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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전주, 도시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다 - ① 전주 MICE 복합단지

옛 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로 탈바꿈 시작
컨벤션센터 중심 문화·산업·숙박·쇼핑 기능 갖춰

물길이 바뀌어야 땅의 모양이 달라지듯, 도시의 변화 역시 사업이 만들어 낼 ‘흐름’에 달려 있다. 오랫동안 정체돼 있던 전주 도심에 변화의 신호가 켜지며, ‘MICE 복합단지 조성’과 ‘대한방직 부지 개발‘이라는 거대한 물줄기가 트였다. 이 두 개의 프로젝트가 각각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전주의 공간 구조와 도시 기능에 어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갈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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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주종합경기장 전경 /전주시

옛 전주종합경기장, 전주 경제 심장부로 다시 뛰다

옛 전주종합경기장은 수십 년 동안 각종 체육대회와 행사, 축제가 열리며 전주 시민의 일상과 도시 성장의 변화를 함께 기록해 온 상징적인 장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시설이 노후화되고 이용이 줄어들면서 활용도가 점차 낮아졌고, 다양한 활용 방안이 논의됐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장기간 표류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전주시는 방향을 잡지 못했던 옛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MICE 복합단지’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체육시설로 사용되던 공간을 전시·회의·문화·상업 기능이 어우러진 MICE 복합단지로 재구성해 전주 경제의 심장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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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 복합단지 조감도 /전주시

전주컨벤션센터 중심으로 완성되는 MICE 복합단지

전주 MICE 복합단지가 조성되는 옛 전주종합경기장 일원은 약 12만 1231㎡ 규모로, 전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산업·숙박·쇼핑 기능을 갖춘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착공식을 시작으로 올해 7월까지 내부 도로와 주차장, 구조물 등을 철거하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2027년 1월에는 도로·주차장·녹지 등 기반 시설을 조성하는 2단계 사업에 착공할 계획이다.

전주 MICE 복합단지의 핵심 시설인 전주컨벤션센터는 전북 최초의 복합 전문 전시·회의 시설로, 이를 통해 전주는 전국 단위 대규모 전시와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처음으로 갖추게 된다.

전주컨벤션센터는 연면적 8만 3000㎡, 총사업비 3000억 원 규모로 2028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며, 면적으로는 현재 국내 20여 개 컨벤션센터 중 7번째 규모다. 실내 전시장 1만㎡와 옥외 다목적 광장 1만㎡는 대형 전시와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2000명 이상을 수용하는 대회의실과 22개의 중·소회의실, 화상회의실과 중역회의실을 갖춰 국제회의부터 학술대회, 산업전시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변에는 개방형 광장과 녹지를 함께 배치해 특정 행사에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이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된다.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 전시관은 연면적 7300㎡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2027년 개관 예정이다. 전주의 전통과 지역 문화 자산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체험형 공간으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통해 관람 중심의 전시가 아닌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전시 환경을 구현한다.

전주시립미술관은 연면적 1만 2000㎡,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조성되며 MICE 복합단지의 문화적 중심 역할을 한다. 기획전시실·상설전시실·어린이갤러리·수장고·교육체험실 등을 갖춰 국내외 기획전과 지역 작가 전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수 있는 복합 문화시설로 구성된다. 컨벤션센터 방문객이 별도의 이동 없이 문화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돼 국제행사와 문화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다.

G-타운은 연면적 1만 600㎡에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AI 실증혁신센터다. AI 기반 콘텐츠 제작·실증 스튜디오와 AI 창업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한 기업 입주 공간 등으로 구성돼, 전주시가 추진 중인 피지컬 AI-J 밸리 조성과 맞물려 MICE 복합단지의 산업적 기능을 담당한다.

방문객 체류 기반 구축을 위한 200실 이상 규모의 4성급 호텔과 지하 4층·지상 5층 크기의 판매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숙박과 쇼핑 기능을 집적해 행사 참가자의 체류와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들 시설은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설계됐다. 컨벤션센터에서 일정을 마친 방문객은 인접한 체험관과 미술관으로 이동하며, 비즈니스로 시작된 체류가 문화·예술 경험으로 확장된다. 이후 판매시설로 동선이 이어지면서 소비 활동으로 연결된다. 또한 전주 한옥마을, 덕진공원 등 주요 관광지와 인근 먹거리 상권과의 연계를 통해 MICE 복합단지는 단순한 행사 공간을 넘어 문화와 산업, 소비가 어우러지는 도시 활동의 거점으로 기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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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센터 조감도 /전주시

전주컨벤션센터 운영 위한 준비 본격화

전주시는 시설 조성과 함께 전주컨벤션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시컨벤션센터 운영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전담 조직 구성과 단계별 운영 전략을 마련해 개관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외 전시·회의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지역 주력 산업 기반의 전주형 특화 MICE 콘텐츠 발굴도 추진된다. 전북 지역 내 60여 개 혁신도시 공공·연구기관의 회의·전시 수요를 연계해 초기 운영 기반을 확보하고, 대형 국제행사뿐 아니라 중·소규모 회의와 산업전시, 공공기관 행사까지 아우르는 다층적 운영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1월 개최된 ‘제1회 전주 MICE Day’에서는 전주컨벤션센터 홍보와 함께 지역 MICE 산업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간 협약이 체결됐다. 전주를 MICE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과 방향성을 공유하며 운영 준비와 전주형 글로벌 MICE 브랜드 구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컨벤션센터 운영이 본격화되면 국제회의와 전시, 세미나 등 대형 MICE 행사를 유치해 지역 내 신규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성장, 관광객 유입 확대 등 다양한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컨벤션센터 건립은 전주가 글로벌 MICE·비즈니스 이벤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운영 역량과 도시 기반을 함께 키워가는 과정으로, 전주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강정원 기자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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