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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꽃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문두근

꽃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어느 해질녘 비가 나리고

무담시 지나가던 바람도

너를 어여삐 하였으리라

 

꽃만 향기로운 것은 아니다

한밤에 우레도 울고

뿌리까지 오는 뙤약볕도 

너를 향기롭게 하였으리라

 

아름답다거나 향기롭다거나

그것만의 길은 아니다

뽑혀 던져진 풀일지언정

세상에 그의 웃음도 있으리라 

 

△ ‘뽑혀 던져진 풀일지언정’ 내던져진 비참한 생명에 눈길을 준 화자의 마음이 고맙다. 고맙고 고마운 사람은 소외되고 멸시받는 잡풀에도 존재감을 인정해주며, 이름을 불러주고 쓰다듬어 주는 사람이다. 처절한 절망감에서 허덕이는 보잘것없는 잡풀에서 웃음소리를 듣는 건 포기하지 않고 삶을 일으켜 세우는 웃음일 것이다. 꽃의 향기는 꽃처럼 시늉하는 모든 사물에서 향기를 맡는 아름다운 마음일 것이다. ‘무담시 지나가던 바람’을 소리쳐 불러 내 곁으로 앉힐 것이다.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이 있을테니까./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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