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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생의 한 가운데서-신영규

까만 밤 

어둠을 베고 눈을 감는다 

고독이 고소해서 맛있는 시간이다 

찰나에, 

외로움이 소리 지르며 울고 있다 

쌓아놓은 삶의 갈피 사이로 

그 책 주인공들의 외침과 

내 사상의 무게가 맞물려 

하나둘 철학자들이 베게 밑으로 몰려든다 

몸은 빈 바람처럼 휘청거리고 

시간이 별의 가슴으로 스미는 지금, 

생의 한 가운데의 흰 구름처럼 

고독한 철학자와 함께 

내려앉은 행복을 한 점씩 씹고 있다 

 

△ 잠은 다 잔 듯하다. 시적 화자의 “베게 밑으로” “하나둘 철학자들이” “몰려”들었으니 얼마나 소란스럽기도 하고 진중하기도 하랴! 엎치락뒤치락 생각이 많아지랴! 철학자마다 생의 비의 하나쯤은 슬그머니 풀어놓을 테고, 시적 자아의 “사상의 무게”도 만만치 않을 테니 “까만 밤”은 얼마나 더 암흑으로 번져가랴! 비록 잠은 못 잤어도, “고독”과 “외로움”으로 “몸은 빈 바람처럼 휘청거”려도, 내일은 또 얼마나 행복하랴! 고독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 / 김제 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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