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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마스크 해제 후 첫 주말 정원대보름 행사 '다양'

“검은 토끼 해를 맞아 정월대보름에는 만사형통과 무사태평을 기원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지나 완전한 일상 회복에 한걸음 다가선 가운데 실내마스크 해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전북지역 곳곳에서는 5일 정월대보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정월대보름 풍습의 의미를 담아 4일부터 5일까지 귀밝이술 마시기와 오곡밥 나눠 먹기, 부럼 까먹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을 연다. 정월대보름에는 볏가릿대 세우기, 다리 밟기, 나무시집 보내기 등 기복 행사와 지신 밟기, 별신굿,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 전통 민속놀이가 행해졌다. 아울러 약밥, 오곡밥, 묵은 나물, 복쌈, 부럼, 귀밝이술 등을 즐겨 먹었다. (사)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4일 전주 삼천 둔치에 위치한 세냇가 놀이마당에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연다. 볏짚 새끼 꼬기 장인 유춘수(83) 씨 등이 함께 만든 달집이 3년 만에 설치되자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시민들의 소원지가 쇄도했다. 건강, 취업, 코로나19 극복 등 개인적인 소원지도 많았지만 올해 열리는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와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성공 개최를 염원하는 소원지도 눈길을 끌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는 풍성한 공연들도 마련돼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5일 오후 5시 남원시 인월면 남천둔치 야외 특별무대에서 정월대보름 공연 ‘지리산아 달을 올려라!’를 진행한다. 관현악단, 창극단, 무용단이 출연진으로 나서서 시민과 함께 국악공연 외에도 강강술래를 비롯해 달집태우기 등 관객들이 정월대보름 세시풍속과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는 제42회 필봉 정월대보름 굿이 4일 오후 2시부터 임실군 강진면에서 3년 만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필봉농악 보존회를 중심으로 꾸며지는 이번 필봉 정월대보름 굿에는 마당밟이 굿, 달집태우기 등 한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가 계획돼있다. 필봉 보존회 양진성 회장은 “3년 만에 대면으로 돌아온 행사인 만큼 알차게 준비해 많은 분이 찾아주시길 바란다”며 “이번 필봉 정월대보름 굿에 속한 프로그램의 의미를 모르는 방문객들도 쉽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로 꾸며가고 싶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외(1)
  • 2023.02.02 17:03

기다림의 미학, 손석 개인전 ‘라땅뜨(L’attente)’

30년 이상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관을 구축해온 손석 작가가 ‘라땅뜨(L’attente)’란 주제로 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프랑스어로 ‘라땅뜨’인데 기다림, 기대감, 가능성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프랑스에서 현상학, 기호학과 철학을 탐구해온 작가는 자신의 회화에 입체적인 요소를 접목해 독특한 환영을 나타냈다. 작가가 만든 화면은 일종의 벽과 같은 블록 형태의 요철들이 층을 이룬 형식으로 각각 채색된 층마다 회화 표면에 볼록하고도 오목한 굴곡을 형성하고 있다. 이때문에 작품을 바라 보는 시선에 따라서는 회화 이미지의 착시 효과를 연출함으로써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화면 위에 각기 다른 조형 요소들은 서로를 간섭하는 동시에 유기적으로 연결된 듯하다. 작가는 1995년부터 현재까지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전업 작가로 활동 중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파리 제8대학 조형미술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국내는 물론 프랑스, 벨기에, 홍콩, 룩셈부르크 등 해외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그는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02 16:21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동초 김연수의 소리를 잇다

판소리 동초제는 동초 김연수 명창이 소리와 사설을 정리하여 오정숙에게 전승한 바디로 김연수의 호를 따서 붙여진 유파의 소리이다. 김연수는 전라남도 고흥 거금도 출신으로 세습무 집안인 김병선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영리하고 학문에 밝아 한학을 공부했으며 고흥보통학교에 진학하여 일반 학업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판소리에 뜻이 있어 몇 해 동안 축음기를 틀고 그 당시 송만갑, 이동백, 정정렬 등 국창의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 공부했고 그에 만족하지 못해 순천의 유성준 명창을 찾아가 깊은 소리를 공부하며 그의 끼를 발휘하기도 한다. 일화이지만 김연수는 스승에게 ‘소리의 가사가 틀리다’란 경솔한 말실수를 하게 되었고 자신의 실수로 스승을 잃은 김연수는 서울로 상경하여 조선성악연구회를 찾아가 송만갑, 이동백, 정정렬 등 당대의 명창들에게 다시 깊은 소리의 공부를 하게 된다. 한문에 조예가 깊어 사설을 정리하여 성악연구회를 통해 춘향전, 심청전, 토끼전 등 창극 공연을 만들었으며 이러한 작업을 계기로 훗날 초대 국립창극단 단장을 역임한다. 동초제의 소리는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설(辭說)이 정확하고 너름새(판소리의 동작)가 정교하며, 부침새(판소리의 장단)가 다양하다. 또한, 가사 전달이 확실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하여 관객의 이해를 효율적으로 도우며 문학적 특징이 많다. 그러므로 전승할 때 발음과 사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설과 너름새의 면밀하고 다채로움을 추구한다. 전라북도는 타 유파에 비해 특히 동초제의 명창이 많다. 그만큼 계승의 중요성을 인지한 유파의 장점을 알 수 있으며 지역에 계승자가 많이 상주하며 전승에 노력한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라 하겠다. 그러한 동초제의 명맥을 전라북도 전주에 상주하고 널리 알린 장본인은 바로 이날치의 증손녀 이일주 명창이다. 동초제의 소리를 오정숙 명창에게 배웠다. 현재 88세 고령이시지만 소리의 애정은 남달라 제자 소리에 지금도 추임새를 절묘하게 넣어주시는 어머니와 같으신 스승이다. 소리 욕심도 많으셔서 제자가 조금이라도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혀 생각지 못한 큰 꾸지람과 매를 드셨으니 이일주 명창에게 제자란 자신의 일부분이라 생각하신 듯하다. 그러한 가르침과 교훈이 있었기에 수많은 제자가 그녀의 곁에서 공부를 원했고 서울, 대구, 부산 등 다양한 지역의 소리꾼들이 이일주 동초제를 배우려 전주를 찾았다. 제자로는 전북무형문화재 보유자 성준숙, 송재영, 장문희 명창 그리고 대구시무형문화재 주운숙 명창 등 여러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있고 전라북도와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많은 소리꾼이 그 계보를 잇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2.02 15:59

소리전당, 전북 문예회관 최초 ESG경영시스템 도입 원년 선포

학교법인 우석학원이 수탁운영하고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올해를 전북지역 문예회관 최초로 ESG경영시스템을 도입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포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전당)은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도민들의 문화쉼터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올해 운영계획을 밝혔다. 전당은 올해 △ESG 경영시스템 도입 △공연‧전시의 디지털화 선도를 위한 영상디지털기관과의 협업 구체화 △호남‧제주지역 공연장 교류 및 협력 강화 △시설 및 서비스 개선을 통한 고객 만족 △예술성과 대중성 지닌 대형공연 유치 및 전라북도 주관 국제대회 전당 프로그램 참여를 역점에 뒀다. ESG 경영시스템 도입과 관련 전문기관 용역을 맡겨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ESG 경영시스템 체계를 구축한 뒤 올해 안에 ESG 경영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메타버스시대에 맞춰 공연‧전시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기 위해 전당은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K-소리(Sori)란 타이틀로 온라인공연을 시험제작하고 다양한 기획공연에 확대한다. 호남의 대표적인 복합문화예술시설인 전당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남‧제주지역 공연장들과 소통과 교류를 확대해 공동기획 등 중앙부처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뉴(NEW) 아트숲’이란 통합 브랜드로 운영하는 기획사업은 올해 ‘예술을 디자인하다’란 슬로건 아래 ‘예술, 대중, 지역’이란 3가지 가치를 중점으로 공연(67건)과 전시(4건), 예술교육(7건)이란 틀 속에 섹션별로 총 78건(577회)을 진행한다. 공연은 장한나, 첼리스트 미샤마이스키가 무대에 서는 ‘거장전’, 디즈니 100주년 기념공연인 디즈니 인 콘서트를 선보이는 ‘기획자의 눈’, 지역예술단체와 협업 및 신진 발굴 프로젝트인 ‘소리연리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을 통해 재미를 선사하는 ‘스테이지원더’, 지역 시·군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예술극장’ 등이 있다. 올해 전북도가 주관하는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기간 전당 대표 브랜드인 ‘소리킥 시리즈’를 전 세계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시는 대관과 기획의 균형을 맞춰 관객 눈높이에 맞춘 테마전시와 시즌전시(여름과 겨울 방학체험전 등)를 유치해 나가기로 했다. 예술교육은 유아부터 중‧장년층까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소리터? 놀이터!’,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 ‘어른들의 문화놀이터 시작(See作)’ 등을 중앙부처 공모사업 참여를 통해 준비하고 있다. 서현석 전당 대표는 “도민의 문화 향유와 전북 문화예술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2.01 17:12

전북시인협회 제9대 이형구 회장 취임식 열려

전북시인협회 김현조 제8대 회장과 이형구 제9대 회장의 이·취임식이 지난 31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정운천 국민의힘 국회의원, 우범기 전주시장,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한명규 JTV전주방송 사장, 신정일 우리 땅 걷기 이사장 등을 포함해 지역 원로시인과 회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은 영상 메시지로 이·취임식을 축하했다. 명예시인인 윤 사장은 축사를 통해 “제8대 회장을 맡아 운영해온 김 회장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새로 취임한 제9대 이형구 회장을 축하한다”며 “전북시인협회가 보여준 대마도 반환 촉구 활동에 공감하며 앞으로 진행할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제8대 회장을 역임한 김 회장은 “지난 3년간 하루도 쉼 없이 오로지 전북시인협회 발전만 생각하며 동분서주 했다”며 “공무원들이 시를 쓰고 지도자들이 시를 읽어야 시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고 당부했다. 제9대 회장인 이 회장은 순창 출생으로 전북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1년 계간 공무원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곁에 두고 싶은 사랑>, <갯바람은 독공 중>, <생명의 먹줄을 놓다> 등이 있으며 (사)한국생활법률문화연구원 이사장, 전라북도 지방법무사회 회장, 대한민국공무원문인협회 전북지부장을 맡고 있다. 이형구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문인은 총과 칼보다는 붓으로 이 나라를 지켜 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며 “시인들의 권익보호와 올해 열리는 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와 관련해 ‘새만금 세계 잼버리 시문학상’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시인협회는 임원진에 부회장 이두현·심옥남·정재영 시인, 사무처장 이점이 시인, 사무국장 강명수 시인, 재무국장 박소정 시인, 편집위원장 이두현 시인, 편집위원 조경옥·황보림·김은유·김소형·김미림 시인, 각 시·군 지역위원장에 강은례(김제), 강지애(완주) 고순복(부안), 김용주(장수), 김철모(정읍), 배순금(익산), 서영숙(무주), 송영란(임실), 문영(군산), 유수경(남원), 표순복(고창), 홍성주(순창), 감사는 전용직·장귀자 시인이 맡는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2.01 17:12

이강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미생(美生) 이야기 2’ 출간

묻어두기엔 너무 아름다운 삶과 사람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신간 <미생(美生) 이야기2>(이른아침)를 통해 저자인 이강만(59)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 사장은 일상에서 마주한 삶과 사람을 노래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일상을 관찰하는 게 취미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찾는 일에 몰두한 저자가 미담을 목격하고 이를 적어간 것이다. 이전에 <미생 이야기1>이 희망을 전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미생 이야기2>는 그런 이야기들에 이야기만큼이나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추가해 읽는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이야기 글은 전북일보 칼럼을 엮어서 만들었는데 삽화는 저자와 인연이 된 중학생이 그린 것이다. 저자와 봉사활동에서 처음 만난 인연으로 공통점이 많아 공동작업이란 도전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글쓰기가 곧 세상과의 소통이라 실감한다는 저자는 원고 초안을 가족들에게 보여줘 첫 소통을 한다. 그 다음 지인들과 소통을 통해 글을 되새김질하면서 아름다운과 삶과 이야기를 녹여냈다. 책에 소개된 한 일화로 저자가 고교 졸업 30주년 행사를 마치고 귀경버스에 올랐을 때 일이다. 성공적으로 행사를 이끈 한 친구가 서울 동기들에게 나눠주려고 손수 재배한 미나리를 네 포대나 짐칸에 실어 놓았단다. ”친구가 싸 보낸 미나리 한 단에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그의 마음도 담겨 있습니다. 미나리에는 곧 물리겠지만 친구의 따스한 마음만은 물릴 일이 없겠지요.” 저자는 책을 통해 미나리는 물리겠지만 친구의 따스한 마음은 절대 물리지 않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장수 출신인 저자는 전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고려대 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데 관심을 가지고 2016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2021년에는 10여 년간 봉사활동을 해온 지인들과 사단법인 미생이야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2.01 17:00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지호 소설가 - 문인수 '쉬'

겨우내 기른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 이발소에 갔습니다. 한때는 지상의 목 좋은 곳에 있었지만 흐름 따라 지하 구석으로 밀려난 ‘고도 이용원’.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적막해 ‘고도’가 ‘고독’으로 읽힙니다. 여러 미용실을 전전하며 전기바리캉에 적응된 몸과 마음이 늙은 이발사의 느릿한 가위질에 안절부절못합니다. 느린 것이 들뜬 것을 잘라내는구나. 주름진 손으로 솎아내는 것이 머리카락만은 아니구나 생각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고 한 노인이 들어오십니다. 이발사가 허리를 굽혀 정중히 인사를 합니다. 노인께서 옆자리에 앉아 거울 속의 저를 가만 바라보시더니 “처음 보는 손님이시네.” 인사를 건네십니다. 고개를 끄덕일 수 없어 대답에 웃음을 더해 거울 너머로 보냅니다. 웃음이 표지가 되었던지 노인께서 말씀을 편하게 이어가십니다. 담배를 끊은 이후 밤마다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서 고생을 했는데 알고 보니 속옷 때문이었답니다. 담배를 끊어 살이 쪘음에도 예전 속옷을 그대로 입어 골반이 꽉 조여 그리되었던 것이랍니다. 가위로 속옷의 고무줄을 ‘탁’ 자르니 피가 살수대첩의 강물처럼 하류로 흘러가더랍니다. ‘와~ 이분 썰 장난 아니다’ 생각하고 있을 때 이발사께서 노인의 말을 받습니다. 예전에 한 사내가 ‘눈에 핏발이 서고 얼굴이 붉어지는 병’에 걸려 오랫동안 고생을 했답니다. 병원이란 병원은 다 찾아다니고 약이란 약은 다 먹어봤으나 낫지가 않았답니다. 이 병은 더 이상 고칠 수가 없겠구나 생각하고 있을 때 어느 산중에 영험한 명의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답니다. 초옥의 사립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명의가 다가와 사내의 목에 가위를 들이밀더랍니다. 이내 사내 목을 옥죄고 있던 넥타이를 싹둑 자르고 단추 하나를 풀어주더랍니다. 순간, 사내의 고질병이 서리처럼 사라졌답니다. 명의가 자른 것이 비단, 넥타이만은 아니라는 것이 노인의 추정이었습니다. 허리에 파고든 철삿줄을 니퍼로 잘라주자 몸태질 뒤의 울음 같은 애절한 한숨을, 길게 내뱉었던, 뒤뜰의 참죽나무를 생각하고 있을 때 노인께서 또 한마디를 하십니다. 102세 노모께 팬티기저귀를 채워드리는데 틈만 나면 면 속옷으로 갈아입으신다는 것입니다. 면 속옷을 편하게 여기시는 것을 알지만 위생도 그렇고 손빨래가 불편하기도 하여 기저귀를 채워드렸던 것인데……. 그런데 오늘 아침, 노모께서, 인제부터 그만 곡기를 끊겠다고, 나직이 고하시더랍니다. 순간, 노 이발사의 가위질이 멈추었습니다. 제 미간에 뜨거운 것이 울컥 고이고 말았습니다. 노모께서 끊겠다고 말씀하신 것이 비단, 곡기만은 아니라는 것이 멈춘 가위질과 미간에 고인 것들의 추정이었습니다. 다시 고도 이용원에 고독(苦毒)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그 고독 속에서 문인수 시인의 시 ‘쉬’를 생각했습니다. 전문을 보겠습니다.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하실까 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었다고 합니다. /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따에 붙들어 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이발사가 노구의 몸으로 지하에서 지켜내고 있는 그것. 명의가 넥타이를 자르고 단추를 풀어 사내에게 되찾아준 그것. 노인이 담배를 끊고 건강을 되찾아 ‘따’에 단단히 붙들어 매려 했던 그것. 노모가 곡기를 끊어 마저 풀거나, 혹은 이어가고 싶었던 그것.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을 닮은 그것들. 길게 자란 머리카락을 자르며, 노인들께서 부려놓는 인생의 문장들을 추스르며, 고인이 된 문인수 시인의 복간 시집을 읽으며. 황지호 소설가는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으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2.01 16:14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기획전시 ‘새활용 소재로 만나는 예술가’

폐비닐과 쓰다 만 일회용 마스크, 칠이 벗겨진 프라이팬.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생활 필수용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효용 가치가 없어지면 버려지기 마련이다. 쓸모가 없는 것과 쓸모 있는 것 사이에서 버려진 소재를 활용해 기억의 단상을 조각하고 예술을 이야기한 작가들의 현장이 있다.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는 기획전 ‘새활용 소재로 만나는 예술가’를 통해 고나영, 정하영, 홍성미 작가 3명을 초대했다. 3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버림의 미학이 아닌 버려진 소재를 재활용해 예술의 가치를 더한 업사이클링(Upcycling) 작업으로 새로운 미학을 추구했다. 이들은 설치와 회화 등 작품 23점을 선보이고 있는 전시를 통해 현재 직면한 기후 위기의 시대에 환경을 주제로 예술을 이야기하고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마다 작가의 개성을 가미한 관점이 돋보인다. 정 작가는 그의 버팀목과 같았던 아버지가 30여 년간 착용한 양복과 넥타이를 주 재료로 작업을 진행했다. 작품 ‘소중한 아버지(Dear Father)’는 넥타이 등 소품에 담긴 작가 아버지의 기나긴 시간과 삶의 이야기를 독특한 설치 작품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성에 젖게 만든다. 홍 작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호하고 폐기 처리된 일회용 마스크에 유성 펜으로 사람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작품 ‘관계’는 마스크 안에 감춰진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보고 격리된 관계의 소중함을 나타내고자 마스크 조각들을 하나 둘 이어 붙였다. 고 작가는 폐비닐을 이용해 엮고 뭉치고 붙이는 매듭 방식으로 더 이상 쓸모없다고 여기는 폐기물에 의미를 부여했다. 작품 ‘쓸모와 수여’는 캔버스 위에 폐비닐과 아크릴 작업으로 자본과 소비의 굴레에서 벗어나 영원성을 담아냈다. 신보름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운영팀장은 “지구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자연과 함께하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의 연결에 예술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1.31 17:38

전주시립국악단, 제232회 정기연주회 ‘진화(進化)3’

전주시립국악단이 오는 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232회 정기연주회 ‘진화(進化)3’를 공연한다. ‘진화3’은 지난 2021년 시작한 전주시립국악단 ‘신년 음악회’ 타이틀로 우리 음악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힘차게 새해를 출발하기 위한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에는 국악뮤지컬, 무용(살풀이), 전주시립합창단의 태평소 협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됐다. 첫 무대는 강한뫼 곡 국악관현악 ‘개천’이다. 이어 국악뮤지컬 ‘수궁가 중 토끼의 용궁 탈출’이 무대를 꾸민다. 이 곡은 판소리 수궁가를 기반으로 현대적 감각의 음악극으로 재해석해 작곡한 작품이다. 이날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인 김민영, 최경래, 이주아 단원이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토끼를 잡아들이는 대목’부터 ‘토끼 세상 나오는 대목’까지를 관현악 반주로 이어갈 예정이다. 세 번째 무대는 국악관현악과 한영숙류 신살풀이로 숙명여자대학교 전은경 교수의 살풀이춤을 볼 수 있다. 네 번째는 태평소 협주곡 ‘호적 풍류’로 2006년 초연됐으며 구성 최경만, 편곡 계성원 곡이 연주된다. 태평소 협연에는 서울대학교 김경아 교수의 연주로 듣는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은 여창과 합창을 위한 국악관현악 청산별곡이다. 이 곡은 고려가요 ‘청산별곡’을 소재로 작곡된 곡으로 혼성 4부 합창과 전통 가곡의 인성을 관현악에 구성함으로써 합창의 웅장함과 가곡 성음의 단아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가에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 박주영 단원이, 합창에는 전주시립합창단의 소리로 듣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1.31 17:37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 2년 만에 ‘제2회 영화인의 날’ 열어

“전북지역이 명실상부한 ‘영화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북 영화인들이 올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고 도전과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가 지난 31일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 11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제2회 영화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중단됐다가 올해로 2년 만에 열린 것이다. 이날 전북도지회 나아리 회장과 나경균 상임고문, 김득남·최무연 고문을 비롯해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조민철 전북연극협회 회장, 영화배우 이영란 등 전북지역 영화인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전북지역은 물론 중앙 등 왕성하게 활동 중인 영화인들의 소통과 단합을 위해 자유롭게 교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소 회장은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전북 문화예술계에서 영화인의 날 행사가 열려 뜻 깊게 생각한다”며 “전북도지회를 중심으로 종합예술인 영화가 지역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하고 앞으로 무궁한 발전이 있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이번 ‘영화인의 날’ 행사에서는 축하공연으로 가수 윤혜솜, 주채연, 통기타 가수 윤재훈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특히 그동안 전북 영화 등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한 김선기 더포레스트카라반 대표와 전북도지회 오윤서 자문위원, 최영신·이재동 부회장, 김일환 이사, 황길현 서포터즈팀장이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나 회장은 “한 따뜻한 사람을 만나라는 말이 있는데 영화 ‘어바웃 타임’의 명대사이기도 하다”며 “전북 영화인의 날을 통해 만남과 인연이 기폭제가 되고 특별한 행사를 꾸준히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도지회는 지난 한 해 동안 국립전주박물관과 전북 도민을 대상으로 ‘영화아카데미’를 운영했고 남원시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는 ‘전라누벨바그영화제’도 개최하며 지역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나 회장은 “모처럼 코로나19 이후 영화인의 날 행사를 통해 소소한 일상의 정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지역 영화인들의 만남과 인연이 올해에도 끊임 없이 이어져 더 좋은 추억을 간직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1.31 16:50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이이남 작가 '찬란한 빛으로 피어난 순간'

익산에 있는 W미술관에서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찬란한 빛으로 피어난 순간' 전이 1월 20일부터 4월 20일까지 3개월에 걸쳐 기획되어 진행되고 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작품이 '순수미술(Fine Art)'인지 '응용미술 (Useful Art)'인지 모르겠다. 혼돈의 시대라서 장르를 엄격하게 분류할 수도, 필요도 없지만 작가를 분류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리라. 곰브리치는 미래에는 예술품은 없어지고 작가의 이름만 남는다는 극단적인 말까지도 했다지 않는가? 순수미술을 하는 작가와 응용미술을 하는 작가는 발상부터 다르다. 순수미술을 지향하는 작가들은 정신의 황폐화나 알코올 중독증과 관계없이 "무엇"을 찾으려 하지만 응용미술은 이미 찾아진 "무엇"을 우리 생활에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하냐는데 더 관심을 둔다. 따라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엇"을 만들어내야 하는 미치광이(?)들에 비하여 어떤 의미로는 조금 자유스러운 작가들이 "어떻게" 만드느냐를 고민하는 응용하는 작가이다. 비교하려는 것이 아니다. 수레에 두 바퀴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두 부분이 필요하다. 서양미술사에선 개인적으론 전혀 좋아하지 않는 팝아트(Pop Art)에서부터 두 장르가 서로 혼돈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그러면 현대의 기술을 접합하여 만드는 그림 속에서 항상 움직이게 만드는 작품들은 어떠한가. 이미 유명하게 전해져 내려왔던 명화를 찍은 사진에다 다른 매체를 이용하여 이물질이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어느 위치에 있을까. 물론 외신에서 다루는 상황을 본 기억이 있지만 어제는 바로 눈앞에서 그런 작품들을 관람하고 나는 지금 혼돈 상태에 있다. 그동안에도 마침 미디어 아트를 하는 제자가 있어 전혀 문외한은 아니지만, 그래서 나는 잘 모르는 분야지만 영상작업으로도 충분히 진지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리고 명화를 찍은 사진 위에다 그런 작업을 하는 것도 처음 보는 광경도 아니지만, 저 먼 곳에서 하는 행위인 줄 알았는데 직접 내 근거지인 익산의 미술관에서 마주 대하고 보니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면서도 당황이 되는 것이다. 부르델이라는 조각가의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도 로봇으로 패러디된 가운데 신체에 해당되는 부분엔 원작에 없는 문양까지 그려 넣었다. 먼저 원작을 알고 이해가 돼 왔기에 작가의 재치는 크게 돋보이지만, 원작의 사진으로 처음 볼 때처럼 감동적 충격으로 다가오진 않았음도 고백한다. 원작은 크기에서도 2m를 웃도는데 이 작품은 작게 이미테이션(imitation) 한 것이라 더욱 그렇게 느꼈나 보다. 원작을 모독했다는 생각도 할 수 있겠다. 원작을 만들 때의 그 고통과 창작의 기쁨은 멀리하고 너무나 쉽게 그 반열에 오르려는 허영도 느낄 수 있다고 하겠다. 오히려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 지경이다. 아무튼 이렇게 보기에 매우 신기한 작품들을 처음으로 보게 될 많은 사람은 익산의 W 미술관에서 직접 관람하고 의견을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란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1.31 16:42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안착 시험대

30일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 위치한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이날 전북도는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이하 센터)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72) 1층과 2층에 위치해 있어 총 991m² 규모로 이뤄졌다. 도는 지난해 수도권에 편중된 관광 창업 수요를 지역으로 유도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6년까지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센터를 운영하며 재단이 운영기관으로 참여한다. 센터는 입주기업 사무실, 공유오피스, 비즈니스센터, 미디어 랩, 상담 부스 등의 시설을 조성하고 기업과 도민이 소통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은 ‘함께 혁신, 함께 성공, 함께 성장’을 주제로 사업경과보고, 기업증서 전달, 환영사, 축사, 테이프 커팅, 지원센터 순회 순으로 진행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이경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이병도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장,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오충섭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장, 조오익 전북관광협회장, 장영훈 전북마이스발전협의회장 등 관광업계 대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지사는 “코로나19로 전북 관광산업이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국제 관광이 전면 재개되면서 지역 내에서도 관광산업 생태계가 재도약 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했다”며 “이번에 설립된 센터를 계기로 기업 입주 공간 마련 및 사업화 지원, 교육 및 컨설팅 등 관광기업에게 지원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먼저 도와 재단은 그동안 전북관광벤처기업 공모전을 통해 예비관광벤처기업 3곳, 지역상생형기업 1곳, 지역혁신형기업 6곳 등 10곳을 선정해 사업화 지원에 나서면서 센터 안착을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 전북 14개 시·군의 관광정보는 물론 포토존, 굿즈 매장, 쉼터 등을 갖춘 쇼핑 트래블 라운지도 운영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전북에서 체류시간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한편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단 관계자는 “올해 센터를 개소하면서 관광벤처기업 20곳, 입주기업 20곳, 전문 인력 80명 양성, 관광 컨설팅 60건 등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전북 관광 기업의 지원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관광 경향과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고 관광 산업의 전문성 확보와 사업 효과를 높이는 등 전북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1.30 18: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