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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품바 타령으로 '신나는 예술버스'서 인기 누리는 김성자씨

"이젠 정통 판소리 도전할 겁니다"

전라북도가 8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신나는 예술버스'에 구성진 가락의 '품바'가 떴다.

 

"어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저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고단한 사람들은 각설이 타령 한 자락에, 익살스러운 몸짓 한바탕에 시름을 내려놓는다. 수십 여 개의 구전 민요와 각설이 타령으로 관객을 웃고 울리는 주인공은 김성자씨(60·남도민요보존회 전북지회장).

 

"못 먹고 못 입어서 양반한테 괄시 받는 품바지만 세상에 그런 멋쟁이가 없어요. 전국 방방곡곡 다니면서 경기 민요, 육자배기, 흥타령 등 달달 꿰고 있습니다."

 

그는 정식으로 품바를 배운 적은 없다. 그의 부친인 김준섭 명창으로부터 '귀동냥'으로 소리를 배운 게 전부. 13살 때 부친이 갑자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떠돌이 생활은 시작됐다. 서커스로 비롯해 유랑극단을 돌면서, 품바로 밥벌이를 하게 됐던 것.

 

"창극도 하고, 농악도 치고, 광대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습니다. 그 때 줄타기 할 줄 아는 여자 광대는 나밖에 없었어요. 품바에서 신발 던지는 동작이나 방귀 뀌는 것도 웃기기 위해 (내가) 만든 겁니다. 덕분에 나도 웃고, 상대방도 웃는 거죠."

 

열아홉에 남편을 만난 그는 다섯 아이 뒷바라지로 소리 공부를 접었다. 외롭게 컸던 그에게 가정은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 아이들이 성장해 하나 둘 떠날 무렵 그제서야 소릿길을 떠올렸다고 했다.

 

2007년 그는 진도에서 열린 '제10회 민요경창대회'에 도전했다. 심사위원들은 "'조백'이 없는 소리(기본이 안 돼 있는 소리)"라며 그를 4등에 앉혔다고 했다.

 

"한 번도 소리를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이모(신영희 명창)한테 갔어요. 그때부터 1년간 눈물 항아리 속에 빠져 살았습니다. 밤 늦게 집에서 연습하면 시끄럽다고 할 것 같아, 독에 머리를 박고 연습했더랬죠. 남편이 사람 잡는다며 걱정도 많이 했어요."

 

이듬해 다시 출전한 '제11회 민요경창대회'. 그는 거기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 순간 아버지가 많이 생각났다고 했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못다한 소리 공부에 대한 미련과 비례했다. 그리고 정통 판소리를 도전해보겠다는 각오가 됐다.

 

"품바는 (경기가) 어려울 때 오히려 흥행이 잘되는 작품이에요. 뭔가 시원한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죠. 팍팍한 삶에서 뻥 뚫리는 웃음을 안겨줬으면 좋겠어요."

 

신나는 예술버스로 만나는 그의 공연은 25일 오후 3시 봉동읍 장터, 28일 오후 1시30분 임실성수산 자연휴양림에서 열린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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