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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결혼이주여성 사진전 여는 사진작가 김태성씨

낯선 땅에 온 엄니들 '희로애락' 담아내

"(결혼이주여성들을) "인자, 우리 식구여~."하고 보듬을 때 아닙니까. 낯선 곳에서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다름을 차이로 인정하지 않으면 차별이 생겨납니다. 이들에겐 더욱 많은 차별이 담길 여지가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희망'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전라도닷컴'에 사직서를 제출한 지 3개월을 맞았다는 사진작가 김태성씨(39). 28일부터 9월6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사진전 '인자 우리 식구여'엔 그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전라도 내 22곳 시·군을 돌며'발싸심한' 공이 깃든 작품 50여점이 전시됐다.

 

2년 전 시험 삼아 전라도 다문화 기록을 했던 게 발단이 됐다.

 

"그때는 수박 겉핥기식이었어요. 친구들과 다문화에 관해 공부하면서, 체계적인 지원대책을 고민했습니다. 다문화지원단체인 사단법인 희망나무를 만들고 이들에게 피부에 와닿는 게 뭘까 생각하면서 해찰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제의를 받은 거죠."

 

호락호락하지 않은 작업이었다. 다문화가정을 찾기 위해 면사무소나 읍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퇴짜맞기를 밥 먹듯 했다. 결국 한달간 헛탕만 쳤다는 그는 그때부터 직접 발로 뛰었다. 무작정 마을에 들어가서 넉살좋게 어르신들께 활달한 웃음을 날린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속상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그들의 삶은 생각보다 더 열악했습니다. 아기 얼굴이 까맣게 태어날까봐 날마다 걱정했다는 여성도 있었고, 심지어 남편이 암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온 여성도 있었어요. 김치 맛을 제대로 모르는 신부와 '늑맘(베트남 젓갈)'의 맛을 모르는 남편을 보면서 다문화가 겪는 행복한 성장통도 지켜봤습니다. 그럴 땐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죠."

 

본래 그는 '전라도 엄니'의 사진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밥 짓는 냄새에도 고개가 숙여지는 '엄니들'의 삶을 기록해왔던 것. 하지만 이번 전시를 갈무리하면서 그는 또다른 '엄니들'展을 꿈꾸고 있다. 그는 "동남아시아의 '엄니들'을 총 망라해 역사에 이름 석 자 올리지 못한 '엄니들'의 울고 웃던 생애를 담고 싶다"며"'엄니들' 숭고한 땀냄새가 훅 달겨드는 작품을 촘촘하게 엮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강진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제주시(9월11~18일), 광주광역시(9월19~26일, 10월9~16일)로 옮겨져 계속된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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