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만들기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이 먼저"
"마을만들기는 마을 고유의 공동체 기능을 회복하는 작업입니다."
마을만들기 사업에 관심이 쏠려 2회 진안군 마을축제를 기획하고, 축제 중에 열리는 제4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전북의제21 박훈 사무국장(40)은 "전국적으로 마을만들기 사업이 진행돼 왔지만, 성공 모델이 거의 없다"며 "이 대회는 그동안 드러났던 시행착오를 공유해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국장이 주도적으로 준비한 마을만들기 전국대회는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진안 한방약초센터 등에서 열린다.
지난 2007년 1회 대회 때도 실무를 맡은 바 있는 박 국장은 "첫 대회는 예산 3000만 원으로 준비했는데, 당시 '누가 오겠느냐'며 다들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전국에서 마을 리더, 행정공무원, 연구원, 시민단체 등 800여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당시 외부인들의 숙소를 마을로 배정해 주민과 밖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어려운 점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게 한 일은 안팎으로 반향이 컸다.
그러나 처음부터 구슬이 잘 꿰진 것은 아니다. 그는 "우리 스스로도 공동체에 대한 올바른 모델을 찾고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마을 주민들이 진정 잘 사는 게 무엇인지'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적 소득을 위한 외부적 사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는 인식에서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중앙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가 예산을 편성해 시도에 내려 보내면, 자치단체는 그 기준에 맞는 마을을 찾아 배정합니다. 이른바 하향식이죠. 체험 시설 1억, 땅 사는 데 1억, 그게 끝나면 공무원들은 정산에만 몰두합니다. 그 과정에서 전혀 준비 안 된 마을이 선정되기도 하고,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농촌에서 활동가들이 어떤 영역까지 맡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라고 했다. 과거, 활동가들이 떠난 뒤 공동체가 무너지는 경우를 여러 차례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마을 지도자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마을 공동 재산이나 시설 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마을 규약과 회의 방법 등 '갈등 관리(해결)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박 국장은 "지난 정부에서는 지역 혁신과 맞물려 마을만들기 사업이 활성화 됐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거품도 빠졌다"면서 "진안군이나 완주군처럼 이 사업을 독자적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지자체가 생겼다는 점은 주의 깊게 봐야 할 대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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