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아들 다칠까봐 항상 조마조마"
"외아들이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 됐는 줄도 모릅니다. 젊어서 고생만 하고 아들 덕분에 형편이 좀 풀렸지만 사람도 못 알아보고 병상에만 누워있으니…"
지난해말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과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받은 완주 출신 개그맨 김병만씨(37)의 어머니 정점순씨(59·전주시 우아동)는 요즘 걱정이 깊다.
외아들 김병만씨가 마침내 '달인'을 통해 '국민 개그맨'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남편 김모씨(65)가 4년전 대장암 수술을 받은 이후 요양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치매까지 앓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러나 5일 만난 정씨는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개그맨의 어머니 답게 밝은 표정으로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완주 화산면 종리에서 1남3녀의 둘째로 태어난 김병만은 인근 고산면의 고산중·고산고를 졸업하고 상경했다. 아버지는 농사를 지었고 어머니는 음식점 종업원 등으로 일했으나, 가난을 벗어날 수 없어 고등학생때 전주코아호텔 기관실·익산 모백화점 배관실 등에서 일하기도 했다.
병만의 부모는 아들이 "개그맨이 되겠다"며 상경한다고 할 때 극구 말렸다. 어릴 때부터 몸이 날렵해 텀블링도 잘 넘었고 태권도·쿵후 지도자 자격증도 땄지만 돈 없고 빽 없는 아들이 어떻게 연예인이 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서울에 온 병만은 개그맨 시험에 7번 연속 떨어졌지만, 좌절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마침내 KBS 17기 개그맨에 합격했다.
정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저에게 꽃다발을 주는 꿈이 병만이의 태몽이었어요"라며 "개그맨 합격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돈을 한 다발 건네주며 어깨를 다독이면서 잘 될 것이라고 말하는 꿈을 꿨다"고 밝혔다. 정씨는 꿈속에서만 두 명의 대통령을 만났을 뿐 실제로 만난 적은 없단다.
"스스로의 힘으로 개그맨이 되고 유명해지면서 성공한 것이 너무 대견해요"라는 정씨는 "상경 이후 후배를 도와야 한다며 50만원을 달라고 했지만 30만원만 송금해 준 것이 아들에게 준 돈의 전부"라고 소개했다.
병만은 신문팔이로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고, 지하철에서 노숙도 했다. '1박2일'의 이수근과 몇 년간 옥탑방에서 자취를 함께 하며 굶기도 하고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는 일이 다반사였다.
태권도·쿵후 강사 자리도 제의 받았으나, 7년여간의 무명생활 속에서도 고집스럽게 개그맨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깡'으로 버텨 마침내 '달인'을 통해 지난해말'진정한 연예대상은 김병만'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전주 아중리의 '달인'음식점(대표 이선미·54)에서 연예인 어머니 답게 사진포즈를 취해 준 정씨는 "병만이가 지금에 이른 것은 국민들이 좋아해 줬기 때문으로 너무나 고마운 일"이라면서 "병만이가 아버지의 치료비는 물론 어머니의 생활비 등 가족을 책임지는 효자"라고 자랑했다.
이어 "부모의 입장에서 개그콘서트 달인을 보면 다칠까봐 항상 조마조마하다. 성공했어도 항상 겸손하라고 말한다"면서 미혼인 아들의 결혼 상대는 "내조 잘하고 우애좋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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