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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한국의 'AI 밸리' 새만금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건립"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산업단지로 개발될 새만금을 한국의 'AI 밸리'로 칭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AI를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적용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 인수위 10일 출범…‘5분과·3특위’ 체제 운영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재생에너지와 피지컬AI, 호남·제주 메가시티, AI반도체 산업 육성 등을 핵심 축으로 한 ‘5개 분과·3개 특별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이 당선인 측은 차기 도정의 미래 비전과 정책 방향을 설계할 인수위원회가 오는 10일 출범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기획] 민선 9기 전북도정 과제-RE100, 통합과 성장 갈림길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됐다. 선거가 끝나면서 승자와 패자가 갈렸고 이제 도정의 시간이다. 민선 9기 전북도정은 어느 때보다 무거운 과제를 안고 출범한다. RE100 산업기반 구축과 새만금 개발 정상화, 현대차그룹 투자 실현, 새만금국제공항 추진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동시에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정치권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사과하라”·"지지 아냐"…지방선거 끝, 이젠 전당대회?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북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김관영 지사까지 가세하면서 ‘전북발 당권 파장’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차기 당권 경쟁은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 최근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로 생환한 송영길 전 대표 간 3파전으로 좁혀지는 기류다. 
“아버지께 바치는 장원”⋯11살에 시작한 소리, 정보권 명창의 결실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의 영예는 정보권(34·충남 금산군) 씨에게 돌아갔다. 11살 때 처음 소리를 시작한 그는 오랜 시간 갈고닦은 끝에 국내 최고 권위의 국악 경연 무대 정상에 올랐다. 장원 발표 직후 만난 정보권 씨는 가장 먼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수백 번의 거절 뚫고 학문의 심장 벨기에 ‘한국학’ 깃발 꽂은 김소이 박사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학문의 심장부, 벨기에 루벤대학교(KU Leuven) 교단에 한국인 학자가 선다. 미술사와 한국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학문적 영토를 개척해온 김소이(39)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1425년 설립된 루벤대학교는 교황청 승인을 받은 가톨릭 명문 대학으로 유럽 내 학문적 권위가 매우 높다. 김 박사는 오는 9월1일부터 이 대학교에서 한국학과 동아시아 미술사를 담당한다. 
고군산 섬잇길 트레킹 코스 6월 말 임시 개통
군산시가 ‘고군산 섬잇길 트레킹 코스’를 이달 말 임시 개통한다. 이 사업은 고군산군도 관광 활성화와 해양관광 기반 확충을 위해 추진됐다. 고군산 섬잇길 트레킹 코스는 말도와 명도•방축도를 연결하는 해상 보행 네트워크로, 섬과 섬을 걸어서 이동하며 아름다운 해양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 관광자원이다. 
김의겸 의원 상임위 어디로···“새만금 현안 해법, 농해수위에 달렸다”
6·3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김의겸 의원(군산·김제·부안갑)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배정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진출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만금 신항 관할권 문제를 비롯해 새만금 개발과 수산업, 해양관광 등 군산의 핵심 현안 상당수가 농해수위 소관인 만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농해수위 활동이 우선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기획] 뒤섞이는 재활용품,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이대로 좋은가
전주시민이 집 앞에서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이 처리장에서는 다시 뒤섞인 채 쏟아지고 있다. 수거와 반입 과정에서 분리배출 체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으면서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는 별도 인력을 투입해 재분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재활용선별장에는 매일 각 가정과 상가에서 나온 재활용품이 들어온다. 
[현장] 스티커 찢어지고 악취는 진동…전주 음식물쓰레기 실명제 ‘엉망’
전주시가 음식물쓰레기 배출 관리 강화를 위해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오전 8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의 한 대학로 상가 밀집 지역 골목에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 여러 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불황이 뭐예요?”⋯전주 결식 우려 아동 깨우는 전국 엄마들
전북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보내는 관심이 10년 넘게 전주시의 아동·청소년의 아침을 깨우고 있다. 8일 전주시에 따르면 2014년 10월부터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엄마의 밥상’을 운영하고 있다. 시비 7억 5500만 원을 투입해 도시락(밥·국·3찬) 또는 밑반찬(3찬)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오피니언

깜깜이 교육감 선거, 지금이 개선 적기다

6·3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의 무효표가 크게 늘면서 제도 개선 목소리가 높다. 무효표가 증가한 것은 정당 공천이 없는데다 투표용지에 이름만 나열돼 있어 유권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지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감 선거의 무효표는 시도지사 무효표의 2∼2.5배에 달한다. 교육감이 인사와 예산 등 막강한 권한을 가졌음에도 선거가 깜깜이로 치러지고 있어 이번 기회에 제도 자체를 손봤으면 한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이번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무려 108만7120표의 무효표가 나왔다. 전체 투표수의 4%다. 4년 전에 치러진 선거보다 무효표가 18만표 이상 증가했다. 여기서 무효표는 투표를 하면서도 아무도 찍지 않았거나 기표를 제대로 하지 않아 표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기권과 다르다. 시도지사나 시장군수 등에는 기표를 하면서도 교육감은 잘 모르거나 의사가 없어 찍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북의 경우 무효표가 5만2719표로 5.57%였다. 4년 전에 비해 2만여표 증가했다. 서울의 무효 투표율 5.6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또 전국 시도교육감 당선자 16명 중 7명은 30% 안팎의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전 교육감의 경우 27.48%에 그쳤다. 유권자 10명 중 7명가량이 지지하지 않은데도 당선됐다는 뜻이다. 평균 득표율을 비교해도 교육감 선거는 40%대인데 비해 시도지사는 60%대여서 20%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감선거는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 대결로 치러져 법에 명시된 정치적 중립성이 무색해졌다. 이처럼 낮은 투표율과 무효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교육감 선거가 치러진 2006년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시도지사의 교육감 임명제,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 정당추천제, 공동등록형 주민직선제, 정책연대제 등 다양한 대안이 제시됐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정치적 중립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가운데 개선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지금처럼 시도지사 선거의 그늘에 가려 묻지마 선거가 치러져선 안된다. 또 후보들이 정당 지원 없이 개인의 조직과 비용으로 시군까지 자신의 이름과 공약을 알리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새로운 교육감이 임기를 시작하는 지금이 제도 개선의 적기다. 이 문제를 4년 후에 또 반복할 수 없지 않은가.

사설

이제는 인수위의 시간⋯지역의 4년을 좌우한다

6·3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선 9기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주민들의 관심은 선거 결과를 넘어 당선인들이 꾸릴 인수위원회로 향하고 있다. 인수위원회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설치되는 한시적 기구에 불과하지만 그 의미와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활동 기간은 당선 직후부터 단체장 취임 후 20일까지 한 달 남짓에 불과하지만, 이 기간에 마련된 청사진은 향후 4년간의 도정과 교육행정, 시정·군정의 방향을 결정짓게 된다. 선거가 주민들에게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과정이었다면 인수위원회는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짜는 단계다.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공약이 실제로 추진 가능한지,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고 조직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 특히 단체장이 교체된 지역에서는 인수위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전임 행정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좋은 정책은 정파와 관계없이 계승·발전시키고, 한계가 드러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전임 지우기도 경계해야 하지만, 변화에 대한 고민 없이 기존 정책을 답습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행정의 연속성과 혁신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인수위원회는 단순히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가 아니라 지역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정책 플랫폼이 돼야 한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지역경제 침체, 산업구조 전환, 지방소멸 위기 등 지역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새만금 개발과 첨단산업 육성, 국가예산 확보, 균형발전 전략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인수위원 인선도 중요하다. 선거에 대한 보은이나 논공행상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계와 산업계, 시민사회, 청년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폭넓게 담아낼 때 정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치열한 토론과 검증을 통해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려는 진정성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인수위원회는 당선인의 철학을 행정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다. 주민들이 선택한 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변화와 성과다. 인수위원회가 얼마나 충실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민선 9기의 성공 여부도 상당 부분 결정될 것이다. 한 달의 인수위 활동이 지역의 4년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사설

씁쓸한 싹쓸이

온통 파란색이다. 그야말로 싹쓸이다.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날, 전북 유권자들은 또다시 ‘선택’이 아닌 ‘확인’을 했다. 결과는 당연히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딘지 씁쓸함이 남는다.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이 텃밭 전북에서 압승했다.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었지만 그뿐이었다.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전북 정치의 공식은 이번에도 견고했다. 인물론도, 정책론도 소용 없었다. 오직 색깔만 통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우선돼야 할 교육감 선거조차 지역 정치색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유세복을 입고, ‘민주’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지역 정서에 편승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도지사를 비롯해 전북 14개 시·군 단체장을 석권했다. 전북도의원 선거는 더했다. 아예 경쟁이 사라졌다. 단독 출마로 무혈입성한 무투표 당선자가 역대 최다인 25명에 달했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지역구 의석 38석을 민주당이 독점한 가운데 약 3분의 2가 유권자의 선택도 받지 않은 인물로 채워진 것이다. 특히 익산과 완주·고창‧무주에서는 전원이 무투표 당선되며 도의원 선거 자체가 치러지지 않았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전북도민 모두의 승리’라고 했다. 그렇다면 도민들도 함께 샴페인을 터뜨려야 할까? 이제는 정말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민주주의의 경고등이다. 민주주의는 다양성과 경쟁, 그리고 견제와 균형을 전제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북도의원 선거에서는 과반수의 유권자들이 참정권을 온전히 행사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기형적 선거구도를 만들어낸 유권자들이 선택권을 스스로 제한한 셈이다. 이렇게 유권자들이 소중한 권리를 특정 정당에 사실상 위임하는 구조가 고착되면 정치인들은 지역주민이 아닌 당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원팀 전북’을 핵심 구호로 내세웠다. 지역 발전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통합과 협력의 메시지로 포장됐지만, 그 이면에는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인 견제와 균형의 가치를 희석시키는 위험한 발상이 깔려 있다. 특히 눈앞의 승부에 매몰된 치열한 선거판에서의 ‘원팀’ 구호는 경쟁과 다양성을 부정하는 ‘일당 독점’의 또 다른 외침이자, 비판과 감시·견제를 거부하겠다는 ‘권력의 오만’으로 읽힐 수 있다. 과연 이런 장기간의 일당 체제가 그들의 주장대로 전북 발전의 ‘필요조건’인지는 지금의 전북 현실이 역설적으로 대변해주고 있다. 수십 년 동안 특정 정당에 일편단심이었지만 여전히 소외와 낙후를 호소하며, 지역발전을 갈망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 전북도민들은 지금의 왜곡된 선거구도가 언제까지 지속돼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역발전과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냉철하게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 김종표 수석논설위원

오목대

질문의 시대, 역설로 망하는 중

고대 아테네에서는 질문을 많이 하면 사회를 망친다고 믿었다. 사회가 그 정도로 단순했다. 그래서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해대는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고 법정에 끌려갔다. 그의 질문 때문에 젊은이들이 본질을 생각하기 시작한 거라 본 것이다. 젊은이들이 주로 기존 권위를 의심하고, 당연한 것을 물었다. 툭하면 ‘왜?’라는 말을 입에 올렸다. 그러니, 기득권은 불편해졌고 위험하다고까지 여겼다. 해결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바로 질문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소크라테스에게 독약을 먹였다. 아주 간단하고 효율적인 통제 방식이었다. 그로부터 수천 년이 흘렀다. 이제 이 시대에 이르러서는 질문을 억압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권장한다. AI가 생겨난 뒤 질문이 제일 중요하다고 까지 말한다. 기계에게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지며 지식을 과소비한다. 검색창에 넣고 버튼을 살짝 누르면, 3초 안에 답을 토해낸다. 이 얼마나 편리한 문명인가. 질문 차단용 재판이나 독약은 어느 시대 무슨 이야기인지 더 이상 궁금하지도 않다. 그런데 아이러니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질문은 줄지 않았는데, 질문하는 인간이 사라졌다. 예전 소크라테스 시대에는 어쩌다 묻는 질문이 위험해서 제거했지만, 지금은 질문과 대답이 쉽고 편해져서 별 충격이나 의미가 없게 된 때문이다. 질문은 넘치는데, 질문하는 이가 없는 이유는 정말로 답이 널리 널려있기 때문인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정확히는 답처럼 보이는 것이 많기 널려있기 때문이다. 깊이 없는 답, 맥락 없는 정보, 생각 없는 문장들. 우리는 그것을 ‘지식’이라 부르며 스스로를 안심시킨다. 복사해 붙여놓은 명품 글(?) 들이 클릭해주기를 줄서서 기다린다. 소크라테스가 이 질문과 답들을 마구마구 퍼나른다면 어떤 죄명으로 재판을 받을까. 그런데 생각해보자. 시대는 바뀌었지만 본질은 결국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에는 여전히 제대로 된 질문이 필요한데, 질문에 해당되는 이들은 질문을 두려워한다. 다만 AI 등장으로 그 방식이 편리해졌을 뿐이다. 예전에는 질문자를 간단히 제거했고, 지금은 질문 자체를 가볍게 여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평화’가 넘치니 꽤 달콤씁쓸하다. 오늘도 우리는 묻는다. 하지만 정말 질문을 하는 걸까. 아니면 그저 정해진 답을 불러내는 걸까. 아니면 ‘좋아요 어쩌고 하는 3형제’를 애태우며 기다리는 걸까. 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죽은 소크라테스를 다시 죽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훨씬 조용하고, 더 깔끔한 방식으로. 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에서는 질문다운 질문, 질문에 대답하는 기회조차 보기 어려웠다. 질문의 시대 가치를 모독하고, 질문 없이 흠집 내기에만 눈을 휘번덕거리는 정상배들이 날뛰었다. 콩잎이나 먹고 사는 유권자들은 모처럼 목에 힘 좀 줄 이벤트가 많은 기회였지만, 속만 뒤집힌 채 끝났다. 이제, 우리 앞에는 곽식자가 육식자를 걱정하는 일들이 줄줄이 등장할 것이다. 그러면서 세상은 더 어지럽게 바뀌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해도 될까모르겠다. 누구 말마따나,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문화마주보기

신항, 현재아닌 미래에 초점 맞춰야

새만금항 신항(이하 신항)의 개장 시기를 놓고 해양수산부와 항만 현장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말 신항의 개장을 강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현장에서는 준비가 덜 된 항만의 개장은 개장 초기부터 휴업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낼 것이라며 개장 시기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이 같은 요청은 어수룩한 항만 시설과 부두 운영 계획, 물동량 부족 때문이다. 신항은 남방파호안 미축조, 비좁은 5만톤급 부두 야적장, 낮은 접안시설 마루 높이, 배후 부지와 단지 미조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 상태에서의 개장은 운영 파행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불안한 항내 정온도, 야적장 기능 미흡, 야적 화물 침수 피해 등의 우려로 운영이 삐걱거릴 공산이 크다. 원활한 부두운영을 지원할 배후부지와 단지는 언제 축조될 지 기약조차 없다. 특히 새만금 내부개발 부진으로 신항에서 소화할 물동량마저 확보할 수 없어 부두운영회사인 가칭 새만금 신항(주)은 개장식에 대령할 ‘물동량 확보 쇼’ 를 벌여야 할 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현재 상태에서 개장한다면 군산항의 물동량을 동원해야 해 향후 군산항과의 지속적인 충돌이 불가피하게 된다는 점이다. 신항은 크루즈를 제외하고 현재 군산항과 같은 잡화, 컨테이너, 자동차를 취급토록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운영에 대한 ‘발상의 대전환’을 하지 않고는 군산항과 신항의 동반 침몰로 도내 항만의 경쟁력은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키 위해서는 상시준설체계를 구축, 현재 토사 매몰로 침체상태에 빠진 군산항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신항은 전북의 미래를 담아 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현 정부 들어 산업용지 2배 이상 확대를 계획하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북의 미래는 밝다. 피지컬 AI 산업 육성 , RE100 산단 조성, K-푸드 세계화 전진기지와 재생 에너지 허브 육성, 현대차 그룹의 9조원 투입을 통한 로봇 제조, AI데이터센터, 수소생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 현재 재수립중인 새만금 기본계획에 이런 사업이 반영돼 추진되면 전북은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항과의 충돌 없이 신항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한 해답이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항만은 배후지역의 물류를 지원하는 인프라인 만큼 신항의 운영 방향을 ‘현재가 아닌 미래’에서 찾아야 한다. 지역내 항만간 경쟁을 피하고 공생하려면 컨테이너, 자동차, 잡화 등 중복된 화물처리보다 전북의 미래에 반영된 산업을 지원하는 항만으로 신항은 태어나야 한다. 군산항은 곡물, 사료, 목재 및 잡화 등을 취급하는 항만으로 운영되고 신항은 콜드체인 거점 , 그린수소 , 로봇 무인 , 크루즈 항만 등으로 특화돼 운영돼야 한다. 최근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당선인이 “전북의 새로운 성장기회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물류 인프라인 신항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항만 물류 경쟁력을 확보, 전북의 미래를 담아내 지역 발전과 연계시키려면 신항이 현 시점에서 안고 있는 시설, 운영, 기능상의 문제점을 차근차근 해소해 나가면서 개장을 해야 한다. 신항, 개장만이 능사가 아니다 !

데스크창

고창군수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화해와 통합의 시간이다

2026년 고창군수 선거가 마무리됐다. 유권자의 선택은 심덕섭 군수의 재선이었다.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보내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다. 그러나 선거의 진정한 의미는 당락 결정에 있지 않다. 선거 이후 지역사회가 얼마나 빠르게 갈등을 봉합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선거 기간 동안 후보와 지지자들은 각자의 신념과 가치에 따라 치열하게 경쟁했다. 때로는 정책보다 감정이 앞서고 비판이 비난으로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도 상대를 적으로 규정한다면 지역사회에 남는 것은 상처와 분열뿐이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의 저서 침팬지 폴리틱스는 의미 있는 교훈을 전한다. 침팬지들은 권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다툼이 끝나면 관계를 회복하며 집단의 안정을 도모한다. 공동체의 존속이 경쟁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선거는 경쟁이지만 행정은 협력이다. 군수는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만의 군수가 아니라 모든 군민의 군수다. 당선자는 반대편에 섰던 주민들까지 품어야 하며, 낙선한 후보와 지지자들 또한 결과를 존중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고창은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 감소 대응, 관광산업 육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이겼느냐가 아니라 고창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이냐다. 침팬지조차 경쟁 후 화해를 선택한다.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인간 사회라면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승자와 패자가 아닌 ‘고창군민’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손을 맞잡아야 할 때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품격이며 지역 발전의 출발점이다.

딱따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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