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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팬들 성원에 큰 책임감,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
“감독으로서 (오늘 경기 승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3경기 연속 무승의 어려운 고비를 넘긴 정정용 전북현대모터스FC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팬들을 향한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고비를 끝까지 집중해서 넘겨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입을 열었다. 
후반 추가시간 강상윤 ‘극장골’…전북, 홈에서 포항 꺾고 3위 도약
3경기 연속 무승으로 5위까지 추락했던 전북현대모터스FC가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극적으로 승리하며 멈췄던 승점 시계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강상윤의 극장골을 앞세워 4경기 만에 승리했다. 전북은 26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0라운드서 포항스틸러스에게 3-2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현장 속으로] 초여름 더위에 눈꽃 구경이라니…
“다음 주(5월 1~3일) 되면 지대로 터지겄네.” 마치 팝콘처럼 톡톡 터지기 시작한 이팝나무 꽃을 본 한 노부부가 휴대폰을 꺼내 들면서 이같이 말했다.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지난 25일 오후 1시 전주 도심에는 하얀 눈꽃이 내려앉았다.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전주 팔복동 이팝나무 철길 꽃터널 아래는 4월의 끝자락을 만끽하는 시민·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400년 역사 ‘호남제일루’ 남원 광한루, 국보된다
국가유산청이 남원의 대표 문화유산인 ‘광한루’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광한루는 조선 후기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관영 누각으로, ‘호남제일루’로 불려왔다. 기원은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가 남원 유배 시절 세운 광통루로, 이후 관찰사 정철과 남원부사 장의국이 주변 호수와 오작교 등을 조성하며 현재의 경관을 갖췄다. 
고군산군도 여객선 운항 확대, 운항시간 70분 단축
고군산군도 말도·명도·방축도를 잇는 인도교 개통을 앞두고 여객선 운항이 확대된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고군산군도 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해 연안여객선 ‘고군산카페리호’의 여객수송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고군산군도는 2024년 이후 여객 수송 실적이 연평균 35%씩 증가하고 있다. 
4차 석유최고가격제 동결됐는데…전북 휘발유값 2000원 돌파
정부가 4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동결했다. 그러나 전북 기름값의 상승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26일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적용됐던 4차 석유 최고가격은 동결됐다. 동결 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8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2·3차와 같은 가격이 유지된다. 
전주 송천동 일부 아파트 폐스티로폼 수거 지연⋯주민 ‘불편’
전주시 덕진구 일부 지역에서 폐스티로폼 수거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찾은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는 폐스티로폼이 사람 키보다 높게 쌓여 있었다. 아파트 벽면 한쪽이 폐스티로폼으로 채워져 있는 모습도 보였고, 일부 폐스티로폼은 수거 공간 밖으로 밀려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었다. 
민주당 전북도당 남원·장수·부안 기초의원 경선 마무리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이 오는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남원과 장수, 부안 등 3개 지역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경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민주당 전북자치도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영자)는 25일 남원과 장수, 부안 3개 지역에 대한 2차 기초의원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전주·정읍·남원·장수 광역의원 후보 7명 확정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이 전주와 정읍, 남원, 장수 지역 광역의원(도의원) 후보를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영자)는 23일 전주와 정읍, 남원, 장수 등 4개 시·군, 7개 광역의원(도의원) 선거구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완주군, ‘15만 자족도시’ 청사진 완성
지난해 인구 10만명을 돌파하며 역동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완주군이 2035년 ‘인구 15만 자족도시’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공개했다. 완주군은 24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2026~2030년 인구정책 중장기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지난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방향성을 토대로 주민의견과 전문가 자문을 반영해 사업의 실현가능성을 높인 최종 실행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400년 전 백제왕궁, 달빛 아래 다시 살아 숨 쉬다
“영민이가 아주 신이 났구나. 콧노래가 절로 나오네.” 25일 해질녘 할머니부터 아빠·엄마에 영민이까지 3대 가족이 총출동한 영민이네는 익산 백제왕궁(왕궁리유적)에서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왕궁리오층석탑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피니언

국립의전원법 국회 통과,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전북의 오랜 숙원인 ‘국립의전원법’이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18년 서남대 폐교 이후 8년 동안 표류해온 지역의료 교육기반을 복원하고, 국가가 직접 공공의료 인력을 양성·관리하는 법적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전북도민과 함께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종이 위에 적힌 법 조문이 우리의 실제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제도로 정착하게 하는 일은 온전히 전북도의 몫이다. 무엇보다 설립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2030년 개교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미 부지의 절반 이상이 확보된 만큼, 잔여 부지 매입과 설계·인허가 등 행정 절차에 도정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동시에 도내 공공의료기관을 교육·실습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와 기능 강화에 나서야 한다. 국립의전원이 지역 의료기관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인력 양성과 지역 의료 개선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다. 이번 법안 통과는 단순히 학교 하나를 세우는 차원을 넘어선다. 정부가 전문과목을 직접 지정하여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대신 15년의 의무 복무를 부과하는 이 모델은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과목 의료 인력을 양성해 국가가 직접 배치하는 구조다. 이는 의료 취약지인 농어촌 지역의 고질적인 인력부족과 수급불균형을 타파할 실질적인 동력이 될 것이다.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교한 사후설계도 중요하다. 15년의 의무 복무 기간을 둔다 해도, 근무 여건과 보상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복무 종료 후 인력 유출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의료 인력이 지역에 정주하며 자부심을 갖고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급선무다. 응급 이송체계 정비와 의료기관 간 연계강화 등 지역 의료 전달 체계 전반에 대한 보완책도 병행해야 한다. 국립의전원은 국가가 선발부터 배치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공공의료 인력양성의 첫 모델이다. 전북도가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얼마나 치밀한 로드맵을 실행하느냐에 따라 이 법의 가치는 결정된다. 이제는 선언적 의미를 넘어, 도민들이 생활 속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는 변화의 바탕을 만들어내야 한다. 전북이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거점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사설

정당·단체장 후보, 행정통합 구상 밝혀라

완주•전주 통합 무산 이후 전북지역의 행정통합 방향이 중구난방이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동반 퇴장하면서 행정통합 정책이 동력을 잃은 탓이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약이나 정책과제로 대두될 법도 한데 그렇지 못하다. 김제시의회가 촉구한 김제•전주 통합안, 김제•전주•익산을 묶는 중추 도시권, 김제•전주 통합을 먼저 추진한 뒤 완주까지 확장하는 방안, 완주•전주•익산을 포괄하는 통합안 등이 있다. 새만금 권역 자치단체 간 통합 또는 새만금특별자치단체 구성안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광주·전남 정치권이 단결해서 일사천리로 통합특별시를 출범시킨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북은 행정통합 방향을 놓고 중구난방인 것이다.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와 지역 경쟁력을 높일 효율적 장치이기 때문이다. 광역시가 없는 전북은 그동안 정책과 예산 배분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다. 이를 극복하고 기업유치와 인구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중추도시권 육성이 절실한 과제라는 건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재명 정부가 균형발전과 지역 주도성장을 국정과제로 내걸고 5극3특 전략을 추진하면서 행정통합을 독려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초광역권 행정통합에 4년간 20조원의 파격적인 재정 인센티브와 공공기관 이전 및 산업배치 지원은 지역이 경쟁력을 확보할 호조건이다. 3특 지역의 행정통합도 이에 준하는 지원방안이 제시될 것이다. 이럴진대 행정통합에 나몰라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아가 완주•전주 통합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일부 정치인들이 지역 주민을 편 가르기 하고 얄팍한 정파적 심리에 갇혀 미래 경쟁력을 가볍게 여기는 행태도 용납돼선 안된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현안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대안을 모색하는 순기능이 있다. 행정통합도 그중의 하나다. 지역 정치권이 관심을 가져야 마땅하다. 전북의 성장거점과 중추도시권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각 정당과 단체장 후보들이 이런 과제를 추동시킬 행정통합 구상을 밝히고 나아가 활발한 담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길 바란다.

사설

무시당한 전북정치

역시나 잔인한 4월이 되었다. 전북에서 40년 가까이 민주당 일당 독주체제로 운영되다보니까 그 오만함의 부작용이 속출했다. 당내 경선이 본선이나 다름 없어 각 후보들이 공천을 받으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정책과 공약 대결은 오간데 없고 상대의 흠집을 들춰내기에 급급했다. 단체장 경선이 당원과 시민여론 50%씩 합산하는 방식으로 가다 보니까 인물은 뒷전인채 누가 더 전화를 잘 받게하느냐가 승패를 갈랐다. 민주당 안방인 전북에서 지난 4년 전과 같이 이번에도 현직 지사를 컷오프 시켰다. 송하진 전 지사를 컷오프 시킬 때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단순히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잘라 버렸다. 그 당시 송 전 지사는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려와 그 누구도 컷오프 되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표면상 전주시장 2번, 지사 2번을 하는 동안 뚜렷한 업적이 없다는 이유로 컷오프 시켰지만 실제로 정세균 김성주로 연결되는 주류세력의 야합으로 컷오프 당했다. 이 같은 현상이 다시 도진 것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80% 이상을 상회하고 도민들의 민주당 지지가 70%를 유지, 그 누구를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그 오만함과 자신감이 당 대표 생각에 배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도민들이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줄곧 한눈팔지 않고 민주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해온 것은 혹시나 행여나 하고 지역발전이 이뤄지고 인재들이 커 나갈 수 있을까해서 일편단심 민들레처럼 지지해왔던 것. 하지만 그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면서 자존심이 짓밟혔다. 흔히들 외부사람들이 도민을 좋게 말해 동학의 후예라고 추켜세우지만 그 당시 동학군이 기치로 내건 반외세 민주 평등과는 괴리감이 없지 않다. 그간 국회의원들이 자기 밥그릇 챙기는데만 혈안이 되었을 뿐 제대로 지역발전을 도모하지 않았다. 특히 이웃 광주 전남 정치권의 눈치 살피는데만 급급, 원팀으로 전북 몫을 가져오는 것 보다는 자기들 입신양명하기에 바빴다. 무능한 정치인들이 자기정치 하는데 전념하다 보니까 전북정치가 중앙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채 변방으로 내몰렸다. 김관영 지사가 청년당원들에게 대리운전비 지급한 것을 정청래 대표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속전속결로 제명처분한 반면 이원택 의원 정읍 고깃집 식사비 대납건은 꼬리 자르기로 끝낸 게 공정했느냐는 것이다. 전북 출신 최고위원이 3명이나 있었지만 그들이 제대로 말한마디 못하고 당 대표 지시를 따른 게 도민들을 분노케 했다. 친명계 강득구 이언주 최고위원이 단식농성중인 안호영 의원의 재감찰 요구를 두둔하며 응원한 것에 비하면 잘못이라는 것. 특히 당사에서 100m 밖에 안 떨어진 안 의원 단식농성장에 정청래 대표가 찾지 않은 것에 도민들이 몰인간적이었다고 힐난했다. 도민들이 이런식으로 수모를 당하고도 마냥 참고 견뎌야만 하는가. 결국 도민들의 행동하는 양심여하에 달려 있다.

오목대

청년 일자리 악화와 취준생들의 고뇌

해가 갈수록 우리 사회에서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15세 이상 총취업자 수는 2910만 명에 달하며, 이 중에서 15~29세 취업자는 약 349만 명으로서 이들의 고용률은 45% 수준(계약직과 아르바이트 인구 포함)에 머무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젊은 세대인 30대 역시 최근 건설업과 제조업 분야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실업자 수가 약 17만 명에 이른다. 이와 같은 청년 세대와 30대들의 고용 지표는 그동안 점차 증가하여 작년에 70.5%에 달했던 고령자(55~65세) 고용률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창 열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해야 할 20~30대 젊은 세대들이 정작 일자리를 찾지 못해 무직자로서 고통을 받으며 살아 가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청년실업 문제를 보다 더 자세히 보면 심각성을 더욱 뼈저리게 감지할 수 있다. 이른바 “쉬었음” 청년인구의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여 작년 말 기준 약 75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을 하기 위해 수십 번씩 응시원서를 냈지만 계속 탈락의 쓴맛을 보거나, 구직 후 1년 안팎의 직장생활을 하다가 임금 및 근로 여건 등이 좋지 않아 퇴직한 젊은이들로서 구직 의욕을 잃어버린 집단이다. 이들은 고학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수입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는 사회의 낙오자라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구직 과정에서 탈진 상태가 됨으로써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거니와 국가 사회 전체적으로 국력을 약화시키는 심각한 위험요인이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청년 고용 사정이 약화된 원인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이 상호작용한 결과다. 무엇보다도 우리 경제는 경기침체 심화로 인하여 고용없는 성장시대에 진입한 지 오래이며, 기업의 고용창출능력 자체가 크게 감소했다. 또한 국내 임금이 급속도로 상승하자 고용 흡수능력이 큰 제조업이 중국․동남아 등 해외에 진출하면서 국내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약 200만 개의 일자리가 해외로 이전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그럴만하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대기업들의 임금이 중소기업의 2배 가까이 인상되면서 일자리의 양극화가 심화된 것도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고질병이 되었다. 쉬었음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도 대기업의 경력자 선호 때문이기도 하지만, 청년들이 임금 수준이 높고 근로 여건이 좋은 대기업 취업만 쫓아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앙 정부나 지자체들의 고용정책도 문제다. 실업의 원인 또는 형태별 고용 정책을 추진해 온 것이 아니라 디테일 없이 단기적인 인센티브 제공과 관련 예산의 양적 공급에 치우쳐 옴으로써 실패를 거듭해 왔다. 뿐만 아니라 대학의 경우 상당수 소규모 대학에서는 오히려 취업지원 효과를 올리고 있지만, 대규모 대학일수록 학생들의 취업문제에 관하여 무능하고 무관심한 편이다. 따라서 앞으로 젊은 세대들의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상과 같은 문제점들을 깊이 인식하고, 관련 주체들이 팔뚝을 걷어붙여야 한다. 더구나 최근 정년연장 문제가 대두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AI․로봇 등 최첨단 기술 분야로 산업구조가 조정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고용문제는 매우 세심하면서도 강력한 정책 전환이 급선무다.

전북칼럼

진안 용담호, 희생의 상징에서 미래 여는 통로로

물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물 부족 문제가 전 세계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깨끗한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진안용담호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져야 한다. 진안용담호는 단순한 호수가 아니다. 전주, 익산, 군산, 김제, 완주, 진안 등 전북자치도 6개 시군과 서천, 금산 등 충청남도 2개 군, 총 8개 시군 150여만 주민을 하나로 묶는 ‘한우물 공동체’의 근간이자 국가 기반의 주요 수자원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진안군민의 깊은 희생이 자리하고 있다. 용담댐 건설 당시 2864세대 1만 2616 명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정든 마을은 물속에 잠겼고, 공동체는 흩어졌다. 삶의 기반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한 이주 이상의 아픔이었다. 그 상실감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댐 건설로 인해 1992년 기준 4만 6102명에서 전체 인구의 27.3%에 해당하는 이주민이 발생한 것은 진안군이 감내해야 했던 가장 큰 집단적 희생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후에도 진안은 오랜 시간 개발의 제약 속에 머물러야 했다. 수질 보전을 이유로 각종 규제가 이어졌고, 재산권 행사와 지역 발전의 기회는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깨끗한 물을 지키는 책임은 지역이 감당해 왔지만, 그에 상응하는 기회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진안군민은 묵묵히 역할을 다해왔다. 생활 속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수질 보전에 힘써왔고, 그 결과 용담호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청정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수몰민들은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지난해부터 진안군은 용담댐 건설로 정든 고향을 물속에 내어준 사람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는 오는 7월 4일 제2회 용담댐 수몰민의 날 행사를 열 계획이다. 댐 주변에는, 2002년 수변구역 지정 이후 23년 만에 변화의 물꼬가 터졌다. 축구장 175개 면적에 맞먹는 약 1.25㎢의 수변구역이 해제됐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규제의 틀이 마침내 일부지만 완화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면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진안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출발선에 섰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동안 용담호는 규제와 제약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야 한다. 용담호를 발전의 걸림돌이 아닌, 미래를 여는 디딤돌로 바꿔야 할 때다. 깨끗한 물은 더 이상 지켜야 할 대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친환경 산업과 생태관광, 치유와 휴식이 공존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의 원천이다. 물을 지켜온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제는 그 가치를 지역의 미래로 연결해야 한다. 진안군은 용담호 일원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난개발이 아닌,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발전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머무르는 관광지로의 전환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물은 흘러가지만, 그 가치는 남는다. 용담호가 만들어낸 맑은 물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 왔다. 이제 그 물이 진안의 미래를 키우는 자산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의 희생이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정당한 권리와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용담호는 진안의 아픔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그리고 지금, 그 가능성은 현실이 되고 있다.

열린광장

아이들의 소리 없는 비명, ‘전북형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최근 울산의 자녀 살해 사건과 기흥의 영아 시신 유기 사건은 우리 사회 아동 보호체계 한계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 비극들은 ‘가정’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발생했으며, 아동을 부모 소유물로 보는 왜곡된 인식과 사생활이라는 장벽을 뛰어넘지 못한 공적 개입의 범주를 절실히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이제 우리는 사건 이후 대응이 아니라, 사건 이전을 예측하고 개입하는 ‘선제적 위기관리’로 전환해야 할 때가 됐다. 현재 정부는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위기 아동을 발굴해 사건 발생 전에 우선적으로 아동과 그 가정을 돕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경제적 빈곤이나 행정적 지표를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찾아내는 것에는 강점을 보였지만, 부모의 우울, 고립 육아, 심리적 붕괴, 사회적 무관심 등과 같은 정서적 위험 요인은 충분히 포착하지 못했다.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비극을 걸러내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방문 조사 역시 제약이 크다.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단계에서는 위험 징후가 포착되어도 보호자가 방문을 거부하면 강제 개입은 어렵다. 결국 위험 신호는 감지되지만 실제 아동의 안전을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제도의 공백이자 실효성의 문제로 보여진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소중한 아동을 단 한명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보다 촘촘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첫째, 데이터 기반 위기 감지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도민의 정신건강, 알코올, 학대 등의 사례관리 대상자의 익명화된 위험 지표를 연계하여 심리적 위험까지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어린 영유아 및 초등 저학년의 고립 육아, 갑작스런 실직, 수감 가구 등은 우선 개입 대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둘째, 아동의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북특별자치도는 위기 징후가 확인될 경우 제한적 범위 내에서 정보 공유가 가능하도록 전북형 조례를 제정하고, 방문 거부 시에도 아동 안전을 반드시 확인할 수 있는 강제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법원의 도움으로 강제 면담 이행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셋째, 지역 밀착형 인적 대응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 위기 대응은 결국 사람의 눈과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작은 이상 신호도 즉시 현장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작동해야 한다. 현장 대응 인력에게는 아동 안전 확보라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다. 당연히 이들의 처우 개선과 신분 안정에 대해 전북특별자치도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끝으로 부모 교육 의무화도 필요하다. 많은 비극의 근저에는 부모의 심리적 고립과 왜곡된 양육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부모 교육과 심리 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아동수당과 연결하여 영유아를 둔 부모에게 의무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사례가 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교육에 그치지 않고 ‘전북형 아동 양육 휴가’ 지정, 아동 돌보미 지원 등 제도 개선과 연계한 대면 교육을 진행한다면 더 실효성 있는 부모 교육이 될 수 있다. 아이를 낳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여 아이의 생명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아이를 잃고 난 이후에는 때 늦은 후회이며, 때 늦은 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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