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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전주덕진소방서 통기타 동아리 모임

어려운 이웃에 음악 봉사…화마 달래는 '희망의 선율' 노래해

지난 6일 전주덕진소방서 2층 동아리방에서 통기타 동아리 회원 김회성씨(맨 왼쪽)와 이동열(가운데)·문윤한씨가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desk@jjan.kr)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제 47주년 소방의 날을 사흘 앞둔 지난 6일 오후 전주덕진소방서 2층 동아리방. 윤도현의 노래 '가을 우체국 앞에서'가 기타 선율을 타고 '가을 소방서 앞'에 떨어진다.

 

지난해 12월 노래와 통기타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전주덕진소방서(서장 탁영인)의 통기타 동아리모임.

 

이 '이름 없는' 동아리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친목 도모의 차원을 넘어 분기마다 노인요양시설이나 장애인시설을 찾아 소외된 이웃과 '아름다운 소리'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는 전주시 금상동 '반석의 집'과 4월 완주군 소양면 '은혜의 동산', 9월 완주군 봉동읍 '다애공동체' 등을 다녀왔다.

 

동아리 회원 중에는 대학 때부터 노래패 등에서 활동해 기타 실력이 수준급인 이동열(33)· 문윤한 씨(30·이상 금암119안전센터)도 있지만, 박주선 씨(33·대응구조과)처럼 기타를 처음 잡아본 이도 있다. 뜻만 같다면, 연주 실력은 참여하는데 큰 문제가 아니다.

 

김회성 씨(41·팔복119안전센터)는 "문화적 혜택을 못 받는 시설 어르신과 장애인들은 우리가 기타를 치고 있으면 앞에 나와 춤을 추는 등 노래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좋아한다"며 "봉사활동을 하는 기분이 아니라 오히려 그분들에게서 에너지를 받고 오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레퍼토리는 무거운 곡보다는 '누이' 같은 트로트나 '꿈의 대화'·'일어나' 등 밝은 곡 위주로 짠다. 보통 방문하면, 우선 청소와 빨래·목욕·이발 봉사를 한 뒤 다과회와 함께 공연을 진행하는 식이다.

 

"처음엔 과연 소통이 될까 걱정했습니다. 막상 해보니, 그분들은 돈과 음식보다 사람이 와주는 즐거움을 최고로 치더라고요."

 

동아리에서 고문을 맡고 있는 김형수 계장(45·대응구조과)은 "우리의 기타 실력은 어디에 내놓을 실력이 못 된다"면서 "그 분들은 우리가 연주를 잘하든, 못하든 그 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마음을 듣는다"고 전했다. 김 계장은 "회원마다 근무 시간이 일정치 않아 비번을 맞춰 일주일에 한 번씩 손과 입을 맞추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음악 봉사를 늘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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