 텍스트 구축은 외면한 채 건물 준공이라는 실적 맞추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군산시의회 의장단 선거···김의겸 체제 첫 시험대
제10대 군산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출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 선거가 김의겸 지역위원장 체제의 리더십을 확인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의회 의장단 선거 결과는 향후 군산 정치 주도권의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제10대 군산시의회는 전체 의원 24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21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민주당 내부 조율이 의장단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구조다. 현재 의장 후보로는 민주당 4선 서동수 의원과 3선 지해춘 의원이 거론된다. 
'군산수제맥주축제‘ 성료···수만 인파 속 빛난 공직자들의 헌신
올해로 5회째를 맞은 ‘군산 수제맥주 &블루스 페스티벌’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일원에서 3만6,000여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022년 첫 축제 시작 후 관람객이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서며 전국적인 여름 대표축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현장을 지킨 군산시 공직자들의 헌신이 성공 개최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기부금 2250만 원의 기적⋯전주 청년 고립 탈출기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이 전주 1인 가구 청년들의 외로움을 치유하는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기부자는 답례품도 받고 친구도 선물해 주는 일거양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셈이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 지정사업 ‘1인 가구 청년을 위한 온기 지원 프로젝트’ 모금이 진행 중이다. 전북에서 유일하게 1인 가구 청년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완주, 전국 첫 ‘체류형 공예관광’ 실험 통할까
공예는 조용한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문화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실험이 완주에서 시작된다. 완주문화관광재단이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완주 공예오픈스튜디오와 둔산공원 일원에서 선보이는 ‘2026 공예주간 완주-숲의 완공(完工): 완주공예캠핑위크’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체류형 공예관광’이라는 새로운 관광 공식을 제시하고 있다. 

오피니언

방산클러스터 선정, 미래 먹거리로 키워야

전북자치도와 전주시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2026년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전북은 탄소 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소재·부품 중심의 방산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최근 들어 K 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전북도 방위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좋은 기회다. 그러나 정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아직 전북에는 방산 관련 체계기업과 앵커기업이 미미한 상태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선정을 시작으로 관련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한발 더 나아가 소부장 특화단지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전북형 방산 생태계를 완성했으면 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돼야 할 것이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지역 특화산업과 방위산업을 연계해 중소·벤처기업의 방산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지역 중심의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는 국가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월 말 국방벤처센터가 운영 중인 권역의 기초·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방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우주, 첨단소재 등 국방첨단전략산업 분야 방산혁신클러스터 신규 공모에 나섰다. 여기에는 전북을 비롯해 충남, 인천, 전남, 부산, 광주 등 6개 지자체가 참여했으며 전북과 충남, 인천이 선정됐다. 이에 앞서 방위사업청은 2020년 경남 창원, 2022년 대전, 2023년 경북 구미 등 3곳을 선정한 바 있어 모두 6개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이번 선정으로 전북은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490억원(국비 245억원·지방비 245억원)을 투입해 국방 첨단복합소재·부품 분야 연구개발과 시험평가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탄소복합재 기반의 국방 첨단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국내 유일의 소재·부품 중심 방산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방산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를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느냐 여부다. 전북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오션, 풍산(탄약) 등 굵직한 방산기업이 없다. 무주에 현대로템 항공우주 생산기지가 들어오기로 했으나 2034년이 완공 목표다. K-방산 수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장기화, 우수한 기술력으로 급증하고 있다. 전북도 지자체와 기업, 학계, 정치권 등이 힘을 합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사설

당선자들, 초심을 잃지 말자

전북애향본부와 전북일보 등이 공동 주최하는 ‘6·3 선거 당선자 교례회’가 16일 열린다. 이날 교례회에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은 물론 전북교육의 수장,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두 명의 국회의원 당선자까지 한자리에 모인다. 전북의 풀뿌리 행정부터 광역행정, 중앙정치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인사들이 총망라되는 자리다. 교례회는 당선을 축하하고 화합을 다지는 자리지만, 이날 교례회는 이를 넘어서 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의 책무를 확인하고 결의하는 엄숙한 자리가 되어야 한다. 치열했던 선거는 끝이 났지만 전북의 미래를 위한 행보는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현재 전북이 처한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저출생·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 노력이 이어져 왔지만 도민들이 체감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은 여전한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변화의 가능성이 조금씩 엿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기조 속에서 새만금 개발의 희망과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고, 전주금융도시가 추진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북이 방위사업청의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선정되면서 탄소복합재 등 첨단 방위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할 기반도 마련됐다. 그러나 기회는 저절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기회를 성과로 만들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 광역과 기초, 단체장과 의원들이 위아래로, 또 옆에서 옆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지역 현안 앞에서는 정당과 계파를 초월해 힘을 모으고, 전북의 정당한 몫을 찾는 일에는 단일대오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무엇보다 당선자들이 임기 마지막 날까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초심’이다. 선거운동 기간 전통시장과 골목길을 누비며 도민들의 손을 맞잡고 지역 발전과 민생 회복을 외쳤던 그 간절함, 처음 정치를 시작하며 품었던 소명 의식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선은 권력의 획득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의 시작이다. 이날 교례회는 당선자 모두가 처음 출마했을 때의 초심을 되새기고 도민과의 엄숙한 약속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도민과 함께 희망의 내일을 만들어가겠다는 그날의 결의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사설

떠나는 농촌, ‘바퀴 달린’ 정책

교실이 달리고, 점빵이 찾아온다. 지방소멸 위기의 시대, 농촌 정책에 다시 바퀴가 달리고 있다. 이동목욕차와 이동빨래방, 이동건강검진과 방문간호 등 복지·의료 분야에서 시작된 지자체의 ‘찾아가는 행정’이 이제는 교육과 문화, 생활서비스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주민이 행정서비스를 찾아오던 시대에서 행정이 주민의 일상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시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고창군은 지난 4월부터 농촌 마을을 찾아가는 이동식 점포인 ‘고창 동네점빵’을 운영하고 있다. 집 근처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이른바 ‘식품 사막화’ 지역을 직접 찾아가 식료품과 생필품을 판매하는 생활밀착형 정책이다. 잡다한 생필품을 싣고 시골 마을을 돌며 판매하는 ‘만물상 트럭’처럼 지역 내 농촌 마을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점포는 걸어서는 갈 수 없는 거리여서 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배차 간격이 너무 길고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다. 또 김제시는 이동형 평생학습 공간인 ‘달리는 모두배움터’를 운영해 ‘적극 행정’ 우수 사례로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버스를 교육공간으로 개조해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예술·디지털·건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18일부터 7월 말까지 50개 마을을 순회할 계획이다. 고창과 김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북지역 각 지자체가 주민을 찾아가는 다양한 정책으로 농촌의 생활서비스 공백을 메우고 있다. 정부도 사람이 떠나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중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를 확대해 최근 진안과 무주 등 전국 7개 군(郡)을 추가 선정했다. 이로써 전북은 기존 순창·장수에 이어 진안·무주까지 모두 4곳이 시범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식품 사막화’ 대응책인 이동점포를 비롯한 ‘바퀴 달린 정책’은 이제 일부 지자체의 실험을 넘어 농촌정책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아 다양한 형태로 확산될 것이다. 주민을 찾아가는 ‘적극행정’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주민들이 기본적인 생활서비스조차 이용하기 어려워진 오늘날의 농촌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일단 농촌지역에서 바퀴 달린 정책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변화다. 하지만 그만큼 농촌의 생활기반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직시해야 한다. 바퀴 달린 정책은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을 지키기 위해 당장 필요한 응급처방이다. 나아가 농촌 공동체 회복의 디딤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 해법은 아니다. 농촌을 살리는 힘은 주민들이 불편 없이 일상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정주 여건에서 나온다. 언젠가 행정의 바퀴가 멈춰도 주민의 삶은 멈추지 않는 마을.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농촌의 미래다. / 김종표 수석논설위원

오목대

여암 신경준 학문적 유산 활용 계승을

국립전주박물관은 고령 신씨 귀래정공파 문중에서 기탁한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관 중이다. 조선왕실의 기록문화를 조명하는 테마전 “기록의 보고를 열다”를 기획하면서 오랜만에 기탁 유물에 포함된 지도를 전시했다. 지도란 사람이 살아가는 터전인 ‘땅’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지금 전시되고 있는 것은 <북방강역도>이다. 민족의 영산, 한반도 백두대간의 종주인 백두산의 웅혼하고 장쾌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북방강역도>는 <강화도이북해역도>와 함께 조선후기 학자 여암(旅庵)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이 제작했다고 전한다. 두 지도를 비롯하여 문중에서 보전된 신경준의 저술들은 1934년 정인보(鄭寅普, 1893-1950)가 순창의 여암고택을 방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정인보는 호남을 주유 중이었는데, 1934년 7월 31일부터 9월 29일까지 <남유기신(南遊寄信)>이라는 제목으로 총 43편의 여행기를 동아일보에 연재했다. 25~28편에 해당하는 <신여암고택방문기(申旅庵古宅訪問記)1~4>에는 이 자료들을 처음 마주한 정인보의 감격이 생생하다. 정인보는 이어 <남유기신> 29편에서 여암고택이 자리한 순창 남산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남산대 산 위 정자가 옛날 귀래정 자리인데, 고적(古蹟)에 승경을 겸한 곳으로 고송(古松) 사이로 보이는 탁 트인 경치가 제일이라고 한 것이다. 지금도 순창 귀래정은 여행객의 발길과 눈길을 사로잡는 핫플이다. 귀래정은 신경준의 10대조인 신말주(申末舟, 1429-1503)가 낙향하여 지은 정자다. 순창은 신말주의 부인 설씨(薛氏)의 고향으로, 귀래정공파 기탁품 중에는 문장과 서화에 뛰어났던 설씨부인이 사찰 건립을 위해 만든 <권선문첩(勸善文帖)>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낙향한 신말주의 행적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십로계(十老契) 활동이다. 70세 이상 열명의 노인 모임을 만들고 소박한 음식과 술, 시를 통해 서로 노닐며 우아한 풍류를 즐겼던 것이다. 신말주는 십로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모임에서 지은 각자의 시를 써 넣은 <십로계축(十老契軸)>을 만들어 이를 기념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십로계축>은 없어지고, 임진왜란 후 중건된 귀래정과 남산대 고택을 다시 경영한 것은 신경준의 조부 대였다. 신경준은 이 곳에서 태어났고, 늦은 나이에 관직에 올라 고향을 떠났다가 낙향하여 이 곳에서 생애를 마쳤다. 그는 잃어버린 <십로계축>의 이본을 우연찮게 얻어 신말주의 십로계 행적을 소환하고 귀래정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현재 전하는 <십로계축>의 이본 한 점은 귀래정공파 문중 기탁품에, 또 한 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2023년 특별전에 이 두 점을 전시한 바 있다. 여암고택 방문 이후 정인보의 주도로 <여암전서(旅菴全書)>가 간행되었다. 그의 학문적 업적이 조명되고 실학자로서의 위상이 정립되었다. 다만 지리학, 음운학, 역사학 등 학문의 갈래에 따라 따로 연구가 진행되었다는 점은 아쉽다. 지역에서, 지역만의 고유한 시각으로 신경준의 위상을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귀래정’이라는 지역의 공간을 중심으로, 가전 유물과 함께 <십로계축> 등 박물관 소장 자료를 종합적으로 연구, 소개하고 그의 방대한 학문적 유산을 지역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확장 계승할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지역학은 이렇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문화마주보기

전북의 새 리더십, 성장의 청사진을 실행으로

2026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전북은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또 하나의 전환점에 서 있다. 단순한 인적 교체를 넘어 중앙정부 중심의 발전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지역 주도 성장’ 시대로의 본격적인 진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제도적 기반은 이미 마련됐다. 이제 이를 실질적인 성장과 도민 삶의 변화로 연결하는 일이며, 그 성패는 새로운 리더십의 비전과 실행력에 달려 있다. 전북은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지만, 새만금이라는 국가적 자산과 농생명 산업, 재생에너지, 금융산업이라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전북만의 성장축을 구축하는 것이다. 즉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공을 위해서는 독자적 성장 기반 강화가 필수적이다. 금융도시 육성, 공공기관 추가 이전,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새만금 산업축과 전주 금융축을 연계하는 전략을 통해 전북 경제의 자립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물론 전남·광주 등 인접 지역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균형 있는 발전 전략도 필요하다. 전북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동력은 새만금이다. 이제 새만금은 더 이상 장기 개발사업이 아니라 AI, 반도체, 이차전지, 로봇, 재생에너지 산업이 집적되는 국가 첨단산업 거점으로 성장해야 한다. 공항과 신항만,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기능이 연계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한다면 전북 경제를 견인하는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환 역시 전북이 선도해야 할 분야다. RE100 기반의 재생에너지 공급체계는 환경정책을 넘어 기업 유치와 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서해안의 풍부한 풍력·태양광 자원을 활용해 안정적인 친환경 전력을 공급한다면 전북은 글로벌 기업들이 선호하는 투자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여기에 광주·전남과의 에너지 협력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면 호남권 전체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지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자본의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20조 원 규모의 메가펀드는 지역에서 형성된 자본이 다시 지역 기업과 산업에 투자되는 구조를 만드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유망 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전북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청년이 떠나는 지역이 아니라 돌아오고 정착하는 지역이 되어야 한다. 산업과 교육, 창업과 주거가 연결된 정주 환경을 조성해 지역에서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인구정책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과제다. 이제 전북은 가능성의 단계를 넘어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독자 성장과 광역 협력의 균형을 통해 새만금과 금융도시, 재생에너지와 첨단산업, 공공기관 이전과 청년 정착이라는 과제를 실현해 나갈 때 전북특별자치도의 비전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리더십과 도민 역량의 결집을 통해 전북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자 지역 주도 대전환의 시대를 이끄는 중심지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이제 전북의 미래는 선언이 아니라 실행으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경제칼럼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전북 발전'이라는 단하나의 깃발 아래로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제는 선거 과정에서의 분열과 갈등을 뒤로하고 오직 ‘전북 발전’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과제를 향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선거는 끝이 아니라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출발점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북이 당면한 가장 뼈아픈 현실은 ‘광역시가 없는 도’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광역시의 부재는 단순한 행정 구역의 문제를 넘어, 정부의 대규모 국책 사업 유치, 예산 배정, 고위직 공무원 배정 등에서 지속적인 불이익과 소외를 낳는 근본적인 원인이 이다. 정부의 핵심 기조는 ‘지방 주도 성장’이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생존 전략과 성장 동력을 기획하고 중앙정부가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이를 위한 전북의 생존 전략과 미래 대안을 제안한다. 우선 내부적인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 한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전주·완주 통합을 넘어 익산까지 아우르는 ‘전북형 광역도시(메가시티)’를 과감하게 추진하거나, 단일 행정구역 통합이 어렵다면 이들을 하나로 묶는 ‘강소권 자치단체연합(특별지방자치단체)’을 신속하게 출범시켜야 한다. 인구와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100만 규모의 단일 경제권이 형성되어야만 정부의 초광역 지원 예산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고,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배후 시장과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전주·완주·익산의 연합은 전북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가장 확실한 엔진이 될 것이다. 새만금은 여전히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판이다. 이제는 내부 개발을 넘어, 새만금의 효과를 전북 내륙 전체로 확산시킬 강력한 ‘배후도시’의 완성이 시급하다. 새만금 신항만, 신공항, 인입철도 등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 인프라와 전주·완주·익산을 잇는 고속 교통망을 촘촘히 다지고, 배후 지역에 주거·상업·문화가 융합된 자족형 복합도시를 완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새만금이 고립된 섬이 아니라, 전북 전체의 경제를 견인하는 대동맥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순한 공장 유치의 시대는 지나갔다. 디지털, 에너지, 그리고 인공지능(AI)과 물리적 자산이 결합된 ‘물리적 AI(Physical AI)’ 등 첨단 신산업 분야의 앵커 기업을 전북으로 끌어와야 한다.새만금의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완주·전주 등의 산업 기반을 연계하여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 규제 완화, 그리고 맞춤형 부지 제공 등 전방위적 투자 유치 전략을 펼쳐야 한다.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인 수준의 일터에서 일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혁신도시의 완성과 전북의 금융도시 도약을 위해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전북의 정체성과 지역 균형 발전의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법 주권의 상징인 ‘헌법재판소’의 전북 이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유치해야 한다. 과거 국민연금공단 유치가 전북 혁신도시의 지형을 바꿨듯이, 대형 공공기관과 핵심 국가기관의 유치는 전북의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리고 방대한 유동 인구와 유관 산업을 창출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지방의 소멸은 국가의 소멸이다. 전북의 대전환을 위해 지금 함께 움직여야 한다.” 광역도시권 형성과 새만금 배후도시 완성, 그리고 국가 핵심 기관 유치라는 담대한 도전, 새 정부의 지방 주도 성장 흐름을 완벽한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일, 우리 전북도민의 단합된 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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