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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곰보딱지 아줌니-김여울

곰보딱지 낯짝 땜에 평생을 놀림감

가엾고 짠한 마음 생각수록 안 됐네

젊어선 사흘거리로 별명 땜에 싸움질

 

곰보딱지 별명땜에 울고불던 지난 세월

그나마도 이젠 옛말 곰보딱지 아줌니

귀먹고 눈 어두어져 뉘 뭐래도 괜찮소

 

△ 옛날에는 마마를 앓아 얼굴에 흉이 있는 사람들을 얕잡아 부르는 단어도 있었다. 지금은 사용해서는 안 되는 단어다. 이름 대신 “곰보딱지”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아줌니”는 평생을 두고 얼마나 원망스럽고 분통이 터지는 세월을 살았을까? “사흘거리로” “싸움질”하는 것으로도 한이 풀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나이가 들었다. 귀가 어두워졌다. 눈도 어두워졌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더는 세상에게 휘둘리지 않을 중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더는 남의 의견 말고 내 신념으로 살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고요해지게 되는 것이다./김제 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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