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5-27 02:39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기획] 전북도지사 후보 공약 탐구 ②광역교통 청사진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들은 각자 ‘전북 1시간 생활권’을 앞세워 광역교통 공약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산업·의료·교육·문화 인프라가 시·군별로 흩어진 전북에서 교통망은 정주 여건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다. 해법은 후보마다 달랐다. 광역철도와 환승체계, 새만금 공항·항만 연계 물류망, 버스 공공성 강화, 수익형 셔틀, 기존 SOC 연속성 등 교통 철학과 우선순위에서 차이를 보였다. 관건은 공약의 규모보다 실현 가능성이다. 
“전북은 중앙 권력 핫바지 아니다”…민주당 권리당원, 중앙당 공개 비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특별자치도의원들과 권리당원들이 26일 김관영 무소속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지지 움직임에 대한 중앙당의 감찰·징계 방침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전북은 중앙 권력이 누르면 무조건 고개 숙이는 핫바지가 아니다”며 김관영 후보 제명 과정과 경선 운영을 ‘이중잣대'라고 규정하며 공개 반발했다. 
‘학력 회복'이냐 ‘공교육 안전망’이냐…전북교육 미래 두고 ‘정면 승부’
전북교육감 선거 사전투표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동층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정책 대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선거처럼 기호 번호가 주어지지 않는다. 후보자 이름만 보고 투표를 해야하기 때문에 인지도 경쟁으로 치러진다. 인지도는 정책과 검증 대결로 상대성이 정해지는 구도다. 
교사·교장·노조위원장까지 비밀방 가담…교육감 선거 뒤흔든 ‘천사랑’ 파문
천호성 전북교육감 후보가 지난해 8월께부터 현직 교사와 교장, 전북교육청 공무원(노조지부장) 등의 소수 인원이 참여하고 있는 비밀 텔레그램방에서 조직적인 사건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공직선거법에서 정치적 활동을 제한하고 있는 현직 교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이 방에서 선거 전략과 여론 대응에 관여한 정황이 공개되면서 이번 전북교육감 선거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선관위 “28일부터 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일 전 6일인 오는 28일부터 선거일인 6월 3일 오후 6시까지 선거에 관해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의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해 보도할 수 없다고 26일 밝혔다. 
157억 투입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개관 눈앞… ‘외형’이어 ‘내실’ 다지기 과제
전북자치도가 도비 157억원을 투입해 건립 중인 전북문학예술인회관(이하 전북문학관)이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개관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전시콘텐츠의 객관성 검증과 장기적인 위탁운영 구조 개편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전북문학관의 공정률은 95%로 내부 마감 공사가 진행 중이다. 
“화려한 무대도 좋지만”⋯2년째 인구 감소 지역 찾는 전주 청년들
이름 알리기 좋은 화려한 무대 대신 인구감소지역 중·고등학교의 작은 강당을 찾는 전주 청년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전주를 중심으로 도내에서 활동 중인 지역 예술인 그룹 ‘쟈니 컴퍼니’다. 쟈니 컴퍼니는 도내 음악 전공생, 현역 뮤지션, 보컬 강사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서하영(28), 신민수·류수찬(26), 유지오(25) 등 4명이 모인 팀이다. 
나프타 가격 고공행진 '언제까지'···도내 산업계 ‘벼랑끝’
비싼 몸이 된 나프타로 인해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기름값 안정 등을 이유로 석유최고가격제의 조정 기간을 당초 2주에서 4주로 늘렸다. 그러나 산업계에서 사용하는 나프타 등 석유 물품의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제품의 핵심 원료로, 플라스틱·합성수지·고무·화학제품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 사용된다. 
중국 수출길 열렸지만 현장은 엄격한 잣대⋯수산무역업계 ‘한숨’
중국으로 수산물을 수출하고 있는 군산의 한 무역업체 관계자는 요즘 한숨만 나온다. 최근 수출 환경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정부 방침과 다르게 행정에서는 수출검사 강화로 그 효과를 톡톡히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현실에 전혀 맞지 않은 까다로운 검사 절차 등으로 인해 지역 수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과적·과속 탓?…잇따른 고속도로 화물차 교통사고
전북 지역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화인협회 전북도지회 출범…시·군 연대로 외연 확장, 예산 확보 ‘과제’
(사)한국영화인협회 전북도지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지역 영화인들의 창작 환경 개선과 도내 영화 문화 발전 등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예산 확보와 실질적인 정책 거버넌스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전북도지회는 최근 전북영화인협회 사무실에서 각 지부장과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오피니언

혼탁한 지방선거, 유권자가 눈을 부릅떠야

선거일을 일주일 앞두고 전북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전북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안방에서 무소속과 접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어 선거 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교육감 선거 또한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비방과 매수 의혹, 폭로 등이 도를 넘고 있다.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릴수록 유권자들이 현명해야 한다. 어느 후보가 상대방 헐뜯기와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지, 어느 후보가 지역 맞춤형 공약을 걸고 당당하게 경쟁하는지 눈을 부릅뜨고 감시했으면 한다. 전북도지사 선거는 1995년 민선 자치 이후 처음으로 선거다운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그동안 선거는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파장이었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짱짱하게 맞붙어 양자 대결을 펼치면서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KBS 전주방송총국과 ㈜엠브레인퍼블릭 조사 결과 이 후보 39%, 김 후보 37%였고, C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는 이 후보 40.0%, 김 후보 44.1%였다. 그리고 새전북신문과 한길리서치 조사는 이 후보 38.7%, 김 후보 47.3%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 대한 도민들의 지지율이 70%를 넘는 상황에서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민주당 중앙당에서 전북에 선거 지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맞붙은 교육감 선거도 만만치 않다. 처음에는 천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 있었으나 표절 논란과 주요 보직 거래설 등이 터져 나오면서 격차가 점차 줄어들었다. 최근까지 언론인 금품 제공 의혹과 선거사무소 압수수색, 인터넷 언론과의 유착 등 상호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와 천 후보는 각각 23%와 36%, 34.2%와 41.5%, 34.7%와 39.8% 등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막판 선거전이 격화되면서 서로 간에 오가는 공방도 거칠어지고 네거티브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지역이 두 동강 날듯 반목과 갈등의 날이 서 있다. 이런 때일수록 유권자들이 냉철한 머리와 매의 눈을 가져야 한다.

사설

완주 오성한옥마을, ‘K-풍류’의 중심으로 가꿔나가자

완주 오성한옥마을 일대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은 그 경쟁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성과다. 오성한옥마을은 이미 한국관광 100선과 전북 치유관광지로 선정되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고즈넉한 한옥의 매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BTS가 ‘2019 BTS SUMMER PACKAGE in KOREA’를 촬영한 뒤 세계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오성한옥마을이 한국적인 정서와 쉼을 담은 ‘K-감성’의 공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 관광의 흐름은 이제 과거처럼 유명 장소를 둘러보는 소비형 관광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옥에 머물면서 숲길을 걷고 차를 마시고 ‘한국적인 삶’을 직접 체험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이 도심형 전통관광의 상징이라면, 오성한옥마을은 자연 속 체류형 K-웰니스 관광의 거점으로 성장할 충분한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오성한옥마을에는 앞으로 5년간 총 138억원이 투입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 설정과 강력한 실행력이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무분별한 상업화다. 관광객 증가만을 목표로 식당과 카페, 숙박시설이 난립하면 오성한옥마을의 가장 큰 자산인 고요함과 품격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동시에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 단순 숙박을 넘어 명상·다도·한식·한지·전통음악·창작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세계인이 한국문화를 배우고 경험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AI 기반 관광안내와 글로벌 예약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기반도 함께 갖춰야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외부 자본 중심 개발이 아니라 주민과 청년들이 운영에 참여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대아저수지와 위봉산, 위봉폭포, 삼례문화예술촌, 전주 한옥마을 등 인근 관광자원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단순히 한 마을만 소비하는 관광이 아니라 전북의 자연·문화·예술 자원을 함께 경험하도록 관광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이번 사업 선정은 오성한옥마을을 가장 한국적인 K컬처 플랫폼으로 가꿔나갈 중요한 출발점이다.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개발이 아니라 사람들이 오래 머물고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을 만들겠다는 긴 호흡의 전략과 실천이다. 오성한옥마을이 고유의 고요함과 품격을 지켜내며 세계인을 매료시킬 명품 K-풍류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사설

스타벅스와 공공의 선택

지난주 연휴 사이 카톡 선물함에 잠자고 있던 커피 쿠폰을 모두 환불 처리했다.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에 대한 개인적인 항의였다.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을 둘러싼 논란의 여파가 거세다. 기업주의 사과와 진상조사 발표가 있었지만, 불매운동과 상품권 환불, 고소·고발 등의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여기에 하필이면 세월호 참사일인 4월 16일, ‘세이렌’을 내세운 광고 논란까지 겹치며 비판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따로 있다.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들까지 오랜 시간 스타벅스 상품권을 관행처럼 대량 구매해왔다는 사실이다. 돌아보면 낯선 일도 아니다. 행사 답례나 직원 포상, 감사와 축하의 마음까지 모바일 쿠폰 하나로 전달되는 시대에 스타벅스 상품권은 어느 사이엔가 가장 무난한 선물이 되었다. 불편이 적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도 일상의 소비문화를 사실상 ‘표준’처럼 장악한 것이다. 문제는 그 선택이 단순히 개인 소비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알고 보니 지역상권 보호와 소상공인 지원을 내세워왔던 공공 역시 가장 익숙하고 안전한 선택으로 스타벅스를 소비해왔다. 지역경제를 말하면서도 실제 소비는 거대 프랜차이즈와 플랫폼으로 집중됐던 셈이다. 물론 스타벅스의 성공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소비자들의 선택이었고, 기업은 그 흐름 속에서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공의 선택까지 반드시 같은 방향이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공공은 늘 골목상권과 지역경제를 앞세워 왔다. 그러나 가장 일상적인 소비의 순간에 선택한 것은 지역의 작은 카페가 아니라 대기업 프랜차이즈였다. 사실 이런 결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되어 있었다. 신세계 체제의 스타벅스코리아는 저돌적으로 도시의 구석구석을 공략했다. 거리와 상권을 가리지 않고 연이어 들어서는 스타벅스로 인해 동네마다 개성 있는 카페와 작은 상점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 속으로 내몰렸고, 소비는 점점 더 거대한 브랜드와 플랫폼에 집중됐다. 골목 경제는 보호의 대상이었지만 소비의 대상은 아니었다. 이번 스타벅스 논란이 단순한 마케팅 실패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공은 과연 누구의 생태계를 키워왔는가. 지역경제와 소상공인을 말하면서도 정작 소비와 예산의 흐름은 거대 자본의 생태계를 더욱 확장시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상황이 이러하니 스타벅스의 ‘오만해진 오늘’을 키운 것은 우리 사회인지 모른다. 지역경제는 구호가 아니라 예산과 정책, 그리고 무엇보다 일상의 소비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니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한 불매운동 그 자체가 아니다. 우리가 어떤 경제와 어떤 지역의 풍경을 지지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다.

오목대

결국 도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

왜 민주당 안방인 전북에서 난리가 났을까. 민주당이 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유력주자였던 김관영지사를 청년당원들에게 대리운전비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즉각 제명처분하자 상당수 도민들이 정청래 대표가 이원택 의원을 지사 후보로 만들려고 이중잣대를 적용한 게 공정성을 상실했다면서 연일 강도 높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도민들은 당에서 유불리를 따져 경선을 실시한 게 상식적이질 않았다면서 지난 지사 경선 때도 송하진 전 지사를 일방적으로 컷오프시키는 등 유독 전북에서 자신들 맘대로 후보를 결정하는 전횡을 일삼았다고 맹비난했다. 문제는 정 대표가 일방적으로 제명을 결정해도 도민들이 별다른 저항 없이 수긍하면서 따라올 것이란 그 오만함이 도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당원들도 정 대표의 후보 선정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전북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는 도민들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질타했다. 특히 김관영 지사와 이원택 의원이 저지른 사건을 차별적으로 처리, 미운 김 지사한테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즉각 제명 처분하고 이 의원 측의 정읍 고깃집 술값•밥값 대납 사건은 꼬리 자르 식으로 면죄부를 준 게 잘못이라는 것이다. 특히 도지사 경선 때 보여준 당의 결정이 그 어디에서도 공정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일방적이었다면서 공당인 민주당을 사당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도민들은 중대 기로에 처해 있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하느냐 아니면 민주당에서 억울하게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를 지지해야 하느냐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새만금에 9조를 투자키로 하는 등 모처럼만에 이재명 정부 들어 지역발전의 기회가 왔기 때문에 힘 있는 민주당 후보를 뽑아 전북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쪽은 그간 민주당 일변도로 지지한 결과가 뭐냐고 반문하면서 도민들이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DJ 때는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시켜줄 정도로 도민들이 그간 맹목적으로 민주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해준 결과가 오늘과 같은 오만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1971년 소석 이철승이 유진산 신민당 당수의 지시를 어기고 결선에서 DJ를 지지해 DJ가 대선 후보가 되었지만 그에 대한 보답은 커녕 13대 총선 때 전주시을에서 출마한 7선의 소석이 재선인 평화민주당 손주항한테 패배했다. 그 당시 전주시민들이 거물인 소석을 떨어뜨린 게 패착이었다. 그 이유는 3선의 손주항 의원도 결국 DJ에 밉보여 정치 초년생인 장영달한테 떨어지는 등 계속해서 도미노현상이 발생, 전북에서 인물을 키워주지 않는 나쁜 풍토가 만들어졌다.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중앙 정치무대에서 전북의 자존감이 사라졌고 이번처럼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사실 김 지사가 정 대표한테 억울하게 당한 그 이면에는 지난 당 대표 선거 때 박찬대 의원을 밀어준 데다 최근 익산으로 이사와서 8월 전당대회 때 당 대표로 나설 김민석 총리를 지원한다는 말이 회자되면서 정 대표가 더 이원택 의원을 밀어준 것이다. 이 의원도 김 지사를 컷오프 시키려고 12•3 계엄에 김 지사가 협조했다는 프레임을 씌웠지만 이게 불발되면서 급기야 김 지사가 제명되자 불감청 고소원(不敢請 固所願)이 되었다. 민주당은 안방사수를 위해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병도 원내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이 이틀이 멀다하고 전북을 찾지만 성난 민심을 제대로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당보다 인물론으로 구도가 잡히면서 김 후보는 동정여론까지 얻어 여론상 우위를 달린다. 중국 위나라 때 죽음을 앞둔 조식이 왕인 형 조비 앞에서 지었다는 칠보시(七步詩)처럼 어찌 형제였던 양측이 사생결단식의 혈투를 벌여야 하는지 정치판이 얄밉다.

백성일 칼럼

오늘의 의료와 교육이 무너지는 진짜 이유

최근 의료인과 교사에게 잇따라 형사책임을 묻는 사법 판단을 접할 때마다 50년 전 기억이 떠오른다. 1978년 필자는 전주예수병원 외과 의사였다. 당시 환자를 수술한 뒤 퇴원시켰는데, 이후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 그런데 광주고등법원은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 예수병원 원장실을 ‘이동 법정’으로 지정해 재판부가 직접 병원을 찾아와 공판을 연 것이다. 중증 환자를 돌보는 수련 의사의 현실을 고려했던 것이다. 병원 원장실에서 열린 공판에서 판사들은 필자의 의학적 설명을 경청했고, 필자는 수술 가운 차림으로 증언했다. 생명을 다루는 현장의 가치를 사법부가 존중했던 시절의 한 장면이었다. 반세기가 흐른 지금은 어떤가. 의료 현장의 전문가들에게 결과의 책임을 과도하게 묻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불가항력적 합병증이나 예기치 못한 의료사고까지 의사 개인 책임으로 돌리는 일이 반복된다. 거액 배상과 형사처벌이 이어지면서 의료 현장은 방어진료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 의사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기소 건수가 일본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도 이를 보여준다. 대표적 사례가 1997년 ‘보라매병원 사건’이다. 법원은 보호자 요구로 퇴원을 허용한 의사들에게 살인방조죄를 인정했다.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에서는 의료진에 대한 무차별적 구속 수사가 진행됐다. 이런 흐름은 필수의료 기피와 방어진료를 더욱 심화시켰고, 젊은 의사들이 고위험 진료과를 외면하는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의료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장에 대한 사법의 배려가 부족해 기능 수행이 위축되는 분야는 교육 현장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유치원 복도에서 아이가 다친 사고를 두고 교사에게 업무상 과실치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나온 것이 대표적이다. 의료는 인간의 생명, 교육은 인간의 정신을 다루는 영역이다. 모든 상황을 완벽히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 그런데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누군가는 반드시 형사처벌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우리는 흔히 갈등이 커지면 “법대로 하자”고 말한다. 물론 법적 책임과 피해 구제는 필요하다. 그러나 법이 언제나 완전한 것은 아니다. 복잡한 현장의 맥락과 특수성을 법조문만으로 모두 담아내기는 불가능하다. 현장을 고려하지 못한 법 적용은 사람을 옥죄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일본을 보자. 제도를 손질한 뒤 완전히 달라졌다. 공립학교 교사 관련 민사 책임은 개인이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맡도록 했고, 2015년에는 ‘의료사고조사제도’를 도입해 형사처벌보다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 사법당국 역시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에는 형사 기소를 최대한 자제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 역시 국가 차원의 안전망 마련이 시급하다.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와 훈육이 곧바로 형사처벌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의료 분야에서도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치료 과정의 사망과 합병증에 대해서는 형사책임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피해 보상은 국가 주도의 보험과 공적 기금으로 해결하고, 전문가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 법은 결코 완전하지 않다. 그래서 더욱 현장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 의사와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처럼 대하는 사회에서는 누구도 안심하고 헌신할 수 없다. 이제는 국가가 전문가들이 방어가 아닌 책임 있는 적극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새벽메아리

IOC 개혁의 분수령, 전주 올림픽은 ‘플랫폼형’으로 답해야 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제도 보완을 넘어 올림픽 운영 방식, 종목 및 개최도시 선정 구조까지 재설계하는 수준의 개혁이다. IOC가 추진 중인 ‘미래 적합성(Fit for the Future, F4F)’ 개혁은 향후 올림픽의 방향을 결정할 중대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속도감 있게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올림픽 유치도시 선정방식 재검토를 비롯해 여성 선수 보호, 청소년올림픽의 적절성, 미래 수익 창출 등을 논의하는 실무그룹을 잇달아 출범시켰다. 현재 올림픽 종목, 대회 운영, 올림픽 예선 시리즈 등을 포함한 총 9개의 실무그룹이 가동 중이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올림픽 유치도시 선정 절차에 ‘전환단계’ 도입을 예고했고, 지난 7일 IOC 집행위원회에서는 2030년 청소년올림픽 개최도시 선정 절차 중단과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종목 축소 가능성까지 논의했다. 오는 6월 열리는 제146차 IOC 총회는 미래 개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IOC 개혁의 방향은 분명하다. 비용 부담은 줄이고 지속가능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토마스 바흐 전 위원장은 2014년 ‘올림픽 어젠다 2020’과 2019년 ‘새로운 표준’을 통해 복수의 국가 및 도시, 지역의 대표성을 가진 명칭 사용을 허용했다. 그 결과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2030년 프랑스 알프스, 2034년 솔트레이크시티-유타처럼 단일 도시 중심을 벗어난 모델이 등장했다. 이 같은 변화는 하계올림픽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은 최대 9개 도시에 걸쳐 분산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독일의 몇몇 도시도 다지역·다도시 모델을 추진 중이고, 필리핀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다국가 분산형 모델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분산형 올림픽이 미래형 올림픽은 아니다. 분산 개최는 비용 절감과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대회 운영의 복잡성, 이동 부담, 관중 경험 저하라는 한계도 안고 있다. IOC가 종목의 축소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도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2036년 전주 올림픽의 전략적 방향이 중요해진다. 전북 전주는 분산형을 넘어, 분산된 도시와 시설을 하나의 디지털 운영체계로 통합하는 ‘플랫폼형 올림픽’을 제시해야 한다. 디지털 인프라, 경기장, 수송, 숙박, 에너지, 안전, 미디어, 관중 서비스를 실시간 데이터 플랫폼으로 통합해 대회 운영과 관중 경험을 동시에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통합 허브를 기반으로 한 도시 간 자원 자동 배분과 경기 운영 최적화가 핵심이다. 여기에 교통·안전·환경 통합 제어와 실시간 시뮬레이션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운영체계가 결합된다. 이는 도시 중심이 아닌 운영 시스템 중심의 차세대 올림픽 모델이다. 나아가 올림픽 운영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접근이기도 하다. 한국은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 운영 경험이 있다. 전북 전주는 이러한 국가적 스포츠 이벤트 역량과 디지털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방 도시가 주도하는 지역 분산형 올림픽을 차세대 플랫폼형 올림픽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 할 수 있다. 올림픽의 미래는 더 큰 도시가 아니라 더 지능적인 시스템에 달려 있다. 전주가 제시해야 할 것은 올림픽의 미래 운영 모델이다. 정은천 전북연구원 박사

기고

전북일보 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