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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막는 법 개정…전북 중소업체 숨통 트일까
조달청이 수요기관의 이른바 ‘갑질’을 막고 불공정 조달기업에 대한 조사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법을 손질하면서, 전북지역 중소 조달기업들의 권익 보호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도내 업체들 사이에서는 공공조달 과정에서 계약 외 요구, 과도한 조건 변경, 자료 요구의 부담 등이 반복돼도 거래 관계를 의식해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폐점 앞두고 열린 익산로컬푸드 어양점 잔치판 ‘부적절’ 논란
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폐점을 목전에 둔 비상상황에서 개장 10주년 행사가 열려 부적절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재산인 직매장 개장 10주년 행사임에도 익산시가 아닌 수탁자인 조합이 이를 단독으로 주최한 것은 물론, 운영 중단을 앞두고 잔치판을 방불케 하는 행사를 여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 의무화 한 달…“지원 확대를”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의무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1달이 지났지만, 자영업계에서는 여전히 부담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도 정착을 위해 더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 정보취약계층도 어려움 없이 무인정보 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로, 터치스크린 등 방식으로 정보를 화면에 표시해 제공하거나 주문 결제 등을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민주당 전북도당 지방선거 후보 신청 마감…기초단체장 평균 4.3대 1
6.3 지방선거 공천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사실상 경선이 곧 본선인 전북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이 공직선거후보자 접수를 마감해서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소셜계정(SNS)에 공개한 지난달 27일 공직선거후보자 접수현황에 따르면 기초단체장에는 14개 시·군에서 총 60명이 신청해 평균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민주당, 서울·경기 등 4곳 경선 확정…전북 이번주 가닥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경기·울산·전남광주 등 4개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통합 선거구를 제외한 전북을 비롯해 제주·세종 등은 이번 주 안에 경선 구도의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김이수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2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서울은 공모한 후보 전원을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센 매 맞았다 생각”⋯전북현대 정정용 감독 “다시 경기 잘 준비할 것”
“아주 센 매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다시 경기 잘 준비하겠습니다.” 프로 축구 K리그1 개막전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해 ‘더블 우승’을 일군 전북현대모터스FC가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승격팀’ 부천FC1995에 3-2 역전패를 당했다. 
‘보호’ VS‘특권’···군산시의회, 전·현직 의원 소송비 지원 ‘논란’
군산시의회가 의원의 의정활동 관련 소송비용을 임기 종료 이후까지 지원하도록 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면서 적절성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시의원이 관련 소송에 연루된 상황에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최
고창도 ‘반값 여행’시대 연다⋯4월부터 본격 시행
고창 여행비가 반값으로 줄어든다. 정부는 28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역사랑 휴가 지원(반값 여행) 시범사업을 처음 편성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는 4월부터 진행되는 이 사업은 개인은 최대 10만 원, 2인 이상 단체는 최대 20만 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앞서 정부와 공사는 지난 1월부터 84곳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사업 대상 지역을 공모했다. 
[타운홀 미팅] 李 대통령의 ‘전북 선물’, 새만금 투자·K-푸드 세계화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을 방문하며 가져온 ‘큰 선물’은 ‘현대자동차그룹 9조원대 새만금 투자’와 ‘K-푸드 세계화의 전진기지’ 2가지였다. 이 대통령은 ‘지능형 산업혁신과 에너지 대전환으로 여는 미래 전북-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 행사를 이날 오후 2시 전북대학교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전은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진행하고 4개 부처 장관들이 정부의 정책 전략을 설명한 뒤, 자연스럽게 주민 제안질문 등을 듣는 순으로 진행됐다. 
[타운홀 미팅] “송전망·기본소득·공공의료”…전북 도민 질문 쏟아진 타운홀
전북 도민들은 27일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역 과제와 현안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날 질문은 청년 일자리와 산업 전환, 공공의료, 송전망 갈등, 농촌 정착과 기본소득까지 폭넓게 이뤄졌고, 이 대통령은 “지역이 체감하는 이익이 반영되도록 제도를 새로 짜겠다”고 답했다. 
[타운홀 미팅] 김관영 지사 “전북이 제안한 핵심과제, 국정 궤도에 올랐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타운홀 미팅 직후 브리핑에서 “전북이 꾸준히 제안해 온 핵심 과제들이 정부 국정 운영 방향과 같은 궤도 위에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래 기다려온 자리였던 만큼 의미가 컸다”며 “부처 발표를 통해 전북 구상이 중앙정부 정책과 맞물리는 지점을 분명히 봤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타운홀에서 정부가 제시한 산업·에너지 구상과 전북이 추진해 온 전략이 겹친다고 강조했다. 

오피니언

현대차 새만금 투자 차질 없어야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에 약 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북도 역사상 단일 기업 투자로는 가장 큰 규모다. 실로 감개무량하다. 희망고문만 계속되던 새만금에 드디어 빛이 보이는 듯 하다. 로봇 제조부터 AI 데이터센터, 수소생산, 재생에너지 발전까지 5개 사업을 새만금 일원에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은 듣기만 해도 가슴 벅차다. 지난 27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수소AI 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은 정부부처, 광역지자체, 민간기업이 단일 투자 건에 공동 서명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협약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윤덕 국토교통부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도민들 앞에서 엄숙하는 약속하는 성격을 띄었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부터 착공, 2030년까지 5개 사업에 걸쳐 약 9조 원을 투자한다. 약 16조원의 경제 유발 효과, 7만 1,0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는 현대차 부회장의 설명은 믿음직하다. 하지만 아직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부가 새만금을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실증하는 국가 대표 테스트베드로 공인한 만큼 실행력과 속도전이 관건이다. 대기업이 제아무리 들어오고 싶어도 관련 부처에서 제대로 화답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SK 새만금데이터센터다. 2020년 말 최태원 회장이 직접 새만금 투자유치 협약식에 참석해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선언했으나 흐지부지된 상태다. 다시는 그와같은 우를 범해선 안된다. 대통령까지 참석한 자리에서 약속한 사항이 지연되는 등의 일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대기업이 통크게 결단한 만큼 이젠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특히 지역사회에서도 화끈하게 현대차를 밀어줘야 한다. 정주영 선대 회장이 추진했던 새만금 간척사업이 손자인 정의선 회장대에 이르러 화려하게 꽃피우길 기대한다.

사설

전북 타운홀미팅, 구체적 성과로 이어져야

이재명 대통령과 전북 도민이 함께 지역의 미래를 논의한 ‘전북 타운홀미팅’이 지난달 27일 전북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학수고대해 온 만큼 미래 비전 제시 등 성과도 컸으나 직면하고 있는 현안들을 비껴가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지능형 산업 혁신과 에너지 대전환으로 여는 미래 전북’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관계부처 장관과 지역 국회의원, 도민 등 28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지역 균형발전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전북의 미래산업 혁신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전북 도민들이 느끼는 3중 소외감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를 통한 지역 발전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4개 부처 장관이 제시한 전북의 미래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또 미진한 점도 없지 않았으나 전북 도민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지역 현안에 대해 호소할 기회도 가졌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는 장밋빛으로 그쳐선 안 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전국에서 열 번째로 열린 전북 타운홀미팅은 1부 미래 성장 전략과 부처별 청사진 제시, 2부 도민 목소리, 정책 무대에 오르다 등으로 나눠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등 4개 부처 장관이 나서 전북의 미래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이러한 성장 전략은 낙후된 전북의 산업 생태계를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좋은 계기여서 기대된다. 2부 토론에서는 청년세대와 정읍, 부안, 무주 지역주민들의 농업 분야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또 이 대통령은 35년을 이어져 온 새만금 사업에 대해 더 이상 희망 고문을 하지 말고 실현 가능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찾을 것과 전북의 동학혁명과의 인연 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전주·완주 통합이나 하계올림픽 유치 등 민감한 현안은 비껴갔다. 이 대통령의 언급을 손꼽아 기다려 온 관계 도민들로서는 허탈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전북 타운홀미팅은 끝났고 이를 어떻게 구체화하고 실천할 것인가가 남았다. 전북의 전략 과제들을 국가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성과로 이어주길 당부한다.

사설

돈은 오는데 길이 끊긴다

미소는 지었지만 활짝 웃지 못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26일 장수군에서 ‘제1호 농어촌 기본소득 전달식’을 열었다. 정부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통해 장수와 순창 등 전국 인구감소지역 10곳의 주민들에게 매달 1인당 15만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2년간 지급하기로 했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소멸 위기에 놓인 농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정부 공모사업에 전국적 관심이 쏠렸고, 주민들의 기대도 컸다. 지난달 말 정부의 전달식과 함께 기다렸던 기본소득을 처음 수령한 장수군민들은 쉽게 웃을 수 없었다. 길이 끊길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전북 동부권 산악지대인 무주와 진안‧장수군을 오가는 시외버스를 운행해 온 전북고속과 전북여객이 3월부터 이 지역 운행을 대폭 줄이겠다는 휴업계획서를 지난달 전북특별자치도에 제출했다. 이유는 역시 적자 누적이다. 앞길이 막막하다. 업체에서는 보조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미 적자분의 80~90%를 지원해 온 지자체에서 100% 손실보전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일단 3월 초 파국은 막았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업체가 협의를 2주간 연장하기로 하면서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시간만 잠시 늦췄을 뿐이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업체 측과 조율해 운행 축소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수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때 대폭 감축된 농어촌 시외버스가 다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운행 횟수는 더 줄고, 배차 간격은 길어지고, 막차 시간은 한참이나 앞당겨질 것이다. 이동권은 우리 국민에게 당연히 보장된 사회적 기본권이다. 장애인단체처럼 투쟁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 소도시 주민들이 부지불식간에 이동권을 빼앗기고 있다.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농어촌에서 대중교통은 이동 수단일 뿐 아니라 의료와 교육, 노인복지 등 공공서비스 전달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회 인프라다. 병원 진료시간에 맞춰 이웃 큰 도시로 나가는 유일한 길이고, 자녀가 학교를 오가는 통로이며, 장터를 잇는 생계선이다. 버스 운행 간격이 길어지거나 노선이 끊겨 시간을 맞추지 못하게 되면 익숙한 삶의 방식이 통째로 무너질 수 있다. 열악한 재정여건 속에서도 적자노선을 유지하기 위해 지자체가 버스업체에 주는 재정지원금도 한계가 있다. 2월 말 첫 지급된 농어촌 기본소득은 지역을 떠나지 말라는 신호, 농어촌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현이다. 하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은 통장에 찍힌 숫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집을 나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권리,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함께 보장될 때 정책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돈은 도착했다. 그런데 위태롭던 길이 다시 끊어질 판이다. 인구감소 지역을 살리려면, 길부터 열어놓아야 한다. 지자체에 맡길 일이 아니다.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김종표 논설위원

오목대

장수 트레일레이스와 ‘산촌 산업혁명’

장수군의 험준한 산맥과 굽이치는 능선은 오랫동안 ‘단절’의 상징이였다. 하지만, 지금 장수의 능선은 수천 년의 시간이 축적된 가야 문화의 숨결과 태고의 원시림을 잇는 가장 뜨거운 ‘기회의 길’로 변모하고 있다. 18세기 증기기관이 기계의 힘으로 자본주의의 꽃을 피웠다면, 21세기 장수는 인간의 정직한 발걸음을 동력 삼아 새로운 형태의 ‘산촌 산업혁명’을 준비 중이다. 이 혁명의 중심에는 오직 달리기에 미친 젊은 청년의 도전이 있었다. 모두가 고개를 저을 때 장수의 거친 지형을 지역 소멸의 원인이 아닌, 세계 어디에도 없는 ‘천연 자산’으로 통찰했다. 그가 일궈낸 ‘장수 트레일레이스’는 2022년 9월 첫 대회 이후 4년 만에 대한민국 아웃도어의 판도를 바꿨다. 매년 신청 개시 수 분 만에 3,000명의 유료 참가자가 매진되고, 연간 1만명 이상의 유동 인구가 장수를 찾는다. 세계 최고 권위인 UTMB 인덱스 대회로 공인받으며, 이제 장수의 길은 전 세계 트레일러들이 열광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의 길 중에 하나가 되었다. 이는 모타니 고스케가 이야기한 ‘산촌 자본론’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외부의 거대 자본에 의존하는 대신, 지역의 숲과 물, 그리고 ‘시간’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활용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모델이다. 특히, 최근의 건강지능(HQ)의 시대는 장수에 거대한 기회를 제공한다. AI가 지능과 감성을 대체하는 시대에, 현대인들은 역설적으로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날것의 감각’에 열광한다. 자신의 근육이 비명 지르는 소리에 집중하고, 흙 내음을 맡으며 건강 지능을 높이려는 욕구는 장수의 험준한 산악 지형을 가장 비싼 체험 상품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이제 장수군은 이 레이스의 성공을 실질적인 ‘산촌 산업혁명’으로 연결해야 한다. 스페인 ‘제가마’가 트레일 레이스를 마을 모두의 연례 행사로 준비하며, 1등만이 아닌, 마지막 선수가 들어올 때 샴페인을 터트리고, 축제가 시작되듯이, 장수군 모두의 축제로 준비해야 한다. 또한, 산업적 측면에서는 프랑스의 ‘샤모니’가 UTMB를 통해 노스페이스, 살로몬 등 글로벌 브랜드의 R&D 거점이 되었듯, 장수 역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선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국내외 유수의 업체들이 장수를 주목하는 지금이 적기이다. 대기업과 아웃도어 실증랩을 통해, 장수의 지형을 테스트베드 삼아 웨어러블 기기와 장비를 개발할 수 있는 연구소와 스타트업 단지를 유치하고, 장수형 K-바이오 푸드를 통해 장수 레드 푸드를 스포츠 영양학적 관점의 고기능성 에너지 젤 및 헬스 케어 음료로 고도화 해야 한다. 또한 로컬 웰니스 스테이 특구를 조성하여, 빈집을 리모델링하고, 1년 내내 트레일러들이 머물며 훈련하고, 재활할 수 있는 전문 캠프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관계 인구를 정주 인구 수준의 경제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장수가 주도하는 산촌 산업혁명은 기계 문명에 지친 인류에게 건강한 대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지역 소멸의 위기를 돌파하는 로컬 비즈니스의 교과서가 될 것이다. 장수의 산등성이는 이제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겁고 건강하게 고동치는 심장이다. /이수영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특화사업본부장

문화마주보기

바이오기술 융합 : 전북을 푸드·헬스테크의 심장부로

산업 경쟁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과거의 성장이 대규모 설비와 생산량 중심의 ‘양적 팽창’이었다면, 이제는 기술 간 경계를 허물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질적 융합’이 생존의 열쇠다. 특히 바이오기술(BT)과 디지털 기술(IT)의 결합은 산업을 넘어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북특별자치도는 ‘바이오융합 푸드·헬스테크’를 미래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며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중심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바이오기술은 생명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유용한 물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술이다. 바이오융합산업은 농업·식품 중심의 그린바이오산업, 보건·의약·의료 중심의 레드바이오산업, 바이오 연료와 친환경 소재를 다루는 화이트바이오산업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이 결합하는 디지털바이오는 그린·레드·화이트바이오를 가속·정밀화시키는 촉매 역할하기에 그 확장성은 더욱 커진다. 특히 AI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기능성식품과 신약을 설계하고, 스마트팜이 기능성 작물을 생산하는 ‘바이오융합 푸드·헬스테크산업’은 미래 헬스케어산업의 핵심 분야다. 산업의 성패는 결국 수요에 달려 있다. 건강, 장수, 뷰티 분야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본능적 욕구 때문이다. 이제는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니라 삶의 질이 핵심 가치로 떠올랐다. 노화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이를 예방하려는 흐름 속에서 건강과 자기관리는 개인의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는 프리미엄 헬스케어 서비스와 기능성 식품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전북은 이러한 수요를 산업으로 연결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미생물, 발효, 약용식물 등 풍부한 생물자원을 보유한 농생명수도로서, 원료 생산부터 가공까지 지역 내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다. 여기에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정읍첨단방사선연구소, 국가식품클러스터진흥원 등 핵심 연구기관과 대학, 산업화 지원기관이 집적돼 연구–실증–생산이 연계되는 소위 ‘골든 트라이앵글’을 형성하고 있다. 해외 사례는 바이오 융합의 파급력을 분명히 보여준다. 덴마크와 스웨덴을 잇는 ‘메디콘 밸리’는 그린바이오와 레드바이오를 융합한 대표적 클러스터다. 이곳에 기반을 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비만 치료제 하나로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 규모는 작지만 실제 생활 데이터(디지털 라이프 로그)와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장벽을 허문 공동 연구 인프라가 성공의 핵심이었다. 전북이 지향하는 모델 역시 ‘연구–실증–산업화’가 한 공간에서 작동하는 클러스터 전략이다. 메디콘 밸리의 사례는 전북의 바이오융합 푸드·헬스테크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전북 역시 노보 노디스크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고,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바이오 융합으로 푸드·헬스테크 산업을 키워야 한다. 바이오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 영양 식품과 맞춤형 헬스케어를 선점하고, 농진청·식품연·대학 간 칸막이를 허무는 오픈 이노베이션 체계를 통해 연구 성과가 즉각 산업 현장으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전북이 선택한 ‘바이오융합 푸드·헬스테크’ 전략은 식품 자원을 바이오 기술과 결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고도의 경제 전략이다. AI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정밀 영양 메디푸드, 디지털바이오 치료제 등 산업의 확장성은 크다. 전북의 풍부한 생물자원과 연구 인프라, 그리고 새만금을 포함하는 산업현장 이라는 기회의 공간이 결합할 때 전북은 ‘K-바이오융합 푸드·헬스테크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칼럼

창업중심사회의 전초기지 익산, k-푸드의 내일을 열다

작년 한 해 가장 인기 있던 콘텐츠를 뽑으라면 단연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일 것이다. 케데헌 주제곡 ‘골든(Golden)’은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케데헌은 또 하나의 글로벌 유행을 탄생시켰다. 김밥, 라면 등 영화 속에 나온 한국 음식들이 전 세계에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한국 음식은 단순히 맛보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거대한 식품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식품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매우 중요한 자산으로 국가 식품 산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전초기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경제의 주역이 되는 ‘창업중심사회’를 국정 기조로 선포했다. 이는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청년들의 도전이 국가 경쟁력이 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한 것은 익산시 이러한 창업중심사회의 가장 구체적이고 역동적인 실천 현장임을 확인해 준 상징적인 사건이다. 김 총리는 현장에서 “k-푸드는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를 상징하는 핵심산업”이라며 익산을 중심으로 한 식품 산업 고도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의 이러한 의지는 익산이 가진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기인한다. 첫째, 익산은 청년 창업가들의 꿈이 현실이 되는 ‘인큐베이터’다. 국내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160여 개의 기업과 12개의 전문 지원 시설이 집적되어 있다. 창업자가 아이디어만 가지고 오면 연구개발(R&D)부터 시제품 제작, 마케팅, 수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완벽한 ‘테스트베드’를 갖추고 있다. 둘째, 익산은 식품을, 산업을 넘어 문화와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국립식품박물관’ 건립은 K-푸드의 역사와 정신을 보존하고 미래 가치를 공유하는 정신적 지주가 될 것이다. 여기에 체험과 휴식이 어우러진 ‘푸드파크’ 조성 사업이 더해지면, 익산은 전 세계인이 찾는 식품 관광의 메카이자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셋째, 사통팔달의 교통망은 익산의 가장 큰 자산이다. KTX 익산역을 중심으로 전국을 2시간대로 잇는 물류망은 신선한 원료 수급과 신속한 제품 유통이 생명인 식품 산업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익산에서 생산된 혁신적인 식품들이 군산항과 공항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는 ‘K-푸드 루트’가 이미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 익산은 과거의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배양육, 대체식품, 스마트 패키징 등 첨단 푸드테크(Food-tech)를 통해 식품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대통령이 강조한 창업중심사회의 비전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실시간으로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와 익산시의 혁신 행정, 그리고 도민들의 성원이 하나로 뭉친다면 익산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는 식품 산업의 유니콘 제조기가 될 것이다. 전북의 자존심인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5대 식품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청년들이 꿈을 요리하고, 그 맛이 전 세계인의 식탁을 사로잡는 도시. 창업중심사회의 롤모델로서 ‘K-푸드 창업도시 익산’이 그려낼 찬란한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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