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2-09-26 20:38 (Mon)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엘리자베스 2세 서거로 보는 상속

‘런던 브릿지가 무너졌다’ 영국 왕실과 정부가 여왕의 사망 사실을 전파할 때 쓰는 말이라고 한다. 1952년 2월 사망한 부왕 조지 6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70년 동안 재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가 2022년 9월 8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공식 발표되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는 열흘 간 국장으로 치러졌고, 영국의 가장 오랜 군주였던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9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됐다. 이로써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왕세자의 자리에 있던 인물인 찰스 3세는 영국과 14개국으로 이루어진 영연방 왕국의 국왕으로 즉위하였다. 찰스 3세는 새로운 왕으로서 영국 왕실의 재산을 관장하게 되지만, 상속을 받는 것은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의 개인 재산에 한정되고,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각종 투자와 예술품, 보석류, 부동산 구매 등을 통해 축적한 엘리자베스 2세의 개인 재산은 약 5억 달러(약 7000억 원)로 알려졌다. 영국에서는 국왕 후계자에게 상속세가 발생하지 않아 찰스 3세는 약 2800억 원 상당의 상속세는 내지 않아도 되는 특혜를 누린다. 우리나라 역시 민법 제997조에 따라 사망으로 인하여 상속이 개시된다. 상속은 고인의 죽음과 동시에 진행되므로 누구든 당면하게 되는 문제이다. 상속의 순위는 피상속인의 직계비속, 직계존속, 형제자매 4촌 이내의 방계혈족 순위로 상속인이 되고, 배우자는 직계비속, 직계존속과 동순위로 공동상속인으로 직계비속 또는 직계존속 상속분의 5할을 가산하여 상속 받는다. 상속개시와 함께 상속인의 의사나 인식 여부와 관계없이 피상속인의 재산이 상속인에게 포괄적으로 승계되는데 찰스 3세처럼 어머니로부터 막대한 재산만을 상속 받는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상속에 따라 채무 역시 승계되므로 상속받는 재산보다 채무가 더 많다면 상속이 전혀 반갑지 않게 된다. 상속으로 인하여 원치 않는 채무를 부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는 상속인에게 상속재산을 승계하지 않는 것을 택할 수 있도록 상속포기와 한정승인 제도를 두고 있다. 우선 상속포기는 상속인이 상속개시 후 포괄적 상속재산과 상속채무의 승계를 포기하는 것이고, 상속개시 있음을 안 날로부터 3개월 내에 상속개시지 관할 가정법원에 상속재산포기 심판청구를 하여야 한다. 주의할 점은 공동상속인의 일부가 상속을 포기한 경우 다른 상속인의 상속분의 비율로 그 상속인에게 귀속되므로 상속 채무를 면하고자 상속포기를 하는 경우에는 4촌 이내의 혈족까지 모두 상속 포기를 해야 한다. 또한 상속포기를 함에 있어 가장 많은 궁금증은 피상속인이 가입해 놓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냐는 것인데, 대법원은 “보험계약자가 피보험자의 상속인을 보험수익자로 하여 맺은 생명 보험계약에 있어서 피보험자의 상속인은 피보험자의 사망이라는 보험사고가 발생한 때에는 보험수익자의 지위에서 보험자에 대하여 보험금 지급을 청구할 수 있고, 이 권리는 보험계약의 효력으로 당연하게 생기는 것으로서 상속재산이 아니라 상속인의 고유재산이라고 할 것이다”라고 판시하고 있어(대법원 2004년 7월 9일 선고 2003다29463 판결), 상속인의 보험금청구권은 상속재산이 아니라 상속인의 고유재산이므로 상속포기 신고를 하였더라도 수령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한정승인은 상속인이 상속에 의해 취득한 재산의 한도 내에서만 피상속인의 채무와 유증을 변제 할 책임을 지는 조건으로 상속을 승인하는 것이다. 한정승인 역시 상속개시 있음을 안 날로부터 3월 내 상속재산의 목록을 첨부하여 상속한정승인 신고를 하고, 상속인은 상속받은 재산 범위 내에서 상속채무에 대한 책임을 부담한다. 그런데 한정승인의 경우 법원으로부터 심판문을 받았다 하더라도 한정승인 절차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심판문을 받은 후 5일 이내에 채권자 통지 및 신문 공고를 하고, 상속재산파산 또는 청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엘리자베스 2세의 개인 재산 대부분은 찰스 3세가 물려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엘리자베스 2세는 3남 1녀를 두었다. 우리나라 민법의 상속 순위만 놓고 보면 상속을 받지 못하거나 조금밖에 받지 못하는 동순위의 나머지 형제들은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나머지 형제들은 정해진 상속인을 위해 법적으로 남겨야 하는 상속재산 일부인 유류분을 청구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영국과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이 제도를 채용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1977년 민법 개정으로 유류분 제도를 신설하였다. 민법상의 유류분권리자는 피상속인의 직계비속·배우자·직계존속·형제자매 등의 근친자에 한하며 유류분의 비율은 피상속인의 직계비속, 배우자, 직계존속은 그 법정상속분의 1/2, 피상속인의 형제자매는 그 법정상속분의 1/3이다. 이 청구권은 상속의 개시와 반환해야 할 증여 또는 유증을 한 사실을 안 때로부터 1년, 상속개시부터 10년이 경과하면 시효에 의해 소멸한다. 유류분 계산의 요소가 되는 유류분권자의 순상속분액은, ‘법정상속분’이 아닌 유류분권리자의 특별수익을 고려한‘구체적 상속분’에 기초해 산정해야 하는데, 상속재산 파악을 위해 사망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1년 이내에는 안심상속원스톱서비스 신청이 가능하고, 금융감독원, 가까운 은행, 우체국, 농·수협단위조합 등에 직접 방문하여 금융감독원 상속인금융거래조회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끝>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우아롬 법부법인 한서 변호사

  • 기획
  • 기고
  • 2022.09.26 17:24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빛을 통한 ‘주름-삶’ 화폭에 녹아들다

탄소섬유는 수많은 탄소원자가 결정 구조를 이루어 길게 늘어선 분자 사슬로 이루어진 섬유다. 가늘지만 인장강도와 강성도가 높고 고온과 화학물질에 대한 내성이 우수하고 열팽창이 적어 항공기, 자동차, 담배 필터, 각종 스포츠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사용처를 다방면으로 늘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탄소섬유를 이용해 바이올린과 거문고 등 악기와 가구도 만들어진 걸 보았는데 순수미술로의 융합을 하는 작가가 있다. 주름의 형상과 어우러지는 빛을 통해 재료의 물성을 시각적으로 선보이는 서양화가 이강원 작가다. 보자기를 묶었을 때 비닐을 묶었을 때의 주름이 가지는 고유의 운동성과 유연성의 평면적 표현이 탄소섬유를 만나 입체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로 생동감을 배가 시킨다. 주름-삶 각 각의 주름은 빛에 의해 만들어지고 주름은 우주를 형성하는 다양한 프렉탈 구조를 지니며 주름은 현 실태와 그 분신으로서 우주를 보는 세계의 거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주름에 내포된 숨겨진 의미를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긴 시간의 여정이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는 삶이 만드는 흔적과 괘적을 빛과 주름이라는 형상으로 구현해 내고자 했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작업하는 작가는 일상의 사물에 비친 빛과 주름을 통해 우리 삶에 대해 이야기를 그림으로 들려준다. 비닐을 꽁꽁 묶었다. 어떤 그림엔 김장을 하고 맛이 변하지 말라고 김장독에 비닐을 묶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엄마가 내게 음식을 싸주며 혹시나 운반할 때 흘릴까봐 꽁꽁 싸매던 반찬이 생각난다. 매우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형상의 작품들임에 분명하지만,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김치가 생각나고 엄마가 그리워진다. 새로운 매체 탄소와 융합하다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고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있는 전주. 전주팔복예술공장에서 탄소와 예술이 만났다. 전북대 링크플러스 사업단과 전주문화재단, 한국탄소산업진흥원등 3개 기관의 공동 협력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를 예술 매체로 활용함으로써 탄소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다. 탄소섬유지원과 워크숍, 기술지원을 함께 함으로서 지역 작가들에게 탄소작품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 기회에 이강원 작가는 탄소를 융합해 작업을 시작했다. 유치원 아이들과 선생님이 전시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평면 위에 빛에 의한 천의 주름으로 명암과 음영의 극한대비를 통한 작업에서 평면을 입체로 환원시키는 작업들에서 탄소를 만나 입체적인 작업을 만들어냈다. 탄소섬유가 가진 물성 자체를 주제로 녹여내며 가공된 탄소섬유를 자연물의 형태로 환원하며 보여주는 에너지의 순환을 담은 작품이다. 그림이 크고 무거울 것 같지만 탄소섬유의 장점인 초경량으로 한손으로도 불끈 들 수 있는 장점이 돋보인다. 자유롭게 유영하다 작가는 탄소섬유의 물성을 활용해 현대미술의 구상적. 비구상적 표현을 확장시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한 변화를 모색하면서 새로운 시도와 연구하는 자세를 추구할 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진일보적인 작업을 할 수 있다.”-작가노트 중에서 평면회화작업을 반입체, 또는 입체작업으로 변환시키는데 적합한 초경량의 신소재인 탄소섬유의 물성을 활용하여 현대미술의 구상적-비구상적 표현을 함에 있어 다양한 실험적 작업을 통해 새로운 소재의 탄소미술장르를 펼쳐 보이고 있다. 탄소섬유는 이 작가를 통해 어떻게 새롭게 탐구되고 발현되는가. 작가는 처음으로 접하는 생소한 탄소섬유라는 매체를 가지고 본인 작업에 탁월하게 응용을 했다. 탄소섬유의 강점을 되살려 입체감 있는 작품을 만들고 가볍고 내구성이 단단한 작품으로 새롭게 재창조했다. 탄소예술이 이 작가를 통해 확장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작가는 50여년 현대미술 작업에 몰두해온 세월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많은 고뇌를 했던 시간이었다. 좀 더 깊이와 품격을 갖춘 작업을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아 고단한 예술의 길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으며 창작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묵묵히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업실로 향한다고 한다. “새로운 작업 재료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이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탄소섬유를 이용한 입체적 회화표현 양식은 새롭고 다양한 현대미술의 한분야로 작업세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재료의 소재를 통해 시대에 맞는 유니크한 작업을 해보고자 한다.”고 작가는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말을 잇는다. 전주에서 더욱 꽃피울 탄소 예술에 대한 기대가 이강원작가의 작품으로 한층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작업에 대한 궁금함과 용기가 더해져 향후 어떠한 작품으로 변화될지 궁금해져 온다.<끝> 이강원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교육과와 홍익대학교 미술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 국제전문가 초청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한국과 미국, 프랑스 파리, 중국 등 17회 개인전을 했으며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 지회장상, 한국예총 전북지회장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북도립미술관 작품수집 추천위원, 전북미술원로작가회 전시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작품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중국사천성 남정미술관, 제주국제고등학교, 전주고등학교가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지영 화가

  • 기획
  • 기고
  • 2022.09.21 16:54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전북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 본격 운영

지난 8월, 전라북도는 노인돌봄서비스 최일선에 근무하는 장기요양요원의 권리를 보호하고 상담·교육·건강관리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전라북도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과 「전라북도 장기요양요원 처우개선 조례」에 따라 장기요양요원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전문기관이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령 노인의 돌봄 문제는 개인‧가족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된 지 오래다. 그동안 요양보호사를 비롯한 장기요양기관 종사자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지원하는 필수 노동자임에도 열악한 처우와 강도 높은 노동으로 지속적인 문제가 야기돼 왔다. 이에 도는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의 안정적 운영관리를 위해 (재)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원장 서양열)에 관리·운영사무를 위탁하고 9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장기요양기관과 장기요양요원 장기요양기관은 노령이나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노인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체활동, 가사 활동, 가사 간병 등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곳이다. 요양서비스는 크게 시설에 입소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 요양과 가정을 방문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 요양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장기요양요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제2조에 의해 요양기관에 소속되어 노인 등의 신체활동 또는 가사 활동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자로, 노인요양시설 및 재가시설(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주야간·단기 보호)의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물리(작업)치료사 등 다양한 직종의 종사자를 말한다. 전국 시·도 8개소 설치 운영 현재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는 전국 5개 시·도에 8개소가 설치 운영되고 있으며, 센터 설치 시 국비보조금이 지원되지만, 현재는 의무 설치가 아니다.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는 2018년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의 개정으로 설치 근거가 마련되었는데 전라북도는 이보다 앞선 2017년 「장기요양요원 처우개선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여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 설치 기준을 마련하는 등 도내 장기요양요원의 체계적 지원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에 도내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가 설치되면서 구체적인 장기요양요원을 위한 활동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전라북도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의 주요 사업은 △장기요양요원의 권리 침해에 관한 상담 및 지원 △장기요양요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지원 △장기요양요원에 대한 건강검진 등 건강관리 사업 △장기요양요원의 취업 정보 제공 및 상담 △장기요양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사업 △그 밖에 장기요양요원의 복지 증진을 위한 활동이다.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의 과제 장기요양요원은 대상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인력으로서 이들의 활동이 곧 서비스 질과 직결된다. 현재 장기요양요원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교육과정은 있지만, 체계적이지 못하거나 형식적인 경우도 있고 직종 중에는 교육·연수 기회에서 제외되는 예도 있어서 앞으로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를 통해 장기요양요원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구성·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한, 장기요양요원의 직무 만족을 높이기 위한 과제도 함께 고민되어야 하는데, 장기요양기관의 서비스에 관한 연구에서 종사자의 근무조건이 향상되거나 직무 만족이 높은 경우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도 함께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장기요양요원 대상의 교육지원과 사회적 인식 개선 활동은 종사자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더불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돌봄 대상자와 가족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돌봄종사자 지원 필요 우리 사회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의 증가는 가사‧간병, 아동돌봄,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 등 대상과 욕구의 폭넓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에 돌봄 종사자 수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돌봄 종사자를 전문직업인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체계적인 교육·연수를 받지 못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한 삶을 돕는 일이기에 전문적인 지식을 쌓으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북행복한돌봄사회적협동조합 윤준호 대표는 “여전히 우리 사회는 돌봄서비스 종사자가 근로자로 인정받기 어려운 구조에 처해있다”고 한계를 지적하며, “전라북도가 돌봄노동자지원센터를 설립하여 다양한 돌봄서비스 종사자를 지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라북도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 설치는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사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도내 장기요양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더불어 장기요양요원을 비롯한 다양한 돌봄서비스 종사자의 지원을 위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전라북도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돌봄서비스 종사자의 처우개선과 권익을 지키는 든든한 전문기관으로써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민지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 팀장

  • 기획
  • 기고
  • 2022.09.19 15:34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일본의 참회가 담긴 곳, 군산 동국사

1899년 5월 1일, 일제에 의해 군산항 개항이 이루어지면서 일본인 전용 주거지역이 지금의 영화동과 장미동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이로부터 10년 후인 1909년, 일본인 승려 우치다 붓칸(內田佛師)이 일본 불교의 포교소를 짓고, 1913년에 지금 동국사의 자리에 정식으로 사찰을 지었다. 오늘날 우리가 동국사라 부르는 사찰의 옛 이름은 ‘금강사(錦江寺)’였다. 군산에서는 일본 불교 종파 가운데에서도 조동종(曹洞宗)의 포교 활동이 두드러졌는데,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에 160여개의 사찰과 포교소를 운영한 거대 종단으로, 조선에 들어와 다섯 번째로 사찰을 건립한 것이 금강사였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다케다 한시(武田範之)이 이 종단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 금강사의 2대 주지였던 나가오타 겐테이(長岡玄鼎)가 쓴 당시 명문에는 “우리들은 함께 일한 병합을 하였고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 평화의 아름다운 시대에 이르렀기에 그 은혜에 감사하는 바이다”라고 적혀 있어 일제강점기 일본 불교가 조선 합병을 위한 침탈 도구로 기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원 창립을 할 때 30명의 일본인 신도들의 기부가 있었는데, 이들은 월 평균 30원, 특정 행사가 있을 때에는 월 40원 정도를 기부하였다. 당시 고급 관리의 한 달 월급이 30~40원 정도였으니 기부의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신도 가운데에는 일본인 농장 지주도 많았는데 군산의 대표적인 수탈자로 알려진 구마모토 리헤이(熊本利平)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금강사는 일제강점기 36년 동안 일본인 승려들에 의해서 운영되다가 해방 이후 미군정의 재산이 되었다. 한국전쟁 때는 인민군이 정렴하여 임시거처로 쓰기도 했고, 국군이 수복한 후 진지의 하나로 이용되었다. 전쟁 직후인 1955년, 전북 불교 종무원장이었던 남곡 스님이 금강사를 인수하였고, 이 때 비로소 사찰 이름을 동국사(東國寺)로 개명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동국사는 전형적인 일본식 사찰의 형태를 띠고 있다. 사찰 입구에는 한국 전통 사찰에서 보이는 사천왕문이나 일주문이 없고, 경사로를 오르면 바로 사찰 앞마당에 진입한다. 입구 양쪽에는 대리석 돌기둥이 서 있는데, 한 쪽에는 ‘소화 9년(1934년) 6월 길상일’이라는 음각 기록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앞마당 앞에는 급경사 지붕을 하고 있는 대웅전이 있다. 일본의 해양성기후에 맞게 비가 많이 내려도 고이지 않는 형태로 에도시대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한국 사찰에서 늘 마주치는 단청도 없다. 벽에도 장식이나 문양, 벽화도 없다. 대웅전 뒤로는 사찰 중건 때 일본에서 직접 가져온 대나무로 조성한 숲이 울창하다. 대웅전 옆의 범종각과 석조 불상도 모두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승려와 신도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일본 전통불교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일제의 옛 모습을 상당부분 유지하고 있는 동국사는 단연 관광객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군산 여행에서 ‘일본스러움’을 체험하기 위해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동국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제잔재’로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반드시 청산해야 할 치욕의 역사로 지탄한다. 남겨서 잊지 말아야 할 문화유산으로 후대에 물려줄 것인가, 아픔의 역사를 지우고 새로운 땅으로 거듭나게 할 것인가 하는 치열한 시대의 고민이 이 사찰에 맞물려 있다. 이보다 중요한 사실이 있다. 오늘날 동국사가 한일 양국의 관계 회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조동종은 2010년과 2012년 두 번에 걸쳐 동국사에 방문하여 태평양전쟁과 일본 홋카이도 강제 징용 때 희생된 조선인들을 추모하는 위령제와 다례제를 올렸다. 특히 2012년 9월에는 일본 종단에서 그들의 과오를 참회하는 뜻의 참사문비를 제막했다. 참사문에는 “우리는 과거 해외 교포의 역사 속에서 범했던 중대한 과실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아이사인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며 참회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참사문비는 1992년 조동종이 발표한 참사문 내용을 발췌하여 조각한 것으로 발표 당시 일본 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한국에 다시 건립한 것이다. 일본 불교종단의 진정성 있는 참회의 뜻이 한국으로 건너오기까지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참사문비 제막을 통해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일제 침탈, 한국 전쟁, 한국 불교의 부흥, 근대역사 탐방의 산실 등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동국사는 무수한 역사를 응축했다. 수많은 소멸 위기를 넘기고 동국사는 2003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동국사는 일본의 진정성 있는 참회를 바탕으로 과거의 아픈 역사를 느끼고 공감하는 것을 넘어, 한일 간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새로운 역사적 공간으로 거듭났다. 머지않은 날, 한국과 일본 양국 간 기념비적인 화해와 소통의 순간이 이곳 동국사에서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강석훈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연구사

  • 기획
  • 기고
  • 2022.09.14 17:25

[新팔도명물]명품 장수한우 맛보소!

장수(長水)의 맛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단연코 많은 사람이 ‘장수 한우’와 ‘장수 사과’를 꼽는다. 평균고도 해발 500m의 고원 산악지대인 장수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큰 일교차와 풍부한 물로 생산되는 사과와 오미자, 토마토 등 레드푸드(Red Food)가 유명세를 타면서 올해 대통령실 추석 선물로 장수 오미자청이 선택받기도 했다. 이 중에도 장수 한우는 청정 고원의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음용수와 고랭지 특유의 큰 일교차로 근육 사이에 지방층이 촘촘히 생성돼 육즙이 풍부하고 담백 고소한 맛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각종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입상하며 최우수 반열에 올라 맛과 품질로 도시소비자에게 ‘명품 한우’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소비자 신뢰도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품질관리 장수한우는 그동안 체계적인 사료, 사양, 혈통관리로 담백하고 부드러운 육질의 고급육 생산과 차별화된 유통전략으로 “한 번도 맛보지 않은 소비자는 있어도 한 번만 맛본 소비자는 없다”는 평이 말하듯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출생부터 출하까지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장수한우는 엄격한 사양관리 시스템과 브랜드 관리규약에 의거 생후 7개월령 이내 숫소는 거세해 육질을 균일화한다. 또한 자체 생산한 TMR 사료에 의한 평균 30개월령 사양관리로 1+등급 이상 거세우만이 장수한우 이름표를 달 수 있다. 장수군은 지난 2005년 장수한우 명품화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4년 100억 원을 출자해 장수한우지방공사 설립했다. 유전자뱅크의 한우수정란이식, 우량암소 분양, 고품질 TMR 사료 공급 등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믿고 살 수 있는 장수한우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특히 장수한우 선진화를 위해 산·학·연 협력으로 2021년 4월 6일 장수한우지방공사는 충북대학교, 이티바이오텍(주)와 우량유전형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유전분석, 수정란 등 유전자원 생산과 우량 개체 검증을 통한 유전체 분석정보에 기반한 장수 한우만의 우량유전형질을 개발해 종축 차별화 전략으로 브랜드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수정란 지원사업과 병행해 우량 수정란 공급체계도 공고히 했다. ◇자원순환 농업 이용한 친환경 축산물 장수한우 친환경 농업을 선호하는 장수 농업인들은 한우와 사과, 오미자 등의 경축순환 경영모델을 활용한 소비자 중심의 안심 먹거리를 생산한다. 특히 친환경 순환농법을 이용한 장수한우 생산을 위해 장수군 내에서 생산이 적합한 사료작물과 품종 및 생산기술 확립이 대두됐다. 이에 2013년부터 3년간 국립식량과학원과 공동으로 고랭지에 적응력이 좋고 월동 후 수확이 빨라 겨울 사료작물 중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호밀의 ‘채종적지 선정 프로젝트’를 수행해 지역에서 필요한 호밀 종자 134톤 중 27톤을 생산하며 수입에만 의존하던 호밀 종자를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풀사료 연중생산 및 공급체계가 구축되어 장수군은 풀사료 생산 불리 지역에서 연중생산이 가능한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이를 기반으로 장수한우는 국내에서 육성된 사료작물 품종의 종자를 지역에서 자체 생산하고, 그 종자로 한우 먹이인 풀사료를 생산 공급하며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한우 거래, 이제 스마트폰으로! 스마트가축시장 육십령 고개를 넘나들며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사통팔달의 교역로인 장수군 장계면은 3일, 8일 오일장이 형성된다. 이때 우시장이 크게 열린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지난 1월 장수군은 온라인으로 한우를 구매할 수 있는 ‘장계 스마트가축시장'을 개장했다. 총사업비 2억 원이 투입된 장계 스마트가축시장은 종이 형식의 계류대를 전자식으로 전면 교체해 매수인들에게 한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방송·송출할 수 있는 설비와 전자식 경매시스템이 구축돼 매도인과 매수인들은 가축시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전국 어디에서든 경매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장수한우는 854호 농가에서 3만4,623두(22년 9월 기준)를 사육하고 있다. 장수군 인구 2만 1,487명에 비해 한우 사육두수가 1.6배 이상 많다. ◇최훈식 장수군수 인터뷰 장수군 지역경제의 한 축인 장수한우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며 소비 확대를 위해 숙고하고 있는 최훈식 장수군수의 축산정책을 들어봤다. 최훈식 군수는 “팬데믹 이후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사료값 폭등과 인건비 상승으로 생산비가 증가하고 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한우 가격 파동에 대비해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축산업 지원책을 펼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축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으로 총 118억의 예산을 투입해 △풀사료 자급기반 구축 △장수한우지방공사 운영 지원 △축산물 품질향상 지원 △축산농가 재해예방 지원 △가축방역 예방약품 지원 △가축방역 시설장비 지원 등 육성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깨끗한 환경 속에서 장수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축산악취 저감 및 환경개선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 지원 △친환경 축사환경 개선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훈식 군수는 “장수한우가 명품으로 소비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한우 종축개량과 브랜드 관리가 관건이다”고 단언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명품으로 통하는 장수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꾸준히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기획
  • 이재진
  • 2022.09.14 13:40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지방 살리기는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지방소멸의 가속화, 정부의 해법은? 지난해 10월 18일 행정안전부는 ‘인구감소지역 지정 및 지원 방향’이라는 브리핑을 통해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의 39%에 이르는, 무려 89곳의 지역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지방이 사라져 간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준 것이나 다름없다. 발표에 의하면 지역별로는 전남과 경북이 각각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강원(12곳)·경남(11곳)·전북(10곳)이 뒤를 이었다. 충남(9곳), 충북(6곳), 경기(2곳)가 그 다음이다. 광역시 가운데 부산(3곳), 대구(2곳), 인천(2곳) 등 일부 구·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이들 지역에 △인구활력계획을 세운 지방자치단체에 맞춤형 지원 △인구감소 대응 사업에 지방소멸대응기금(연간 1조 원, 10년)과 국고보조사업(2조 5600억 원) 활용 △인구감소지역지원특별법 제정 추진 △특별지자체 설립 등 지자체 간 연계협력 강화 등 지원책을 약속했다. 수도권 초집중과 지방소멸의 가속화 올해 6월 29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90.8%가 전체 영토의 6.7% 면적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중과 도시성장 불균형으로 지방도시는 소멸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구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어 2020년 수도권 인구는 2596만 명으로, 비수도권인구인 2582만 명을 추월한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 국민 2명 중 1명 이상이 수도권에 산다. 수도권 과밀집 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통계이다. 비수도권의 인구감소를 하나의 요인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국가 전체적인 출산율 감소와 더불어 교육, 청년 일자리 감소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지역별 형태와 차이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산만 확보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난 8월 16일 행정안전부는 지방소멸대응기금 각 지자체별 배분 금액을 결정 발표하였다. 기초자치단체(인구감소지역 89개, 관심지역 18개)와 광역자치단체(서울, 세종 제외 15개 시·도)를 대상으로 2022년, 2023년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예산 지원이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정부출연금 1조 원을 재원(2022년 7500억 원)으로 지원되며, 기초자치단체에 75%, 광역자치단체에 25%의 재원을 각각 배분한다. 전북은 광역분으로 2022년 240억 원, 2023년 320억 원을 받아 560억 원을 받게 되었다. 도내 11개 시·군(인구감소지역 10개 시·군 및 관심지역 익산)의 배분액은 올해 642억 원, 내년도 856억 원으로 모두 1498억 원이 배분되게 된다. 하지만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은 그동안 전국 각 지자체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반짝이 효과’만 있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예산만 확보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10년 한시’로 추진된다는 근본적인 한계점이다. 10년이 지나면 없어질 것이라는 불확실성 때문에 지자체가 장기적인 사업을 발굴하기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연례적인 소규모 사업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2010년부터 10년간 지자체 간 재정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취지로 운영한 ‘지역상생발전기금’이 있다. 2020년 지역상생발전기금 지원 사업을 보면 전체의 94.7%(57개 사업)이 연례적 반복사업이었다. 지방소멸대응기금도 같은 문제점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좋은 정책은 이어받고 잘못된 정책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지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정책과 사업들이 지속가능하게 추진돼야 하는데, 정권이 바뀌는 4~5년마다 바뀌는 것은 문제가 있다. 노무현 정부 때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지역발전위원회’로 바뀌었고, 문재인 정부는 이를 다시 바꿔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 복원했다. 좋은 정책은 이어받고 잘못된 정책은 반면교사로 삼으면 될 일이다. 출범을 앞두고 있는 ‘지방시대위원회’는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합쳐진 성격이라고 한다. 그래서 현 정부의 국정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추진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반드시 지역의 참여를 보장하고 독립적인 권한을 갖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균형발전을 총괄해 실질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의 종합적 관리 및 운용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지방시대 개척! 세계 어디를 봐도 대한민국처럼 수도권 집중이 심각한 나라는 없다. 지방이 소멸하는데 중앙이 온전할 리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적어도 광역권 전국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균형적인 발전이 이뤄져야 인근 중소도시, 농촌지역이 동반성장할 수가 있다. 사실 인구 감소에 대한 지방자치단체들의 노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지방소멸 대책은 많이 시도됐다. 각종 대책들이 나오고 있고, 지역마다 청년 지원 정책, 귀농귀촌 지원 정책, 출산 지원 정책이 없는 곳이 없다. 그럼에도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오히려 더 빨라졌다. 군 단위뿐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 광역시들도 고령화와 인구감소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방을 활성화 시키는 문제는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정책 추진 방식보다는 지역이 주도하면서, 단기간 성과가 아닌 긴 호흡을 가지고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각 지자체가 학계,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 지역사회와 함께 주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정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설계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하고, 중앙정부가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해야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

  • 기획
  • 기고
  • 2022.09.12 16:05

[팔도축제]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오는 9월 16일부터

전주에서는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 간의 한국소리 문화의전당을 비롯해 부안 채석강, 치명자성지 평화의전당,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 연화루 등에서 진행한다. 예술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프로그램이 공개됐는데 5개국 59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축제의 주제가 '더늠'인데 이는 '더 넣다'라는 뜻의 판소리 용어로,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이자 예술가 정신의 본질을 고민하자는 제안이라고 설명한다. 올해 개막공연은 판소리 100년의 역사를 담은 '백년의 서사'인데 근현대 소리꾼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하나 되는 서사를 그려낸 공연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근대 판소리와 현대 판소리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기회도 제공되며 소리축제 간판 프로그램인 “판소리다섯바탕”도 관객 앞에 선보인다. 방수미, 박애리, 정상희 명창이 꾸미는 “심청 패러독스”, 왕기석 명창의 “미산제 수궁가”, 박지윤 명창의 “김세종제 춘향가”, 김도현 명창의 “박봉술제 적벽가”,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유태평양의 “박초월제 흥보가” 가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왕기석 명창의 수궁가 무대는 부안 채석강에서 푸른빛 바다를 배경으로 열려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공연은 '전북청년열정-In C'다. 개막공연부터 폐막공연까지 자세한 일정과 작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장권은 사전예약을 이용할 수 있는데 지난 8월 26일, 오후 1시부터 무료로 시작했다.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예술의 디지털화, 예술의 고도화를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하는 자리"라며 "공연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만큼, 이 시대에 새로운 음악적 경향이 이번 축제에서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 들은 대한민국의 지방축제활성화를 위해 각 지자체 등의 협조를 받아서 매주 진행되는 중요 축제 관련 기사게재, 금주에 진행되는 전국 모든 축제일정을 요약한 “팔도축제”를 게재하여서 지방 축제의 홍보와 더불어 직접적인 축제 관광객 모객을 통한 축제 활성화에 노력하려 한다.

  • 기획
  • 전북일보
  • 2022.09.08 08:30

[한가위 특집] “선도적 교통정책으로 전주 대변혁 이끈다”

호남은 오랫동안 경부축 중심의 국토개발로 인해 각종 정부정책의 혜택에서 소외돼왔다. 특히 도시성장의 중대한 요소인 접근성 측면에서 교통인프라 확충은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혀왔다. 호남의 경우, 익산과 순천, 광주 등은 광역 교통망이 비교적 잘 갖춰진 반면, 전주는 상대적으로 교통기반이 약하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지그재그 노선인 KTX 전라선 노선 대신, 천안·아산~세종~전주를 잇는 ‘KTX 천전선’ 신설을 과감하게 제시하며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민선8기 전주시는 KTX 천전선으로 남북을 잇고 새만금~전주고속도로와 전주~김천선 철도 구축 등 동서축 교통망을 확충해 호남교통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 ‘전주역세권 명품복합환승센터’ 조성, ‘전주형 BRT노선’ 구축, ‘황방산 터널’ 개통 등 전주의 선도적 교통정책이 호남 동부권의 획기적 발전의 계기가 되고 전주 대변혁에 힘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X 천안-전주선 신설 ‘설득력’ 도시발전의 중심은 교통망이다. 과거 경부축 중심의 국토개발은 편중된 산업개발과 교통망으로 국토개발의 불균형을 가져왔다. 호남이 수십 년 만에 급격히 낙후된 이유에는 불리한 교통망도 포함돼 있다. 특히 KTX 전라선이 오송역과 익산역을 경유하게 되면서, 서울~전주간 소요시간이 길어지고, KTX 노선의 중심축에서 소외되는 등 전주로서는 적잖은 손해를 봤다. 호남 동부권의 발전이 전주의 성장과 깊이 연관돼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비효율적인 교통망은 호남권 전체에도 영향을 끼쳤다. 해마다 각 지자체의 KTX 전라선의 경유지 추가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주의 거시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민선8기 전주시는 천안·아산~세종~전주를 직선으로 잇는 KTX 천전선 신설을 과감하게 제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KTX 천전선은 천안과 전주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으로, 행정수도 세종과의 접근성을 높여 30분 생활권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수도권과의 소요시간을 단축해 사람의 이동은 물론 물류와 관광객 유입, 기업유치 등 전주와 호남 동부권의 획기적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철도 노선 신설은 중앙부처와 주변 지자체 등 많은 설득과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민선8기 전주시는 강력하게 ‘전주 몫’을 요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천안·아산과 세종을 거쳐 전주로 이어지는 철도 직선 노선에 대한 이슈를 만들고 강력히 주장하여 정책 비전을 먼저 관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주시가 앞으로 지역의 거시적 미래를 설계하는 ‘큰 꿈’을 꾸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와도 잇닿는 행보로, 시민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지역 안팎으로 KTX 천전선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의 설득력이 우세해지면서, 앞으로 전주시가 만들어갈 구체적인 구상과 계획이 기대를 모은다. △국토 동서축 교통망 확충으로 ‘사통팔달’ 대한민국 교통망은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남북축으로 편중돼있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동서축의 교통망을 강화해야 하며, 이 축의 중심이 되는 지자체가 미래 국가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민선8기 전주시는 동서축 교통망 확충으로 호남 교통중심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새만금과 김제, 완주, 전주를 잇는 새만금~전주고속도로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내부 용지를 연결할 지역 간 연결도로는 예타 진행 중에 있다. 오래전 기획된 동서 통합고속도로 계획에 따라 앞으로 새만금~전주~대구~포항을 잇는 새만금~포항고속도로가 연결되면, 동서를 가로지르는 교통축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예타 진행 중인 새만금~전주~김천간 철도는 성장 거점지를 직선으로 잇고 향후 환황해권 경제권과 경남·경북권역의 여객 및 항만 물량을 동서로 직접 연결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는 동서축을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확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영호남 관광벨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 광역단체, 정치권과 함께 연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시민 생활교통 인프라 ‘편리하게’ 민선8기 전주시는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첫발을 내딛는 전주역을 ‘전주역세권 명품복합환승센터’로 조성한다. 교통편의 개선을 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전주역 이용자, 전주시민과 완주군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인접에 고속버스 및 시내버스가 정차하는 교통 복합환승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노후화된 전주역을 전면 개선하는 ‘전주역사 개선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전주가 연 천만관광객 도시로 도약하면서 전주역 이용객도 급증했으나 이에 맞는 역사 시설 개선은 늦어진 편이다. 전주시는 설계공모에 당선된 작품을 토대로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가을 내 공사에 착공해 2024년도에는 완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복합터미널, 쇼핑몰 추진 등 복합적 기능을 확장, 전주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호남 동부권의 교통허브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전주시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을 도입한다. 수도권과 같은 도시철도가 없는 환경에서, 버스전용차로를 통해 급행 버스를 운영하는 BRT는 교통정체 해소 및 신속성,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개선방안으로 꼽힌다. BRT의 주요간선은 기린대로, 백제대로, 송천중앙로~홍산로 3개 노선이며, 앞으로 장기적인 광역도시 구축을 위한 전주·완주를 잇는 순환형 BRT 등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전주시의 ‘황방산 터널 개통’ 계획도 눈에 띈다. 전주시는 황방산 터널 개통으로 전주 서부권의 심각한 교통난을 해결하고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및 주요 도시간 왕복시간 단축으로 도심 활력을 도모할 계획이다. 현재 황방산 일대는 밀집된 혁신도시, 각급 기관,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등으로 교통 혼잡을 빚고 있다. 특히 전주 진입로인 콩쥐팥쥐로는 상습 정체로 교통 불편을 야기해왔다. 전주시는 황방산 1.85㎞ 구간에 터널을 개설하여 혁신도시와 서곡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교통 분산효과 및 사업 경제성 분석, 환경문제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며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도시 성장에 있어 교통인프라는 가장 중대한 요소”라며, “전주의 큰 꿈을 바라보는 선도적인 교통정책으로 시민의 교통 편익을 높이고 전주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전주가 호남의 교통중심지이자 호남 동부권 성장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하겠다” 고 말했다. 우범기 시장 “전주, 호남의 교통중심지로 만들겠다” “도시의 성장은 결국은 접근성의 문제고, 접근성의 문제는 교통망의 문제입니다. 전주의 미래를 바라보는 큰 꿈으로 거시적인 교통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전주를 호남의 교통중심지로 세우고 전주 관광의 외연 확대 및 지역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것입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에는 KTX 천전선과 같은 큰 꿈이 필요하다. 앞으로 세종이 행정수도로 확실히 거듭날 텐데, 전주와 세종이 30분 생활권이 되면 전주가 행정수도의 배후거점도시가 될 수 있다”면서 “아직은 큰 꿈일 수 있지만, 우리 입장을 당당히 요구하면 국가는 대안이라도 마련하게 된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렇게 전주의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중장기적 비전들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주역은 전주 교통 인프라의 중심”이라며 “역사 개선과 환승센터 조성으로 그 기능과 역할을 확대하고, 나아가 복합쇼핑몰 등 전주역 자체가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시장은 또 “황방산 터널 개통 또한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가 두려워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면 무엇도 이룰 수 없다.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문제는 하나씩 소통해가며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다”며 “획기적인 교통정책 실현을 통해 전주 교통발전의 교두보를 삼아, 지역 성장의 물꼬를 시원하게 열고, 나아가 호남의 교통중심지로서 전주의 큰 꿈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획
  • 강정원
  • 2022.09.07 16:18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노인단체, 노년의 대변자인가

노인단체는 노인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회원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이다. 이러한 노인단체는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노인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오늘날 노인문제는 빈곤과 재취업 등 노후소득보장을 비롯해 주거문제, 건강·돌봄문제, 학대와 차별, 간병살인, 죽음준비 등 다방면에 걸쳐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필요한 것이 노인 스스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권익을 찾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는 현재 보건복지부 산하 43개 노인단체(법인)가 있다. 또 이들 이외에 비영리 사단법인이 440개에 달한다. 대한노인회, 전국노인복지단체협의회, 한국노년자원봉사회, 대한은퇴자협회, 한국노인복지중앙회, 노년유니온, 노후희망유니온, 한국효단체총연합회 등이 그러한 단체다. 이중 가장 중추적인 단체가 대한노인회다. 전국 6만 6929개(보건복지부 자료)의 경로당을 존립기반으로 하는 대한노인회는 1960년대 대도시 중심으로 경로당이 증가하자 1963년 서울시립경로당연합회를 조직하고 1969년 1월에 전국 규모로 전국노인단체연합회를 결성했다. 이어 4월에 전국노인단체연합회를 단계적으로 해체하고 1969년 9월 대한노인회를 창립한 후, 1970년 문화공보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았다. 1975년에 중앙회 사무국을 설치하면서 보건복지부 산하단체로 등록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창립 취지문에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젊은이에게 전수 △도덕과 윤리의 재건운동 △지역사회 봉사활동 △스스로의 권익수호 활동 등 4개 항을 담았다. 대한노인회(회장 김호일)는 서울에 중앙회를 두고 각 시·도에 16개 연합회, 시·군·구에 244개 지회, 읍·면·동에 2256개의 분회를 두고 있으며 해외지부 15개국 20개소 등 방대한 조직을 갖고 있다. 전북지역 연합회(회장 김두봉)는 1974년 2월 전주 중앙양로당에서 전주·군산·이리 등 14개 시·군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14개 시·군 지회와 245개 읍·면·동 분회, 6701개의 경로당을 두고 있으며 광역취업지원센터, 자원봉사지원센터, 경로당광역지원센터, 전라북도노인일자리센터, 노인복지관, 노인대학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연합회는 2019년 2월 백제대로변에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매입해 전라북도노인회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어 전주시지회(지회장 전영배)도 올해 4월 팔달로변에 지상 8층 규모의 회관을 마련해 이전하는 등 새로운 면모를 갖췄다. 그동안 대한노인회는 노인의 권익신장 및 복지향상, 자원봉사활동, 노인취업활동, 노인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체육 등 활성화에 앞장서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50년 동안 누렸던 독점적 지위가 도전받고 있다. 2018년 3월 새로운 노인단체가 결성되면서 부터다. 보수 성향의 대한노인회에 맞서 진보·중도 성향의 인사들이 ㈔민주평화노인회를 만든 것이다. 행정안전부에 등록한 이 노인회는 <사상계> 책임편집인을 지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김승균 명예이사장이 창립이사장을 맡았다. ‘민족에 헌신하고 미래를 대비한다’는 모토를 내세운 이 노인회의 핵심사업은 자활활동을 통해 자원봉사를 하고 민족공영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보-혁으로 분열되고 지역으로 대립하고 있는 대한민국도 새처럼 양 날개로 날아야 잘 날수 있다. 중도통합적 노인들의 모임을 통해 사회갈등을 극복하고 국민을 통합해 국가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민주평화노인회는 대한노인회를 보수성향으로 규정하고 그에 맞서 진보노선을 취했다. 어르신들조차 이념으로 쪼개져선 안 된다”며 “즉각 출범을 취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후 민주평화노인회는 새시대노인회로 명칭을 바꾸고 활동을 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민주평화노인회 전북도지부(총회장 최락도)가 2018년 11월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창립발대식을 가졌다. 2020년 1월 새시대노인회 전북총회(회장 권순태)로 이름을 바꿨으며 전주 첫마중길 문화장터 봉사활동, 효자·효부상 시상식, 어르신 위안잔치 등을 펼쳤다. 이들 두 노인회는 노인단체의 독점적 지위를 둘러싸고 충돌양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한편 대한노인회는 2011년 3월에 제정된 ‘대한노인회 지원에 관한 법률’을 통해 “국유·공유재산을 무상으로 대부하거나 사용·수익할 수 있도록”하고 있으며(제4조), “그 조직과 활동에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조하거나 그 업무수행에 필요한 지원을”받고 있다(제5조). 우리나라 노인단체는 노인 당사자의 목소리가 빠진 대표성 부족과 정부 예산지원에 의존하는 독립성 부족, 소수 지도부 중심으로 운영되는 전문성 부족, 사회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다양성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몇몇 사람들에 의해 이권화(利權化)되어 내부갈등이 심화되는 경향마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958년 설립된 미국은퇴자협회(AARP)를 거울삼을 필요가 있다. 50세 이상이 가입할 수 있는 이 단체는 회원만 4000만 명에 이른다. 이들 회원들은 연회비 16달러(1만 8000원)를 내고 식당 호텔 쇼핑몰 등에서 할인을 받고 각종 보험이나 의료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정치적 영향력도 커서 은퇴자들의 이익이 걸린 법령은 AARP의 의견청취를 들어야 할 정도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노인들의 복지를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노인회를 둘러싼 여야의 입법 전쟁 2021년은 대한노인회와 새시대노인회가 국회를 통해 입법전쟁을 벌인 해로 기록될듯하다. 먼저 5월 3일, 대한노인회가 선공을 날렸다. 국민의힘 김태호·홍준표 의원 등 19명이 ‘대한노인회법’을 발의했다. 이 법은 65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을 정회원, 60세 이상을 준회원으로 하며 각급 회의 회장에게 경비 등 실비를 지급토록 하고 전국 250개 노인문화건강증진센터를 만들어 노인회 임원이 겸직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한 마디로 대한노인회를 특수법인으로 대우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경남지역 한나라당 14-16대 의원을 지낸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의 선거공약과 닮았다. 김 회장은 전임 이중근 회장(부영그룹 회장)이 사비(私費)로 노인회 지회장들에게 매달 100만 원을 지급한데 대해 이를 국비로 지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국노인복지관협회 등 사회복지 53개 단체와 한국노인복지학회 한국사회복지학회 등 13개 학술단체가 반대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전체 노인들의 복지가 아닌 대한노인회 소수 임원들에게만 과도한 특혜를 부여하는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8월 24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김두관·한병도 의원 등 10명이 ‘새시대 노인회 지원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다. 이 법은 2011년 제정된 ‘대한노인회 지원에 관한 법률’과 유사하다. 결과적으로 노인 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대리전쟁을 치르고 있는 꼴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8월 23일에는 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 임원들이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시·군 지회장들의 활동비 월 100만 원 지원, 14개 시·군 지회 당 운영비 1000만 원씩 증액, 분회장에 월 10만 원, 경로당 회장에 월 5만 원씩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 비용은 연간 4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조상진 전 전주시 노인취업지원센터장

  • 기획
  • 기고
  • 2022.09.05 16:22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진정한 로컬의 힘을 만나다

지역에서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한 사회혁신전주의 로컬브랜딩스쿨의 이야기를 연이어 전하고자 한다. 8월 초에는 지역에서 확고한 브랜딩으로 선전하고 있는 다섯 팀의 ‘로컬프렌즈’들과 교육생들의 만남이 있었다. 자기다움의 색이 분명한 업체로 현재 지역에서 돋보이게 성장 중인 다섯 팀은 소양고택과 두베카페를 운영 중인 이문희 대표, 카페 빈타이의 강신석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니나킴(김진솔), 리슬한복 황이슬 대표, 프롬히어의 설지희 대표다. 2012년 고택공사를 시작으로 한옥의 역사성과 스토리텔링에 현대적 감성을 입혀 13년째 공간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소양고택의 이문희 대표는 버려진 것들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도 중요하지만, 브랜딩이란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을 찾아 절실하게 사랑에 빠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현재 완주의 소양고택과 두베카페는 매년 15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늘 함께 하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빈타이’라는 카페를 운영 중인 강신석 대표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다양한 동네카페들의 홍수 속에서도 빈타이만의 깔끔한 인테리어와 장소성으로 살아남은 지역의 카페다. 아이템과 메뉴를 선정 시에도 타 지역에서 잘 되고 있다고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지역 특색에 맞추고, 동네에 맞추어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조금 느리더라도 자기 색을 잘 찾아가는 일이 브랜딩이며, 유행처럼 지나가는 카페가 아닌 직원들의 평생직장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옥마을에 가면 작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숍이 하나 있다. 그림도 팔고 작가도 직접 만날 수 있는 ‘니나 스튜디오’이다. 단발머리 소녀 캐릭터를 중심으로 직접 키우는 강아지의 캐릭터도 만들었다. 또한 전주 풍남문과 한옥마을의 남천교를 비롯하여 전동성당, 빨간버스, 한복 입은 캐릭터 등 전주를 상징하는 다양한 그림과 굿즈를 판매한다. 전주에 여행 온 사람들에게는 전주의 색이 물씬 풍기는 니나킴의 굿즈가 인기다. 자기다움을 살피며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브랜딩이라고 여긴다는 니나킴이 지역을 넘어 더 큰 성장을 하길 바라본다. 전주역 앞에는 ‘리슬’이라는 한복집이 있다. 한옥마을에서만 빌려 입을 것 같은 한복을 ‘힙하게’ 만들어 연예인들이 무대에서 입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도 하고 현재는 대중의 삶으로 들어왔다. ‘오! 한복한 인생’이라는 기분 좋은 슬로건처럼 한복을 만들고 판매하면서 직원과 대표 모두가 즐거웠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지낸다고 한다. 매 순간 본인의 모든 모습이 ‘브랜딩’이라고 말하는 황이슬 대표의 힙한 삶 그대로가 ‘리슬’이라는 브랜드에 고스란히 담겨 보이는 이유다. 전통문화를 전공하고 연구했던 설지희 대표는 전북무형유산원에서 장인들의 기록물을 정리하는 일을 한 적이 있었다. 장인들이 한결같이 멋진 작품을 만들어도 그저 박물관에나 소장될 뿐 대중들 앞엔 선보일 일조차 없는 것들이 아쉬운 차에 전통공예품을 세상과 연결하는 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실천에 옮긴다. ‘전주솟대디퓨저’, ‘싱잉볼 그리고 콘서트’, ‘인테리어용 조각우산’ 등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일을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해내는 ‘프롬히어’가 바로 설지희 대표가 만든 새로운 브랜드다. 이렇게 다섯 명의 로컬프렌즈들이 본업을 설명하며 브랜딩과 연결시키는 짧은 강연을 한 후에는 교육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교육생들과 로컬프렌즈들은 따로 만남을 가져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같은 지역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는 대표들을 만난 교육생들은 목표와 비전을 더 구체화시키고 본인들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업에 대한 브랜딩을 맵으로 만들어보았다. 브랜드의 본질을 정리하기 위해 슬로건을 정리하고, 팬을 더 만들기 위한 전략부터 구체화된 목표수치, 그리고 닮고 싶은 브랜드와 경쟁브랜드를 분석하고 홍보채널도 정리해보았다. 전반적으로 브랜드맵이 완성되면 비주얼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작업이 곧 시작된다. 7월부터 8월말까지 두 달간 꽉 채워 실시한 사회혁신전주의 브랜딩역량강화 교육은 이제 마무리되었으며 10월말에 비주얼 로고와 함께 전체 공유발표회가 진행되는 일정만 남았다.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비전을 구체화하고 자기다움을 찾는 일이 브랜딩의 첫 걸음일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기 전에 스스로가 가장 잘 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집중하는 것,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역 색을 더 충실히 가져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는 것 등이 해결과제일 것이다. 지역을 넘어서는 지역브랜드를 위해 로컬브랜딩 교육이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되길 바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지선 잘 익은 언어들 대표

  • 기획
  • 기고
  • 2022.08.31 15:42

[전주한지로드] ④한지를 지키는 사람들: 전통한지 명맥 잇는 한지장…수요처 확보로 생산·소비 선순환을

우리나라의 한지는 고려시대부터 명성이 높아 중국인들은 제일 좋은 종이를 '고려지(高麗紙)'라 불렀고, 조선시대에는 태종대부터 '조지서(造紙署)'라는 전담기관을 설치해 원료 조달과 종이의 규격화, 품질 개량 등을 국가적으로 관리해왔다. 그만큼 한지업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중요한 산업군 중 하나였다. <경국대전>의 기록에 따르면 한양에는 30개 관청 내에 129개 직종에 종사하는 장인들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종이를 제조하는 '지장(紙匠)'의 수는 85명으로 아홉 번째로 많은 직종이었다. 5도 221개 지역의 지방관아에 소속된 한지 제조 장인은 692명으로 수공업 분야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공업에 의지했던 한지업은 목재펄프를 이용해 대량 생산되는 값싼 종이의 대중화와 서구화되는 생활 패턴의 변화로 수요가 줄어들며 설자리를 잃어갔다. 특히 1980년대 후반 중국산 종이의 수입은 한지업의 쇠락을 가속화시켰다. 더불어 전통한지를 제작하던 '한지장(韓紙匠)'의 명맥도 거의 단절되기에 이르렀다. '한지장'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전북 출신 류행영, 홍춘수 보유자 닥나무 등을 주재료로 하는 한지는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장인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다. 전주한지를 비롯해 우리나라 전통한지의 명맥이 이어진 건 제조 기술을 지켜낸 한지장들의 역할이 컸다. 특히 전북 출신 고(故) 류행영 한지장이나 홍춘수 한지장은 전통한지 제조 기술을 보유·전수하며 전통한지의 원형을 보존한 주요 인물들이다. 국가에서는 2005년 전통한지의 올바른 보존과 전승을 위해 한지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제117호로 지정했다. 2005년에는 완주군 출신 고(故) 류행영(1932∼2013년) 장인이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지정됐다. 류 장인은 2008년 명예보유자로 인정, 2013년 별세했다. 이후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은 2010년 가평군 '장지방'의 고(故) 장용훈(1937∼2016년) 장인과 임실군 '청웅한지'의 홍춘수(1942∼) 장인이 공동으로 보유자로 인정됐다. 최근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김삼식(경북 문경), 신현세(경남 의령), 안치용(충북 괴산) 장인을 인정했다. 이로써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는 기존의 홍춘수 장인까지 4명이 됐다. 완주군에서 태어난 홍춘수 장인은 부친인 고(故) 홍순성 씨가 운영하던 전주시 서서학동의 종이 공장에서 일을 배우면서 12세 때 처음 종이 뜨는 일을 접했다고 한다. 19세 되던 해 선친과 함께 임실군 청웅면의 현 부지로 공장을 옮기고 본격적으로 한지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다. 홍 장인이 처음 전통한지를 만들 때만 해도 일상생활에서 한지가 널리 쓰일 때였다. 그는 색깔과 두께, 질감을 각기 달리한 맞춤형 한지를 만들어 팔았고 반응도 좋았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공장은 활기를 띠었지만 1990년대 접어들어 기계로 만든 한지가 등장하고 중국산·일본산 종이가 들어오면서 전통한지산업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한지는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가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공 재료나 화학 약품을 섞어 사용하거나 기계를 대지 않은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만들었다. 오히려 황토를 반죽에 섞어 만든 벽지용 '황토지', 두 장의 한지 사이에 단풍잎이나 김을 무늬로 끼워 넣은 '단풍지'나 '김종이' 등을 내놓으며 천연 재료를 활용해 한지를 다양화하는데 몰두했다. 이렇듯 홍 장인이 부친의 어깨너머로 배운 일은 생업이 됐고, 이제는 큰사위인 노정훈 씨가 이수자로써 뒤를 잇고 있다. 전주한지장들 "문화로써 한지 지켜야"⋯사용처 발굴은 과제 예로부터 질 좋은 닥나무, 풍부한 수자원, 시장 입지 조건 등으로 한지업이 발달한 전주시. 한때 전주한지의 대표 생산지였던 흑석골은 전통한지 업체가 30여 곳이나 밀집해 이른바 '한지골'이라고도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한지업이 사양길에 들며 지난해 기준 전주지역 수록한지 제조업체는 고궁한지, 대성한지, 성일한지, 용인한지, 전주전통한지원, 천일한지 등 6곳만 남았다. 전주시는 2017년 전주한지의 문화재적 가치를 전승·보존하기 위해 김천종(천일한지), 강갑석(전주전통한지원), 김인수(용인한지) 최성일(성일한지) 등 4명을 '전주한지장'으로 처음 선정했다. 이들은 30년 이상 전주에서 한지 제조업체를 운영하면서, 전통한지 제조 기술을 보유·전수해왔다. 전주한지장 지정은 전승 단절이 우려되는 전주 전통한지를 체계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였다. 전주한지장들 역시 전통한지가 돈이 되던 시절은 지났다고 말했다. 이제는 '문화'로서 전통한지를 지켜고 살려야 할 때라고 했다. 20대 초반 한지업에 뛰어든 전주전통한지원 강갑석 대표는 전주 흑석골에서 시작해 완주 상관과 소양, 전주 팔복동을 거쳐 2004년 전주한옥마을에 자리 잡았다. 한지업이 번창할 땐 그 역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땐 오후면 공장마다 종이를 걷으러 다니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국내외 할 것 없이 강 대표의 한지를 찾았다. 이제는 "재고만 10년은 팔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다. 강 대표는 "한지산업이 사양길에 들어선 건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다. 시대가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업적인 측면에서 전통한지 업체가 언제 없어지느냐는 시간과의 싸움이 됐다. 이제는 전통한지 제조를 '문화'로 보고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대부분 한지 제조업체는 가족 경영으로 유지된다. 배우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한지 외길만 걸어온 강 대표가 말하는 전주한지를 살리는 길은 사용처를 늘리는 것밖에 없다. 서화용, 공예용, 벽지 및 장판용 등 한지를 용도별로 만들며 수요에 따라 출구를 모색해왔지만 그때뿐이었다. 그는 "한지로 만들 수 있는 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며 "남은 사람이라도 제대로 명맥을 잇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 의무화로 지속적인 쓰임새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친으로부터 초지 기술을 전승해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성일한지 최성일 대표는 미래 시장 예측을 통한 소재 다양화로 수요처 발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전주한지의 차별점은 순지, 화선지 등 한지 생산·판매의 영역이 넓었다는 데 있다"며 "서예용, 공예용 한지 시장 이후 최근 한국화용 한지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 영원하진 않다. 어떤 시장이 올 것인지 예측하고 소재를 다양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최 대표는 서양화에 적합한 한지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생산 가능한 대형 한지는 1m40㎝X2m인데, 이를 2mX2m70㎝까지 늘리는 작업이다. 그는 "유화, 아크릴화로 그림을 그리는 서양화가들이 자신의 특색에 맞게 한지를 이용해 작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한지 사용처를 새롭게 개발하는 것보다 서양화라는 기반이 조성된 곳에 소재로써 한지를 공급해 서양화 인구를 흡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야만 더 큰 시장에 발 디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문민주
  • 2022.08.29 18:33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스토킹 행위는 명백한 범죄, 재범방지를 위한 노력 필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스토킹처벌법’이라 한다)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입는 사례가 증가하고, 범행 초기에 가해자 처벌 및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이루어지지 아니하여 스토킹이 폭행, 살인 등 신체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강력범죄로 이어져 사회 문제가 되자 스토킹이 범죄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가해자 처벌 및 그 절차에 관한 특례와 스토킹범죄 피해자에 대한 각종 보호 절차를 마련하여 범죄 발생 초기 단계에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고, 스토킹이 더욱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21년 4월 20일 제정되어 동년 10월 21일 시행되었다. 스토킹처벌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스토킹 행위에 대해서는 경범죄처벌법 외에는 직접적으로 처벌하는 규정이 없었는데, 경범죄처벌법은 ‘상대방의 명시적 의사에 반하여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하여 면회 또는 교제를 요구하거나 지켜보기, 따라다니기, 잠복하여 기다리기 등의 행위를 반복하여 하는 사람’에 대해 1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하도록 해 가해자들도 처벌 자체를 크게 무서워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피해자들이 민사적으로 접근금지가처분신청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접근금지가처분결정을 받더라도 가해자가 가처분결정을 위반할 경우 5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를 지급 받는 것이고, 가처분결정을 받기 위한 입증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지만 특히 결정을 받고서도 그 지급을 청구하는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해서 실효성에 문제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되면서 드디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정당한 이유 없이 피해자에게 접근하거나 따라다니는 스토킹 행위가 형사책임의 영역에서 다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위 법의 시행 이후 사귀다 헤어진 피해자를 스토킹하고, 그 딸과 남자친구까지 스토킹하였으며, 피해자들에 대한 접근이나 연락을 금지하는 법원의 잠정조치도 무시하며 피해자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스토킹처벌법으로 기소된 사안에서 징역 8월의 실형이 선고되기도 하였다. 전북경찰은 지난해 10월 스토킹처벌법 시행된 후 최근까지 180명을 입건해 조사했고, 이 기간 112에 신고된 스토킹 범죄는 모두 564건으로 법 시행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신고 건수 가운데 스토킹처벌법 제정으로 가능해진 긴급응급조치, 잠정조치 등 피해자 보호조치는 179건 이었고, 접근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반복해서 스토킹 범죄를 저지른 3명은 구속되었다. 경범죄 정도로 알던 스토킹 범죄의 처벌이 강화되고 피해자 보호조치도 이루어지면서 스토킹에 대처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음을 이러한 통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법무부가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스토킹 범죄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17일 입법예고했다. 스토킹범죄를 저질러 실형이 선고된 경우에는 출소 이후 최장 10년, 집행유예가 선고된 경우에는 최장 5년까지 법원 명령으로 전자발찌를 착용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스토킹 처벌법에 저촉되는 사안은 기본적으로 응급조치나 잠정조치를 위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행위 태양 자체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경우를 상정하고 있어 그 자체로 재범에 대한 위험성이 매우 높다. 법무부의 입법예고는 재범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으로 볼 수 있겠다.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지 곧 1년이 되어간다. 앞으로도 단순히 처벌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재범을 줄이고, 보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보완 노력 역시 계속되어야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우아롬 법무법인 한서 변호사

  • 기획
  • 기고
  • 2022.08.22 17:06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④ 익산 만경강,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포함 조류 85종 서식

익산 만경강 일대 조류 모니터링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조류 85종이 서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 다양성과 주변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는 방증으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요 보호지역을 설정해 인간과 조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익산 만경강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寶庫)’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7월 25일 익산시청에서 ‘2022 익산 만경강 조류 모니터링 중간보고회’를 열고 그동안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 모니터링은 익산 만경강의 시기별 조류 분포를 파악하고 조류 서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탐색해 조류 서식 환경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조사는 익산천 합류지점에서부터 춘포교를 거쳐 마산천 합류지점까지 1구간, 마산천 합류지점에서부터 석탄배수장까지 2구간, 석탄배수장에서 유천배수장을 지나 오산배수장까지 3구간, 오산배수장에서 공덕대교를 지나 신지배수장까지 4구간으로 나눠 이뤄졌다. 육안과 쌍안경 및 망원경 등을 이용해 정점센서스법과 선조사법으로 조사가 실시됐으며, 1㎞ 반경 내 일정 시간 동안 머물며 관찰 개체가 중복되지 않도록 관찰 위치·조류종·종별 개체수·교란 요인 등을 기록했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겨울철부터 올해 봄·초여름까지 익산 만경강 일원에서 서식한 것으로 조사된 조류는 무려 85종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서식이 발견된 천연기념물은 황새, 저어새, 흰꼬리수리, 매 등 7과 11종이다. 또 멸종위기종 1급은 황새, 매, 저어새 등 4과 4종으로 조사됐고, 2급은 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등 7과 8종이 서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종수가 관찰된 구간은 모래톱이 발달한 상류인 1구간과 중류인 3구간이다. 모래톱을 중심으로 다리, 목, 부리가 모두 길어서 물속에 있는 물고기나 벌레 따위를 잡아먹는 섭금류와 오릿과에 속하는 수금류의 종다양성이 높게 나타났고 수심이 깊은 4구간은 섭금류보다 수금류들의 서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방숲과 제외지를 중심으로는 물갈퀴가 없는 명금류와 다른 새나 짐승, 물고기 따위를 공격하여 잡아먹는 사나운 육식성 조류인 맹금류들이 서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2구간의 경우에는 모래톱이 발달돼 있지만 많은 위험요소로 인해 종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험요인으로는 낚시객, 차량 진입, 캠핑객, 모터보트, 모터패러글라이딩 등이 지목됐고, 특히 동물들과 함께 하는 산책이 조류 서식에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외에 조사 기간의 특성상 겨울 철새 및 텃새의 서식 빈도가 높게 나타났고, 4월부터는 겨울 철새와 여름 철새의 서식 빈도가 바뀌는 양상을 보였다. 또 4월을 전후해 대아저수지의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섭금류의 분포 범위가 좁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과 조류의 공존, 핵심 서식지 보호 선행돼야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하천 조성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인간과 조류의 공존, 생물종 다양성 보존을 위해서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핵심 서식지 보호가 선행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은다. 이번 조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한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는 익산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를 강조하며 “지난해와 올해 모니터링 결과를 비교해 보면 전체적으로 개체수가 현격히 줄어들었고 새들이 이전에 서식했던 공간을 전부 사용하지 않고 무리를 짓지 않는다”면서 “조류들의 교란 요인과 서식지별 특성을 파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특히 미처 파악하지 못한 문제점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구간의 경우 모래톱이 많은데 새들이 잘 앉지 않는데 수변 가까이 산책로가 형성돼 있어 반려견 산책 등에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고 사진을 찍는 이들이 위협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3구간은 인근 파크골프장 때문에 차량 진입이 많아 서식 조류가 적은 것 같다”고 피력했다.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익산 만경강은 이미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조류의 핵심 서식지가 됐다”면서 “모래톱 생성 촉진 전략 마련과 주요 보호 필요 지역 내 교란 요인의 철저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황새 등 천연기념물 서식을 방해하는 교란 요인이 집중된 부분(인간 우선)은 어쩔 수 없지만 교란 요인이 조금씩 분포하는 부분은 이를 제거하고 보호지역으로 설정해 관리해야 한다”면서 “익산 만경강을 인간과 조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면 전국 최초의 사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익산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대표는 “행정과 더불어 시민들이 익산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와 보존의 필요성을 보다 빨리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장 즐기기 좋고 편안한 측면만 관심을 가져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행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해 주요 보호 지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상욱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장(원광대학교 산림조경학과 교수)은 “익산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 왔고 익산의 가장 중요한 하천자원이라 할 수 있는 만경강을 생태문화하천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류 모니터링 결과 등 객관적인 지표를 가지고 익산 만경강 구간을 핵심, 완충, 전이지역 등으로 나눠 관리하고 차폐 수목 등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송승욱
  • 2022.08.21 16:52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일곱 가지의 보석 칠보로 예술을 꽃 피운다

불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칠보가 있다. 칠보는 일곱 가지 보배로운 보석을 뜻한다. 금, 은, 구리 등의 바탕 재료에 칠보 유약을 칠한 뒤 700~900도의 불에 구어내면 신비롭고 영롱한 빛을 가득 담은 보석이 된다. 남녀노소가 다 좋아할 것 같은 우리의 역사 속 칠보를 재현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칠보공예가 이지연 작가를 만나 보았다. 칠보, 불의 예술로 만들어낸 보석 칠보의 역사는 조선시대에 불교문화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고 왕족들과 사대부들의 신분을 나타내는 장식품으로 안착이 되었다. 불교문화를 통해 들어와 재료는 금, 은, 동으로 만들어져 일반 서민층은 잘 볼 수도 없었고 살수도 없었다. 사대부에서 장신구와 장식품들을 사들이며 자신들의 신분과 재력을 과시했다. 조선후기에 칠보 장신구가 대중화되면서 일반 부유한 서민층도 소장할 수 있게 되었다. 전시장 벽면에 금전수 작품이 보인다. 동판, 불투명 칠보유약, 순금박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했는데 원재료의 가격이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칠보공예는 브로치나 반지 등 작은 액세서리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멋진 회화작품으로 탄생되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금속부분은 구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 유약을 발라 녹여 부착시킨다. 유약은 규토, 장석, 붕사, 소다 등 다른 재료로 녹여서 만든 물체로 그 색소는 금속산화물을 첨가해 나타낸다. 이에 색상이 매우 아름답고 발색이 자유로운 반면 유약을 혼합시켜 다른 색을 내는 것은 불가하다. 유약은 완전한 무기물이기 때문이며 금속과 함께 영원성을 보유하게 된다. 이렇듯 화학적 반응과 작가의 의도함과 우연함에서 나오는 칠보는 색다름을 안겨준다. 작가의 손에서 칠보 다시 태어나다 작가의 작업실에서 동판을 이용한 작업과정을 살펴보았다. 먼저 달궈진 가마에 동판을 넣어 살짝 소성시킨 후 찬물에 넣어 까맣게 탄 기름 막을 철 수세미로 깨끗이 씻어준다. 다음 동판의 뒷면에 잡색 유약을 얹어 870도 가마에 소성시킨다. 동판 앞면에 원하는 색의 유악을 얹은 후 870도 가마에 넣어 1~2분 정도 소성시킨다. 유약이 다 녹은 것이 확인되면 꺼내는데 그 온도가 어머 어마하다. 800도가 넘는 열기가 한순간에 오기 때문에 장갑과 함께 보호장구를 꼭 착용해야 한다. 위의 과정을 마친 동판 앞면에 동선이나 은선 등을 이용해 원하는 모양을 디자인 한 후 모양 안에 유약을 채워 다시 가마에서 소성시키면 완성된다. 작가의 작업 공간 안에서 각기 다른 모양과 성질이 다른 동판위에 푸른 나무가 그려지고 꽃들이 만발하고 때론 그 안에서 바람이 있고 바다가 보인다. 코로나에 갇혀 사는 삶에 우리는 점점 지쳐가고 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누군가는 희망을 찾아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면 좋은 날이 올 거라는 기대를 해본다.(작업노트 중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다 까만 바탕에 꽃이 한 아름 피어있다. 붓으로 그린다고 해도 쉽지 않은 섬세함으로 금속을 일일이 자르고 구부려 모양을 잡고 다시 굽는 과정으로 탄생했다. 어떤 작은 작품일지라도 쉽게 이뤄지지가 않는다. 동판, 투명 칠보 유약, 은선으로 작업한 작품이다. 우주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며 은하계 천체의 무리를 보는 것처럼 잠시 블랙홀처럼 빨려들었다. 햇살이 좋았다. 공기도 좋았다. 짙은 푸름도 좋았고 짙은 바다색도 좋았다. 친정 아빠의 80번째 생신... 친정 엄마와 나 셋이서 제주여행을 왔다. 함께 있는 차 안의 공기는 포근하였고, 3일 동안 운전을 해도 지치지 않았다. 코발트빛의 바다가 잠시 쉬었다 가라고 하는 것 같아서 바다가 잘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셋은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 같았다. 바다처럼 모든 걸 감싸 안아주시고 내 마을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시는 부모님의 사랑을 가득 느끼는 시간…….왜 이제야 알았을까? 속없이 지내온 시간들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2021년 10월 푸름이 가득한 제주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눈앞에 펼쳐진 코발트 빛 바다였다.” 작가가 가을의 제주여행에서 느낀 점이라고 한다. 여행 중 보고 가슴으로 느낀 점들은 작업과정 속 어디선가 용솟음치며 어디에서든 꿈틀거린다. 작가는 소망한다 작가는 그동안 큰 회화작업들을 많이 해오다 보니 액세서리와 소품 작업을 소홀히 했던 것 같다고 한다. 회화 작업을 꾸준히 하며 앞으로 칠보 액세서리와 작은 인테리어 소품들을 만들어 대중들에게 좀 더 다가가고 싶다고 말한다. 개인전과 SNS를 통해 칠보공예를 알리고 함께 작업하는 회원들과 칠보공예의 멋을 이어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지연 작가는 칠보공예가 이지연은 개인전 5회를 했으며 한·프·독 인터내셔널 국제교류전과 L’artigiano in fiera(이탈리아) 그리고 여수 국제미술제에 30인의 초대작가로 참여하였다. 수상경력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부채대전 공예부분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밖에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과 전통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L’artigiano in fiera(이탈리아)에 참석해 이탈리아 영사관에서 작품을 소장하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지영 화가

  • 기획
  • 기고
  • 2022.08.17 16:42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전북사회서비스원 ‘국민연금 수급 예정자 사회적 일자리 지원사업’ 진행

지난 5월 국민연금나눔재단(이사장 김신열)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원장 김미곤),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원장 서양열)은 ‘국민연금 수급 예정자 사회적 일자리 지원사업’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정년퇴직을 하고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마땅한 소득이 없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그러나 본 사업을 통해 국민연금 수령 전 연령대의 소득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신노인세대가 지닌 전문적인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 확충형 일자리 시범사업을 시행하게 된 것이다. 전라북도, UN이 정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2년 2월 기준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25.4%에 도달했으며, 전라북도는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31%로 전국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은 17.3%로 집계되었으나 전라북도의 경우 전체 인구수의 22.4%에 달해 전국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UN이 정한 초고령화 사회(65세 인구 비율이 20% 이상)에 해당한다. 반면, 2020년 전라북도 합계 출산율은 0.9명에 이르는 등 출산율은 매우 낮은 편으로 통계청의 「시도별 장래 가구 추계 : 2017~2047」에 따르면 2047년에는 고령자 가구 비중이 55.3%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퇴직 후 경제적 빈곤에 따른 안정적 노후소득보장 필요 전라북도는 타지역대비 고령화율도 높지만, 빈곤 노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른 노후소득보장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020년 보건복지부의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현황에 따르면, 전라북도 수급자 가구 중 노인 세대는 26.97%에 이르렀으며, 전체 노인 인구 대비 기초생활수급 노인 비율도 9.56%를 차지하고 있어 노인빈곤율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의 빈곤율을 낮추기 위해 안정적인 소득기반 정책이 필요하지만, 노년층의 일자리 방안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퇴직 후 국민연금 수령 전 연령대 소득 사각지대 우려 정부에서는 국민의 노후 안정과 소득 보장을 목적으로 국민연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나 60세 정년퇴직 후 국민연금을 수령하기까지 3~4년의 소득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노인일자리사업과 사회활동지원사업을 정부 차원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시장형을 제외한 공익형 사업 대부분이 65세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60~64세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했다. 전라북도의 생산가능인구 중 고령층 진입 예정인 ‘연령별 인구 구성비’를 살펴보면 60~64세 14만 5000명, 55~59세 14만 7000명, 50~54세 15만 1000명으로 전체 생산가능인구 중 25%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급속한 고령층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따라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안정적인 소득 지원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 국민연금 수급 예정자 사회적 일자리 지원사업 시행 국민연금나눔재단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은 은퇴 후 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 공백이 발생하는 60~64세 신노인세대를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사회서비스 확충에 이바지하는 일자리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국민연금 수급 예정자 사회적일자리사업’을 통해 사각지대 연령층의 소득을 보장하면서 신노인세대의 전문적인 역량을 활용해 소규모 사회복지기관에 파견하는 일자리 사업을 발굴‧시행한 것이다. 본 사업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정부 예산 외 공공기금을 활용한 일자리 사업의 운영과, 일자리 참여 연령층의 확대, 그리고 사회서비스에 기여할 수 있는 일자리 사업을 새롭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 전미란 팀장은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사회복지기관에 전문역량을 갖춘 신노인세대를 파견하는 새로운 사업을 전라북도가 먼저 시작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일자리사업을 확대하여 노년층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이 가지는 효과성은 매우 크다. 그동안 노인일자리 사업의 효과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단순히 경제적인 도움만 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건강 유지, 사회적 역할 부여, 가족과 이웃 관계 증진 등 겉으로 보이지 않는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번 ‘국민연금 수급 예정자 사회적 일자리 지원사업’처럼 다양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하여 노인층의 안정적인 소득기반 마련과 활기찬 노후 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민지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 팀장

  • 기획
  • 기고
  • 2022.08.15 15:55

[팔도축제] 전북 무주 “명천마을 맨손잡기축제” 8월14일 시작

전라북도 무주에서는 오는 14일,15일 이틀간 “명천마을 맨손송어잡기축제” 가 진행된다. 이 축제는 전라북도가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축제 지속가능성과 성장을 위한 새로운 축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 하에 열정적으로 진행하는 “시골마을 작은축제” 21개 축제 중 한 개이며 무주군 차원에서 11개 마을의 생활과 음식, 숙박을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마을로 가는 축제” 11개중 한 개인 작은 마을 축제이다. 명천마을은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 덕유산국립공원 자락에 있는 농촌체험마을이며 마을에는 마을 주민들이 심고 가꾸어 온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있다. 마을은 매년 자체적으로 마을 축제를 열어 타지 사람들과 교류를 하며 명천마을을 알리고 있다. 옛 선인들은 맑고 깨끗한 물소리와 각종 산새들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곳이라고 하여 '명천(鳴川)'이라고 불렀고 1914년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에 편입되면서 깨끗한 냇물이 흐르는 곳이라고 하여 '명천(明川)'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명천마을은 선조 25년(1592)에 임진왜란을 피해 들어온 사람들이 아름다운 산세에 반하여 정착하게 된 마을이라 전해진다. 마을을 관통하는 명천을 중심으로 명천안산에 위치한 음촌 마을과 햇볕이 잘 드는 양촌마을로 나누어 있다. 지금은 명천마을로 통칭하여 부르는데 전통 체험 테마 마을로 조성되었고 소나무들이 많아 전통 마을 숲을 가꾸게 되었다. 이런 마을 주민의 노력으로 명천마을과 신무 마을이 함께 솔밭 권역으로 형성되어 다양한 도농 체험 프로그램 진행하고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전북도는 올 초에 옛 정취와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시골마을 작은축제'가 진안 운장산 고로쇠 축제를 시작으로 개최되었고 "도내 각 지역별로 올해 개최될 '시골마을 작은축제' 21개를 선정하고 축제관계자 워크숍부터 시ㆍ군 사전컨설팅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축제 지속가능성과 성장을 위한 새로운 축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였고 또, 올해부터 축제경쟁력 향상 및 변화된 관광트렌드가 반영된 차별화된 전략 및 축제 현장모니터링 결과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도입, 정보공유와 객관화 및 축제 준비ㆍ운영ㆍ종료 단계별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혔고 "전북만의 특색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품고 있는 '시골마을 작은축제'를 통해 관광객도 행복하고 주민도 화합하는 기회와 혜택으로 코로나19 이후 개별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인 마을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밝힌바 있다. 한편 '시골마을 작은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마을단위로 전통을 계승하거나 주민화합 및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특색있게 개최하는 소규모 축제로 시작됐는데 도내 14개 시골마을 작은축제는 전주 = 서학동 갤러리길/ 군산 = 꽁당보리 / 익산 = 두동 편백마을 힐링숲 / 정읍 = 솔티 모시달빛 / 남원 = 혼불문학 신행길 / 김제 = 광활 햇감자 / 완주 = 오성한옥마을 오픈가든 / 진안 = 운장산고로쇠 / 무주 = 안성 두문마을 낙화놀이 축제 / 장수 = 번암 물빛 / 임실 = 옥정호 벚꽃 / 순창 = 슬로슬로 발효마을 / 고창 = 바지락 오감체험 페스티벌 / 부안 = YOUYOU 참뽕 축제 등이 있고, 전주 = 얼굴 없는 천사 / 군산 = 우체통거리 손편지 / 익산 = 함라두레마당 떡볶이 / 김제 = 지평선 추억의 보리밭 / 무주 = 명천마을 맨손 송어잡기 / 순창 = 오징어게임 마을축제 등 7개가 지역특화형 마을축제로 개최된다. 한편,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 들은 대한민국의 지방축제활성화를 위해 각 지자체 등의 협조를 받아서 매주 진행되는 중요 축제 관련 기사게재, 금주에 진행되는 전국 모든 축제일정을 요약한 “팔도축제”를 게재하여서 지방 축제의 홍보와 더불어 직접적인 축제 관광객 모객을 통한 축제 활성화에 노력하려 한다.

  • 기획
  • 전북일보
  • 2022.08.12 08:3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