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농익은 무대의 향기 고향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매해 하는 공연이라 의식하지 못했는데 지난 해 공연을 끝내면서 생각하니 벌써 35주년이더라고요."
나이가 예상되지 않을 만큼 젊은 외모에 힘 있는 목소리. '수퍼스타 예수 그리스도'의 예술감독과 안무자인 현대무용가 육완순씨(75)다.
그가 '수퍼스타 예수 그리스도' 35주년을 맞아 오는 24일과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 무대를 갖는다.
전주 출신으로 전주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그는 한국에 현대무용을 도입한 주역. 배우 박상원, 유인촌 문화관광부장관 등 많은 유명 배우들이 그에게서 춤을 통해 움직임을 배웠다.
"1950년에 대학 진학 시험을 봤는데 집 반대가 엄청났어요. 그 당시만 해도 무용은 그냥 '쇼'의 개념이었죠. 많이 맞고 혼나기도 했지만 정말 춤이 추고 싶었어요."
어려서부터 무용에 대한 고집이 대단했다. 집에서 무용으로 대학 진학을 반대하자 비밀리에 원서를 쓰고 실기시험을 위해 홀로 부산을 다녀오는 것은 기본. 유학이 일반화 돼 있지 않았던 시대에 외국에서 무용을 더 공부하겠다는 일념으로 80통이 넘는 편지를 여러 외국 대학에 보낸 일도 있었다.
'수퍼스타 예수 그리스도'도 그같은 고집이 있어서 만들어 질 수 있었다.
"이 극은 이화여대 부활절 예배를 위해 만들었던 것 이예요. 처음에는 두 곡 분량의 공연이었죠. 다들 힘들거라고 했지만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위해 꼭 하고 싶었어요."
공연의 틀과 구성이 완성된 것은 1973년. 기본은 같지만 많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작품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매해 공연 할 때 마다 출연하는 무용수나 시대 상황에 맞춰 안무를 바꾸고 있어요. 무용수마다 어울리는 동작이 따로 있고 관객을 위해서도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수퍼스타 예수 그리스도'는 90년대 전주에서 두 번 공연 했었다. 육씨는 "다른 도시들은 적극적으로 공연 추진을 위해 앞장서는데 전라북도는 그렇지 못하다"며 고향에서 공연하고 싶은 뜻을 비쳤다.
"전북 출신의 유명 무용가도 많고 꼭 가고 싶은 뜻도 있는데 발레나 현대무용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좋은 공연 만들었으니 같이 느낄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여는 공연에 육씨의 지인들을 모두 초대했다. 그의 무용인생을 되짚는 자리이자 그동안 주위를 지켜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